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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1월 20일 화요일

“박근혜 사진기사 삭제로 신뢰성 훼손”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11-20일자 기사 '“박근혜 사진기사 삭제로  신뢰성 훼손”'을 퍼왔습니다.
뉴시스, 19일 편집국 간부-노조 편집위에서 공동보고서 채택… “경영진 수용이 관건”

민영통신사 뉴시스 공정보도편집위원회가 최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한선교 의원 사진 삭제 사태가 ‘뉴시스의 신뢰성에 손상을 입혔다’며 편집국장과 경영진에게 해명과 재발 방지책을 요구했다. 경영진이 이 요구를 받아들일지 주목된다.

19일 오후 뉴시스 노동조합(전국언론노동조합 뉴시스지부)과 편집국 간부들이 참여한 편집위원회는 공동보고서를 채택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복수의 편집위원들에 따르면, 편집위원회는 △사진기사 삭제가 내부에 오해와 불신을 유발했을 뿐 아니라 뉴시스의 신뢰성에 손상을 입혔고 △사적인 이해관계로 기사를 첨가·수정·삭제하는 행위를 지양하자는 취지의 보고서에 합의했다. 편집위원회는 또한 편집국장과 경영진에게 공식적인 해명과 재발방지책을 요구했다.

편집간부 공정보도편집위원으로 이번 공동보고서에 대표로 서명한 김형기 경제부장 겸 부국장은 20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내부에 여러 가지 복잡한 사정 때문에 편집권에 대한 정리가 안 돼 있었는데 이번 자리를 통해 편집권을 바라보는 시각에 간극이 컸다는 것을 인정하게 됐다”면서 “소통과 신뢰를 통해 기준을 마련해 나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김 부장은 대표적인 사례로 이번 박근혜·한선교 사진기사 삭제를 들었다.

▲ 지난달 28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유모차 걷기대회'에 참석해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부인 김미경 교수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 이 사진은 뉴시스에 게재됐다가 삭제됐다.

김형기 부장은 편집위 합의 내용에 대해 “사적인 이해로 기사와 사진을 첨가·수정·삭제하는 행위는 신뢰성을 훼손할 수 있기 때문에 지양하자고 합의했다”고 말했다. 김 부장은 이어 “다만 정상적인 게이트키핑에서는 판단이 부딪힐 때는 데스크와 국장의 판단을 존중하자는 얘기가 나왔다”고 전했다.

조합대표로 편집위원회에 참여한 표주연 노조 공정보도위원장은 통화에서 “편집위원회는 편집국장의 공개적이고 합리적인 해명과 함께 경영진에게 재발 방지책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표 위원장은 “편집위 결정은 (경영진에게) 강제조항이 아니고 권고사항”이라면서 “경영진이 편집국의 문제의식을 수용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앞서 뉴시스 노조는 서명운동을 통해 사진기사 삭제를 비판했다. 이 서명에는 조합원 100여 명 중 70명 이상이 동참했다고 표주연 위원장은 전했다. 그는 “부장단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공동보고서를 채택한 만큼 이 문제의식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구성원들의 의지를 계속 모아나가겠다”고 밝혔다.

▲ 한선교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달 23일 국회에서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장면. 뉴시스가 촬영, 게재했다가 삭제됐다.

박장준 기자 | weshe@mediatoday.co.kr  

2012년 11월 8일 목요일

"박근혜 사진 빼달라고 캠프 인사들 전화"... 사측은 부인

이글은 오마이뉴스 2012-11-07일자 기사 '"박근혜 사진 빼달라고 캠프 인사들 전화"... 사측은 부인'을 퍼왔습니다.
안철수 후보 부인 노려보는 듯한 사진 '삭제요청' 의혹 증폭

▲ 언론노조에서 5일 발행한 <대선공정보도실천보고서> 4호. ⓒ 언론노조

민영 뉴스통신사 (뉴시스)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의 사진을 삭제한 것과 관련해 "독자들의 항의 때문"이라는 해명이 나왔음에도 박 후보 캠프에서 삭제를 요청했다는 의혹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뉴시스)는 지난달 28일 '위드베이비 유모차 걷기대회'에서 박 후보가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의 부인 김미경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를 쳐다보는 사진을 여러 장 실었다. 그런데 (뉴시스)가 박 후보가 김 교수를 노려보는 듯한 사진 두 장을 이날 저녁 삭제했고, (다음)과 (야후) 등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도 요청해 관련 사진들을 삭제했다. 이렇게 삭제된 사진은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많이 본 기사' 상위에 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2일자 (미디어오늘) 기사에 따르면, 김명원 (뉴시스) 사진영상부장은 "사진이 너무 이상하다는 독자들의 항의 전화가 와서 삭제했다"며 "마감 시간에는 사진이 많아서 자세히 못보고 출고한 내 실수"라고 해명했다.  

"박 후보 캠프의 여러 사람이 사진을 빼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10일이 지난 현재까지도 (뉴시스) 내부에서는 박 후보 캠프의 요청에 따른 삭제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뉴시스)의 한 관계자는 7일 "박 후보 캠프 쪽에서 편집국장에게 전화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심지어 복수의 박 후보 캠프 인사들이 (뉴시스)에 사진 삭제를 요청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또 다른 관계자는 "박 후보 캠프의 여러 사람이 사진을 빼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안다"며 "공정보도위에서 진상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어제 노사협의회가 열렸는데 거기서 사진 삭제건을 긴급안건으로 다루었다"며 "노조쪽에서 공동으로 진상을 조사하자고 제안했지만 사측은 '정당한 편집권 행사'라며 거부했다"고 내부 상황을 전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은 지난 5일 (대선공정보도실천보고서 4호)에서 "새누리당에서 '박 후보가 표독스럽게 나왔다'는 이유로 사진 삭제를 요청한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새누리당은 (뉴시스)가 개최할 정책 포럼에 대한 협조를 언급하며 사실상의 압박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다만 박 후보 캠프의 '누가' (뉴시스)에 전화를 걸어 삭제를 요청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뉴시스) 편집국장 "박 후보쪽에서 삭제 요청한 적 없어"

황석순 (뉴시스) 편집국장은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문제의 사진은 사진부장의 데스킹을 거치지 않고 게재했다"며 "이후 독자들의 항의 전화를 받고 사진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돼 내렸다"고 해명했다. 

황 국장은 "그렇게 사진을 내리는 경우는 많다"며 "하지만 박 후보 캠프에서 삭제를 요청받은 적은 없다"고 삭제 요청 의혹을 부인했다.

사진을 찍었던 조종원 (뉴시스) 기자는 "할 말 없다"고 말문을 닫았다. 앞서 그는 (미디어오늘)에 "나에게 직접적으로 삭제 요청은 없었지만 (박 후보 캠프에서) 회사로 공식적인 삭제 요청 연락이 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새누리당 대변인실 관계자는 "우리는 그런 사진들이 떴는지조차 몰랐다"며 삭제 요청 의혹을 일축했다. 

김도균(capa1954)
구영식(ysku)

2012년 7월 6일 금요일

YTN '한일군사협정'에서 '군사' 빼라?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7-05일자 기사 'YTN '한일군사협정'에서 '군사' 빼라?'를 퍼왔습니다.
YTN 공추위 "'군사'는 핵심표현"…정치부장 "공식명칭 사용키로 한 것"

YTN이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한일군사정보포괄보호협정(이하 군사정보협정)을 보도할 때 명칭에서 ‘군사’자를 빼라고 지시했다는 주장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정치부 내에서 지난 4일 혼용되어 사용되는 명칭을 정보보호협정으로 통일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YTN은 5일 보도에서 일제히 ‘군사’자를 빼고 ‘한일정보보호협정’이란 명칭으로 통일해 보도하고 있다. YTN은 4일 까지만 해도 일부 보도에서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거나, ‘군사협정’이란 표현도 있었다. MBC와 KBS도 대체로 ‘한일정보보호협정’이란 표현을 쓰고 있지만 SBS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이란 명칭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국가기간통신사인 연합뉴스의 경우 제목에 일제히 ‘한일정보보호협정’이란 표현을 쓰고 있다. 하지만 뉴시스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명칭을 쓰고 있다. 하지만 해당 협정이 민간 차원이 아닌 군 차원의 정보협정인 만큼, ‘군사’라는 단어는 협정 성격의 핵심사항이다.

▲ 지난 2일 한일군사정보협정 관련 YTN 보도, 화면 상단에 '한일군사정보협정'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YTN 공정방송추진위원회는 “YTN 보도국에는 협정의 명칭을 ‘군사’를 뺀 채 ‘정보보호협정’으로 통일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며 “정부가 밝힌 ‘원 명칭’이기 때문이라는 이유지만 ‘원 명칭’은 ‘General Security of Military Information Agreement’로 ‘군사’가 들어가 있고, 내용상으로나 명칭에서나 ‘군사’가 빠지면 협정의 핵심이 가려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추위는 “때문에 일본 언론들은 당연히 ‘일한 군사정보보호협정’으로 보도하고 있고 국내 언론도 협정 체결 전망이 나왔던 5월초, 거의 예외 없이 ‘군사정보보호협정’으로 보도했다”며 “국무회의가 비공개로 밀실 처리한 사실이 보도된 6월 말에도 ‘군사’가 포함돼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상수종 YTN 정치부장은 “(윗선)지시로 이루어진게 아니”라며 “정부에서 사용하는 협정의 명칭이고 이 협정의 명칭이 워낙 혼용되서 사용하니까 정치부 내에서 명칭을 그렇게 통일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로부터의 항의를 묻는 질문에는 “전혀 없었다”고 답했다.

상 부장은 협정영어원문에 ‘군사협정’이란 표현이 명기되어 있고, 민간차원의 정보교류가 아닌 군 차원의 정보교류인 만큼 ‘군사’라는 단어의 포함이 협정의 핵심 아니냐는 질문에 “그것은 우리가 관여할 수 없는 문제로, 한글로 된 정식명칭을 쓰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YTN 외교부 출입기자도 "심의실에서 협정 이름이 혼용이 되고 있으니 정치부장이 내게 협상문 원래 제목을 물어봤고, 제목 그대로 '정보보호협정'이라고 알려줬다"며 "윗선이나 외부의 개입이 아닌, 내부 단어선택을 통일하기 위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임장혁 YTN 공정방송추진위원장은 “정부가 (협정내용의 성격을 바꾸는 용어를 쓰면) 당연히 관여를 해야 한다”며 “관여할 수 없다는 것이 기자로서의 옳은 행태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후 공정방송위원회에 요구해 공방위 자리에서 다시 한 번 지적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상근 기자 | dal@mediatoday.co.kr  

2012년 1월 22일 일요일

MBC기자 “요즘 우리뉴스 보면 여성잡지 같다고”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1-21일자 기사 'MBC기자 “요즘 우리뉴스 보면 여성잡지 같다고”'를 퍼왔습니다.
경제부 기자 “1분30초 떼우는 기자돼있었다” 반성…기자들 25일부터 제작거부

MBC 기자들이 편파보도에 반발해 뉴스책임자 사퇴를 요구하며 오는 25일부터 전면적인 제작거부에 들어가기로 했다. 마이크를 놓기에 앞서 이들은 그동안의 자신 스스로의 뉴스를 되돌아보며 개탄하는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MBC의 한 경제부 기자는 최근 MBC 기자회(회장 박성호) 비상대책위원회에 보내온 글을 통해 과거 한 후배의 말을 소개했다.
“그 아이템 선배가 먼저 하겠다고 하신 건 아니죠? 제 친구가 요즘 MBC뉴스 보고 있으면 여성 잡지 보는 것 같대요.”
이 기자는 “뉴스를 함께 보다 장난처럼 가볍게 던진 후배의 말이 제 마음엔 한동안 무겁게 내려앉았다”며 “자의인지 타의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시청자들이 우리 뉴스를 외면하고 조소하는사이, 저는 주어진 1분 30초를 그저 ‘때우는’ 경제부 기자가 되어 있었다”고 탄식했다.


지난해 12월 18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

MBC 9시 에는 그동안 민감한 정치와 사회 현안이 우리 뉴스의 큐시트(메인뉴스에 방송될 뉴스목록)에서 사라진 대신, 그 빈자리는 ‘생활 친화적’ 이라는 경제 뉴스로 적잖이 채워져왔다. 이를 두고 이 기자는 “‘방송되어야 할 것’이 방송되지 않았다는 말은, 뒤집어보면 ‘방송에 안 나가도 될 것’이 방송됐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제작과정에서 기자들의 판단과 소통도 수차례 묵살됐다. 이 경제부 기자는 “기자의 판단과 보고보다는 통신사(연합뉴스·뉴시스 등) 기사의 한 줄에 더 무게감이 실렸고, ‘편집부의 주문’이라는 말에 더 이상의 대화는 이어지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그는 “일방적인 지시에 따라 쓴 기사에도, 좋지 않은 평가가 나오면 그 책임을 일선 기자에게 떠넘기는 분위기”도 참기 어려웠지만, “‘경제부는 먹고, 입고, 타는 것으로 아이템을 찾아줬으면 좋겠다’는 한 선배의 말씀을 전해 듣고는 씁쓸한 마음 감출 길 없었다”고 괴로워했다.
그는 자신이 ‘경제부 기자’의 모습에 충실했는지 돌아보니 ‘FTA’와 ‘4대강’ 등 굵직굵직한 경제 현안에 대한 보도자료가 쏟아져 나올 때마다, ‘불편한’ 뉴스거리를 찾아보려고 노력했는지 자문하게 됐다고 반성했다.
“‘이게 왜 뉴스가 되지?’라는 의문을 ‘그냥 하고 오늘만 넘기자’는 무사안일로 손쉽게 대체하지는 않았는지 되물어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 또한 우리 뉴스의 신뢰도 추락을 방조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이런 임무 방기를 해온 데 대해 이 기자는 △기업을 비판하는 기사를 썼더니 “MBC는 만만한 게 기업이라서 우리만 조져”라며 뜬금없는 항의를 해 오는 홍보 담당자들의 말이 듣기 싫어서 △하루 종일 취재하고 기사 쓰고 편집을 끝낸 뒤 찾아오는 공허함이 반복되는 게 무서워서였다고 기재했다.
그는 “뉴스데스크에서 자신의 이름으로 기사를 끝맺음하는 사람들이 적어도 동일한 수치심은 느끼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쉽고 보기 편한 뉴스가 시청자들의 눈을 잠시 붙잡아둘 순 있어도 마음을 붙잡아둘 순 없다는 단순한 사실을 깨닫는 데 걸린 시간, 이제,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라고 되물었다.


지난해 12월 17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

2011년 11월 28일 월요일

"연합뉴스 공정성 문제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1-11-28일자 기사 '"연합뉴스 공정성 문제 심각하게 받아들여야"'를 퍼왔습니다.
'뉴스통신진흥법' 토론회…연합뉴스-뉴시스, 방향 놓고 논쟁

지난 2003년 통과된 ‘뉴스통신진흥법’은 당시 ‘연합뉴스법’으로 불리며 국내 뉴스 통신사 시장에 커다란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이 법은 연합뉴스를 국가기간 통신사로 지정하고 재정을 지원키로 했으나 경쟁자인 뉴시스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고, 논란은헌법재판소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지난 2005년 헌법재판소가 이 법에 대해 전원일치 합헌 판결을 내리고 이후 6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이 법은 논란이 되고 있다. 뉴시스 주장처럼 해당 법안이 시장에서의 공정경쟁에 부합하는가에 대한 논점과 함께, 정치권력으로부터의 연합뉴스의 기사 독립성 문제와 품질, 포털에 대한 기사 제공, 무가지와의 기사계약 등 공적기능에 대한 문제도 논점으로 제기되어 있다.
이러한 문제점 제기를 바탕으로 지난 25일 오후 1시 반, 미디어커뮤니케이션네트워크 등이 ‘뉴스통신진흥법 이대로 좋은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지만 토론회는 사실상 연합뉴스와 뉴시스 간의 대립구도로 굳어져버렸다. 다양한 논점은 뉴스통신진흥법 존폐론으로 일원화 되었고, 토론회 막바지 때는 뉴시스와 연합뉴스 사이에서 고성이 터지기도 했다.
토론회 발제에 나선 최해운 전 뉴시스 대표는 “연합뉴스의 현 위상은 청산되지 않은 군사독재정권의 언론통재를 위한 잔재”라며 “모든 신문사와 방송사들, 그리고 언론인들이 뉴스통신 독점체제의 폐해와 왜곡구조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한계점에 와 있다는 공감대가 강하게 형성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뉴스통신사는 그 역할의 중요성에 비추어 보더라도 더 이상 정치권력의 손아귀에 두어서는 안 된다”며 “그 시발점은 뉴스통신진흥법의 폐지이며 종착점은 뉴스통신영역을 기존 언론사들의 공동운영체제, 그것도 아니라면 공정한 경쟁이 가능한 민간회사영역으로 되돌려 놓는 것”이라고 말했다.


▲ 뉴스통신진흥법 이대로 좋은가 토론회. 정상근 기자 dal@

그러나 또 다른 발제자인 이희용 연합뉴스 기사심의위원은 이에 강하게 반발했다. 이 위원은 “토론회의 취지가 잘못됐고 발제자(최해운 전 대표)에 대해서는 토론회 정신에 맞지 않아 교체를 요청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뉴스통신진흥법 이후 연합뉴스가 좋은 회사를 만드는 노력을 게을리 했지만, 이런 토론회는 이해가 안된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이어 “뉴스통신진흥법을 개혁하자거나 연합뉴스의 노력의 소홀함에 대해 지적하는 것은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지만 뉴스통신진흥법을 아예 폐지하자는 주장을 갖고 토론회를 여는 것은 매우 유감”이라며 “연합뉴스 이사회 구성에 대해 잘 논의해봐야겠지만 현재 연합뉴스는 KBS나 MBC 사장 선출보다 더 나은 방식을 가지고 있고, 우리가 상생에 게을렀으나 신문사들끼리도 무료신문으로 경쟁하고 있는데 그 문제의 책임을 연합뉴스만으로 미룰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뉴시스가 포털에 기사를 안주는 것도 아니고 연합뉴스는 그나마 공적 틀을 갖고 있기 때문에 낚시형 제목 선정적 기사를 내지 않는다”며 “그나마 연합뉴스가 공적 틀을 유지하고 있으니 세계 각지에 특파원도파견하고 공적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토론자로 참석한 전문가들도 뉴스통신진흥법의 존폐문제를 떠나 뉴스통신사 시장의 바람직한 미래상에 대해 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회를 맡은 강성남 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도 이번 토론회가 뉴시스와 연합뉴스 간의 감정대립으로 비화 되는 것을 경계했다.
김순기 경인일보 논설위원은 “연합뉴스는 정부로부터 막강한 지원을 받아 훨씬 앞서 있는데 이것이 과연 뉴스통신진흥법의 취지와 맞는지 고민해봐야 한다”며 “연합뉴스는 공적기능을 갖고 있는데 시민들 사이에서는일반 언론사와 경쟁매체로 취급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게다가 보도채널까지 하겠다는 것은 경쟁 속에 더욱 뛰어들겠다는 것”이라며 “옳고 그름을 떠나 뉴스통신진흥법을 개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룡 인제대 교수는 “연합뉴스가 국가로부터 지원을 받아 성장했지만 공정성에 대한 문제제기는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라며 “하지만 10년도 안된 법을 폐기하자는 주장은 성급하고 좀 더 생산적인 논쟁이 진행되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여성민우회 강혜란 미디어운동본부 정책위원은 “법의 존폐를 논하기는 이르고 보다 바람직 한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하지만 연합뉴스도 스스로 뼈를 깎는 자기반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혜란 정책위원은 “국가기간 통신사로서 자국의 입장을 명확하게 재구성해서 드러낼 수 있는 통신사로서의 입지와 국내언론사와의 공정성, 기사작성의 공정성 논란을 외면하지 말고 스스로 자기 반성과 비판을 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