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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4월 23일 월요일

MB-해외자본 커넥션, 빠지지 않는 핵심인물 송경순은 누구?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2-04-23이자 기사 'MB-해외자본 커넥션, 빠지지 않는 핵심인물 송경순은 누구?'를 퍼왔습니다.
경제관료 출신 금융컨설턴트, AIG-맥쿼리-메릴린치 투자에 핵심 역할

ⓒ민중의소리 유동수 디자인실장 [인포그래픽] 9호선 500원 인상 요구, 이유는?

지하철 9호선의 기습적인 요금인상 공고로 납득하기 어려운 계약조건을 통해 지하철 9호선과 우면산 터널에서 막대한 수익을 챙기는 호주계 투자은행 맥쿼리그룹이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새누리당 의원의 아들 이지형 씨가 맥쿼리 계열사인 맥쿼리IMM자산운용에 근무했다는 점은 이 대통령 일가와 맥쿼리가 모종의 커넥션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불러 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맥쿼리의 한국 투자 동향을 지켜봐 온 이들은 이지형 씨가 아니라 경제부처 관료 출신의 한 국제금융 컨설턴트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하철 9호선, 우면산 터널 등 한국 내 도로.항만 등 인프라 투자에 등장하는 맥쿼리의 계열사는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맥쿼리인프라)다. 지하철 9호선과 관련 맥쿼리인프라가 ①9호선 운영사인 '서울시메트로9호선'에 4960억원을 높은 이자로 대출(후순위 15%, 선순위 7.2%)해 준 점②2005년 5월 서울시와 맺은 실시협약에서 최소운영수입보장제(MRG) 세후 8.9% 수익률을 보장해 준 점과 ③2008년 1월 맥쿼리인프라가 '서울시메트로9호선'의 지분 24.5%를 매입해 2대 주주로 들어왔는데도 실시협약을 변경하지 않은 점이 서울시와 맥쿼리 커넥션의 의혹들이다. 이와 함께 ④9호선 사업자 선정이 울트라컨소시엄에서 현대로템컨소시엄으로 변경된 2003년 상황도 의문의 대상이다. 

우면산 터널 역시 같은 방식으로 ⑤맥쿼리인프라가 터널 운영사인 우면산인프라웨이에 20% 고리로 266억원을 대출했고 ⑥서울시는 맥쿼리인프라가 기존 1대 주주인 두산으로 부터 지분 36% 매입해 1대 주주가 된 뒤, 2005년 3월 최소운영수입보장제로 수익률 8.03%를 보장해 주는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2008년 9호선 대주주 변경에 따른 실시협약 개정이 이루어지지 않은 시기(③)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과정이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재임(2002년 7월~2006년 6월)하던 시기에 이루어진 것들이다. 

이를 두고 대부분의 언론이 맥쿼리IMM의 대표였던 이상득 의원의 아들 이지형 씨에게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으나, 맥쿼리 측은 지난 20일 해명자료를 내어 "맥쿼리IMM은 맥쿼리그룹과 독립돼 운영됐으며 맥쿼리자산운용(맥쿼리인프라 투자사)과는 별개의 독립된 회사로 사업부문간 교류가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지형 씨와는 관계가 없다는 말이었다. 이상득 의원도 19일 같은 내용의 보도자료를 냈다. 

그러나 맥쿼리의 한국 투자 과정을 주시해 온 이들은 맥쿼리에 몸담고 있었던 또다른 세계적인 컨설팅업체 LECG(Law and Economics Consulting Group)의 한국사무소 대표인 송경순 씨를 주목해야 한다고 짚고 있다. 


ⓒ뉴시스 지난 2008년 국정감사에 출석한 송경순 LECG 한국 대표
송경순 씨는 경기고등학교(65회),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를 거쳐 경제기획원에서 근무하다 미국으로 국비유학을 떠나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 MBA를 졸업한 인물로, 이후 세계은행 부총재 자문역을 지내며 워싱턴DC 소재 조지워싱턴대에서 국제금융 전공 박사학위를 받았다. 

워싱턴DC체류 시기 당시인 90년대 후반 의원직을 사퇴한 뒤 같은 곳에 체류하던 이명박 대통령과 자신의 집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2008년 국정감사 출석 답변) 세미나를 할 정도로 각별한 사이다. 금융권에서는 전광우 국민연금 이사장(전 금융위원장)과 함께 대표적인 이명박 대통령의 워싱턴 금융인맥으로 꼽히고 있다. 

2000년대 초반부터 해외 투자은행들의 한국 투자를 컨설팅 해 온 송경순 씨는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직 시절 AIG의 여의도 서울국제금융센터 유치 협상을 담당(서울국제금융센터는 지난 2006년 착공됐으나 2008년 AIG파산으로 공사에 난항을 겪다 지난해 11월 완공됐다), 2005년 부터 맥쿼리에 영입 돼 맥쿼리인프라의 법인이사인 맥쿼리신한인프라스트럭쳐자산운용 감독이사로 재직했다. 송 씨의 맥쿼리 재직기간은 지하철9호선, 우면산 터널 관련 서울시와의 실시협약이 체결된 의문스러운 시기(②, ⑥)와 정확히 일치한다. 

또한 송경순 씨는 맥쿼리에 영입되기 훨씬 이전인 2003년부터 지난 2010년까지 (주)두산, 두산중공업의 사외이사를 지냈는데, 묘하게도 이 시기(⑥) 우면산터널의 지분 40%보유해 1대 주주이던 두산은 이중 36%를 맥쿼리인프라에 넘겼다. 

아울러 2008년 맥쿼리인프라가 지하철9호선 지분을 매입한 것(③)과 관련 맥쿼리 측은 20일 해명자료에서 "맥쿼리인프라는 2005년 5월 주주협약 체결을 통해 이미 지하철 9호선 사업에 참여가 확정됐으며, 자금집행 일정에 따라 투자가 이뤄져 2008년에 2대 주주가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송경순 씨가 맥쿼리에 영입된 직후부터 지하철 9호선에 자금대출 뿐만 아니라 지분참여까지 예정돼 있던 수순이라는 것이다.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 홈페이지

'오비이락' 치고는 너무나 묘하게 일치하는 송경순 씨의 행보는 이에 그치지 않는다. 송 씨의 이름은 맥쿼리 뿐만 아니라 인천공항 민영화, 한국투자공사(KIC)의 메릴린치 투자손실 사건에도 등장한다. 

송경순 씨는 지난 2008년 인천공항을 맥쿼리에 넘기는 게 아니냐는 논란이 벌어질 당시 이명박 대통령과의 친분이 의혹의 대상으로 떠오르면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집중질의를 받았다. 당시 언론은 송경순 씨와 인천공항 민영화 결정을 내린 공기업선진화추진위원회 공공기관경영평가단장 현오석 고려대 교수, 역시 맥쿼리인프라 감독이사인 조대연 변호사가 묘하게도 경기고 65회 출신인 점과 유회원 전 론스타코리아 대표, 변양호 전 재경부 국장이 경기고 69회인 점을 들어 경기고 65회와 69회가 해외 투기자본 유치를 통한 민영화를 주도하고 있다고 묘사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송경순 씨는 2008년 금융위기 직전에 한국투자공사(KIC)가 미국 투자은행 메릴린치에 투자하는 과정에도 이름이 등장한다. 당시 KIC운영위원회 위원이던 송 씨는 메릴린치 측과 협상창구 역할을 맡아 "이번 투자가 국제 금융시장에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투자를 추진했다. 그러나 이후 메릴린치의 파산으로 KIC는 무려 1조6 천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9호선이나 우면산 터널 문제는 빙산의 일각"이라며 "정부.지자체와 이들 자본이 '이상한 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맥쿼리, AIG, 메릴린치 등 해외자본을 끌어오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한국인들이 어떤 활동을 했는지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조태근 기자 taegun@vop.co.kr

2012년 2월 8일 수요일

'CNK 다이아 사건'에 어른거리는 MB 조카의 이름


이글은 프레시안 2012-02-07일자 기사 ''CNK 다이아 사건'에 어른거리는 MB 조카의 이름'을 퍼왔습니다.
BBK 사건 때도 등장하는 '크레딧스위스' MB와 무슨 관계?

카메룬 다이아몬드 스캔들로 정치권을 발칵 뒤집어 놓았던 CNK 주가조작 사건에 이상득 의원의 아들 이지형 씨와 우리투자증권이 연루돼 있다는 주장이 7일 제기됐다.

민주통합당 우제창 의원은 7일 CNK에 유입된 해외 자금의 출처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며 '우리투자증권→크레딧스위스→브림(BRIM,이지형 씨 재직 회사)→CNK'로 이어지는 투자의 고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즉, 이지형 씨가 제이리(Jay Lee)라는 이름으로 마케팅담당 이사를 맡고 있는 헤지펀드 회사 브림이 주선해 크레딧스위스 싱가포르지점이 CNK에 120억 원을 투자했는데, 그에 앞서 우리투자증권이 크레딧스위스에 투자를 했었다는 사실이 포착된 것이다.

우리투자증권의 크레딧스위스 투자, 그리고 이어진 크레딧스위스의 CNK 투자, 이 사이에 이지형 씨가 있다는 게 의혹의 골자다.

지난 2008년 1월 이명박 정부의 대통령 인수위 시절, 한국투자증권이 미국 메릴린치에 20억 달러를 투자했다가 최소 1조 4000억 원의 평가손이 발생했던 사건에서도 이와 닮은 꼴 구조를 찾아볼 수 있다. 당시 정권 실세의 가족이 메릴린치로부터 투자를 받는 조건으로 한국투자공사를 움직여 메릴린치에 투자토록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공사가 메릴린치에 투자할 때 한국투자공사 투자운용본부장(CIO)을 맡아 핵심 역할을 한 인사가 중국계 말레이시아인 구안옹(Guan Ong)씨다. 구안옹 씨가 싱가폴에 설립한 헤지펀드 회사가 브림이고, 브림의 마케팅 담당 이사가 이상득 의원의 아들이자 이 대통령의 조카인 이지형 씨다. 구안옹 씨와 이지형 씨는 동업 관계인 것이다. 등장하는 회사와 인물이 브림, 이지형 씨, 구안옹 씨로 유사하다.



▲ 압수수색당하는 CNK 본사 ⓒ뉴시스

"'MB조카 회사'가 우리투자, 크레딧스위스 움직여 CNK에 투자"

지난 2011년 2월 22일 CNK의 전신인 코코엔터프라이즈는 스위스 투자은행인 크레딧스위스 싱가포르 지점으로부터 1000만 달러(약 120억원)를 대출받았다. 한 달여 후인 3월 25일 코코엔터프라이즈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CNK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 때 오덕균 CNK 대표는 외교부가 낸 "다이아몬드 4.2억 캐럿 매장"이라는 허위 보도자료와 함께, 크레딧스위스로부터 투자받은 사실을 적극 홍보해 주가 부양의 호재로 활용했다.

우제창 의원에 따르면 "당시 오덕균 대표가 크레딧스위스가 중소기업에 제공한 최초의여신을 CNK가 받았다고 홍보했는데, 그와 관련해 여러 가지 의혹이 제기된다"며 "크레딧스위스의 CNK 주식 600만 주 담보 대출 경위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크레딧스위스는 왜 CNK에 120억을 대출했을까? 이와 관련해 구안옹 씨가 설립하고 이지형 씨가 이사로 재직중인 회사 브림이 주목된다. 브림의 헤지펀드 운용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 금융 투자 사업자(프라임 브로커)에는 '크레딧스위스증권(Credit Suisse Securities)'이 기재돼 있다. 즉 브림과 크레딧스위스는 일종의 제휴 관계를 맺고 있는 사이다.

우 의원은 "크레딧스위스의 CNK 대출에는 브림의 구안옹과 이지형 씨가 개입됐을 개연성 농후하다"고 주장했다.

공교롭게도, 이 투자가 이뤄지기 앞서 우리투자증권이 브림에 투자를 한다. 우리투자증권은 2007년말 싱가포르에 'Woori Absolute Partners(WAP)'라는 자회사를 설립해 펀드를 직접 운영했지만, 2009년 11월 30일 별안간 브림에 자금 운용을 맡기게 된다. 당시 크레딧스위스 투자를 주도한 우리투자증권 대표이사는 황성호 대표다.

우 의원은 이와 관련해 "메릴린치 투자로 1조 4000억 원 이상의 손실을 발생시킨 장본인(구안옹)이 운영하는 헤지펀드에 우리투자증권이 2000만 달러를 투자한 셈"이라며 "우리투자증권이 운용하는 헤지펀드 총 규모 9500만 달러 중 20%를 넘는 금액을 실적이 검증되지 않은 신생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했다.

결국 모종의 '뒷거래'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남는다. 우 의원은 "우리투자증권은 이지형과 구안 옹을 보고, 2천만 달러를 BRIM에 투자했을 가능성 높다"며 "브림이 크레딧스위스의 CNK 주식담보대출을 주선하는 댓가로 우리투자증권으로부터 2000만 달러를 투자받았을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우 의원은 "CNK 주가조작의 큰 그림은 2009년 해외에서 이미 그려지고 있던 것일 수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우리금융 "구안옹 씨, 큰 손실 본 것 맞으나 몇 안되는 채권 전문가" 

관련해 우리투자증권 측은 헤지펀드 운용을 브림에 맡겨 사실상 '투자'를 한데 대해 "세계 금융위기로 인해 불안한 상황에서 주식형 펀드에만 쏠려 있는 투자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해 채권형 헤지펀드를 운용하는 브림에 2000만 달러를 투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우리투자증권이 브림에 투자한 것은 2009년이었고, 이지형 씨가 브림에 입사한 것은 2011년"이라며 "이지형씨가 우리투자증권 투자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또 "브림의 대표이사인 구안옹이 한국투자공사의 CIO로 재직 당시 메릴린치 주식을 잘못매입하여 큰 손실(1조 4000억 원 이상)을 본 것은 사실이나 아시아 채권분야에 있어서는 2001년부터 2004년까지 4년 연속 더어셋(The Asset)지에 의해 아시아 달러 채권 투자자로 선정되는 등 아시아 채권 시장에서 몇 안 되는 전문가"라며 "그래서 우리가 구안옹이 설립한 채권형 헤지펀드에 가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크레딧스위스

BBK 사건 때도 등장하는 '크레딧스위스'는 MB와 무슨 관계? 

BBK,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수주, CNK 등 이명박 대통령이나 이 대통령 친인척과 관련된 사건에서 공통으로 등장하는 곳이 크레딧스위스(Credit-Suisse)다.

크레딧스위스는 프라이빗 뱅킹(PB), 투자은행(IB), 자산운용(AM) 등을 운영하며 스위스 및 유럽, 중동, 아프리카, 북미지역, 아태지역 등에서 영업한다. 서울에도 지점이 있다. 서울지점은 직원 108명을 두고 있으며 지난해만 무려 1089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BBK 김경준, 에리카 김 등은 지난해 2월 140억 원을 스위스 계좌에서 주시회사다스 측에 송금해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당시 김경준 씨 측의 스위스 알렉산드리아 인베스트먼트 계좌가 크레딧스위스 은행이다. 크레딧스위스가 미국의 계좌 동결 조치를 어기고 140억 원을 다스에 송금해준 것이다.

이 대통령의 '치적'으로 포장된 UAE 원전 수주 과정에서 200억 달러의 건설 자금 조달 관련 금융 설계 및 컨설팅 주관사 역시 크레딧스위스였다. 크레딧스위스는 당시 거액의 컨설팅 수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득 의원의 아들 이지형 씨의 '동업자'인 구안옹 씨는 크레딧스위스 영국지점에서 20여 년간 근무한 경력도 있다.

한국의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 업체 CNK에 120억 달러를 빌려준 곳도 크레딧스위스다. CNK 오덕균 대표는 지난해 2월 25일 주주총회에서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2월 22일에는 세계적인 금융기관인 크레딧스위스 은행 싱가포르지점으로부터미화 1000만 달러(약 120억 원)를 조달하였습니다. 크레딧스위스 은행의 글로벌브랜치들과 애널리스트들의 자료 수집 및 카메룬 현장방문 등을 토대로 상당기간 저희 CNK사를 분석하여 대출을 받게 되었습니다. 크레딧스위스 은행에서는 당사에 대한 철저한 조사결과 사상 처음으로 중소기업에 대규모 대출을 결정하였습니다. 크레딧스위스는 당사의 1차 상업 생산을 위한 개발자금 조달이라는 의미와 함께 향후 당사와 자원분야 협력을 통해 글로벌 비즈니스 진출에 파트너로써 역할을 하게 됨으로써 글로벌 시너지를 갖게 될 것입니다."



/박세열 기자 

2012년 2월 1일 수요일

MB 친인척, ‘가족애’로 뭉친 그들


이글은 시사인 2012-02-01일자 기사 'MB 친인척, ‘가족애’로 뭉친 그들'을 퍼왔습니다.
대형 이슈에 묻혔지만, 대통령 친·인척 비리 사건은 정권의 도덕성을 흔들 수 있는 심각한 사안이다. 수사에 미온적이던 검찰도 정권 말기가 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대통령 주변 비리 사건을 총정리해보았다.

이명박 대통령은 현 정권을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라고 말한다. 현실과 동떨어진 대통령의 발언은 각종 비리에 대한 언론과 검찰·경찰 등 사정기관의 적극적인 외면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다. 지난해 언론인(전국언론노동조합·한국기자협회·한국PD협회)이 선정한 ‘가장 무시당한 뉴스’는 이명박 대통령 친·인척과 측근 비리 보도였다. 무려 77.3% (1258명)가 이를 꼽았다. 언론이 대통령 비리에 대해 입을 다물었음을 자인한 셈이다. 한 언론사 사회부장은 “검찰과 경찰이 정권의 통제력 안에 있어서 친·인척 비리가 그나마 이 정도다. 그것도 언론이 축소 보도해 사태의 심각성을 국민이 체감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지난 정권이었으면 언론에서 ‘탄핵’이라는 단어가 열 번은 나왔을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그나마 선관위 디도스 공격, 한나라당 돈 봉투 파문 따위 초대형 비리가 친·인척 비리를 덮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친·인척 비리 사건은 정권의 도덕성과 직결되는 가장 크고도 중요한 사안이다. 놓쳐서는 안 될 대통령 친·인척 비리를 정리해보았다.

■ 대통령의 아들, 사위, 사돈

먼저 이명박 대통령과 가족 스스로가 검찰의 수사 선상에 있다. 내곡동 땅 문제로 이 대통령도 퇴임 후 검찰 조사를 받아야 할 처지다. 김인종 전 경호처장이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이 내곡동 부지를 둘러본 뒤 승인해서 부지를 매입했다”라고 증언했다. 내곡동 땅 문제와 관련해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와 아들 시형씨(다스 경영기획팀장)는 부동산실명제법 위반으로 검찰에 고발당했다. 검찰 수사에서 시형씨가 매입한 땅 구입비용 중 6억원이 청와대에서 나왔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인 이상돈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경호처는 국민 세금으로 시가보다 비싸게 땅을 사들였고, 이 대통령은 아들 이름으로 시가보다 싸게 땅을 사들였으니 누가 보아도 국민 세금을 사저 구입에 썼다는 의심을 갖게 된다. 드러난 사실만으로도 최고형이 징역 10년인 ‘업무상 배임죄’로 보기에 무리가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검찰의 한 관계자는 “내곡동 사건은 대통령이 관련된 사안이어서 이른 시일 내에 정리될 것 같다. ‘혐의 없음’으로 지시가 내려온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2009년 이 대통령의 셋째 사위 조현범 한국타이어 부사장은 주가조작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지만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2006년 초 조 부사장은 한국도자기 창업주 손자인 김영집씨가 엔디코프를 인수했다 되팔 때 지분을 투자했다. 또 김씨와 코디너스 유상증자에 참여한 건과 관련해 주가조작 의혹을 받았다. 김씨는 구속됐다. 당시 검찰 한 관계자는 “재벌 2·3세들이 돈을 모아주었고 그 돈으로 주가조작을 한 주범이 구속됐다. 검찰이 걸면(구속하면) 걸리는 사안이다”라고 말했다.

2010년 7월 조현범씨의 사촌이자 이 대통령의 사돈인 조현준 효성 사장은 550만 달러(약 64억원)를 횡령하고, 회삿돈으로 수십억원대 해외 부동산을 구입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서울고등법원은 조 사장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 대통령의 형제·조카

대통령의 형인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 주변은 각종 의혹 사건의 배후로 지목되곤 했다. 한나라당 정두언·정태근 의원은 ‘이상득-박영준 라인’이 이명박 정부의 인사 전횡과 불법 사찰의 배후라고 지목했다. ‘왕차관’으로 불린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은 민간인 사찰, 각종 인사청탁, 카메룬 다이아몬드 게이트, 에스엘에스(SLS)그룹 접대 의혹 등에 관련되었다. 그러나 이들 의혹은 검찰 수사 과정에서 거의 정리되었다. 의혹이 불거졌으나 검찰이 박 전 차관을 부르지 않는 경우가 더 많았다.

이상득 의원을 코오롱 시절부터 20년 넘게 보필한 박배수 보좌관은 유동천 제일저축은행 회장에게 1억5000만원, 이국철 SLS그룹 회장에게 6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검찰은 이상득 의원실 여직원 2명의 계좌에서 8억원 상당의 자금이 세탁된 것도 확인했다. 검찰은 이 돈이 이 의원에게 흘러갔을 가능성을 수사 중이다. 하지만 수사에 속도를 내지는 않고 있다.


ⓒ뉴시스 김윤옥 여사의 사촌 김재홍 KT&G 복지재단 이사장(가운데)은 4억원대의 불법자금을 받아 구속됐다.

이상득 의원의 아들 지형씨(46)에 대한 의혹도 끊이지 않는다. 그는 정부가 인천공항 매각을 무리하게 추진하면서 사람들의 입방아에 함께 오르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계 매쿼리 그룹이 인천공항 매입에 적극 나섰는데, 지형씨는 매쿼리 IMM자산운용 대표로 재직했다.

국고가 2조원 가까이 날아간 메릴린치 투자 사건에도 지형씨가 관여했다는 의혹이 있다. 2008년 1월 공기업 한국투자공사(KIC)는 미국 메릴린치에 20억 달러(약 2조원)를 투자했다. 이 투자는 고작 1주일 만에 결정됐으며, 여러 위법한 부분이 있었다. 당시 한국투자공사 간부들은 이 투자를 반대했다고 한다. 결국 메릴린치 주가가 폭락해 1조4000억~1조8000억원의 손해가 발생했다. 

메릴린치에 20억 달러를 투자한 책임자는 말레이시아 출신 구안 옹(Guan Ong) 한국투자공사 투자운용본부장(CIO)이었다. 는 사정기관 문건을 공개하며 “구안 옹 씨는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의 아들인 지형씨와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보였다. 두 사람은 2009년부터 싱가포르의 헤지펀드 회사에서 함께 일하고 있었다”라고 보도했다. 지형씨는 지난해 6월 싱가포르로 거주지로 옮기고, 투자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

대통령의 큰형 이상은씨는 다스의 최대 주주다. 하지만 대통령의 처남 김재정씨와 함께 정치인 이상득·이명박 형제의 재산을 관리한다는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 이상은씨는 공시지가 74억원대의 경기 이천시 땅 약 46만2800㎡(14만여 평)를 아들이 아니라 조카(이상득 의원의 아들 지형씨)에게 증여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이상은씨의 사위 전종화씨는 씨모텍 부정거래와 시세조종 혐의 등으로 금융위원회로부터 검찰에 고발당했다. 2009년 전종화씨는 씨모텍 부사장으로 경영에 참여했다. 이후 씨모텍 주가는 전기자동차와 제4 이동통신 사업을 추진한다는 기사가 나면서 5배 이상 치솟았다. 2010년 9월 이명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전기차를 시운전하는 장면을 언론에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나 씨모텍은 지난 9월 상장 폐지됐다. 1만2000명 소액 투자자들의 수백억원대 주식은 휴지가 됐다. 당시 씨모텍 대표이사가 자살했는데 실제로 회사 전권은 전씨가 행사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지금까지 검찰은 씨모텍 수사에 별 의욕을 보이지 않았다.

다스 사장은 소망교회 출신 강경호 전 코레일 사장이다. 강 사장은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부정부패에 연루돼 처음으로 사법 처리된 최초의 고위 공직자였다.

■ 김윤옥 여사와 친·인척

김윤옥 여사 주변의 비리 사건도 적지 않다. 김윤옥 여사의 동생 김재정씨는 죽었지만 그가 대통령 재산을 차명 관리한다는 의혹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김재정씨가 죽은 후 다스와 김경준씨의 소송 그리고 다스 주식의 이동 등 모든 것이 의문투성이다. 다스 주식을 상속세로 낸 것도 도마 위에 올라 있다.

김 여사의 사촌오빠인 김재홍 KT&G복지재단 이사장은 제일저축은행 유동천 회장으로부터 퇴출 저지 로비 명목으로 4억원대 금품을 받은 혐의로 지난달 구속됐다. 김 여사의 둘째 언니 남편인 황태섭씨는 제일저축은행 고문으로 재직하며 3년여 동안 매달 1000만원씩 고문료를 받았다. 그가 금융업과 관련된 일을 한 적은 없다. 사업가 출신 황씨는 이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사조직인 ‘일명회’ 사무국장을 지냈고, 2007년 대선에서는 이명박 후보 후원회 사무국에서 일했다. 검찰은 한 달 넘게 황씨의 구속 여부를 고심 중이다.

김 여사의 작은 형부인 신기옥씨는 2008년 한상률 전 국세청장에게 룸살롱 접대를 받아 물의를 빚은 인물이다. 최근 신씨가 김경준 기획입국설의 근거가 되는 ‘BBK 가짜 편지’의 배후라는 증언이 나왔다. 신씨는 경북고 총동창회 부회장을 거쳐 지난해부터 대한적십자사 경북지사 회장을 맡고 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대통령 친·인척 1400여 명을 ABCD 네 등급으로 나눠 관리한다. A등급에 해당하는 친·인척 100여 명은 상시관리 대상이다. 하지만 청와대의 친·인척 관리 시스템은 구멍이 나 있었다. 제일저축은행 사건으로 문제가 된 김재홍·황태섭의 경우 청와대는 저축은행 사건이 터지고도 관련 사실을 알지 못했다. 김재홍씨는 서일대학 이사 재직 시절 학내 분쟁이 발생하자, 청와대 민정수석실·경찰청 특수수사과·교육과학기술부 직원들을 동원하기도 했다.

한 정보기관 관계자는 “지난해 11월까지 정권 실세에 관한 정보 보고를 하지 못했다. 정보가 나가면 역으로 당하는 수가 있어서 모두 보고서 내기를 두려워했다”라고 말했다. 감사원 한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이 국가청렴위원회를 통합시키고 투명사회협약을 폐기하는 등 부패에 관해 소홀히 한 측면이 있다. 특히 대통령이 주변 비리에 대해서는 관대한 면모를 보여왔다”라고 말했다.

홍준표 한나라당 전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의 친·인척 비리가) 더 나올 것으로 본다. 1년6개월 전부터 친·인척 비리와 권력 비리를 대통령에게 직접 수차례 경고했지만 둔감했다”라고 말했다. 한 검찰 고위 관계자는 “이상득 의원을 비롯한 친·인척이 인사를 주무른 실세들인데 어떻게 그들을 수사할 수 있는가. 정권 말기 검찰 수뇌부의 지시가 잘 먹혀들지 않는 상황이어서 이제는 친·인척 수사에 대한 검찰 분위기가 달라졌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