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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23일 목요일

최장집 "안철수 진정성과 열정에 감동"…제3신당 닻 올랐다


이글은 프레시안 2013-05-22일자 기사 '최장집 "안철수 진정성과 열정에 감동"…제3신당 닻 올랐다'를 퍼왔습니다.
安, '정당 민주주의' 연구자 최장집 '삼고초려' 끝에 영입

본격적인 정치 세력화에 나선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자신의 싱크탱크 역할을 할 연구소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창립을 공식 선언했다. 연구소 이사장엔 정당 민주주의 연구의 대가이자 진보성향 원로 정치학자인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를 영입해 세력화에 시동을 걸었다.

안 의원은 22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연구소 출범 계획을 밝혔다.


▲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자신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게 될 연구소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창립을 공식 선언했다. 연구소 이사장엔 진보성향 원로 정치학자인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사진 가운데)를 영입해 눈길을 끌었다. ⓒ연합뉴스

안 의원은 이날 회견에서 "'정책네트워크 내일'은 정책 전문가 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에게 열려있는 완전한 개방형 구성"이라며 "국민들과의 소통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여러 분야에서 자생적인 시민참여포럼들과 연계해 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또 "'내일'의 가장 중요한 연구 과제는 국민들의 삶의 문제"라며 "각 분야에서 목소리를 내지 못할 정도로 힘들게 사는 분들의 목소리를 대신 내드리고 그 분들이 가진 현장의 문제의식을 잘 반영해 대한민국의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쪽으로 연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연구소 이사장에는 최장집 교수를, 연구소장에는 안 의원의 측근인 장하성 고려대 교수를 각각 임명했다.

'정당 정치' 강조해온 최장집, 삼고초려 끝에 '안철수 사단'으로

안 의원과 장 교수가 연구소의 주요 역할로 '정책 생산'을 꼽은 반면, 최장집 교수는 '정치 리더십 발굴'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최 교수는 "대단한 싱크탱크보다는 좋은 뜻과 의지를 가지고 한국정치를 발전시켜보겠다는 자원을 발굴해 좋은 정치리더십으로 형성시키는 것이 연구소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이 이미 인재 영입 계획을 밝히며 독자 세력화에 시동을 건 상황에서, 연구소가 안 의원의 이런 '세 결집'에 일정 부분 역할을 할 것을 시사한 셈이다.

'안철수 신당'이 불가피하다는 주장도 펼쳤다. 정당 민주주의 연구에 매진해온 최 교수는 "민주주의의 가장 중심은 다 아시다시피 정당"이라며 "정당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민주주의 역시 건강하게 작동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안철수 신당'의 창당 가능성에 대해 "현재 상황에서는 그 방향(신당 창당)으로 갈 수밖에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고도 했다.

다만 최 교수는 창당 필요성을 언급하면서도 "민주당과의 관계 등은 앞으로 대면하고 판단할 문제이지 미리 그것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사장직 수락에 대한 배경도 밝혔다. 최 교수는 "정치학을 공부하면서 정당에 연루되거나 직접 참여한 적은 없었고, 실제로 민주당과 일할 수 있는 기회도 없다고 말할 순 없다"면서 "안철수 의원만큼 저에게 집요하게, 진정성을 가지고 정치와 민주주의를 배우고자 하는 열성으로 저를 대했던 사람은 없었고, 그래서 안 의원의 열정에 감동한 것이 이사장직을 맡게 된 가장 중요한 계기"라고 설명했다.

지난 3월 귀국 당시 최장집 교수의 책 (노동없는 민주주의의 인간적 상처들)을 소개하며 비행기 내에서 책을 읽는 사진까지 찍기도 했던 안 의원은 실제 오랜 기간 최장집 교수 쪽에 합류를 구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은 "다른 어떤 고려없이 최 교수님께 많은 것을 배우고 (함께 연구소를)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지만, 정당 민주주의 연구의 대가인 최 교수의 영입이 향후 신당 창당을 비롯한 세력화 과정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선명수 기자 

2012년 8월 28일 화요일

박근혜는 전태일을 만나 어떤 ‘사과’를 할까?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8-28일자 기사 '박근혜는 전태일을 만나 어떤 ‘사과’를 할까?'를 퍼왔습니다.
[아침신문 솎아보기] 라디오21 전 대표 민주당 공천헌금 의혹에 대검 중수부 수사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가 양경숙 인터넷방송국 라디오21 본부장 겸 이사(전 대표)를 정치자금법 및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27일 구속했다. 서울시내 구청 산하단체장 등에게 민주통합당 공천을 약속하며 수십억 원을 받았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새누리당 공천헌금 사건과 달리 대검 중수부가 직접 움직였다는 점에서 ‘수사 형평성’을 문제 삼았다. 검찰 내부에서는 이번 수사가 ‘박지원 원내대표’를 겨냥하고 있다는 시선도 있다.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가 “일본이 위안부를 강제 동원한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 마쓰바라 진 국가공안위원장은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 동원을 인정하고 사죄한 1993년 ‘고노 담화’ 수정을 제안했다. 안정 국면으로 흐르던 한일 양국의 외교문제가 일본군 성노예 문제로 다시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28일 전태일재단을 방문한다. 박 후보는 인민혁명당재건위원회 사건 피해자들과 만남도 검토 중이다. 후보 확정 이튿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찾아 참배한 것부터 박 후보의 행보는 이례적이었다. 특히 이번 전태일재단 방문에서 박 후보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개발독재와 유신의 직접적인 피해자들에 대해 ‘사과’할 것인지 주목된다.

안대희 전 대법관이 퇴임한지 48일 만에 박근혜 후보 캠프에 합류했다. 퇴임 직후 대선 후보의 캠프로 간 대법관은 그가 처음이다. 안 전 대법관은 27일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합류했다. 대법관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저버렸다는 비판과 대법관의 위상을 제도정당에 복속시켰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언론의 평가는 박근혜의 쇄신을 위한 노력에 방점을 찍었다. 박 후보는 지난 7월부터 안 전 대법관을 삼고초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여의도 사건 등 언론이 ‘묻지마 살인’에 집중하고 있을 때 한겨레는 죽음의 원인을 따졌다. 서울 강북의 한 영구임대 아파트에서는 100일 동안 6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한겨레는 “단일 거주환경에서 단기간에 이처럼 많은 이들이 잇따라 자살한 사례는 국내에서 찾기 힘들다”면서 공공복지체계의 부실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한겨레가 1면 과 4면 에서 보도했다.

다음은 28일 전국단위 아침신문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교내에 호텔·해외 투자도 가능/ 정권말기 사립대학 빗장 푼다)
국민일보 (“인민 약탈하지 말라… 김정은 동지 배신하지 말라”/ 북, 모든 군장교에 서약서 요구)
동아일보 (한국 신용등급/ Aa3 사상 최고/ 일-중과 같아져)
서울신문 (국민 우롱하는 ‘성범죄 대책’)
세계일보 (초속 50m ‘광풍대란’)
조선일보 (민주당 공천 알선/ 32억원 받은 혐의/ 양경숙씨 구속)
중앙일보 (태풍 볼레벤 오전이 고비)
한겨레 (퇴임하자마자 박근혜 캠프로 달려간 대법관)
한국일보 (애플서 보듯… “한국 견제” 장벽 높아간다)

민주당 공천헌금 의혹 돈은 어디로 갔나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가 양경숙 인터넷방송국 라디오21 본부장 겸 이사(전 대표)를 정치자금법 및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27일 구속했다. 서울시내 구청 산하단체장 등에게 민주통합당 공천을 약속하며 수십억 원을 받았다는 것. 27일자 아침신문 (총선 민주당 공천 명목 수십억원 투자금 받아) 제하 기사로 이 의혹을 단독 보도한 한국일보는 구속 소식도 상세히 전했다.

한국일보는 2면 (돈 사용처 따라 정치권 큰 파장)에서 양경숙 전 대표가 서울 강서구청 산하단체장 이모씨, 세무법인 대표인 또 다른 이모씨, 부산지역 사업가 정모씨 등 3명에게 민주당 공천을 약속하며 투자금 명목으로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수십억 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고 보도했다. 검찰은 이미 지난 25일 양 전 대표의 주거지와 라디오21 사무실 등 10곳을 압수수색했다.


▲ 한국일보 28일자 2면

양 전 대표와 함께 구속된 3명은 모두 지난 4‧11 총선에서 공천을 신청했으나 탈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중 이아무개씨에 대해 한국일보는 “2007년 12월 19일 대선과 함께 치른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서울 강서구청장 후보로 출마한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일보는 이어 “세무법인 대표 이씨는 라디오21의 세무 업무를 대리했으며, 정씨는 부산 소재 부동산 시행업체 대표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한국일보는 “특히 검찰은 양씨가 이씨 등에게 돈을 받는 과정에서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를 언급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이씨 등은 검찰 조사에서 ‘양씨가 박 원내대표 이름을 대며 공천을 약속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한겨레에 따르면 이씨 등 3명은 총선을 앞둔 지난 3월 각각 500만 원의 정치후원금을 박 대표에게 낸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박 대표 측은 “이를 공천과 연결지으려는 것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공천헌금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고 한국일보는 전했다.

이 돈을 어디에 사용했느냐가 관건이다. 현재 양경숙 전 대표는 ‘공천’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일보는 “양씨는 검찰 조사에서 투자계약서를 근거로 이씨 등에게 돈을 받은 것은 자신이 운영하는 홍보대행업체 및 라디오21에 대한 투자 유치 목적이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한국일보는 이어 “그러나 검찰은 투자계약서는 공천헌금 제공 사실을 숨기기 위한 이면계약서에 불과하며, 돈의 액수와 오간 시점 등을 볼 때 사실상 공천헌금 성격이 짙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검찰은 양 전 대표가 받은 돈이 공천헌금 명목으로 민주당 실세에게 전달됐거나 당 대표 경선 자금으로 흘러갔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양 전 대표가 돈을 건네받은 시기가 지난 1월 민주당 전당대회 시기이기 때문이다. 한국일보는 “검찰 안팎에서는 전당대회 당시 자금책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인사 2, 3명이 양씨로부터 경선자금을 지원받았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 중앙일보 28일자 10면

중앙일보는 10면 (40억 주고받은 양경숙과 3인, 3월 박지원 만나)에서 양경숙 전 대표가 40억 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중앙일보는 “검찰은 또 이들이 돈을 주고받은 이후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를 직접 만난 사실을 확인하고 박 원내대표가 금품 수수 과정에 개입했는지 등을 확인 중”이라고 보도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구청 산하단체장 이아무개(55)씨는 양 전 대표에게 10억 원을 건넸고, 부산지역 사업가 정아무개(52)씨는 12억 원, H세무법인 대표 이아무개(57)씨는 18억 원을 건넸다.

조선일보, 액수와 내용면에서 가장 상세하게 보도

언론마다 양 전 대표가 받았다는 금액이 다르다. 한겨레는 30억, 중앙일보는 40억, 조선일보는 액수를 32억 8000만 원으로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구청 산하단체장 이모씨는 당초 17억원을 주기로 약속했지만 실제로는 2억8000만원만 건넨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고 전했다.

조선일보는 돈의 목적이 ‘공천’이고 배달지가 야권 유력인사라는 점에 무게를 뒀다. 조선일보는 “검찰에 따르면 양씨는 이씨 등에게 박 원내대표를 언급해 가면서 ‘비례대표 ○○번이 될 것 같다’는 식의 문자메시지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어 조선은 검찰과 정치권에선 박지원 대표 외 1~2명의 민주당 유력인사들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선은 3면 (양씨, 32억8000만원 전액 인출… ‘비례 ○○번 될 듯’ 문자도)에서 “검찰이 자금 흐름을 추적한 결과 양씨 계좌에 들어왔던 32억 8000만 원은 이미 전액 인출돼 해당 계좌에는 돈이 남아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한다”고 보도했다.

대검 중수부가 이 사건에 팔 걷어붙인 이유민주당은 수사 주체의 불공평성을 비판했다. 이례적으로 대검 중수부가 나섰기 때문이다. 민주당 측은 27일 “새누리당 공천헌금 사건은 지방검찰청 공안부에 배당하면서, 민주당 공천헌금 사건은 대검 중수부가 수사하는 것은 형평에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한국일보는 (현영희 사건은 부산지검에 맡기면서…/ 야당 사건은 중수부가 맡아 ‘형평 논란’)에서 이 같은 논란을 보도했다. “대검은 이에 대해 사건 제보가 직접 중수부로 들어왔고, 특수부 수사 대상인 정치자금법 성격도 있기 때문이지 다른 정치적 이유는 없다는 입장”이라고 한국일보는 전했다.

대검 중수부가 직접 나선 것에 대해 검찰 내부의 상이한 시각도 있다. 한국일보는 “대선을 앞둔 민감한 시점에 대검 중수부가 직접 나선 것은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 등 야당 실세 정치인을 타깃으로 한 것 아니냐는 시선이 검찰 내에서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라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이를 두고 “한상대 검찰총장이 총장의 하명사건을 전담하는 중수부를 통해 이번 사건을 ‘특별관리’하겠다는 의지”로 해석했다. 


▲ 한겨레 28일자 10면

한겨레는 10면 (대검 중수부, 민주당 공천헌금 의혹 ‘수상한 수사’)에서 “문제는 선거 관련 공안사건에 왜 대검 중수부가 나섰는지”라며 수사 주체 결정에 대해 의문을 나타냈다. 한겨레는 ‘제보를 받았다’, ‘정치자금 수사도 해왔다’는 대검의 의견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겨레는 새누리당 공천헌금을 부산지검에 배당한 것과 달리 민주당 건은 중수부가 나선 점에 의문을 표했다. 정치 이벤트가 예정돼 있는 경우 선거 개입 논란을 피하기 위해 검찰은 통상 자체적으로 범죄 혐의를 인지해 수사에 나서는 걸 자제한다는 것이 한겨레의 근거 중 하나다.

한겨레는 “대검 중수부는 대기업이나 고위공직자, 유력 정치인의 부정부패 사건을 수사하는 곳으로, 검찰총장의 직할부대와 다름없다”며 “선거사건 등 주요 공안사건은 대검 공안부 지휘에 따라 통상 서울중앙지검 공안부가 처리한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대검 공안부는 앞서 4·11 총선 사범 처리와 관련해 ‘총선 전단계인 공천 및 당내 경선을 둘러싼 불법행위에 대해 여야 불문하고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며 새누리당과 민주당 공천헌금 사건 처리 과정에서 검찰이 이중 잣대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겨레는 사설 (여당 수사는 지검 공안부, 야당은 대검 중수부)에서도 검찰이 사건 배당을 통해 수사 강도와 수위를 조절한다는 의혹을 받아온 건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라면서 “더구나 한상대 검찰총장을 비롯한 대검 간부들이 대선을 앞두고 인지수사를 하지 않겠다고 여러 차례 다짐해놓고 이를 정면으로 어긴 것은 정치적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겨레는 이어 “선거를 4개월 앞둔 민감한 시점에 검찰이 아직도 ‘정치검찰’의 행태를 버리지 못한다면 스스로 무덤을 파는 짓”이라고 했다.

노무현 참배 박근혜… 전태일 열사와 인혁당 사건 피해자들에게 사과할까?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28일 전태일재단을 방문한다. 박 후보는 인민혁명당재건위원회 사건 피해자들과 만남도 검토 중이다. 후보 확정 이튿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찾아 참배한 것부터 박 후보의 행보는 이례적이었다. 특히 이번 전태일재단 방문에서 박 후보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개발독재와 유신의 직접적인 피해자들에 대해 ‘사과’할 것인지 주목된다. 한국일보, 조선일보, 세계일보 등이 보도했다.


▲ 조선일보 28일자 5면

조선일보 (박근혜, 오늘 전태일 유족 만난다)5면 에서 “다음 달 3일 전 열사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 별세 1주기를 앞두고, 박 후보가 직접 찾아뵙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박근혜 후보측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박 후보는 전태일 열사의 동생 전태삼씨와 당시 고인과 함께 노동운동을 했던 활동가들을 만난다. 동생 전순옥 민주통합당 의원은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CBS노컷뉴스

한국일보는 6면 (박근혜, 오늘 전태일재단 방문/ 인혁당 피해자와 만남도 추진)에서 박 후보가 고 이소선 어머니를 추모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박근혜 측 관계자는 한국일보에 “국민대통합”으로 취지를 설명했다.

박근혜 후보는 인혁당 사건 피해자들과의 회동을 검토 중이다. 한국일보는 “캠프에서 인혁당 사건의 가족과 박 후보가 만나야 하는 것 아니냐는 논의가 있었다”면서 “유신 시절 가장 어두운, 비극적인 일이므로 박 후보가 유족을 빨리 만나는 것이 좋다”는 새누리당 정치쇄신특위 위원으로 임명된 이상돈 중앙대 교수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박근혜, 차떼기당 수사한 대법관 영입… 정말 쇄신?안대희 전 대법관이 퇴임한지 48일 만에 박근혜 후보 캠프에 합류했다. 퇴임 직후 대선 후보의 캠프로 간 대법관은 그가 처음이다. 안 전 대법관은 27일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합류했다. 대법관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저버렸다는 비판과 대법관의 위상을 제도정당에 복속시켰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언론의 평가는 박근혜의 쇄신을 위한 노력에 방점을 찍었다. 박 후보는 지난 7월부터 안 전 대법관을 삼고초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일보에게 그는 ‘정치혁신’의 아이콘이다. 중앙일보는 6면 (박근혜가 ‘차떼기’ 수사한 안대희 영입 … 정치혁신 맡겨)에서 “2003년 대검 중수부장 시절 한나라당의 차떼기 대선자금 수사를 지휘했던 안대희 전 대법관이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후보 캠프에 합류했다”고 전하며 박근혜 후보가 안 전 대법관을 정치쇄신특별위원회 위원장에,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을 국민행복특별위원회 위원장에, 이주영 의원을 대선기획단장에 임명하는 등 대선기구 인선안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 중앙일보 28일자 6면

안 전 대법관은 지난 2003년 대검 중수부장 시절 한나라당의 차떼기 대선자금 수사를 지휘했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법시험 동기로, 노 전 대통령 시절 대법관에 지명됐다. 안 전 대법관의 중용을 두고 중앙일보가 극찬하는 이유다.

박근혜 후보는 지난 20일 후보 수락연설에서 “당내에 정치쇄신특별기구를 구성하고 공천시스템 개혁을 포함해 정치발전을 위한 일대 혁신책을 만들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 한겨레 28일자 1면

한겨레의 시선은 사뭇 다르다. 한겨레는 1면 (퇴임하자마자 박근혜캠프로 달려간 대법관)에서 “대법관이 퇴임 직후 특정 정당에 간다면 그가 대법관으로 있을 때 한 판결을 국민들이 믿을 수 있겠는가”라며 “전직 대법관이 특정 정당에 갔으니 선거관리 중립성도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 선거를 앞두고 간 것은 정말 심각한 문제”라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박주민 사무처장의 발언을 인용 보도했다.

한겨레는 “‘최후의 심판자’로서 사회 각 분야에 지대한 영향력을 끼친다는 점에서 대법관은 고도의 정치적 중립성을 요구받는 직책”이라며 “미국에서 대법관 임기를 종신으로 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대한변호사협회 노영희 대변인도 “대법관은 퇴임 후에도 어느 정도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며 “대법관 자리를 발판으로 삼은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든다”고 말했다고 한겨레가 보도했다.

한겨레에 따르면 이런 비판과 관련해 안 전 대법관은 “나도 고민한 부분이고, 그런 비판을 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정치쇄신특위 위원장직 수락은) 당리당략이 아니라 나라와 대의를 위해 한 일이다. (정치쇄신특위는) 내가 선거운동을 하는 것도 아니고, 직접적인 정치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겨레는 “측근인 현기환 전 의원이 공천 금품수수 의혹에 휘말리는 등 쇄신 드라이브에 제동이 걸린 상황에서 ‘부패 근절’ 의지를 다시 보여줄 ‘회심의 카드’로 판단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 한겨레 28일자 8면

한겨레는 8면에 (안대희, 2003년 ‘차떼기당’ 수사하며 ‘국민검사’ 인기)라는 안 전 대법관 인물평 기사를 게재했다.

한겨레에 따르면 “안대희 전 대법관이 27일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의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을 맡은 건 의외라는 평가가 많다”며 “대법관이 퇴임 직후 특정 정당 대통령 후보의 캠프로 가는 것은 뒷말이 나올 여지가 많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실제 안 전 대법관은 퇴임을 앞두고 사석에서 “대법관은 모든 공직의 마지막이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안 전 대법관에게는 ‘국민검사’라는 별명이 있었다. 한겨레는 “당시로선 성역이던 대선자금 수사에 나서자 국민들은 그를 ‘안짱’이라 부르며 성원했다”고 회고했다. 그에 대한 정치권의 평가는 엇갈리기 시작한 것은 ‘차떼기당’ 수사부터다. 안 전 대법관은 2003년 대검 중수부장 시절 한나라당의 2002년 대선 자금 수사를 지휘했다.

한겨레는 안 전 대법관과 박근혜 후보의 인연(?)을 소개했다. 한겨레는 “안 전 대법관은 대선자금 수사 당시 신당을 창당했다가 한나라당으로 복귀한 뒤 활동비 2억 원을 받은 박근혜 후보에 대해선 소환조사를 하지 않았고, 이를 두고 수사 형평성 시비에 휩싸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일본 총리 일본군 성노예 “증거 없다”… 서울신문 “우익 본색 노골화”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가 27일 “일본이 위안부를 강제 동원한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 마쓰바라 진 국가공안위원장은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 동원을 인정하고 사죄한 1993년 ‘고노 담화’ 수정을 제안했다. 안정 국면으로 흐르던 한일 양국의 외교문제가 일본군 성노예 문제로 다시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와 서울신문에 따르면 노다 총리는 이날 오전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 일본군 성노예 문제에 대해 “(1965년의 한·일 청구권협정으로) 해결이 끝났다”면서 “앞으로도 이를 계속 얘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서울신문 28일자 1면

서울신문 1면 (노다 “위안부 강제동원 증거없다”)에 따르면 노다 총리는 일본군 성노예 강제 동원 사실을 인정하고 사죄한 1993년 고노 요헤이 관방장관 담화에 대해 “강제 연행을 했다는 사실이 문서로 확인되지 않고 일본 측 증언도 없었지만, 이른바 종군 위안부에 대한 청취를 포함해 그 담화가 나온 배경이 있다”고 말했다.

이른바 ‘고노 담화’는 1993년 8월 고노 요헤이 당시 관방장관이 “위안소는 군 당국의 요청으로 설치됐고, 일본군이 위안소의 설치·관리와 위안부의 이송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면서 “위안부의 모집은 감언이나 강압 등 본인들의 의사에 반한 경우가 많았고, 관헌 등이 직접 가담한 적도 있다”고 한 것을 가리킨다.

서울신문에 따르면 마쓰바라 진 국가공안위원장은 고노 담화와 관련, “각료들 간에 (수정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신문은 8면 (일 ‘우익 본색’ 노골화… 고노담화 수정론 급류 탈듯)에서 “노다 총리의 발언은 고노 담화의 의미를 축소하길 원하는 일본 우익의 주장과 동일한 것”이라며 일본이 우익 본색을 노골화했다고 봤다.

서울신문은 “일본 정부와 우익 정치인들의 이 같은 망언은 위안부 강제 동원을 인정한 ‘고노 담화’ 자체를 지워 없애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독도 문제와 더불어 앞으로 한·일 관계에 새로운 갈등 요인으로 급부상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 서울신문 28일자 8면

박장준 기자 | weshe@mediatoday.co.kr  

2012년 7월 12일 목요일

새누리, 조현오 영입에 네티즌 “쇄신 역행 점입가경”


이글은 뉴스페이스 2012-7-12일자 기사 '새누리, 조현오 영입에 네티즌 “쇄신 역행 점입가경”'을 퍼왔습니다.
“범죄자 천국되겠네”…(동아) “문재인 견제용” 보도

새누리당이 노무현 전 대통령 차명계좌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조현오 전 경찰청장을 국책자문위원으로 영입해 논란이 되고 있다. 

조 전 청장은 1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새누리당 안응모 국책자문위원장이 자문위원을 맡아달라고 해 어제(10일) 관련 서류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조 전 청장은 국책자문위원이 되는 동시에 새누리당에 입당하게 된다. 

차명계좌 발언과 관련해 조 전 청장과의 인터뷰를 지속적으로 내보냈던 (동아일보)는 12일 (盧차명계좌 발언 조현오 與 국책자문위원 영입… 문재인 대선 견제용?)이란 제목으로 보도했다. 

(동아)는 “당 일각에서는 조 전 청장이 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인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을 견제하기 위한 카드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며 “문 고문과 조 전 청장은 차명계좌의 존재 여부를 놓고 대립하고 있다”고 전했다. 

(동아)는 “검찰이 조 전 청장을 기소하면 법정에서 차명계좌의 존재를 다시 따지게 될 가능성이 높다”며 “만일 차명계좌의 존재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노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으로 차명계좌의 존재를 부인해 온 문 고문은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네티즌들은 “범법자가 처벌도 안 받고, 원하던 대로 발 내밀게 되었네요”(daum***), “닭근혜 주변에 인물 모이는 거 봐라, 대한민국 앞날이 깜깜해진다”(일취**), “정해진 수순이다. 참으로 간교한 조현오. 김용민 교수 통해서 공짜로 마케팅 광고에 고마워 해야..”(사모없으면******), “역시 새누리당은 옷만 갈아 입었지 몸통은 한나라당 그대로다”(기독교박***), “끼리끼리 논다 어휴 역시 이명박과 박근혜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구나”(영재***), “기가 막힐 일이다. 세상이 다 아는 범죄 혐의자를 국책자문위원으로 뽑다니.. 당선되고 나면 청와대는 범죄자 천국이 되겠군”(팔부**), “입당했으니 차명 계좌 발언 수사 보호막이 생겼군, 정두언도 보호해 주는 단체 인데, 오죽 하겠나”(ftagjk******) 등의 반응을 보였다.

트위터에도 “조현오 전 청장이 새누리 당 정책자문위원? 허위사실공표로 한건한 댓가인가? 암튼 새누리 하시는 일마다 새롭다 새로워”(JANG****), “자니윤, 조혐오... 역시 새들의 한계”(harr****), “새~누리당이 국민을 얼마나 무시하는지 정확하게 보여주는 구나. 한겨울 촛불집회에 최루액 섞은 물대포를 쏜 자가 국책자문위원이라 이거지?”(khsjjil*******), “불통이미지를 극복하겠다 하면서 불통인 자를 국책자문위원으로 영입하시겠다? 새누리다운 짓. 큰 집 가야할 놈도 새누리 말 한마디면 자유의 몸이 되나 보네”(back_to_*******), “새당이 쇄신에 역행하고 있다 조현오를 정치판에 끌어들이는 과오를 했다, 인성이 문제인자를 끌어들여 당의 이미지 훼손만 있을 뿐 이득은 전혀 없는 미스 캐스팅”(sukbum******), “뭘 자문 받으려는 건지가 더 궁금합니다. 꼴통들”(mksmi****), “영입해라. 박근혜(칠푼이) 표 떨어지는 것 좀 보게”(so-***) 등의 의견들이 이어졌다.

부산지역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경남지사 보궐선거 출마 등을 노리고 있는 조 전 청장은 지난 4월 수원 20대 여성 토막살인 사건과 관련 경찰의 부실대응에 대한 책임을 지고 경찰청장직을 사퇴했다. 

이후 서울경찰청장 시절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차명계좌’ 발언과 중앙선관위 디도스 테러와 관련해 검찰과 특검의 조사를 받았다. 

지난 6월 5일 차명계좌 발언에 대한 검찰 수사를 받고 나오다 조 전 청장이 탑승한 차량이 한 방송국 여기자의 왼발을 깔고 넘어가 피해자가 병원으로 후송되는 사고도 발생했다. 조 전 청장은 당시 차에 치인 여기자를 그대로 두고 다른 차로 옮겨탄 후 사고 현장을 떠나 비난을 받았었다.

또 최근 펴낸 자서전에서 경찰의 쌍용자동차 농성 진압에 대해 “큰 불상사 없이 안전하게 마무리된, 성공적인 진입이었다”고 자평해 논란이 일었다. 2009년 8월 쌍용자동차 노조 강제진압 사태 때 조 전 청장은 경기경찰청장으로 작전을 진두 지휘했다. 

각종 선거 출마 의사에 대해 조 전 청장은 “기회가 오면 마다하지 않겠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는 것을 여러차례 밝혔다”며 “하지만 기회를 잡기 위해 기웃거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박근혜 의원측은 캠프차원의 영입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12일 에 따르면 캠프의 한 관계자는 “노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 발언을 했다가 근거가 없는 것으로 밝혀지는 등 물의를 빚은 사람을 영입하는 게 선거에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며 “왜 상의도 없이 그런 결정을 했는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진락 기자

2012년 6월 20일 수요일

진보의 실력파들, 그들은 왜 민주당으로 갔나?


이글은 프레시안 2012-06-19일자 기사 '진보의 실력파들, 그들은 왜 민주당으로 갔나?'를 퍼왔습니다.
[분석] 인재 '유출'이냐 '영입'이냐 …손놓고 있는 진보

민주당 대권주자 중 하나인 손학규 전 대표가 내놓은 "저녁이 있는 삶"은 탁월한 슬로건이다. 아직 일반 대중의 입길에는 오르내리지 못하고 있지만 언론과 정치권의 평가는 상당히 좋다.

손 전 대표는 구체적 공약으로는 2020년까지 70% 이상의 고용률 달성, 사회적 대타협을 통한 노동시간 단축으로 '저녁이 있는 삶' 보장, 비정규직을 위한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 준수, 종업원지주제 도입 등을 제시했다.

'진보적 성장'을 내놓은 것은 문재인 상임고문도 마찬가지다. 김두관 지사나 안철수 서울대융합기술대학원장도 비슷한 흐름을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 전 대표 쪽의 피부에 와닿는 짜임새가 돋보인다.

손 전 대표의 이같은 컨텐츠 '배후'로 민주노총 교육선전실장, 심상정 의원 전 보좌관을 지낸 손낙구 현 최원식 의원실 보좌관을 지목하는 사람이 많다. '정통 운동권' 출신의 손에서 나온 그림인 것이다.

현재 민주당에는 손 보좌관 외에도 박용진 대변인, 길기수 부대변인, 문명학 중앙당 조직국장, 송태경 보좌관(최재천 의원실), 최병천 보좌관(민병두 의원실) 등의 진보정당 출신 인사들이 포진해있다.

민주당 계열 정당에 운동권이 '새 피'로 수혈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해찬 대표 도 1988년 13대 총선을 앞두고 영입된 '평민련' 출신이다. 하지만 현재의 흐름이나 면면은 과거의 그것과 상당히 다르다.

손낙구, 송태경, 최병천…박용진, 길기수, 문명학

 ▲ 손학규 전 대표의 슬로건 '저녁이 있는 삶'의 '배후'로 지목되는 손낙구 보좌관ⓒ프레시안(김봉규)
경희대 출신으로 반월공단에서 직접 노동운동을 했던 손낙구 보좌관은 민주노총 교선실장, 민주노총 대변인,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 보좌관, 민주노동당 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 등을 역임한 '정통파'다.

(2008)와 (2010) 등의 역저를 내놓은 그가 손 전 대표 측에 합류했을 때는 상당한 충격이었다.

조용히 최재천 의원실에 합류한 송태경 보좌관도 '실력파'라는 점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진보진영 내에서 '자본론 박사'로 통했던 송 보좌관은 상가임대차 보호, 파산보호, 사채 이자율 규제 등 지금은 여야 정치권의 상식이된 경제민주화 사안들을 정치권에 끌어올린 장본인이다.

민병두 의원실에 합류한 최병천 보좌관은 민주노동당-진보신당 시절부터 '사회민주주의'를 주창해온 인물로 정치권에서 보편적 복지가 '주류'로 잡기 훨씬 전부터 복지국가소사이어티를 통해 복지국가론을 설파해온 인물이다.

이들이 '정책통'에 가깝다면 박용진 대변인, 길기수 부대변인, 문명학 조직국장은 정무 쪽이다. 성균관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박 대변인은 민주노동당-진보신당의 대표적 젊은 정치인이었다. 진보신당 시절 '빅텐트론'에 공감했던 박 대변인은 복지국가진보정치연대를 꾸려 민주당 통합에 합류했다.

춘천 출신의 길기수 부대변인은 민주노총 강원지역본부장, 진보신당 강원도당위원장을 지낸 인물이다.

문명학 조직국장은 '책사'다. 지난 2002년 부산시장 선거에서 민주노동당 김석준 후보의 득표율을 16.9%까지 끌어올린 주역인 문 국장은 그해 대선에서 권영길 후보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국민 여러분, 살림살이 나아지셨습니까"의 저작권자기도 하다. 주로 전략파트에 몸 담았던 문 국장은 진보진영 내에서 '현실 감각'이 뛰어난 인물로 꼽혔었다.

범PD·정책통 다수, 과거 '범NL수혈'과는 궤가 달라

과거 민주당 계열 정당에 합류한 '운동권 출신'들은 주로 총학생회장 등을 지낸 명망가거나 범 'NL계열'이었다. 비판적 지지-김대중 전 대통령과 친연성-정권교체 우선론의 맥락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최근 민주당에 합류한 이들은 '범PD계열'로 분류되는 인사들이다. 김대중, 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 서거 이후 '좌클릭한 민주당'에 몸을 담은 것이고 하나같이 진보정당에 십여 년 가까이 몸을 담았던 인사들이다.

민주노동당의 창당 주역이라할 만한 인사들도 다수다. 민주노동당 당적을 가진 적도 없는 이석기 의원 같은 인물과도 결이 다르다.이런 까닭에 이들의 민주당 행을 보는 시각은 상당히 복잡하다. 진보정당에 나름의 헌신을 바쳤던 이들에게 "변절했다"고 질타하는 목소리는 적다. "(상황이) 안타깝다"는 말은 많이 들린다.

통합진보당의 한 인사는 "하나같이 탁월한 인물들이기 때문에 우리로선 안타깝다"면서도 "사실 자주파(구 당권파)와 이런 문제도 예견됐었기도 하고, 참여당과는 합치는데 민주당하고는 왜 안 되냐는 말도 틀린 건 아니다"고 말했다.

박용진 '뒷배'된 박지원·우상호… 최재천의 송태경 영입 스토리

▲ 박용진 대변인, 민주당 대변인실의 고참당직자도 "박용진 일 잘하더라"고 평가했다ⓒ프레시안(최형락)
물론 이들이 거대정당인 민주당에 합류한 것은 '현실론'이 가장 크다. 하지만 현재의 민주당은, 그 진정성은 차치하더라도, 진보적 의견을 수렴하기에 별로 거리낌이 없는 조직이다. 또 영입 인사들에 대한 대우나 활용도 괜찮다.

지난 6.9 임시 전당대회 이후 민주당은 이해찬 대표와 가까운 김현 의원과 김한길 최고위원과 가까운 정성호 의원을 대변인에 선임하면서 박용진 대변인을 유임시켰다.

당내 기반이 미약한 박 대변인의 유임을 위해 박지원 원내대표, 우상호 최고위원이 힘을 썼다는 후문이다. 장수 대변인 출신인 이들이 자신들의 맥을 이을 '빅 마우스'로 박 대변인을 지목한 것.

민생연대 사무처장으로 불법대부업 피해자에 대한 상담 및 무료법률지원 활동에 진력해온 송태경 보좌관이 최재천 의원실에 합류한 사연도 마찬가지다.

송 보좌관은 진보신당이나 통합진보당에서 활동을 계속하길 원했지만 여러 이유로 여의치 않았고 한다. 이후 송 보좌관의 활동은 최장집 교수의 (경향신문) 현장 칼럼에 소개되기도 했다.

송 보좌관은 최근 (레디앙)에 기고한 '진보정당운동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라는 글에서 "최재천 의원이 최장집 교수님의 칼럼을 보고 제게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송 보좌관은 "자신의 상임위 활동과는 관계없이, 민생연대에서 제가 하는 일을 의원실에서 하면서 민생고(民生苦) 해결에 필요한 제도개선 활동을 해달라는, 그리고 가능하다면 청년실업 등 우리 사회의 주요 민생현안들로 일을 확대 해주고 약간의 시간만 빼서 자신의 의회활동을 위해 경제정책 부분을 보좌해달라는…"라고 최 의원의 제안 내용을 밝혔다.

통합진보당 상황 보니, 민주당 '러시'이어질 듯

송 보좌관은 "진보진영의 인사들 어느 누구도 하지 않았던 제안, 심지어 지금은 제 활동에 우호적인 인사들 대다수조차 '이렇게 바쁜 선거 시기에', '인력이나 예산도 취약한데' 등등의 논리로 반대하거나 뒷전에 밀어두거나 관심을 기울이지 않거나 소극적이거나 했었는데"라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현재 통합진보당은 '이석기 김재연 거취' '불법 경선 논쟁' '북한에 대한 입장' '애국가 논쟁' 등을 주요 쟁점으로 삼고 당 대표 경선에 돌입한 상황이다. 경기동부연합+광주전남연합+울산연합 VS 인천연합+진보신당탈당파+참여계의 단순명료한 구도다.

한 진보 성향의 정치학자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는데, 이제 혹시 한국 정치가 양당 구도로 가는 게 아닌가도 싶다"고 말했다. 그는 "어쨌든 민주당이 왼쪽으로 외연을 확장하고 있고, 통합진보당은 저 모양이니 말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진보정당 출신 '인재'들의 민주당 행이 이어질 기반이 점점 강화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