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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2일 목요일

“한국·민주 양대 노총에는 현장 자체가 죽어 있다“

이글은 경향신문 2013-05-01일자 기사 '“한국·민주 양대 노총에는 현장 자체가 죽어 있다“'를 퍼왔습니다.

ㆍ김금수 전 노사정위원회 위원장의 ‘쓴소리’
ㆍ”정부는 미사여구 많지만 개혁의 비전·수단 없어”

김금수 전 노사정위원회 위원장(76·사진)이 “한국노총은 진정성이, 민주노총은 내부 운영의 민주화가 필요하다”며 “민주노총이든 한국노총이든 현장 자체가 죽어 있다”고 말했다. 정부를 향해서는 “미사여구는 많지만 개혁의 비전이나 수단은 없다”고 일침을 놓았다. 꼬여 있는 노동 문제를 풀어가지 못하는 노사정을 향해 격정과 우려를 쏟아낸 것이다.

김 전 위원장은 참여정부 시절 노사정위원장(2003~2006)을 지냈고, 현재 한국노동사회연구소 명예이사장을 맡고 있다. 지난 1월엔 세계 노동운동의 역사를 정리한 (세계노동운동사)를 펴내기도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최근 계간지 ‘노사공포럼’과 장문의 인터뷰를 했다. 그는 노동절인 1일 경향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노동계의 상황이 좋지 않다”며 “노사공포럼에 내 생각을 밝힌 것”이라고 전했다.
김 전 위원장은 노사공포럼과의 대화에서 “한국노총은 자주성·민주성·투쟁성이 취약하다”며 “과거의 불신을 극복하기 위한 내부적 변화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보수정당(옛 한나라당)과 정책연합을 했다가 2년도 되지 않아서 야당(민주통합당)과 손을 잡는 것이 조합원이나 일반 국민들이 볼 때는 불신으로 이어진다”며 “지도부 안에서도 보수 정당을 지지하는 사람이 있고 일부는 새누리당 비례로 간 것은 신뢰·권위를 손상시키는 요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민주노총을 향해서는 “투쟁성을 강조하지만 실제 행동이 뒤따르지 못한다”며 “정파논리만 앞세우고 합리성과 민주성, 대중성이 결여돼 있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이 지도부 선출에 실패한 것을 두고 “대의원대회에서 두 후보가 과반수를 못 얻은 것은 정파 간 의견 차이도 있겠지만 누가 된들 별 뾰족한 수가 있겠느냐 하는 절망감, 패배감의 표현”이라며 “노동운동 전체가 권위가 없어져 시민단체보다 더 떨어져 있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노동정책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그는 “박근혜 개인은 파쇼와 유신의 후예인 것이 사실”이라며 “유신·파쇼를 극복할 자기 비전이 있어야 하는데 아직까지 별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노동정책도 복지, 상생 등 좋은 얘기들은 하고 있는데 미사여구에도 불구하고 실제 노동정책에 관한 개혁의 비전이나 수단은 안 보인다”며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것밖에 없는데 일자리는 정부 마음대로 만들어지지 않고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 정책과 제도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법외노조 통보를 검토하는 것에 대해서는 “전교조, 민주노총에 압박을 가하는 것도 법률상 일방적으로 해석하는 것”이라며 “산별노조 체계하에서 해고자를 조합원으로 가입시키는 걸 제한하는 나라는 없는데 (정부가) 법과 원칙을 강조하면서 법률 해석 자체를 법대로 원칙적으로 안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전 위원장은 “노동정책 개혁은 정부가 해주기를 기다릴 게 아니라 노동세력이 투쟁하지 않으면 어렵다”고 했다. 그러나 노동계 현실은 투쟁을 만들어낼 동력이 취약한 상황이다. 그는 “노동자들의 자존감 자체가 무너지고 있다. 지금 국민들 생활상을 보면 민란이 일어나도 몇 번 일어났어야 되는 상황”이라며 “빈부 격차, 불안한 일자리, 실업 등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노동자들이 다른 데 희망을 찾지 못하니까 힘이 있어 보이는 쪽에 희망을 걸어본다. 박근혜를 지지할 수도 있고 안철수를 지지할 수도 있다”며 “야당에 기대하기 어렵고 진보 정치세력은 말로만 떠들면서 정파 놀음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노동조합이 총파업을 남발할 게 아니라 노동자들이 당면한 문제를 갖고 대중성이 뒷받침되는 투쟁을 조직해야 한다”며 “노동자들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을 줄 수 있어야 하는데 현장활동이나 일상 활동이 없으니까 (노동자들이) 사용자나 정부의 눈치만 볼 뿐 노동조합에 기대지 못한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노동계의 무너진 현장 복원과 자기혁신을 요구했다. 그는 “상층부에서 혁신을 위한 구체적 프로그램을 만들지 않으면 이대로 침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대중조직의 본산인 노동운동을 중심으로 의회라는 교두보를 통해 제도권 정치에 발언권도 갖고 있어야 한다. 그런 것이 모체가 되어야만 인간다운 조건이나 실질적 민주주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노사정 3자 모두 대화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현실도 지적했다. 김 전 위원장은 참여정부 때 민주노총이 노사정위에 들어오지 않은 것에 아쉬움을 표하며 “들어왔으면 노동부 관료들의 입김을 제쳐 놓고 직접적 딜(주고받는 것)이 가능했을 것”이라며 “민주노총이 답을 내놓아야 한다. 그러면 한국노총과 공동전선도 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노동조합 입장에서는 정책과 제도를 개혁하기 위한 장으로서 노사정위원회나 사회적 대화기구가 있어야 하고 사용자도 상생과 협력을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며 “정부도 노사의견을 충분히 들어가면서 정책이나 제도를 추진할 수밖에 없는데도 노사정 대화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확고하지 못하다”고 밝혔다. 노사정 대화 혁신을 위해서는 “노동조합부터 사회적 대화에 대해 아주 구체적 제안을 내놓아야 한다”며 “일반 국민들도 동의할 수 있는 대안, 정책과 제도를 개혁하기 위한 방침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경 기자 samemind@kyunghyang.com

2012년 11월 29일 목요일

제2의 비보이 사건'…노동계 '박근혜 지지동원' 논란


이글은 프레시안 2012-11-29일자 기사 '제2의 비보이 사건'…노동계 '박근혜 지지동원' 논란'을 퍼왔습니다.
한국노총 일부 노조위원장 "박근혜 지지선언에 동의없이 연명됐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 지지 기자회견에 참석했던 비보이들이 "강제로 동원됐다"고 밝혀 파장이 일어난 가운데, 이번에는 노동계에서 박 후보에 대한 '동의 없는 연명' 문제가 불거졌다.

새누리당은 26일 '한국노총 서울지역 대표자들의 박근혜 후보 지지를 환영한다'는 논평을 발표하고, "한국노총 소속 서울지역 20개사 노조 대표자들이 박근혜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며 "더 많은 노동자들이 뜻을 모아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논평에서 "박근혜 후보야말로 '진정한 노동자, 서민의 벗'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하여 전폭적인 지지를 결정했다"는 서갑순 금속노련 서울지역본부 위원장의 말을 인용했다.

새누리당 논평이 올라오자마자 한국노총 자유게시판에는 수십 개의 항의 글이 쇄도했다. 특히 박 후보 지지 단체로 이름이 올라간 20개 노조 가운데 아디다스코리아 노조, 한국환경공단 노조, 서울특별시청 노조는 "우리는 박근혜 후보를 지지한 적이 없다"고 반발했다.

"동의 없이 지지명단에 이름 올려…서울노총 탈퇴할 것"

이춘수 한국환경공단 노조위원장은 과의 전화통화에서 "박 후보 지지와 관련한 회의도 없었고, 있었더라도 어디에서 이뤄졌는지 모르고 가지도 않았다"며 "산하 조직의 아무 동의도 없이 (이번 지지선언 연명을 위에서) 결정했다"고 반발했다.

이 위원장은 "저는 박근혜 후보를 지지할 사람도 아니고 지지해서도 안 되는 사람"이라며 "굳이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면 우리 조합원들이 직접 하지 왜 거기서 하느냐"고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이번 연명 사태에 반발해 "한국노총 서울노총 지역본부를 탈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기태 금속노련 서울지역본부 사무국장도 "(금속노련 서울지역본부 서갑순) 의장 혼자의 생각을 금속 서울지역본부의 결정사항이라고 올려 노동계에 환멸을 느낀다"며 "서갑순 의장은 이에 대해 해명하고, 금속연맹은 사실관계를 조사해 규약대로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갑순 서울지역본부 위원장 "단위노조와 논의 안 했지만…"

새누리당의 논평에 언급된 서갑순 금속노련 서울지역본부 위원장은 박 후보 지지에 대해 "(산하 노조들과) 논의는 안 했다"면서도 "내가 서울노총 부의장이기도 해서 부의장단과만 이야기를 했다"고 해명했다.

지지선언을 하지 않은 노조까지 이름을 올린 이유에 대해서 서 위원장은 "부의장들 가운데 참석한 부의장도 있고 통화가 안 됐던 사람도 있었다"면서도 다만 "(20개 노조) 명단을 누가 올렸는지는 나도 모른다"고 해명했다.

"노동계 지지에 대한 새누리당 측의 조급함이 빚은 해프닝"

노조 관계자들은 이번 사태를 두고 "노동계 지지에 대한 새누리당 측의 조급함이 빚은 해프닝"이라고 평가했다.

노동계 소식에 정통한 한국노총 산별연맹 관계자는 "박근혜 캠프에서 노동 특보를 하는 사람들이 몇 분 있다"며 "문재인 노동 캠프가 1000여 개 노조 45만여 명의 지지선언을 이끌었는데, 새누리당 측으로서는 노동계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는 초조함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노동위원회 분과위원 가운데 한국노총 출신 인물은 최봉홍 의원, 김성태 의원, 신진규 전 울산본부 의장, 양병민 전 금융노조 위원장 등이다.

또 다른 한국노총 관계자는 "지지선언을 하려면 공식적인 결의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그런 과정 없이 개별적으로 접촉해서 지지성명을 발표하니 현장 정서와도 괴리된다"며 "(새누리당과 밀접한 위원장이) 단위노조의 의견조차 묻지 않고 돌출행동을 해서 악수를 뒀다"고 분석했다.

한국노총 "대선후보 지지 관련 공식입장 아직 없다"

대선후보 지지와 관련해 한국노총의 공식방침은 없는 상황이다. 한국노총 총연맹 기조가 민주통합당에 대한 지지를 이어간다는 것인 만큼 문재인 후보를 지지해야 한다는 입장과, 대의원대회에서 지지할 대선후보를 새로 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강훈중 한국노총 대변인은 "산하 조직 지지선언을 보면 다양해서 총연맹이 어느 한쪽으로 정리하기에는 아직까지 신중하다"면서도 "결의를 통해서 박 후보를 지지하지 않았다면 조직의 입장이 아니라 서갑순 금속노련 서울지역본부 위원장 개인의 입장이겠지만, 총연맹이 다른 단위에 이래라 저래라 할 상황은 아니"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박 후보 지지선언을 한 연명 노조 위원장으로는 서울시 버스노조, 한국환경공단 노조, 전국택시노련 서울지역본부, 금속노련 서울지역본부, 서울특별시청 노조, LG전자 노조, LG U플러스 노조, 대한항공 노조, 한국공항 노조, 롯데제과 노조, 롯데쇼핑 노조, 새마을 운동중앙회 노조, 대선제분 노조, 신영와코루 노조, 신영섬유 노조, 방림방적 노조, 철도서비스 노조, 건국대학병원 노조, 아디다스 노조 위원장 등이 거론됐다.


 /김윤나영 기자

2012년 10월 20일 토요일

"투표일에 웬만한 노동자는 다 쉰다고?"


이글은 2012-10-20일자 기사 '"투표일에 웬만한 노동자는 다 쉰다고?"'를 퍼왔습니다.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 발언 논란…"한국노총 출신 맞나?"

'투표일에 웬만한 노동자는 다 쉰다'는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의 발언에 민주노총이 정면으로 반박했다.

민주노총은 19일 논평을 내고 "다른 이도 아닌 한국노총 사무총장 출신인 김성태 의원이 현실 왜곡발언을 했다"며 "이는 기본권이 박탈된 비정규직 및 중소영세업체 노동자들을 두 번 죽이는 짓"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김성태 의원은 이날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에 출연해 "대통령선거 투표일은 임시공휴일이라 웬만한 기업은 중소기업이고 할 것 없이 다 쉰다"며 투표시간 연장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투표 당일날 야외 나들이를 많이 간다. 야외 나들이 가고도 투표할 수 있다. 볼 일 다 보고도 투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임시공휴일이라도 일하는 사람이 있지 않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김 의원은 "그렇지 않다. 가령 포항제철처럼 용광로에 불 꺼서는 안 되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다 쉰다"며 "야당이 정치적 계산으로 투표시간 연장안을 들고 나와서 진정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민주노총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의뢰한 조사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표율이 전체유권자에 비해 15~20% 낮고, 투표하지 못한 이유의 64%가 회사일 때문이었다"며 "각종 여론조사에서 절반 이상의 직장인이 근무 때문에 투표하지 못했다고 한다"고 반박했다.

투표시간 연장요구를 야당의 정치공세로 치부하는 발언에 대해 민주노총은 "투표권 보장 확대는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일 뿐"이라며 "심지어 지난 18대 국회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조차 종일투표 입법안을 낸 적이 있다"고 꼬집었다.

민주노총은 "농경사회에서나 통할 06:00-18:00 투표시간은 사회활동 구조가 현저하게 바뀌고 최장 노동시간을 기록한 한국 현실에서는 그 자체로 투표권을 제약하는 위헌 사항"이라며 "김성태 의원은 노동자들에게 사과하고,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는 투표시간 연장에 동의하라"고 촉구했다.

 /김윤나영 기자

2012년 9월 28일 금요일

폭발과 죽음의대한민국, '기업과실치사 및 기업살인법' 필요해


이글은 레디앙 2012-09-28일자 기사 '폭발과 죽음의대한민국, '기업과실치사 및 기업살인법' 필요해'를 퍼왔습니다.

한국노총은 28일 “연일 발생하는 대형 사망사고 등 산업재해가 발생하고 있음에도 이를 제대로 지도 감독하지 못한 고용노동부의 직무태만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기업살인법’ 제정을 촉구했다. 노동자가 산재로 사망했을 때 기업을 강력히 처벌해 더이상 억울하게 죽거나 다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법률을 보완해야 한다는 것이다.

폭발사고에 용광로 쉿물을 뒤짚어 쓰고 죽는 사고

한국노총에 따르면 지난 8월 LG화학공장 폭발사고로 8명의 노동자가, 어제(27일) 구미 휴브글로벌 폭발사고로 현재까지 5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 특히 어제 폭발사고는 심각한 부상을 입은 노동자가 많아 사망자가 더욱 늘어날 수도 있다.
또한 지난 27일에는 양주 신도시 공사현장에서 한 노동자가 트럭에 깔려 사망했고 25일에는 영월 석회광산에서 중장비에 치여 1명이 사망했으며 22일에는 파주 장남교 공사현장이 붕괴해 노동자가 사망하는 일도 일어났다.

올 1월 이천 화재참사 산재노동자 추도 기자회견(사진=노동건강연대)

안전장치만 있었어도 죽지 않아도 될 목숨

이외에도 지난 10일 전북 정읍시 제3산업단지의 한 엔진부품 제조공장에서 용광로가 뒤집혀 현장에서 근무하던 2명의 노동자가 쇳물을 뒤집어쓰고 숨진 사건도 일어났다. 충남 당진의 한 철강업체에서 근무하던 한 청년이 작업 중 용광로에 빠져 사망한 지 꼭 2년만에 발생했다.
사건 당시 쇳물 온도와 불순물 검사를 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사고가 난 것으로 알려졌지만 유가족들은 무리한 업무와 기계 결함 때문에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피해자의 아버지는 피해자가 사고 나기 전 5일간 야간작업을 했다고 밝혔다. 쉬는 날인 일요일데도 회사의 요구에 따라 잔업을 하다가 사고가 났다는 것.
또한 새로 설치한 기계를 충분히 시험가동도 하지 않고 관리자 없이 무리하게 운행시킨 것이 죽음으로 몰고갔다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노총 김진숙 지도위원은 지난 24일 CBS 전화 인터뷰를 통해 “10만원짜리 안전펜스만 설치했어도 (용광로가) 떨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김 지도위원은 “(사고가 나는 사업장은) 대기업의 하청기업들이다 보니 원래 책임져야 될 사람은 아무도 책임을 안 지고, 하청업체 경우에는 안전펜스 설치보다도 ‘사고가 나서 사람이 사망했을 때 보상금은 산재에서 나가는 것’이라는 생각만 가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당시 민주노총도 “사업장 90% 이상이 산업안전보건법을 위반하고 노동자가 죽어나가도 법원의 처벌은 벌금 몇 백만원이 고작”이라며 “같은 유형의 사고가 반복돼도 노동부는 자율안전만 내세우고 인력부족을 핑계로 사업장 관리 감독에 대해서는 나 몰라라 한다”고 비판했다.
또한 민주노총은 “우리나라에서 하루에만 8명의 노동자가 산재로 죽어나간다”며 우리나라가 OECD 국가 중 산재사망 1위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어 민주노총은 “산재사망은 기업에 의한 구조적 살인, 산재사망 처벌 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기업살인법 제정이 산재 사고 막을 수 있어

우리나라는 산재 사망사건에 대해 기업 처벌이 매우 미미한 수준이다. 19일 민주통합당 은수미 의원과 노동건강연대가 주최한 토론회에 따르면 지난 해 주요 산재 사망 사건의 형량은 대부분 벌금형이었다. 노동자가 3명이 사망한 사건에도 벌금형이 선고됐다. 현장소장이나 하청회사가 몇 백만원의 벌금을 내는 것이 전부이며 원청은 무죄를 선고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용광로 사망사고 대책 토론회(사진=노동건강연대)

반면 지난 2008년부터 ‘기업과실치사 및 기업살인법’이 시행되고 있는 영국은 산재사망을 단순한 과실치사로 보지 않고 살인죄로 적용해 처벌하고 있다.
노동건강연대에 다르면 이 법을 위반할 경우 기업은 1년의 총매출액중 2.5%에서 10% 범위 내에서 벌금을 내야 한다. 법을 심각하게 위반할 경우 벌금의 상한선은 없다. 벌금 이외에도 해당 기업은 범죄 사실을 지역 또는 국가의 언론에 광고해야 한다.
영국의 기업살인법의 첫 적용사례는 지난해 2월 지반 침하로 노동자가 숨진 사건이었다. 법원은 해당 기업에 벌금 7억원을 부과했다. 이렇다보니 영국은 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산재사망률을 자랑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라 사업주에 대한 처벌 조항이 있다. 안전조치 및 보건조치를 위반한 경우 ’5년 이하의 징역또는 5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으며 노동자 사망 사고시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이러한 현행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이유는 사업주가 준수해야 할 의무 사항이 구체적이지 않고, 산재 사망사고 발생 시 의무 준수 여부에 대한 입증 책임이 사업주에게 없기 때문이다. 또한 수사권을 행사하는 노동부의 인적, 내용적 한계도 있다. 이에 노동건강연대는 노동부의 수사권을 실질적으로 보강하는 방안도 함께 제시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여진

2012년 4월 5일 목요일

노동단체, 통합진보당 문성현·손석형 후보지지 이어져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2-04-04일자 기사 '노동단체, 통합진보당 문성현·손석형 후보지지 이어져'를 퍼왔습니다.
"MB정권과 새누리당을 이번 4.11총선에서 국민의 준엄한 심판대에 세워야"


ⓒ민주노총 경남본부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 경남지역 사무금융직 노동조합 간부들이 통합진보당 문성현 후보와 손석형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경남지역 노동단체의 통합진보당 문성현 후보와 손석형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한국노총 소속 21개 사업장도 문성현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 경남지역 사무금융직 노동조합 간부들은 4일 경남도의회에서 창원시 의창구 통합진보당 문성현 후보와 성산구 손석형 후보의 당선을 위해 총력 집중하겠다고 선언했다.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은 사무직, 금융직, 협동조합에 근무하는 노동자로서 경남의 조합원의 수는 1만여명에 이른다. 

이들 노조간부는 “지난 5년간 민생을 파탄낸 MB정권과 마치 결별하듯 (구)한나라당은 대국민 사기극으로 당명만 살짝 새누리당으로 바꿔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우리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은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켜내고 민생파탄의 주범 MB정권과 새누리당을 이번 4.11총선에서 반드시 국민의 준엄한 심판대에 세워야 할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는 이번 4.11총선 승리를 통해 지난날의 군사독재정권과 다른바 없이 자행된 거대한 권력형 비리와, 친인척의 천문학적인 부정축재, 민·관·군할 것 없는 국민사찰, 언론에 대한 통제와 탄압, 노동자들에 대한 무자비한 폭력 등 국민과의 소통은커녕 전사회적으로 불신과 불안, 그리고 철저한 정치허무주의를 생산하고 있는 이 정권과 새누리당을 심판해야 한다.”며 “그것만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켜내고 사회 양극화를 해소하며, 우리 사회의 진일보한 전진이 유일하게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새누리당 텃밭이라는 창원에서 민중의 진짜 힘을 보여주어야 한다.”며, “이 창원을 보다 살기 좋은 곳, 누구나 평등하고 존중받을 수 있은 곳, 차별을 넘어 차이를 인정하며 소통하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 더 많은 일자리와 부패가 사라지고, 복지와 생태가 어우러지는 지역건설을 위해, 우리는 통합진보당의 문성현 후보와 손석형 후보가 이 창원에 없어서는 안 되는 적임자라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연맹 산하 300개 단위노조 대표자들이 창원지역을 중심으로 한 경남일대를 직접 방문하여 분회총회, 간담회를 집중 개최할 것이며, 1만여 조합원들과 조합원 가족들의 문성현 후보, 손석형 후보 지지와 투표참가를 독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문성현 선대본 한국노총 소속 창원지역 노조대표자들이 통합진보당 문성현 후보의 지지를 선언하고 있다.

한국노총 소속 창원지역 노조대표자들도 이날 경남도의회에서 통합진보당 문성현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은 “1500만 노동자의 미래와 운명을 노동자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맡기는 우를 두 번 다시 범하지 않기 위해, 더 이상 정치를 보수수구세력들에게 맡기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4.11 총선은 노동자 후보를 선택해 창원지역 진보정치의 새로운 장을 이어갈 역사적인 날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이 기자회견에는 한국노총 소속 케이.피.아이노동조합, 대명공업노동조합, 알코아코리아노동조합, 삼우금속노동조합, 삼한노동조함, 셋방전지노동조합, 세원셀론텍노동조합, 삼성발레오노동조합,태주노동조합, 덴소풍성노동조합, 지엠비노동조합, K.B.R노동조합, 영흥철강노동조합, 삼우KJS텍노동조합, 세아제강노동조합, 대림비엔코노동조합, 코오베노동조합, 덴소전자노동조합, 삼성공조노동조합, 위스코노동조합, 하이젠모터스노동조합(비가입노조)이 함께 했다.

구자환 기자 hanhit@vop.co.kr

2012년 4월 4일 수요일

"MB정부 불법사찰, 국정원ㆍ기무사 동원했다"


이글은 프레시안 2012-04-03일자 기사 '"MB정부 불법사찰, 국정원ㆍ기무사 동원했다"'를 퍼왔습니다.
사찰은 어떻게 이뤄졌나…휴대폰 도청? 망원경 사용해 미행?

이명박 정부가 기무사와 국정원까지 동원해 조직적으로 불법 사찰을 감행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도청까지 이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민간인의 경우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 이석행 전 민주노총 위원장에 대한 사찰의 정황도 드러났다.

민주통합당 'MB-새누리 심판 국민위원회'는 3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점검 1팀 소속 원충연 조사관의 수첩을 공개했다. 심판위 박영선 위원장은 "원충연 조사관의 수첩에 '2008년 9월, BH, 공직기강, 국정원, 기무사도 같이함'이라는 기록이 나와 있다. 국정원과 기무사가 등장했다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 박영선 위원장이 불법 사찰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국정원, 기무사도 총리실과 '사찰 작업' 연계?

원 전 조사관은 불법 민간인 사찰로 기소된 인물이다. 원 전 조사관 수첩에 국정원, 기무사가 언급됐다는 사실은 처음 공개되는 것이다. 실제로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 등은 국정원의 사찰을 받았었다. 남 의원은 지난 2010년 8월 "국정원에서 내 주변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청와대에 강하게 항의했고, 이 과정에서 '국정원이 사찰을 했으나, 곧바로 중단시켰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주장했었다. 당시 정태근 의원도 "2009년 국정원이 나와 아내를 사찰했다는 물증이 있다"고 주장했었다. 이들 소장파 의원들은 공동 대응까지 모색했을 정도였다.

남 의원은 자신의 부인 관련 의혹, 경찰 수사 외압 등 내용이 포함된 문건 작성과 관련해 이인규 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과 김충곤 전 점검1팀장 등을 '주범'으로 지목했었다. 국정원과 총리실이 사찰 관련 '협업'을 했다고 추측할 수 있는 정황들이다.

박 위원장은 "국정원도 사실상 여기에 파견됐던 것으로 봐서 국정원도 이 업무에 관여한 것으로 보여진다. 국정원이 관여했다는 것이 이 노트북(수첩) 한 장 말고 여러 곳에 등장한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 "국정원 직원은 2010년 민간인 사찰사건이 들통나기 전까지 공식적으로 2명 파견이 확인됐는데, 이외에도 국정원 파견 직원이 있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국정원 직원의 이름과 전화번호도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또 "기무사는 어떠한 이유로도 민간인과 관련된 업무를 볼 수 없게 돼 있다. 명백한 불법 행위고 국민을 속이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기무사 직원이 불법적으로 (총리실에) 파견되었던 게 아닌가 하는 추측이 가능하다. 파견에 동원됐던 41명 공식 인원 이외의 정체불명의 사람들이 등장하는데 그 사람들 누구였는지 청와대는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주장과 남 의원의 주장 등 상황을 종합해보면 총리실과 연계돼 국정원, 기무사 등 다른 정보 기관이 움직였다는 추측도 가능하다.

사찰은 어떻게 이뤄졌나…휴대폰 도청? 망원경 사용해 미행? 

박 위원장은 "또 한 가지 특이점은 '도청'이라는 글자가 등장한다는 것"이라며 "'HP', 즉 휴대폰으로 보이는데 'HP도청 열람'이라고 적혀있다"며 "도청은 과연 범위가 어떠했는지 청와대가 고백해야 할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망원경과 카메라를 사용했음을 보면 이것은 미행을 했었다는 증거라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과 이석행 전 민주노총 위원장도 사찰 대상자였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 "불법 사찰 증거 인멸의 총책임자가 수사의 총책임자로 앉아 있는 것은 어불성설이요, 검찰을 망가뜨리는 일이고 국민의 검찰에 대한 수사의 신뢰도를 저해시키는 일"이라며 "권재진 법무장관은 빨리 사퇴를 하셔야 이 부분이 정리된다"고 거듭 사퇴를 촉구했다.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권재진 법무장관이 참석한 국무회의에서 "공직자들은 흔들리지 말라"고 말해, 사실상 권 장관에 대한 재신임 입장을 밝혔다.



/박세열 기자

2011년 11월 22일 화요일

2007년엔 MB 지지했던 한국노총, 이번엔 민주당?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1-11-18일자 기사 '2007년엔 MB 지지했던 한국노총, 이번엔 민주당?'을 퍼왔습니다.
1997년 대선에서 김대중 후보를, 2007년 대선에선 이명박 후보를 지지했던 한국노총이 또 한 번의 정치실험에 나섰다. 한국노총은 또 2004년 총선에서는 아예 ‘녹색사민당’을 창당해 선거에 참여했지만 참패한 바 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공식적 참여 요청을 받은 한국노총은 중앙집행위원회, 중앙정치위원회에서의 3시간에 걸친 난상토론 끝에 야권통합 연석회의에 참석하기로 결정하고, 20일 열린 연석회의에 이용득 위원장이 참석했다. 한국노총은 연석회의 참여와 관련해 "지도부가 논의 사항을 수시로 중앙집행위에 보고하고 최종 의결은 대의원대회에서 한다"고 단서를 달았지만, 통합정당 참여는 기정사실로 보인다. 

앞선 두 차례의 ‘지지’ 혹은 ‘정책연합’과는 달리 이번엔 아예 창당 과정에 참여한다는 점에서 한국노총의 행보는 내외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런 과거를 의식한 듯 20일 연석회의에 참석한 이용득 위원장은 “제1야당인 민주당과 혁신과 통합, 시민사회세력과 함께 하는 이 자리가 한국노총에서 있어서는 마지막 정치세력화의 시도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이 2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민주진보 및 시민통합정당 출범을 위한 대표자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모두발언하는 이용득 위원장

호헌 지지에서 김대중 지지, 이명박 지지를 거쳐 다시 민주당으로

한국노총의 정치참여 전략은 여러 차례 변화해 왔다. 

1987년 개헌 국면에서 ‘호헌지지’를 선언하는 등 해방 이후 일관되게 집권세력을 지지해왔던 한국노총이 변화를 모색한 첫 번째 선거는 1997년 대선이었다. 

한국노총은 당시 김대중 후보와의 정책연대를 거쳐 공개적인 지지를 선언해 김대중 대통령의 당선에 일조했다. 한국노총은 김대중 정권에서 열린 2000년 총선에서 박인상 위원장을 비례대표 7번으로 국회에 진출시켰다. 한국노총은 2002년 대선에서는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았고, 2004년 총선에서는 녹색사민당을 창당했으나 실패했다. 

한국노총은 현 여권의 승리가 기정사실에 가까웠던 지난 대선과 총선에서는 한나라당을 지지했다. 한국노총은 ‘노동계가 어떻게 한나라당과 손을 잡을 수 있냐’는 비난을 무릅쓰고 이명박 후보와 정책연합을 한 데 이어, 2008년에는 강성천(비례)·김성태(강서을)·이화수(경기 안산상록갑)·현기환(부산 사하갑) 등 4명의 한국노총 출신 국회의원을 배출했다. 한국노총으로서는 최대의 성과를 올린 셈이다. 다만 당시 정책연합을 주도했던 이용득 위원장은 비례대표 리스트에 오르지 못했는데, 이 위원장은 총선 직전 기자회견을 열어 “청와대에게 배신당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그 후 다시 한국노총 위원장 선거에서 당선됨으로서 ‘권토중래’의 길을 걸었다. 이번에 이 위원장은 한나라당에서 정반대에 있는 민주당과 손을 잡았다. 

한국노총의 정치세력화 경험은 민주노총이 자신들이 건설한 민주노동당을 일관되게 지지하며 노동자 의원과 지자체장을 탄생시킨 것과 비교된다. 그 이면에는 한국노총이 그 때 그 때 ‘최대 이익’을 추구하는 실리주의 전략이 깔려있다. 한국노총은 ‘될 것 같은’ 세력과 손을 잡아왔다는 뜻이다. 이번의 야권통합 참여 결정 역시 정권 교체 가능성이 높다는 정세인식과 무관하지 않다. 

한국노총의 실리 전략, 비판도 많아

실리주의 전략에 따른 한국노총의 통합정당 참여 여부는 지분 규모에 따라 최종 결론이 날 가능성이 높다. 이용득 위원장이 한국노총 회의 직후 "연석회의에서 한국노총의 지분참여를 요구할 것이며,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통합정당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점과 ‘혁신과통합’과 물밑 대화에서 20석 규모의 지분 논의가 오고갔다는 말이 흘러나오고 있다는 점도 마찬가지 맥락이다. 

한국노총 특유의 정치세력화 방법론에 대한 비판도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뚜렷한 이념이나 노선 없이 추진되는 정치세력화가 결국 상층 간부들의 정계 진출로만 끝났다는 비판이 그것이다. 이번 정권에서도 이명박 정권과의 공조를 통해 4명의 출신 의원을 배출했지만 결국 타임오프제 시행 등 반노동 정책을 막지 못했다는 것이다. 실제 강성천, 김성태, 이화수, 현기환 의원 등은 타임오프제 시행에 대해 소극적 반대 입장을 내놓았을 뿐 한국노총과의 긴밀한 협의나 시행 저지 등의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또 한국노총이 한나라당과 공조를 파기했음에도 이들이 여전히 의원직은 물론 한나라당 당적을 유지하고 있는 점도 아이러니다. 

민주노총 부위원장 출신인 민주노동당 이혜선 최고위원(노동 담당)은 "한국노총 출신 4명의 의원들은 노동자 전체의 이익에 별로 관계가 없다"고 잘라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한나라당이 반노동자정책에 앞장서왔으며 비정규직 양산과 양극화가 더욱 심화됐다"며 한국노총의 정책공조가 오히려 노동계를 어렵게 했다고 지적했다. 

역설적으로 한국노총이 통합정당 참여를 앞두고 ‘지분’을 강조하는 것도 이런 경험에 근거를 둔다. 개인의 정치적 영달이 아닌 조직의 지분 참여 방식이 되어야 한다는 논리다. 한국노총의 한 산별위원장은 “김대중 정권이나 이명박 정권 모두 우리는 속았다”면서 “정치 참여를 안 하는 것이 좋지만, 굳이 하려면 조직 앞에 돌아올 지분을 분명히 하고, 이용득 위원장 등 집행부는 ‘정치 안한다’는 선언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민주당이나 혁신과통합 측은 지분 논의는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20일 열린 연석회의에서 참석자들은 “2012년의 19대 총선과 관련해, 공천 지분 나누기는 없으며, 지역구는 국민경선을 원칙으로 한다”면서도 “통합정신에 입각해 새로운 참여세력을 적극적으로 배려한다”는 합의를 도출했다. 지분 문제가 겉으로 불거지는 것은 피하되, 한국노총 등 ‘비전문 정치인’을 배려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은 인정한 셈이다. 

이정미 기자voice@voiceofpeople.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