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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 18일 목요일

부산저축은행 59억, 왜 '문재인 로펌'에 갔나


이글은 오마이뉴스 2012-10-18일자 기사 '부산저축은행 59억, 왜 '문재인 로펌'에 갔나'를 퍼왔습니다.
[대선후보 검증-문재인 후보] 노동·인권 가치 바랜 행보②

▲ 지난 6월 29일 대선출마를 선언한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사상구 덕포시장을 찾은 가운데 김옥주 부산저축은행 비상대책위원장의 항의를 받고 있다. ⓒ 연합뉴스

추석을 하루 앞둔 지난 9월 29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부산역 광장에서 부산저축은행 피해자들을 만났다. 피해자들은 지난해 2월 부산저축은행이 영업정지를 당한 이후 초량동에 위치한 본점에서 1년 6개월이 넘도록 장기간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던 터였다. 문 후보가 이들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저축은행 일이 발생한 지 굉장히 많은 세월이 흘렀는데, 아직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서 추석을 앞두고도 고생하고 계신다. 정치하는 사람으로서 정말 송구스럽다."

지난 2월 국회 정무위에서 '저축은행 피해자 구제 특별법'을 통과시켰지만 국회 법사위에서 제동이 걸려 결국 무산됐다. 이에 부산저축은행 등 저축은행 피해자들이 지난 5월 490억 원의 국가배상을 직접 신청하기에 이르렀다. 문 후보도 이러한 상황을 알고 있었다.

"저희가 19대 국회에서 그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다시 하겠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희망 잃지 마시라. 그래도 추석 잘 보내시라."

그런데 문 후보는 참여정부 청와대 민정수석 시절 금융당국 고위간부에게 '청탁'으로 오해받을 만한 전화를 했고, 그가 대표 변호사로 있던 법무법인 '부산'에서 부산저축은행으로부터 총 59억 원의 사건을 수임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부산저축은행사건이 부당대출 6조 원, 분식회계 3조 원대 등 총 9조 원대에 이르는 대규모 금융비리였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이러한 논란의 중심에는 문 후보가 오랫동안 대표 변호사로 재직해 '문재인 로펌'으로 불리는 '법무법인 부산'이 있다.

참여정부 시절 부산저축은행으로부터 59억 원 수임
  

지난 1982년 8월 열린 사법연수원 12기생 졸업식에서 문재인 후보는 연수원 졸업성적 차석을 차지하며 법무부 장관상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유신반대 시위 전력 때문에 판사 임용에서 탈락했다. 그렇게 '재야 변호사'의 길로 들어선 문 후보는 부산에서 '운명의 남자' 노무현 전 대통령을 만났다.

법무법인 '부산'은 1980년대 두 사람이 함께 활동했던 '노무현·문재인 합동법률사무소'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 법률사무소는 부산·경남 등 영남지역의 시국·노동사건을 전담하면서 지역의 '노동·인권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그러다 노 전 대통령이 정계에 입문(88년)한 뒤인 지난 95년 법무법인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법무법인으로 출범한 '부산'은 처음엔 문 후보와 허진호(전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 변호사가 공동대표를 맡았다. 그런데 지난 2000년 8월 허 변호사가 법무법인 부산을 떠나면서  문 후보가 단독으로 대표를 맡게 됐다. 이후 참여정부가 출범하고 문 후보가 초대 민정수석을 맡으면서 법무법인 부산의 대표 자리는 정재성 변호사로 넘어갔다. 90년 법무법인에 참여한 정 변호사는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다.

문 후보는 참여정부가 끝난 지난 2008년 9월 다시 법무법인 부산의 대표로 복귀했다. 하지만 그가 지난 4월 총선에서 19대 국회의원에 당선하면서 법무법인 부산의 대표직에서 다시 물러났다. 현재는 정 변호사가 다시 대표를 맡고 있다.

'논란'은 법무법인 부산이 참여정부 시절인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총 4년간 부산저축은행으로부터 총 59억 원의 수임료를 받았다는 데서 시작한다. 이는 연간 평균 약 15억 원의 수임료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와 관련, 법무법인 부산에서 해명한 요지는 이렇다.  

"2004년 4월 부산지역의 또다른 법무법인인 국제가 '부산2저축은행으로부터 부실채권 처리를 위한 민사소송을 받았는데 건수가 많으니 나누자'고 제안했고, 그 제안을 받아들여 건당 10만-20만 원을 받고 5만여 건을 처리했다."

법무법인 부산은 "단일사건 수임료로 거액을 받은 것이 아닐 뿐더러 수임 경위도 문 후보와 관련이 없다"고 강조하며 문 후보 관련 의혹에는 선을 그었다. 법무법인 부산이 부산저축은행으로부터 사건을 수임받은 시기에 문 후보는 참여정부 청와대에 재직하고 있었고, 법무법인 대표직에서도 물러났다는 것이다. 

실제 문 후보는 지난 2003년 2월부터 2008년 2월까지 청와대 민정수석과 시민사회수석, 정무특보, 비서실장을 지내는 동안 변호사 업무를 중단했다. 2004년 당시 보유하고 있던 법무법인 부산의 지분 25%도 모두 양도했다가 2008년 법무법인에 복귀하면서 21.26%(2012년 4월 현재 8370만 원)를 다시 취득했다.

문 후보쪽은 "59억 원 사건 수임과 진행에 문 후보가 관여한 바 전혀 없다"며 "소요비용에 비추어 과다 수임료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건수가 많을수록 돈이 되는 사건을 왜 부산에 나눠줬나?"

법무법인 부산이 수임받은 것은 신용카드 부실채권과 관련된 소액지급 심판청구사건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건수가 많을수록 돈이 되는 이런 사건을 법무법인 국제와 부산이 나누었다는 점에서 여전히 의혹이 일고 있다. 실제 법무법인 부산이 부산저축은행으로부터 수임한 사건은 처음 해명한 5만 건보다 많은 총 6만2000여 건에 이른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소속의 한 변호사는 "소액지급 청구사건의 경우 건수가 많을수록 돈이 되기 때문에 건수가 많다고 다른 법무법인에 나눠줄 합리적 이유가 없다"며 "4년간 5만 건을 처리했다면 한 달에 1,040건을 처리한 셈인데 이런 정도면 정규직 직원을 두고 한 법무법인에서 처리할 수 있는 규모"라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법무법인 국제에서 건수가 많다고 판단되면 정규직 직원을 두고 처리하면 될 일이지 다른 법무법인(부산)에 줄 이유가 없어서 의혹이 있어 보인다"며 "부산저축은행도 애시당초 법무법인 국제와 부산에 나눠서 주면 되는데, 왜 국제에 준 다음에 국제가 다시 부산에 주는 과정을 거쳤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친노 저격수'를 자임하는 이종혁 전 새누리당 의원도 "소액심판사건은 법리검토가 필요없는 일종의 '노가다 사건'"이라며 "법무법인에 나줘줄 필요도 없이 법무사에 건당 수수료를 주고 처리해도 이익이 남는다"고 주장했다. 

이 전 의원은 "수임료가 59억 원이면 노다지 같은 사건인데 왜 다른 법무법인에 나눠주나?"라며 "부산저축은행이 법무법인 부산에 직접 줄 수 없으니까 법무법인 국제를 통해 사건을 줬다는 의혹을 살 만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의 지적처럼 부산저축은행이 법무법인 부산에만 거액의 사건을 몰아주기에는 부담돼 법무법인 국제를 거쳤을 가능성이 있다. 법무법인 국제가 부산저축은행으로부터 받은 사건을 법무법인 부산과 5 대 5 비율로 나눴다면 전체 수임액은 무려 100억 원이 넘게 된다.   

하지만 법무법인 국제의 한 관계자는 "사건의 양이 많았는데 (모두) 시효만료가 적용되는 사건이었다"며 "시효만료가 급박한 사건들이라 한쪽 사무실(법무법인)에서 다 처리할 방법이 없어서 법무법인 부산에 나줘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전체 수임 건수'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는 "잘 모르겠다"고 말문을 닫았다. 

법무법인 부산의 대표인 정재성 변호사는 언론에 "비용을 빼면 순익은 조금밖에 안 남았다"고 말했고, 부산지역의 한 변호사도 "법무법인 수입이야 59억 원이겠지만 대부분은 경비라 이익은 많지 않았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법무법인 부산의 매출액 증가 요인은 권력배경? 노선전환?
 

법무법인 부산의 '부산저축은행 59억 원 수임'은 참여정부 시절 크게 늘어났다는 매출액과도 깊숙이 관련돼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법무법인 부산의 정확한 연도별 매출액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정재성 변호사는 지난 9일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기억이 안 난다"며 매출액 답변을 거부했다. 국세청의 한 간부도 "법무법인 부산의 연도별 매출액은 부산지방국세청이 알고 있겠지만 대선후보와 관련된 문제라 지금은 자료접근이 차단됐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다만 법무법인 부산의 매출액이 참여정부 시기에 크게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조선)이 보도한 한 신용평가정보회사의 기업분석보고서에 따르면, 2002년 13억 원이었던 매출액이 참여정부 출범 이후 41억 원까지 늘어났다는 것이다. 부산저축은행으로부터 거액의 수임료를 받은 것이 이러한 매출액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이종혁  전 의원은 "왜 노무현 정부가 들어서서 부산의 무명 법무법인이 갑자기 사건수임액 전국 2위의 법무법인이 됐는지 의문"이라며 "법무법인 고유의 경쟁력 때문이 아니라 권력을 배경으로 한 것이어서 문제"라고 주장했다. 

부산지역의 한 변호사는 "참여정부가 출범한 뒤 법무법인 부산의 외형이 커졌다"고 말한 뒤 "문 후보가 청와대에 입성한 것이 법무법인 부산의 수임에 도움이 됐을 것"이라며 "문 후보가 특별히 관여하지 않았더라도 사람들이 알아서 사건을 법무법인 부산에 가져갔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권력'이 성장의 배경이 됐다기보다 법무법인 부산의 '노선전환'이 영향을 미쳤다는 시각도 있다. 1980-1990년대 노동·시국·인권사건들에 주력해 오다가 참여정부 출범 직후인 2003년부터는 금융·기업자문으로 사업영역을 넓힌 것이 매출액 증가에 주효했다는 주장이다. 실세 사업영역 다각화 이후 여러 기업과 고문계약을 맺었고, 특히 부산지역에서 일어난 금융관련 사건을 적지않게 처리해왔다.

정재성 변호사는 지난 2007년 법률전문지 (로타임즈)와 한 인터뷰에서 "80-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부산·경남은 물론이고 대구·경북에 이르기까지 노동·시국사건의 절반 이상을 우리 로펌에서 처리했다"며 "하지만 시국·노동·인권사건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금융·기업자문 전문로펌으로 활로를 개척하는 등 업무영역을 2003년부터 다각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법무법인 부산의 매출액이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다시 크게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헤아리면 여전히 '권력배경설'이 유효해 보인다. 2009년 말 법무법인 부산의 매출액은 14억여 원으로 참여정부 출범 전인 2002년 13억여 원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김옥주(51) 전국저축은행비상대책위원장은 '59억 원 수임'과 관련해 "2004년이었으면 수임했을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건을 수임했을 당시 부산저축은행 사태가 이렇게 심각해질 거라고 생각하지는 못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문 후보의 청탁성 전화가 59억 수임으로 이어졌다?

▲ 2003년 10월 6일 국회 법사위 대검찰청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한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이종호

특히 '권력배경설'이 가라앉지 않은 뒤에는 문 후보의 청탁 전화 의혹이 자리잡고 있다. 문 후보가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재직하던 지난 2003년 7-8월께 유병태 당시 금융감독원 비은행검사 1국장에게 금감원의 부산저축은행 조사와 관련해 청탁성 전화를 걸었다는 것이다.

금감원은 같은 해 6월 박연호 부산저축은행 회장 등이 차명대출로 조성한 비자금으로 주가를 조작해 시세차익 70억여 원을 올린 혐의로 특별감사에 착수했고, 검찰에 수사까지 의뢰했다. 이에 부산저축은행쪽은 2대주주인 박형선 해동건설 회장을 내세워 로비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박 회장이 청와대의 고위인사를 통해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있던 문 후보를 만났고, 문 후보가 유 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철저히 조사하되 예금 대량인출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신중하게 처리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는 검찰수사 과정에서도 확인된 내용이다. 다만 유 국장은 "청탁이나 외압은 아니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문 후보가 "뱅크런 사태가 일어나면 부산지역 경제가 어려워지니 유념해서 처리해 달라"고 말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문 후보가 청탁성 의혹의 전화를 건 지 3-4개월 뒤인 2003년 11월 금감원은 일부 경영진에게 감봉 등 경징계를 내렸고, 부산지검은 박연호 회장 등 3명을 주식시세 조정 등의 혐의로 기소하는 데 그쳤다. 예상했던 것보다 강도가 약한 '솜방망이 처벌'이었다. 이를 두고 문 후보의 청탁성 전화가 영향을 미쳤고, 이후 부산저축은행쪽이 청탁성 전화 대가로 59억 원의 수임료를 법무법인 부산에 안겼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의 '저축은행국정조사특위'에 참여했던 이종혁 전 의원은 "당시 금감원에서 부산저축은행 경영진의 주가조작, BIS 비율 조작, 불법대출, 횡령 배임 등의 혐의를 조사해 상당 부분 사실로 밝혀졌다"며 "정상적이었으면 비리 경영진을 퇴출시키고, 경영개선 권고 조치를 내렸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그런데 조사가 진행되면서 박형선 회장이 노무현 정부의 컨택 포인트(contact point)이자 부산저축은행쪽 로비스트로 나섰다"며 "이후 문 후보가 유 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신중하게 처리해 달라'고 요청했고, 이후 솜방망이 처벌이 이루어졌다"고 지적했다. 

이 전 의원은 "문 후보의 전화는 객관적으로 볼 때 압력이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그렇게 부탁을 받은 곳으로부터 59억 원의 사건을 수임하면 안됐다"며 "그때 비리 경영진을 퇴출하고 경영개선 권고 등의 조치를 취했다면 2011년 부산저축은행 사태로 인한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의 청탁성 전화→부산저축은행 경영진 솜방망이 처벌→법무법인 부산의 59억 원 수임(2004-2007년)'이라는 사건의 흐름상 충분히 의혹을 받을 만한 전화였던 셈이다. 

김옥주 위원장은 "문 후보가 유 국장에게 전화한 것은 당연히 로비"라며 "박형선 회장이 돈을 안 받고도 로비를 할 사람이기 때문에 부산저축은행의 2대주주로 앉힌 것"이라고 말했다. 

"뇌물을 주고 안 주고와 관계없이 통화한 것 자체가 로비다. 그렇게 정관계 로비로 무마하다가 저축은행 사태를 키웠다. 2004년에 유 국장이 전화를 받았으면 그것이 그냥 전화였겠나? 청와대 전화 한통이면 끝나는 것 아닌가?"

김 위원장은 "문 후보는 참여정부 시절 저축은행 사건을 똑바로 잡아야 했는데 못 잡았기 때문에 고위공직자로서 문제가 있었다고 본다"고 거듭 문 후보 책임론을 제기했다. 

강경 원칙론자인 문 후보도 말바꾸기 했다?

▲ 부산저축은행 피해자들은 주간조와 야간조를 나눠 은행 건물을 지킨다. 스트로폼을 깔고 전기장판을 덮은 잠자리에서 잠을 자는 피해자들은 다가올 겨울이 벌써부터 걱정이라고 했다(9월 29일 촬영). ⓒ 정민규

특히 청탁성 전화 의혹과 관련한 문 후보의 말바꾸기도 문제로 지적된다. 문 후보쪽은 지난 3월까지만 해도 "유병태 국장을 모르고, 그 사람에게 전화한 적도 없다"고 했다가, 5월 검찰의 '이종혁 전 의원 명예훼손 사건' 수사 참고인 자격으로 검찰에 출두하면서 이렇게 말을 바꾸었다. 

"오래 전 일로 기억이 없고, 만약 전화를 했다면 민정수석의 업무로서 지역현안 보고를 받고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전화했을 것이다."
 

이어 문 후보는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는 "철저하게 조사하라는 전화였을 뿐 청탁성 전화가 아니었다"고 당시 유 국장에게 전화한 사실을 '공식' 인정했다. 지독할 정도로 원칙론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그가 두 번씩이나 말을 바꾼 셈이다. 

이에 문 후보쪽은 "문 후보는 당시 금감원에 전화했는지 여부에 관해 기억이 없었다"며 "금감원 국장이 전화를 받았다고 진술했다고 하기에 만약 전화를 했다면 당연히 업무상 전화를 했을 것이고, 원리원칙대로 업무처리를 하라고 했을 것이라고 답변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문 후보쪽은 "참여정부 인사를 상대로 독하게 표적수사를 한 검찰이 이 건의 수사를 (더 이상) 진행하지 않은 것은 전후 정황상 전혀 청탁 내지 압력이 있을 여지가 없었기 때문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구영식(ysku)
정민규(hello21)

2012년 10월 10일 수요일

박연차게이트 수사 중에 32억 수수 공천비리자 변론


이글은 오마이뉴스 2012-10-10일자 기사 '박연차게이트 수사 중에 32억 수수 공천비리자 변론'을 퍼왔습니다.
[대선후보 검증-문재인 후보] ①노동·인권 가치 바랜 행보

선거 때가 되면 경쟁 공직후보에 대한 각종 의혹과 주장이 쏟아집니다만, 그것들에 대한 사실 검증은 빈약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유권자의 선택을 돕기 위해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후보를 필두로 18대 대선 예비후보들에 대한 검증 보도를 시작합니다. [편집자말]

▲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지난 6월 17일 오후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스피치 콘서트'에서 부인 김정숙씨에게 편지를 읽어주고 있다. ⓒ 남소연

지난 6월 17일 경희대 '평화의 전당'. 앞서 서대문 독립공원에서 대선출정식을 마친 문재인(60) 민주통합당 경선후보와 부인인 김정숙(59)씨가 모교인 이곳에서 '스피치콘서트, 바람'이라는 제목으로 공개대화에 나섰다. 대학 시절 연애담과 가족 이야기 등이 이어졌고, '변호사'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다.   

문 후보는 지난 1982년 사법연수원을 차석으로 졸업했다. 하지만 시위전력 때문에 판사 임용에서 탈락했다. 조영래 변호사는 그런 그를 '김앤장' 등에 추천했고, 김앤장에서도 그에게 높은 보수와 승용차 제공, 미국 로스쿨 유학 등을 제안했다. 하지만 자신이 생각하는 변호사상과 많이 다르다며 이를 거절했다.   

문 후보는 이날 콘서트에서 "일반 변호사가 되면 당장 대우도 좋고 국제변호사 같은 고급스러운 변호사의 길을 걸을 수도 있다"며 "하지만 그것은 제가 원래 꿈꾸던 삶이 아니었기 때문에 일반 서민들 사건을 하는 변호사가 된 것"이라고 회고했다. 이에 30년 가까이 '변호사의 아내'로 살아온 부인 김씨가 "남편이 월급을 가져다주면서 이렇게 말했다"며 변호사 초년병 시절 문 후보가 자신에게 건넸다는 얘기를 전했다. 

"나는 앞으로 인권변호사와 노동변호사를 할 것이다. 다른 변호사처럼 많은 수임료를 원하지 말고, 이 봉급으로 살도록 해라."

김씨가 전해준 얘기처럼 '변호사 문재인'의 핵심가치는 '노동'과 '인권'이었다. 그래서 '사람이 먼저다'라는 대선출정식 모토가 가능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문재인의 가치'가 '공천비리 서청원 변론'과 '부산저축은행 59억 원 수임'에 이르면 빛이 바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청원 공천헌금 32억, 1심과 2심에서 '대가성' 인정돼

검찰은 지난 2008년 5월 서청원 전 친박연대 공동대표 등 친박연대 인사 7명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특히 서 전 대표는 양정례·김노식 의원에게 비례대표 공천 대가로 총 32억1000만 원의 공천헌금을 받았다는 혐의를 받았다. 당시 검찰은 "이번 수사로 공공연한 비밀이었던 '공천 관련 검은 돈 거래'가 처음으로 규명됐다"고 큰 의미를 부여했다.

이에 서 전 대표 등은 "공천 대가가 아니라 당에서 빌린 돈"이라고 반박했다. 서 전 대표는 공판 과정에서 "당의 어려운 살림살이 때문에 일부 후보자로부터 당 공식계좌를 통해 돈을 빌려 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모두 법에 위배되지 않는 범위에서 차용했고 법적 하자 없이 집행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1심(2008년 8월)과 2심(2008년 11월) 재판부는 모두 32억여 원의 공천 대가성을 인정해 서 전 대표에게 징역 1년 6월을 선고했다. 

"돈을 받고 전달한 경위, 전달방법, 액수와 사용처 등을 종합적으로 볼 때 돌려받을 생각을 갖고 빌려준 게 아니라 차용의 외형만 갖춘 채 그냥 돈을 준 것으로 판단한다. 이는 선거비용이 필요한 정당과 부정한 돈을 주고서라도 공천을 받으려는 양쪽의 이해가 합치돼 공천의 대가 및 사례로 돈을 주고받은 것이다."(1심 재판부)

"공천헌금이 아니라 선거비용이 없는 신생정당에 돈을 빌려줬다는 피고인들의 주장은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데다 차용증도 사후에 작성됐을 가능성이 크다. (차용의) 외형만 갖췄을 뿐 실제로 돌려받을 의사가 없어 무상기부한 것으로 보인다."(2심 재판부)

특히 2심 재판부는 "정치권력이 금력과 연계돼 대의민주주의를 흔들지 못하도록 관련법규를 엄하게 적용했다"고 강조했다. '관련법규'란 지난 2008년 2월 신설된 '공직선거법 47조 2항'(정당의 후보자 추천 관련 금품수수 금지)을 가리킨다. 이전까지 공천헌금을 주고받은 행위를 직접 처벌할 수 있는 선거법 조항이 없었다. 하지만 '공직선거법 47조 2항'이 신설됨에 따라 공천헌금을 받은 사람과 준 사람을 모두 처벌할 수 있게 됐다.

'노무현 탄핵' 동참 서청원 변호인단에 문재인-정재성 참여

▲ 2010년 2월 5일 당시 친박연대 서청원 전 대표가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의정부 교도소로 이감되기 위해 구급차로 옮겨지고 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징역 1년6월의 실형을 선고받은 뒤 심장병 치료를 위해 형집행 정지를 받은 서 전 대표는 교도소 재수감을 하루 앞둔 지난달 31일 자택에서 쓰러져 세브란스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 연합뉴스

1심에 이어 2심에서까지 징역형을 선고받자 서 전 대표는 지난 2008년 12월 거물급 변호사들을 대폭 보강해 '대법원 상고심 변호인단'을 구성했다. 이 변호인단에는 대법관(박재윤)과 헌법재판관(이상경), 법원행정처장(장윤기) 출신뿐만 아니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평생 동지인 문 후보와 조카사위인 정재성(현 법무법인 '부산' 대표) 변호사도 이름을 올렸다. 이와 관련해 "서 전 대표의 사건을 맡고 있던 대법관 4명이 노무현 정부에서 임명됐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흘러나왔다.

친박연대 출신인 노철래 새누리당 의원은 "당시 대법관과 관련한 고려는 없었다"고 일축한 뒤, "당시 우리가 변호인단을 다양하게 구성하려고 했다"며 "그때 변호인단에 참여했던 함승희 변호사가 문 후보와 친분관계가 있어서 그가 변호인단에 참여한 걸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서 전 대표가 민주계(YS계)로 활동할 때 문 후보는 정치권에 있지 않았다"며 "그런 점에서 서 전 대표와 문 후보가 개인적인 인간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노 의원이 '다리 역할'을 했다고 주장한 함승희 전 의원(현 법무법인 '대륙아주' 고문)은 문 후보의 사법연수원 동기다. 그는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졌고, 이후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함께 구성한 탄핵소추지원단에 참여했다. 그에 맞서 문 후보는 노 대통령 쪽의 법률대리인단 구성을 주도했다. 노 전 대통령 탄핵을 두고 날카롭게 맞섰던 두 사람이 공천헌금 비리로 실형을 선고받은 서 전 대표를 두고는 같은 편에 선 셈이다.     

하지만 함 전 의원은 "서 전 대표 1심 재판에만 관여했고, 문 후보를 변호인단에 추천하지도 않았다"며 "문 후보가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가기 전까지는 서로 문제를 상의하는 사이였지만 민주당 분당과 열린우리당 창당 이후 열린우리당 사람들은 쳐다보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세현 전 친박연대 사무총장은 "2심까지 유죄가 나왔는데 우리 쪽에서는 무리하게 법적용했다고 판단했다"며 "그래서 대법원의 법률심에 대비해 '누구에게 맡겨야 대법원에서 이길 수 있느냐'를 따져 대형로펌인 김앤장, 화우, 대륙 등과 함께 (문 후보가 대표로 있었던) 부산도 접촉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서 전 대표 변호인단에 참여했던 엄호성 전 의원은 "서 전 대표 본인이든 누구든 문 후보를 변호인단에 참여시켰을텐데 나는 아는 바가 없다"고 전했다.  

한편 수임료와 관련, 노철래 의원은 "당내 변호인단과의 친소관계에 의해 참여하다 보니까 문 후보에게 얼마의 수임료를 줬는지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문 후보 "법리 다툼의 여지 있다"... 하지만 대법원까지 '1년 6월' 확정 

▲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지난 8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의 보평 초등학교를 방문해 교육관계자·학부모·선생님들과 함께 혁신교육간담회를 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서 전 대표가 '노무현 탄핵'에 동참했고, 박근혜 후보 쪽의 핵심 인사라는 점은 차치하고라도, 문 후보의 '서청원 변론'은 몇 가지 점에서 부적절해 보인다. 먼저 1심과 2심 재판부가 동일하게 32억여 원의 공천 대가성을 인정해 징역형을 선고했음에도 불구하고 문 후보가 뒤늦게 그의 상고심 변호인단에 참여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문 후보는 경선과정에서 "서 전 대표가 억울함을 호소할 만한 사건이었다"며 서 전 대표를 옹호했다.  

"서 전 대표가 개인적 용도로 쓴 게 아니라 정당이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쳐 차입금으로 회계책임자가 받아 당의 운영자금으로 쓴 사건이라 서 전 대표 개인이 책임져야 할 사건인지 법리적으로 다툼의 여지가 있는 사건이었다."

특히 문 후보는 "서 전 대표는 통일민주당 시절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정치를 했던 분이기도 하다"고 '정치적 인연'까지 거론하면서 "당시 그 사건은 현 정권이 친박연대에 대한 표적수사의 의혹도 있었던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정도라면 공천비리자를 적극 옹호한다는 느낌을 준다.  

엄호성 전 의원은 "의사는 환자를 치료해야 하듯 변호사에게 변론은 기본인데 문 후보의 서 전 대표 변론에 색안경 끼고 보는 것은 잘못된 잣대"라며 "문 후보가 서 전 대표를 변호한 것이 잘못됐다면 변호사는 살인사건을 변호하면 안 된다는 것인가?"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법리적으로 다툼의 여지가 있는 사건"이라는 문 후보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대법원은 서 전 대표의 1년 6월 징역형을 확정했다(2009년 5월). 이는 지난 2008년 2월 시행된 공직선거법상 '공천헌금 금지규정'에 따라 대법원에서 유죄를 확정한 첫 사건으로 기록됐다. 

친박연대 최고위원을 지낸 한 인사는 "원래 비례대표 1번에 영화배우인 문희씨를 공천하려고 했다가 가족들의 반대로 무산되자 서 전 대표가 비례대표감이 전혀 안 되는 양정례씨를 1번에 앉히고 거액의 공천 헌금을 받았다"며 "서 전 대표가 억울하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주장했다. 이 인사는 "문 후보가 변호사니까 서 전 대표의 사건을 수임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하지만 서 전 대표가 진짜 억울한지를 잘 따져봤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노무현으로 향하던 박연차 게이트 수사중에 공천비리자 변론?

또한, 문 후보가 서 전 대표 변호인단에 참여한 '시기'도 눈총을 받고 있다. 서 전 대표가 대법원 상고심 변호인단을 꾸린 지난 2008년 12월은 검찰이 노 전 대통령의 후원자인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을 구속하고, 노 전 대통령의 15억 원 차용증을 확보하는 등 박연차 게이트 수사에 열을 올리고 있을 때다.

당시 검찰의 칼날이 노 전 대통령을 향하고 있었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었다. 이후 검찰은 핵심측근(이광재·서갑원·강금원·박정규·정상문 등)과 가족(노건호·노정연·권양숙)에 이어 결국 노 전 대통령까지 소환조사했다. 그리고 노 전 대통령은 지난 2009년 5월 23일 '모멸의 시간'을 견디지 못하고 부엉이 바위에서 몸을 던졌다.

검찰의 박연차 게이트 수사가 노 전 대통령을 비롯해 '친노진영'을 위기로 몰아가기 시작한 시점에 거액의 공천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서 전 대표를 꼭 변론했어야 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구영식(ysku)

2012년 7월 31일 화요일

MB, 비난여론에도 '은진수 가석방' 강행


이글은 뷰스앤뉴스(Views&News) 2012-07-30일자 기사 'MB, 비난여론에도 '은진수 가석방' 강행'을 퍼왔습니다.
'보은 석방' 비난여론 확산

이명박 대통령이 30일 비판여론에도 불구하고 부산저축은행에서 거액을 받은 은진수(51) 전 감사원 감사위원 가석방을 강행했다.

법무부는 은 전 위원이 이날 오전 10시께 수감중이던 서울구치소에서 가석방됐다고 밝혔다.

은 전 위원은 미리 준비된 변호사 측 차량을 타고 비밀리에 구치소를 떠나 대기중이던 취재진에 노출되지 않는 주도면밀함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은 전 위원은 2010년 부산저축은행에 대한 금융감독원 검사를 완화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브로커 윤여성(57)씨로부터 세 차례에 걸쳐 7천만원을 받고, 부산저축은행 측에 친형의 취업 알선을 부탁해 1억원의 급여를 받게 한 혐의로 지난해 6월 구속기소됐다.

이 대통령이 형님 비리 등에 대해 대국민사과를 한 뒤 서민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안겨준 부산저축은행에서 뇌물을 받은 최측근 은 전 위원을 가석방함에 따라 이 대통령 대국민사과의 진정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야권은 BBK 가짜편지에 깊숙이 연루된 의혹을 사고 있는 은 전 위원 가석방이 BBK 진상을 은폐하기 위한 보은 석방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영섭 기자

2012년 7월 27일 금요일

MB 대국민 사과 뒤 ‘BBK’ 팀장 은진수 ‘가석방’


이글은 뉴스페이스 2012-07-26일자 기사 'MB 대국민 사과 뒤 ‘BBK’ 팀장 은진수 ‘가석방’'을 퍼왔습니다.
네티즌 “‘일사부재리’ 철저 이용 꼼수…사과 쇼였네”

부산저축은행으로부터 구명 청탁과 함께 거액의 돈을 받은 혐의로 유죄를 선고 받은 MB측근 은진수 전 감사원 감사위원이 오는 30일경 가석방될 예정이서 비난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은 전 위원은 권재진 법무부 장관의 승인을 거쳐 오는 30일 오전 10시 가석방되는 33명의 모범수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 말에 수감중인 MB 측근들이 줄줄이 사면‧가석방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친인척‧측근 비리에 대해 24일 대국민 사과를 했지만 ‘진정성 없는 사과였다’는 비난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은 전 위원은 부산저축은행 측 로비스트로부터 세 차례에 걸쳐 퇴출저지 청탁과 함께 7000만원을 받고, 자신의 친형을 제주도 카지노업체 감사로 올린 다음 급여 명목으로 매달 1000만원씩 모두 1억원을 받게 한 혐의로 구속됐다. 은 전 위원은 1, 2심에서 모두 징역 1년 6월과 추징금 7000만원을 선고받아 지난해 5월 30일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현재 형기의 70% 가량을 산 상황이다. 

은 전 위원은 2007년 당시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 캠프에서 ‘클린정치위원회’ BBK사건 대책팀장을 맡았으며 ‘BBK 사건’을 변호하기도 했다. ‘BBK 가짜 편지’의 실제 작성자인 신명씨는 ‘김경준 기획입국설’과 관련 편지를 기획한 감독은 은 전 위원이라고 말했었다. 대통령직 인수위에서는 법무행정 자문위원으로 일했다. 

또 은 전 위원은 감사원에 재직하던 시절, 정연주 사장 퇴출과 연관된 ‘KBS 감사’ 등은 빠르게 처리하고 ‘4대강 감사’ 등은 고의적으로 지연시켰다는 의혹도 받았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친인척‧측근 비리에 대해 24일 대국민 사과를 했었다(☞ 관련기사). 이 대통령은 “억장이 무너져 내리고 차마 고개를 들 수 없다”며 “모두가 제 불찰이다, 어떤 질책도 달게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오직 겸허한 마음가짐과 ‘사이후이(죽는 날까지 일을 내려놓지 않는다는 뜻의 고사성어)’의 각오로 더욱 성심을 다해 일하겠다”고 제갈량의 ‘출사표’ 고사성어를 인용해 각오를 밝혔었다. 

이같이 사과를 한 날 이 대통령은 자신의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대외직명대사로 언론문화협력대사와 인권대사를 신설하고 오랫동안 자신의 ‘입’ 역할을 했던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을 언론문화협력대사에 위촉했다. 민주통합당 정은혜 부대변인은 “친인척·측근비리로 대통령이 직접 대국민 사과까지 발표한 날, 이런 불미스러운 인사를 한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앞서 최근 검찰 인사에서 민간인 불법사찰 증거인멸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던 김진모(46·사법연수원 19기) 서울고검 검사가 13일 검사장으로 승진됐다. 또 2008년 미국산 광우병 쇠고기의 위험성을 보도했다는 이유로 MBC ‘PD수첩’에 무차별 수사를 했던 주역 전현준(47·사법연수원 20기) 대검찰청 범죄정보기획관이 20일 서울중앙지검 3차장으로 기용됐다. 대선을 앞두고 주요 사건을 담당하는 부정부패 수사 책임자로 기용된 것으로 이재화 변호사는 “대선용 포석 아니냐”는 의구심을 보였다(☞ 관련기사)

은진수 전 위원의 가석방 소식은 주요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계속 오를 정도로 관심을 모았다. 네티즌들은 관련 기사 댓글란과 트위터 등에 의견을 쏟아냈다.

네티즌 ‘vaZ**’은 “돈받은 은진수는 가석방 시키고, 말 몇 마디로 잡아 넣은 정봉주는 만기 채울라고 하나? 적당히들 해 쳐먹어라!”라고 비난했고 ‘자**’은 “법무부장관인 권재진이 누구? Mb 집사죠. 그래서 모든 사람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장관을 시켜놓은 것이고..전형적인 독재국가”라고 성토했다. 

‘해심**’은 “민간인 사찰 주범 권재진 장관이 MB 똘마니를 가석방 시키는 어처구니 없는 나라! 김병화가 대법관 되면, 비리 주범들 낮은 형량 받고 거리를 활보하는 미친 나라가 되겠군!”이라며 “성범죄자만 신상공개하지 말고 권력형 비리자도 신상공개하라! 주위에 어떤 범죄자들이 살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다”라고 울분을 표했다.

‘Tom**’은 “결국 지금 검찰이 수사해서 사법처리 하는 것들이, 일사부재리 원칙을 철저히 이용하기 위한 꼼수라는 거지. 대통령 사면권을 이용해서 적당한 시기에 다 플어줄텐데”라며 “뭐 하긴 위장전입부터 시작해서 인생자체가 편법인데, 대한민국법을 농락하는 재미로 사는 듯”이라고 꼬집었다.

아이디 ‘쥐에겐***’은 “내 추측컨데...이명박과 검찰은 박근혜가 대통령이 된다고 믿고 있는 듯하다. 이번 사면 역시 박근혜와 조율했을 가능성이 크다. 박지만씨와 서향희씨 역시 저축은행 연루 의혹이 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 건 자체를 별일 아닌 듯 보이기 위해 저축은행 관련자를 사면하는 것처럼 보인다”라고 의구심을 보였다.

네티즌들은 “정말 대단한 X이야. 대국민 사과 하고 나서 바로 사면”(한**), “국민한테 사과한 게 은진수 가석방 시킨다고 사과한 거네ㅋㅋ 지라들한다. BBK 폭로한다고 깜방에서 난리쳤나보네. 정봉주는 언제 나오나”(납자**), “사과문은 쑈였다. 억장은 무너지지만 우리애들은 풀어줘야겠다..ㅎㅎㅎ”(계룡산), “아직 저축은행들에 대한 일련의 사건이 마무리 되지도 않았는데...말이 안나온다”(루비**), “야~정말이지 해도 너무한다, 이명박이 대국민사과가 쇼였군”(대박***), “측근비리 대국민사죄한지 40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비리측근 사면이라...것두 서민들 피눈물 나게 만든 저축은행 비리관련 금품수수자가..”(마*)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진락 기자

2012년 5월 18일 금요일

“이상득, 포스텍의 부산저축銀 500억 투자에 개입” 의혹


이글은 뉴스페이스 2012-05-18일자 기사 '“이상득, 포스텍의 부산저축銀 500억 투자에 개입” 의혹'을 퍼왔습니다.
포스코 관계자 “정준양, ‘이상득 부탁이라 어쩔 수 없었다’고 해”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새누리당 의원이 포스코 계열의 학교법인인 포스텍의 부산저축은행 투자에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겨레)는 18일 “포스코의 한 고위 관계자는 ‘500억원 투자는 이상득 의원이 정준양 회장에게 부탁했고, 정 회장이 이를 다시 이구택 포스텍 이사장에게 말해 이뤄진 것’이라며 ‘이는 500억원 투자가 문제를 일으키자 정준양 회장과 이구택 이사장이 회사 이사진한테 양해를 구하며 한 얘기’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의하면 이 관계자는 “정준양 회장이 ‘이상득 의원의 부탁이라 어쩔 수 없었다’고도 말했다”고 밝혔다고 한다. 


이어 (한겨레)는 “복수의 포스코 관계자 말을 종합하면, 부산저축은행에 대한 500억원 투자는 2010년 4월 이구택 포스텍 이사장이 먼저 투자 의향을 밝히면서 시작됐다”며 “당시는 부산저축은행이 퇴출을 막기 위해 각계에 전방위 로비를 벌이던 시점”이라고 전했다. 


(한겨레)를 통해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 5년 만기 연 12%의 수익을 계약조건으로 투자하는 구체안이 논의됐다”며 “하지만 정작 포스텍 등 포스코 관계기관 투자 실무자들은 한달여 검토 끝에 5월 말 ‘투자 부적격’ 의견을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한겨레)는 “그런데도 정 회장은 6월 ‘안 돼도 투자하라’는 취지의 지시를 했고, 실무진은 반대 의견을 거듭 표명하며 반발했다”며 “정 회장의 지시와 실무진의 반발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부산저축은행 로비스트인 박태규 씨가 이상득 의원의 뜻이라며 투자 참여를 종용하기도 했다고 포스코 관계자들은 전했다”고 덧붙였다. 


(한겨레)는 “결국 500억원 투자는 이사회 의결도 거치지 않은 채 실무 책임자급인 김두철 본부장의 전결로 결정됐다. 이후 부산저축은행은 2011년 2월 영업정지에 들어갔고, 500억원은 4월에 전부 손실처리됐다”며 “이상득 의원과 박태규씨, 정준양 회장이 투자를 밀어붙이면서 포스텍만 큰 손실을 입었다”는 포스코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상득 의원은 이에 대해 “포스텍의 부산저축은행 투자는 100% 모르는 일이며, 따라서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 관련 보도가 나가면 명예를 위해 법적 조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구택 이사장도 “포스코 회장을 그만둔 뒤 이상득 의원과는 만난 적도, 전화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 이사장은 “또 정준양 회장으로부터 포스텍 투자와 관련해 어떤 얘기도 들은 바 없다. 투자는 기금자문운용위원회의 자체적인 판단에 따라 이뤄졌다”고 밝혔다. 포스코 그룹도 “정준양 회장이 ‘전혀 사실이 아니며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한겨레) “검찰, ‘꼬리 자르기’ 수사를 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이날 (한겨레)는 사설을 통해 “그동안 이 의원을 둘러싸고 여러 의혹 제기가 있었지만 이번 증언은 매우 구체적이고 생생해 파장이 상당할 전망”이라며 “또 대검 중앙수사부가 지난해 11월2일 발표한 부산저축은행 비리 수사 결과를 정면으로 뒤엎는 것인 만큼 중수부 스스로 즉각 재수사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겨레)는 “대검 중수부는 당시 로비스트 박태규 씨가 이 의원 등 ‘여권 실세’를 상대로 부산저축은행 유상증자를 위한 로비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며 “장인환KTB 자산운용 대표가 자기 회사의 이해관계 때문에 포스텍과 삼성장학재단 쪽에 부산저축은행의 부실 상태 등을 속여 투자를 유치했을 뿐 박씨의 로비는 없었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러나 포스코 고위관계자의 증언에 비춰보면 검찰이 ‘꼬리 자르기’ 수사를 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이 의원이 개입했다는 증언이 새롭게 나온 이상 검찰은 나머지 자금의 사용처는 물론 별도의 로비자금은 없었는지도 다시 수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겨레)는 “이 의원이 장롱 속에 보관해왔다는 7억원이 이 일과는 무관한지도 밝혀야 한다. 검찰은 SLS그룹 사건 수사 도중 비서 계좌에서 7억원 규모의 뭉칫돈을 발견했으나 ‘부동산 매각대금과 집안 행사 축의금으로, 그동안 집 안방 장롱 속에 보관해왔던 것’이라는 이 의원의 소명서만 받은 채 수사를 진척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한겨레)는 “민간인 불법사찰 관련설 등 자신을 둘러싼 의혹이 한둘이 아닌데도 이 의원은 아직도 건재하다”며 “총선 직후 박근혜 의원과의 만찬 자리에선 ‘대선 필승’을 위한 건배를 제의하는 등 노회한 변신의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검찰이 과연 제대로 수사하는지 지켜볼 일”이라고 밝혔다.


해당 보도에 대해 이상득 의원은 이날 즉각 보도자료를 내고 “객관적인 증거도 없이 불명확한 관계자 증언 등을 이유로 ‘개입했다’라고 단정적으로 보도했다”며 “법적인 수단을 통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우선 신속한 정정보도를 위해 오늘 오전 중에 법원에 정정보도청구의 소 제기와 함께, 민사상의 손해배상 청구를 별도로 해당 언론사에 대해 진행할 것”라고 말했다.

강우종 기자

2011년 12월 31일 토요일

몰락한 ‘폴리널리스트’, 한국언론 부끄러운 초상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1-12-28일자 기사 '몰락한 ‘폴리널리스트’, 한국언론 부끄러운 초상'을 퍼왔습니다.
[정치권으로 간 언론인들] 감시자에서 기생자로, 언론장악 첨병으로…

2011년은 언론인들에게 특히 부끄러운 일이 많았다. 권력을 쫓아 정치권으로 뛰어든 전직 언론인들, 이른바 폴리널리스트들의 부정부패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권력의 감시자였던 이들이 권력의 단맛에 취해 급속도로 부패하고 변질되는 모습은 이 땅의 언론인들에게 반면교사가 됐다. 쇠락해 가는 권력에 기생해 사리사욕을 채우려했다는 지적을 받았던 폴리널리스트들은 이명박 정부 시대를 사는 언론인들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지난 3월 서민의 피눈물을 쏟게 만들었던 부산저축은행 사태에 3명의 언론인 출신 정치인들이 연루됐다.
김두우·홍상표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로비스트 박태규씨의 금품 청탁을 받고 부산저축은행그룹 퇴출을 무마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각각 중앙일보와 YTN 출신이다. 박씨는 김 전 수석이 중앙일보 정치부장 시절 때부터 알고 지내며 뒤를 봐줬다는 후문이 들린다.


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 김은혜 KT상무,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이동관 전 청와대 언론특보,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한선교 한나라당 의원, 홍상표 전 청와대 홍보수석. 가나다 순.

동아일보 출신의 이동관 전 청와대 언론특보도 ‘박태규 리스트’도 포함돼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동관 전 특보는 이를 폭로한 민주통합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에게 “그 정도밖에 안 되는 인간인지 몰랐다”는 문자를 보내 또 다른 입방아의 주인공이 됐다.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도 다르지 않았다. 이국철 SLS그룹 회장으로부터 한국일보·조선일보 기자 시절부터 공직에 오른 이후까지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명박 정부 임기말 부패의혹의 주인공들은 공교롭게도 언론인 출신이 적지 않다. 특히 김 전 수석과 이 전 특보는 MB와 임기를 함께 한다는 ‘순장 4인방’으로 불렸던 인물이다. 이 중 이 전 특보는 얼마 전 TV조선에 출연해 “스스로 MB 아바타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정권을 향한 끝없는 충성심을 숨기지 않았다.
홍상표 전 수석 역시 언론장악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 YTN ‘돌발영상’이 폐지되고 노종면 등 기자 6명이 해직되는 과정에서 YTN에 몸담았던 홍상표 전 수석에게 의혹의 시선을 보내는 이들이 적지 않다.
“방송 장악을 하지 않기 위해 미디어법을 고쳐야 한다”는 자가당착적 말로 미디어법 처리에 앞장섰던 신재민 전 차관 역시 MB식 언론장악의 일등공신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대통령의 입’으로 활동했던 김은혜 전 청와대 대변인도 입방아에 올랐다. MBC 기자출신인 김 전 대변인은 청와대를 떠나 30대의 젊은 나이로 KT 상무로 옮겨가 ‘낙하산’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김 상무는 최근 제주도가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되는 과정에서 뉴세븐원더스 재단과 부적절한 협약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선정 기준이나 공신력도 문제였지만 공무원을 강제 동원하고 KT 전화비 200억 원을 체납해 선정 취소 논란이 제기되는 등 구설수가 끊이지 않았다.
편파방송 논란과 함께 ‘종편 먹을거리’를 만들어 주려는 것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KBS 수신료인상과 KBS 도청 의혹 사건에는 MBC 아나운서 출신의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이 의혹의 시선을 받았다.
한선교 의원의 도청문건 논란으로 촉발한 이 사건은 KBS 김인규 사장과 그에게 충성하는 기자들, 그리고 한나라당 의원들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수신료 인상에 힘을 쏟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경찰은 한선교 의원과 도청 의혹을 받던 KBS 장아무개 기자를 무혐의 처리했지만 의혹은 여전히 가시지 않았다.
MB의 멘토로 불리는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노골적으로 발 벗고 나서서 종합편성채널 4사에 특혜를 쏟아 부었다. 최시중 위원장은 동아일보 논설위원 출신이다. 개국 당시 제대로 된 편성표조차 내놓지 못하던 종편사들이 12월 1일 일제히 개국할 수 있었던 건 최시중 위원장의 역할이 컸다는 지적이다. 최시중 위원장은 의무 재전송을 강제하며 황금 채널 배정을 압박하는 등 전방위 특혜를 밀어붙였다는 지적을 받았다.대기업 광고 책임자들을 불러다 놓고 광고 압박을 한 정황도 여러 차례 포착됐다.
조선일보 기자 출신인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은 한나라당 해체 위기를 불러온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디도스 테러 사건으로 입방아에 올랐다. 홍준표 전 한나라당 대표가 홍보기획본부장으로 기용하면서 ‘스핀닥터’의 역할을 부여받았던 최구식 의원의 수행비서가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로 떠올랐다는 점에서 의혹은 증폭되고 있다.
신태섭 동의대 광고홍보학과 교수는 “불공정하고 탈법적인 정부이다보니 언론인 출신들만 문제를 일으킨 것은 아니지만 이들은 더 높은 도덕성과 사회적 책임이 요구된다”면서 “언론계에서 자율적인 규제와 문화를 확립해 이런 일의 재발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