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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 3일 수요일

현충원 참배로 본 문재인과 안철수의 근본적 차이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10-02일자 기사 '현충원 참배로 본 문재인과 안철수의 근본적 차이'를 퍼왔습니다.
[바심마당] 정해구 성공회대학교 사회과학부 교수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과오에 대해 사과했다. “5·16과 유신, 인혁당 등은 헌법가치가 훼손되고 대한민국의 정치 발전을 지연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마침내 인정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자녀가 부모를 평가한다는 것, 더구나 공개적으로 과오를 지적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아시리라 믿지만, 그럼에도 대통령후보로 나선 이상 이 부분에 대해 보다 냉정하고 국민과 공감해야 한다는 생각에 이르렀다”는 것이 그 인정의 변이었다. 
사실 5·16 군사쿠데타와 유신 그리고 인혁당 사건이 위헌이었고, 이들 사건으로 인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훼손되고 정치 발전이 지체되었다는 것은 이미 세상이 다 아는 객관적인 사실이다. 그렇지만 과거 박정희 시대로부터 3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음에도 이 같은 객관적 사실을 인정치 않으려 했던 세력이 엄연히 존재해 왔던 것이 우리의 현실이었고, 박근혜 후보 역시 그러한 사람들 중의 하나였다.
그러나 아무튼, 만시지탄(晩時之歎)의 사과였고 여론 지지도 급락에 따른 고육지책(苦肉之策)이었겠지만, 그럼에도 박근혜 후보가 5·16과 유신 그리고 인혁당 사건에 대해 위헌이었음을 분명하게 선언한 것은 매우 다행스런 일이다. 나아가 박근혜 후보가 이 같은 태도 변화를 보인만큼 이후 이에 걸맞는 후속 조치가 뒤따를 것이라 생각한다.
다른 한편, 대선 출마에 즈음하여 다른 대선 후보들도 현충원을 찾았는데, 이는 그들의 역사의식을 분명하게 드러내주고 있다. 우선 민주통합당의 문재인 후보는 17일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소에 참배를 하고 일반 사병들의 묘역을 둘러봤다. 물론 그가 이승만 전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을 들리지 않은 것에 대한 비판이 있었다. 그러나 문 후보는 이에 대해 “흔쾌한 마음으로 참배할 수 있을 때가 빨리 오기를 바란다”며 “유신과 군사독재세력의 반성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대선 출마 직후인 20일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은 안철수 후보는 이승만과 박정희 그리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과 사병 묘역을 차례로 참배했다. 그 과정에서 안 후보는 “공직을 맡으신 분들이 현충원을 참배하는 두 가지 이유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또한 그는  참배 이후 페이스북에 역대 대통령의 공과에 대한 단상을 올리는 한편, “나쁜 역사를 극복하고 좋은 역사를 계승해야 한다”고 했다. 독재자든 아니든, 그 공과를 따져 그것을 극복하거나 계승해야 한다는 의미였을 것이다. 
그렇다면 현충원 방문을 통해 드러난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역사의식은 어떻게 비교될 수 있나? 나는 문재인 후보의 행동은 그의 분명한 반독재 역사의식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1987년 민주화 이후 25년의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신들의 과오를 인정하지 않는 독재세력에 대해 그는 분명한 반성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그것이 좀 고집스럽게 보였지만 말이다. 
반면 안철수 후보의 행동은 그의 실용주의적 역사의식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하다. 독재자이건 아니건 모든 대통령들에게는 공과가 있으며, 과에 대해서는 극복을, 공에 대해서는 계승을 하자는 언급은 바로 그 점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그의 역사의식은 한편으로는 과거사에 대한 시시비비를 가리자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역사 해석의 섣부른 절충으로 나아갈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
아무튼, 올해 대선의 경쟁 과정은 각 후보들이 가진 역사의식을 드러내주고 있으며, 이제 남은 것은 그러한 역사의식을 가진 대선 후보들에 대해 국민들이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의  문제이다. 연말 대선에 유권자들은 우리의 과거 역사에 대해 과연 어떻게 평가할까?  

정해구·성공회대학교 사회과학부 교수 | media@mediatoday.co.kr  

2012년 9월 15일 토요일

안철수 5·18묘지 참배…대선출마 ‘사전 신고’했나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9-14일자 기사 '안철수 5·18묘지 참배…대선출마 ‘사전 신고’했나'를 퍼왔습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4일 오전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안철수 원장 쪽 제공

미리 알리지 않고 1시간 방문
‘국민보고’ 앞둬 속내 싸고 촉각 

“호남민심 문재인으로 쏠려
지지율 회복차 방문” 분석도
안원장쪽, 정치적 해석 경계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4일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이르면 다음주로 예상되는 대선 관련 거취 표명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많다.안 원장은 일행 5명과 함께 오전 10시40분께 묘지에 도착해 참배한 뒤 1시간 남짓 희생자들의 영정 사진이 있는 유영보관소와 추모관 등을 둘러봤다. 묘지관리소 쪽에는 사전에 알리지 않았다. 정현종 묘지관리소장은 “안 교수 닮은 분이 오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갔더니, 국화꽃을 놓고 있었다”며 “‘특별히 아시는 분이 있습니까’라고 물었더니, 안 원장은 ‘아는 분은 많지만…’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안 원장은 윤상원 시민군 대변인의 묘지와 박관현 전 전남대 총학생회장 묘지, 한겨레신문사 초대 사장인 송건호 선생의 묘지 등을 찾아 묵념을 올렸다. 안 원장은 방명록에 ‘고이 잠드소서’라고 적은 뒤, 묘지를 떠났다. 묘지에 머문 시간은 1시간 가량이었다. 정치인들에게 묘역은 상징적 공간이다. 정치인들은 중요한 결단을 앞두고 있을 때나, 커다란 행사를 마친 뒤 국립현충원, 4·19 묘역 등을 찾는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는 후보 확정 직후 국립현충원을 찾았다.대선 출마 여부에 관한 ‘국민보고’를 앞두고 있는 안 원장이 5·18 묘역을 참배한데 대해 ‘광주에 대한 부채의식’이 일부 작용했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광주 민주화 항쟁이 일어난 1980년 서울대 의대에 입학한 안 원장은 학생운동을 하지는 않았다. 정치권에선 최근 여론조사 지지율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안 원장의 높은 지지율에는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호남 민심의 영향이 컸다.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지만 안 원장 지지율이 매우 높은 곳이 호남이다. 그런데 최근 호남민심에 미묘한 변화가 엿보였다. 민주당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연승행진을 이어가면서 안 원장 쪽에 쏠려있던 호남 민심이 문 후보를 향하기 시작했다. 지난 8일 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조사한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문 후보(21.7%)와 안 원장(24.6%)의 지지율 차이는 오차범위(±3.7% 포인트) 이내였는데, 호남으로만 좁혀보면 문 후보 43.4%, 안 원장 29.2%로 문 후보 지지율이 더 높았다. 안 원장에 대한 호남의 열기가 한풀 꺾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을만한 수치였다.박근혜 후보가 인혁당 사건에 대한 모호한 태도로 여론의 역풍에 시달리고 있는 시점에 민주화운동의 성지를 찾아 ‘박근혜 대 안철수’로 뚜렷한 대립각을 세우려는 전략이란 해석도 나온다. 안 원장 쪽은 이런 정치적 해석을 경계한다. 유민영 대변인은 “안 원장이 오래전부터 5·18 묘역을 방문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조용하게 다녀오고 싶어했다”고 설명했다.

김보협 기자, 광주/정대하 기자 bhkim@hani.co.kr

2012년 8월 22일 수요일

박근혜 봉하방문, 조간들의 평가는


이글은 미디어스 2012-08-22일자 기사 '박근혜 봉하방문, 조간들의 평가는'을 퍼왔습니다.

■ 경향 한겨레,‘반쪽 역사인식’ ‘진정성 논란’ 비판
■ 동아일보 정연욱 논설위원, ‘민주당 대선후보 박정희 참배할까’ 지적
■ 대다수 신문, ‘박근혜 파격행보’에 초점 맞춰 보도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후보로서의 첫날인 21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습니다. 박근혜 후보가 노무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기는 이번이 처음인데요, 박 후보 봉하방문을 두고 정치권에서도 다양한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전국단위 종합일간지들의 평가는 어떨까요. 역시 다양합니다. 박근혜 후보의 방문을 ‘중도층을 끌어안기 위한 대선행보’로 해석하는 건 대부분 비슷합니다만, 그것의 진정성을 두고는 평가가 조금씩 엇갈립니다. 오늘 뉴스브리핑은 조간들의 ‘박근혜 후보 봉하방문’ 평가에 관한 기록입니다.


가장 비판적인 한겨레, 사설 게재한 경향신문

우선 박근혜 후보 봉하방문에 대해 가장 비판적인 신문은 한겨레입니다. 한겨레는 22일자 1면 (오전엔 아버지, 오후엔 노무현 … 박근혜 ‘참배정치’)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의 행보를 파격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파격 행보의 진정성에 의문이 제기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박 후보가 △5·16 군사쿠데타 등 어두운 과거사를 미화하는 역사인식을 여전히 보이고 있는 데다 △유력 정당의 대선후보로서 과거와 아버지 문제를 객관화하지 못하는 것은 큰 문제라는 이유 때문입니다.
한겨레는 “지도자로서 과거 독재정권 평가는 무시한 채, 현재의 보수·진보를 아우르겠다고 나서는 것은 진정성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과거’를 덮자는 것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이 주장하는 논지와 비슷하게 들리기도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한마디로 선거 전략을 위한 한시적 제스처 아니냐는 것이죠. 실제 박 후보의 봉하마을 방문 소식이 전해진 이후 트위터 등 SNS에선 이를 비판하는 여론이 급등했습니다. 한겨레 장봉군 화백도 오늘자(22일) ‘한겨레 그림판’에서 박 후보의 행보를 ‘불가피한 참배’로 규정했는데, 한겨레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박 후보의 봉하마을 방문을 진정성 있는 행보로 보기 보단 ‘정치적 제스처’로 판단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자(22일) 전국단위 종합일간지 가운데 유일하게 사설을 게재한 경향신문 또한 한겨레의 평가와 비슷한 논조를 보입니다. 경향은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 참배한 박근혜 후보)라는 사설에서 “평소 보여주기 위한 정치적 이벤트에 대한 박 후보의 반감을 감안한다면 가히 파격이라 할 만하다”고 평가하면서도 “문제는 국민대통합 메시지가 여전히 구호에 머무는 인상이 짙다”고 비판했습니다.
경향은 “(박 후보가)‘과거만 보지 말고 미래를 이야기 하자’는 식이 아니라 국가 최고지도자 후보에게 요구되는 과거와 역사에 대한 박 후보의 인식이 수반돼야 한다”면서 “최근 5·16 논전을 비롯해 정수장학회의 사회 환원이나 장준하 선생 타살 의혹 등 미래로 가기 위해 선결해야 할 과제들에 대한 박 후보의 보다 명확한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가장 호의적으로 평가한 동아일보 … 정연욱 논설위원의 ‘속내’

박근혜 후보의 봉하방문에 대해 호의적인 평가를 내리는 신문도 많습니다. 동아일보, 서울신문, 세계일보, 조선일보, 한국일보는 박근혜 후보의 봉하방문을 스트레이트 위주로 보도하면서 박 후보의 ‘파격행보’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신문들이 박근혜 후보의‘봉하방문을 둘러싼 진정성 논란’보다 파격성을 주목했다는 건 이번 박 후보의 봉하방문을 호의적으로 보고 있다는 걸 의미합니다.
이 중에서 가장 호의적으로 평가한 곳은 동아일보입니다. 동아는 4면 (朴, DJ-盧 前대통령 묘역 첫 참배… 본선 첫 행보는 ‘화해’)에서 “봉하마을 방문은 캠프 참모들이 보고한 일정 중에 포함돼 있었지만 첫 행보로 결정한 것은 박 후보 자신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박 후보의 첫날 일정은 온통 이념을 떠난 국민대통합과 ‘100% 대한민국 실현’에 맞춰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진정성 논란은 뒤로 한 채 박근혜 후보의 결단과 화해‧통합에 초점을 맞춰 보도한 것이지요.


사실 동아일보의 속내는 기사보다는 정연욱 논설위원의 칼럼에서 도드라집니다. (횡설수설-봉하마을에 간 박근혜)에서 정연욱 동아일보 논설위원은 노무현 대통령과 박근혜 후보와의 악연을 소개한 다음 “살아 있을 때 둘 사이의 앙금과 관계없이 여당의 대통령 후보가 전직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하는 것을 색안경을 끼고 바라볼 이유는 없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덧붙입니다.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도 박정희 묘역을 찾을지 궁금하다.”
박근혜 후보의 봉하마을 방문을 둘러싼 진정성 논란을 ‘민주당 대선 후보 박정희 묘역 방문 여부’로 둔갑시키는 그 노회한 정치적 감각에 순간 감탄하면서도 진정 동아일보의 속내는 여기에 있었던 게 아닐까 -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가장 ‘직설적인’ 조선일보의 박근혜 봉하방문 평가

사실 오늘(22일) 전국단위 종합일간지 가운데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봉하방문을 가장 직설적으로 평가한 신문은 조선일보입니다. 동아일보를 비롯한 다른 대다수 신문들처럼 파격행보나 화해라는 단어 대신 조선일보는 (‘50% 非朴’을 향한 헌화)(1면 기사제목)라는 다소 직설적인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한겨레가 저널리즘적인 방식으로 박근혜 후보의 진정성 논란을 비판했다면, 조선일보는 철저히 보수진영의 대선전략 차원에서 박 후보의 봉하방문을 바라봤다는 얘기입니다.
실제 조선일보 기사는 박근혜 후보 대선 전략문건을 보는 듯한 착각마저 불러일으킵니다. 이를 테면 이런 식입니다.
“두 전직 대통령은 박 후보에게 등을 돌리고 있는 50% 진영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 박 후보는 지역적으로는 호남과 수도권, 연령별로는 2040 세대, 이념적으로는 중도·좌파 진영에서 취약하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들 중 상당수는 ‘박근혜 후보 불가론’을 상당히 견고하게 유지하고 있다 … 대다수 박근혜 캠프 관계자들은 ‘중도층과 무당파, 20~40대를 겨냥해 새로운 얼굴들이 캠프 전면에 배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박 후보는 앞으로 3단계로 인적(人的) 외연 확대를 단행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후보의 봉하방문을 진정성 측면에서 비판하든 조선일보처럼 ‘보수진영 집권을 위한 대선전략 차원’에서 해석하든 그건 언론사들이 스스로 판단할 문제겠지요.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오늘자(22일) 조선일보 3면에 실린 사진과 그것을 해설하는 제목은 정도가 좀 지나친 것 같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박근혜 후보를 ‘동급’으로 평가한 조선일보

조선일보는 3면에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옛 사진과 박근혜 후보 헌화 사진을 동시에 등장시키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 박정희 생가서 “이젠 화해합시다” … 그후 15년 ‘김대중 묘소’간 박근혜 “대통합 이루겠습니다”)라는 제목을 달았는데, 이건 정말 아닌 것 같습니다.
5·16 군사쿠데타를 비롯해 정수장학회 문제, 장준하 선생 타살 의혹 등 과거사를 미화하는 역사인식을 여전히 보이고 있는 박근혜 후보와 유신정권 하에서 온갖 핍박을 받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강조한 ‘화해’가 어떻게 ‘동급’으로 평가될 수 있는지 저로선 도저히 이해가 안 되기 때문입니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의 첫날 행보를 그렇게까지 평가하고 싶은 조선일보 ‘마음’은 알겠습니다만, 그래도 ‘정도’라는 게 있는 법입니다. 과유불급 - 조선일보 3면 사진과 제목을 보며 조선일보에게 들려주고픈 사자성어입니다.

뉴스브리핑팀 / 민동기  |  webmaster@mediaus.co.kr

박근혜 아킬레스건 ‘최태민 목사’ 의혹 전면 부상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8-22일자 기사 '박근혜 아킬레스건 ‘최태민 목사’ 의혹 전면 부상'을 퍼왔습니다.
[아침신문 솎아보기] 전자발찌 찬 채 성폭행하려다가 살인… 재범 방지효과 의문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첫 공식 행보는 참배였다.
박 후보는 21일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이승만·박정희·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찾은 후, 오후에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참배를 마친 박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만나 “후보로 선출되고 나서 노 대통령님 묘역을 찾아뵙고 인사드리고 싶어 왔다. 옛날에 제 부모님 두 분이 갑자기 돌아가셔서 얼마나 힘든지 이루 말할 수 없었다”며 “권 여사님이 얼마나 가슴 아프실지 그 마음을 잘 이해한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국일보는 고 최태민 전 목사와 관련된 의혹이 박 후보가 대선으로 가는 길에 장애물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서울과 수원에서는 성폭행과 관련된 살인사건이 두 건이나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서울 사건에서는 전자발찌를 찬 채 범행을 한 것으로 드러나 전자발찌의 재발 방지 효과가 있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다음은 22일자 아침신문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전자발찌 찬 채 성폭생 저항 주부 살해)
-국민일보 (박근혜, 후보 공식일정 첫날 ‘참 나쁜 대통령’ 참배)
-서울신문 ([짓밟히는 알바생 인권] ① 자살까지… 성폭력에 울고 있다)
-동아일보 (노무현 묘역 참배… 대선후보 박근혜 파격 행보)
-세계일보 ([단독] K-2 ‘파워팩’계약 위법 지적에도… 방사청, 독일산 수입 강행 논란)
-조선일보 ("위안부 강제 연행 증거 내놔라")
-중앙일보 (후보 박근혜 첫 행보는 DJ·노무현 묘소 참배)
-한겨레 (원전 안전기준 완화… "고리1호기 연장용" 의혹)
-한국일보 (한일, 독도 신중 모드로)

박근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참배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된 박근혜 후보가 첫 공식 일정으로 21일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은 박 후보는 참배 후 노 전 대통령 사저에서 20여분간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박 후보는 권 여사에게 "옛날에 부모님 두 분이 갑자기 돌아가셔서 얼마나 힘든지 이루 말할 수 없었다"며 "권 여사님이 얼마나 가슴 아프실지 그 마음을 잘 이해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어 "제 꿈은 어떤 지역에 살든 어떤 직업을 갖든 모든 국민이 꿈을 이루고 행복하게 사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라며 "열심히 잘해서 행복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고 한국일보가 보도했다.
이에 권 여사는 "이 일이 참으로 힘든 일이고 얼마만큼 힘들다는 걸 내가 안다"면서 "박 후보가 바쁜 일정에 이렇게 와 주시니 고맙다. 한 나라 안에서 한 국가를 위해 애쓰는 분들인데 건강을 잘 챙기시라"고 말했다.
박근혜 캠프 대변인인 이상일 새누리당 의원은 "박 후보는 보수와 진보를 떠나 대한민국을 아끼고 사랑하는 분들과 함께 가겠다는 입장"이라며 "김, 노 전 대통령 묘역 참배는 국민대통합의 뜻을 실천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 8월22일 한겨레 1면

이에 대해 야권은 일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했다. 노무현재단은 "묘역을 참배하면 우리도 내부 준비가 필요한데 사전 통보가 없어서 당혹스런 상황이었다"면서 유감의 뜻을 밝혔다.
정성호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노 전 대통령은 이명박 정부와 정치검찰에 의해 돌아가셨다”며 “집권 여당의 대선 후보로서 진정한 사과와 반성 없는 전격 방문은 보여주기 식 대선 행보에 불과하며, 유가족에 대한 결례”라고 주장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는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형식적인 방문이 아닌 과거 상처를 치유하고 국민 화합을 도모하는 진정성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근혜의 아킬레스건 '최태민 목사' 의혹

박근혜 후보가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된 가운데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국일보는 고 최태민 목사를 거론하며 박 후보의 아킬레스건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중앙정보부의 수사자료로 알려진 문건에는 "박근혜의 후원으로 구국봉사단을 설립, 매사 박근혜 명의를 팔아 이권 개입 및 불투명한 거액의 금품을 징수했다" "롯데, 신라호텔 등을 무대로 매일같이 정·관·재·언론계 등 중진인사와 접촉, 초호화판으로 행세하면서 이권개입, 금품수수를 하고 엽색(獵色) 행각으로 물의를 야기했다"는 등의 내용이 있다. 공사 수주, 장군 승진, 국회의원 공천 명목으로 돈을 받고 공금을 빼돌려 차명계좌로 세탁하는 등 총 44건 3억1755만여원의 비리 항목이 적시돼 있다. 별도로 12건의 여자관계도 있다.

▲ 8월22일 한국일보 3면

중앙일보는 박 후보와 관련된 또 다른 아킬레스건은 최태민 목사 관련 의혹이라고 보도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최 목사는 89~90년엔 근화봉사단을 만들어 고문 직함으로 활동했다. 또 최 목사의 사위인 정윤회(57)씨가 "박근혜 캠프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는 얘기가 끊이지 않는다. 정씨는 실제 박 후보가 98년 국회의원이 된 뒤부터 한나라당 대표가 될 때까지 '비서실장'으로 불리며 보좌했었다. 이에 대해 당 관계자는 "2007년 경선 때도 당시 MB캠프에서 정씨 관련 의혹을 제기했지만 허위로 밝혀졌다. 캠프 관련설은 100%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고 중앙일보는 전했다.
한국일보는 '전력이 불투명한 인물이 박 후보를 등에 업고 각종 비리를 일삼았고, 축재 재산을 자식에게 물려줬는데 박 후보는 이들을 감싸기만 한다'며 최 목사 관련 의혹을 전했다. 이는 곧 박 후보 자질론으로 이어져 반대 세력의 공격 거리로 활용돼 왔다. 하지만 박 후보 측은 "실체 없는 의혹이 정치적 목적에 의해 부풀려지고 가공돼 사실인양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반박한다고 한국일보는 보도했다.

전자발찌 찬 채 성폭행하려다 살인

통영과 제주 살인사건에 이어 또 다시 성폭행과 관련된 살인사건이 두 건이나 발생했다.
중앙일보는 특수강간죄로 교도소에서 복역한 30대 남성이 출소한 지 43일 만에 성폭행을 시도하다 실패하자 흉기를 휘둘러 1명이 죽고 4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경기도 수원중부경찰서는 21일 술집 여주인을 성폭행하려다 실패하고 달아나면서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살해하고 4명을 다치게 한 혐의(살인 등)로 강모(39·전과 11범)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강씨는 21일 새벽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파장동의 한 술집에서 여주인 윤모(39·여)씨를 성폭행하려다 실패하자 윤씨와 마침 가게를 찾아온 임모(42)씨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달아났다. 강씨는 500여m를 달아나 막다른 골목에 이르자 문이 열려 있던 고모(65)씨 집에 들어가 잠에서 깨어난 고씨와 그의 아내(60), 아들(34)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그는 100여m쯤 달아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강씨가 휘두른 흉기에 맞은 고씨는 병원으로 이송 도중 숨졌다. 임씨는 복부에 중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씨의 아내와 아들, 윤씨도 팔과 가슴 등에 상처를 입고 치료 중이다. 강씨는 2005년 2건의 특수강간죄로 7년형을 선고받고 지난달 9일 만기 출소했다.

▲ 8월22일 국민일보 1면

서울에서도 가정주부를 성폭행하려다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가정주부를 성폭행하려다 살해한 혐의(강간 등 살인)로 서모(42)씨를 붙잡았다고 21일 밝혔다. 한겨레에 따르면 서씨는 지난 20일 오전 이모(37)씨의 집에 몰래 들어가 성폭행을 시도하다 저항하며 도망치는 이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했다. '전자발찌 부착 관리대상'으로 보호관찰을 받던 서씨는 범행 당시에도 전자발찌를 차고 있었다.
한겨레는 전자발찌를 차고도 성폭행 사건이 이어지고 있다며 전자발찌가 재범을 막는 데 어떤 효용이 있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백미순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은 “감시 강화와 처벌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점이 이번 사건을 통해 드러났다”며 “성폭력 범죄자 신상을 공개하고 더 많은 전자발찌를 채우는 것보다 재소기간 교육이나 치료를 통해 스스로 변화할 계기를 마련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다소 누그러진 일본… '독도 ICJ 제소'는 강행  

이명박 대통령의 일왕 사과 발언 이후 초강경이었던 일본의 태도가 다소 누그러진 분위기다. 동아일보는 일본도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된다며 일본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 주재로 21일 열린 각료회의 소식을 전했다.
일본은 한일 통화스와프(금융위기 때 통화교환) 규모 축소 등 독도 문제와 관련해 검토되던 한국에 대한 경제 보복 조치를 유보했다. 하지만 일본은 한국 정부에 독도 영유권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하자고 제안하는 방안을 확정해 외교통상부에 외교서한(구상서)을 전달했다. 구상서에는 “독도가 한일 양국 간 영유권 분쟁이 있는 곳이므로 국제사법재판소에 가서 판단을 받아보자. 한국이 이 제안을 못 받아들인다면 1965년 한일협정상의 교환공문에 의거해 조정을 하자”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일본은 한일 통화스와프 규모 축소, 한국 국채 매입 계획 철회, 한국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 선출 반대 등 실질적인 대항 조치는 꺼내지 않았다.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독도는 대한민국의 고유 영토로 분쟁 자체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독도를 ICJ에 회부하거나 조정을 하자는 일본 측 제안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강조했다. 외교부는 ICJ 제소 제안을 담은 일본 측의 외교서한에 대해 조만간 정부의 입장을 밝힌 서한을 보낼 예정이다.
김성환 외교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 출석해 ‘우리 영토를 실효적 지배라고 쓰면 분쟁 지역처럼 보인다’는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의 지적에 “더이상 실효적 지배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다. 영토 수호, 영토권 행사로 쓰겠다”고 말했다. 외통위는 이날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철회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국민일보, 파업참여 기자 4명 해고

국민일보가 173일간의 파업을 한 기자 4명을 해고하자 노조는 “파업 참가자에 대한 명백한 보복”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한겨레에 따르면 국민일보 노조는 21일 “사쪽이 회사 명예 실추와 해사행위 등을 이유로 해고 1명, 권고사직 3명, 정직 5명, 감봉 4명 등 노조원 13명에 대한 징계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파업 전반기 쟁의부장을 맡았던 황일송 기자가 해고, 황세원·이제훈·함태경 기자는 권고사직 처분을 받았다. 

권고사직도 1주일 안에 사직서를 내지 않으면 자동 해임되는 징계로 사실상 해고다. 지난해 10월 해고된 조상운 전 노조위원장까지 더하면 해고 기자는 5명으로 늘었다. 이번 징계는 파업을 주도한 노조 지도부뿐 아니라 평조합원들도 대상이 됐다고 한겨레는 전했다.
국민일보 노조는 이의신청을 한 뒤 재심에서도 결과가 달라지지 않으면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김남중 노조위원장은 “트위터나 외부매체에 경영진을 비방한 글을 썼다는 이유로 징계를 내린 처사는 더 부당하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노조는 지난해 12월23일부터 지난 6월13일까지 편집권 독립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였다.

교과부 장관이 교과서 수정 방안 추진에 전교조 "통제 강화 시도" 반발

교육과학기술부가 교과부 장관이 교과서 출판사에 수정을 요구할 수 있도록 한 대통령령을 법률로 격상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신문에 따르면 교과부는 초·중등교육의 학습 교재인 ‘교과용 도서’와 관련, 대통령령에 규정된 장관의 교과서 수정권을 법률에 직접 규정하는 내용을 담은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을 최근 입법 예고했다고 21일 밝혔다. 개정안은 교과부 장관이 교과서 내용을 수정해야 한다고 판단하면 저작권을 가진 국정 교과서는 직접 고치고 검·인정 교과서는 출판사 등에 수정 명령 또는 요청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 도종환 민주통합당 의원의 교과서 수록 작품 삭제 권고를 계기로 불거진 정치적 중립성 논란이나 과학교과서 진화론 삭제 논란 등을 겪으며 교과서에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근거를 만들기 위한 시도로 분석된다고 서울신문은 보도했다. 일부 교육 단체들은 장관의 권한 강화가 교육의 다양성을 추구하는 검·인정 교과서 도입 취지에 역행하는 조치라며 반발하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교과부 장관이 교과서 내용을 통제하기 쉽게 권한을 강화하려는 시도”라며 “최근 정치적 중립성 논란 등으로 교과서 검정 개정이 이뤄지고 있는 시점에 왜 이 같은 개정안이 나왔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김병철 기자 | kbc@mediatoday.co.kr  

2012년 8월 21일 화요일

박근혜, 盧 전대통령 봉하묘역 참배


이글은  뷰스앤뉴스(Views&News) 2012-08-21일자 기사 '박근혜, 盧 전대통령 봉하묘역 참배'를 퍼왔습니다.
"대한민국의 한 축 이루고 계신 전직 대통령이기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21일 경남 봉하마을에 있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전격 참배하기로 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대선후보 당선후 첫 일정으로 서울 국립현충원에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의원총회 이후 봉하마을 노무현 대통령 묘역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참배 이유에 대해 "대한민국의 한 축을 이루고 계신 전직 대통령이기 때문에 참배를 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권양숙 여사 등 유족 등과의 회동 계획에 대해선 "구체적인 계획은 있다가..."라고 즉답을 피했다. 이에대해 노무현 재단측은 "일정이 정해진 바 없다"며 아직 권 여사와의 회동이 미정임을 전했다.

박 후보는 지난 2009년 5월 노 전 대통령 서거 당시 봉하마을에 내려갔으나 친노 지지자들의 강한 반대에 부딪혀 마을 입구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고, 상주 역할을 했던 문재인 상임고문이 대신 나와 예우를 보였다.

이에 앞서 박 후보는 이날 이승만·박정희·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차례로 참배한 뒤, 방명록에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뜻을 받들어 국민대통합의 새로운 시대를 열겠습니다"라고 적었다.

한편 박 후보의 봉하묘역 참배 계획 발표에 대해 일부 친노 지지자들은 강력 반발하고 있다.

한 지지자는 노무현재단 홈피에 올린 글을 통해 "환생경제를 보면서 낄낄거리던 당신의 모습조차 지난 일이라고 우기지 말라. 봉하라는 곳이 당신이 가고 싶으면 가고 말고 싶으면 마는 그런 곳이 아니다"라며 "진정을 담아 노무현을 인정하고 노무현에게 미안했던 일을 털어낸 이후에나 봉하를 찾을 자격이 주어지는 것"이라고 참배 반대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김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