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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4월 22일 일요일

MB 청문회, 야권 재기의 디딤돌


이글은 프레스바이플 2012-04-12일자 기사 'MB 청문회, 야권 재기의 디딤돌'을 퍼왔습니다.
특별기획 '총선 분석과 정국 전망'(9)

4․11총선에서 야권이 확실히 패배했다. 그것도 야권이 의석 과반수를 차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차버리고 오히려 새누리당에게 과반수를 헌납한 형국이 돼버렸다. 야권의 실패 원인에 대해 지역구와 비례대표 공천 실패와 잡음, 야권 연대 파열음, 김용민 후보 막말 등을 이구동성으로 꼽고 있다.

필자는 여기에다 야당에 유리한 선거 프레임 설정 실패와 이에 따른 선거 주도권 상실도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고 본다. 또 정치는 타이밍인데 이정희 통합진보당 관악을 후보 사퇴 사건과 노원을 김용민 후보 막말과 후보사퇴 권고 사건에서 보듯이 좌고우면하다 일을 그르쳤다. 사안에 대한 냉정하고도 정확한 판단이 마비돼 벌어진 일들이었다.

예를 들면 부산에서는 새누리당 문대성 후보의 석박사 학위논문 표절 사건과 하태경 후보의 친일 망언 사건 등이 잇따라 문제가 되고 경북 포항에서는 김형태 후보의 반인륜적 성범죄 의혹 사건이 문제가 됐다. 당연히 야권은 이를 줄기차게 물고 늘어졌다.

서울 후보보다 몇 배 더 큰 허물이 지방에서는 별것 아닌, 희한한 한국사회

하지만 이들 사안들은 멀리 지방에서 벌어진데다 새누리당 세력들은 오래 전부터 이와 유사한 전력이 있었던 터여서, 그리고 여기에다 보수언론의 의제 설정 외면하기 등이 겹쳐 그 악영향이 전국으로 확산되지는 않았다. 이곳은 사실상 새누리당 깃발만 꽂으면 당선되는 곳이 아니었던가. 그리고 그 결과도 그랬다. 범죄에 가까운 일들이, 국회의원이 되기에는 치명적인 약점으로 통할 것들이 죄다 면죄부를 받은 격이다. 그 지역의 유권자 특성이나 성향, 분위기 등을 고려해야 함에도 민주당은 이를 외면했다.

하지만 서울과 서울 인접 위성도시의 유권자들은 부산이나 포항 지역 유권자들과는 확연히 다르다. 이곳에서는 늘 여야 간 치열한 다툼이 벌어져왔다. 부산이나 포항에서 문제가 된 것보다 그 강도가 훨씬 낮은 도덕성 문제나 성 관련 문제도 큰 파문을 일으킬 수 있다. 더군다나 그 진원지가 국민들이 상대적으로 더 엄격한 도덕성을 요구하는 진보진영일 경우는 더욱 그렇다. 물론 이 부분에 대해 민주진보 진영에서는 억울하다고 여길 수도 있겠다.

실제로 사건이 터져 나왔을 때 민주진보 진영에서는 왜 언론이 같은 잣대로 문제를 다루어주지 않느냐고 하소연했다. 심지어는 조중동이 제기한 프레임, 예를 들면 김용민 후보 사퇴를 들어주면 조중동에 끌려 다닌다고 판단한 젊은층이 민주통합당을 버린다는 협박성 논리까지 나왔다. 지도부도 결단을 하지 못하고 뒤늦게 후보사퇴 권고라는 엉거주춤한 자세를 취했다. 문제가 된 후보와 당 어느 누구도 버리면 산다는 즉, 捨卽生의 참뜻을 알지 못했다. 捨卽死만 알았다. 자신이 아닌 다른 당의 허물 있는 후보에게만 이를 요구했다. 사안이 전혀 다르다는 이유를 달며.

숲 밖에서 숲을 보지 못하고 숲 안에서 나무만 본 민주진보진영

하지만 많은 유권자들은 이를 엄격하게 구분하지 않고 오십보백보처럼 여겼다. 민주진보 진영은 이들 사건을 재빨리 매듭짓지 못하고 우물쭈물 하다가 표를 다 갉아먹은 뒤에야 조치를 내놓았다. 숲 밖에서 숲을 보지 못하고 숲 안에서 나무만 보다 벌어진 일들이었다. 하지만 이들 사안들은 아직까지는 민주진보진영의 숙명으로 받아들여 그것에 걸맞게 전략을 세워 행동하고 결단하는 수밖에 없다는 점을 깊이 깨달을 필요가 있다.

이번 총선에서 패한 민주통합당은 한명숙 대표사퇴와 문성근 대행체제로 전환된데 이어 5월4일부터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해 6월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치르기로 했다. 이런 체제정비보다 더  중요한 일은 정확한 패인 분석과 이를 교훈으로 삼아 앞으로 있을 12월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전략을 짜는 것이다. 혹자는 그래도 수도권에서 완승을 했기 때문에 야당이 울상만 짓고 있을 필요는 없다고도 한다. 하지만 애초 야권이 생각한 총선 승리-이명박 정권 청문회 및 심판-대선 승리라는 큰 밑그림에는 상당 부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야권이 생각했던 국회 국정조사와 청문회 대상은 4대강, 이명박 대통령 사저 신축 관련 부정의혹과 측근․친인척 비리, 종편 선정 과정과 공영방송 장악, 민간인 불법사찰과 은폐 등 크게 4가지로 볼 수 있다. 이들 4대 청문회는 국민의 관심도도 높고 여대야소든, 여소야대든 19대 국회에서 반드시 해야 할 부분이다. 



4대 청문회는 국민의 절대적 요구, 새누리당 반대 명분 없어
국민을 대신해 행정부를 견제․감시하도록 국회에게 국정조사권을 주었으므로 필요한 때, 필요한 사안에 대해서 속 시원히 파헤쳐 국민에게 알릴 의무가 여야 국회의원 모두에게 있다. 비록 야당이 소수라 할지라도 국민은 과반에 가까운 의석을 주었으므로 국민의 공감대가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국정조사권 발동을 요구할 수 있다. 만약 여당이 다수당이라고 해서, 자신들에게 불리할 수 있다고 해서 야당의 이런 요구를 묵살하거나 축소하려 든다면 오히려 오만하다는 비판을 국민들로부터 받을 수 있다.

따라서 국정조사의 구체적인 내용이나 대상, 증인 선정과 관련해서는 여야의 견해가 엇갈릴 수 있으나 국정조사 그 자체를 새누리당이 반대하지는 않을 것이다. 새누리당 안에서도 야당이 국정조사 요구를 제기할 경우 적극적인 협력을 하는 것이 전략적으로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이미 나오고 있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속마음을 비교적 잘 읽고 있는 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상돈 새누리당 비대위원은 지난12일 아침 ‘손석희의 시선집중’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수도권 유권자들은 현 정권에 대해서 대단히 비판적이라는 것이 이번에 다시 한 번 확인됐다. 그래서 대선에서 그것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현 정권에서 부정적인 면을 갖다가 대선 전에 털어내는 것이 그들의 마음을 잡는 데 가장 중요하다"며 "예를 들면 민간인 사찰 문제가 당장의 문제가 되겠다. 그 외에도 야권이 주장하고 있는 것들이 꽤 있지 않나. 과거 이명박 정권에서 있었던 종편 허가 과정이랄까, 4대강 사업의 배경이랄까, 이런 것에 대한 집요한 공세를 펼 것이 불 보듯 뻔하다. 거기에 대해서 우리 새누리당이 말하자면 현 정권과 다른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만 한다."며 국민적 의혹을 사고 있는 사안들에 대해 야권과의 적극적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시 보곺은 "살인마! 전두환", 노무현 같은 청문회 스타 나올까?

그가 열거한 내용에다 이명박 대통령 내곡동 사저 문제와 측근․친인척 비리만 보태면 바로 4대 국정조사가 된다. 여야가 만약 합의해 19대 국회가 6월부터 개원해 7월부터 청문회가 열린다면 국민들의 눈과 귀는 여기에 쏠릴 것이다. 1988년 5공 청문회의 추억을 지니고 있는 40대 중반 이후의 사람들에게는 잠시 타임머신을 타고 젊은 시절로 돌아가게끔 해줄 수 있다."살인마 !전두환"을 외치던 야당의원의 모습이 새삼  떠오른다.
물론 그 당시의 청문회 열풍이 24년 만에 다시 불어 닥치고 노무현과 같은 청문회 스타가 나오려면 야당은 지금부터 밤을 새워가며 철저히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자칫 차려준 밥상마저 제대로 먹지 못한다면 대선 승리를 향한 발걸음은 더욱 무거워질 것이다. 4대 청문회를 열풍 못지않은 인기 국민 청문회로 만든다면 박근혜가 다시 쌓아올려 더욱 튼튼해진 새누리성이라 할지라도 서서히 허물어지기 시작할 것이다.

안종주 기자

2012년 4월 20일 금요일

[사설] 언제는 ‘몸싸움 방지법’ 필요하다더니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4-19일자 사설 '[사설] 언제는 ‘몸싸움 방지법’ 필요하다더니'를 퍼왔습니다.
여야가 오는 24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합의한 ‘국회법 개정안’은 국회 폭력사태 근절을 위해 정치권이 오랫동안 고심한 끝에 내놓은 방안이다. 그런데 이 법안 통과가 눈앞에 닥치자 보수언론 등을 중심으로 갑자기 우려의 목소리가 강하게 나오고 있다. 소수당이 지연작전을 펼칠 경우 미합의 쟁점들의 단독 처리가 어려워져 국회가 비능률·비효율의 늪에 빠질 것이라는 게 비판의 요체다.
이런 주장은 몇 가지 중대한 허점을 내포하고 있다. 이 법은 국회 폭력사태의 원인인 다수의 횡포와 소수의 극렬한 저지를 막자는 것이 근본 취지다.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제한,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방해) 제도 도입, 질서 파괴 의원에 대한 징계 규정 등은 이를 위해 여야가 오랫동안 머리를 짜낸 결과다. 그런데 뚜렷한 대안 제시도 없이 다수당이 마음대로 법안 통과도 못하게 됐다고 푸념하는 것은 ‘강행 통과 옹호론’으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국회가 의안 처리 기능이 마비돼 식물국회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기우일 뿐이다. 사실 겉보기로는 국회가 언제나 폭력과 무질서로 얼룩진 것처럼 비치지만 실제 대부분의 사안은 여야 합의를 통해 통과되고 있다. 지난 17대 국회의 경우 국회 본회의에서 심의한 법안의 95% 이상이 여야의 참여 속에 절대다수의 찬성으로 통과됐다는 통계도 있다. 문제는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5%의 쟁점인데, 이런 사안은 시간 다툼에 매달리기보다는 국민의 의사를 종합적으로 물어 가장 합리적인 대안을 도출하는 것이 진정한 효율이고 능률이다. 법안 날치기 통과 뒤 우리 사회가 치러온 막대한 비용을 생각하면 무엇이 국회의 진정한 효율성인지는 더욱 분명해진다.
다수당이 과반수를 차지하고서도 의안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상황에 대한 걱정도 마찬가지다. 과거 국회 역사를 보면 여당이 막강한 다수를 점했던 때보다 13대 국회 여소야대 시절에 오히려 상임위원회의 의안 처리가 2.47배나 늘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문제는 활발한 대화와 타협이지 다수당의 의석수가 아님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국회법 개정안 하나만으로 국회 선진화가 저절로 이뤄지는 것이 아님은 분명하다. 의원들의 자유의사를 아랑곳하지 않고 당론으로 속박하는 구조, 대통령이 야당을 설득하기보다는 여당에 법안 통과를 지시하는 풍토, 합리적 토론과 대화보다는 비타협 강경노선이 득세하는 분위기 속에서 국회 선진화는 요원하다. 국회법 개정안을 계기로 정치인들의 의식과 정치문화 자체에 큰 변혁의 바람이 일어야 한다.

2012년 4월 11일 수요일

통합진보당 원내교섭단체, 9부능선까지는 왔다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2-04-10일자 기사 '통합진보당 원내교섭단체, 9부능선까지는 왔다'를 퍼왔습니다.
이번 4.11총선의 가장 큰 관심사는 '야권연대'가 힘을 발휘해 원내 과반을 획득하느냐다. 또한 통합진보당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느냐도 이에 못지 않은 핵심 관심사다. 

통합진보당이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성공하게 되면 국회 상임위원장과 간사 배정을 비롯해 국회 운영 참여와 국고보조금 등에서 현격한 차이가 나는 등 '정치적 시민권'을 완전히 획득하게 된다. 이에 유시민 공동대표는 10일 "야권연대가 승리하더라도 통합진보당이 교섭단체를 구성하지 못할 경우, 19대 국회는 대통령 탄핵역풍 속에서 열린우리당이 과반수를 차지했으나 과감한 민생개혁에 실패했던 17대 국회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게 될 것"이라며 "후보투표는 야권단일후보에게, 정당투표는 정당기호 4번 통합진보당에 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렇다면 투표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판세를 종합해 볼 때, 통합진보당이 실제로 원내교섭단체 구성이라는 성과를 거둘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선거 중반까지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은, 15석 내외로 예상되며 원내교섭단체 구성은 어렵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30석까지도 가능하다'는 공식적인 평가는 제외하더라도 통합진보당 내부에서는 선거 막판 지지율이 상승추세를 타면서 상황이 호전됐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원내교섭단체 구성요건인 20석에 '턱걸이'를 하거나 1~3석 차이로 안타깝게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먼저 지역구 출마자를 보면, 노원병에 출마한 노회찬 후보의 당선이 거의 확실시 된다는 것은 여야 공히 인정하고 있다.

여기에다 여론조사 공표금지 기간 전까지 박빙지역으로 꼽히던 상당수 지역구가 '경합 우세'로 돌아서 무난히 승리할 것이라고 통합진보당은 예상하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민주당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 김희철 후보와 맞붙고 있는 관악을의 이상규 후보, 고양덕양갑의 심상정 후보, 안산단원갑의 조성찬 후보는 승기를 잡았다는 게 통합진보당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울산 북구의 김창현 후보와 창원갑의 문성현 후보를 비롯해, 민주당 노관규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는 김선동 후보도 선거 막판 야권연대후보로 표 결집이 이루어지면서 승리가 점쳐진다고 통합진보당은 보고 있다. 한때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이 선전하면서 위기감이 돌았던 광주서구을의 오병윤 후보도 박지원 민주당 최고의원의 지지유세와 선거 막판 민주당 지지층의 '전략적 판단'이 더해져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경합 열세'로 꼽혔던 지역구 중 몇몇 지역에서도 투표율 상황에 따라 승리하는 곳이 나올 것으로 통합진보당은 기대하고 있다.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과 맞붙은 은평을의 천호선 후보와 성남중원의 김미희 후보는 민주당 성향 유권자의 표결집이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선거 초반 열세로 평가됐으나 유세 과정을 거치면서 거의 따라잡았다며 막판 표결집을 호소하고 있다. 

또한 진보신당과의 표 분산으로 난관을 겪고 있는 창원 성산구의 손석형 후보, 선거구 통합 후 출신지역에 따른 표분산으로 고전하고 있는 사천·남해·하동의 강기갑 후보, 의정부을에 출마한 홍희덕 후보, 울산 동구 이은주 후보도 막판 야권 표 결집이 이루어지고 투표율이 올라간다면 생환하는 후보가 있을 수 있다는 게 통합진보당의 관측이다. 

여기까지 종합해보면, 지역구에서 최소 8명 정도의 당선자는 배출할 것이라고 통합진보당은 보고 있다 .

문제는 비례대표 투표에서 몇 석을 확보하느냐다. 여론조사공표 금지 직전 몇몇 여론조사에서 통합진보당은 비례대표 투표에서 10%대 초반의 지지율을 보였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서치뷰의 지난 4일 조사에서는 13.1%로 나타났는데 의석수로 환산하면 8석이 된다.(전국유권자 1605명, 휴대전화 RDD 방식, 95%신뢰수준에 ±2.45%p)

하지만 야권 성향의 상당수 유권자들이 지역구 후보는 2번을 찍고 비례대표에서는 4번을 찍는 성향을 보인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실제 투표에서는 10%대 중후반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된다면 8석보다는 최소 한두석은 더 얻을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상황을 전체적으로 종합해 볼 때 최소 17~8석 정도는 확보했다는 게 통합진보당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결국 통합진보당은 경합열세로 꼽히는 지역에서 2~3명이 생환하거나 비례대표 지지율이 20%에 근접해 12석 가량을 얻는다면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정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