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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22일 수요일

박승춘 보훈처장, 5·18 전날 ‘연평도 폭탄주’ 돌려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3-05-21일자 기사 '박승춘 보훈처장, 5·18 전날 ‘연평도 폭탄주’ 돌려'를 퍼왔습니다.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이 20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보훈학회 2013년 춘계 학술세미나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국가보훈처 제공

지난해 연평도 포격 빗댄 폭탄주 직접 만들어 마시게 해
올해는 ‘임을 위한…’ 제창 막아 반쪽 기념식 만들어

5·18 민주화운동 33돌 기념식을 ‘반쪽 행사’로 전락시킨 장본인이라는 비판을 받는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이 지난해 5·18 기념식 전날 광주를 방문해 저녁을 먹으며 참석자들과 폭탄주를 마신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당시 박승춘 처장은 폭탄주를 직접 만들어 “연평도 폭탄주”라며 참석자들에게 마시도록 돌려 부적절한 처신이란 비판이 나왔다.박 처장은 지난해 5월17일 오후 6시30분부터 전남 담양 한정식집 ㅈ식당에서 광주지역 상이군경회 등 호국·보훈단체 및 4·19와 5·18 단체 대표 등 24명을 초청해 1시간30분 동안 저녁 식사를 겸한 간담회를 열었다. 박 처장은 소주와 맥주를 섞은 폭탄주 두 잔씩을 참가자들과 마신 뒤, 자신이 폭탄주 한 잔씩을 직접 만들어 권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처장은 첫번째 폭탄주를 마실 때 모두에게 건배를 제안했다.한 참석자는 “당시 박 처장이 폭탄주를 만들어 단체 대표 및 관계자들에게 ‘연평도 폭탄주’라고 건넸다. 1명씩 술을 권하니 안 마실 수 없었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연평도 폭탄주란 말이 2010년 11월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군인과 민간인 20명이 숨지거나 다친 연평도 포격 사건을 연상시켜 당혹스러웠다고 전했다. 다른 참석자는 “5·18 기념식 전날, 행사를 주관하는 보훈처의 장이 직접 한 사람씩 폭탄주를 돌리며 강권해 부적절하다고 여겼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보훈처 쪽은 “당시 5·18 관련 3개 단체 대표들은 보훈단체장 간담회에 잘 참석하지 않았는데 모두 참석했다. 그래서 한 보훈단체장이 화합주 한 잔을 마실 것을 제안했다. 이에 박 처장이 맥주잔 절반 정도 분량으로 한 잔씩을 덕담하면서 참석자들에게 권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광주지방보훈청 관계자는 “호국단체와 민주단체가 모두 함께한 자리여서 맥주와 소주를 섞어 두 잔씩 마셨다”고 말했다.박 보훈처장은 이명박 정부 때인 2011년 4월 임명돼 박근혜 정부에서도 유임된 인사로 각종 논란의 중심에 올랐다. 보훈처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곡을 공모하겠다며 올해 4800만원의 예산을 편성하면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못하게 해 논란을 빚었다. 박 처장은 지난 2일 광주를 방문해서도 기념곡 공모 강행 방침을 철회하지 않아 여론을 악화시켰고, 이는 결국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치르는 5·18 민주화운동 33돌 기념식이 반쪽으로 치러지는 원인이 됐다. 기념식 참가를 거부했던 5월 단체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저지를 주도한 당사자로 박 보훈처장을 꼽고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박 처장은 2004년 7월 국방부 정보본부장으로 근무하다 북한 경비정의 북방한계선(NLL) 월선과 관련해 북한군 교신 내용을 일부 언론에 알려줘 물의를 빚었다. 또 전두환 전 대통령 때 경호실장을 지낸 안현태씨의 국립묘지 안장 심의 과정에서 반대 의견을 낸 쪽에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드러나 감사원 감사를 받았다.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2013년 5월 21일 화요일

천호선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배제, 靑 결정일수도”


이글은 go발뉴스 2013-05-20일자 기사 '천호선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배제, 靑 결정일수도”'를 퍼왔습니다.
[인터뷰]“대통령 임석행사, 의전비서관 재가 있어야...최종책임은 靑”

지난 18일 열린 5.18 광주 민주화운동 33주년 공식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이 끝내 무산된 가운데 이 곡의 제창을 공식 식순에서 배제한 것은 청와대의 결정일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천호선 진보정의당 최고위원은 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배제가 국가보훈처장이 추진했던 일이기도 한데 제가 청와대 의전비서관도 해봤으니까 아는 부분”이라며 “이 문제는 청와대가 결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천 최고위원은 이날 ‘go발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국가보훈처가 5.18 행사를 어떤식으로 갈 것인가를 놓고 자신들의 입장에서 개선하거나 변경할 수 있지만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에서 대통령이 어떠한 행위를 하는 것과 직결된 문제라면 그것은 청와대 허락없이 함부로 진행할 수 있는게 아니”라고 밝혔다.
이어 “제가 (청와대에) 있을 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일 것으로 본다”며 “의전비서관이 어떤 행사의 구체적인 내부 프로그램을 놓고 대통령이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최종적으로 점검하고 행사를 주관하는 부처에 요청하면 거의 100% 받아들여지게 돼 있다”고 덧붙였다.
천 최고위원은 참여정부의 ‘마지막 청와대 대변인’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2차례나 대통령비서실 의전비서관을 역임하기도 했다.
아울러 천 최고위원은 “행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청와대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는데 보고(여부)까지는 함부로 이야기할 수 없지만 (대통령 임석 행사 진행은) 의전비서관에게 보고되고 재가가 있어야 실행할 수 있다”며 “그렇게 때문에 (5.18 기념) 행사를 이렇게 한 최종적인 책임은 청와대에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천 최고위원은 “전례나 상식을 깨는 일이 아니라면 당연히 의전비서관실의 요구를 (행사 주무부처가) 거의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대통령 임석행사는 모두 청와대 의전비서관실에 의해 관리된다는 것이다.
“보훈처가 짜놓은 프로그램을 청와대가 이의없이 수용할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대통령 행사를 그렇게 소극적으로 관리하면 그것은 직무유기”라며 “(‘임을 위한 행진곡’ 관련) 논란이 갖고있는 정치적인 의미를 충분히 알고 있는데 청와대가 아무 의지없이 보훈처의 결정과 요청을 따랐다는 것은 성립할 수 없다”고 대답했다.
천 최고위원은 “박 대통령의 참석유무가 불투명할 수도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으면 아무 문제 없는 것”이라면서도 “대통령이 참석한다는 것을 전제로 프로그램을 짜놓고 있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경호상의 문제를 생각하면 (행사에) 빠질 수도 있지만 대통령이 참석할 경우의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전제로 의전비서관실의 검토가 당연히 있었을 것”이라며 “거기서 청와대의 의지가 분명히 (보훈처에) 전달됐을 것이고 보훈처의 의견과 충돌할 수도 있지만 결정적인 의사는 청와대의 결정이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광주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이 반쪽 행사로 끝난 것은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박근혜 대통령께서 후보 시절부터 말했던 대통합 의지의 진정성에 대해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김 대표는 “(5.18)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면서 눈물이 난다는 광주시민의 아픔을 대통령께서 같이 해주셨다면 국민대통합에 얼마나 좋은 기회가 됐겠나”라며 “문제의 본질은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박근혜 정부의 역사인식에 있다고 생각한다. 보훈처장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박근혜 정부 차원의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연합뉴스)는 지난 18일 5.18 기념식장에서의 ‘임을 위한 행진곡’의 합창공연 당시 광경을 전하면서 “박 대통령은 자리에서 일어나 연주를 경청했고 대통령 옆자리에 착석한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박 대통령이 일어난 뒤 함께 일어나 제창에 참여했다”며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거부했던 국가보훈처 관계자들도 기립해 연주를 들었다”고 보도했다.


문용필 기자  |  balnews21@gmail.com

"종편, 유언비어 퍼뜨리려고 만들었나"


이글은 오마이뉴스 2013-05-20일자 기사 '"종편, 유언비어 퍼뜨리려고 만들었나"'를 퍼왔습니다.
[스팟인터뷰] 5·18왜곡 사법대응 나선 강운태 광주광역시장

▲ 강운태 광주광역시장은 일부 종편과 인터넷 사이트의 5.18왜곡과 폄훼에 대해 사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 오마이뉴스 자료 사진

5·18에 대한 왜곡과 폄훼가 도를 넘어서고 있는 가운데 강운태 광주광역시장이 이에 대해 사법 대응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20일 오전 간부회의를 통해 "인터넷이든 종편이든, (5·18왜곡과 폄훼사례) 전부를 발췌해서 사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선언했던 강 시장은 오후에 (오마이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금주 말까지 삭제와 사과 등 분명한 조치가 없을 경우 끝까지 사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재차 경고했다.

강 시장은 (오마이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5·18과 오월영령에 대한 모독이 참을 수 있는 한계를 벗어났다"며 "한두 사람이 떠들면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겠지만 심지어 종편에서 백주대낮에 흉측스런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있는 지경"이라고 개탄했다.

"'일베'라는 사이트에 돌아가신 오월 영령들을 홍어에 빗대고, '포장 완료'니 '광주는 택배장사가 잘 되겠다'느니 하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극언이 버젓이 게시돼 있습니다. 종편에서는 북한군이 내려와 도청을 점령했다는 둥 하는 허무맹랑한 유언비어를 버젓이 방송합니다. 종편이 유언비어 퍼뜨리라고 만든 것이 아니잖습니까."

강 시장은 "5·18은 법률적·역사적·정치적으로 대한민국을 민주공화국으로 바로 서게 만든 민주화운동의 우뚝한 봉우리로 이미 평가가 끝났다"며 "심지어 유네스코는 5·18기록물들을 민주인권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까지 했는데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극언과 유언비어가 백주대낮에 버젓이 인터넷에 올라오고 종편에 방송되고 있다"고 분노했다.

"정부는 관련 법에 따라 국가기념일인 5·18을 왜곡하는 글과 방송 등에 대해 조정이나 삭제, 경고 등을 할 수 있습니다. 근데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제가 너무 분통이 터지고 답답해서 광주시민을 대표해 사법 대응 방침을 밝힌 것입니다. 거듭 경고하지만 금주말까지 삭제와 사과 등 분명한 조치가 없을 경우 끝까지 사법적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관련 법 있지만 정부는 아무 대응 안 해... 분통 터지고 답답"

이와 관련 강 시장은 시민사회와 학계, 법조계, 정치권, 광주광역시 등이 공동으로 '5·18역사왜곡대책위'를 구성키로 했다고 소개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입니다. 그 민주주의는 하늘에서 떨어진 것이 아니고 역사 속에서 투쟁과 많은 분들의 희생과 노력으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래서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란다는 말이 있는 것입니다. 

민주주의를 위한 많은 희생과 노력 특히 광주의 희생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참혹했던 군사독재시절 맨주먹으로 일어나 싸웠던 광주입니다. 유엔조차 인정하는 광주와 5·18을 인터넷을 통해, 종편을 통해, 각종 언론 인터뷰를 통해 폄하하는 하는 것을 국민 여러분께서 함께 막아주시라고 간곡하게 호소드립니다."

한편 5·18기념식이 끝난 후에도 여전한 (임을 위한 행진곡)의 5·18기념곡 공식 지정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께서 태극기를 들고 일어선 것 자체가 사실상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신 것"이라며 "(이후 과정을)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낙관했다.

5·18 33주기 기념식장에서 박 대통령에게 태극기를 건네게 된 배경을 묻자, 강 시장은 "광주공항에 영접을 나가 독대를 하며 대통령께 참석자들은 태극기를 들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를 것이라며 국민대통합 차원에서 함께 노래해주시라고 정중하게 건의했고 그때 제게 태극기가 두 개 있다는 말씀도 드렸다"고 소개했다.

강 시장은 "대통령께서 망월묘역 들어오는 길에 활짝 핀 이팝나무를 보며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나무고 청와대 경내에도 심었다'고 하시기에 '오월 영령들을 위해 심은 나무인데 대통령께서도 좋아하신다는 말을 5·18유공자들에게 해주면 기뻐할 것 같다'고 했다"며 "(임을 위한 행진곡)이 시작되자 대통령께서 나를 보고 약간 고개를 숙이시며 태극기를 달라는 모습을 취해서 드렸다"고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전했다.


이주빈(clubnip)

2013년 5월 20일 월요일

‘임을 위한…’ 제창 막은 보훈처에 비난 봇물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3-05-19일자 기사 '‘임을 위한…’ 제창 막은 보훈처에 비난 봇물'을 퍼왔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18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묘지에서 열린 제33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위한행진곡 합창순서에서 노래를 따라 부르지 않고 있다.왼쪽부터 박준영 전남지사,강운태 광주시장,박승춘 국가보훈처장,박대통령,황우여 새누리당대표,김한길 민주당대표,노회찬 진보정의당대표.현오석 경제부총리. /청와대사진기자단

“주먹 쥐고 노래하면 안돼” 황당논리로 반쪽 행사 만들어
표창원 “노래 하나에 국가 행사 망친 보훈처장 파면해야”

국가보훈처가 5·18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의 제창을 끝까지 막는 바람에 기념식이 반쪽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트위터 등 SNS에서는 ‘기념식을 반쪽으로 만든 국가보훈처’에 대한 비판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또 이명박 정부에서 임명된 뒤 박근혜 정부에서 유임된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의견들도 많이 나오고 있다.18일 오전 10시 광주광역시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기념식이 열리던 바로 그 시각, 바로 옆 망월동 옛 묘역에선 5·18 부상자회, 구속·부상자회, 유족회 등 3개 5월 단체 회원들과 유가족들, 시민단체, 야당 정치인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대회를 따로 열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의 제창을 막은 보훈처의 처사에 반발해 따로 기념식을 연 것이다.정부 주최 기념식에서도 합창단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자, 유가족과 김한길 민주당 대표, 노회찬 진보정의당 대표, 무소속 안철수 의원야당 의원 등 많은 참석자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주먹을 쥐거나 태극기를 흔들며 노래를 함께 불렀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와 김문수 경기지사 등 여권 인사들도 일부 자리에서 일어나 제창에 동참했다.박근혜 대통령은 강운태 광주시장한테서 태극기를 건네받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나 기념식장 앞에 설치된 전광판 화면을 바라보면서 합창단의 노래를 경청했지만 따라 부르지는 않았다.5.18 기념식을 반쪽 행사로 만든 국가보훈처는 지난 17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의 제창을 반대하는 이유로 △‘임을 위한 행진곡’이 5.18 기념행사의 공식 기념곡으로 지정되어 있지 않았고 △일부 노동·진보 단체들이 민중의례에서 애국가 대신 부르는 노래이며 △정부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일어나 주먹을 쥐고 흔들며 노래를 부르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의견 등이 제기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하지만 트위터 등 SNS에서는 5.18 기념식을 반쪽으로 만든 보훈처의 처사를 성토하는 목소리가 줄을 잇고 있다.신경민 민주당 의원(@mentshin)은 18일 트위터에 “광주 5.18 기념식에 갔습니다. ‘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에선 주먹 흔드는 사람, 태극기 흔드는 사람, 그냥 부르는 사람, 안 부르는 사람, 그리고 밖에서 오지 않은 사람으로 나뉘었죠. 노래 하나로 이렇게 국민을 갈리게 하는 것도 비상한 재주입니다. 노랜 참 좋더구만”이라고 썼다.노회찬 진보정의당 대표(@hcroh)는 “사람이 주먹을 쥐고 하는 행위 중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보다 더 바람직한 일은 없습니다. 오늘 같은 날 광주 망월도 묘역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를 때 특히 그렇습니다”라고 글을 올렸다.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DrPyo)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을 TV로 보고 있습니다. 절반의 빈자리가 너무 가슴 아픕니다. 불참을 결정한 유가족과 부상자 및 관련 단체의 결정, 아픈 마음으로 존중하고 지지합니다. 노래 하나에 국가행사 망치고 국론 분열한 국가보훈처장, 파면하고 처벌하라!”며 박승춘 보훈처장 파면을 주장했다.누리꾼 csh4****은 “두쪽로 나뉜 기념식 33돌! 슬픈 분단 현실에 더욱 마음 아프다. 공식 행사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것에 그렇게 인색한가? 국민의 생명을 지키라고 준 국가 권력의 총부리에 산화된 영령들을 위로하진 못할망정 그들이 부르려고 하는 노래를 우리 모두 합창해 주는 넓은 마음을 가지지 못한 슬픈 현실이 더욱 마음 아픕니다”라고 인터넷 댓글에 썼다. 누리꾼 hyok****는 “화합이 되지 않는 집안에서나 종종 조상 제사를 따로 지내지. 하물며 국민 대통합을 부르짖는 국가지대사를 이 같이 해서야 말과 행동이 따로 논다고 보아야 하지 않겠는가? 신뢰도 땅바닥으로...”라고 꼬집었다.한편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은 이전에도 많은 물의를 일으킨 바 있는 인물이다. 육군사관학교 27기 출신인 그는 참여정부 시절인 2004년 국방부 정보본부장으로 근무하다가 북한 경비정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침범 사건과 관련해 북한과의 교신 내용을 일부 언론에 공개해 물의를 빚고 전역했다. 이후 2005년 한나라당에 입당해 2007년 대선 후보 경선 때 박근혜 후보 캠프에서 활동했고 2008년 총선 때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했으나 탈락했다. 이후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0년 8월 ‘국가발전 미래교육협의회’라는 안보단체를 만들어 회장을 맡았고, 2011년 2월 보훈처장에 임명됐다.

김규남기자 3strings@hani.co.kr

2013년 5월 18일 토요일

오월 광주, 5000명이 목놓아 부른 ‘임을 위한 행진곡’


이글은한겨레신문 2013-05-17일자 기사 '오월 광주, 5000명이 목놓아 부른 ‘임을 위한 행진곡’'을 퍼왔습니다.

5·18 민중항쟁 33돌을 하루 앞둔 17일 저녁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특설무대에서 ‘오월 광주, 다시 평화와 통일로’를 주제로 5·18 전야제가 열리고 있다. 광주/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5·18 민주화운동 전야제
 금남로에 모인 시민·학생들
풍물굿·오월길 순례 등 행사
종편 역사왜곡 비판 쏟아내

유족회·광주시의원 26명 등
오늘 정부 기념식 불참 선언
‘행진곡 제창대회’ 따로 열기로

5·18 민주화운동 33돌을 하루 앞둔 17일 저녁 광주에선 민주·인권·평화 등 5월 정신을 기리는 5·18 전야제가 펼쳐졌다.5·18 민중항쟁 33주년 기념행사위원회는 이날 저녁 7시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특설무대에서 ‘오월 광주, 다시 평화와 통일로’라는 주제로 5·18 전야제를 열었다.전야제는 5·18의 진원지였던 전남대에서 출발한 풍물패 518명이 광주역과 충장로 등지를 거쳐 옛 전남도청 앞 분수대로 모이는 길놀이와 풍물굿으로 시작됐다. 금남로에선 시민·학생 5000여명이 정부의 5·18 기념식에서 퇴출당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다 함께 부르며, 이 노래를 5·18 공식 기념곡으로 지정할 것을 촉구했다.전야제는 5·18 때 행방불명된 아들을 기다리는 어머니의 애타는 그리움을 전달한 뒤 다시는 이런 비극이 없도록 전쟁과 폭력이 없는 세상을 만들자는 줄거리로 진행됐다. 이애주(65) 서울대 명예교수가 무대를 휘돌아 쓰러지며 5·18의 굴곡진 역사를 표현하고, 죽은 자를 씻겨 상생과 통일로 나아가는 진혼춤을 추면서 절정에 이르렀다.기념행사위는 쌍용차 해고노동자, 용산 철거민, 제주 강정마을 대표들을 전야제에 초청해 평화 세상을 위한 광주 시민의 연대를 전달했다. 이날 차 없는 거리로 변모한 금남로 일대에선 오월길 순례, 주먹밥 나누기, 사진 전시회, 길거리 공연, 노동자대회 등 민주·인권·평화의 5월 정신을 계승하려는 행사들이 다채롭게 펼쳐졌다.정부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의 퇴출, 일부 종합편성채널과 수구 단체의 ‘5·18 역사왜곡’에 항의하는 목소리도 거셌다. 17일 오후 5시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 민주의 문 앞에선 시민·노동자·대학생 등 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오월 계승 추모문화제가 밤늦게까지 이어졌다. 이들은 국가보훈처가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퇴출시킨 데 항의하며 이틀째 농성하던 광주 시민사회단체 회원들과 함께 5·18 역사왜곡 등을 규탄했다.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18일 오전 10시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리는 정부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고 행사장 부근인 망월동 옛 5·18묘지에서 별도의 추모제를 열기로 했다. 5·18 부상자회, 구속부상자회, 유족회 등 3개 5월 단체 대표들도 정부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이들은 정부 기념식 마지막에 ‘임을 위한 행진곡’이 합창으로 울려 퍼지면 모두 함께 부르며 ‘임을 위한 행진곡’ 기념곡 공식 제정 등을 촉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2010년에 이어 또다시 사실상 ‘반쪽 기념식’이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광주시의원 26명도 18일 정부 기념식에 모두 불참하기로 결의했다. 시의원들은 망월동 옛 묘역을 참배하고 보훈처 주관 기념식이 끝난 뒤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기로 했다. 김영삼(44·광주 서구 풍암동)씨는 “5·18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일부 세력들이 역사의 진실을 왜곡하고 수십년 된 노래를 못 부르게 하려 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본체만체하지 말고 결단을 내려 논란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연휴 첫날인 17일 국립5·18민주묘지와 금남로 등지엔 외지에서 온 참배객들로 북적였다. 국립5·18민주묘지 참배객은 지난 1~16일 10만2997명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늘었다.

광주/안관옥 정대하 기자 okahn@hani.co.kr

안철수 "'임을 위한 행진곡', 공식기념곡 돼야"


이글은 뷰스앤뉴스(Views&News) 2013-05-17일자 기사 '안철수 "'임을 위한 행진곡', 공식기념곡 돼야"'를 퍼왔습니다.
"국가가 무리해서 하는 것 이해할 수 없어"

안철수 무소속 의원은 17일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민주화운동 공식 기념곡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여론에 대해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며 공감을 나타냈다.

안 의원은 이날 오후 5·18 민주화운동 33주년을 맞아 17일 밤 전야제가 열리는 광주 금남로를 찾은 자리에서 국가보훈처 반대로 정부 주관 공식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이 무산된 것과 관련, "국가가 무리해서 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하며 이같이 말했다.

안 의원은 "전통이자 문화로 자리 잡은 것을 국가에서 무리하게 바꾼다는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이 5·18 전야제와 기념식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정엽 기자 

‘유신’ 찬양했던 보훈처, 끝내…‘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거부


이글은 진실의길 2013--05-17일자 기사 '‘유신’ 찬양했던 보훈처, 끝내…‘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거부'를 퍼왔습니다.

"(종북세력은) 유신체제 하에서 사회주의 건설 목표를 숨긴 채 반유신·반독재 민주화 투쟁을 빙자해 세력 확산을 기도 2000년대에는 종북세력이 제도권과 정부 내부에 침투해 친북·사회주의 활동을 민주화·평화 애호 운동으로 미화하며 그 영향을 국가 전반에 확산시켜 왔다"
지난 2011년 국가보훈처가 만든 '국가 정체성 확립'제목 DVD동영상에 나온 글귀다. 당시 보훈처는 11편 1000세트를 만들었다. 11편에는 '국가 정체성 확립'(3편), '남북관계'(4편), '북한실상'(4편) 따위로 구성됐고, 1편에 5-10분짜리 동영상 들이 3-7개씩 편집돼 있었다.


▲ 국가보훈처가 배포한 동영상 세트에는 촛불시위를 종북세력의 반정부 투쟁으로 폄훼한 내용이 담겼다.

보훈처가 이런 동영상을 만든 사실은 지난 해 10월 23일 국정감사에서 정호준 민주통합당 의원(국회 정무위원회)이 폭로 하면서다. 당시 정 의원은 "민주화 운동을 종북활동으로 폄하한 내용은 물론 국민들의 평화적·자발적 집회였던 광우병 촛불집회를 북한의 지령을 받은 종북세력의 반정부 투쟁으로 묘사하거나 쌍용차 노조 파업도 종북 세력의 활동으로 지칭했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을 '신화'라고 찬양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2012.10.23 (한겨레) 국가보훈처 "반유신 운동은 종북세력" DVD 배포 참고
박 처장은 박정희 정권 찬양만 아니라 고위공직자로서 박근혜 대통령을 당선를 바라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지난 2011년 12월 광복회 워크숍 강연에서 "우리가 이 정도로 살게 된 것은 다 박정희 대통령의 공이다, 다가오는 대선에서 누구를 뽑아야 할지 다들 아시겠죠?"라고 했다.
박 처장은 학살자 전두환 경호 실장을 지낸 안현태를 국립묘지에 안장하는 데 힘을 썼다가 감사원 감사를 받기도 했다. 감사원은 지난 해 5월 25일 감사결과를 발표했다. 감사원이 발표한 감사결과를 보면 박 처장은 지난 2011년 8월 안장 심의를 담당한 A 국장에게 "고인은 안장하는 데 큰 무리는 없는 사람인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이 국장은 정부 측 '국립묘지안장대상 심의위원회' 위원 4명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걸어 의결서 제출을 독려했었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참고로 안현태씨는 청와대 경호실장을 지낼 당시 5공 비자금 중 280억원의 조성에 깊이 관여하고, 대기업에서 5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1997년 대법원에서 징역 2년6월과 추징금 5000만원이 판결받아 징역살이를 했다.
박정희 독재정권을 찬양하고, 대법원에서 징역 2년6월을 받은 안현태를 국립묘지에 안장시킨 박승춘 처장를 박근혜 대통령은 유임시켰다. 이명박 정부 고위관료 중 유임한 이들이 김관진 국방장관, 양건 감사원장 등이 있지만, 김관진 장관은 '의혹덩어리' 김병관 국방장관 후보자 낙마로 어쩔 수 없이 유임된 경우고 양건 감사원장은 헌법이 임기를 보장하고 있기 때문에 아무리 박 대통령이라도 교체할 수 없었다. 한 마디로 거의 유일한 유임이 박승춘 처장이었다. 왜 박 대통령은 그를 이명박 정부 고위공직자 중 거의 유일하게 유임시켰을까? 는 지난 달 4일 야당 의원들 의견을 빌여 이렇게 보도했다. 


▲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이 지난 2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지방보훈청에서 5·18 민주화운동 33주년 기념식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뉴스1

야당 의원들은 박승춘 처장이 정치적인 이유로 유임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기식 의원은 "그의 유임에 여야 의원 모두가 의아해 했다"며 "박정희 정권을 미화하고 민주화운동을 종북세력이라 매도한 DVD를 배포하는 등 그의 정치적인 처신이 유임의 이유인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4월 4일 (오마이뉴스)본인도 깜짝 놀란 보훈처장의 이상한 유임, 왜?
물론 유임할 수 있다. 유임 자체를 반대할 수는 없다. 그가 보훈처 수장 답게 보훈처를 이끌면 된다. 하지만 박 처장은 전혀 다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때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끝내 거부했기 때문이다. 결과는 5.18관련단체들이 기념식 참석을 거부해 '반쪽 기념식'으로 만들었다.
(연합뉴스)는 보훈처의 한 관계자는 16일 "임을 위한 행진곡은 5.18 기념행사의 공식 기념곡으로 지정되어 있지 않고, 일부 노동·진보단체에서 '민중의례' 때 애국가 대신 불리는 노래"라며 "정부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일어나 주먹을 쥐고 흔들며 노래를 부르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의견 등이 제기돼 '제창'의 형태로 수용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어처구니가 없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면 대한민국 정체성이 위협받는가? 주먹을 쥐고 흔들며 노래를 부르면 대한민국이 망하는가? 핑계일 뿐이다. 박근혜 정부는 임을 위한 행진곡 자체가 싫은 것이다. 누리꾼들은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손병관 기자(@sonkiza)는 "국가보훈처, 5·18기념식 '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 하기로… 제창 방식 거부 가카의 입모양을 국민들의 이목으로부터 지키기 위한 보훈처의 깨알같은 배려에 눈물이 나네"라고 비판했다. 결국 박근혜 대통령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것을 부담스러워 했다는 말이다.
@met******는 "보훈처가 끝내 '임을 위한 행진곡'의 제창을 거부했다고 한다. 종편은 광주민주화운동에 북한의 특수부대가 파견됐다는 전두환시대의 유언비어를 날조하고, 새마을기는 나부끼고, 5.16은 군사 반란에서 혁명으로 둔갑시키고, 박근혜의 시계는 거꾸로 간다"고 분노했다. 다음 누리꾼 '일단달리'고는 '5.18민주화운동 잊지 맙시다'로 다음과 같을 글을 지었다.

 월 십팔일이 어떤 날인지 베충 인간말* 댓글 알바들은 잘 들어라
  순이 넘도록 지구상에서 숨 쉬고 있는 식** 두환이가
  간인 166명 사망 47명 행불 2800여명 중경상을 입혀
  르륵 주르륵 국민 눈에 피눈물 나게 했던 사건이다
  려한 휴가를 보고 얼마나 울분이 치솟던지
  좋게 우리들이 민주주의에 살고 있는 게 아니다
  서남북 수 많은 분들이 목숨 바쳐 건네준 선물이란 걸
  지 말길 바란다
 금 국가를 병들게하고 국민을 분열시키는
 소사가 절로나오는 일베충과 댓글알바들 썩은권력들아
 간이 흐른 뒤
 들 천벌 받을꺼야


耽讀

5.18 전야, ‘임을 위한 행진곡’ 놓고 긴장 높아져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3-05-17일자 기사 '5.18 전야, ‘임을 위한 행진곡’ 놓고 긴장 높아져'를 퍼왔습니다.
광주역, 5.18 묘역 앞, 금남로 등 집회기념행사 잇달아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와 오병윤 원내대표, 오종렬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 등이 17일 오후 광주 망월동 5.18 민주묘역 앞에서 열린 '5.18 정신 계승 추모 문화제'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양지웅 기자

5.18광주민중항쟁 기념일을 하루 앞두고 정부의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불가 방침에 진보단체와 노동계 등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17일 오후 5시께 오월정신 계승 추모 문화제가 망월동 국립5.18묘역 민주의문 앞에서 개최됐다. 당초 이 시각에 광주역광장에서 ‘한반도 평화실현을 위한 국민대회’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국가보훈처가 5.18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불가 방침을 확정하면서 항의의 뜻으로 장소와 행사 명칭을 긴급히 바꿔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와 의원단, 오종렬 한국진보연대 의장, 이광석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윤희숙 한국청년연대 의장, 문경식 전남진보연대 대표를 비롯한 광주전남지역 인사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이정희 진보당 대표는 정부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거부한 이유를 “지난해 내내 통합진보당이 임을 위한 행진곡으로 민중의례 한다는 것을, 마치 반국가행위를 하는 것처럼 공격했는데 이제 와서 자신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국가기념식에서 부를 수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것은 박근혜 정권은 민주와 통일과 그리고 민중세력과는 공존할 수 없다는 것을 말해준다”며 “한국 민주주의의 초석이 광주민중항쟁이고, 그것에서 확인한 미국의 본질과 분단체제의 굴레를 근본부터 바꾸는 운동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오종렬 의장은 “임을 위한 행진곡은 윤상원 열사와 박기순 열사의 영혼결혼식에 바쳐진 노래로, 자주독립 조국통일 평화로운 대동세상을 향한 민중의 염원, 5.18 정신이 그대로 담긴 노래”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5.18은 누구도 허물 수 없고 어떠한 권력도 짓밟을 수 없다”고 외쳤다.

윤희숙 한국청년연대 대표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지 않는 518 기념식은 기만이며, 이 땅의 민주주의 역사를 모독하고 오월영령을 두 번 죽이는 일”이라고 비판하며 “박근혜 정권이 군사독재정권이 아니라면 임을 행진곡을 부르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어둠이 내리자 참석자들은 촛불을 밝히고 자유발언을 이어가며 정부의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불가와 합창으로의 대체 방침을 강력히 비판하고 제창을 촉구했다. 이들은 묘역 앞을 지키며 밤생 농성을 할 예정이다. 정부 기념식 전날 밤 진보단체 등이 식장인 5.18묘역 앞에서 밤샘 농성을 하자 경찰이 어떻게 대응할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진보연대, 광주전남여성연합, 광주시민단체협의회를 중심으로 한 5.18행사위원회는 정부 기념식 시간인 10시 에 맞춰 망월동 구묘역에서 별도의 집회를 여는 것을 검토 중이다.


17일 저녁 광주 망월동 5.18 민주묘역 앞에서 열린 '5.18 정신 계승 추모 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촛불을 든채 구호를 외치고 있다.ⓒ양지웅 기자

오후 7시부터는 5.18민중항쟁을 상징하는 금남로에서 시민 5천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전야제가 열렸다. 비슷한 시각 인근 금남공원에서는 300여명이 청년들이 모여 ‘ 5·18정신계승을 위한 한국청년대회’를 열었다.

앞서 오후 3시에 민주노총은 광주역광장에서 조합원 등 2천여명의 참가한 가운데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참석자들은 5.18 정신을 계승해 비정규직 정규직화, 노동기본권 보장, 사회공공성 쟁취, 반전평화 미국반대 등을 실현할 것을 다짐했다. 

이날 노동자대회에는 양승윤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장, 김중남 전국공무원노조 위원장, 최권종 보건의료노조 부위원장, 한연임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수석부위원장, 박봉주 민주노총 광주지역본부장 등 각 지역본부장과 이광석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정희성 통합진보당 최고위원 등이 참석했다.


17일 오후 광주 망월동 5.18 민주묘역 앞에서 열린 '5.18 정신 계승 추모 문화제'에서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와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양지웅 기자

17일 오후 광주 망월동 5.18 민주묘역에서 경찰 병력이 이동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김주형 기자

2013년 5월 17일 금요일

보훈처 결정에 비난여론 ‘들불’…“전국서 ‘임을위한 행진곡’ 울리자”


이글은 go발뉴스 2013-05-17일자 기사 '보훈처 결정에 비난여론 ‘들불’…“전국서 ‘임을위한 행진곡’ 울리자”'를퍼왔습니다.
‘제창’ 아닌 ‘합창’ 결정에 “꼼수 부리지 마라”…백기완 “망동이다”

국가보훈처가 오는 18일 열리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33주년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의 ‘제창’을 공식식순에 포함하지 않기로 결정함에 따라 이에 대한 비판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원하는 사람은 따라부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보훈처가 내놓은 절충안이지만 사실상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의 공식 노래로는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낸 셈이어서 성난여론을 달래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보훈처의 한 관계자는 “‘임을 위한 행진곡’은 5.18 기념행사의 공식 기념곡으로 지정되어 있지 않고 일부 노동, 진보단체에서 ‘민중의례’ 때 애국가 대신 불리는 노래”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정부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일어나 주먹을 쥐고 흔들며 노래를 부르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의견 등이 제기돼 ‘제창’의 형태로 수용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보훈처 관계자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그동안 5.18 기념행사에서 꾸준히 불려 왔다는 점과 5.18 관련 단체와 광주시민들의 의견을 존중해 합창단이 부르고 참석자 중 원하는 사람은 따라 부를 수 있는 절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컷뉴스)에 따르면 ‘5.18 공식 기념곡 지정 추진대책위’는 17일 오전 긴급회의를 가진 후 성명서를 내고 “국가보훈처의 결정은 5.18에 대한 옹졸하고 천박한 역사인식에서 비롯됐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대책위는 광주광역시와 의회, 광주·전남지역 국회의원들, 5.18 관련 단체 등으로 구성돼 있다.
대책위는 성명서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은 지난 30여년 동안 5월 행사에서 어김없이 불러온 만큼 더 이상 꼼수를 부리지 말고 옹색한 합창 대신 참석자 모두가 일어나 부를 수 있는 제창으로 식순을 바꾸고 5.18 공식 기념곡으로 지정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끝내 보훈처가 합창을 강행할 경우, 우리는 모두 일어나 함께 제창할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이 이번 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믿고 참석자들과 함께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할 수 있기를 정중히 요청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노컷뉴스)는 “5.18 관련 단체와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5.18 33주년 기념행사 추진위원회는 전날 밤 회의를 갖고 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을 5.18기념식 식순으로 결정한 국가보훈처에 반발해 기념식 불참을 재확인해 행사 파행이 우려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훈처의 결정에 항의라도 하듯, 17일 광주 5.18 국립묘지에서 열린 추모제에서는 강운태 광주시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주먹을 불끈 쥐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기도 했다. 광주시는 16일 시립합창단을 기념식에 참석시키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역시 보훈처의 ‘합창’ 결정에 대한 항의의 성격이 짙다.
지난 7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열창한 강기정 민주당 의원은 17일 개인성명을 내고 보훈처의 결정에 대해 “5.18 민주정신에 대한 훼손이요 부정”이라며 “광주시민들의 절절한 염원과 각계 각층의 지속적인 요구에 대해 철저하게 부정하고 불통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강 의원은 “특히 그 동안 입장 표명 요구에 계속 불분명한 모습을 보이다가 기념행사를 만 이틀도 남기지 않은, 그것도 석가탄신일 연휴를 앞둔 시점에 기습적으로 입장을 내놓은 것은 반발의 목소리를 최대한 피하려는 비겁한 행위”라며 “나아가 결론을 미리 정해 놓고 계획적으로 한 행위임에 다름 아니”라고 보훈처를 맹비난했다.
아울러 강 의원은 “이번 5.18 행사가 파행이 되는 등 이후 이 결정으로 일어나게 될 모든 문제들의 책임은 전적으로 보훈처의 책임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경고하며 “또한 이것이 보훈처의 결정인지 청와대의 입장인지 보훈처는 분명히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의 모태가 된 시 ‘묏비나리’를 만든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은 우리가 겪은 역사적인 예술성을 표출하는 노래”라며 “그것을 못 부르게 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망동이다.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백 소장은 “‘임을 위한 행진곡’이라는 노래는 이 땅에 민주화를 이룩한 기념비적인 노래다. 그것을 어느 한 계층이나 노동자, 진보적인 젊은이들만 부르는 노래로 알면 안된다”며 “이 땅의 시민이라면 누구나 좋아하고 다 부르는 노래인데 민주주의를 자초하면서도 그런 노래를 부르는 사람은 분류한다는 것은 안된다”는 생각을 나타냈다.
SNS 상에서도 보훈처의 결정을 비판하는 의견들이 이어지고 있다. 탁현민 성공회대 겸임교수(@tak0518)는 “자유를 빼앗기던 시절에도 노래는 빼앗기지 않았었는데”라며 “의미는 물론이거니와 연출적으로도 말도 안되는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파워트위터리안 ‘불꽃’은 (@bulkoturi)는 “박근혜 집권 단 몇 달만에 그들의 속내를 이리도 적나라하게 드러낼 수 있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트위터리안(@anthas****)은 “보훈처가 부적절하다고 보는 그 행동이 이 땅의 민주화를 이뤄냈다”는 글을 남겼다.
백찬홍 씨알재단 운영위원(@mindgood)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국가기념일에 부르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그렇다면 여기 프랑스국가의 가사를 보시라”며 프랑스 국가 ‘라 마르세예즈’(la marseillaise)의 가사를 링크했다. 가사에는 “무장하라 시민들이여 무리를 지어라 행진하자 행진하자! 적들의 더러운 피가 우리의 밭을 적실 때까지” 등의 표현이 담겨있다.
문성근 전 민주당 최고위원(@actormoon)은 “아니 대한민국에서는 노래도 맘대로 못불러요? ‘산자여 따르라’는 안되고 ‘전우의 시체를 넘고넘어’는 되고? 히햐~ 천박해 천박해”라고 꼬집었다. 민변 소속 이재화 변호사(@jhohmylaw)는 “보훈처,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거부는 직권남용이자 보훈처 존재이유 부정하는 것”이라며 보훈처장의 사퇴를 주장했다.
파워트위터리안 ‘레인메이커’(@mettayoon)는 “내일은 하루 종일 전국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퍼지는 날로 만듭시다. 보훈처가 그리고 이정부가 얼마나 어리석은 결정을 했는지 시민의 힘을 보여줍시다. 저항해야 두려워 합니다”라고 제안했다.
아울러 “보훈처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거부한다면 전국에서, 거리에서, 집에서 내일 하루 모두가 그 노래를 부르는 것입니다. 또한 벨소리, 컬러링 모두 ‘임을 위한 행진곡’으로 바꿉니다. 전국에서 노랫소리가 울려 퍼지게 합시다. 선한 싸움을 시작합시다”라고 호소했다.
한편,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강운태 광주시장은 17일 오전 5.18 공식기념곡추진대책위원회 회의에 앞서 모두발언을 하던 중 회의장 구석에 앉아있는 남성 2명에게 “여기서 이러면 안되지 않냐. 당장 나가라”고 소리쳤다. 이들이 회의장을 빠져나가자 강 시장은 “국가보훈처 직원들이 회의 내용을 듣기 위해 들어와 있어 쫓아냈다”고 참석자들에게 설명했다.
이 매체는 “확인 결과 이날 회의장에서 쫓겨난 남성들은 실제 광주지방보훈청 소속 공무원들이었다”며 “이들은 회의장에서 쫓겨난 뒤에도 대책회의가 끝날 때까지 회의장 주변을 맴돌며 참석자들간 어떤 대화가 오고갔는지를 파악하는데 안간힘을 썼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광주보훈청 관계자는 “해당 직원들이 광주 보훈청 소속인 것은 맞다”며 “광주시에서 회의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한 번 들른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문용필 기자  |  balnews21@gmail.com

“보훈처 절충안, 국민 우롱…박승춘 처장 자진사퇴 하라”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3-05-17일자 기사 '“보훈처 절충안, 국민 우롱…박승춘 처장 자진사퇴 하라”'를 퍼왔습니다.
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시, 원하는 사람 같이 불러라’ 절충안


5.18민중항쟁 33주년 기념행사위원회는 16일 오전 국립5.18민주묘지 민주의문 앞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공식지정곡으로 채택하고 5.18기념식에서 제창할 것을 촉구하며 연좌농성을 벌이고 있다. “박승춘 보훈처장 사퇴하라” 외치고 있다.ⓒ민중의소리

광주지역 시민사회가 국립5.18민주묘지 민주의문 앞에서 철야 노숙농성에 들어가자 국가보훈처가 뒤늦게 절충안을 내놨다 도리어 거센 반발을 불렀다.

5.18민중항쟁 33주년 기념행사위원회는 보훈처 절충안은 한마디로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기념식 불참과 ‘임을 위한 행진곡’ 공식기념곡 지정 100만명 범국민 서명운동에 대한 기존 입장을 고수키로 했다. 나아가 박승춘 보훈처장 자진사퇴를 요구하며, 사퇴를 거부하면 사퇴요구 서명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5.18행사위는 17일 성명서를 통해 “(보훈처가) 보도자료 형식으로 발표한 소위 절충안이 5.18 왜곡을 반대하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사랑해온 국민을 우롱한 처사”라며 “이 같은 기만적인 입장에 대해 우리는 어제(5. 16) 성명서대로 기존입장을 재확인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5.18왜곡과 폄훼세력으로부터 5.18을 지켜내야 할 책임이 있는 국가보훈처장이 5.18 왜곡을 방치하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퇴출시키려는 책임을 물어 자진사퇴를 촉구한다”면서 “자진사퇴를 거부할 경우 ‘임을 위한 행진곡’ 공식기념곡 지정을 위한 범국민서명운동과 더불어 현 국가보훈처장의 퇴진요구 서명운동을 동시에 전개할 것”이라 밝혔다.

또 광주진보연대와 광주전남여성연합, 광주시민단체협의회 등은 17일 오후 5시 광주역에서 열 예정이었던 국민대회를 망월동 민주의문으로 옮겨 개최한 뒤 대규모 철야농성을 하는 방안을 이날 오전에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두고 벌어진 광주 5.18단체 및 진보단체와 정부 간의 갈등은 18일 공식 기념식을 앞두고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기념식장에서 참석자들이 대거 항의하는 사태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보훈처는 16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5.18 33주년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합창단이 부를 때 원하는 사람은 따라 부르라는 것과 기념곡 지정 관련해서 33주년 기념식 이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광주진보연대를 비롯한 광주지역 시민사회가 16일 오전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과 기념곡 지정을 촉구하며 국립5.18민주묘지 민주의문 앞에서 연좌농성을 하고 있다. 한 시민이 ‘보훈처장 사퇴하라’는 선전물을 들고 있다.ⓒ민중의소리

김주형 기자 kjh@vop.co.kr

보훈처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거부, 종편은 근거없이 5·18 역사 왜곡


이글은 경향신문 2013-05-16일자 기사 '보훈처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거부, 종편은 근거없이 5·18 역사 왜곡'을 퍼왔습니다.

33주년을 맞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이 수난을 겪고 있다. 

정부는 민주화운동의 상징인 ‘임을 위한 행진곡’에 공식 기념곡에 준하는 지위를 부여하지 않기로 했으며, 일부 종합편성채널은 근거도 없이 북한군 개입설을 제기하며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

국가보훈처는 16일 5·18 기념식 본행사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이 아닌 합창 형태로 부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가보훈처는 “ ‘임을 위한 행진곡’은 일부 노동·진보단체에서 민중의례 시 애국가 대신 부르는 노래이며 정부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일어나 주먹을 쥐고 흔들며 노래를 부르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의견 등이 제기돼 제창 형태로 수용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정부가 공식적으로 5·18 기념식을 주관한 2003년부터 이명박 정부 첫해인 2008년까지 제창됐다. 그러나 2009~2010년 기념식 공식식순에서 빠졌고, 2011~2012년에는 합창단만 부르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5·18 민중항쟁 33주년 기념행사위원회(행사위)와 5·18 유족회 등 3개 관련 단체는 행사 불참을 결정해 올해 기념식도 반쪽으로 치러지게 됐다.

5·18 부상자회 신경진 회장은 “2010년 기념식 때에는 ‘방아타령’을 추모곡으로 들고 나왔는데 이번엔 30년 이상 불려온 노래를 퇴출하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면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인정된 5·18을 정부가 홀대하려 하는 데 대해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게 돼 있던 시립합창단도 기념식에 보내지 않기로 했다. 

광주시민들이 제창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립합창단이 이에 반하는 합창을 할 수 없다는 이유 때문이다. 시립합창단은 2011년과 지난해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합창했다.

5·18 민주화운동의 역사와 의미에 대한 왜곡·폄훼도 강화되고 있다. 지난 13일 TV조선 (장성민의 시사탱크)에는 전 북한 특수부대 장교 출신 탈북자라는 한 남성이 출연해 5·18 당시 “600명 규모의 북한 1개 대대가 (광주에) 침투했다”면서 “전남도청을 점령한 것은 북한 게릴라”라고 주장했다. 채널A (김광현의 탕탕평평)도 15일 5·18 당시 “남파 지휘 총책임자 호위 역할로 남파됐다”고 주장하는 한 탈북자의 인터뷰를 소개했다. 두 방송은 이 탈북자의 주장을 입증할 근거는 제시하지 못했다.

이는 역사적으로 공인된 사실을 왜곡해 5·18의 역사적 의미를 폄하하는 것으로 전파의 공공성 원칙에도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서중 성공회대 교수는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사회적 합의에 의문을 제기할 수는 있지만 근거를 가지고 해야 하는데 두 종편은 일방적 주장을 근거 제시도 없이 내보냈다”면서 “종편이 지향하는 성격과 맞아떨어져서 무리한 일을 벌인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박태균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5·18은 국가가 기념하는 우리나라 민주화의 국가 브랜드”라며 “(종편 보도는) 국격 떨어지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조국 서울대 교수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5·18 이후 독재정권이 유포한 5·18 폄하 발언을 30년 후 다시 듣게 되다니”라며 “(일본 극우파의 역사왜곡처럼) 5·18 등 민주화운동을 북한과 연결시키는 한국 극우몰상식파의 현대사 왜곡에 똑같이 분노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방송통신위원회에 두 보도의 심의를 요청했다.


박영환·홍진수·정환보 기자 yhpark@kyunghyang.com

2013년 5월 16일 목요일

빼앗길 수 없는 광주의 노래, <임을 위한 행진곡>


이글은 레디앙 2013-05-16일자 기사 '빼앗길 수 없는 광주의 노래, (임을 위한 행진곡)'을 퍼왔습니다.
[金土日의 Retweet] 한류의 원조...해외로 퍼져나간 우리의 노래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동지는 간데없고 깃발만 나부껴 새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자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 깨어나서 외치는 뜨거운 함성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가사부터 한 번 읽어보고 시작해보자. 그렇다. 우리나라 민주화운동의 역사에 가장 뚜렷한 족적을 남긴 노래, 바로 (임을 위한 행진곡)이다.
백기완의 시 (묏비나리)의 일부 구절을 소설가 황석영이 개사하고 MBC대학가요제 출신의 김종률이 선율을 붙인 노래, 노동현장과 도청광장에서 아름다운 젊음을 바친 두 영혼을 위해 만들어진 노래, 공테이프로 몰래몰래 복사하여 마침내 드넓은 광장에 백만의 함성을 이끌어낸 감동의 바로 그 노래 말이다.
광주로부터 87년을 거쳐 21세기에 이르기까지 이 노래와 함께 했던 수많은 이들이 흘린 피와 눈물을 떠올린다면, 어쩌면 참으로 서정적이고 차분하기 그지없는 노랫말이다.
어찌 이리도 점잖은 노래를 가지고 광주 수천 영령을 위로할 수 있을 것이며, 학살자들과 그 후예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할 수 있었겠는가마는 민주화 운동의 주체들은 흥분을 폭발시키는 대신 경건하고 묵직하게 마음을 가다듬으며 오래도록 이 노래를 불러왔고 그만큼 성숙한 민주주의를 쟁취해 왔다.

(임을 위한 행진곡), 경건하고 묵직한 노래

(임을 위한 행진곡)이 광장에서 힘차게 울려 퍼지는 동안 학살자들은 권좌에서 쫓겨났고 사람들은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서로를 얼싸안게 되었다.
군부의 총칼에 가족과 친구들을 떠나보냈던 광주의 시민들에게 (임을 위한 행진곡)은 무엇보다도 커다란 위로가 되어 주었다. 그러므로 80년 광주를 기억하고 떠올리는 때, 깊이 패어 있는 남은 자들의 상처를 치유하는 자리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이 갖는 소중함은 굳이 부연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1980년 광주의 한 장면

그런데, 이처럼 소중한 기억의 시간에 훼방을 놓고 쓰라린 상흔에 또다시 재를 뿌리려고 하는 비열한 자들은 슬프게도 우리 주변에 여전히 건재하다.
광주의 시민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아픈 상처를 치유하는데 모든 정성을 쏟아야 할 학살자의 후예들이자 이 나라의 집권 세력으로 나선 어떤 권력자들, 선거 때는 반성과 화합을 앵무새처럼 지껄이다가 권력을 쥐고 나면 180도 태도를 바꾸는 낯두꺼운 인간들 말이다.
몇 년 전, 전과 14범짜리 대통령이 세상에 태어나면서 이런 소인배들이 하나둘씩 기어 나오더니, 이번에 새로이 대통령 권좌에 오른 박근혜의 주변에서도 또다시 한 무리가 기어 나오려는 찰나다.
(임을 위한 행진곡) 대신 (방아타령)이라는, 차라리 웃음밖에는 나오지 않는 전 정부의 행패에 이어, 이번 정부에서는 이 노래가 국가행사에 부적절한 노래라며 광주를 위한 새로운 노래를 상금을 걸고 공모하겠다는 것이다. 막상 사회적 논란이 크게 불거지니까 나몰라라 발뺌하며 물러서는 최소한의 신념도 없는 싸구려 인생들에 의해서 말이다.

선명하고 급진적인 해외의 국가(國歌)들

다시 말하건대 (임을 위한 행진곡)은 노래의 배경을 생각하면 정말이지 너무나 차분한 노래이다. 가령 다음과 같은 노래들을 보라.
“오 주 우리 하느님이여 일어나사 / 여왕의 적들을 흩으시고 / 그들을 패망하게 하소서 / 그들의 책략을 깨뜨리시고 / 악랄한 흉계를 헛되게 하소서”
- 영국 국가(國歌)
“폭군에 결연히 맞서서 / 피묻은 전쟁의 깃발을 올려라 / 피묻은 전쟁의 깃발을 올려라 / 무기를 잡으라, 시민들이여 / 그대, 부대의 앞장을 서라 / 진격하자, 진격하자 / 우리 조국의 목마른 들판에 / 적들의 더러운 피가 넘쳐흐르도록”
- 프랑스 국가(國歌)
“이탈리아의 피와 폴란드의 피는 / 코사크와 함께 마셨다네 / 그러나 심장은 불타고 있다네 / 우리 함께 뭉치자 / 우린 죽을 준비가 되어 있다 / 우린 죽을 준비가 되어 있다.”
- 이탈리아 국가(國歌)
“무장하라, 무장하라! / 땅과 바다 위에서 / 무장하라, 무장하라! / 조국을 위하여 투쟁하라! / 대포에 맞서 전진! 전진!”
- 포르투갈 국가(國歌)
이상은 유럽 여러 나라들 공식 국가(國歌)의 일부이다. 올림픽이나 월드컵이면 어김없이 우리 안방에 울려 퍼지는 노래들이며, 또한 해당 국가의 전국민이 애창하는 노래들이다.
(임을 위한 행진곡)과 비교해보면 얼마나 과격하고 급진적인 것들이 많은가. 한 나라를 대표하는 국가가 말이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기피하는 왜곡된 취향의 일단에 대해 짐작 가는 바가 없지는 않지만 사실 그것은 취향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영혼 없는 인생들의 질 낮은 신념과 태도를 보여주는 것일 뿐이다.

기념곡, 고난과 영광을 함께 해온 노래

한편, 기념곡의 기본은 부르던 노래를 부르는 것이다. 고난과 영광의 순간을 오래도록 기리고자 한다면 그때, 거기, 그들이 가장 열렬하게 애창했던 노래를 기념곡으로 삼는 것이 상식적이고 적절한 태도다. 앞서 열거한 해외의 노래들도 그렇지만 한국의 애국가 역시 그런 경우의 매우 전형적인 사례이다.
안익태가 작곡하였고, 부끄러움도 없이 가문과 명예와 인생을 걸고 서로 자신이 작사했다고 주장하는 4절짜리 그 애국가 말이다.
작사, 작곡자 모두 친일의 길을 걸었고 심지어 작곡자는 나치 부역자의 경력까지 안고 있다. 게다가 악곡의 선율은 불가리아 민요를 표절했다는 의혹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고 그런 이유에서인지 4절에 가서는 누가 먼저 그랬는지 모르는 채 민망한 돌림노래로 마무리되는 이상한 구조의 노래.
심지어 최근까지도 저작권료를 몰래 수취해 온 굴욕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노래. 무엇보다도 한국의 공식적인 ‘국가’로 제정된 적이 없는 노래가 바로 애국가 아닌가.

애국가, 부족하지만 그래도 우리의 노래

하지만 오랜 세월동안 많은 사람들이 진심으로 애창해왔고, 이 나라를 살아가는 한 구성원으로서 저마다의 긍정적인 다짐들을 이끌어내는 노래로 쓰이고 있으니 적잖은 단점에도 불구하고 국가(國歌) 대접을 받고 있는 것이며 올림픽이나 월드컵에서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노래로 소개되는 것이다.
하나하나 따져보면 애국가는 한 나라를 대표하고 기념하기에 부적절한 점이 많지만, 그보다도 오랜 역사의 굴곡 속에, 수많은 이들의 마음속에 응축된 가치 하나만으로도 그 모든 단점을 극복하고 지금껏 애창되는 것 아니겠나.
그러므로 어떤 신문 논설에서도 말해진 바와 같이, 광주항쟁 기념 노래를 정부가 새롭게 제정한다고 해서 도대체 누가 그 노래를 진심을 담아 부르겠는가. 역사에서 유리된 관제 이벤트를 통해 만들어진 그 어떤 노래가 사람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겠는가. 진심은커녕 강압이 없다면 그걸 단 한번이라도 부르기나 하겠는가.
박근혜 정부와 국가보훈처가 진정으로 고인들과 그 후손들을 섬기고 분열된 우리 사회의 소통과 화합을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면 괜한 분란만 일으키는 이 쓸데없는 소동을 하루라도 빨리 거둬들여야 한다.
아무런 명분도 실익도 없는 이런 소동을 당장 중단시키고 광주의 유족들과 관계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처신이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당연히 5.18 행사의 중심으로 되돌아 와야 한다.

(임을 위한 행진곡), 진짜배기 한류

뜬금없는 이야기 하나만 첨언하자. 정부 관계자 여러분들, 한류라고 하면 다들 좋아할 줄로 알고 있다.
그런데 노래 분야에서의 원조 한류는 바로 (임을 위한 행진곡)이었다는 사실을 유념할 필요가 있겠다. 진작부터 세계 여러 나라의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널리 애창되어 왔으니까 말이다.
한류라면 전력을 다해 홍보하고 해외 각국으로의 전파를 위해 전폭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하는 대상 아니었던가. 해외로 퍼져나간 우리의 노래 중에 어느 노래가 이보다 멋지게 국위 선양을 해왔단 말인가. (임을 위한 행진곡)이야말로 쭉정이가 아닌 알곡 한류다. 공직자 여러분들의 전폭적 지지를 기대한다.

*해외에서 애창되는 (임을 위한 행진곡)의 외국 버젼. 태국판(링크)/ 중국판(링크)/ 대만판(링크)

By 金土日

박근혜, 박정희·군사문화에서 벗어나라


이글은 프레시안 2013-05-16일자 기사 '박근혜, 박정희·군사문화에서 벗어나라'를 퍼왔습니다.
[오홍근의 '그레샴 법칙의 나라'](77) '윤창중'·'임을 위한 행진곡'의 교훈

윤창중 사태의 발생과 전개과정을 보고 있노라면 '박근혜 청와대'의 용량(容量)과 기능에 대한 탄식이 절로 나오게 된다. 어쩌면 그렇게 하나같이 그 모양 그 꼴인가 하는 안타까움에서 비롯되는 탄식이다. 특히 '일을 낸' 윤창중 씨를 놓고는 많은 사람들이 "그 정도 밖에 안 되는 사람이냐"는 투로 한숨 섞인 이야기들을 쏟아 내고 있다.

그의 '시작'에서부터 (언제 끝날지 모르지만) 지금까지 그가 계속 저지른 사건들을 보면 그런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어 보인다. 그러나 그것은 그를 몰라서 하는 이야기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애당초부터 윤 씨는 그런 사람이었다는 것이다. 아닌 게 아니라 그가 그동안 써 온 글들을 보면 '글쟁이'의 필수 덕목인 균형 감각이 원초적으로 실종돼 있는 것에 우선 놀라게 된다.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 보이기 위한 극도의 초조감이 문장 곳곳에 배어 있고, 자신과 생각이 다른 쪽에 대해서는 멋대로 재단해 매질하거나 깔아뭉개는 우격다짐 식 군사문화까지 읽히는데 또 놀라게 된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그런 그를 '극우 보수 논객'이라고 '예우'해 왔다. 그러나 그의 글을 관심 있게 읽은 사람들은 대부분 그를 철저한 박정희 신봉자이면서 군사문화 예찬론자라고 단언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평소 별 교류도 없던 그를 '대통령 당선인 제1호 인사(人事)'로 당선인 수석대변인에 임명한 것도 바로 그 점 때문이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설득력을 지닌다. 그때 그 인사에 대해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일 맡길 만한 사람이 못 된다"고 우려하고, '불통논란'까지 불거졌으나, 대통령은 고집스럽게 그를 청와대까지 데리고 가 초대 대변인으로 등용했다. 그 '등용'이 필경 이번 참사의 단초(端初)가 되었다.

결국 '박정희'와 '군사문화'에 대한 대통령의 향수가 바로 이번 사태의 원인이라는 소리다.


▲ 윤창중 전 대변인 ⓒ뉴시스

일부 보수논객들은 그 새를 못 참고, "젖가슴도 아닌 겨우 엉덩이를 만진 건데…"라거나, "종북세력들의 음모"라거나, "호남향우회가 의심스럽다"는 기막힌 이야기까지 쏟아내며 윤 씨를 감싸고자 했다. 양파껍질 벗겨지듯 새로운 사실들이 속속 드러나는데도, 대응하는 청와대 요원들의 위기관리 능력도 한마디로 딱하기 그지없었다. 심지어 대통령도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 수석비서관 회의의 '모두발언' 형식을 '차용'했다.

국민을 진심으로 떠받드는 느낌을 주는, 상황에 맞는 '적절함'과 '당당함'이 눈에 띄지 않았다. 경우에 따라서는 "잔말 말고 주는 대로 받아먹어라"는 소리로 듣고 본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그 대목을 놓고, 마지못해서 하는, "내가 지금 항복하는 건 아니다"는 인상의 군사문화를 연상한 건 필자만이 아니었을 듯싶다. 당선 이후 박근혜 대통령의 '궤적(軌跡)'을 따라 가보면 자주 '박정희'와 '군사문화'를 만나게 된다. 특히 '윤창중'으로 시작한 인사에서는 곳곳에서 '박정희 냄새'가 난다.

젊은 시절 청와대에서 박정희 씨를 보좌하던 인사, "5·16 쿠데타가 이 나라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했다"고 악을 쓰던 교수와 예비역장성, 박정희 정권에서 육군참모총장과 국방부장관을 역임한 인사의 아들, 박정희 씨가 총애하던 정치인의 아들, 유신헌법을 기초한 인사의 사위 등이 잇달아 모습을 드러낸다. 휴대폰 고리에 박정희 씨 내외의 사진을 매달고 다니던 예비역 4성 장군은 국방부장관에 내정됐다가 낙마하기도 했다.

'박정희'의 복권을 위해 그녀가 정치를 시작했다는 측근의 '증언'도 이미 나와 있다. 바야흐로 '박정희 문화 복원작업'이 진행 중이라는 소리는 그래서 나오는 듯싶다. 다 알다시피 박정희 씨는 이 나라 군사문화의 원조(元祖)다. 대통령은 지근거리에서 아버지의 그런 모습을 보며 자랐을 것이다. 그래서 일까,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나 업무 추진 스타일도 그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인사도 한 번 내정하면 결정적 흠이 드러나도 결코 되돌리려 하지 않는다. 때문에 '일수불퇴(一手不退)'에 '불통인사'란 말이 따라 다닌다. 첫 번째 헌법재판소장 내정자, 김병관 국방부장관 내정자, 미래창조과학부장관 내정자, 해양수산부장관 인사 때 등 우리가 다 보아왔다.

절대 '지지 않으려는' 그 막무가내 식 면모가 바로 군사문화라고 사람들은 수군거린다. 대통령 본인도 때맞춰 "(내가 미는 것은) 결코 타협과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목청을 높였다. 전 국민이 보고 있는 TV화면을 통해 그랬다. 박정희 식 국론통일(國論統一)이 강요되던 군사문화 시대가 아니고서는 도저히 나올 수 없는 충격적인 '명령형(命令型) 말씀'이었다.

해마다 5월이 오면 '광주'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가슴은 요동을 친다. 군사정권의 잔인한 학살 기억에 몸서리치면서 '살아남은 자의 부끄러움'에 속으로 끝없이 운다. '광주'는 목숨 걸고 피 흘리며 불의(不義)에 저항해 이 땅의 민주주의를 지켜낸 상징이다.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아는' 함성과 역사가 눈 시퍼렇게 뜨고 굽어보고 있는 '사람 냄새나는 동네'다. 최근 그 '광주'를 멱살 움켜쥐고 뽈깡 들었다가 내려놓은 사람이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이다.

'광주' 5월의 노래 '임을 위한 행진곡'을 기어이 못 부르게 함으로써 5·18을 패대기쳐 보고자 했던 것 같다고들 말한다. 그의 시도는 성사되지 못했으나,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생채기를 남기는 데는 일정부분 성공한 듯하다. '시도'는 이명박 정권 때인 2009년부터 시작되었다. 급기야 박승춘 보훈처장이 올해 작심을 하고 수천만 원의 예산까지 장만해 '별도의 노래'를 만들려 했다. 그러나 '광주'는 그리 쉽게 지워질 수 없게 되어있다.

박승춘 그는 누구인가. 육군 중장 출신으로 2011년 2월 국가보훈처장에 임명되었다. 그해 12월 광복회 워크숍 강연에서 공무원인 그가 "오늘날 우리가 이 정도로 살게 된 것은 다 박정희 대통령의 공입니다. 다가오는 대선에서 누구를 뽑아야 할지 다들 아시죠"라고 한 발언이 알려지면서 박근혜 대통령 후보의 눈에 들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그 때문일 것이다. 그는 이명박 정권의 장차관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에 의해 새 정권에서도 그의 직책을 그대로 맡도록 유임 발령을 받은 사실상 유일한 인사다. (김관진 국방부장관은 김병관 내정자의 '버티기 끝 낙마'로 안보공백을 메우기 위해 불가피하게 서둘러 유임이 결정되었고, 헌법상 4년 임기가 보장된 감사원장과 임명 된지 3개월 밖에 안 된 국민권익위원장은 '특별한 사정'이 적용돼 유임된 경우다)

그의 '박근혜를 향한 충성'은 일찍부터 눈물겨운 데가 있다. 그는 육군중장 전역 직후 '국가발전미래교육협의회'란 반공교육기관을 설립해 퇴역장성들의 모임인 성우회와 함께 '박정희'와 '군사문화' 홍보에 온몸을 던진다. 그는 특히 '박정희의 유신' 옹호에 지극정성의 공을 들였다. 박근혜 후보의 흉중을 누구보다 잘 헤아려 밀어 붙였던 것 같다.

'유신반대는 종북이다' '(종북세력은)사회주의 건설 목표를 숨긴 채 반 유신·반 독제 민주화 투쟁을 빙자해 세력 확산을 기도했다' 이런 게 국가발전미래교육협의회(국발협)가 예비군·민방위 교육에서 강조한 주된 내용이었다. 보훈처장으로 임명되고 나서는 국발협이 교육범위를 더욱 넓혀갔다. 2011 ~ 2012년 국발협은 2600회의 동원예비군 안보교육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훈처 지청들이 '적극협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총선을 4개월 앞둔 2011년 말 그의 국가보훈처는 박정희 씨를 미화하고 유신반대 민주화운동을 종북활동으로 깎아내리는 동영상 DVD 1000세트를 만들어 마구 뿌려대기도 했다. 그 연장선상에서 박승춘 처장에게 '광주'는 '눈엣가시'로 비쳐졌을 것이라고 사람들은 말한다. '군사문화가 빚어낸 불의'에 대한 처절한 저항이 비위에 거슬렸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박승춘 씨에게는 5·18때 공수여단장이었던 안현태 씨를 국립묘지에 안장하는 문제를 놓고, 보훈처장으로서 영향력을 행사한 전력까지 있다. 이와 관련, 감사원은 2012년 5월 박처장이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감사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두말 할 나위 없이 '광주'는 이 나라 현대사에 중대한 획을 그은 역사적 '사건'이다. 그 '광주'를 상징하다시피 하는 노래가 '임을 위한 행진곡'이고, 그 '상징'을 '손 봄'으로써 '광주'를 다소라도 지워 보려한 게 박승춘 씨다. 우리는 박승춘 보훈처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심중을 누구보다 잘 헤아리는 사람이고, 때문에 이례적으로 새 정권에서 유일하게 연임 발령을 받은 '박근혜의 사람'이라는 대목에 주목한다.

때문에 우리는 그가 박근혜 대통령의 생각에 반하는 일을 추진했을 리 없고, 대통령의 동의나 묵인 없이 그처럼 '엄청난 일'을 밀어붙이지 않았으리라고 믿는다. 그래서 우리는 확신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결단을 내려야 한다. 이제라도 '박정희'와 '군사문화'를 뛰어 넘는 게 옳다.

아버지 대통령이 딸 대통령의 도달 목표가 될 수는 없다. 보리 고개 극복이나 중화학공업 육성이나 유신독재나 생사람 죽이기가 지금 시대적과제가 될 수 없음도 두 말할 나위없다. '창조경제'와도 너무나 동 떨어진 이야기다. '향수'를 지우기 힘들다면 '박정희'와 '군사문화'는 박물관에 보내는 게 방법이다. '박정희'와 '군사문화'를 극복해야 하는 것이야말로 윤창중 사태와 임을 위한 행진곡 파동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반드시 깨달아야 할 교훈이다.


/오홍근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