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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 27일 토요일

박근혜 대선 출마로 때 아닌 현대사 재조명?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10-26일자 기사 '박근혜 대선 출마로 때 아닌 현대사 재조명?'을 퍼왔습니다.
5·16쿠데타·유신독재·장준하·인혁당·정수장학회까지 “젊은층 이해도 높일 것”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 박근혜씨가 지난 8월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되면서 언론계를 비롯해 한국사회가 때 아닌 현대사 재조명에 나서고 있다. 유신체제나 정수장학회 문제를 잘 몰랐던 시민들도 조금만 언론에 관심을 가지면 사실관계를 쉽게 알 수 있을 정도가 됐다.
한겨레·경향 등 진보언론을 비롯한 언론 대부분은 한국현대사를 재조명하며 박정희시대에 대한 재평가, 나아가 박근혜 후보의 역사인식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박 후보로 인해 등장한 ‘과거사 인식’ 논란은 크게 △장준하 의문사 △정수장학회 장물 논란 △인혁당 사건 △유신 독재 △부마 항쟁 △박정희 친일 등이다. 주로 박 후보의 발언을 통해 역사인식을 확인하고 이를 분석하면 박 후보 측의 해명이 나오는 식이다.

'박경재의 시사토론'에 출연한 박근혜씨의 모습. ⓒ뉴스타파 화면 캡처

박 후보의 역사인식 문제는 조중동 등 보수언론 역시 무시하지 못하고 있다. 조중동은 애써 논란을 무시하거나 박 후보 입장을 대변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 정수장학회 논란과 관련해 최필립 이사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박 후보에게 장학회 사회 환원을 촉구하고 있다.
박근혜 후보의 과거는 새롭게 조명 받고 있다. 뉴스타파는 1989년 당시 ‘박경재의 시사토론’에 출연한 박근혜 인터뷰를 공개하며 “박근혜의 역사는 거꾸로 흐른다”고 보도했다. 한겨레21이 지난 15일 발행한 표지기사 제목은 ‘너희가 유신을 아느냐’였다.
시사IN은 265호에서 박근혜 후보와 비슷한 길을 걸은 페루 알베르토 후지모리 대통령의 딸 게이코 후지모리를 조명했다. 게이코는 퍼스트레이디로 정계에 입문한 뒤 아버지의 지지자를 중심으로 정치세력을 키웠다. 시사IN은 “게이코는 지난해 대통령선거에서 아버지를 독재자로 규정하며 과오를 인정했고 패했다”고 전했다.
영화계도 유신독재를 재조명하고 있다. 조만간 ‘유신의 추억’이란 영화가 개봉하고, 민청학련 사건으로 구속됐던 고(故) 김근태 전 의원의 고문을 다룬 영화 ‘남영동’도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대선 시기를 맞아 등장한 이 같은 ‘현대사 복습’은 명암이 있다. 김승수 전북대 교수(신문방송학)는 “젊은 세대에겐 과거에 대해 잘 몰랐던 사실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긍정적 측면을 짚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20~30대 시민 대부분은 ‘유신’이란 단어도 잘 모르고 있었다. 한 시민은 유신체제를 두고 “김유신 장군 시대”라고 답할 정도였다. 하지만 최근 연이은 보도로 유신과 독재정권에 대한 이해도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김승수 교수는 “정상적 상황이라면 대선쟁점은 지난 5년 간의 정부를 평가하고 미래를 위한 정책제안이 돼야 하지만 여권 후보가 과거와 현재를 단절하지 못하는 바람에 모든 것이 헝클어졌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박정희의 딸이 대통령이 된다면 더 이상 박정희 시대는 과거가 아니기 때문에 언론은 필연적으로 지금 박정희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다”며 “이는 사회적인 손해”라고 우려했다.
지지율 1위를 기록 중인 박 후보의 역사인식은 언론에게 최대의 화두일 수밖에 없다. 고재열 시사IN 정치팀장은 “과거사에 대한 인식은 앞으로 박 후보가 대통령이 됐을 때 펼쳐질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좋은 판단의 근거가 된다”며 “만약 과거사에 대한 박 후보 인식이 국민 다수와 다르다면 국민 입장에선 미래를 같이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박 후보와 국민간 역사인식이 벌어질수록 관련 기사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한편 익명을 요구한 한 역사학자는 “최근 언론보도가 과거를 극복하는 문제로 나아가지 않고 단순히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정략적 차원으로만 진행된다면 이는 분명한 한계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철운 기자 | pierce@mediatoday.co.kr 

2012년 9월 15일 토요일

안철수 5·18묘지 참배…대선출마 ‘사전 신고’했나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9-14일자 기사 '안철수 5·18묘지 참배…대선출마 ‘사전 신고’했나'를 퍼왔습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4일 오전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안철수 원장 쪽 제공

미리 알리지 않고 1시간 방문
‘국민보고’ 앞둬 속내 싸고 촉각 

“호남민심 문재인으로 쏠려
지지율 회복차 방문” 분석도
안원장쪽, 정치적 해석 경계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4일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이르면 다음주로 예상되는 대선 관련 거취 표명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많다.안 원장은 일행 5명과 함께 오전 10시40분께 묘지에 도착해 참배한 뒤 1시간 남짓 희생자들의 영정 사진이 있는 유영보관소와 추모관 등을 둘러봤다. 묘지관리소 쪽에는 사전에 알리지 않았다. 정현종 묘지관리소장은 “안 교수 닮은 분이 오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갔더니, 국화꽃을 놓고 있었다”며 “‘특별히 아시는 분이 있습니까’라고 물었더니, 안 원장은 ‘아는 분은 많지만…’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안 원장은 윤상원 시민군 대변인의 묘지와 박관현 전 전남대 총학생회장 묘지, 한겨레신문사 초대 사장인 송건호 선생의 묘지 등을 찾아 묵념을 올렸다. 안 원장은 방명록에 ‘고이 잠드소서’라고 적은 뒤, 묘지를 떠났다. 묘지에 머문 시간은 1시간 가량이었다. 정치인들에게 묘역은 상징적 공간이다. 정치인들은 중요한 결단을 앞두고 있을 때나, 커다란 행사를 마친 뒤 국립현충원, 4·19 묘역 등을 찾는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는 후보 확정 직후 국립현충원을 찾았다.대선 출마 여부에 관한 ‘국민보고’를 앞두고 있는 안 원장이 5·18 묘역을 참배한데 대해 ‘광주에 대한 부채의식’이 일부 작용했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광주 민주화 항쟁이 일어난 1980년 서울대 의대에 입학한 안 원장은 학생운동을 하지는 않았다. 정치권에선 최근 여론조사 지지율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안 원장의 높은 지지율에는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호남 민심의 영향이 컸다.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지만 안 원장 지지율이 매우 높은 곳이 호남이다. 그런데 최근 호남민심에 미묘한 변화가 엿보였다. 민주당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연승행진을 이어가면서 안 원장 쪽에 쏠려있던 호남 민심이 문 후보를 향하기 시작했다. 지난 8일 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조사한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문 후보(21.7%)와 안 원장(24.6%)의 지지율 차이는 오차범위(±3.7% 포인트) 이내였는데, 호남으로만 좁혀보면 문 후보 43.4%, 안 원장 29.2%로 문 후보 지지율이 더 높았다. 안 원장에 대한 호남의 열기가 한풀 꺾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을만한 수치였다.박근혜 후보가 인혁당 사건에 대한 모호한 태도로 여론의 역풍에 시달리고 있는 시점에 민주화운동의 성지를 찾아 ‘박근혜 대 안철수’로 뚜렷한 대립각을 세우려는 전략이란 해석도 나온다. 안 원장 쪽은 이런 정치적 해석을 경계한다. 유민영 대변인은 “안 원장이 오래전부터 5·18 묘역을 방문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조용하게 다녀오고 싶어했다”고 설명했다.

김보협 기자, 광주/정대하 기자 bhkim@hani.co.kr

2012년 9월 4일 화요일

“아직 나이도 있으니까…” 안철수 맘 흔들리나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9-04일자 기사 '“아직 나이도 있으니까…” 안철수 맘 흔들리나'를 퍼왔습니다.
[아침신문솎아보기] 군 진급시험에 “반유신·반독재는 ‘종북’” 규정… 존재감 없는 민주당 계파 갈등 심화

군이 이른바 '종북 시험'을 치르게 하고 시험 성적을 진급과 휴가에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군이 대선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됐다.

민주통합당이 대선 경선 편파·부실 관리 논란과 경선주자들의 무기력 등으로 당의 존재감이 추락했다는 지적이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한편 야권의 유력한 대선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민심 행보에 나서 "대통령이 목표가 아니다"고 말했다. 

통일교 문선명 총재가 3일 사망했다. 자신을 '세상의 문제 인물'고 꼽았던 문 총재는 반공주의자였지만 한편으로는 대북사업을 지원하기도 했다. 통일교는 종교 재벌의 복합체라는 지적이 나왔다. 

다음은 4일 전국단위 아침신문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존재감 없는 민주당, 안팎에서 쇄신론)
국민일보 (해맑은 아이들이 어쩌다…)
동아일보 (흉악범 충격에 부활한 '사형집행 논란')
서울신문 (지자체 민사소송 신음…성남만 369건)
세계일보 (문선명 통일교 총재 성화…6~13일 조문·성화식)
조선일보 ("한번 잘못으로 인생 끝날 수 있구나" 법으로 느끼게 해줘야 성범죄 줄어")
중앙일보 (CJ특혜 의혹 법안 방통위 추진 경위 국회서 전면 조사)
한겨레 (군, 반유신·반독재도 종북 규정 '황당한 시험')
한국일보 (안철수 "대통령이 목표 아니다")

반유신·반독재 투쟁이 종북?

한겨레가 단독 입수한 '종북세력 실체 인식 집중 정신교육 계획'이라는 ○○부대 공문에 따르면, 반유신, 반독재 민주화 투쟁을 종북세력의 확산 계기로 규정하는 내용 등이 담긴 이른바 '종북시험'을 치르게 하고 이를 진급과 휴가에 반영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 한겨레 4일자 머리기

공문에 덧붙여진 '종북세력 실체 인식 평가문제'의 단답형 5번 문항은 "종북세력은 1972년 유신체제하에서 사회주의적 건설 목표를 은닉한 채 (  )를 빙자해 세력 확산을 기도했다"고 돼 있으며, 정답으로 '반유신·반독재 민주화 투쟁'을 제시했다. 

또한 "전교조는 종북세력"이라고 규정하거나 "각종 시위의 배후에는 종북세력이 있다"는 내용의 시험문제도 있다. 

"2000년대에는 종북세력이 제도 정치권, 언론계 문화예술계 등에 안착해 친북·사회주의 활동을 민주화·평화애호운동으로 미화하며 그 영향력을 국가 전반에 확산시켰다"는 내용도 등장한다. "종북 세력이 전국단위 조직만 80여 개 단체에 이르고, 핵심세력이 3만여 명, 종북동조세력이 30만~50만여 명, 부동세력이 300여만 명으로 추산된다"는 확인되지 않은 내용도 많다. 

직접 올해 대선을 언급한 문제도 있다. "2012년 김정은 대남명령 1호는 '(  )에 적극 개입하라'이다"(답: 남한 대선)라는 시험문항은 마치 종북세력이 올해 대선에 적극 개입하고 있는 듯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광범위한 실시…군, 대선 개입하나

종북 시험 등 '종북세력 실체인식 집중정신교육'을 시행하는 부대는 수도권을 포함해 경기,강원 등 전후방을 아우르고 있다. 또한 이전에는 개인 사정에 따라 종북교육에 불참하는 게 가능했다면 이번 종북 시험은 의무사항이다. 일정 수준(간부는 80점, 병사는 상병 이하는 70점, 병장은 80점)에 도달하지 않으면 진급에도 영향을 받는다. 군 웅변대회를 열어 우수한 장교 또는 사병에게 진급 가점이나 휴가를 주는 내용도 새롭게 등장했다. 

한겨레는 "대통령 선거가 불과 100여일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군이 종북 시험까지 치르게 하는 대대적인 종북교육을 펼치고 있는 실태가 드러남에 따라 군의 정치적 중립이 다시 한번 논란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 한겨레 4일자 사설

한겨레는 사설 (김관진 국방, 군의 대선 개입 작정하고 나섰나)에서 "두 달여 전에도 '제1야당에도 종북세력 존재" 운운하며 터무니없는 정신 교육을 해 말썽을 빚더니, 이젠 더 교묘하고 노골적이고 강도높은 방법으로 대선 운동에 뛰어든 것 아닌가하는 의심을 거둘 수 없다"며 "대선을 앞두고 사실에 맞지도 않고 특정 정치세력의 편을 드는 듯한 이념교육에 힘을 쏟는 건 군이 쌓아온 신뢰를 스스로 훼손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군은 이에 대해 "정치적 중립을 지키라는 국방부의 지침이 있었지만 군별로 정도가 다를 수 있다"며 "중립을 지키자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군은 예전에도 야권세력을 종북세력으로 규정한 바 있다. 이 당시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트위터에 "군의 필수적인 정신교육을 정치적 의미로 연결하는 것은 적절치 않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군의 정치적 중립 위반에 대해서는 "종북교육은 필수적인 정신교육"이라고 동문서답했다. 

내분만 가득, 존재감 없는 민주당 

국민일보는 5면 기사 (대선 100여일…'자제론' 확산)에서 "민주통합당 의원총회는 일단 조용히 끝났다"며 "지난 주말 흘러나온 '지도부 사퇴론'을 놓고 한바탕 논쟁이 예상됐지만 '대선 경선에 부담을 줘선 안된다'는 기류가 형성돼 잠복기에 들어간 모양새"라고 해석했다.

▲ 국민일보 4일자 5면 기사

국민일보는 "하지만 6·9 전당대회 때 불거진 '이(이해찬)-박(박지원) 담합설'에 이은 최근 경선 파행 논란이 '친노-비노' 계파 갈등으로 번졌고, 공천헌금 의혹까지 제기된 터여서 인적 쇄신을 염두에 둔 혁신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고 보인다"고 내다봤다. 

기사에 따르면 불씨는 여전히 살아있다. 초선 중심의 '혁신논의모임'의 한 의원은 "정권교체를 위해 당이 하나로 뭉칠 시기에 지도부가 창밖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검찰의 행보에만 정신이 팔려 있다"면서 "이런 와중에 공천헌금 비리 의혹까지 터졌는데 사실이든 아니든 누군가는 결단해야 한다. 이달 말 경선 직후 재차 쇄신안이 거론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김한길 최고위원 모친상 상가에서 김두관 전 경남지사 선거 캠프 고문인 김태랑 전 국회 사무총장이 "당 꼬락서니가 이게 뭐냐"며 박지원 원내대표와 실랑이를 벌이다 박 원내대표에게 플라스틱 물병을 던져 소란이 빚어졌다. 

민주당의 위기는 무엇보다 존재감이 없다는데서 비롯되고 있다. 경향신문이 머리기사 (존재감 없는 민주당, 안팎에서 쇄신론)에서 지전했다. 

최근 지역 순회 경선 투표율은 1일 전북 45.51%, 2일 인천 47.87% 등 5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모바일 경선 불공정 시비뿐 아니라 경선 프로그램 자체에 유권자와 당원들이 실망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알맹이와 혁신성은 생각하지 않고 ‘모바일’이라는 기술적인 부분에만 매달렸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쇄신 요구는 지도부 책임론으로 이어졌다.이종걸 최고위원은 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대선 후보가 결정되면 지도부 신임을 묻고 당 변화를 촉구하는 인적쇄신도 불사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강력한 의지를 읽었다"고 말했다. 

안철수 "대통령이 목표 아니다"

안 원장은 지난달 30일 충남 홍성군 문당마을 회관에서 주민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하지 않은 채 민심 듣기 행보를 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을 받고 "목표가 대통령이 아니며 지금 우리나라가 처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어떤 식으로든 일조하고 싶다"고 대답했다고 조유상 홍성여성농업인센터 대표가 전했다. 한국일보가 머리기사 (안철수 "대통령이 목표 아니다")에서 전했다.  

▲ 한국일보 4일자 머리기사

안 원장은 이 자리에서 "정치인이 되든 되지 않든 어떤 식으로든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 정책을 만들어 가는데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아직 나이도 있으니까, 이번이든 다음이든 기회가 닿을 수도 있으며 여하튼 최종 목표는 (대통령이) 아니다"고 언급했다. 그는 "한번도 스스로 대선에 나가겠다고 말한 적이 없으며 (대선에 출마하라고) 호출을 당한 케이스"라고도 말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 대학원장 ©CBS노컷뉴스

한국일보는 "안 원장의 발언은 대선 출마 여부에 연연하기 보다는 파격적인 정책 제안에 초점을 두고 움직이겠다는 뜻을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고 했다. 한국일보는 또 "안 원장의 대선 시나리오가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며 "그간 안 원장이 출마 결심을 굳히고 대선 행보를 밟고 있다는 관측이 우세했지만 안 원장이 상황에 따라 출마를 포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정희, 대선출마 시사

이 전 대표는 중앙위 폭력 사태를 사과하는 기자회견 후 기자들을 만나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당 대선 후보는 고통의 자리라고 생각한다. 쉬운 일이라면 고민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 출마를 통해 본격적인 정치활동에 나설 뜻을 밝힌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통합진보당 내 '진보정치혁신모임'은 성명에서 "대선 출마를 위해 껄끄러운 폭력문제를 털어버리는 이 전 대표의 사과에 농락당할 당원과 국민은 아무도 없다"고 비판했다. 노회찬 의원도 당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대선에서 통합진보당의 책임과 역할은 막중하지만 그것이 통합진보당 이름으로 후보를 내는 일은 아니다"라며 "정치에도 염치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통합진보당은 현재 분당될 위기에 처해있다. 3일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강기갑 대표가 제안한 '혁신 재창당' 안건을 최종적으로 논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쇄신파와 당권파가 이·김 의원 사퇴 등을 놓고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해서다. 

강 대표는 이날 회의 후 "사실상 혁신이 실패했다. 총체적 책임을 지고 국민과 당원께 석고대죄와 처절한 보속의 시간을 갖겠다"며 단식을 시작했다. 이를 두고 분당의 명분쌓기란 해석이 나온다. 하지만 분당을 주장하는 쇄신파도 향후 진로에 대해서는 확실한 방향을 잡지 못한 상태다. 

통일교 문선명 총재 사망

▲ 세계일보 4일자 머리기사

언론들은 3일 사망한 문 총재의 삶을 비중있게 다뤘다. 경향신문은 9면 기사 (교주·자본가·반공주의자·대북사업가 '세상의 문제 인물')에서 전했다.  

문 총재는 만 16세 되던 해인 1936년 4월 부활절에 예수를 체험한 뒤 1954년 5월 통일교의 전신인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를 창립했다. 이 협회가 현재의 이름인 통일교로 개명한 것은 40여년이 지난 1997년이었다. 통일교는 그러나 기독교 성경이나 예수의 가르침보다는 문 총재의 저서와 가르침에 더 초점을 두어 교단 설립 당시부터 이단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통일교 선교와 기업 확장을 위해 세계 각지를 누빈 문 총재는 1970년대부터 세계평화운동에 눈을 돌렸다. 문 총재는 1990년에는 모스크바에서 미하일 고르바초프 당시 소련 공산당 서기장을 만나 세계 평화 등을 논의했다. 미국 뉴욕에서 9·11 테러가 발생하자 전 세계 종교 지도자를 초청해 예루살렘에서 평화 대행진을 수차례 벌였다. 

평안도 출신인 그는 많은 북한 관련 사업을 추진했다. 1987년 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을 창립했으며 1991년 북한을 처음 방문, 당시 북한에 생존한 여동생을 상봉하고, 흥남까지 헬기를 타고 가 ‘마전 주석공관’에서 김일성 주석과 환담했다. 

"통일교는 종교·종교 복합체"

경향신문은 "통일교는 교회와 기업을 아우른다. 문선명 총재는 통일교 교주이면서 통일그룹의 최고 실세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때문에 교회와 기업의 경계가 모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일교 초기 시절, 기업 투자 자금의 출처를 두고 통일교 안팎에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고  전했다. 

▲ 경향시문 4면 8일자 기사에 실린 표

3일 금융감독원과 통일그룹 자료를 보면 2011년 말 기준 13개 통일그룹 계열사의 자산과 매출은 각각 1조8840억원과 6469억원을 기록했다. 통일교 재단 산하의 여러 기업들 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곳은 리조트·레저 분야다. 문 총재는 2003년 용평리조트를 인수해 스키장, 호텔, 골프장 등을 갖춘 사계절 종합 리조트로 재탄생시켰다.  

문 총재는 한국과 미국, 일본, 남미, 중동지역 등 세계 곳곳에 언론사를 두고 세계적인 언론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세계일보를 비롯해 워싱턴타임스, 세계적인 통신사 UPI, 일본의 일간지 세카이닛포가 대표적이다. 1978년엔 세계언론인연합을 창설했다. 

미국, "전두환은 잠재적 지도자"

서울신문은 2면 기사 ("美, 12·12쿠데타 6년前부터 전두환 군지도자로 주목")에서 "미국은 12·12 군사쿠데타 발생 6년 전인 1973년에 이미 전두환 전 대통령을 군부의 잠재적 지도자로 주목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당시 31세였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차세대 지도자로 지목했다"고 전했다. 

▲ 서울신문 4일자 2면 기사

이 같은 내용은 1972년 12월 18일 미 국무부의 지시에 따라 1973년 3월 30일 당시 필립 하비브 주한 미국대사가 작성, 보고한 8쪽 분량의 비밀전문에 기재돼 있으며, 재미 블로거 안치용씨가 최근 전문 사본을 공개했다.

전문이 작성된 시점은 이른바 ‘윤필용 사건’으로 인해 군부 내 비밀조직인 ‘하나회’의 실체가 드러나 전 전 대통령 등 회원들의 운명이 풍전등화 상황이었다는 점에서 미국은 이미 박정희 당시 대통령이 전 전 대통령 등 하나회 핵심멤버들을 비호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감지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명단에는 정인영 당시 현대건설 사장과 함께 이건희 ‘중앙일보 이사’가 포함돼 있다. 이 회장은 잠재적 지도자로 거론된 84명 중 최연소였으며, 이맹희씨 등 형들을 제치고 이병철 회장의 후계자가 될 것임을 미국이 예견한 셈이다.

언론계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총애가 두터웠던 신범식 서울신문 사장, 박권상 동아일보 편집국장, 김상만 동아일보 발행인, 신상초 중앙일보 논설위원, 장기영 한국일보 발행인, 남재희 서울신문 편집국장 등이 명단에 올랐다. 

'노동자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 1주기 

▲ 한겨레 4일자 1면 사진 기사

조수경 기자 | jsk@mediatoday.co.kr  

이정희 “대선 출마” 복귀… 쇄신파 “염치 없다” 반발


이글은 경향신문 2012-09-03일자 기사 '이정희 “대선 출마” 복귀… 쇄신파 “염치 없다” 반발'을 퍼왔습니다.

ㆍ통합진보당 분당 초읽기

19대 총선 비례대표 경선의 부정·불법 논란으로 불거진 5·12 중앙위원회 폭력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던 통합진보당 이정희 전 공동대표(43)가 3일 기자회견을 열어 대선 출마의 뜻을 시사했다. | 관련기사 4면

당내에서는 “당원을 농락하는 행위” “염치가 있어야 한다”는 등의 비판론이 일고 있다. 

구주류 당권파인 이 전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중앙위 폭력사태에 대해 “당을 대표했던 사람으로서 더 폭넓고 깊게 뜻을 모으는 데 부족했음을 겸허히 인정한다”며 “많은 당원과 국민의 실망을 더했다는 점을 뼈아프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전 대표가 3일 국회 정론관에서 향후 정치일정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서성일 기자

이 전 공동대표는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당 대선 후보는 고통의 자리라고 생각한다. 쉬운 일이라면 고민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 출마를 통해 본격적인 정치활동에 나설 뜻을 밝힌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신주류 쇄신파가 요구해온 이석기·김재연 의원 사퇴 문제에 그는 “당의 공식 절차를 거쳐 이미 결정난 문제”라고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신주류 측 ‘진보정치혁신모임’은 성명을 내고 “대선 출마를 위해 껄끄러운 폭력문제를 털어버리는 이 전 대표의 사과에 농락당할 당원과 국민은 아무도 없다”고 비판했다. 노회찬 의원도 당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대선에서 통합진보당의 책임과 역할은 막중하지만 그것이 통합진보당 이름으로 후보를 내는 일은 아니다”라며 “정치에도 염치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원석 의원은 “이 전 대표가 국민과 당원을 외면하고 정파의 이익과 명예를 지키겠다면 정치를 그만두고 다른 일을 찾아볼 것을 권한다”고 밝혔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쇄신파와 당권파 측이 ‘혁신 재창당’에 합의하지 못하면서 6일로 예정된 중앙위 개최도 무산됐다. 사실상 분당 단계로 들어간 시점에서 이 전 공동대표가 정계복귀를 선언한 것이라는 해석들이 나왔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2012년 7월 30일 월요일

예능 출연, 안철수는 되고 당신은 왜 안 되느냐고?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7-29일자 기사 ' 예능 출연, 안철수는 되고 당신은 왜 안 되느냐고?'를 퍼왔습니다.
[기고] 최지연 문화평론가 "정치판의 예능엔 감동도 공익도 없다"

지난 7월 23일 SBS 월요 예능 프로그램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출연했다. 대권후보로 주목받고 있는 안철수 원장이기에 방송 전부터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관심만큼이나 실제 시청률도 18.7%로 (힐링캠프) 자체 최고 시청율을 기록했다고 한다. 여기에는 안 원장의 삶이나 사상, 철학 등에 대한 관심도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핵심은 안철수 원장이 공식적으로 대선출마 여부를 밝힐 것인가 였을 것이다.

안철수 원장의 (힐링캠프) 출연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볼 멘 소리들이 쏟아졌다. 특히 박근혜 대세론을 밀어붙이던 새누리당은 패닉에 빠진 듯이 보인다. 속된 말로 얼마나 ‘똥줄’이 탔으면 새누리당은 기자 브리핑까지 하면서 방송사의 형평성 문제를 시비 걸고 ((힐링캠프)에) 야권에서 2명 나왔으니 여권에서도 2명이 나가야 한다는 초등학생 수준의 주장을 해대기까지 했다. 새누리당 ‘기관지’ 조중동은 “부정출발”, “예능 대선”, “방송 정치중립성”이란 말들을 뱉어내며 안 원장과 (힐링캠프)에 대한 비난을 쏟아내었다.

긴장할 만도 하다. 이전에 민주통합당의 문재인 상임고문이 (힐링캠프)에 출연한 이후 지지율이 급상승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안철수 원장의 (힐링캠프) 출연 이후 지지율이 ‘대세’ 박근혜 의원을 앞선 것으로 조사되었다.

즐거움과 재미를 주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한낱’ 예능 프로그램이 국가의 최고 지도자를 선출하는 대선마저 들었다 놨다 하며 정치판을 흔들고 있다. 조짐은 오래전부터 보였다. 안철수 원장이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으면서 대권후보로까지 부각될 수 있었던 것은 (힐링캠프)에서도 밝혔듯이 2009년 KAIST 교수 시절 MBC의 예능 프로그램인 (황금어장-무릎팍 도사)의 출연에 기인한다. 지난 1월 박근혜 의원과 문재인 상임고문이 (힐링캠프)에 출연해 이미지 제고에 긍정적 효과를 얻었다. 그러자 이재오 의원과 정세균 의원은 케이블 TV 예능 프로그램인 (SNL코리아)에 출연해 꽁트를 선보이기도 했다. 여야의 다른 대선주자들도 (힐링캠프) 출연을 원했다고 하고, 어떤 정치인들은 KBS ‘개그 콘서트’와 같은 프로그램에 방청객으로라도 출연 의사를 타진해올 정도라고도 한다.

예능 프로그램은 최근 들어 다양하게 변화하면서 높은 인기를 누리며 사회에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식자층에 의해 무시당하는 측면이 있다. 보도와 시사, 교양 프로그램은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고 교양을 높여주는 진중하고 고상한 것이라면 예능은 말초적이고 수준이 낮아 생각없는 사람 혹은 젊은 애들이나 보는 가볍고 유치한 것이라는 오래된 편견이 여전히 존재한다.

‘가볍고 유치’한 예능 프로그램에 ‘진중하고 고상’한 정치인들이 앞 다투어 출연하려는 모습이 더 ‘예능’적으로 보인다. 출연을 문의했다 거절당한 정치인들이 ‘왜 나는 안 되고 안철수는 되는가’ 라며 투정(?)을 부리고, 여당이 기자회견을 열어 여권 후보 한 명 더 출연시켜달라고 떼(?)쓰는 것이 그야말로 ‘예능’이다.

하지만 즐겁지도 재밌지도 않은 ‘예능’이다. TV의 예능 프로그램은 진화하고 발전하여 즐거움과 재미뿐만 아니라 의미와 감동을 선사하고 공익까지 추구하고 있는데 정치판의 ‘예능’은 감동도, 공익도 없다. 그 어느 것도 주지 못하는 TV 예능 프로그램은 종영되고 퇴출되는데 이 ‘재미없는 예능’은 막을 내리지도 않는다. 사람들은 보고 있는 TV 프로그램이 재미없으면 채널을 돌린다. 정치판을 보고 있으면 채널 돌아가는 소리가 들린다. (아니다. 요즘은 다이얼이 아니라 리모콘으로 채널을 바꾸기 때문에 소리도 나지 않는다.)

(힐링캠프) 안철수 편도 아주 재미있지는 않았다. 특별히 새로운 이야기도 ‘폭탄 발언’도 없었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의 은근한 기대대로 안철수 원장이 예능 프로그램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선언 했다면 어땠을까? 그러면 그 프로그램의 시청율도 더 높았을 것 같고, 현실의 예능도 더더욱 재미있게 진행되었을 것이다. ‘범생이’ 같은 안철수 원장이 행할 것 같은 행보는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예능 프로그램으로 ‘뜬’ 사람 아닌가. 거기다 기성 정치인들과는 다른 혹은 원하지 않는 방식으로 정치를 하고 있다고 평가 혹은 비난 받는 판인데 아예 다른 대선 후보들의 진부한 출마 방식마저 신선하게 바꿔버리게 말이다. 그런데 안철수 원장이 비록 예능 프로그램의 강력한 수혜자이긴 한데 예능 프로그램을 즐겨 보거나 좋아하는지는 모르겠다.


최지연·문화평론가 | media@mediatoday.co.kr  

2012년 7월 12일 목요일

연합뉴스에선 박근혜는 이미 대통령?


이글은 미디어스 2012-07-11일자 기사 '연합뉴스에선 박근혜는 이미 대통령?'을 퍼왔습니다.
박근혜 보도, 김두관·문재인 보도에 비해 분량 두 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에 대한 (연합뉴스) 보도가 거센 후폭풍을 맞고 있다. ‘박근혜는 누구인가’에서부터 ‘드레스코드’까지 등 박근혜 의원을 향한 연합뉴스의 낯 뜨거운 보도에 대해 연합 내부에서조차 “정도가 너무 심하다”는 우려 섞인 비판이 나오고 있다.
박근혜 의원이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10일, 연합뉴스는 20개 이상의 기사를 통해 박 의원의 대선 출마 소식을 전했다. 이와 관련한 대부분 기사는 정치부 소속 기자들이 작성했다.

▲ 연합뉴스 <사상 첫 여성대통령 노리는 박근혜 누구인가> 보도 화면 캡처

연합뉴스는 먼저, 박 의원이 대선 출정식에서 ‘소통’에 방점을 두고 연설했다는 점, 출정식에서 ‘국민’을 80차례 이상 언급했다는 점을 주요하게 전했다. 아울러, 박 의원이 대선을 위해 극복해야 할 과제가 무엇인지 또한 중점을 두고 보도했다.  박근혜 의원의 인생 역정을 전한 기사도 있다. 연합은 (사상 첫 여성대통령 노리는 박근혜 누구인가)를 통해 “개인사에서도 부모를 모두 총탄에 잃고 평생을 독신으로 살아오면서 ‘비운의 공주’라고 불릴 정도로 그늘이 짙었다”며 박 의원의 인생을 소개했다. 또, ‘독재자의 딸’을 주요하게 전한 외신 보도는 생략한 채 “박근혜의 대선 도전은 가부장적 사회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는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만을 인용해 보도했다. 아울러, 이날 출정식에서 빨간색 옷을 입은 박 의원의 드레스코드도 별도 기사로 처리됐다.

박근혜 보도, 김두관·문재인 보도에 비해 분량 두 배

그러나 박근혜 의원에 대한 이 같은 보도는 앞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 문재인 민주통합당 의원의 대선 출마 관련 보도와 비교했을 때 분량 자체만으로도 약 두 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두관 전 지사와 문재인 의원의 대선 출마 관련 보도의 경우 약 1천4백~1천55백 자의 분량을 보인 반면, 박근혜 의원에 대한 출마 관련 보도는 3천자를 넘었다. 이에 대해 연합뉴스의 한 기자는 “3천자를 넘는 기사는 웬만하면 없다”며 박근혜 보도가 이례적이라고 밝혔다.
‘보도 공정성 제고’ 등 노사 합의로 103일 만에 파업을 접고 업무에 복귀한 지 약 2주 만에 다시 보도 공정성 논란이 불거진 것에 대해 연합뉴스 내부는 들끓고 있다. 현재 연합 노조 게시판에는 박근혜 관련 보도에 대한 거센 비난의 글들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다.
구성원들은 “왜 그렇게 기사를 작성했는지 밝혀라” “기자가 아니라 타이피스트다”라는 해당 기사를 향한 비난에서부터 “103일간의 공정보도 외침이 무색한 기사다” “박대표(박근혜)가 낸 자료를 베끼지 않았나 싶다” “참담하고 분통이 터진다”는 글까지 박근혜 관련 보도에 대해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전국언론노동조합 연합뉴스 지부도 11일 성명을 내어 “기사 꼭지 수와 분량만 봐도 단순히 유력 후보라는 점을 감안했다고 보기에는 정도가 너무 심하다”며 “특히 프로필 기사는 회사 안팎에서 강한 비판을 자초했다. 해당 기사는 분량이 다른 대선 주자 기사의 두 배에 달하고 내용 역시 균형감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노조는 또 “드레스 코드까지 별도 기사로 처리하면서 너나 없이 ‘독재자의 딸’을 제목으로 뽑은 외신은 한 줄도 다루지 않았다”며 “박 전 위원장이 다른 주자에 월등히 앞선 지지도를 그리고 있음을 고려하더라도 심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연합뉴스 기사를 보고 ‘박근혜는 이미 대통령인가’라고 묻는 독자들의 지적에 어떻게 응대해야 하는가. 답답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송선영 기자  |  sincerely@mediaus.co.kr

2012년 7월 11일 수요일

박정희 지하벙커 앞에서 대선출마


이글은 프레스바이플 2012-07-10일자 기사 '박정희 지하벙커 앞에서 대선출마'를 퍼왔습니다.
의도된 독재 회귀본능

 
▲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박근혜 새누리당 전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대통령후보 출마 선언 후 손을 들어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12.7.10/뉴스1
10일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이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대선출마 선언을 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대선 후보들이 출마선언 장소로 광화문, 서대문공원, 땅끝마을 등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거나 하다 못해 자신이 추구하는 정치적·상징적 의미가 강한 곳을 골랐다. 그런데 박근혜 의원에게 타임스퀘어란 무슨 상징적 의미가 있을까.
들리는 말로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이 다니는 곳”으로서 타임스퀘어 앞 광장은 열린 공간이자, 많은 사람들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의 의미가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비박(非朴) 대선 주자들과의 경선룰 갈등 과정 등 그의 정치행보에서 두드러진 '불통’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이런 장소를 골랐음직하긴 하다. 일각에서는 소상공인들을 배려하기 위해서라고도 하는데 그건 자기 지역구의 재래시장에서 출마선언을 한 정세균 민주당 의원보다 훨씬 단수가 낮은 것이다.
그런 식으로 아무 연고도 없는 장소를 택해, 없는 이미지를 억지로 만들어 내기보다는 차라리 타임스퀘어 광장 근처에 있는 문래공원을 출마선언 장소로 선택하는 것이 훨씬 낮지 않았을까 싶다. 문래공원은 그곳에서 걸어서 15분도 안되는 거리에 있고 바로 박 후보의 아버지인 박정희의 흉상이 있는 곳이다.
단순히 아버지의 흉상이 그곳에 있다고 해서 그곳을 택했으면 더 좋았다는 의미가 아니다. 물론 박정희의 흉상이 이곳저곳 널려 있는 것은 아니다. 야외에 있는 박정희의 동상과 흉상은 대구 경북 지역에는 꽤 있다. 하지만 그외의 지역에는 거의 없다. 있다 하더라도 거의 모두 실내에 있고 야외에 있는 것은 이곳이 유일하다. 왜 이곳에 흉상이 있는 것일까.
반세기 전 이곳에는 문래공원이 존재하지 않았으며 박정희가 1961년 쿠데타 당시 사령관으로 있던 6관구 사령부가 있었다. 흉상 받침에 붙어 있는 한자로 된 청동판이 증언하듯 이곳은 ‘5.16혁명 발상지’인 것이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쿠데타 모의 장소이자 결행장소라는 의미이다. 모의는 지하벙커에서 이루어졌고, 3천500명의 쿠데타 군이 이곳 연병장에 집결해 한강다리를 건넜다.
놀랍게도 이곳에는 당시 모의 장소였던 지하벙커가 지금까지 그대로 남아 있다. 몇년전 영등포구청에서 철거 계획을 세웠고 인공 연못을 만들려고 했지만 박정희 지지자들의 항의로 보존되었다고 한다. 물론 나쁜 의미긴 하지만 역사적 장소인 것만은 틀림없으니 보존해야 함은 당연하다. 병자호란 때 인조가 청 태종에게 세 번 절하고 아홉 번 머리를 땅바닥에 박은 치욕의 증거인 삼전도비 역시 지금도 건재하지 않은가?
하지만 워낙 민감한 문제여서인지 벙커는 몇년이 지나도록 어떤 형식으로 개방하고 보존할지 정해지지 않은 상태이다. 일단 벙커는 그렇다 치더라도 흉상 자체도 쿠데타 당시의 계급인 별 두 개를 단 군모에 군복차림인데 얼굴은 40대가 아니라 60대 때의 모습이라 어색하기 짝이 없다. 흉상 주위에는 이중 울타리가 둘러쳐 있고 경보기까지 설치되어 있으며 경고문까지 있다.

 
▲ 박정희 흉상
예전에 그곳에 갔을 때 그 동상을 보면서 이런 노래가 생각났다. 웬만한 남자는 다 아는 노래일 것이다.
“대령 중령 소령은 ○○도둑놈, 대위 중위 소위는 ○○도둑놈....... 거창하다 별 두 개는 나라 도둑놈.”
나라를 도둑질한 별 두 개는 박정희로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이 우리를 더욱 서글프게 만든다. 그나마 박정희가 평가 받는 것은 대통령으로서 이룬 경제발전이지 쿠데타를 일으킨 군인으로서 박정희는 아닐텐데 왜 군복차림의 흉상이 그곳에 버티고 있는지 도통 알 수가 없다. 어쨌든 이 장소는 30년간 이어진 군사정권을 낳은 곳이다.

 
▲ 지하벙커 사진
아마 박근혜 후보가 별다른 상징성도 없고 자신과 연고가 있는 것도 아닌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출마선언을 한 이유는 자신도 모르게 아버지의 권력이 탄생한 곳으로 간 회귀본능 때문이 아닐까하는 서글픈, 혹은 두려운 생각이 든다. 그러고 보니 박근혜 후보는 5.16은 구국의 결단이라는 역사의식을 지금도 전혀 지울 생각이 없는 것이 아닌가.

초보작가  |  wiki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