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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13일 월요일

靑, '윤창중 숨기기' 이어 '꼬리 자르기' 논란


이글은 프레스바이플 2013-05-13일자 기사 '靑, '윤창중 숨기기' 이어 '꼬리 자르기' 논란'을 퍼왔습니다.
"尹 개인이 개인 시간에 저지른 일… 개인이 해결해야"
野 "許실장 등 참모진 총사퇴" 요구 등 '책임론' 제기도

청와대가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 기간 중 발생한 윤창중 전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 파문과 관련, 개인 문제로 치부하며 이른바 '꼬리 자르기' 행태를 보이고 있어 여론의 빈축을 사고 있다.
청와대는 지난 7일(현지시간) 밤 윤 전 대변인이 워싱턴DC 소재 한 호텔에서 주미(駐美) 대사관 소속 인턴 여직원을 성추행했다는 의혹과 관련, 그를 '대통령 비서실 대변인'직에서 전격 경질한데 이어, 이남기 홍보수석비서관 명의로 이번 사건에 대한 '사과' 입장을 밝혔다.
이 수석은 9일(현지시간) 오전 박 대통령의 방미(訪美) 마지막 기착지인 로스앤젤레스(LA) 현지에서 박 대통령에게 관련 사항을 보고한 뒤, 수행 기자단을 상대로 한 브리핑에서 "윤창중 대변인이 대통령 방미 수행 중 개인적으로 불미스런 일에 연루됨으로써 고위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행동을 보이고 국가 품위를 손상시켰다"며 그에 대한 경질 사실을 발표했다.
이어 이 수석은 박 대통령 귀국 뒤인 10일(우리시간) 밤엔 춘추관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어 "홍보수석으로서 내 소속실 사람이 부적절한 행동을 한 것에 대해 대단히 실망스럽고 죄송스럽다"며 "국민 여러분과 대통령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윤 전 대변인은 홍보수석실 산하 비서관급 인사로서 이 수석과 함께 지난 5일부터 시작된 박 대통령의 취임 후 첫 방미(訪美) 일정을 수행하던 중 성추행 의혹에 휘말려 박 대통령의 LA 일정을 수행하지 않은 채 9일 '단독 귀국'했다.
그러나 윤 전 대변인의 귀국 경위와 관련해선 "이 수석의 지시에 따른 것"이란 윤 전 대변인의 주장과 "윤 전 대변인 본인 결정에 따른 것"이란 청와대 측의 설명이 서로 부딪히면서 '진실게임' 양상으로 번져가고 있는 형국이다.
앞서 민주당 등 야당에선 윤 전 대변인이 8일(현지시간) 성추행 혐의로 현지 경찰에 신고된 가운데, 숙소에 있던 옷가지 등의 짐도 제대로 챙기지 못한 채 서둘러 귀국길에 오른 사실을 두고 "청와대가 사실상 윤 전 대변인의 국내 도피를 방조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었다.
게다가 박 대통령이 이 수석으로부터 윤 전 대변인 관련 사항을 보고 받은 시점 또한 이 수석이 사건을 최초로 인지한 8일(워싱턴 현지시간) 9시30분쯤부터 하루 이상이 지난 9일(LA 현지시간) 오전 9시쯤인 것으로 알려져 '늦장 보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워싱턴과 LA 간에 3시간의 시차가 난다.
이에 대해 이 수석은 "윤 전 대변인 관련 상황 파악에 시간이 걸렸고, 박 대통령의 일정이 계속되다 보니 보고 시점을 놓쳤다"고 설명했지만, 정치권 안팎에선 "청와대 내 보고 및 대응체계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수행 기자단 등 대(對)언론 공보 업무를 위해 대통령을 따라 방미 길에 오른 청와대 대변인이 밤늦은 시각 대사관 소속의 20대 인턴 여직원과 호텔에서 술자리를 함께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청와대가 수행원 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는 비판을 받기에 충분하다.
정치권에서 "소관 수석비서관인 이 수석 등에게 '관리 책임'·'지휘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박기춘 민주당 원내대표는 12일 국회에서 회견을 열어 이번 사건에 대해 "박 대통령의 남은 임기를 생각하면 몇 명 문책 등의 땜질식 처방으로 넘어갈 일이 아니다"며 "허태열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한 수석들은 총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이번 사건에 대해 거듭 "윤 전 대변인 개인의 문제"라며 선을 긋고 있다.
이 수석은 10일 밤 사과문 발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 방미의 공식 수행원 아닌 일반 수행원"이라며 "이번 일은 (윤 전 대변인) 개인이 개인 시간에 저지른 개인적 사건"이라고 했었다.
앞서 이 수석이 윤 전 대변인에 대한 경질 발표에서 "(윤 전 대변인이) 개인적으로 불미스런 일에 연루됐다"고 언급하고, 사과문 발표 당시 "내 소속실 사람이 부적절한 행동했다"며 사과 대상에 국민과 함께 대통령을 포함시킨 사실을 두고도 이번 사건이 청와대 전체의 문제로 비화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내부 기류를 반영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박 대통령 방미를 수행하며 이번 사건에 대한 상황 파악에 나섰던 홍보수석실 산하 국정홍보비서관실의 전광산 선임 행정관은 11일 윤 전 대변인이 회견을 통해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자, "그리 당당하고 자신이 있으면 지금 다시 미국으로 가서 (경찰) 조사를 받으면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윤 전 대변인 스스로 이번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 그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러나 정황상 이 수석이 윤 전 대변인 사건을 박 대통령에게 보고하기 전 주미 대사관과 현지 한국문화원 등을 포함해 박 대통령을 수행한 윤병세 외교부 장관 등 우리 측 외교부 직원 등 역시 관련 상황을 공유하고 현지 대책을 논의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들어 청와대 주변에서조차 "이번 일은 단순히 윤 전 대변인 한 사람만의 문제로 몰고 가선 안 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여당인 새누리당내에서도 이번 사건에 대해 "윤 전 대변인 개인이 처신을 잘못한 것이긴 하지만, 그 배경엔 청와대 참모진의 기강해이, 사건에 대한 청와대 대처 등 총체적 문제가 있다"는 이유에서 "박 대통령이 직접 사과하는 문제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일단 이 수석은 윤 전 대변인의 회견이 있었던 11일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건 관련 '책임론'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면, 또 책임을 질 상황이 있다면 나도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언급하는 등 추후 상황에 따라 거취를 결정할 수 있음을 시사해 그 결과가 주목된다.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2012년 9월 18일 화요일

홍사덕, 새누리당 탈당에 "또 꼬리자르기?"


이글은 프레스바이플 2012-09-18일자 기사 '홍사덕, 새누리당 탈당에 "또 꼬리자르기?"'를 퍼왔습니다.
"박근혜 후보에게 부담 안되게"…SNS "무죄라면서?"

친박근혜계 좌장격으로 군림한 홍사덕 새누리당 전 의원이 불법 정치자금 수수로 검찰에 고발당하자 탈당을 선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홍 전 의원은 이날 자필로 쓴 보도자료에서 "저는 큰일을 앞둔 당과 (박근혜) 후보에게 조금이나마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해 오늘 자진 탈당한다"며 "수사가 마무리되어 무고함이 밝혀질 때까지 모든 활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이 현재 상황을 감안, 빠른 시일 안에 수사를 끝내주실 것을 간절히 바란다"며 여전히 자신의 무죄를 강조하기도 했다.
앞서 박근혜 대선 후보의 경선캠프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바 있던 홍 전 의원은 지난 2007년 대선 경선 캠프에서도 활동한 바 있다.
이를 두고 트위터리안들은 새누리당이 최근 비리 사태만 터지면 탈당을 한다는 점을 두고 "또 꼬리 자르기가 시작됐다"며 비아냥냈다.
어제 민주당 대변인이 홍사덕에 대한 새누리당 처리안을 예상했었죠? 그대로 됐습니다. 홍사덕이 새누리당 탈당했습니다. 비례는 제명해서 의원직 유지하고, 지역은 탈당해서 유지하고. 도마뱀인지 꼬리는 정말 잘 자르죠?(파워트위터리안 doa ‏@doax)
요즘 새누리당의 트렌드 '당이 나를 버리기 전에 내가 먼저 당을 버린다'(고재열 기자_독설닷컴, ‏@dogsul)
한 사람을 위한 100% 새누리당을 만들려는 헌신이 눈물겹네요. "100% 대한민국" 앞에도 '한 사람을 위한'을 덧붙여야 할 듯.(역사학자 전우용, ‏@histopian)
이밖에도 트위터 여론은 "홍사덕씨 갈 때 가더라도 싸논 똥은 치우고 가셔야지 안그러우?", "역시 빤수 뒤집어 입는다고 구린 냄새가 없어지는건 아니지", "만날 자르고~ 파묻고. 이제 지겹다. 다른 작전좀 내라", "그놈의 꼬리는 도대체 몇개나 됩니까? 차라리 머리를 잘라야", "이정도면 새누리당이 없어질 기세", "당당하면 왜 탈당하는 것인가" 등의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트위터리안 안철수****(‏@ahn*****)는 "박근혜의 대선 가도에 걸림돌이 될 것 같아 스스로 탈당한 것인지, 아니면 박근혜로부터 탈당 요구가 있었던 것인지 몰라도 모양새는 빨리 갖추었네요. 그래도 유신 망언과 뇌물수수라는 펙트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죠"라고 꼬집기도 했다.
홍 전 의원은 총선 직전인 지난 3월 중소기업 대표로부터 6천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17일 중앙 선거관리위원회에 의해 고발됐다.

김경환 기자  |  1986kkh@pressbyple.com

2012년 8월 10일 금요일

시청자우롱 MBC 뉴스조작 실무자만 징계하나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8-09일자 기사 '시청자우롱 MBC 뉴스조작 실무자만 징계하나'를 퍼왔습니다.
뉴미디어 부장 등 징계절차…"전형적인 꼬리자르기, 외국에선 사장 물러날 일"

MBC가 시청자를 우롱했다는 비판을 받았던 올림픽 뉴스영상 조작 사태에 대해 실무책임자에게만 책임을 묻는 징계 절차에 들어가 내부에서 전형적인 꼬리자르기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MBC는 파업 기간 권재홍 보도본부장의 일방적 주장을 뉴스데스크를 통해 전달해 사유화 논란을 일으키고, 언론중재위원회까지 가서 보도의 사실 여부를 다투면서 끝까지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다. 반면 뉴스조작 논란은 시청자를 속이는 행위가 명백히 드러나면서 관련자 문책 없이 넘어갈 경우 채널 이미지가 실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징계 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
MBC는 지난 27일 뉴스데스크에서 구글의 SNS망을 이용해 영국 런던과 서울의 주요 지점을 연결, 실시간 응원 모습을 쌍방향으로 중계하는 리포트를 내보면서 한 사무실에 모여있는 있는 직원들의 모습을 비추고 배현진 아나운서가 "이곳은 또 서울의 한 기업체 사무실인데요. 다들 모여 계시네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화면에 나온 곳은 여의도 MBC 사옥 6층 뉴미디어뉴스국 사무실로 밝혔졌고, 기업체 직원이라고 하는 것도 뉴미디어뉴스국 소속 계약직 직원으로 드러났다.
앞서 민주방송실천위원회는 지난 31일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폭로했으나 MBC는 일주일이 지나도록 사과나 입장을 밝히지 않고 징계 등 후속대책도 내놓지 않았다.
MBC의 무대응을 지켜보던 시민들은 올림픽에서 실수를 연발한 MBC가 이제는 뉴스까지 조작하고 있다며 비판을 쏟아냈고, MBC는 관련 실무 책임자를 인사위원회에 회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권재홍 보도본부장은 지난 8일 특보를 통해서 "SNS 생방송관련 ‘기업체 사무실’로 표시한 것에 대해서는 경위서를 받고, 인사위원회에 회부할 예정"이라며 "같은 회사 내에서 일방적인 매도는 곤란하지만 방송 사고에 대한 타당한 지적에는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용구 보도국장은 9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실무적인 선에서 오류가 있었던 것 같다"며 "객관화해서 하려고 한 것인데 오류가 났다. 지나치게 확대돼 보도된 측면도 있지만 회사에서 중하게 여겨서 징계 절차를 밟고 있다"고 전했다.
MBC는 징계 대상자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이번에 새로 조직 개편돼 신설된 뉴미디어뉴스국 소속 SNS뉴스부의 황태선 부장이 징계 대상자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황 부장은 뉴스 조작 논란을 일으킨 장면을 제작했던 실무 담당자로서 자막 표기를 통해 의도적으로 사실 왜곡을 한 당사자이다. 황 부장은 뉴스 조작 논란 설명 요구에 대해 "할 말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 ⓒ미디어오늘 자료사진

황 부장이 뉴스 조작 논란을 일으켰던 실무 책임자라면 관리 책임자로  뉴미디어뉴스국 윤영무 국장도 징계 대상에 포함될 전망이다. 민실위는 보고서를 통해 황태선 부장이 "(윤영무) 국장이 (문제의) 기사를 다 봤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윤영무 국장은 런던 현지에 있어 상황을 정확하게 모른다는 입장이지만 황 부장의 말대로라면 사실 왜곡 여부를 사전에 인지했을 가능성이 높다.
MBC 관계자는 "인사위와 징계 대상자만이 징계 현황을 알 수 있다"며 "윤영무 국장의 경우 사전에 사실 왜곡 여부를 몰랐을 가능성도 있어 윤 국장이 징계 대상자에 포함됐는지 논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MBC가 징계 절차에 착수한다고 밝힌 데 대해 MBC 노조는 최근 특보를 통해 "실무부서로 책임을 돌리는 전형적인 꼬리 자르기를 하고 있다"며 뉴스 조작 화면이 사전 녹화물이라는 점에서 윗선에서도 충분히 인지하고 고의적인 조작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MBC 노조는 이에 따라 권재홍 보도본부장, 황용구 보도국장, 최기화 부국장, 문호철 편집 1부장도 징계 조치할 것을 요구했다.
이를 두고 김경환 상지대 교수(언론광고학부)는 9일 "이번 경우는 실수도 아니고 의도적으로 팩트를 방송사에서 왜곡한 것"이라며 "시청자들을 우롱한 것이다. 외국 같으면 사장이 물러날 일"이라고 비판했다.
실제 지난 2008년에는 일본 공중파 TV인 간사이 TV가 시사교양프로그램에서 낫토(일본의 청국장)의 다이어트 효과가 있다고 하면서 실험을 했지만 예상 밖의 결과가 나오자 실험 데이터를 조작했다. 하지만 조작 사실이 드러나면서 프로그램이 폐지되고 사과 방송까지 해야 했다. 나아가 일본민간방송연맹에서 간사이 TV는 제명을 당하고 사장까지 사임하는 일이 벌어졌다.
김 교수는 "MBC에서 일어난 일은 A라는 사실이 있는데 B라고 주장한 사실 조작이다. 논란이 많은 공정성 문제가 아니라 객관성 자체가 틀린 뉴스를 내보낸 건데 이에 엄격하지 않고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실수와 조작은 엄연히 다르다. 이런 식이라면 MBC 뉴스는 조작해도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김 교수는 "소스를 준 사람이 의도적으로 왜곡한 게 아니라 방송사 자체가 조작을 한 것인데 잘못을 걸러내야 할 데스크도 걸러내지 못했다"며 "채널 스테이션 이미지가 나빠지니까 실무자 책임을 물어 징계하는 정도로 하고 꼬리자르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윗선도 더욱 엄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진 기자 | jinpress@mediatoday.co.kr  

2012년 7월 23일 월요일

검찰 태백비리 부실수사 뒤엔 ‘김병화의 절친들’?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7-23일자 기사 '검찰 태백비리 부실수사 뒤엔 ‘김병화의 절친들’?'을 퍼왔습니다.

김병화(57·인천지검장) 대법관 후보자


수사무마 로비 어디까지
김 후보 동창들이 경찰로비한 ‘박종기 전 시장 비리’ 사건
검찰이 연달아 영장 반려…경찰쪽 “고위급에 청탁 소문
”오투리조트 건도 개인비리로 기소해 ‘꼬리 자르기’ 비판

김병화 대법관 후보자의 고향인 강원도 태백을 배경으로 한 비리 사건들에 대한 검찰과 경찰의 수사가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김 후보자는 한사코 청탁을 받은 일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지만, 수사를 막기 위한 로비에 김 후보자와 가까운 지인들이 개입한 것으로 잇따라 확인됨에 따라 의혹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김 후보자의 초등학교·중학교 동창인 김아무개(57) 태백부시장과 중학교 선배인 브로커 박아무개(61)씨가 함께 수사 무마를 시도한 사건은 박종기 전 태백시장의 뇌물수수 의혹과 오투리조트 비리의혹 사건이다. 강원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010년 2월 박 전 시장의 계좌에서 4억원에 이르는 수상한 자금을 발견해 내사에 착수했다. 김 부시장과 박씨는 곧바로 이철규 전 경기경찰청장을 찾아가 수사를 막아달라며 1천만원을 전달했다. 이와 관련해 이 전 청장은 최근 열린 재판에서 “김 부시장이 막무가내로 두고 간 1천만원을 다음날 우편환으로 돌려줬다”고 주장했다.얼마 동안 이들의 로비는 실패한 것처럼 보였다. 강원경찰청은 수사를 계속했다. 그해 8월 경찰은 박 전 시장의 집과 사무실, 승용차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 하지만 당시 수사를 지휘한 춘천지검 영월지청 주아무개 검사는 “범죄사실에 대한 소명이 충분치 않다”며 법원에 영장을 청구하지 않았다. 보강수사를 벌인 경찰은 2개월 뒤 다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지만 또다시 반려됐다. 경찰 관계자는 “두번째 영장신청 때 검사도 더는 반대하기 어려웠는지 ‘구속영장이 발부되도록 상부에 보고하겠다’고 했지만 결국 영장이 청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2년이 지난 뒤인 지난 9일에서야 박 전 시장은 인사 청탁과 관련해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이철규 전 청장이 제일저축은행으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뒤였다.2011년 4월 경찰은 오투리조트 수사에 착수했다. 스키장, 골프장 등을 짓는 오투리조트 사업은 박 전 시장이 2004년부터 추진한 사업이다. 여러차례 설계 변경으로 사업비가 애초 계획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나 태백시 재정에 심각한 타격을 입힌 사업으로, 시공사와 태백시 공무원 사이에 유착비리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경찰은 오투리조트 건설본부장 정의찬씨의 뇌물수수 의혹에 대한 수사를 시작했다. 정씨는 박 전 시장의 측근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이번에도 경찰은 정씨를 구속수사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지만, 검찰은 정씨를 불구속 송치할 것을 지시했다. 이 사건 역시 1년 이상 진척이 없었다. 검찰은 지난 5월에서야 회사에 17억원의 손해를 끼치고 4천여만원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정씨를 구속기소했다. 애초 경찰이 수사하던 것과 똑같은 혐의였다.익명을 요구한 경찰 관계자는 “김 부시장이 검찰 고위 관계자에게 청탁했다는 소문을 나중에 여러 곳에서 들었다”며 “그제서야 ‘그래서 우리 수사가 막혔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춘천지검은 지난 9일 오투리조트 사건에 대한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박 전 시장과 오투리조트 시공사 회장 등 6명을 구속기소했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수사가 미진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6명 모두 ‘개인비리’로 꼬리를 잘랐다는 비판이다. 구속된 이들이 횡령한 돈을 어디에 썼는지는 밝혀지지 않았고, 박 전 시장 등 정치권과 시공업체와의 커넥션, 관련 로비 여부 등도 전혀 드러나지 않았다. 태백시 시민단체들은 오투리조트에 대한 전면 재수사를 요구하고 있다.

윤형중 기자 hjyoon@hani.co.kr

2012년 7월 6일 금요일

이상득 불법 모금 드러나는데, 검찰은 “대선자금 수사 없다”


이글은 경향신문 2012-07-06일자 기사 '이상득 불법 모금 드러나는데, 검찰은 “대선자금 수사 없다”'를 퍼왔습니다.
ㆍ임석 “대선 도움주려 돈 건네” 진술 불구ㆍ검찰 자택수색도 안 해 ‘꼬리자르기’ 논란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77)이 2007년 대선 직전 불법 자금을 받은 사실이 속속 드러나면서 저축은행 비리 수사가 대선자금 수사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검찰은 그러나 “대선자금 수사는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사람들의 얘기”라며 수사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대검찰청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의 수사 결과 이상득 전 의원은 대선 전인 2007년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50·구속기소)으로부터 3억원의 불법자금을 받은 정황이 포착됐다. 검찰은 임 회장으로부터 “이 전 의원에게 건넨 돈은 선거에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라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5일 알려졌다.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55)도 지난 3일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2007년 대선 전 임석 회장이 돕겠다고 해 이 전 의원을 소개시켜줬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임 회장이 말한 돕겠다는 것의 의미가 대선자금을 지원하겠다는 뜻이었느냐’는 질문에 “굳이 물어보지 않았다. 상식선에서 판단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2007년 대선 전 이 전 의원이 임 회장으로부터 3억원을 받는 자리에 정 의원이 동석한 정황도 포착했다. 정 의원은 2007년 대선을 전후한 시점에 임 회장으로부터 1억원대를 받은 혐의도 있다.

검찰은 김덕룡 전 한나라당 의원(71)이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56·구속기소)을 이상득 전 의원에게 소개한 사실도 확인했다. 이 전 의원과 김 회장 모두 검찰에서 “김덕룡 전 의원 소개로 만났다”고 진술했다. 

김 전 의원은 이 전 의원,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박희태 전 국회의장, 이재오 의원 등과 함께 이명박 후보 캠프를 지원하는 원로그룹이자 캠프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6인회’ 멤버로 활동했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이 김찬경 회장으로부터 2억~3억원을 받은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이 확보한 진술과 정황을 종합하면, 이 전 의원은 이명박 후보 캠프의 자금조달 창구 역할을 맡아 임석 회장 등으로부터 불법 선거자금을 받았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만약 이 전 의원이 임석 회장 등으로부터 불법자금을 받아 대선에 사용했다면 이 대통령도 불법 시비에 휘말릴 수밖에 없다. 이 전 의원이 임석 회장과 김찬경 회장 외에 다른 기업인들로부터 거액의 불법 선거자금을 받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이 전 의원의 비리 수사가 이 대통령의 대선자금이라는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열쇠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검찰은 수사가 이 대통령의 대선자금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에 대해 유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대선자금 수사라는 것은 정치적으로 해석하려는 분들의 뜻 아니냐”고 말했다. 수사논리상 불법자금의 사용처는 규명해야 하지만 대선자금 자체가 수사대상은 아니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검찰의 수사 의지를 의심하는 시각도 있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을 상대로 서면조사를 벌인 뒤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 전 의원의 자택은 압수수색하지 않았다. 검찰의 한 중견간부는 “공여자·수뢰자의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은 뇌물 수사의 기본”이라며 “특히 수뢰자의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은 법원에서 대부분 발부해준다”고 말했다. 압수수색을 통해 차명통장이나 비자금 장부 등 기존 혐의를 뒷받침할 물증은 물론 새로운 혐의의 단서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수사팀 관계자는 “의혹이 제기된 지 언제인데 아직 자료를 갖고 있겠느냐. (압수수색해봐야) 눈 가리고 아웅 한다는 소리듣기 딱 좋다”면서 “저축은행 비리로 정치인을 압수수색한 적은 한번도 없다. 정치인들 수사는 굉장히 어렵다”고 말했다.

정제혁 기자 jhjung@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