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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3월 12일 화요일

SO를 미창부로 이관하려는 진짜 이유는?


이글은 미디어스 2013-03-11일자 기사 'SO를 미창부로 이관하려는 진짜 이유는?'을 퍼왔습니다.
김동원 팀장, “통신 자본의 요구…디지털시대의 이윤 창출 소스"

SO를 미래창조과학부로 이관하려는 이유는 디지털 시대 새로운 플랫폼 경쟁에서 우위에 서려는 방송·통신 사업자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11일 국회에서 진행된 [케이블방송(MSO) 불공정 하도급 실태와 외주업체 비정규직 노동실태 보고회]에서 김동원 공공미디어연구소 연구팀장은 “방송과 통신은 관련 법상에서만 역무가 구분되고 있을 뿐 실질적인 시장 경쟁과 사업 영역에서는 구분이 사라지고 있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CJ헬로비전의 tving, 지상파 연합콘텐츠 플랫폼 푹(pooq) 등 N스크린서비스의 경우, 기술적 역무구분이 없는 IP기반인 2차 시장의 특징을 갖는다.

▲ 3월 11일 케이블방송 공공성과 비정규직노동자 노동인권 보장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민주통합당 한명숙·전순옥·장하나 의원, 진보정의당 심상정 의원, 민주노총 서울본부 희망연대노동조합 케이블방송 비정규직 지부가 공동주최로 '케이블방송(MSO) 불공정 하도급 실태와 외주업체 비정규직 노동실태 보고회'를 국회에서 열었다ⓒ미디어스

김동원 연구팀장은 “ICT 진흥을 몇 년간 요구해 온 자본(특히 통신사업자)의 입장에서 SO는 방송사업자가 아니라 유·무선망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미디어 플랫폼 사업자”라며 “따라서 SO의 미창부 이관이란 ‘특정 채널을 규제할 수 있는 방송장악’을 넘어 가입자(이용자)를 다양한 방식으로 포섭할 수 있는 2차 시장(플랫폼)의 확장을 노리는 자본의 요구”이라고 주장했다.
김동원 연구팀장은 “쉽게 말해 현행 방송법 체계에서 규제받고 있는 역무 구분과 겸영 제한을 일소하고 이를 기반으로 과거 (JUNE)이나 (네이트온)과 같은 네트워크(망)과 플랫폼 사업자로서 콘텐츠 및 단말기 부분을 장악하던 시절로 회기하려는 ‘과거복고’ 전략인 셈”이라고 분석했다.

▲ 김동원 공공미디어연구소 연구실장

김동원 연구팀장은 SO가 미창부로 이관될 시 “통신사업자들이 IPTV와 함께 온라인 콘텐츠 플랫폼으로 출시한 Olleh tv now, Btv 모바일, hoppin, LG U+ HDTV 등의 애플리케이션이 현재 SO들이 갖고 있는 유·무선망을 통해 자유롭게 유통되고 각종 할인가를 통한 또 다른 월정액의 수입을 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연구팀장은 “마찬가지로 디지털 케이블 방송에 가입한 가입자 가구의 LG 스마트 TV에 LG U+ IPTV의 전 채널이 제공되는 유료 애플리케이션이 어떠한 규제도 받지 않고 탑재되는 상황도 상상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원 연구팀장은 “이 같은 상상이 현실이 되기 위해 (통신사업자 입장에서는) ‘디지털 전환 시장’을 포함한 약 1400만 가구를 거느린 SO가 ICT 산업의 진흥을 위해 반드시 미창부로 이관되어야 할 플랫폼 사업자”라고 주장했다. SO가 현재 정부조직법과 관련해 중요한 이유는 통신사업자들이 판단할 때 디지털 시대 이윤을 창출할 소스이며  미창부 이관됐을 때 영업이 자유로워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동원 연구팀장은 “야당의 구호처럼 SO 이관을 ‘정권의 방송장악’에만 국한해 대응하는 것은 오래되고 관습적인 수사”라고 지적한 뒤, “방송과 통신의 융합은 이미 현재진행형이며 이 과정에서 시장의 핵심인 플랫폼 사업에 더 많은 금액을 지불할 이용자들과 이들을 끌어 모을 생산요소로의 콘텐츠 공급자들에 대한 포섭이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마찬가지로 네트워크(망)와 플랫폼의 물리적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각종 시설 및 AS, 그리고 심지어 가입자 확보 영업까지 담당해야 하는 노동자들에 대한 고용 유연화/노동 조건의 격하는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동원 연구팀장은 “새롭게 출범하는 정권이 명운을 걸고 있는 ‘ICT 진흥’은 현재 이용자, 콘텐츠 제작자 그리고 노동자들이 아닌 오직 ‘과거의 영광’을 찾으려는 거대 자본의 욕망을 드러내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동원 연구팀장은 ICT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려는 정부를 향해 물음을 던졌다. 
“ICT 진흥과 창조경제의 발전을 통해 만들 좋은 일자리는 과연 누가 차지할 수 있는가. 오직 통신비와 ARPU로만 계산되는 가입자, 최저 임금조차 받지 못하는 콘텐츠 제작노동자, 영업과 설치, AS로 인해 주말도 없이 일하는 노동자들은 그대로 두고 도대체 어떤 좋은 일자리를 새로 만들려고 하는가”(김동원 연구팀장)

현재 SO 노동자들 노동 실태는?

이날 토론회에서는 희망연대노동조합의 의뢰로 산업노동정책연구소가 케이블방송 협력업체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실시(2012년 11월~2013년 3월)한 노동실태 결과가 발표됐다. 
산업노동정책연구소 이종탁 연구위원은 응답자 중 56.3%가 ‘수행하는 직무가 3개 이상’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노동자들이 영업을 병행하고 있으며 AS기사는 철거도 담당하는 게 보통이다. 또한 이 연구위원은 “주 노동시간은 58.4시간으로 만성적인 장시간 노동을 하고 있는 구조”라며 “토요일 출근해서 일하는 것은 당연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해당 조사에 따르면 케이블방송 협력업체 노동자의 월 휴일 수는 2.5일이며 월 근로일수는 27.5일에 달했다. 임금은 평균 232.3만원에 불과했다. 232.3만원은 각종 세금을 제하지 않은 금액으로 노동자들이 업무비용(통신기기 구입과 사용료 및 유료비·차량 유지비)을 스스로 지불해야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턱없이 낮아진다고 이종탁 연구위원은 설명했다.  해당조사에서 업무비용은 대략 36.7만원 정도로 나타났다. 51~70만원이라는 응답도 11.1%나 됐다.
이종탁 연구위원은 노동시간의 특이점으로 ‘당직제도’를 꼽았다. “당직은 사실상 추가 연장근로로 봐야 한다”면서 “하지만 휴일근로 및 시간외 근로수당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협력업체 노동자들은 휴일(08:30~18:30) 당직으로 사실상 평일 근무를 하고 있는 실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종탁 연구위원은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열악하고 불안정한 현실을 개선하기는 어렵다”며 “원청 불공정 거래(단가 인하, 수수료 인하, 영업강요와 지표 경쟁)를 바로 잡고, 다단계 하도급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윤지영 변호사(공익인권법재단 공감)는 (주)씨앤앰과 관련해 “대부분을 외주화하면서 우월적 지위를 남용해 협력업체에 목표액을 제시, 일상적인 관리 및 감독과 경영간섭, 협력업체 간 경쟁을 통한 수수료 차등 지급 등 일방적인 검사 기준에 따른 대금 감액 등의 불공정 하도급 거래행위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윤 변호사는 “그 결과 협력업체의 이익이 부당하게 침해되고 협력업체 소속 노동자들의 근로조건도 악화됨은 물론 (주)씨앤앰의 채산성 악화, 품질 저하 등에 따른 가입자의 권리 침해, 방송통신서비스의 질 저하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권순택 기자  |  nanan@mediaus.co.kr

2013년 3월 5일 화요일

SO가 뭐기에…여야, 정부조직법 협상 '팽팽'


이글은 뉴시스 2013-03-05일자 기사 'SO가 뭐기에…여야, 정부조직법 협상 '팽팽''을 퍼왔습니다.


【서울=뉴시스】이국현 기자 =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표류한 지 35일째 접어든 가운데 여야가 마지막 걸림돌인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관할 부처를 놓고 여전히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양당은 4일 밤까지 협상 테이블에 앉았지만 타결은 불발됐다. 새누리당은 SO 인·허가권을 방송통신위원회에 두되 법률 제정 및 개정 권한은 미래부로 옮기자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은 모두 방통위에 둬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2월 임시국회 마지막 날인 5일, 여야는 막판 협상을 통해 타결을 시도하고 있지만 접점을 찾을 수 있을 지는 불투명하다. 결국 3월 임시국회로 정부조직법 협상이 넘어가면서 국정공백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새누리당 간사인 조해진 의원과 민주당 간사인 유승희 의원은 YTN라디오 '김갑수의 출발 새 아침'에 출연해 정부조직법 협상에 대한 장외 공방을 이어갔다. 

조해진 의원은 "당초 정부 안에서는 IPTV와 SO 모두 미래부에서 관장키로 했지만 SO에 대한 인·허가권은 방통위에 존치하는 것까지 여당이 양보했다"며 "야당은 협상에 불만이 있더라도 합의했던 안까지 철회하면 협상이 어려워진다. 합의한 것은 지키고, 남은 쟁점을 타결하는 데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그는 수정안을 제출할 여부에 대해서는 "원안에서 굉장히 많이 양보했고, 후퇴했다"며 "미래부가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을 진흥할 산업 및 정책적 도구를 내주면 부처를 만드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싶을 정도로 누더기 법안이 되는 상황을 좌시할 수 없어 대통령이 나섰고, 양보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아울러 "타협하고 후퇴할 수 있지만 새로 만들어지는 부서가 ICT 산업진흥을 할 수 있는 핵심적인 기능은 훼손하지 말아달라는 것"이라며 새누리당의 안의 수용을 촉구했다. 

반면 민주당은 SO에 대한 재개정권을 미래부에 남겨둘 경우 공공성이 훼손될 수 있는 만큼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유승희 의원은 "유료방송 플랫폼을 쉽게 말하면 신문사의 편집국과 같은 기능을 한다. 아무리 좋은 기사도 편집국장이 내보내지 않으면 신문에서 사라진다"며 "케이블이나 IPTV, 위성방송에 대해 플랫폼 사업자가 프로그램을 내보내주지 않으면 국민들이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 

특히 그는 "한국언론학회나 정보학회, 방송학회 학자들은 여당의 안대로 가면 방송의 공공성과 독립성이 크게 훼손할 것이라는 입장을 발표했다"며 "중요한 기능을 장관 한 사람의 관리 하에 두는 것은 시대 흐름이나 세계적인 흐름에도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이야말로 양보한 것이 없다. 민주당은 원칙을 어겨가면서까지 IPTV를 미래부로 이관하도록 통 큰 양보를 했는데 여당은 기존 입장을 번복하고 SO에 대한 정책권까지 달라고 한다. 이는 원안을 번복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여야 입장차가 극명한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에 대한 평가도 엇갈렸다. 전날 박 대통령은 미래창조과학부의 핵심 기능인 방송과 통신의 융합에 대해 "이것이 빠진 미래부는 껍데기만 남는 것이고 굳이 미래부를 만들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라며 "5일까지 국회에서 정부 조직 개편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식물 정부' 상태가 된다"고 야당을 압박했다. 

조해진 의원은 "박 대통령은 야당이 미래창조과학부 설립안을 잠식해 권력까지 흔들리는 상황으로 껍데기만 남는 상황으로 갈 수 있다는 판단을 했던 것 같다"며 "야당의 자발적 협조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국민들이 야당을 견제해 주기를 기대하는 마음에서 회견을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유승희 의원은 "상당히 당혹스럽고 착잡했다. 담화문의 내용을 보면 정부의 방향은 옳은데 야당이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청와대와 정부의 뜻을 따르면 좋겠다는 식으로 국민통합이나 국회 존중과 거리가 있게 느껴진다"며 "권위주의 시대나 통할 수 있는 리더십의 방식은 효율적이지 않다"고 평가했다. 

lgh@newsis.com

“미래부가 SO 목줄 죄면 방통위 힘 못쓴다”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3-03-04일자 기사 '“미래부가 SO 목줄 죄면 방통위 힘 못쓴다”'를 퍼왔습니다.
방송 공공성 위협, CJ·KT 최대 특혜될 수도… 박 대통령 고집에 청와대 거수기 새누리당도 ‘곤혹’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국가의 미래를 위해 이 문제만큼은 물러설 수 없다.” 4일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표정은 무거웠다. “절박한 심정”이라고도 했다.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라는 표현도 썼다. 새 정부 출범 일주일이 되도록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한 상황을 두고 한 말이다. 한 시간 전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내정자가 전격 사퇴한 것과 무관하지 않겠지만 박 대통령은 참담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미래부는 박근혜 정부의 최대 전략 조직으로 꼽힌다. 정부조직법 개정안의 핵심이기도 하다. 김종훈 내정자 역시 박근혜 정부 내각의 화룡점정 역할을 했다. ICT(정보통신기술)와 과학을 아우르는 매우 포괄적이면서도 낯설고 막막한 개념을 구현할 참신한 인물로 꼽히기도 했다. 그러나 취임식 일주일이 지나도록 미래부는 야당의 반대에 발목이 잡혀 출범도 못하고 있고 이제는 그나마 장관 후보자도 다시 물색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날 박 대통령의 담화에는 짜증이 묻어났다. 박 대통령은 “많은 부분에서 원안이 수정됐고 이제 핵심적이고 본질적인 부분만 남겨놓은 상황”이라며 “이것이 빠진 미래창조과학부는 껍데기만 남는 것이고 굳이 미래부를 만들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금이라도 여야가 머리를 맞대로 논의할 수 있도록 청와대 면담요청에 응해주기를 바란다”면서 야당을 압박하기도 했다.

실제로 새누리당이 상당한 양보를 한 것은 사실이다. 방송·통신 정책 전반을 미래부로 이전하기로 했다가 논의를 거치면서 방송광고를 방통위에 남겨두기로 물러섰고 방통위 조직도 중앙행정기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새누리당은 다 내줘도 SO(유선방송 사업자)만은 넘겨줄 수 없다는 입장이고 민주통합당은 IPTV나 위성방송 등은 가져가도 좋지만 SO는 방통위에 남겨둬야 한다는 입장이다. 양쪽 다 양보할 만큼 했다면서 마지노선을 치고 있는 상황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둘러싼 여야 간 대립으로 국정 공백 상태가 장기화되는 것과 관련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저녁 여야 원내대표 협상에서는 새누리당이 SO 인·허가권을 방통위에 남기고 법률 제·개정권만 미래부로 이관하는 타협안을 제시했으나 민주통합당은 법률 제·개정권에 SO의 채널 배정권 등이 포함돼 있다는 이유로 거부했다. 정치적인 이해관계에 따라 정권에 우호적인 방송을 황금채널에 배정하고 그렇지 않은 방송을 뒤쪽으로 배정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물론 새누리당은 터무니없는 억측이라며 일축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는 방송을 미래 성장동력이라고 보고 있다. ICT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하는 데 방송이 빠져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다. 새누리당은 SO나 IPTV, 위성방송 등은 이미 만들어진 콘텐츠를 송출할 뿐이라 방송 장악과는 무관하다는 논리를 편다. 그러나 민주통합당은 SO가 채널 배정권을 쥐고 있는 데다 자체 채널을 통해 지역 뉴스를 내보내는 등 보도와 비보도를 구분하는 것이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미래부가 SO와 IPTV를 흡수해 출범할 경우 당장 점유율 규제 등을 과감하게 풀어 CJ와 KT 등에 특혜를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PP(유선방송 채널 사업자)들 가운데서도 비교적 자생력이 있는 CJE&M 등은 내심 미래부 이전을 바라는 반면 일찌감치 방통위에 발이 묶인 종합편성채널들은 미창과부 이전을 반대한다. 한편에서는 영역을 넘는 규제 완화가 결국 KT에 최대 특혜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새누리당도 곤혹스러운 상황이다. ‘청와대의 거수기’라는 자조섞인 불만과 함게 “박 대통령의 고집이 너무 세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여건만 된다면 날치기라도 할 상황이지만 정치적 부담이 너무 크다. 민주통합당은 새 정부의 발목을 잡는다는 여론을 의식하면서도 원칙적으로 양보할 수 없는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새누리당은 협상 권한이 없다”거나 “박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통합당 관계자는 “전체 TV 시청 가구의 90% 가까이가 유선방송으로 지상파를 시청하는 상황에서 미래부가 SO의 목줄을 죄면 지상파나 종편, 보도채널 등을 방통위에서 관장하는 게 의미가 없다”면서 “SO가 방통위에 남는다고 해서 진흥이 안 되는 것도 아닌데 진흥을 위해 미래부에 가져가겠다는 건 다른 의도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방송에 욕심을 내면서 정작 ICT 업무는 아직도 뿔뿔이 흩어져 있다”고 덧붙였다.

이정환 기자 | black@mediatoday.co.kr  

2011년 12월 1일 목요일

[사설] 종편 개국, 언론과 민주주의의 대재앙 시작되다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1-11-30일자 사설 '[사설] 종편 개국, 언론과 민주주의의 대재앙 시작되다'를 퍼왔습니다.
조선·중앙·동아·매경의 종합편성채널(종편) 4곳이 오늘 합동 축하쇼를 열고 일제히 개국한다. 온갖 특혜와 반칙을 통해 태어난 보수언론의 종편사들이 언론시장을 황폐화시키는 시대가 막을 올린 것이다. 이는 언론의 위기이자 우리 사회 민주주의에 심각한 위기가 닥쳤음을 의미한다.
종편 4사의 개국은 단순히 방송채널이 몇 개 늘어나는 것과는 전혀 차원이 다른 사건이다. 언론시장에서 보수 정치권력과 족벌언론이 동맹을 구축하고 자신들의 기득권을 공고히 하려는 공세에 나섰음을 뜻한다. 그 동맹의 지향점이 여론 장악을 통한 1% 수구 기득권층의 자기이익 보호와 보수정권 재창출에 있음은 여권과 종편이 그동안 보여준 행태에서 명료하게 드러난다.
유례를 찾기 힘든 특혜 ‘괴물방송’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은 2009년 미디어법을 날치기 처리한 데 이어, 시청자 수요와 광고시장의 여건을 조금도 고려하지 않고 지난해 말 종편 4개사를 허가했다. 그리고 최시중 위원장의 방송통신위원회가 총대를 메고 온갖 꼼수를 동원해 특혜를 제공했다. 종편 콘텐츠의 의무 재전송을 비롯해 종합유선방송사업자(에스오)에 대한 황금채널 배정 압박, 광고 직거래 허용, 중간광고 허용, 제작·편성 비율 완화 등 특혜를 다 열거하기조차 어렵다.이를 통해 케이블로 방영되면서도 지상파 이상의 특혜를 누리는, 지구상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괴물방송’이 등장했다.
종편시대를 열어준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노림수는 분명하다. 2007년 대선에서 권력 창출의 사실상 파트너였던 보수 족벌언론과의 유착을 강화하고 보수 일색의 여론시장을 형성해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다시 보수권력을 창출해내려는 것이다. 미디어시장의 변화 속에서 끊임없이 방송 진출을 추진해온 조·중·동 등 족벌언론들은 제 잇속을 챙기기 위해 신문·방송 겸영 금지 해제를 내건 이명박 정부를 노골적으로 지지했다. 그 대가로 종편을 허가받은 뒤엔 국회의 미디어렙(방송광고 판매대행사) 입법 논의를 무시하고 직접 영업에 나서고 있다. 아직 시청률이 검증되지 않았는데도 많게는 지상파 광고의 70%를 요구하는 조폭적 영업을 자행하고 있다. 광고주의 입맛에 맞는 기획 프로그램의 제작을 약속한다는 얘기도 들린다. 방송 보도·제작과 광고영업의 분리라는 미디어로서의 최소한의 공공성마저 뒷전으로 내팽개친 지 오래다.
종편이 활개치는 시대의 우리 사회 모습은 암울한 잿빛일 수밖에 없다. 종편은 이미 신문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한 조·중·동과 함께 광고시장의 포식자로 군림할 것이고, 지역방송과 종교방송, 중소 신문사들은 생존을 위협받는 벼랑 끝에 내몰릴 것이다. 종편의 광고 직접영업은 광고를 무기로 한 대기업의 대언론 영향력을 키울 위험이 크다. 그 결과 언론시장은 기득권의 이해에 충실한 의제로 도배되고, 상대적으로 노동자와 농민, 서민 등 우리 사회 99%의 목소리가 전달될 통로는 축소될 게 뻔하다. 한마디로 미디어 생태계가 붕괴돼 여론의 다양성이 사라지는 보수여론의 독과점 시대가 한층 강화되는 것이다. 아울러 방송사들 사이의 과도한 시청률 경쟁으로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프로그램이 넘쳐날 게 분명하다.
이는 한국 사회가 일찍이 경험하지 못했던 민주주의의 위기에 봉착했음을 의미한다. 여론 다양성은 민주주의가 존립하기 위한 최소한의 필요조건이다. 한 사회의 여론이 일방통행식으로 흐를 때 민주주의는 절대 꽃필 수 없다. 더욱이 종편이 누리고 있는 온갖 특혜와 거리낌없는 조폭적 영업 행태는 민주주의의 기본가치인 공정성과 건전한 시장질서를 유린하는 행위다.
보수여론의 독과점과 민주주의의 상실
이 땅의 건전한 양심세력이 종편에 반대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종편에 부여된 온갖 특혜를 없애고 공정한 시장질서를 확립하는 것은 여론 다양성과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절체절명의 싸움이다. 그런 점에서 종편 4사의 합동 축하쇼에 민주당 등 야당이 불참하기로 한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한나라당의 유력한 대선 후보인 박근혜 의원이 종편 4사와 개국 축하 인터뷰를 한 것과 대비된다. 전국언론노동조합도 종편 특혜 철회와 미디어렙법 입법을 요구하며 오늘부터 총파업에 들어간다. 종편 개국과 함께 이 땅의 양심·진보세력의 투쟁도 본격적으로 닻을 올렸다. 이 싸움에 온 국민이 함께해 주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