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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월 13일 수요일

MBC, 김정근ㆍ한학수 등 25명 교육발령 연장


이글은 미디어스 2013-02-12일자 기사 'MBC, 김정근ㆍ한학수 등 25명 교육발령 연장'을 퍼왔습니다.
최일구 사표 이후에도 멈추지 않는 '징계'

▲ 서울 여의도 MBC사옥 ⓒ미디어스

MBC 간판 앵커였던 최일구 기자가 교육발령, 정직 등의 징계 조치에 "수치스럽다"며 사표를 제출한 이후에도, 김재철 MBC 사장의 '징계'는 멈추지 않고 있다.
김재철 사장은 신천 아카데미에서 교육을 받고 있던 김정근 아나운서, 한학수 PD를 비롯한 25명의 교육발령이 9일로 종료되자 10일자 인사발령을 통해 교육을 3개월 연장했다. 이에 따라 현재 신천 아카데미에서 교육을 받게 된 이들은 총 37명이다. MBC노조 전임 집행부를 맡았던 사원 2명도 10일자 인사발령을 통해 기존의 업무와 상관없는 용인 드라마 세트장에 배치됐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이성주)는 12일 성명을 통해 "누가 보더라도 사측 입장에서 '껄끄러운' 사원들을 계속 격리시키겠다는 뜻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MBC본부는 "'이해할 수 없는 인사'에 대한 노조의 지적과 비판에 대해  회사는 '인사는 회사의 고유권한이며, 노조의 인사권 침해는 노영방송으로 가겠다는 것'이라고 강변해왔다"며 "그러나 이 말이 설득력을 가지기 위해선, 무엇보다 회사의 인사권이 제대로 된 규정에 근거해 행사되고 있다는 전제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MBC 사규 '인력관리규정'에는 '징계를 받은 사람은 교육의 대상이 아니'라고 분명히 나와 있다. 또, '개인평가규정'에는 무슨 교육을 어떻게 시킬 것이며, 몇 차례나 교육명령을 연장할 수 있는지, 또 교육의 결과를 어떤 절차로 평가해 업무에 복귀시킬 것인지, 아무 것도 나와있지 않다"며 "많은 회사 돈을 축내면서, 현장을 뛰어야 할 인력들의 몸과 마음을 축내면서 이뤄지고 있는 이른바 '브런치 교육'은 회사 스스로 만든 사규로도 설명이 되지 않는, 근거가 없는 교육인 셈"이라고 주장했다.
MBC본부는 "모호한 규정에 근거한 기약없는 교육이 벌써 6개월째, 5월 9일까지면 무려 9개월째 계속되고 있다"며 "'공공연한 보복' 외에는 이에 대한 설명을 찾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곽상아 기자  |  nell@mediaus.co.kr

2012년 12월 22일 토요일

이지애 KBS 아나 “朴정부가 MBC 문제 해결해야”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12-21일자 기사 '이지애 KBS 아나 “朴정부가 MBC 문제 해결해야”'를 퍼왔습니다.
[인터뷰] 파업후 징계·가압류 김정근 MBC 아나 배우자 “아나운서 vs 아내의 마음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와 공개무대에서 첫 인터뷰를 했던 이지애 KBS 아나운서가 파업이후 해고·징계·교육명령 등 수난을 당하고 있는 MBC 구성원들의 수난과 관련해 새로 출범하는 박근혜 정부가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밝혀 주목된다.
이 아나운서는 파업 지도부인 MBC 노조 조직부장 김정근 아나운서의 배우자이다. 이 아나운서는 20일 오후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남편이 속한 MBC 노조 및 구성원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에 대해 “많은 분들이 저와 남편의 상황을 걱정해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특히 주변의 MBC 동료들이 고생하는 것을 가까이서 봐왔다”며 “언론에 있던 사람들은 (공영방송이 무너진) 상황이 나아지길 기대(하고 싸웠)했다”고 설명했다.
이 아나운서는 “그런데 파업에 참여했다는 것만으로도 빨갱이 등 격한 소리를 듣고 있다. 하지만 그들이 많은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이런 수고와 노력을 품어줄 수 있는 통합을 말할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아나운서는 새로 출범하는 박근혜 정부에 대해 “편가르기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국민에 의해 선택 됐으니 폄하하고 싶지 않다. (19일 밤 대통령 축하행사 진행 때) 나 역시 그 자리에 축하하러 갔다”며 “다만 그 때 남편을 생각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지애 KBS 아나운서. ⓒKBS

이 아나운서는 MBC 문제가 국민들의 기억에서 잊혀지고 있다는 점도 안타까워했다. 그는 “사람들이 MBC 상황을 잘 모르는 것 같다”며 “힘을 실어주셨으면 한다. 그래야 힘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MBC 문제의 해법과 관련해 이 아나운서는 “MBC에 있는 분들은 현재 MBC 문제를 해결하려면 상황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이 문제가 해결되는 모습을 정부에서 보여주면 언론인들이 힘내서 함께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앞서 이 아나운서는 지난 19일 밤 박근혜 당선자에게 “모두의 꿈이 이뤄지는 행복한 나라를 이렇게 약속해줬는데요, 100% 국민을 끌어안아주는 너른 품의 대통령이 돼 주시길 바랍니다”라고 주문한 뒤 “날씨가 춥습니다. 마음이 추운 국민들도 혹시 계실지 모르겠습니다”라고도 말했었다.
이 아나운서는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박 당선자가 모두의 꿈을 이루는 행복을 이루겠다고 약속했다”며 “득표율 51.6%의 국민을 위한 것이 아닌 모두의 대통령이 돼 달라는 의미에서 한 말”이라고 밝혔다.

이지애 아나운서가 19일 밤 18대 대통령에 당선된 박근혜 후보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KBS 화면 캡처.

이지애 KBS 아나운서. KBS 화면 캡처.

다음은 지난 20일 저녁 이지애 아나운서와 전화통화를 통해 나눈 일문일답 요지이다.
-배우자(김정근 MBC 아나운서)가 정권의 MBC 장악에 맞서 싸우다 고초를 겪고 있는데 그 정권을 승계한 대통령 당선자와 첫 인터뷰를 했던 심정이 ‘기가 막히고 가슴이 아리지 않겠느냐’는 트윗글들이 많다.“공식적으로 언급하기는 불편하다. 예민하다. 뭐라고 언급하기가 조심스럽다. 통합을 얘기하는 분이니 잘 해결되리라 기대한다.”
-마음이 추운 분들도 있었을 것이라는 말도 했는데, 그것이 심정을 표현한 것 아니냐.“이번에 워낙 박빙의 승부여서 전국민의 관심이 모아지다 보니 투표율도 높지 않았느냐. 또한 사람이 처한 상황과 입장이 다르니 지지하는 후보도 다를테고, 지지도도 두 후보로 나눠진데다 격차도 크지 않았다. 이 때문에 (지지후보가 낙선해) 실망한 부분이 있을텐데, 이 분들에게는 축하의 의미보다는 아쉬움이 있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박 당선자는 ‘모두의 꿈을 이루는 국민행복의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득표율 51.6%를 위한 것이 아닌 모두의 대통령이 돼달라’는 의미에서 한 말이다.”
-MBC 문제도 (박근혜) 정권이 해결해야 한다고 보는가.“많은 분들이 저와 남편의 상황을 걱정해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특히 주변의 MBC 동료들이 고생하는 것을 가까이서 봐왔다. 언론에 있던 사람들은 (공영방송이 무너진) 상황이 나아지길 기대(하고 싸웠)했다. 그런데 파업에 참여했다는 것만으로도 빨갱이 등 격한 소리를 듣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이런 수고와 노력을 품어줄 수 있는 통합을 말할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
-새 정부를 말하는 것인가.“다만 편가르기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다. (박근혜 정부는) 국민에 의해 선택 됐으니 폄하하고 싶지 않다. (19일 밤 대통령 축하행사 진행 때) 나 역시 그 자리에 축하하러 갔다. 그 때 남편을 생각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그런 기대는 했다. 좋게, 자극적이지 않게, 편가르기는 안됐으면 한다. 사람들이 MBC 상황을 잘 모르는 것 같다. 힘을 실어주셨으면 한다. 그래야 언론인들이 힘낼 수 있다.”
“MBC에 있는 분들은 현재 MBC 문제를 해결하려면 상황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이 문제가 해결되는 모습을 정부에서 보여주면 언론인들이 힘내서 할 수 있지 않겠느냐.”
-어제오늘 트위터에서는 ‘만감이 교차하겠다, 보는 시청자가 안쓰럽다’는 반응이 많았는데 어떤 기분이었나.“제 심정을 잘 표현해주셨다. 제 마음을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하다.”
-새 대통령 당선자와 있던 순간이 싫지는 않았겠나 하는 추측도 있던데.“난 17대 (대통령 축하행사) 때도 광화문에 있었다. 아나운서라는 직업에서 시대가 바뀌는 현장에 있었다는 점에서 영광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사람들이 ‘얼마나 싫었을까’라고들 하는데, 직업인으로서 역할과 한 가정의, 남편의 아내로서의 마음이 같을 수 있겠느냐. 하지만 축하하는 것은 진심이었다.”

조현호 기자 | chh@mediatoday.co.kr  

2012년 3월 27일 화요일

"G20 다큐, 과장된 문구 읽자니 짜증이 확 밀려왔죠"


이글은 미디어스 2012-03-26일자 기사 '"G20 다큐, 과장된 문구 읽자니 짜증이 확 밀려왔죠"'를 퍼왔습니다.
MBC김경화, KBS이광용 아나운서의 유쾌한 '파업'수다

MBC와 KBS 구성원들이 '공정방송 쟁취'와 '사장 퇴진'이라는 공통된 목표를 향해 파업을 진행한 지 27일로 벌써 58일(MBC), 22일(KBS)째다. 퇴로없는 '끝장투쟁'에는 대중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아나운서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상황.그러나 그 결과는 참혹했다. 김정근 MBC 아나운서가 정직 2개월, 3000만원 재산가압류에 이어 (제대로 뉴스데스크) 내레이션을 이유로 고소까지 당하고, KBS에서는 이상호 아나운서가 파업 도중 (세상은 넓다) 진행자 교체 방침을 통보받는 등 여타 직군에 비해 두드러지는 '보복'을 당한 것이다.최원정 KBS 아나운서 역시 파업 초기 KBS 1FM (새아침의 클래식) 진행자 교체 방침을 통보받은 것으로 전해졌으며, 향후 파업 참여 아나운서들에 대한 보복이 어디까지 번질지 예측하기 힘들다. 

▲ 김경화 MBC 아나운서와 이광용 KBS 아나운서.

26일, (미디어스)는 김경화 MBC 아나운서와 이광용 KBS 아나운서가 '파업'을 주제로 '공적 수다'를 떠는 공간을 마련했다. 엄중한 상황, 그러나 '즐거운 투쟁'이라는 모토에 걸맞게 파업에 참여한 이들 아나운서들은 이번 싸움을 낙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공정방송'이라는 대의에 충실한 투쟁인 만큼, 반드시 이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섹션TV 연예통신) (뽀뽀뽀) 등에 출연했던 김경화 MBC 아나운서(2000년 입사)는 파업 전까지 (파워매거진)(금요일 오후 5시)과 (그린실버 고향이 좋다)(일요일 오전 7시) 진행을 맡았으나 현재 프로그램에서 빠진 상태다. 2003년에 입사한 이광용 KBS 아나운서 역시 인터넷 방송인 (이광용의 옐로우카드)를 잠시 멈추고 파업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1. 치졸한 보복
작년, 한 모임에서 만났던 이 둘은 오랜만의 재회에 서로를 반가워했다. '파업'이 단연 화제다.
김경화: 김정근 아나운서가 (제대로뉴스데스크) 내레이션 때문에 고소당했잖아요. 내레이션 때문에 고소당하는 거 본 적 있어요?
그래서, 저도 오늘 이 자리에 오면서 '나도 고소당할지 모른다'고 말하고 왔어요.(웃음) 김정근 아나운서가 노조 교육문화국장이긴 하지만, (상징적 효과가 큰 아나운서이기 때문에) 표적으로 당한 측면이 있죠. 처음에는 김정근 아나운서 목소리인줄도 몰랐다가 색출해서 알아냈다고 하더군요.


▲ 김경화 MBC 아나운서

회사측에서는 김정근 아나운서를 통해 (제대로뉴스데스크)를 제작한 사람, 촬영한 사람 모두 알아내고 싶었는데 못 알아낸 거죠. 일제시대에 앞잡이 한 명 붙잡아서 '다 불어라!' 이런 분위기예요. 말도 안 되죠.  
이광용: 그래요? 자세한 상황은 잘 모르고 있었어요.  
김경화: (아나운서들을) 겁주려고 하는 게 있어요. 사실, 타격 주기가 너무 쉽죠. 
이광용: 저희도 2010년 새 노조 파업 직후에 김윤지 아나운서, 이재후 아나운서가 프로그램에서 강제하차당했어요. 새 노조에 아나운서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려는 '큰 그림'이 분명히 있다고 봅니다.
'너희, 새 노조 들어가면 가만 안 둔다'는 건데, 실제로 2010년 파업 이후로 아나운서 조합원들의 추가 가입이 전혀 없었답니다.
김경화: 그렇군요. 사실 저도 파업 초기에는 '미래'에 대한 걱정을 했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파업이 끝난 이후 돌아갔을 때, 어떻게 될지 생각 안하려고 해요. 두려움이 커지면, 결국 김재철 사장이 원하는 대로 될 테니까….  
이광용: 제 프로그램(이광용의 옐로우카드)은 완전히 멈춘 상태예요. KBS 홈페이지, 네이버, 다음에서 서비스되는 건데 파업 직전에 200회 특집을 한 이후로 완전히 멈췄어요.
김경화: 구구절절한 사연들이 많은 것 같네요. 상진이(오상진 아나운서)만 해도, (위대한 탄생2) 실제 경연 들어갈 때 딱 그만두게 된 거잖아요. 그러니까, 상진이 마음도 안 좋을거고…. 방송하는 사람 입장에서 이런 건 정말…가슴 아픈 일이죠.
이광용: 제 프로그램도 소수 마니아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지만, 2008년 5월 첫 방송한 이후로 멈춘 것은 이번이 처음이에요. 저한테는 가장 소중한 프로그램인데, 그만큼 이 싸움이 중요하니까. 팬들에게는 죄송하지만, 많이들 응원해 주시더라구요.
김경화: 제 프로그램 같은 경우에는 제가 빠져있는 상황인데도 방송이 그대로 진행되고 있어요. 남자MC 혼자 진행하는 구조로. 그런데, 밖에서 싸우는 게 아무리 힘들어도 저 혼자만 돌아갈 수는 없잖아요? 고생은 함께 하는 거니까.
이광용: 방송이 정말 좋아서 아나운서가 된 건데, '산소'와도 같은 프로그램을 빼앗아 버리면 회사에 다니는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방송을 쉬게 하는 것, 아나운서들에겐 정말 엄청난 징벌이죠.
#2. 똘똘 뭉친 MBC 아나가 부러운 KBS 아나들
동일한 목표를 위한 싸움이지만, 아나운서들의 경우만 놓고 보면 상황은 전혀 다르다.
김경화: 근데, KBS는 노조가 둘로 나뉘어 있죠?
이광용: 예. KBS 본사 아나운서가 100명이고 그중 노조 가입 가능한 사람이 80여 명인데 14명만 참여하고 있어요. 20%도 안 되는 수치예요.
김경화: 그럼, 파업해도 프로그램은 정상 운영되고 있겠네요?
이광용: 그럼요. 아주 정상적으로 굴러가고 있죠….
김경화: 새 노조에 가입하는 것 자체도 쉬운 일이 아닐 것 같아요.
이광용: 그렇죠. 현재 KBS 권력구조상 새 노조 활동은 '주홍글씨'나 마찬가지니까.
어떤 것까지 있었냐면, 7월 런던올림픽 AD카드 제출해야 하는데 새 노조 소속인 김현태, 이재후, 최승돈 아나운서의 경우 담당 팀장을 통해서 '파업 풀지 않으면 런던 못 간다'고 직접적으로 협박까지 했어요. 유능한 스포츠 캐스터들인데.
김경화: 진짜 그럼 안되는 건데….
이광용: 그니까요. 명백한 부당노동행위죠. 근데 이게 기사화되니까 이틀만에 아나운서실 간부들이 성명 내서 '(협박이 아니라) 설명하려고 한 것일 뿐이다'라고 하더군요. 이분들, 큰코 다칠 겁니다. 분명한 증거가 있으니까.
김경화: 저희는 아나운서 조합원 35명 전원이 참여하고 있어요. 전부 다 나와서…. 오히려 사장이 동력을 키워주고 있다고 해야 할까요?(웃음)
이광용: 똘똘 뭉치는 게 부럽네요. 저희도 새 노조 조합원 14명끼리는 끈끈해요. '카톡방' 만들어서 수다도 떨고. 열흘에 하루 정도는 '투쟁휴식일'이 있는데 아나운서 조합원들끼리 기분전환하러 갈까 하기도 하고.
김경화: 새 노조 아나운서들은 용감한 것 같아요.
이광용: 그렇게 봐주시니 감사하네요. 지금 구 노조는 지배구조 개선 투쟁 한답시고 '낙하산 사장, 더는 안 된다'고 하는데 정작 현재의 낙하산 사장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못해요. '다음 생에서 잘 하고, 이번 생은 가만히 있자'는 건데 말이 되나요?
새 노조에 가입안한 아나운서들을 비난하고 싶지는 않아요. KBS 내의 힘을 가진 사람들이 (새 노조 아나운서들을 상대로) 어떻게 할지 잘 알기 때문에….
김경화: (끄덕끄덕)
이광용: 근데, 점점 건너기 힘든 강이 생기는 것 같아요. (간부들을 제외하고) 파업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사람들과 저희들 사이에. 사실 2010년 파업 때도 밖에서 싸우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부채감 때문인지 오히려 안에 있는 분들이 저희를 가까이 하지 못하는 게 좀 있었거든요. 이번에도 그런 간극이 커질까봐, 염려돼요.
#3. G20 경제효과를 읊어야 했던 참담한 기억
지난 4년, 불공정보도를 강요당했던 것은 기자나 PD 뿐만이 아니었다.


▲ 이광용 KBS 아나운서

이광용: 작년에 G20 특집으로 KBS가 도배했던 거 기억하세요? 그때 저도 친한 기자에게 부탁받아서 G20 특집다큐 내레이션을 했었지요.
G20 회의는 특별한 게 아니라 20개 나라가 돌아가면서 개최하는 정기적 회의인 거잖아요? 그런데 '경제효과 수십조 원'이라는 과장된 문구를 읽자니, 짜증이 확 몰려왔죠. 최대한 문구를 바꿔보기도 했는데, 정말 두고두고 참담…하더라구요. 정말 기억하고 싶지 않은 기억이죠.
김경화: 저도 G20 홍보 프로그램 내레이션 많이 했었어야 했어요. 회사 내 행사 사회도 보고….
이광용: 2003년에 입사했는데 지난 4년만큼 KBS 내에서 참담한 일이 끝도 없이 벌어진 적이 없었어요.
김경화: 영혼이 없어졌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하는데, 정말 지난 몇 년 동안은 위에서 시키는 딱 그부분까지만 하는 사람으로 전락한 것 같아요. 방송인, 언론인이 아니라 기능인이라고 표현해야 할까요?
이광용: (끄덕끄덕)
#4. 이번은 다르다
장기화되고 있는 '끝장 투쟁' 파업, 그러나 낙관적 상황이라는 것이 둘의 공통된 판단이다.
김경화: 지난 4번의 파업과는 분명히 분위기가 달라요. 결과도 다를 거라고 생각해요. 예전에는 파업을 해도 보직부장들과 스스럼없이 지냈었는데, 이번에는 '파업 도중에 위(사무실)에 올라가지 말자'고 했어요. 어떻게 보면, 서로 얼굴 안보겠다는 거죠.
예전에는 파업 도중에도 서로 '힘들지?'라고 이야기도 했었는데. 지금은 분위기 자체가 달라요. 저는 이번 파업이 끝나면, 정말 새로운 시대가 올 거라고 생각해요. 그동안과는 전혀 다른. 지평선부터 새로 그어야 하는 시기가 곧 올 거예요.
이광용: 부럽네요.(웃음) 저희는 아나운서실 내부만 놓고 보면 파업 이후에 어떻게 될지 불확실성이 매우 커요. 나서서 싸우는 사람은 겨우 14명이고….
김경화: (끄덕끄덕)
이광용: 명분이 확실한 싸움이고, 반드시 이길거라고 생각은 하는데, 아나운서실 조직만 놓고 보면 걱정이 많이 되는 거죠….
김경화: 저희 부모님 세대만 해도 '왜 파업하냐'고 말씀들 많이 하세요. 조중동 보시고, KBS 뉴스 보시고, 인터넷을 따로 검색해서 보진 않으니까 조근조근 설명해 드려야 하죠. 부모님 세대까지도 설득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하네요. 바보 만드는 방송은 더 이상 하고싶지 않으니까.
이광용: 굳이 설득하지 않아도 공감하실 수 있는 날이 분명히 올겁니다.

2012년 3월 18일 일요일

김정근 MBC 아나운서등 가압류폭탄…"경악"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3-17일자 기사 '김정근 MBC 아나운서등 가압류폭탄…"경악"'을 퍼왔습니다.
고소에 가압류까지 노조에 줄소송…“가족 몸져누워” “상식·원칙안통해”

김재철 MBC 사장이 48일째 총파업을 벌이고 있는 MBC 노동조합(위원장 정영하·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의 집행부를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에 이어 3000만~1억3000만 원에 달하는 월급·재산 가압류에 나서 MBC 구성원들이 경악하고 있다.
MBC 노조가 16일 확인한 가압류 내용에 따르면, 정영하 노조위원장과 강지웅 사무처장을 상대로 각각 자택에 1억2500만 원의 가압류를 신청했고, 장재훈·김인한·박미나 등 부위원장에게도 주택에 각각 7500만 원의 가압류를 걸었다. 김정근 아나운서와 채창수 국장에겐 3000만 원 씩의 가압류가 걸렸다. 이밖에 주소지를 파악 못했거나 무주택자인 노조간부를 상대로는 급여계좌에 무차별적인 채권가압류를 신청했다. 이미 해고당한 이용마 기자(MBC 노조 홍보국장)에게 1억2500만 원의 가압류를 신청했고, 김민식 부위원장 등 5명에게는 7500만 원을 걸었다. 또 옥승경 등 3명의 국장에겐 3000만 원 가량의 가압류가 신청됐다.
이 같은 소식이 전달되자 해당 MBC 구성원들의 가족들은 큰 충격을 받기도 했다. MBC 노조는 “심장병을 앓고 있던 모 위원장의 부인은 충격으로 벌써 몸져누웠다”고 전했다.


김재철 MBC 사장 퇴진 총파업 중인 MBC 노조의 김정근(오른쪽) 아나운서.

김정근 아나운서의 처 이지애 KBS 아나운서도 김 아나운서에 대한 징계(정직 2개월) 소식을 듣고 지난 7일 자신의 트위터에 “상식과 원칙이 통하지 않는 세상에 매일 놀라고, 매일 실망하는 중”이라고 썼다.
노조 집행부 개개인과 노조에게 걸린 가압류 규모는 모두 33억8600만 원에 달하며 남부지법에 지난 12일자로 신청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노조는 밝혔다.
이와 함께 김재철 사장의 법인카드 사용실태를 폭로한 MBC 노조의 (제대로 뉴스데스크)에 대해 MBC는 16일 허위 사실을 공표했다며 정영하 위원장과 이용마 홍보국장, 김정근 교육문화국장과 김민욱 보도국 기자를 고소하고 이를 알리는 보도 자료까지 냈다.
MBC 노조는 “노조에 줄 소송을 제기한 것도 모자라, 일방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까마득한 후배기자에까지 소송을 내고 보도 자료를 만들어 뿌리는 치졸함에 혀를 내두를 정도”라며 “몰래 했어도 부끄러울 일을 그렇게 자랑하고 싶은가”라고 성토했다.
특히 이 같은 소송은 MBC 경비로 충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BC 노조는 “MBC 구성원들이 김재철 사장의 광폭 행보로 인한 정신적 피해와 파업 유발로 인한 경제적 손해로 위자료 청구 소송을 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며 “언제까지 회사 돈으로 부질없는 줄 소송을 계속할 것인가”라고 개탄했다.


이지애 KBS 아나운서의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