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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14일 화요일

중소기업 45%, "창조경제 '뭔 소린지?"


이글은 노컷뉴스 2013-05-14일자 기사 '중소기업 45%, "창조경제 '뭔 소린지?"'를 퍼왔습니다.

중소기업 10곳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박근혜 정부의 핵심국정 과제인 창조경제 정책에 대해 미흡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30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창조경제 인식조사' 결과, 44.7%가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실질 방안이 안 보인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 가장 중요한 지원·육성대상으로는 기술개발기업이 45.7%로 가장 높았고, IT·벤처기업이 15.7%, 창업기업이 6.3%로 뒤를 이었다. 

40.3%가 창조경제 정책이 창업과 벤처기업 위주로 편향되고 있다고 답했다.

중소기업의 창조경제 수준에 대해서도 낮게 평가됐다.

중소기업의 미래 성장동력 모색에 대해서는 38.7%만 '잘 한다'고 답했으며 창조적·혁신적 기업경영에 대해서는 29.3%만 '잘 한다'고 답했다.

특히 중소기업들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53.7%)이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 가장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중소기업 연구개발(R&D) 지원 확대(37.3%), 경제민주화(35.7%), 도전·창의적 사회문화 정착(26.3%) 등도 필요하다고 했다.

63.0%는 중소기업이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 가장 큰 역할을 할 경제주체라고 답변했다.


CBS 곽인숙 기자

2013년 2월 5일 화요일

중소기업 옥죄는 원高엔低 "눈뜨고 당하는 중"


이글은 뉴시스 2013-02-05일자 기사 '중소기업 옥죄는 원高엔低 "눈뜨고 당하는 중"'을 퍼왔습니다.

【서울=뉴시스】박종민 기자 = 도쿄외환시장에서 엔이 주요 통화에 대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4일 오후 오후 서울 중구 명동 한 은행 전광판에 원.엔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 급락과 달러.엔 환율 강세 지속에 코스피는 사흘 연속 하락했으며, 계속되는 엔화 약세로 국내 일본인 관광객 수가 줄었다는 통계도 발표됐다. jmc@newsis.com 2013-02-04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 "

최근 원화 강세로 국내 중소기업들이 울상이다. 여기에 엔저로 일본 가전, 자동차 업체들이 비상하고, 해를 넘기면서 원부자재 가격까지 오르고 있다. 

환율 리스크가 우리 중소기업을 옥죄고 있다.

안양에 있는 제약기업 A사는 "최근 환율 하락으로 수출액이 전년 대비 15% 가량 줄었다'며 "수출단가를 인상하려고 해도 매출액 감소가 불보듯뻔하다"고 토로했다.

전자부품 업계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수출량이 많은 전자부품 업체의 경우 환율이 50원 떨어질 때마다 수출액이 6.7% 떨어진다는 계 업계 설명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원화 강세로 원가는 줄어들어도 수출액 감소가 워낙 크다보니 영업이익이 7% 가깝게 떨어졌다"고 울상이다.

5일 대한상공회의소 환율피해대책반가 최근 수출중소기업 300개 사를 대상으로 환율하락에 따른 피해현황을 긴급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92.7%가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피해를 봤다고 답했다. 

지난해 말부터 원달러 환율은 하락세가 가팔라지더니 지난해 11월에는 1100원선이 무너졌다. 새해들어서도 환율은 반등하지 못하고 올 1월 평균 환율은 1066원까지 내렸다.

대한상의는 향후 원달러 환율이 3월 말 1060원, 6월 말 1065원으로 강세 상황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원화 강세에 엔저 약세까지 

우리 중소기업들이 피해가 큰 이유는 일본 기업들에게 가격 경쟁에서 밀리기 때문이다.

원화 가치는 가파르게 상승하지만 엔화는 급락하고 있다. 특히 가전과 자동차·부품 업종의 피해가 매우 막심하다는 게 대한상의 관계자의 설명이다.

실제로 대한상의 설문조사에서 가전, 자동차 기업 100%가 환율하락으로 피해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고무·플라스틱 업체의 96.6%나 정보통신기기 96.2%, 조선·플랜트 92.6%, 기계·정밀기기 92.3%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환율하락으로 원가가 떨어지는 석유·화학 업체나 철강 금속 업체의 각각 88.5%와 86.2%도 피해를 입었다고 응답했다.

특히 원달러 환율 이외에 엔저 현상으로 피해를 입었다고 답한 기업이 많았다. 응답 기업 중 41.4%가 엔저 현상에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일본 수출길은 꽁꽁 막혔다. 

구미에 있는 면직물 제조기업인 C사는 "전체 매출의 30%가량이 일본에서 나오는데 엔저 현상에 경쟁조차 어렵다"고 말했다.

대한상의 손영기 환율피해대책반 팀장은 "환율 인상으로 수출 계약 불발 등까지 포함하면 피해 사례는 이보다 더 많을 것"이라며 "원화 강세가 당분간이어지면서 환율 변동폭은 전년보다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피해유형은…환차손 피해 67.6% 

중소기업들은 환차손 피해가 가장 막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산에서 타일을 만들어 수출하는 D사 관계자는 "솔직히 눈뜨고 가만히 앉아서 당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환율이 하락할 때는 빠르게 하락하고 오를 때에는 천천히 오르는 게 일반적"이라며 "대금결제 때 환차손이 크게 발생한다"고 말했다. 

대한상의에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복수응답 문항에서 이번 원화 강세 현상에서 수출계약을 '울며 겨자먹기'로 이행하다보니 손실이 컸다는 응답이 전체에서 67.6%를 차지했다. 

이어 '원화 환산 수출액 감소로 인한 채산성 악화와 운전자금 부족'이 27.7%, '수출단가 상승 수출물량 감소'가 21.6%였다. 

환 손실로 투자와 고용계획을 축소했다는 응답도 12.9%나 됐다.

◇중소기업들 엔저에 속수무책…"정부 나서야"

문제는 원화 강세와 엔화 약세가 맞물리면서 우리 중소기업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최근 엔저공세와 환율 불안이 계속되면서 중소기업의 수출전선에 적신호가 켜졌다"며 "피해도 피해지만 더욱 큰 문제는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대한상의 조사에서 '환율하락에 따른 대비책이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30.9%에 불과했다.

'대책이 있다'(69.1%)고 응답한 기업도 대부분이 원가절감(58.3%)을 통해 그저 '버티는 수준'이다. 

하지만 원화 강세로 입은 손실을 수출가격 인상으로 해결하기도 요원한 상황이다. 응답기업 중 '환율하락폭을 수출가격에 반영할 여지가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52.7%에 불과했다.

이들 기업 조차 '10% 미만의 가격 인상'을 고려하고 있는 기업이 91.1%로 대다수여서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기업 몫일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손영기 대한상의 환율피해대책반 팀장은 "수출기업들이 직접 환리스크 관리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중소수출기업 정책금융 지원 제도 등 정부 제도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가절감, 제품차별화 등 비가격경쟁력을 높이는 노력을 강구해야 한다"며 "대한상의도 환율전문가 맞춤상담, 환관련 대책 대정부 건의 등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상의는 지난달 29일 환율대책반을 출범하고 환 리스크에 무방비로 노출된 중소기업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또 한국외환은행과 '중소기업 환위험관리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갖고 2월 말부터 공동 전국순회설명회와 금융지원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ijoinon@newsis.com

2013년 1월 6일 일요일

"경제민주화, 하나라도 실천하기를…"


이글은 이코노미인사이트(Economy Insight) 2013-01-01일자 기사 '"경제민주화, 하나라도 실천하기를…"'을 퍼왔습니다.
Cover Story 박근혜와 경제민주화- ① 중소기업 사장들이 말하는 현실


경제민주화를 약속한 박근혜 전 새누리당 대표가 차기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러나 경제민주화에 대한 해석은 제각각이다. 당선자가 말하는 경제민주화는 무엇이고, 기업과 일반 국민이 바라는 경제민주화는 무엇일까? 또한 재벌기업 규제를 강화하겠다는 약속이 과연 지켜질 수 있을까? 궁금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재계에서는 본격적인 저성장 시대의 도래와 심화되는 경제위기를 이유로 기업 투자 활성화에 나서야 한다는 얘기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과거 대통령들은 경제 현안이나 위기를 핑계로 공약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_편집자

남동공단 사장들 "거창한 구호 사양… 납품단가 개선, 중기 적합업종 법제화 시급"

경제민주화는 박근혜 당선인이 내놓은 핵심 공약이다. 성장의 과실이 재벌 대기업과 총수 일가에만 집중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따라서 경제민주화 논의는 재벌 개혁과 중소기업 살리기에 모아진다. 우리 사회의 경제적 부는 재벌 대기업에 집중돼 있지만 일자리 창출 등 국민을 먹여살리는 주체는 중소기업이다. 중소기업은 전체 노동자의 88.1%를 고용한다. 문제는 이들이 극심한 불황의 덫에 갇혀 있다는 사실이다. 커피 한잔 값이 아까워 사무실 커피로 대신하는 경우도 많다. 그래도 이들은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동반성장을 할 수 있는 길을 닦아달라는 게 이들이 새 대통령에게 거는 소박한 기대다.
김연기 (이코노미 인사이트) 부편집장

"대선 후보들이 한목소리로 중소기업 살리겠다고 경제민주화니 상생이니 외쳤는데 실제로 얼마나 바뀔지 모르겠네요. 언제는 그렇게 안 외쳤던가요. 선거 때마다 이번엔 화끈한 대책을 내놓겠다고 큰소리를 쳐도 막상 선거가 끝나면 어떻습디까? 결국 말만 그럴싸하게 바뀌었을 뿐이지 기다리다, 기다리다 속 터지기는 매한가지입니다. 벼랑 끝에 내몰린 우리들 심정을 조금이라도 헤아려주려 한다면 어찌 그렇게 할 수 있겠습니까."

삶의 현장에서 외면당하는 정치

2012년 12월5일 인천 남동인더스파크(옛 남동공단)에서 만난 최치수(51)씨가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는 말로 중소기업인들의 심정을 표현했다. 기자가 18대 대선에 출마한 후보들의 경제 공약에 대해 물을 때였다. 최씨는 1994년부터 남동공단에서 대형 철제 롤(둥근 통 모양의 주조물) 생산업체를 운영해오고 있다. 한창 잘나갈 때 100억원에 달했던 매출이 2012년에는 60억원으로 줄었다. 자금난까지 겹치며 2012년 가을 직원 4명을 내보내야 했다. "요즘 이곳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일감이 '줄었다'는 말보단 '끊겼다'는 표현이 더 들어맞아요. 견디면 살고 못 버티면 죽는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하루하루 버텨나가고 있습니다." 그런 최씨에게 정치는 무엇이고, 대선은 또 어떤 의미일까.

기자 그렇게 살기가 팍팍해졌나.
최씨 과거 10~20%였던 마진율이 지금은 4~5%로 떨어졌다. 대출이자에 건물 임대료 내고 직원들 월급 주면 그걸로 끝이다.
기자 그래도 새 정부에 희망을 걸어봐야 하지 않나.
최씨 무엇보다 우리의 처지를 피부로 느낄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자기가 한 말을 끝까지 지켜내려는 의지가 필요하다. (선거 과정에서) 박근혜와 문재인이 내놓은 정책들을 봐라. 당장 죽은 중소기업도 벌떡 일으켜세울 것처럼 치장해놓았다. 실현 가능성이 없는 공약으로 되레 허탈감만 키우지 말고 천천히라도 좋으니 작은 부분이라도 확실히 바꿀 수 있는 것부터 해결해나가려는 노력을 우리는 더 원한다.
기자 코스닥 기업의 경영 경험이 있는 안철수씨가 중도 포기한 것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최씨 아쉽다. 앞에서 말한 조건을 모두는 아니어도 얼추 갖춘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렇지만 본인이 꿈을 접었으니 더 이상 왈가왈부해봐야 무슨 소용 있겠는가.
기자 박근혜 당선인이 내놓은 중소기업 대책에 대한 기대가 있는가.
최씨 물론 있다. 그렇지만 단서가 있다. 절대 과거 정부들의 되풀이가 돼선 안 된다. 나 역시 과거에 노무현과 이명박을 찍었다. 실제 노무현 정부 때부터 중소기업에 대한 정책적인 지원 문제가 본격적으로 다뤄졌다. 노무현 정부 때는 대기업을 때려잡을 것처럼 얼마나 시끄럽게 굴었나. 하지만 현실을 들여다보면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것이었는지 되짚어보게 된다. 소리만 요란했을 뿐 실질적으로 피부로 느낀 혜택은 거의 없었다. 사람들이 못 살겠다고 아우성을 치자 청와대에선 "이제 권력은 시장에 넘어갔다"고 말하며 슬며시 뒷짐을 지었다. 그 말이 실정에 대한 면죄부는 될 수 없다. 새 대통령이 명심해야 할 부분이 바로 여기에 있다. 더 이상 포퓰리즘적인 구호만으로 우리를 현혹시키지 말아야 한다.
기자 '경제 대통령'을 자부한 이명박 정부 들어서는 좀 나아졌나.
최씨 지난 대선에서는 '기업인 출신 대통령이 경제를 살리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결과적으로 실망했다. 굵직굵직한 얘기만 있을 뿐 피부에 와닿는 내용은 거의 없다. 소득은 그대로고 세금은 늘어나는데 우리에게 돌아오는 혜택은 없어 답답하다. 기업 경영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를 풀어준다고 했지만 내가 꼽은 불필요한 규제만 해도 20개가 넘는다. 예컨대 중소기업은 규제 문제 때문에 단순 경리 업무를 보는데도 자격증 있는 전문가를 채용해야 한다.
최씨의 푸념은 실제 지표와 고스란히 맞아떨어진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영업이익률을 살펴보면, 2001년에는 각각 6%와 4.5%였지만 2011년 7%와 4.1%로 벌어졌다. 또한 2001년 대기업 노동자의 월평균 임금은 214만7천원으로 중소기업(152만9천원)의 140.3% 수준이었으나 2011년에는 155.7%로 늘었다. 제조업 분야의 생산지수를 보더라도 2000년 100을 기준으로 대기업은 2001년 116.7에서 2010년 182.8로 크게 상승했다. 반면 중소기업은 110.6에서 133.9로 늘었을 뿐이다. 오동윤 중소기업연구원 글로벌경영연구실 연구원은 "중소기업을 살리겠다는 정부의 정책적 구호가 현실에선 정반대 상황으로 이어진 셈"이라며 "이 때문에 많은 중소기업인들이 대선 때마다 후보들이 내놓은 중소기업 지원 정책을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최씨가 사무실 창문을 열고 담배를 꺼내 물었다. 창밖을 보니 최씨를 만났을 때 흩뿌리던 눈발은 어느새 함박눈으로 바뀌어 있었다. 최씨가 근처 부대찌개집으로 기자를 안내했다. 낮 12시를 넘긴 시간인데도 식당은 한산했다. 최씨가 소개해주기로 한 다른 종소기업인 5명이 먼저 와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예전에는 이 시간이면 식당이 사람들로 북적북적했는데 요즘은 보시다시피 이래요. 대통령들마다 경기를 살려놓겠다고 하는데 나빠지면 나빠졌지 좋아진 게 하나도 없어요. 예전엔 출근 시간 때 남동공단 진입로가 꽉 막혔어요. 하지만 지금은 시원하게 뚫려요. 어렵다는 얘기죠."

경남 창원공단에 위치한 자동차 부품 제조 중소기업(왼쪽)과 신발 제조 중소기업 직원들이 공장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많은 중소기업들이 경영환경 악화로 신음하고 있다. 한겨레 이용인

"누구를 위한 경제민주화인가"

식당 한쪽 구석에서는 작업복 차림의 남성 넷이 부대찌개를 안주 삼아 소주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최씨는 그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시간제 노동자들이에요. 공장마다 매출이 줄다 보니 작업량이 줄어 오전 근무를 마치고 퇴근하는 시간제 노동자가 늘면서 대낮부터 소주를 찾는 이가 많아요." 그들에게선 이렇다 할 대화 없이 가끔 술잔 부딪치는 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아무 말도 없었지만 그들은 마치 이렇게 얘기하는 것만 같았다. '정치인들이 도대체 무엇을 해줬느냐, 기껏 뽑아줘봤자 아무 소용 없더라.' 팍팍한 삶의 현장에서 정치는 외면당하고 있었다.
박근혜 당선인이 내세운 경제 공약의 핵심 의제 가운데 하나는 경제민주화다. 성장의 열매가 대기업과 재벌 총수 일가에만 집중된다는 지적이 거세지면서 경제민주화 논의는 재벌 개혁에 집중됐다. 여기에는 수출·대기업이 잘되면 성장의 과실이 아래로 흘러내릴 것이라는 이명박 정부의 '트리클다운(낙수) 효과' 정책이 실패했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박근혜 당선인은 대선 다음날인 2012년 12월20일 대국민 인사에서 지난 4월 총선부터 강조해왔던 경제민주화를 국정 운영의 주요 기조로 앞세우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박 당선인은 "우리 사회에서 소외되는 분 없이 경제성장 과실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하겠다"며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국민 대통합이고 경제민주화이고 국민 행복"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박 당선인의 경제민주화가 적극적인 재벌 개혁에 초점이 맞춰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 당선인의 경제민주화 공약은 재벌의 역할을 인정하면서 시장의 질서를 바로잡는 형태다. 재벌이 불공정거래를 하는 것은 단호히 막겠지만 지배구조는 건드리지 않겠다는 것이다. 실제 박 당선인은 대국민 인사에서 재벌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이 한때 내세했던 '공정사회' 수준을 크게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동걸 한림대 재무금융학과 객원교수는 "박 당선인의 경제민주화는 이미 4·11 총선 때와 비교하더라도 강도가 많이 약해졌다"며 "대통령에 취임하고 나면 더 느슨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중소기업인들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박 당선인이 '당선되면 중소기업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한 만큼 경제민주화를 실현하고 중소기업 분야 공약을 약속대로 지켜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월매출 20억원 정도의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김유현(47)씨는 "경제민주화 이슈가 이번 대선에서 중요한 선택 기준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치수씨와 마찬가지로 '당선인이 내놓은 대책이 대통령 취임 뒤 실현될 것으로 믿는가'라는 질문에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기자 경제민주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김씨 중소기업 사장치고 이 문제에 대해 토를 달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일방적인 납품단가 인하, 비용 전가, 기술인력 빼가기, 서면계약 미체결…. 대기업과 거래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든 한 번쯤 겪어봤을 일들이다. 우리 회사만 해도 2012년에만 2명이 거래 관계에 있는 대기업으로 자리를 옮겼다. 법적으로 문제는 없다. 경제 논리로 보더라도 돈 한 푼 더 주는 곳으로 옮긴다는데 이를 어떻게 막겠는가. 하지만 이를 방치하면 중소기업의 미래는 없다. 기업을 운영하는 우리조차 오죽하면 시장 논리에 반하더라도 정부에 이를 막을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겠는가. 납품단가 인하를 일방적으로 휘두르지 않고 중소기업에서 인력을 빼가지 않는다고 해서 대기업이 망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조사한 '중소기업 기술 유출 현황'을 보면, 2011년 기술 유출을 경험한 중소기업이 12.5%를 차지했다. 건당 피해액은 평균 15억8천만원에 달했다. 기술 유출 경로는 인력 빼가기가 가장 높아 중소기업의 75%가 최근 5년간 한 차례 이상 기술인력을 납품 대기업에 빼앗겼다.
기자 경제민주화가 이를 해소해줄 것으로 생각하는가.
김씨 대다수의 중소기업이 경제민주화의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거창한 구호보다는 납품단가 개선 등 현실적인 문제에 더 큰 관심을 갖고 있다. 그러나 지금 논의되는 경제민주화를 보면 주객이 전도된 느낌이다. 누구를 위한 경제민주화에 초점이 맞춰 있기보다는 지나치게 당위적으로 접근하는 듯하다.
기자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주장하는 경제민주화가 차별성이 있는가.
김씨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 MB 정부 때도 모두 똑같았다. 자기들은 차별성을 얘기하지만 우리가 보기엔 그렇지 않다. 그러니 포퓰리즘 구호에 불과하다고 비난받는 것이다. 우리가 절실히 여기는 것은 추진력이다. 대통령에 당선됐으니 재벌 총수들을 불러놓고 만날 것이고, 거기서 또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하면 그걸로 중소기업 대책은 흐지부지해진다.
기자 어떤 대책이 가장 눈에 띄었는가.
김씨 중소기업·소상공인 적합업종 보호 특별법 제정이다. 동반성장위원회가 중소기업·소상공인을 보호한다며 중소기업 적합업종을 선정하고 있지만 강제성이 없다 보니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 반드시 법으로 제정돼 강제성을 가져야만 실효를 거둘 수 있다. 법으로 제정하는 것이 바로 우리가 말하는 추진력이다.
실제 대부분의 중소기업인들은 김씨와 비슷한 입장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대선을 앞두고 중소기업인 3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 결과를 보면, 중소기업인 10명 중 9명은 '이제는 우리 사회가 경제민주화를 논의할 시기'라고 답했다. 또 10명 중 7명은 '경제민주화가 현재 우리 사회가 당면한 최우선 과제'라는 데 동의했다. 반면 경제민주화가 기업 성장의 장애 요인이라고 생각하는 중소기업인은 9.3%에 그쳤다. 오동윤 연구원은 "대부분의 중소기업인은 경제민주화와 성장이 양립 가능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경제민주화가 추구하는 방향과 내용이다. 중소기업인들은 △시장 불균형 △불공정거래 △불합리한 제도 등 이른바 '3불' 해소에 절대적 지지를 보냈다.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대·중소기업의 시장 불균형 해결'(63.1%)이 꼽혔다. 이어서 '납품단가 후려치기 등 대기업의 불공정거래 개선'(20%), '신용카드 수수료 등 불합리한 제도 개선'(9.8%) 순으로 조사됐다. 송종호 중소기업청장은 "시장경제에서 강자가 살아남는 것은 인정한다. 그러나 시장경제를 완전 자율에 맡겨놓으면 생태계가 무너진다"고 말했다.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후보가 2012년 10월 광주 북구 대촌동 한국산업단지공단을 방문해 현지 중소기업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새 대통령에게 바라는 소박한 희망

다른 의견을 내놓는 중소기업인도 있다. 정치권이 쏟아내는 경제민주화 공약이 사실상 대기업 때리기에 가깝고, 이에 뒤따르는 후폭풍이 걱정된다는 것이다. 주로 대기업과의 거래가 많지 않고 직접 소비자를 상대하는 업종에서 이런 의견이 나왔다. 연매출 100억원 규모의 가구업체를 운영하는 조영환(52)씨는 "성장 위축을 불러와 중소기업이 더 큰 고통을 겪게 될 것"이라고 염려했다. 일종의 경제민주화 역풍이다.

기자 경제민주화가 중소기업의 성장에 장애가 될 수 있다고 보는가.
조씨 불공정한 관행을 시정한다는 데는 대찬성이다. 다만 아래에 있는 쪽을 높이지 않고 위에 있는 쪽을 강제로 끌어내리는 경제민주화는 곤란하다. 이렇게 되면 경제민주화가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기보다는 하향 평준화를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
기자 그렇다면 어떤 정책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조씨 우리는 단지 일반 시민들의 정서에 기댄 재벌 때리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대기업이 잘돼야 중소기업도 잘되는 게 당연하다. 그동안 대기업이 한국 경제를 키웠고, 그 결과 중소기업에도 혜택이 돌아간 것은 사실이다. 가뜩이나 저성장에 허덕이는 상황에서 경제민주화가 투자 위축으로 이어져 중소기업에 더 큰 피해를 주지 않을까 걱정이다. 내가 원하는 것도 절대 대기업 죽이기는 아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대기업 때리기가 아니라 중소기업인 지원책을 강화해야 한다. 물론 쉽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일을 조정하는 게 정치고, 이런 일을 해달라고 선거 때마다 뽑아주는 것 아닌가.
조씨처럼 일방적인 재벌 때리기보다는 대·중소기업의 상생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데는 대부분의 중소기업인이 동의했다. 중소기업중앙회 조사를 보면 '재벌 해체 또는 재벌 개혁이 경제민주화의 주된 초점이 돼야 한다'고 답한 중소기업인은 3.6%에 그쳤다.
밥 한 공기를 겨우 비우고 식당 문을 열고 나서자 눈발은 더 거세져 있었다. 바람까지 휘몰아치면서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들었다. 눈보라가 휘날리는 오후 스산한 남동공단의 풍경에서 점점 더 나락으로 내몰리는 중소기업의 현실을 보았다고 하면 과장일까. 기자와 일행은 식당 근처 김씨 사무실로 자리를 옮겼다. 커피값을 아끼려고 어지간하면 식사 뒤 사무실로 바로 돌아와 차 한잔을 마시는 게 이곳 남동공단 사장들의 일상적인 풍경이다. 응접실의 푹신한 의자에 앉아 따뜻한 차를 한 모금씩 마시고 나니 그제야 잔뜩 굳어 있던 사람들의 표정이 사르르 풀렸다. 그들이 새 대통령을 보며 품는 희망은 무엇일까. 그것은 그리 거창하지 않았다.
기자 그래도 좀 나아지지 않겠는가.
최씨 열심히 일하면 잘살 수 있는 지극히 평범하고 상식적인 환경을 만들어주면 그것으로 끝이다.
김씨 세상을 확 뒤집어달라는 게 아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동반성장을 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뿐이다. 새 대통령은 꼭 건강한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주었으면 한다.
조씨 지금까지 대기업 위주의 정책을 많이 펴왔으니 이제는 중소기업의 목소리를 듣고 서민들의 어려움을 이해할 수 있는 대통령이 됐으면 한다.

ykkim@hani.co.kr

2013년 1월 4일 금요일

“박근혜, 중소기업 살린다면서 윤상규 인선? 잘못된 임명 철회해야”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3-01-04일자 기사 '“박근혜, 중소기업 살린다면서 윤상규 인선? 잘못된 임명 철회해야”'를 퍼왔습니다.

ⓒ뉴시스 하도급 불공정 거래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아 자격 논란을 빚고 있는 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청년특별위원 윤상규 네오위즈게임즈 대표이사(자료사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청년특별위원회 위원 윤상규 (주)네오위즈게임즈 대표가 하도급 불공정 거래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아 자격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해당 하도급 업체 대표가 윤 대표 임명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윤 대표의 네오위즈게임즈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던 하도급 업체 (주)디엔아이컨텐츠 박기성 대표는 3일 호소문을 통해 부당 계약 내용을 상세하게 밝혔다. 

박 대표의 디엔아이컨텐츠는 지난 2003년부터 네오위즈게임즈에 캐릭터, 아바타, 스킨, 배경 등을 디자인해 납품하던 회사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9월 (주)디엔아이써프로 사명을 변경했다. 

박 대표는 "일반적인 포털사이트 계약의 경우 인센티브를 통상 매출액의 10~18%의 비율로 정하는 것이 통상적인 관행"이라며 "하지만 디엔아이컨텐츠는 네오위즈게임즈로부터 아바타 판매액 인센티브에 대해 1%를 강요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 설립 이유가 (주)네오위즈게임즈에 대한 납품을 위한 것이었고 회사 영업이익의 80%를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대등한 거래가 아니었다"고 배경을 설명하며 "아바타 판매액을 도급업체가 99% 이상 가져가는 유례없는 불공정 거래계약이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네오위즈게임즈는 인센티브 상한선을 월 2천만원(부가세 제외)으로 제한했다. 이에 따라 "디엔아이컨텐츠가 받은 용역비용은 실질적으로 1%가 아닌 0.3~0.5%에도 미치지 못할 때가 많았다"고 박 대표는 말했다. 예를 들어 월 매출이 17억이면 디엔아이컨텐츠는 1%인 1700만원을 받는다. 하지만 월 매출액이 42억일 경우 4200만원이 아닌, 상한선인 2천만원 밖에 못 받게 되는 것이다. 

그는 "나중에 대표가 된 윤상규 위원을 포함해 네오위즈 관계자를 만날 때마다 그 부당함과 시정을 호소해 봤으나 (네오위즈게임즈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박 대표는 또한 "(네오위즈게임즈는) 매출이 2배로 확대돼 저희 캐릭터 판매액이 계속 월 40~50억원을 넘어서던 2011년 1월 시점에 아무 이유도 없이 자기 회사 부서에서 일을 진행하겠다는 전화 한 통화로 일방적으로 거래를 끊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대해 "오랫동안 거래했던 협력업체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도 없는, 저희를 거지보다도 못하게 취급한 것"이라며 "위와 같은 위법과 부당한 행위로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해 네오위즈게임즈로부터 약 4억6천만원 상당의 재산상 손해를 입었음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네오위즈게임즈, 매출 200% 증가하자 계약해지 통보..일감 몰아주기로 업무 빼앗아"

박 대표는 네오위즈게임즈의 '일감몰아주기'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2011년 3월 말까지는 계약기간이 남아있었고, 계약기간 만료 3개월 전에 그 계약의 해지, 변경이 있을 시에는 미리 서면으로 통보하고 협의하는 것이 계약의 내용"이라며 "그럼에도 2011년 1월 중순에 아무런 이유 없이 더 이상 납품을 받지 않으니 2010년 12월로 업무를 종료하는 것으로 하자는 일방적인 전화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화상으로는 네오위즈게임즈의 부서에서 업무를 할 것이라고 했으나, 후에 공정위에 신고하고 진행하는 과정에서 계열사인 (주)네오위즈인터넷으로 저희 업무가 넘어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부당하게 계약을 해지했던 2010년 12월은 계열사인 네오위즈인터넷이 우회 상장을 하고, 네오위즈의 주요 경영진이 대표로 취임하던 시기였다"며 "이는 새로운 대표이사 취임에 맞춰 일감을 몰아주고 매출액을 부풀려 주기 위한 조치로 밖에 정황 판단이 안 선다"고 주장했다. 그는 "더군다나 그 당시 정작 네오위즈인터넷 본사의 캐릭터 업무는 12~14%의 인센티브로 여전히 타 업체들에게 하도급을 주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이 사안 관련해 공정위에 재신고를 하겠다고 밝히며 "대기업이 자기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주기 위해 하도급 업체가 오랜 시간 성실히 해온 업무를 빼앗아가는 행위는 '동반성장'이나 '상생'이라는 말을 붙이기도 부끄러운 추악한 위법행위"라고 질타했다. 

또한 "매출이 생각만큼 신장되지 않을 때 그에 대한 손실액은 전적으로 신고인에게 부담시켰으면서 매출이 200% 가까이 증가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가 구축되자 그에 대한 과실은 피신고인만이 독차지하기 위해 계약 해지를 예고 없이 일방적으로 통보, 오로지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주기 위해 해당 업무를 빼앗아 간 것은 신의성실 관념의 측면에서 봤을 때에도 허용돼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이와 관련해 "수 차례에 걸쳐 여러 루트를 통해 네오위즈게임즈의 담당자에게 만나기를 요청했다"며 "그러나 네오위즈 게임즈는 '만날 이유가 없다', '법대로 하라, 우리는 한 푼도 줄 이유가 없다'는 말을 전하며 지금까지 만남조차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근혜, 중소기업 살리겠다더니 윤상규 인선..잘못된 인선 철회해야"

박 대표는 "하도급 업체에 피도 눈물도 없이 부당한 계약을 강요하고, 여러 차례의 시정 요망도 철저히 무시하고, 손실은 하도급 업체에 떠맡기고 이익은 독차지하던 악질 게임 대기업의 대표가 이 나라 청년들을 대표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중요한 업무를 담당하는 것은 너무나 감당할 수 없는 고통이며 절망"이라고 토로했다. 

박 대표는 "하도급 업체를 희생양 삼아 자신들은 수백억의 재산을 축적하고 타워팰리스에서 귀족같이 살아가면서 저희는 감당할 수 없는 빚을 떠안고 길거리로 내모는 당사자들이 언제까지 이 사회에서 대접받고 당당하게 살아야 하나"라고 질타했다.

그는 '민중의소리'와의 통화에서 윤 대표의 청년특위위원 인선과 관련해 "박근혜 당선인은 첫 행보에서 중소기업을 살리겠다고 했는데 너무나 이에 반하는 인사를 했다"며 "너무나 허탈하고 눈물 날 정도로 괴로웠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표 같은 사람이 청년의 대표가 되면 청년들에게 어떤 결과를 보여주겠나. 인수위도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다"며 "잘못된 인선은 반드시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명규 기자 press@vop.co.kr

2012년 11월 23일 금요일

MB 5년의 외침 ‘가자, 비정규직으로’


이글은 시사IN 2012-11-22일자 기사 'MB 5년의 외침 ‘가자, 비정규직으로’'를 퍼왔습니다.
이명박 시대에는 노동시장 양극화도 심해졌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격차가 커지고 정리해고가 거의 상시화됐다. 노동시간을 단축해 생기는 빈자리를 비정규직으로 채우자는 방안도 나왔다.

이명박 정부의 출발은 노무현 정권의 실패와 맞닿아 있다. 노무현 정부는 비정규직을 양산하고 사회 양극화를 초래했다. 이에 한나라당과 이명박 당시 대선 후보는 ‘성장’을 약속했다. 성장을 통해 사회 구성원들에게 일자리와 좀 더 나은 삶, 분배의 확대를 약속했던 것이다. 그 유명한 ‘747 공약’이 등장했고, 국민은 이명박을 선택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는 ‘기업 프렌들리(friendly)’에 걸맞게 구조조정과 정리해고를 상시화했다. 그 시작을 알렸던 쌍용자동차 정리해고는 그렇게 5년을 보내고 지금까지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명박 시대는 ‘양극화 심화’의 시대였다. 아주 얌전한 표현이 ‘심화’다. 솔직하게 표현하면 아주 ‘개판’이 되었다. 노동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첫째, 격차가 심해졌다. 대기업과 중소 영세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 남성과 여성의 양극화는 물론이고 세대별 간격도 훨씬 심해졌다. 지역별 격차 역시 커졌다. 둘째, 일자리 증가는 둔화 또는 정체되었다. 그나마 늘어난 일자리는 대부분 비정규직이거나 노동자들이 이전에는 듣도 보도 못한 ‘비전형적인’ 일자리였다. 셋째, 상향 이동이 차단되었다. 한번 비정규직으로 취업하면 그곳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수많은 ‘스펙’을 쌓아도 비정규직은 비정규직으로 맴돌 뿐, 대기업 정규직으로 이동하는 길은 거의 차단되었다.

ⓒ뉴시스 2007년 8월7일 ‘대한민국747후원회 총회’에 참석한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그의 경제성장 공약은 물거품이 되었다.

정규직도 마찬가지다. 기업의 인력 조정은 거의 상시화되었다. 여기서 밀려난 노동자들은 조그마한 가게라도 차려서 ‘사장님’이 되지만 자영업자의 생존 연한은 채 4년이 되지 않는다. 그래도 어떻게든 살아보려 일자리를 찾아보니, 이 일을 어쩌나! 단시간 아니면 임시·파견·용역 일자리뿐이다. 이명박 정부는 사회 서비스, 개인 서비스, 사업 서비스 부문의 ‘상용’ 일자리가 늘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 또한 형편없는 임금 수준에 노동권조차 제대로 보장되지 않는 ‘질 떨어지는 비정규 일자리’일 뿐이다.

노동계의 양보만 요구한 타협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사에서부터 좋은 말을 많이 했다. ‘투쟁의 시대를 끝내고 동반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과격한 투쟁은 결국 자멸을 가져온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지역) 노·사·민·정 협의체’를 구성하고 사회협약을 맺어 지역 단위로 노사협력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하지만 ‘동반의 시대’는 시작도 해보지 않고 막을 내렸다. 첫 번째 시도는 2009년 2월 만들어진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민·정 비상대책회의’였다. 한국노총과 경총이 합의하면서 발족하긴 했지만, 민주노총을 제대로 설득하지 못했다. 비상대책회의가 발족 선언문에서 “개별 주체의 이익보다 국가 전체를 생각하는 대승적 견지에서 사회적 합의를 이루겠다”라며, 사실상 노동계의 양보 혹은 요구 자제를 먼저 요청했기 때문이다. 두 번째 시도였던 지역 노·사·민·정 협의체도 좌초했다. “지역 노사관계 정도에 따라 지방교부세를 차등 지원하고, 노사상생 우수 지자체에 특목고·대학·공장 설립 규제를 완화하겠다”라고 했다. 이는 민주노총이 참여할 명분을 박탈한 처사였다. 

반쪽짜리 ‘동반’의 모양새 속에서 정부는 매우 후진적이고 강압적인 방식을 휘둘렀다. 쌍용자동차에 대한 정부의 태도는 ‘좌절의 시대’를 만들었다. 노동자들이 파업에 돌입하자 정부는 사태 해결보다는 파업 진압에 발 벗고 나섰다. 심지어 쌍용차 측이 폭력적 행동을 자행할 때 공모한 정황도 곳곳에서 드러났다. 마침내 헬기까지 동원해 파업을 진압하면서 과거 권위주의 정부보다 더 심한 행태를 드러냈다.

ⓒ시사IN 자료 2011년 6월29일 시민단체들이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민생파탄 이명박 정권 심판 범국민대회’를 개최했다.

복수노조와 타임오프 제도(유급 노조활동 시간 제한제)는 나라 안 노사관계를 최악으로 만들었다. 한나라당과 정책 연대를 선언했던 한국노총조차 2009년 10월15일 “(정책 연대 파트너에 대한) 명백한 배신행위이자 노조 말살 행위”라고 규정하며 정책 연대 파기와 연내 총파업을 결의했다. 그런데도 이명박 정부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시행을 강행하더니 개별 사업장 노사관계에 깊숙이 개입했다. 개별 사업장에서 맺은 타임오프에 대해서 일일이 확인해 벌금을 물리고 시정을 강요한 것이다. 개별 노사관계에서조차 이명박 정부는 기업 편임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복수노조 제도 매개로 노조 탄압

2011년을 전후해 이명박 정부는 약간의 정책 변화를 시도한다. 금융위기가 유럽 채무위기로 떠오르자 경제 연착륙을 고려하면서 사회 전반에서 조정에 나선 것이다. 무상보육과 무상급식을 받아들인 것이 대표 사례라고 할 것이다(물론 시민사회와 노동운동의 힘이 더 크게 작용했다). 그러면서 노동을 향해 회심의 카드 두 개를 뽑아들었다. 하나는 ‘복수노조 전면 시행’이고 다른 하나는 ‘노동시간 단축’이다. ‘노동자의 자유의지’와 ‘일과 가정의 병행’이라는 수사도 등장했다. 그러나 이 또한 기존 노동조합에 대한 공세와 양보를 전제로 하는, 반노동자적인 정책임이 드러나고 만다.

예컨대 기업들은 복수노조 제도를 매개로 노동조합을 사실상 탄압했다. 기업 측이 복수노조 설립을 주도하는가 하면 소수 노조에 대해서는 교섭권 단일화를 명분으로 교섭 기회조차 제공하지 않는다. 민주노총 탈퇴를 조건으로 협상을 ‘허용’하는 경우까지 있다니 무슨 말을 더 할까. 그뿐 아니라 정부는 기업 측의 ‘노동자 공격’을 부추겼다. 유성기업과 SJM 사건이 대표적 사례다. 경찰의 비호 아래 컨택터스가 폭력을 휘두르고, 노동부 비호 아래 창조컨설팅이 노조 파괴에 나섰다. 컨택터스와 창조컨설팅 인가를 취소하고, 대표노무사 자격을 3년간 정지하겠다고 정부는 밝혔지만 노조 파업을 불법·불온시하고, 무파업과 협조적 상태만을 ‘선진적’이라고 보는 한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2월 이명박 정부에서 노동시장이 얼마나 엉망이 되었는지 고백한 바 있다. ‘이명박 정부 4년 고용노동 정책 주요 성과와 향후 과제’라는 문건에서다. 여기서 고용노동부는 고용 회복 추세에도 불구하고 청년·고령자·여성 등 취약 계층을 위한 일자리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털어놓았다. 특히 2009년 현재 우리나라의 저임금 근로자 비중이 25.7%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16.3%보다 9.4%포인트나 높다.

이를 해결하겠다며 고용노동부가 내건 대책이 바로 ‘노동시간 단축’이다. ‘부족한 일자리’와 ‘근로 빈곤’의 이면에 장시간 노동체제가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을 ‘드디어’ 발견한 것이다. 아주 훌륭한 발견이다. 그래서 노사정위원회는 연간 노동시장 규제방안을 제출했고, 고용노동부와 일각에서는 ‘시간외 노동’을 휴일근로까지 포함해 규제하는 방안도 제출했다. 그런데 이와 함께 나온 ‘대책’이 기가 막힌다. 바로 ‘단시간·임시직의 확대·활용’과 ‘변형근로시간제 확대’다. 노동시간을 줄여서 생기는 일자리를 비정규 일자리로 쓰겠다는 발상이다. ‘기업 프렌들리’만은 버리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경영상 위기는 아니지만 위기를 대비한다’는 명목으로 정리해고가 단행되고 심지어 ‘징계해고보다 정리해고가 더 쉽다’는 탄식이 나오는 상황에서, 노동조건을 더 불안하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가 고용보험과 산재보험에 대한 추가 지원을 시행한 것은 복지 측면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일이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다. 정부 지원을 확대했지만 고용보험과 산재보험의 가입률이나 적용률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특히 산재보험에 대한 요건과 감시를 강화하면서 노동현장에서 산재보험을 적용받기는 더욱 어려워졌다. 삼성전자 백혈병 집단 발생과 자동차 사업장 발암물질 검출 등 산업안전을 위협하는 매우 중대한 문제들에 대해 정부는 거의 모르쇠로 일관한다.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을 지키자는 호소가 이제 분노로 치닫는데도 정부는 재벌(삼성)의 눈치만 보고 있을 뿐이다.

최저임금 역대 정권 최저 인상률

최근 이명박 정부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사회적 기업을 육성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그런데 지역사회에서 공공의 역할이나 공동체적 기능보다 수익성에 초점을 맞추면서 결국에는 민간자본의 배를 채우는 경우가 적지 않다. 직업훈련과 취업지원·알선이 대표적이다. 정부와 지자체에서 하던 일조차 민간으로 위탁하면서 훈련과 알선의 공적 체계는 약해지고 이들 분야에 진출한 민간자본의 배만 불리고 있다. 근로 빈곤, 사회적 취약계층에 대한 재정 지원과 일자리 정책도 많은 문제를 야기한다. 특히 취업과 창업을 성과지표로 제시하면서 실질적 자립과 자활보다는 성과주의적인 행정으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다.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시민사회와 노동조합이 협력해야 할 부분인데, 이조차 민간자본 혹은 기득권층에 위탁하면서 그 의미가 퇴색하고 있다.

노동복지에서 가장 퇴행적인 부분은 최저임금 제도이다. 올해도 법정 시한을 넘기고서야 가까스로 인상률이 정해졌지만, 최저임금위원회는 노동계의 반발을 묵살한 채 반쪽짜리 위원회로 전락하고 말았다. 게다가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최저임금 상승률은 눈에 띄게 하락했다. 1988년 최저임금 제도가 도입된 이래 이명박 정부(2008~2011년)의 연평균 최저임금 인상률은 5%로 역대 정부 중 가장 낮다.

새로운 대통령과 정부 역시 유연성과 (비정규) 일자리 확대라는 친기업적 가치를 실현하느라 일하는 사람들의 고통을 외면하면 똑같은 결과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인식부터 완전히 바꿔야 한다. 기업이 있어야 일자리가 늘어난다는 인식은 이제 사람이 행복해야 기업도 지속할 수 있다는 인식으로 전환돼야 한다. 그토록 유연성을 원한다면 그에 합당한 대가를 자본(기업)이 지불하도록 해야 한다. 노동시간을 연간 1800시간 이내로 단축하고 사회안전망을 확충하는 대가 말이다. 그런 대가도 없이 노동에 고통을 전가하고 희생을 강요하는 체제는 더 이상 지속할 수 없다.

이종탁 (산업노동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

2012년 11월 19일 월요일

원화강세까지 덮친 中企 ‘초비상경영’


이글은 파이내셜뉴스 2012-11-18일자 기사 '원화강세까지 덮친 中企 ‘초비상경영’'을 퍼왔습니다.

금감원 中企 신용평가.. 99곳 구조조정 수술대
경기 불황이 중견·중소기업을 위협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국내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환율까지 하락하며 수출전선에도 이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견·중소기업들도 자구책 마련에 절치부심하고 있는 상태다. 

18일 금융감독원이 지난 7~10월 신용공여 규모 50억~500억원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2년도 중소기업신용위험 정기평가'에 따르면 97곳의 중소기업이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됐다. 이는 지난해 77개 기업에 비해 대상 기업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이들 97개 구조조정 대상 가운데 45개는 'C등급'으로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이 추진되고 나머지 52개소는 'D등급'으로 채권단의 지원 없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게 됐다. 이는 국내외 경기침체 속에서 은행권이 대출 회수에 나선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 10월 중소기업 대출잔액은 208조9265억원으로 1개월 전보다 7818억원(0.37%)이나 감소한 상태다. 이와 함께 최근 원화 강세도 중소기업의 시름을 깊게 만들고 있다. 지난달 25일 원·달러 환율은 3년 만에 처음으로 1100원 선이 붕괴됐다. 환율이 떨어지면 똑같은 수출 대금을 받아도 원화로 바꿀 때 금액이 작아지므로 수출기업들은 손해 볼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상황에 직면하자 일부 중견·중소 수출기업들은 내년도 경영계획을 비상국면으로 짜면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들 업체는 불필요한 사업을 정리하면서 자산건전성을 도모하고 있다. 또 기존 사업의 불황을 사업 다각화로 극복하거나 역발상 투자로 위기 이후의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이들 업체의 대응이 성공하려면 불황 속에서 은행권이 우량 중견·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중소기업계 관계자는 "불황과 원화강세라는 위기를 극복하려면 중소기업들도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서야 한다"며 "중소기업들이 자금 조달의 83.3%를 은행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기가 어려운 지금이야말로 은행의 '따뜻한 금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leeyb@fnnews.co 이유범 기자

2012년 10월 1일 월요일

투표시간 두 시간 연장만으로는 부족하다.


이글은 대자보 2012-09-30일자 기사 '투표시간 두 시간 연장만으로는 부족하다.'를 퍼왔습니다.
[주장] 중소기업,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투표 할 권리 보장해야

요즘 투표시간 연장 이야기가 오고 가고 있더군요 저는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반대는 하지 않지만 맘이 많이 좋지 않습니다. 이번에 총선에도 그렇고 선거때마다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것 캐치프레이 중에 "투표하고 놀러가세요"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그것을 보고 좀 가슴이 아팠습니다. 저는 놀러가는 것이 아니라 출근을 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바라는 바가 있고, 지지하는 정당과 후보가 있었기에 아침에 문을 여는 것을 기다려 투표를 하고 출근을 하는데 그것을 보니 마음이 좋지 않았지요.  저는 지지하는 정당과 후보가 있어서 그렇게 투표를 하고 갔지만 저와 같이 다니는 동료들은 투표를 포기했었지요. 딱히 마음에 드는 정당이 없고, 후보가 없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몸이 많이 피곤하고 지치기 때문이었지요.  그저 투표 같은 일이 없어도 저녁까지 일을 하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은 많은 이들이 아시겠지만 쉬운 일이 아닙니다. 계속 머릿속으로 생각하고 있어도 몸이 잘 따라주지 않지요.  평상시에도 이런데 지지하는 정당도 없는 사람들이 아침 일찍에 일어나서 투표를 하고 출근을 한다는 것은 더더욱 어렵지요.  퇴근을 하고 투표를 한다는 것도 저는 마찬가지로 생각합니다. 두시간 더 연장을 한다고 하지만 그것도 지지하는 정당이 있거나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들은 퇴근 후 투표를 하겠지만 별 관심이 없거나 육체적으로 힘든 노동을 하는 이들에게는 퇴근 후에 투표를 한다는 것은 어려울 것입니다  문제는 정치에 무관심한 이들이 정치에 관심을 갖게 하는 것에 있고, 그렇게 하고자 한다면 정말 중소기업 노동자나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단지 투표시간 두 시간을 연장하는 것만이 아니라 시간에 구애됨이 없이 누군가의 눈치를 살피지 않고 자유롭게 투표를 할 수 있는 자유를 허락해 주어야 할 것입니다  공직 선거일을 임시공휴일로 정함에는 모든 이들이 자유롭게 투표를 할 수 있도록 함에 있는 것일 겁니다. 그 취지에 맞도록 중소기업 노동자나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자유롭게 투표를 할 수 있도록 보장을 해야 할 겁니다  부득이 바빠서 출근을 할지라도 투표를 할 수 있는 시간을 보장하도록 해야 할 겁니다. 중소기업 노동자들이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한번 출근을 하면 사업주나 관리자의 허락이 없이는 회사 밖을 나올 수 없습니다. 바빠서 출근을 하더래도 주권자의 권리를 행사 할 수 있도록 법적으로 보장을 해 주도록 해야 합니다  중소기업,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는 투표시간 두 시간 연장만으로 부족합니다. 주권자로서 자유롭게 투표 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을 해주어야 합니다. 이렇게 해야만이 많은 이들이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악착같이 투표를 할수 있게 만들 수 있습니다. 자유롭게 투표조차 하지 못하는 이들이 정치에 관심을 갖고 참여를 할 수는 없습니다. 

황처사가 그러더군. 양반은 권력뒤에 숨고, 광대는 탈 뒤에 숨고, 칼잽이는 칼뒤에 숨는다고 난 그게 싫더라고-영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에서

사람사는 세상,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바라는 노동자

2012년 9월 14일 금요일

삼성전자 등기이사 연봉 109억… 직원의 140배


이글은 경향신문 2012-09-13일자 기사 '삼성전자 등기이사 연봉 109억… 직원의 140배'를 퍼왔습니다.

ㆍ중소기업 직원 임금은 대기업의 60% 초반 수준

대기업 등기이사와 직원 간 평균 연봉이 최대 140배까지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분석 결과, 삼성전자 등기이사 3명은 지난해 연봉으로 1인당 평균 109억원을 받았다. 삼성전자 직원 평균 연봉 7800만원의 139.7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특히 삼성전자 등기이사의 평균 연봉은 최저임금(시간당 4320원) 근로자가 하루 8시간씩 일주일에 닷새 일한다고 가정했을 때 1200년을 일해야 받을 수 있는 돈이다.

등기이사와 일반 직원의 평균 연봉 격차는 삼성전자에 이어 CJ제일제당 60.3배, 한화 44.3배, 삼성중공업 24.0배, 현대차 23.6배, 현대제철 22.9배, LG화학 21.5배, 호남석유 20.4배 등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매출액 기준 100대 기업의 등기이사 1인당 평균 연봉은 8억5000만원이었다. 직원 평균 임금은 5700만여원으로 평균 14.9배 차이가 났다.

등기이사 1인당 평균 연봉은 109억원을 기록한 삼성전자에 이어 삼성SDI(35억4000만원), CJ제일제당(28억9000만원), 한화케미칼(28억5000만원), 삼성테크윈(23억3000만원), 한화(21억3000만원), 현대차(21억원), 삼성중공업(18억2000만원), 현대제철(16억2000만원), 현대모비스(15억2000만원) 등 순으로 나타났다.

대기업들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급성장하는 과정에서 임원 연봉이 함께 오른 것이지만, 임원과 직원,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격차가 지나치게 크면 사회갈등의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기업 직원과 중소기업 직원 간 임금 격차도 줄어들고는 있지만 여전히 중소기업 직원의 경우 대기업의 60% 초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은 “한국 사회에는 아직도 많은 저임금 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가 존재한다”며 “이 같은 현실을 생각하면 대기업도 사회 통합과 협력 차원에서 시선을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호준 기자 hjlee@kyunghyang.com

2012년 9월 12일 수요일

법인세 공제·감면액, 대기업 4곳이 중기 21만곳보다 많다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9-11일자 기사 '법인세 공제·감면액, 대기업 4곳이 중기 21만곳보다 많다'를 퍼왔습니다.


삼성전자·현대차·포스코·현대중
2010년 사업연도에 2조4491억원
중소기업 21만곳은 2조3351억원
실효세율이 최저한세율 밑돌아

삼성전자 등 대기업 단 4곳이 받은 법인세 공제·감면 혜택이 전체 중소기업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1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원석 의원(무소속)은 2010년 사업연도를 기준으로 법인세 납부액이 5000억원을 웃도는 삼성전자·현대차·포스코·현대중공업 등 4개 기업의 공제·감면액 합계가 2조4491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는 과세 대상 35만개 중소기업 가운데 법인세를 실제 납부한 21만2836개의 공제·감면 총액 2조3351억원보다도 1140억원이나 많은 액수다. 여기서 중소기업이란 312만개(중소기업청 기준) 중소기업체 가운데 자영업자 등 개인사업자를 제외한 조세특례제한법상 상시 근로자 1000명 이하 및 연 매출액 1000억원 이하 조건 등을 충족하는 기업을 뜻한다.삼성전자 등 4개 기업의 공제·감면액의 합계는 2010년 법인세 전체 공제·감면액(9조3315억원)의 4분의 1 수준(26.2%)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박 의원실이 국세청의 국세통계연보와 한국거래소 및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의 공시 자료 등을 분석해 얻은 결과이다. 공제·감면세액은 임시투자세액공제(올해부터 사실상 고용창출투자세액공제로 바뀜), 연구 및 인력개발비 세액공제, 중소기업특별세액감면 등으로 기업이 내야 할 세금을 깎아주는 것을 말한다.이러한 공제·감면 혜택이 대기업에 집중되면서, 대기업의 실제 세부담을 나타내는 실효세율(총부담세액/과세표준)은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사업연도의 경우 삼성전자와 현대차·포스코 등 법인세납부액이 5000억원을 웃도는 3개 기업의 실효세율은 12.81%에 그쳤다. 반면에 20만개가 넘는 전체 중소기업의 실효세율은 13.14%로, 이들 대기업보다 되레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원석 의원은 “이는 재벌과 중소기업 간 세금 불평등이 매우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2006년 이후부터 보면, 최근 들어서 공제·감면 혜택이 대기업에 더욱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이런 현상은 또한 공제·감면을 받더라도 법인 소득의 일정액 이상을 세금으로 내도록 하는 ‘최저한세율’이 유명무실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현행 법인세의 최저한세율은 최고 14%이다. 삼성전자 등의 실효세율이 이보다 낮은 것은 최저한세율을 적용받지 않는 공제·감면 혜택이 많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게 연구 및 인력개발비 세액공제와 외국납부 세액공제 등이다.2007~2010년 전체 공제·감면액이 32.4% 늘어난 가운데, 최저한세율의 적용을 받지 않는 공제·감면액은 그보다 높은 비율(75.2%)로 증가했다. 그 증가분의 대부분은 대기업에 돌아갔다.정부도 이런 문제를 의식해 지난달 발표한 세법 개정안에 최저한세율을 14%에서 15%로 상향조정하기로 했다. 민주통합당은 지난 총선에서 모든 비과세·감면에 대해서도 원칙적으로 최저한세율을 적용해, 예외를 최소화하고 대기업의 실효세율을 높이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박원석 의원은 이번 주중으로 최저한세율을 최고 20%로 높이는 내용의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발의할 계획이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2012년 7월 25일 수요일

한국 국민·중소기업들 은행에 속으며 살았다


이글은 경향신문 2012-07-25일자 기사 '한국 국민·중소기업들 은행에 속으며 살았다'를 퍼왔습니다.

ㄱ씨는 2007년 11월 살고 있는 집을 담보로 ㄴ은행에서 5000만원을 대출받았다. ㄱ씨는 돈을 빌릴 때 은행 측으로부터 “한동안 이자만 내려면 5년 거치 후 15년 분할 변동금리로 돈을 빌리면 된다”는 설명만 들었다. 이후 ㄱ씨는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 연동대출로 연 5.6~5.8%의 이자를 물어왔다. ㄱ씨는 지난해 3월 친구들과 대출금리 이야기를 하다가 높은 이자를 물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한 친구가 “은행에 가서 열심히 설명하면 금리를 내려준다”고 했기 때문이다. 그는 다음날 거래은행을 찾았고, 자신의신용상태를 소상하게 설명했다. ㄱ씨는 지점장 재량에 따라 이후 4%대로 낮아진 금리로 이자를 물고 있다. ㄱ씨는 “은행의 가산금리는 신용상태에 따라 동일한 기준이 적용되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고무줄처럼 은행 마음대로였다”고 말했다.

24일 감사원의 ‘금융권역별 감독실태 감사보고서’를 보면 시중은행들은 가산금리를 통해 2008년 10월부터 2011년 말까지 20조4000억원의 추가 이자 수익을 챙겼다. 특히 시중은행은 기존 가산금리를 임의로 인상하거나 새로운 가산금리 항목을 만드는 방식으로 가계·기업의 이자 부담을 늘렸다. 문제는 이자를 물어야 하는 국민이나 기업들은 가산금리 결정체계가 합리적인지 따져볼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감사원의 보고서를 보면 ㄷ은행은 2008년 12월부터 기존 가산금리 항목에 유동성 프리미엄(0.5~1.2%) 항목을 신설하고, 2009년 9월부터 개인신용대출의 목표 이익률을 1.4%에서 1.9%로 높여 8340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유동성 프리미엄이란 자금조달·운용상 만기 불일치에 따른 리스크 관리비용이다. ㄹ은행은소액대출에 대해 1%의 가산금리 항목을 신설했고, ㅁ은행은 연체실적이 있는 대출자에 대한 벌칙금리를 신설하기도 했다. ㅂ은행은 ㅅ씨의 대출을 연장할 때 다른 은행에 대출이 많고, 연체사실이 있다는 점 등을 이유로 지점장 재량으로 가산금리를 더 높게 부과했다.

은행이 높은 가산금리를 매겨도 하소연할 수 없는 것은 기업도 마찬가지다. 중소기업 ㅇ사는 ㅈ시중은행과 20년 넘게 거래를 해왔다. 이 회사의 대출금리는 지난해까지 7%였지만 올해 4억원을 대출받는데 갑자기 13%로 뛰었다. 2009년과 2010년 결손이 났다는 게 가장 큰 이유였다. 또 다른 중소기업 ㅊ사 대표 ㅋ씨도 “거래은행이 올 들어 갑자기 대출이자를 높였고, 상환 독촉도 수시로 받고 있다. 우리 같은 적자기업은 금리를 높게 준다고 해도 은행이 대출을 꺼린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금리는 예금금리 수준을 고려해서 정할 수밖에 없다”며 “장기인 예금금리와 3개월 단기로 움직이는 대출금리 사이에 발생하는 역마진을 막기 위해서는 가산금리 조정이 불가피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08년 리먼 브러더스 사태 이후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는 6% 이상 올라갔는데 곧바로 기준금리가 떨어지면서 CD 연동 대출금리는 급락했다”며 “이런 경우 은행이 손해를 보지 않으려면 대출금리를 높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김지환 기자 baldkim@kyunghyang.com

2012년 7월 24일 화요일

대기업, 돈 쌓아두고 중기에 어음…거꾸로 가는 동반성장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7-23일자 기사 '대기업, 돈 쌓아두고 중기에 어음…거꾸로 가는 동반성장'을 퍼왔습니다.

김영훈 기자 k

상반기 중기 현금결제 68.9%
대기업 협력업체는 더 떨어져
2010년 이후 최저치 기록
대기업 석달새 현금 14% 늘어
자금난 영세업체들 ‘죽을맛’

“죽겠습니다.” 알루미늄 주물을 생산하는 중소기업 ㄱ사의 김아무개 총무과장은 한숨 섞인 어조로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지난해까지는 대기업들의 현금결제 비율도 높았고, 60일 또는 90일로 대금 입금 기간을 약속했으면 지켰는데, 올해 들어서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기업이 물품을 팔면 대금을 현금이나 어음으로 받는다. 현금결제 비율이란 전체 대금 가운데 현금으로 받는 비율을 말한다. 이 비율이 높으면 기업 입장에선 유동성을 빠르게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비교적 위기에 대처하기 쉽다. ㄱ사의 현금결제 비율은 올해 1분기 50%가량에서 2분기 20%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유럽 부채위기로 인한 세계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위기가 실물경제로 번져가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자금사정이 취약한 중소기업 쪽의 피해가 차츰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다.23일 중소기업중앙회(중앙회)가 지난달 1363개 중소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올해 상반기 현금결제 비율이 68.9%로, 지난해 하반기에 견줘 2.7%포인트 떨어졌다. 중소기업의 현금결제 비율은 2010년 상반기 68.9%를 끝으로 줄곧 70%대를 유지했는데, 올 상반기에 70% 선이 무너진 것이다. 2008년 미국 금융위기 때 50%대로 내려앉았다가 상승선을 그려오던 현금결제 비율의 추세가 반전한 것이다.

대기업과 거래하는 ‘대기업 협력 중소기업’의 현금결제 비율 하락폭은 더 컸다. 지난해 하반기 70.6%였던 것이 올해 상반기 66.5%로 4.1%포인트 떨어졌다. 전체 중소기업에 비해 더 큰 낙폭이다. 2008년 이후 대기업 협력 중소기업의 현금결제 비율이 전체 제조 중소기업보다 높았던 때는 2008년 하반기 한때에 불과했다.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의 대표적인 실적 지표로 현금결제 비율 증가를 내세웠던 게 무색해지는 대목이다.중기 쪽의 ‘현금 가뭄’ 사태와는 달리, 대기업 쪽 금고에서는 현금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한국거래소 자료를 보면, 대기업 위주로 돼 있는 유가증권시장 12월말 결산법인 635개사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월말 현재 60조8000억원에 이른다. 불과 석달 전인 지난해 12월말(53조4000억원)에 견줘 14%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 국면을 맞은 국내 기업들이 ‘현금 실탄’을 확보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음을 반영한다. 초대형 기업일수록 현금을 끌어당기는 강도는 더 거세다. 삼성전자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3월말 기준 3조5000억원으로 작년말보다 30%나 늘었다. 에스케이(SK)하이닉스와 삼성중공업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각각 2조4000억원, 1조7000억원으로 146%, 114%의 증가율을 기록했다.글로벌 경기 침체 국면을 맞은 국내 기업들이 ‘현금 실탄’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은 이후에도 이어졌다. 현대중공업은 7월 한달에만 1조4000억원이 넘는 현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지난달 보유중인 현대자동차 지분 760만주 가운데 절반가량을 처분해 7047억원을 확보했고 7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도 발행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도 5000억원 회사채 신규 발행에 나섰다.

동양그룹은 부동산을 매각해 자금 마련에 나섰다. 강원도 속초의 동양리조트를 이마트에 393억원에 팔았다. 에스케이(SK)네트웍스는 2014년에 이전 예정인 서울 강남구 대치동 신사옥을 지으면서 현금 확보 차원에서 명동, 성내동, 목동 등에 보유한 건물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기업과 업계마다 개별적인 사정은 달라도, 다가오는 경제위기 파도를 앞두고 곳간을 미리 채워두겠다는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중기 쪽이 거래 대금을 현금으로 받는 비율이 자꾸 축소되고 있는 것은 그에 따른 파생효과인 셈이다. 중소기업중앙회 고위 관계자는 “대기업은 경기가 좋을 때는 단가 후려치기, 결제 기일 어기기 등의 횡포를 줄이다가도 경기가 나쁘면 무자비하게 중소기업을 쥐어짜곤 한다”며 “이를 제도적으로 보완하지 않으면 ‘경제민주화’ 논의는 말로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성 기자, 산업팀 종합 sage5t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