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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7월 26일 목요일

동아일보 출신 '낙하산인사' 막기 위해 출판계 뭉쳐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7-25일자 기사 '동아일보 출신 '낙하산인사' 막기 위해 출판계 뭉쳐'를 퍼왔습니다.
한국출판인회의·한국출판인회의·한국작가회의, "낙하산 인사는 설립 취지 짓밟는 폭거"

대한출판문화협회, 한국출판인회의, 한국작가회의 등 출판계 단체가 이재호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신임 원장의 임명 철회를 요구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5일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을 출범할 예정이었지만 이들 단체의 반발로 출범 행사를 취소했다.
이들 단체는 25일 오전 광화문 광장에서 '낙하산 인사 규탄 및 출판문화 살리기 실천대회'를 열었다. 고영은 한국출판인회의 회장은 대회사에서  "정부는 출판계의 오랜 염원을 짓밟고 진흥원 초대원장으로 출판산업에 대한 식견과 비전이 없는 특정학교, 보수언론 출신의 임명을 임명하는 낙하산 인사를 자행했다"며 "이런 식의 인사는 출판진흥원의 설립 취지를 정면으로 짓밟는 폭거"라고 비판했다.

http://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embedded&v=-xAP6hXJRR0

한국작가회의도 "오늘 우리는 작가의 양심과 지성의 이름으로 초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원장에 정권과 밀착된 현직 보수 언론인인 동아일보 기자 출신의 인물이 임명된 것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한다"며 "그 어느 때보다 전문적인 능력이 절실하게 요청되는 지금, 그 기관의 수장에 전문성이 현격히 떨어지는 친정부 인물을 낙하산 인사하는 것은 구태정치의 반복이며, 제 식구에게 한 자리씩 물려주는 것이 관행인 한국사회의 후진성을 보여주는 장면일 뿐이다"고 성토했다.

출판계는 이 신임 원장이 출판산업에 문외한임에도 이명박 대통령과 고대 동문이고 보수언론인 동아일보 논설위원 출신인 점이 고려돼 임명된 낙하산 인사라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25일 오후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 모인 5백여명의 출판인들이 이재호 출판문화산업진흥원장을 출판분야의 비전문가인 정권의 낙하산 인사로 규정하고 임명철회를 요구하는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출판문화산업진흥법 제16조에 따라 설립되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기존 한국윤리간행물위원회의 조직과 예산을 확대 재편한 단체로 영화진흥위원회와 비슷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의 특수법인이다.
출판계에서는 대한출판협회가 부회장인 최선호 세계사 대표를, 출판인회의에서는 전 회장을 역임한 김혜경 도서출판 푸른숲 대표 등 총 5명을 추천한 바 있다. 

조수경 기자 | jsk@mediatoday.co.kr  

2012년 2월 21일 화요일

[사설] 측근 챙기기 인사, 임기 말까지 끝이 없나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2-20일자 사설 '[사설] 측근 챙기기 인사, 임기 말까지 끝이 없나'를 퍼왔습니다.
이명박 정부의 측근 챙기기 ‘낙하산 인사’가 도를 넘었다.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어제 예술의전당 이사장에 임명됐고, 양휘부 전 한국방송광고공사 사장은 민간기구인 케이블티브이방송협회 회장에 사실상 내정됐다고 한다. 두 사람 모두 널리 알려진 이 대통령의 측근이자 지나친 정치적 행보로 논란을 낳은 문제적 인물이다. 이 정부의 고질병인 보은 인사가 임기 말까지 조금도 나아지지 않고 있으니, 그 뻔뻔스러움이 놀라울 따름이다.
유 전 장관의 예술의전당 이사장 임명은 여러모로 부적절한 인사의 전형이라 할 만하다. 그는 예술계 출신인 것은 사실이나, 이 대통령 취임준비위 부위원장과 문화부 장관, 대통령 문화특보 등을 지내며 노골적인 정치색을 드러내왔다. 특히 이 정부의 첫 문화부 장관 시절 김정헌 문화예술위원장, 김윤수 국립현대미술관장 등 ‘코드’가 맞지 않는 산하 기관장들에게 대놓고 사퇴를 압박해 문화판을 갈기갈기 찢어 놓았다. 다양성이 최우선으로 존중돼야 할 문화예술 분야에선 심각한 결격사유가 아닐 수 없다. 당시 유 장관이 사퇴를 종용해 물러난 사람들 중에는 신현택 예술의전당 사장도 포함돼 있다.
아울러 유 전 장관은 국립극단 민영화, 국립오페라단합창단 해체 등으로 문화예술의 토양을 척박하게 만든 당사자이기도 하다. 그런 사람이 한국을 대표하는 공공 문화예술기관의 책임을 맡아 문화예술을 발전시킬 것으로 기대하기란 어려운 노릇이다.
양휘부 전 사장의 회장 내정설이 나도는 케이블티브이협회는 케이블방송사업자(SO)와 채널사업자(PP) 등이 권익보호를 위해 만든 민간단체다. 그런데도 새 협회장 추천을 위한 에스오협의회 이사회가 오늘 열리는 것을 앞두고 방송통신위원회 쪽에서 양 전 사장을 밀라는 뜻을 업계에 계속 전하고 있다고 한다. 업계 자율인 협회장 선출에 방통위가 개입하는 것은 양 전 사장을 협회장으로 앉히려는 월권행위임이 분명하다. 지난 대선 때 이명박 후보의 방송특보단장을 지낸 그는 2008년 6월 방송광고공사 사장으로 임명될 때도 낙하산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이제 임기가 불과 1년밖에 남지 않았다. 어느 때보다 국정 운영과 인사 등에서 균형과 공정성을 중시해야 할 상황이다. 하지만 도를 넘은 측근 챙기기 인사에선 권력을 같은 편에만 나눠 주겠다는 탐욕만 보일 뿐이다. 정부는 유 전 장관의 이사장 임명을 즉각 취소하고, 케이블티브이협회장 선출에서 손을 떼는 것이 옳다.

2012년 1월 28일 토요일

[사설]최시중씨는 법적·정책적 책임 모두 져야 한다


이글은 경향신문 2012-01-27일자 사설 '[사설]최시중씨는 법적·정책적 책임 모두 져야 한다'를 퍼왔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멘토’이자 ‘방통대군’으로 불려온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어제 사퇴했다. 측근 비리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의 칼날이 조여오자 백기를 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연초부터 제 부하 직원이 금품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언론에 크게 보도됐다”면서 “(의혹이 제기되는) 이 과정에서 방통위 조직 전체가 자긍심에 큰 상처를 입어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사퇴 배경을 밝혔다.

최 위원장의 사퇴는 늦었지만 그나마 다행이다. 그의 ‘양아들’로 통하는 정용욱 전 방통위 정책보좌역은 김학인 한국방송예술교육진흥원 이사장에게서 EBS 이사 선임 청탁과 함께 2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검찰 수사를 피해 말레이시아에 머물고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정씨가 2009년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의원들에게 돈봉투를 돌렸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당시 종합편성채널 출범 여부를 가르는 미디어법이 국회를 통과한 직후여서 ‘답례’로 돈을 건넨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정씨의 혐의와 별개로 최 위원장은 ‘BBK 가짜편지 조작’ 사건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2008년 방송통신위원장에 취임한 최 위원장은 지난 4년간 한국의 언론시장을 황폐화시킨 장본인이다. 조선·중앙·동아일보와 매일경제 등 친여 보수신문에 종편을 안겨주었고, KBS·MBC·YTN 등에서 양심적 언론인들을 몰아내고 ‘낙하산 인사’를 자행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배임 혐의로 기소됐던 정연주 전 KBS 사장의 무죄가 확정된 것은 정권의 언론장악 공작이 얼마나 가혹하고 무법적으로 진행되었는지를 입증한다.

최 위원장은 물러나면서도 “말이란 참 무섭다. 소문을 진실보다 더 그럴듯하게 착각하게 만든다”며 자신과 측근을 둘러싼 비리 의혹을 부인했다. “방통위원장으로서 취했던 저의 선택과 결단에 대한 궁극적인 평가는 국민들과 역사에 맡기겠다”고도 했다. 여론의 표적이 된 상태에서 사퇴로 위기를 모면하려는 것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사퇴는 진실을 밝히는 첫걸음일 뿐이다. 검찰은 최 위원장이 현직에서 물러난 만큼 운신의 폭이 커졌다. 최 위원장과 측근 정씨를 둘러싼 의혹을 조속한 시일 내에 샅샅이 파헤쳐야 한다.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서도 미디어법 처리 당시 문방위 소속이던 한나라당 의원 전원을 조사한다는 자세로 수사에 임해야 한다. 한나라당마저 “검찰은 불거진 의혹을 철저히 조사하고, 관련된 부하 직원은 조속히 귀국해 수사에 응해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가. 국회도 최 위원장이 자행해온 언론장악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국정조사나 청문회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 최씨는 지난 4년간의 행태에 대해 법적·정책적 책임을 모두 져야 한다. 권력은 누린 만큼 책임이 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