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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8월 4일 토요일

현영희가 준 3억 쇼핑백, 서울역서 전달책 조씨에 넘겨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8-03일자 기사 '현영희가 준 3억 쇼핑백, 서울역서 전달책 조씨에 넘겨'를 퍼왔습니다.

 

현 의원 수행비서가 밝힌 ‘공천헌금’ 전달 상황
“조씨, 현기환 전의원과 바로 통화
둘이 주고받은 ‘만나자’ 문자 확인

비서 정씨, 언론 통해 추가 폭로
“부산지역 의원 3명에도 돈 돌려”

현영희 새누리당 의원(비례대표)이 4·11 총선 때 ‘공천헌금’을 냈다고 제보한 정아무개씨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공천헌금을 전달할 당시의 상황을 자세히 털어놓은 것으로 3일 알려졌다. 현 의원의 수행비서 출신인 정씨는 이번 사건을 수사중인 부산지검에서 2일부터 이날까지 참고인 조사를 받으면서 이런 내용을 거듭 진술했다.중앙선관위의 조사 내용과 정씨 지인 등의 말을 종합하면, 정씨는 선관위 조사 때 ‘내가 직접 현 의원에게 3억원을 받아 서울역에서 전달책 조아무개씨에게 전했고, 그 자리에서 조씨가 당시 새누리당 공천위원이었던 현기환 전 의원과 통화하는 내용을 들었다’는 것이다. ‘메모광’으로 알려진 정씨는 선거 과정에서 있었던 일을 꼼꼼히 적어놓았고, 자신의 메모와 이를 정리한 문서, 기타 관련 영상자료 등을 전부 선관위에 제출했다.선관위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3월15일 오후 현영희 의원(당시는 비례대표 후보)의 남편이 회장으로 있는 부산 범일동의 ㄱ사 회장실에서 현 후보를 만났다고 진술했다. 현 의원에게서 쇼핑백에 든 현금 3억원을 받은 정씨는 현 의원 지시에 따라 케이티엑스(KTX)를 타고 서울로 향한다. 저녁 7시께 정씨는 서울역 3층의 한 식당에서 새누리당 부산시당 홍보위원장을 지낸 조아무개씨를 만나 쇼핑백을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이어 조씨가 공천심사위원이던 현기환 전 의원과 통화를 한 것을 보았고, 조씨가 만나자고 보낸 문자에 대해 현 전 의원이 ‘알았습니다’라는 답문자를 보낸 것까지 확인하고 부산으로 돌아왔다고 한다.선관위는 지난 두달 동안 정씨의 동선을 확인할 수 있는 기록과 주변 인사들의 통화기록, 현영희 의원 쪽의 금융거래 내용 등을 분석한 결과 정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해 검찰에 고발했다.정씨가 돈을 전달했다고 지목한 조씨는 이날 와 한 통화에서 “정씨와 아는 사이지만, 3월15일뿐 아니라 그 전후로도 정씨를 만난 적이 없다”고 정면 부인했다.한편 정씨가 선관위에 제보하기 전인 4월 중순 같은 내용의 제보를 접수한 인터넷매체 는 이날 ‘정씨가 현영희 의원의 지시를 받고 당시 부산의 지역구 후보였던 의원 3명과 당 핵심 인사 1명에게 각각 300만~500만원을 전달한 사실도 털어놨다’고 보도했다. 검찰의 수사로 이런 불법 정치자금을 주고받은 사실이 추가로 확인될 경우 새누리당에 미칠 파장은 훨씬 커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2011년 12월 9일 금요일

청와대까지 번진 ‘선관위 테러’ 의혹, 몸통 떨고 있나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1-12-09일자 기사 '청와대까지 번진 ‘선관위 테러’ 의혹, 몸통 떨고 있나'를 퍼왔습니다.
[뉴스분석] ‘조현오 경찰’, 꼬리 자르기 부실수사…윗선개입 의혹, 서둘러 진화

“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를 돕는 것이 최구식 의원을 돕는 길이라고 생각했다.…젊은층 투표율이 선거에 영향을 많이 줄 것으로 보고 투표소를 못 찾게 하면 투표율이 떨어지지 않겠나 생각했다.”
서울시장 ‘선거 방해’ 사건의 핵심 당사자인 한나라당 홍보기획본부장 수행비서 출신 공아무개씨가 경찰에 진술한 내용이다. 10월 26일 재보궐선거 과정에서 자행됐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박원순 선거캠프 ‘홈페이지 테러’ 사건의 윤곽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중앙선관위 디도스 공격의 목적은 ‘젊은층 투표율을 떨어뜨리기’,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돕기’ 등이라는 얘기다. 핵심은 누가 뭐래도 이번 사건의 배후, 진짜 ‘몸통’을 찾는 일이다. 경찰은 예상대로 꼬리 자르기 부실수사 결과를 내놓았다. 12월 9일 오후 공씨의 '단독범행'이라는 내용의 수사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이 처음 불거졌을 때 정치권 안팎의 많은 인사가 경찰 수사를 예견했다.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 수행비서가 주도한 단독범행인 것처럼 결론을 내리고 윗선은 없다는 수사결과를 발표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러한 예측은 한 치도 벗어나지 않았다. 언론은 12월 8일 오후 ‘속보’라는 타이틀까지 달면서 공씨가 단독범행을 자백했다는 경찰 주장을 전했다.


©CBS노컷뉴스

그러나 한나라당 홍보기획본부장 수행비서 한 명이 윗선의 지시 없이 수억 원의 비용이 소요될 수 있고, 최고 10년형에 이를 정도의 사법적 처벌을 피하기 어려운 ‘중범죄’를 술자리 말장난처럼 추진하고 실행에 옮겼다는 ‘소설 같은 얘기’를 믿을 사람들은 거의 없다.
검찰이 대규모 수사팀을 구성해 경찰 수사를 사실상 재수사하겠다는 전하는 것도 여론의 흐름을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현오 경찰’은 검경수사권 조정이라는 조직의 중차대한 문제의 방향타가 될 수도 있었던 이번 수사를 예상대로(?) 꼬리 자르기 부실수사로 결론을 내리면서 스스로 궁지에 몰렸다.
경찰이 윗선 개입 의혹을 서둘러 진화한다고 논란이 가라앉는 것은 아니다. 경찰 발표는 한나라당도 수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부실 덩어리이기 때문이다. 공씨의 입에 의존한 결과 발표는 근본적인 한계를 담고 있다.
게다가 ‘선관위 테러’ 사건을 풀어줄 중요한 열쇠인 10월 25일 저녁 술자리에 박희태 국회의장 김아무개 비서는 물론 청와대 박아무개 행정관도 있었던 게 드러났다. 경찰은 청와대 박아무개 행정관을 소환해 조사했다. 박 행정관은 박희태 국회의장실 김아무개 비서 등과 저녁 자리에 동석했으며 김 비서는 자리를 마친 이후 강남 룸살롱으로 공 비서를 불러 술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행정관은 강남 룸살롱에는 가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저녁 술자리에서 선관위 테러 문제에 대한 언급이 있었는지 여부 등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 홍보기획본부장 수행비서가  강남 룸살롱 자리에서 박희태 국회의장 비서에게 ‘선관위 테러’ 문제를 상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문은 증폭되고 있다.


한겨레 12월 9일자 6면.

10월 25일부터 10월 26일 새벽까지 이어진 저녁 자리와 강남 룸살롱 자리 등에 청와대 행정관(룸살롱은 가지 않았다고 주장), 박희태 국회의장 비서, 한나라당 홍보기획본부장 수행비서 등이 연루된 것으로 드러난 점은 주목할 대목이다.
박희태 국회의장 비서와 한나라당 홍보기획본부장 수행비서가 사건이 불거진 이후 사표를 제출했다고는 하지만 사건 당시 그들의 직책은 엄연히 국회의장 비서와 한나라당 홍보기획본부장 수행비서였다.
경찰은 적당한 선에서 수사를 마무리했지만, 검찰 수사도 예고돼 있고, 국회 국정조사나 특별검사제 도입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조선일보는 12월 9일자 사설에서 “해결책은 하나뿐이다. 야권이 요구하는 방식에 따라 이 사건의 진실을 규명하는 것이다. 여당은 야당이 요구하는 국정조사와 특검을 받겠다고 신속하게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건의 ‘진짜 몸통’을 찾는 작업은 이제 시작인 셈이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조승수 의원은 “경찰은 사건의 몸통인 '윗선 개입'에 대한 단서를 찾지 못하고 이 사건을 검찰에 송치해 또 한 번 무능함을 증명했다. 이 건은 결국 경찰이 여전히 '정권의 시녀'이자 '검찰의 도우미'라는 사실을 증명한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