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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월 28일 월요일

[사설] 측근 비리 특사 강행은 국민과 맞서겠다는 것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3-01-27일자 사설 '[사설] 측근 비리 특사 강행은 국민과 맞서겠다는 것'을 퍼왔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내일 임기말 특별사면을 강행한다고 한다. 법무부 사면심사위가 특사안에 대한 심의를 마치고, 대통령의 결심만 남았다고 청와대 쪽은 밝혔다. 얼마나 궁색하면 끝까지 주어를 바꿔, 대통령의 책임을 피하려는 수사를 늘어놓는지 착잡하다.주지하다시피, 이번 특사의 주인공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대통령 측근과 친인척이었다.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이 엊그제 1심 판결에 대해 항소함으로써 특사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멘토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최측근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 대통령의 그림자 김희중 청와대 제1부속실장 그리고 부인 김윤옥씨의 사촌오빠 김재홍 전 케이티앤지복지재단 사장 등이 그들이다. 하나같이 권력을 등에 업고 수억에서 수십억원까지 받았다는 사람들이다.물론 이들이 포함됐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그러나 청와대는 이와 관련해 이미 두달 전부터 여론 떠보기와 눙치기를 반복해왔다. 치열하게 무죄를 다투다가 이들이 지난해 말 항소 혹은 상고를 갑자기 포기해 특사 가능성이 거론될 때부터 그랬다. 처음엔 특사 가능성 자체를 완강히 부정하다가, 나중엔 법무부 소관이라며 책임을 떠넘겼고, 새해 들어선 ‘누군 되고 누군 안 된다고 할 순 없다’고 그 가능성을 내비쳤다. 엊그제 박근혜 당선인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부정부패, 비리 연루자의 사면은 국민을 분노케 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만큼 국민 여론은 악화될 대로 악화됐다. 청와대로선 더이상 변죽을 울려봤자 손해라고 판단해 정면돌파를 결정했을 법하다.더욱 고약한 것은 용산참사 관련자 6명을 이들의 특사에 끼워넣는다는 이야기다. 공권력의 과잉진압에 의한 희생자를 감옥에 가두더니, 이들을 인질 삼아 측근 범죄자들의 석방과 맞교환하려는 것이다. 용산참사 관련자들은 대개 4년 넘게 억울한 옥살이를 했고 형기를 마쳐가는 중이다. 그런 이들을 반대 여론 무마용 방패막이로 이용하려는 것이니 용서하기 힘들다. 반면 그의 측근들은 형기의 절반도 채우지 않았거나 형무소 밖 병실을 들락거리던 터였다.청와대 쪽은 인수위 쪽 반대에 대해, ‘특사는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며 법과 원칙을 거론했다. 그러나 원칙이 있다면 ‘임기 중 사회지도층의 권력형 부정과 불법에 대해서는 관용을 베풀지 않겠다’는 이 대통령의 다짐일 것이다. 특사는 법치의 예외로, 국민이 특별히 위임한 권한이다. 국민을 배반하는 방법으로 악용하는 것은 권력 남용이다. 특사를 하겠다면 이런 취지 따라, 용산참사 희생자, 구속 노동자, 시국사범 등에 국한해, 해원과 국민통합에 기여해야 할 것이다.

2012년 9월 20일 목요일

그래서 안철수, 단일화 한다는 거야? 안 한다는 거야?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9-20일자 기사 '그래서 안철수, 단일화 한다는 거야? 안 한다는 거야?'를 퍼왔습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8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다. 안 원장은 19일 오후 서울 충정로 구세군아트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18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 국민의 열망을 실천해내는 사람이 되려고 한다”고 공식선언했다. 이로써 18대 대선은 일단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안철수 원장의 3파 구도로 잡혔다.
그동안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후보와 비등하거나 넘어선 파워를 지니고 있는 안철수 원장이 대선판에 정면 등장하면서, 20일 주요 조간들은 일제히 이 소식을 신문전체에 주요하게 다뤘다. 이날 언론들이 주목한 부분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의 단일화이며, 일단 안 교수가 지금 당장 단일화논의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비상이 걸렸다. 박 후보는 19일 지방일정도 미루고 정치쇄신특위에 참석했다. 최근 홍사덕, 송영선 등 친박라인 전현직 의원들의 잇다른 개인비리가 터지고 있기 때문이다. 박근혜 후보는 이 자리에서 비리 근절 대책을 마련하는 요구했다.
다음은 20일 아침 전국단위 종합일간지의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안철수 “정치 혁신·국민 동의 있어야 단일화”)
국민일보 (‘정치 신인’ 안철수, 대권 링 오르다)
동아일보 (“단일화, 정치혁신-국민 동의 있어야 가능”)
서울신문 (“야권 단일화 유보”…대선 3자 대결구도)
세계일보 (“새정치 국민 열망 실천하겠다”)
조선일보 (대선출마 안철수 “지금 단일화 논의 부적절”)
중앙일보 (정치신인 안철수의 실험)
한겨레 (안철수 “시대의 숙제 감당하겠다” 대선 출마선언)
한국일보 (“현 시점서 단일화 논의 부적절”)

안철수, 단일화 한다? 안한다?

안 원장의 ‘정치개혁’의 구호와 함께 등장했다. 본인이 정치 신인인 만큼 기존 정치의 구태를 지적하며 새로운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민주통합당 후보와의 단일화 문제에 대해 어느 정도 선을 그은 것도 기존 정치권과 무관함을 드러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안 원장의 후보단일화에 대한 입장을 언론은 가장 주목했다. 안 원장은 이날 단일화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정치권의 진정한 변화와 혁신이 중요하고 국민들이 동의할 수 있어야 한다”며 “두 가지 조건이 갖춰지지 못한 상태에서의 단일화 논의는 부적절하다”고 말했고, 이는 해석의 여지가 많은 발언이다.

▲ 중앙일보 9월 20일자. 1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안 원장이 후보단일화를 배제했다고 쓴 언론은 없다. 경향신문은 5면 (독자행보 후 상황 볼 듯) 제하 기사에서 “당장 단일화를 거론하는 것은 적절치 않지만 추후 민주통합당이 국민 요구에 맞춰 혁신한다면 단일화를 추진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안 후보가 단일화에 애매모호한 태도를 보인 것은 대선 출발점에 선 상태에서 단일화 소용돌이에 휩쓸리게 되면 자신의 출마의지가 희석될지 모른다는 문제의식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동아일보는 1면 (“단일화, 정치혁신-국민동의 있어야 가능”)제하 기사에서 “당분간 제3후보로서 기존 정치권과 거리를 두며 독자행보를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면서도 “그럼에도 안 후보가 야권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음에 따라 단일화 여부가 대선 정국의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 동아일보 9월 20일자. 4면.

조선일보도 1면 (대선출마 안철수 “지금 단일화 논의 부적절”)제하 기사에서 “당분간 박근혜 후보, 문 후보, 안 원장 간의 3자 경쟁 구도로 진행될 것으로 보이며 야권 후보 단일화가 대선 최대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중앙일보만이 1면 (정치신인 안철수의 실험)제하 기사에서 “(후보단일화를 할지 안할지)두 가능성을 모두 담은 발언”이라고 해석했다.

안철수가 기분 나쁜 언론들

이런 정치적 해석과는 별개로 안 원장의 등판에 대해 일부 언론들은 다소 싸늘한 시선을 드러내기도 했다. 동아일보는 35면 (안철수, 이제 국가경영의 답안지 내놓아야)제하 사설에서 “대통령 직은 최고경영자와 다르다”고 지적한 부분이나 “작년 9월 이후 안 후보가 국민의 이목을 끌면서도 신비주의 전략을 쓰는 바람에 담당 기자들은 ‘1년 동안 그의 샴푸냄새만 맡았다’고 푸념한다”고 지적한 부분 등이 그렇다.
조선일보도 39면 (‘안철수 새 정치’, 누구와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가)제하 사설에서 “대통령은 국회에서 정권을 뒷받침할 정치 세력이 없으면 법안을 단 하나도 통과시킬 수 없고 자기가 원하는 국가 예산도 짤 수 없다”고 안 원장의 한계를 지적했다. 물론 “안 교수가 만에 하나 무당적 대통령도 정파를 초월한 지지를 끌어내면 국정을 잘 운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현실 정치를 너무 모르는 것”이란 충고도 빼지 않았다.

▲ 조선일보 9월 20일자. 39면 사설.

중앙일보 역시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38면 사설 (출마 선언한 안철수의 과제)제하 사설에서 중앙일보는 “안 교수는 그동안 국민의 정치불신을 토양으로 장외로만 돌면서 높은 지지율을 즐기다 대선무대에 공식으로 올라섰다”고 표현했고, “무임승차의 안락함은 더 이상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한국일보는 31면 사설 (안철수 출마, 정정당당한 경쟁 시작하자)제하 기사에서 “다소 늦었지만 그래도 대선을 석달 앞둔 시점이어서 본격적 검증에 필요한 최소한의 시간은 벌어준 셈”이라고 환영했고, 국민일보도 (안철수 교수 출마선언은 했지만)제하 사설에서 “유력 후보가 장외를 떠돌면서 야기됐던 불확실성이 줄어들어 국민들은 보다 선명한 구도 안에서 차기 국가지도자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쇄신대상 정치권, 일단은 환영

안 원장의 출마에 대해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일단 환영 입장을 나타냈다. 하지만 속내는 그렇게 녹록치 않다. 경향신문은 (새누리 “정책대결 기대” 김종인 “모래 위 집짓기”…민주 “새 정치에 기여” 조국 “문·안 투 톱 체제”)제하 기사에서 “표면적으로 모두 환영의 뜻을 표시하면서도 속내에 따라 반응이 조금씩 달랐다”고 전했다. 경향신문은 이어 “새누리당에선 경계의 눈초리가, 민주당 입장에선 긴장의 표정이 엿 보인다”고 덧붙였다.

▲ 경향신문 9월 20일자. 6면.

박근혜 후보와 청와대는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국민일보는 6면 (“예고됐던 일, 일단 지켜봐야”…새누리 대립각 자제)제하 기사에서 “새누리당은 안 원장에 대한 검증은 예고하면서도 당장 대립각을 세우진 않겠다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전했다. 이어 “새누리당은 본선상대로 문 후보 보다 안 원장이 더 껄끄럽다고 여기고 있다”고도 전했다.
앞서 안 후보는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 측에 ‘정책경쟁’과 ‘결과승복’을 주제로 한 3자 회동을 제안한 바 있다. 동아일보 4면 (박측 “만남 피할 이유 없지만 당장은 힘들 것”, 문측 “갑작스러운 느낌…취지 들어보고 판단)제하 기사에서 양 당이 기사 제목과 같은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박근혜는 노심초사

대선 라인업은 얼개를 갖췄지만,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쪽에서는 연이은 악재가 터지고 있다. 측근인 홍사덕, 친박 계열 송영선 의원이 잇달아 추문에 연루됐기 때문이다. 박근혜 후보가 19일 정치쇄신특위에 일부러 참석한 것도 이 같은 상황에 대한 불편한 심정이 담겨있다.
서울신문은 6면 (바람 잘날 없는 박)제하 기사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잇단 측근들의 비리 연루 의혹에 단단히 뿔이 났다”며 “박 후보는 19일 지방 일정을 늦춰가며 측근 비리 근절 대책을 마련하는 ‘정치쇄신특별위원회’에 참석해 강력한 대처를 주문했다”고 밝혔다.
강력한 대책은 주문했지만, 딱히 뾰족한 수가 있는 것도 아니다. 경향신문은 1면 (홍사덕 측 5000만원 받던 날 비서관 출신 제3 인물 동석)제하 기사에서 “홍사덕 전 의원이 중소기업 대표 진모 회장에게 5000만원을 받을 때 비서관을 지낸 인사가 동석했다는 진술이 나왔다”며 “돈 전달 과정에 제3의 인물이 개입된 사실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점차 진실이 드러나는 분위기다.

▲ 서울신문 9월 20일자. 6면.

한국일보는 1면 (친박 이재영 의원 정자법 위반 수사)제하 기사에서 또 다른 친박계 비리 혐의를 포착했다. 한국일보는 “이 의원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경기 지역 후원조직인 경기희망포럼 대표로, 경기도 의원을 지내고 지난 4.11총선에 당선됐다”며 “검찰은 지난 4월 초 선관위로부터 이 의원이 정자법 자료를 넘겨받아 5개월간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동아일보는 (박근혜, ‘주변 단속’ 발등의 불이다)제하 사설에서 “터졌다 하면 친박”이라고 개탄했다. 동아일보는 “박 후보 주변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지뢰밭 같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지적했는데, 친박 실세가 비리연루에 쉽게 노출되는 이른바 ‘사당화’ 시스템 문제에 대해서는 지적하지 않았다.

노사 타결 될 것 알고도, 조현오 왜?

지난 2009년 7월 쌍용자동차 파업 당시 경찰의 중재로 노사협상 타결이 임박했으나 조현오 당시 경기지방경찰청장이 이를 알고도 경찰력을 투입해 강제진압했다는 경찰 고위 관계자의 증언이 나왔다.
한겨레는 1면 (“2009년 쌍용차 노사 타결 임박 알고도…조현오, 상부지시 무시한채 경찰력 투입”)제하 기사에서 익명의 제보자 말을 인용해 “(강희락 당시 경찰청장이)경찰력을 투입하지 말 것을 조 전 청장(당시 경기지방경찰청장)에게 수차례 경고했다”며 “(조 전 청장이)하도 말을 안들어 경찰청에서 경찰력을 투입하지 말라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고 보도했다.

▲ 한겨레 9월 20일자. 1면.

통합진보당 탈당파인 노회찬 의원, 조준호 전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19일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를 찾았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간의 야권연대가 사실상 붕괴된 상황에서 야권연대 새판짜기 수순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조선일보가 1면 상단에 삼성이 절주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는 기사를 게재했다. 조선일보는 (삼성 “음주 악습 없애겠다”, 창사이래 최대 절주 캠패인)제하 기사에서 “삼성은 내부적으로 WHO가 정한, 한 자리에서 남자는 소주 7잔, 여자는 소주 5잔을 폭음기준으로 삼을 방침”이라고까지 보도했다.

▲ 조선일보 9월 20일자. 1면.

정상근 기자 | dal@mediatoday.co.kr  

2012년 7월 11일 수요일

형님이 구속됐는데 청와대는 ‘잠잠’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7-11일자 기사 ' 형님이 구속됐는데 청와대는 ‘잠잠’을 퍼왔습니다.
[아침신문솎아보기]이상득 전 의원 구속 이후 대선자금 수사 확대 가능성

MB의 친형이 결국 구속됐다.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이 10일 불법 정치자금 7억여 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수감됐다. 헌정사상 현직 대통령의 형이 구속된 것은 처음이다.
저축은행 수사가 시작된 이후 이명박 대통령의 친인척, 측근들이 줄줄이 구속되기 시작한 이후 측근비리만 19번째다.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 측근 비리는 없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말이 무색할 지경이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이 받은 돈이 대선 자금으로 쓰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집중적으로 사용처를 추궁할 것으로 보여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자금으로 이번 수사가 확대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이 대선 출마 선언을 했다. 3대 핵심 과제로 경제민주화, 일자리 창출, 한국형 복지의 확립을 꼽았지만 원론적인 내용이거나 구체적인 내용이 빠져 실망스럽다는 평가가 많다. 특히 유신에 대한 입장 등 과거사 인식 문제, 정수장학회 문제 등에 대해서는 원론적인 입장에 그쳤다. 당장 야당은 박 전 위원장이 대선 주자로서 불통의 정치를 펴고 있다고 비난했다.
다음은 11일자 아침신문 머릿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MB 친형 이상득 전 의원 구속 수감)
국민일보 (이번엔 꼭, 박근혜 꿈 이룰까)
동아일보 (박근혜 "큰 기업일수록 단호한 법 집행")
서울신문 (죄송합니다(포토뉴스))
세계일보 (MB 친형 이상득 구속수감)
조선일보 (자영업자 720만, 다단계 415만 슬픈 숫자)
중앙일보 (박근혜 "산업화 기적 50년, 이젠 경제민주화 실현")
한겨레 (박근혜, 현행 재벌구조 놔둔채 "신규 순환출자만 규제하겠다")
한국일보 ("기업책임 다하게 단호히 법집행")

서울중앙지법 박병삼 영장전담판사는 10일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77)에 대해 “거액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주요 범죄 혐의에 관한 소명이 있고, 지금까지의 수사 진행상황과 피의자의 지위 및 정치적 영향력에 비춰볼 때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이 전 의원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전 의원은 이날 밤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이 전 의원이 받고 있는 혐의는 2007년 대선 전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50·구속기소)과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56·구속기소)으로부터 청탁과 함께 6억여원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및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 형 구속

검찰 수사에 따르면 이 전 의원과 정두언 의원은 대선을 앞두고 임 회장으로부터 3억원을 건제 받고 "앞으로 솔로몬저축은행을 경영하면서 국세청이나 금융감독당국 등과의 관계에서 문제가 생길 경우 도와 달라"는 청탁을 받았다.
이 전 의원은 국회부의장 시절 국회 집무실에서 임 회장을 만났고 정 의원에게 돈을 받으라고 해서 정 의원이 국회의사당 주차장에서 건네받았다.
동아일보는 3억원을 건제준 효과에 대해 "임 회장은 ‘금융업계의 칭기즈칸’이라는 별명이 붙었을 정도로 현 정부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면서 "그가 이 전 의원과 정 의원에게 청탁한 것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는지는 가늠하기 어렵지만 지난해 9월 2차 부실 저축은행 퇴출 명단 발표에서 솔로몬저축은행이 빠졌다. 당시 금융권에서 솔로몬저축은행은 유력한 퇴출 후보로 거론됐다. 검찰은 임 회장이 건넨 3억 원과 정 의원에게 별도로 건넨 1억4000만 원이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상득 전 의원의 구속에 대해 저측은행 로비 수사가 큰 고비를 넘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불법 자금이 대선 자금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여 사용처에 대한 수사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검찰 수사 결과 이 전 의원과 정 의원이 3억 원을 ‘필요한 곳’에 쓰기로 사전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대선에 쓰였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임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선거(대선)에 도움을 주기 위해 돈을 건네고 싶다는 뜻을 정 의원에게 먼저 알리고 이 전 의원을 소개받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동아일보는 "세 사람 사이에는 대선자금 성격이라는 공감대가 있었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며 "당시 대선 승리를 위해 매진하던 두 사람에게 공통으로 ‘필요한 곳’이 대선 이외 다른 것으로 생각하기도 어렵다. 이 전 의원의 지시에 따라 정 의원이 움직인 정황도 대ㅂ선자금 성격이라는 점을 뒷받침한다"고 전했다.
국민일보도 "검찰은 선거 지원 명목으로 돈을 줬다는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의 진술, 금품수수 시기가 2007년 대선 직전이라는 점 등을 볼 때 이 돈이 대선 캠프 운영자금으로 쓰였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공범으로 적시한 정두언 의원에 대해서도 검찰은 영장 발부에 자신하는 분위기라고 국민일보는 전했다. 정 의원은 이 전 의원이 임 회장에게 3억원을 받을 때 동석했으며, 그 돈을 자신의 차량 트렁크에 실은 것으로 알려졌고, 별도로 임 회장 돈 1억여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국민일보는 "법원이 이 의원이 수수한 3억원 부분에 대해 범죄 소명이 된다고 판단한 만큼 정 의원의 공범 관계만 입증하면 문제가 없다는 게 검찰 판단"이라고 전했다.

▲ 국민일보 6면

이밖에 검찰은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의 조사 시기와 방법도 결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일보는  "임 회장으로부터 “박 원내대표에게 수천만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받았지만 이를 뒷받침할 정황증거나 물증을 확보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전 의원의 구속으로 인해 또다른 측근 비리가 터져 나올 가능성도 적지 않다. 서울신문은 "정관계 로비와 관련, 검찰 안팎에서는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 캠프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출신 인사들이 수사선상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며 향후 저축은행 비리와 관련해 게이트 사건으로 번질 가능성을 내비쳤다.

측근 비리만 19번째

경향신문은 이 전 의원의 구속 수감으로 "현 정권의 친인척·측근 비리도 정점을 찍었다. 검찰의 수사는 이 대통령의 대선자금에까지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지난해 저축은행 수사가 시작된 이후 이 대통령의 친인척, 측근들이 줄줄이 구속된 점에 주목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55)은 2010년 브로커 박태규씨에게서 부산저축은행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검사가 완화되도록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현금 1억여원과 상품권, 골프채를 받은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년6월을 선고받았다.
은진수 전 감사원 감사위원(51)과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지낸 김해수 한국건설관리공사 사장(54)도 비슷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고, 지난 4월에는 이 대통령의 사촌처남 김재홍 전 KT&G복지재단 이사장(72)이 유동천 제일저축은행 회장에게서 수사 무마 청탁과 함께 4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최영 전 강원랜드 사장(60)은 2007~2008년 SH공사 사장으로 있으면서 브로커 유상봉씨에게서 식당운영권 수주 청탁 혐의로 기소돼 징역 3년이 화정됐다.

▲ 경향신문 9면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52)은 파이시티 측에서 1억6000여만원을 받은 사실과 다른 업체에서 산업단지 승인 청탁과 함께 1억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고,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53)은 이국철 SLS그룹 회장에게서 1억원대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3년6월이 선고됐다.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69)과 추부길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56)은 대출알선 및 세무조사 무마 청탁과 함께 거액을 받은 혐의로 실형이 선고됐다.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 대권 선언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이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10일 발표한 출마선언문에 따르면 중점을 국가에서 국민으로 바꾼 것이 눈에 띈다.
박 전 위원장은 "국가의 발전이 국민의 행복으로 이어졌지만 지금은 국가의 성장과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의 고리가 끊어졌다”며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중요한 시대"라고 강조했다.
국민이라는 말만 80여차례가 나왔을 정도로 과거 선언문에서 국가를 강조한 것과는 대조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선언 속에 담긴 알맹이는 실체가 크게 없다는 부정적인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경향신문은 "3대 핵심 과제로 경제민주화, 일자리 창출, 한국형 복지의 확립을 꼽았지만 특별히 달라지거나 획기적인 내용을 제시하지는 못했다"며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와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제도는 이미 밝힌 바 있고, 경제민주화도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내놓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당장 이날 대권 선언을 두고 불통의 이미지만 강화됐다는 비판이 거세다. 5·16 쿠데타와 유신체제 등 과거사 인식 문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침묵을 지켰다.
특히  정수장학회 문제에 대해서는 “정수장학회는 엄연히 제 개인 것이 아니고 공익법인”이라며 “제가 이사장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현재의) 이사장에게 관두라고 하는 것이 대한민국에서 말이 되는가. 법치국가에서는 안되는 일"이라며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박 전 위원장은 "정수장학회는 사실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 바로잡아야 한다면서 정권이 5년 내내 모든 힘을 기울인 일”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만약 잘못이 있거나 안되는 일이 있다면 그 정권에서 해결이 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정수장학회 문제와 관련해 야당의 공세가 예상돼 조심스런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지만 강공으로 정면 승부를 선택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박 전 위원장은 새누리당 대선 주자와의 경선 룰 논쟁과 관련한 불통 논란에 대해서도 "불통과 소신은 엄격히 구분돼야 한다"면서 "국민 여러분이 저를 불통이라고 한다면 지난번 선거 때 어려운 사정이 있었는데 믿고 지지해 주셨겠나. 그것이 반증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 조선일보 2면

민주통합당은 당장 정수장학회 문제에 대해 “박 전 위원장이 정수장학회 이사장을 오래 해오다 2005년 문제가 있을 것 같으니까 옛날 청와대에 있을 때 의전비서관 했던 분(최필립)으로 이사장을 바꿨다”며 “(그 뒤) ‘나하고는 관계없는 장학회’라고 말하는 모습을 보면서 공직자로서 기본 태도는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0일 ‘박근혜 의원과 정수장학회’ 특별강연에서 한 발언이다.
박지원 원내대표도 "박 전 위원장은 사회에 환원했다고 주장하지만 이사장이나 이사를 볼 때 국민은 박 전 위원장 소유로 생각한다”며 “여론에 호소해 정수장학회든, 아버지가 빼앗은 재산을 돌려주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는 "5·16 장학회는 1982년 명칭을 정수장학회로 변경했지만 박정희 개인 재산은 한 푼도 출연되지 않았다"며 "박 전 위원장은 이를 공익재단이라는데 장물을 빼앗아서 장학금을 주는 것은 학생을 모욕하는 일"이라고 수위를 높였다.
세계일보는 박 전 위원장의 3대 극복 과제로 유신과 불통, 측근 관리를 꼽았다. 그러면서 세계일보는 "여야를 통틀어 꾸준히 지지율 1위를 고수해온 박 후보에게 이번 대선 승패의 관건은 다른 대권주자가 아닌 ‘자신과의 싸움’에 달려 있다는 지적"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2007년 경선 당시 후보검증 청문회에서 박 전 위원장은 5. 16 군사 쿠데타에 대해 "5·16은 구국혁명"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특히 세계일보는 "캠프 정치발전위원인 박효종 서울대 교수가 10일 라디오에서 “5·16 자체는 쿠데타지만, 그것을 통해서 나타난 우리 사회의 변화는 혁명적 변화라 할 수 있다”고 불씨를 지폈다"면서 "보수 성향이 짙은 뉴라이트 출신 박 교수가 캠프에 합류한 만큼 향후 대선가도에서도 과거사를 둘러싼 논쟁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박근혜 전 위원장 경제민주화 정책 실효성 논란

박 전 위원장의 대권 선언을 두고 경제민주화와 관련한 정책적 변신에 주목해야될 필요성도 제기된다.
야권과의 선명성 경쟁에서 경제민주화가 화두에 오르면서 보수 신문들은 강도높은 재벌 개혁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하지만 과연 박 전 위원장의 경제민주화가 재벌개혁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박 전 위원장의 경제민주화 정책과 관련해 조선일보와 한겨레의 보도를 보면 쟁점이 선명해진다.
조선일보는 박 전 위원장의 대권 선언을 놓고 "대기업집단(재벌) 개혁과 양극화 해소문제를 12월 대선에서 자신의 최대 정책 상품으로 내세운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발표한 신규 순환 출자 금지 정책에 이어 연·기금의 주주권 행사 강화, 자본소득 과세 강화안 등을 잇달아 내놓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는 "대기업집단의 신규 순환 출자 금지가 필요하다"는 박 전 위원장의 정책 방향에 대해 "'김종인 공동선대위원장파'와 '이한구 원내대표파' 간 '경제 민주화' 논쟁에서 김종인파의 주장이 일단 승리했다는 것을 뜻한다"고 평가했다.
두 진영은 대기업집단의 불공정 거래 행위를 막아야 한다는 점에서는 생각이 같지만, 대기업집단의 소유·지배구조까지 손대야 한다는 김종인파가 일단 승리를 거뒀다는 얘기다.
또한 김종인 위원장이 "연·기금이 보유한 대기업 지분에 대한 주주권은 당연한 권한이므로 행사해야 한다"고 발언한 내용에 대해서도 "연·기금을 통해 대기업에 대한 경영권 감시에 나서겠다는 것"이라며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기업 감독 권한도 강화하겠다고 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조선일보는 "대선 과정을 거치면서 경제 민주화 논의가 '누가 더 강력한 규제를 하느냐'는 경쟁으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오정근 고려대 교수)면서 "박 후보는 지나친 대기업 규제로 경제 활력이 떨어지거나 일자리가 줄어드는 수준까지 가선 곤란하다는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경제민주화 정책이 야당과의 선명성 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대기업 규제로까지 확대돼서는 안된다는 메시지다.
조선일보는 2면 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도 "여야 정치권의 경제 민주화 논의에 재계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재계는 경제 민주화가 시대의 대세라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자칫 기업 활동 위축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선일보는 전경련 유관 연구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 주최로 열린 '경제 민주화, 어떻게 할 것인가'이라는 토론회 내용을 전하면서 재계의 우려의 목소리를 적극 전했다.
특히 조선일보는 "재계가 가장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은 '순환 출자 금지(해소)'다"라며 "현재 상호 출자 제한 대상인 63개 그룹 중에서 삼성과 현대자동차 등 15개 그룹이 적용 대상이다. '기업들이 경영권 방어에 치명적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재계 관계자의 말을 빌려 "순환 출자를 해소하려면 삼성만 30조~40조원, 재계 전체적으로는 천문학적인 돈이 필요할 것"이라며 "해소 과정에서 알짜 기업을 팔아야 하는 경우도 생길 텐데 이런 기업이 외국 자본이나 기업에 넘어가면 그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라고 전했다.
조선일보는 출자총핵제한제도 부활에 대해서도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며 "LG·SK 등 지주회사로 전환된 기업은 제외되는 데다 삼성과 현대차그룹 등은 계열사에 대한 출자 규모가 30%에 훨씬 못 미치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 한겨레 1면

반면 한겨레는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이 말하는 신규 순환 출자 제한 정책에 대해 "재벌의 소유구조 문제엔 손을 대지 않으면서 공정경쟁 문제를 중심으로 ‘경제민주화’를 추진해 나가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평하면서 실효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박 전 위원장은 대권 선언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기업의) 순환출자는 자기가 투자한 것 이상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불합리한 면이 있어 바로잡아 가야 하지 않겠느냐”며 “기존에 순환출자된 부분은 현실성을 감안할 때 기업 판단에 맡기더라도 신규로 (순환출자)하는 부분은 법적인 게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겨레는 "신규 순환출자만 금지하고 기존 순환출자는 기업 자율에 맡기겠다는 건 ‘곁가지’마저 제대로 안 하겠다는 것"(김기원 방송통신대 교수), "신규 순환출자만 금지해도 의미는 약간 있지만, 별다른 변화를 이끌어낼 수는 없다"(김진방 인하대 교수)는 혹독한 평가를 내렸다.
한겨레는 3면 (‘박근혜식’ 신규 순환출자 규제로는 거대재벌 견제 어렵다)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서도 "가장 유력한 대선주자인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이 10일 내놓은 방안대로라면, 두 그룹의 지배구조는 달라질 게 없다. 신규 순환출자만 금지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겨레가 말하는 두 그룹은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으로 순환출자 지배구조를 갖춘 대표적 기업집단이다. 공정거래위원회 집계를 보면, 이건희 삼성 회장은 0.52% 지분으로,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2.08% 지분으로 전 그룹을 지배하고 있는데, 모두 순환 출자 구조에 따른 탓이다.
한겨레는 "두 그룹이 신규 순환출자를 통해 몸집 불리기를 할 수 없게 되지만, 이미 거대 기업집단을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경제력 집중을 막는 효과도 그리 크다고 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박근혜 전 위원장의 변신…줄푸세는 어떡하고?

경제민주화 정책과 관련한 실효성 논란과 별개로 최소한 박 전 위원장이 정책 변신에 대한 자성과 성찰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경향신문은 사설에서 박 전 위원장의 정책 변신과 관련해 "가장 큰 변화라면 5년 전 재벌에게 무소불위의 시장 권력을 넘겨주려 한다는 비판을 받았던 ‘줄푸세’(세금은 줄이고, 규제는 풀며, 법질서는 세운다)를 정반대 개념이랄 수 있는 경제민주화로 대체한 것"이라면서 "문제는 박 의원의 변신을 설명해줄 만한 고리를 찾기가 힘들다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경향신문은 "(박 전 위원장이)2007년 여권 대선 후보로서 직접 조세감면 법안을 제출하는가 하면 ‘규제 제로’ 정책을 추진한 적이 있다. 이명박 정부 들어서도 일부 현안을 두고 ‘반(反) MB’ 전선에 서기도 했으나 그뿐이었다"면서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규제 법안이 무산됐을 때도, 재벌의 중소기업 지배나 공정거래위원회의 불공정한 대기업 봐주기가 문제됐을 때도 침묵했다. 정책적으로 그의 변신을 설명할 수 있는 계기는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 경향신문 사설

한겨레도 (박근혜, 여당 후보로서의 자성과 책임 아쉽다)는 제하의 사설을 통해 "박 의원이 5년 전에 대표공약으로 내건 ‘줄푸세’(세금은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질서는 세우자)야말로 지난 4년여 동안 집권여당을 지탱해온 정책 지표"였다며 "이런 기조에 따라 부자감세가 도입됐고, 재벌에 대한 규제는 완화됐으며, 국민은 법과 질서의 채찍으로 엄히 다스려야 할 객체로 전락했다. 정부 못지않게 이런 정책을 앞장서 주창해온 게 바로 새누리당"이라고 비판했다.
한겨레는 "박 의원이 내건 경제민주화나 복지 확대 공약에 반가움 못지않게 의아스러움을 느끼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라며 "이런 정책은 ‘작은 정부와 큰 시장을 통한 성장’을 중시한 줄푸세 공약과는 양립되기 힘들다. 박 의원은 새로운 공약 설명도 좋지만 줄푸세 공약에 대해 뭔가 한마디라도 하고 넘어가는 게 도리가 아닌가 한다"고 지적했다.

이재진 기자 | jinpress@mediatoday.co.kr  

형님이 구속됐는데 청와대는 ‘잠잠’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7-11일자 기사 ' 형님이 구속됐는데 청와대는 ‘잠잠’을 퍼왔습니다.
[아침신문솎아보기]이상득 전 의원 구속 이후 대선자금 수사 확대 가능성

MB의 친형이 결국 구속됐다.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이 10일 불법 정치자금 7억여 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수감됐다. 헌정사상 현직 대통령의 형이 구속된 것은 처음이다.
저축은행 수사가 시작된 이후 이명박 대통령의 친인척, 측근들이 줄줄이 구속되기 시작한 이후 측근비리만 19번째다.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 측근 비리는 없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말이 무색할 지경이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이 받은 돈이 대선 자금으로 쓰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집중적으로 사용처를 추궁할 것으로 보여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자금으로 이번 수사가 확대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이 대선 출마 선언을 했다. 3대 핵심 과제로 경제민주화, 일자리 창출, 한국형 복지의 확립을 꼽았지만 원론적인 내용이거나 구체적인 내용이 빠져 실망스럽다는 평가가 많다. 특히 유신에 대한 입장 등 과거사 인식 문제, 정수장학회 문제 등에 대해서는 원론적인 입장에 그쳤다. 당장 야당은 박 전 위원장이 대선 주자로서 불통의 정치를 펴고 있다고 비난했다.
다음은 11일자 아침신문 머릿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MB 친형 이상득 전 의원 구속 수감)
국민일보 (이번엔 꼭, 박근혜 꿈 이룰까)
동아일보 (박근혜 "큰 기업일수록 단호한 법 집행")
서울신문 (죄송합니다(포토뉴스))
세계일보 (MB 친형 이상득 구속수감)
조선일보 (자영업자 720만, 다단계 415만 슬픈 숫자)
중앙일보 (박근혜 "산업화 기적 50년, 이젠 경제민주화 실현")
한겨레 (박근혜, 현행 재벌구조 놔둔채 "신규 순환출자만 규제하겠다")
한국일보 ("기업책임 다하게 단호히 법집행")

서울중앙지법 박병삼 영장전담판사는 10일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77)에 대해 “거액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주요 범죄 혐의에 관한 소명이 있고, 지금까지의 수사 진행상황과 피의자의 지위 및 정치적 영향력에 비춰볼 때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이 전 의원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전 의원은 이날 밤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이 전 의원이 받고 있는 혐의는 2007년 대선 전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50·구속기소)과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56·구속기소)으로부터 청탁과 함께 6억여원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및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 형 구속

검찰 수사에 따르면 이 전 의원과 정두언 의원은 대선을 앞두고 임 회장으로부터 3억원을 건제 받고 "앞으로 솔로몬저축은행을 경영하면서 국세청이나 금융감독당국 등과의 관계에서 문제가 생길 경우 도와 달라"는 청탁을 받았다.
이 전 의원은 국회부의장 시절 국회 집무실에서 임 회장을 만났고 정 의원에게 돈을 받으라고 해서 정 의원이 국회의사당 주차장에서 건네받았다.
동아일보는 3억원을 건제준 효과에 대해 "임 회장은 ‘금융업계의 칭기즈칸’이라는 별명이 붙었을 정도로 현 정부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면서 "그가 이 전 의원과 정 의원에게 청탁한 것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는지는 가늠하기 어렵지만 지난해 9월 2차 부실 저축은행 퇴출 명단 발표에서 솔로몬저축은행이 빠졌다. 당시 금융권에서 솔로몬저축은행은 유력한 퇴출 후보로 거론됐다. 검찰은 임 회장이 건넨 3억 원과 정 의원에게 별도로 건넨 1억4000만 원이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상득 전 의원의 구속에 대해 저측은행 로비 수사가 큰 고비를 넘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불법 자금이 대선 자금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여 사용처에 대한 수사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검찰 수사 결과 이 전 의원과 정 의원이 3억 원을 ‘필요한 곳’에 쓰기로 사전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대선에 쓰였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임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선거(대선)에 도움을 주기 위해 돈을 건네고 싶다는 뜻을 정 의원에게 먼저 알리고 이 전 의원을 소개받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동아일보는 "세 사람 사이에는 대선자금 성격이라는 공감대가 있었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며 "당시 대선 승리를 위해 매진하던 두 사람에게 공통으로 ‘필요한 곳’이 대선 이외 다른 것으로 생각하기도 어렵다. 이 전 의원의 지시에 따라 정 의원이 움직인 정황도 대ㅂ선자금 성격이라는 점을 뒷받침한다"고 전했다.
국민일보도 "검찰은 선거 지원 명목으로 돈을 줬다는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의 진술, 금품수수 시기가 2007년 대선 직전이라는 점 등을 볼 때 이 돈이 대선 캠프 운영자금으로 쓰였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공범으로 적시한 정두언 의원에 대해서도 검찰은 영장 발부에 자신하는 분위기라고 국민일보는 전했다. 정 의원은 이 전 의원이 임 회장에게 3억원을 받을 때 동석했으며, 그 돈을 자신의 차량 트렁크에 실은 것으로 알려졌고, 별도로 임 회장 돈 1억여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국민일보는 "법원이 이 의원이 수수한 3억원 부분에 대해 범죄 소명이 된다고 판단한 만큼 정 의원의 공범 관계만 입증하면 문제가 없다는 게 검찰 판단"이라고 전했다.

▲ 국민일보 6면

이밖에 검찰은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의 조사 시기와 방법도 결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일보는  "임 회장으로부터 “박 원내대표에게 수천만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받았지만 이를 뒷받침할 정황증거나 물증을 확보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전 의원의 구속으로 인해 또다른 측근 비리가 터져 나올 가능성도 적지 않다. 서울신문은 "정관계 로비와 관련, 검찰 안팎에서는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 캠프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출신 인사들이 수사선상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며 향후 저축은행 비리와 관련해 게이트 사건으로 번질 가능성을 내비쳤다.

측근 비리만 19번째

경향신문은 이 전 의원의 구속 수감으로 "현 정권의 친인척·측근 비리도 정점을 찍었다. 검찰의 수사는 이 대통령의 대선자금에까지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지난해 저축은행 수사가 시작된 이후 이 대통령의 친인척, 측근들이 줄줄이 구속된 점에 주목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55)은 2010년 브로커 박태규씨에게서 부산저축은행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검사가 완화되도록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현금 1억여원과 상품권, 골프채를 받은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년6월을 선고받았다.
은진수 전 감사원 감사위원(51)과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지낸 김해수 한국건설관리공사 사장(54)도 비슷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고, 지난 4월에는 이 대통령의 사촌처남 김재홍 전 KT&G복지재단 이사장(72)이 유동천 제일저축은행 회장에게서 수사 무마 청탁과 함께 4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최영 전 강원랜드 사장(60)은 2007~2008년 SH공사 사장으로 있으면서 브로커 유상봉씨에게서 식당운영권 수주 청탁 혐의로 기소돼 징역 3년이 화정됐다.

▲ 경향신문 9면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52)은 파이시티 측에서 1억6000여만원을 받은 사실과 다른 업체에서 산업단지 승인 청탁과 함께 1억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고,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53)은 이국철 SLS그룹 회장에게서 1억원대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3년6월이 선고됐다.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69)과 추부길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56)은 대출알선 및 세무조사 무마 청탁과 함께 거액을 받은 혐의로 실형이 선고됐다.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 대권 선언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이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10일 발표한 출마선언문에 따르면 중점을 국가에서 국민으로 바꾼 것이 눈에 띈다.
박 전 위원장은 "국가의 발전이 국민의 행복으로 이어졌지만 지금은 국가의 성장과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의 고리가 끊어졌다”며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중요한 시대"라고 강조했다.
국민이라는 말만 80여차례가 나왔을 정도로 과거 선언문에서 국가를 강조한 것과는 대조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선언 속에 담긴 알맹이는 실체가 크게 없다는 부정적인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경향신문은 "3대 핵심 과제로 경제민주화, 일자리 창출, 한국형 복지의 확립을 꼽았지만 특별히 달라지거나 획기적인 내용을 제시하지는 못했다"며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와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제도는 이미 밝힌 바 있고, 경제민주화도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내놓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당장 이날 대권 선언을 두고 불통의 이미지만 강화됐다는 비판이 거세다. 5·16 쿠데타와 유신체제 등 과거사 인식 문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침묵을 지켰다.
특히  정수장학회 문제에 대해서는 “정수장학회는 엄연히 제 개인 것이 아니고 공익법인”이라며 “제가 이사장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현재의) 이사장에게 관두라고 하는 것이 대한민국에서 말이 되는가. 법치국가에서는 안되는 일"이라며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박 전 위원장은 "정수장학회는 사실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 바로잡아야 한다면서 정권이 5년 내내 모든 힘을 기울인 일”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만약 잘못이 있거나 안되는 일이 있다면 그 정권에서 해결이 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정수장학회 문제와 관련해 야당의 공세가 예상돼 조심스런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지만 강공으로 정면 승부를 선택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박 전 위원장은 새누리당 대선 주자와의 경선 룰 논쟁과 관련한 불통 논란에 대해서도 "불통과 소신은 엄격히 구분돼야 한다"면서 "국민 여러분이 저를 불통이라고 한다면 지난번 선거 때 어려운 사정이 있었는데 믿고 지지해 주셨겠나. 그것이 반증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 조선일보 2면

민주통합당은 당장 정수장학회 문제에 대해 “박 전 위원장이 정수장학회 이사장을 오래 해오다 2005년 문제가 있을 것 같으니까 옛날 청와대에 있을 때 의전비서관 했던 분(최필립)으로 이사장을 바꿨다”며 “(그 뒤) ‘나하고는 관계없는 장학회’라고 말하는 모습을 보면서 공직자로서 기본 태도는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0일 ‘박근혜 의원과 정수장학회’ 특별강연에서 한 발언이다.
박지원 원내대표도 "박 전 위원장은 사회에 환원했다고 주장하지만 이사장이나 이사를 볼 때 국민은 박 전 위원장 소유로 생각한다”며 “여론에 호소해 정수장학회든, 아버지가 빼앗은 재산을 돌려주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는 "5·16 장학회는 1982년 명칭을 정수장학회로 변경했지만 박정희 개인 재산은 한 푼도 출연되지 않았다"며 "박 전 위원장은 이를 공익재단이라는데 장물을 빼앗아서 장학금을 주는 것은 학생을 모욕하는 일"이라고 수위를 높였다.
세계일보는 박 전 위원장의 3대 극복 과제로 유신과 불통, 측근 관리를 꼽았다. 그러면서 세계일보는 "여야를 통틀어 꾸준히 지지율 1위를 고수해온 박 후보에게 이번 대선 승패의 관건은 다른 대권주자가 아닌 ‘자신과의 싸움’에 달려 있다는 지적"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2007년 경선 당시 후보검증 청문회에서 박 전 위원장은 5. 16 군사 쿠데타에 대해 "5·16은 구국혁명"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특히 세계일보는 "캠프 정치발전위원인 박효종 서울대 교수가 10일 라디오에서 “5·16 자체는 쿠데타지만, 그것을 통해서 나타난 우리 사회의 변화는 혁명적 변화라 할 수 있다”고 불씨를 지폈다"면서 "보수 성향이 짙은 뉴라이트 출신 박 교수가 캠프에 합류한 만큼 향후 대선가도에서도 과거사를 둘러싼 논쟁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박근혜 전 위원장 경제민주화 정책 실효성 논란

박 전 위원장의 대권 선언을 두고 경제민주화와 관련한 정책적 변신에 주목해야될 필요성도 제기된다.
야권과의 선명성 경쟁에서 경제민주화가 화두에 오르면서 보수 신문들은 강도높은 재벌 개혁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하지만 과연 박 전 위원장의 경제민주화가 재벌개혁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박 전 위원장의 경제민주화 정책과 관련해 조선일보와 한겨레의 보도를 보면 쟁점이 선명해진다.
조선일보는 박 전 위원장의 대권 선언을 놓고 "대기업집단(재벌) 개혁과 양극화 해소문제를 12월 대선에서 자신의 최대 정책 상품으로 내세운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발표한 신규 순환 출자 금지 정책에 이어 연·기금의 주주권 행사 강화, 자본소득 과세 강화안 등을 잇달아 내놓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는 "대기업집단의 신규 순환 출자 금지가 필요하다"는 박 전 위원장의 정책 방향에 대해 "'김종인 공동선대위원장파'와 '이한구 원내대표파' 간 '경제 민주화' 논쟁에서 김종인파의 주장이 일단 승리했다는 것을 뜻한다"고 평가했다.
두 진영은 대기업집단의 불공정 거래 행위를 막아야 한다는 점에서는 생각이 같지만, 대기업집단의 소유·지배구조까지 손대야 한다는 김종인파가 일단 승리를 거뒀다는 얘기다.
또한 김종인 위원장이 "연·기금이 보유한 대기업 지분에 대한 주주권은 당연한 권한이므로 행사해야 한다"고 발언한 내용에 대해서도 "연·기금을 통해 대기업에 대한 경영권 감시에 나서겠다는 것"이라며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기업 감독 권한도 강화하겠다고 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조선일보는 "대선 과정을 거치면서 경제 민주화 논의가 '누가 더 강력한 규제를 하느냐'는 경쟁으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오정근 고려대 교수)면서 "박 후보는 지나친 대기업 규제로 경제 활력이 떨어지거나 일자리가 줄어드는 수준까지 가선 곤란하다는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경제민주화 정책이 야당과의 선명성 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대기업 규제로까지 확대돼서는 안된다는 메시지다.
조선일보는 2면 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도 "여야 정치권의 경제 민주화 논의에 재계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재계는 경제 민주화가 시대의 대세라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자칫 기업 활동 위축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선일보는 전경련 유관 연구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 주최로 열린 '경제 민주화, 어떻게 할 것인가'이라는 토론회 내용을 전하면서 재계의 우려의 목소리를 적극 전했다.
특히 조선일보는 "재계가 가장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은 '순환 출자 금지(해소)'다"라며 "현재 상호 출자 제한 대상인 63개 그룹 중에서 삼성과 현대자동차 등 15개 그룹이 적용 대상이다. '기업들이 경영권 방어에 치명적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재계 관계자의 말을 빌려 "순환 출자를 해소하려면 삼성만 30조~40조원, 재계 전체적으로는 천문학적인 돈이 필요할 것"이라며 "해소 과정에서 알짜 기업을 팔아야 하는 경우도 생길 텐데 이런 기업이 외국 자본이나 기업에 넘어가면 그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라고 전했다.
조선일보는 출자총핵제한제도 부활에 대해서도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며 "LG·SK 등 지주회사로 전환된 기업은 제외되는 데다 삼성과 현대차그룹 등은 계열사에 대한 출자 규모가 30%에 훨씬 못 미치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 한겨레 1면

반면 한겨레는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이 말하는 신규 순환 출자 제한 정책에 대해 "재벌의 소유구조 문제엔 손을 대지 않으면서 공정경쟁 문제를 중심으로 ‘경제민주화’를 추진해 나가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평하면서 실효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박 전 위원장은 대권 선언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기업의) 순환출자는 자기가 투자한 것 이상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불합리한 면이 있어 바로잡아 가야 하지 않겠느냐”며 “기존에 순환출자된 부분은 현실성을 감안할 때 기업 판단에 맡기더라도 신규로 (순환출자)하는 부분은 법적인 게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겨레는 "신규 순환출자만 금지하고 기존 순환출자는 기업 자율에 맡기겠다는 건 ‘곁가지’마저 제대로 안 하겠다는 것"(김기원 방송통신대 교수), "신규 순환출자만 금지해도 의미는 약간 있지만, 별다른 변화를 이끌어낼 수는 없다"(김진방 인하대 교수)는 혹독한 평가를 내렸다.
한겨레는 3면 (‘박근혜식’ 신규 순환출자 규제로는 거대재벌 견제 어렵다)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서도 "가장 유력한 대선주자인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이 10일 내놓은 방안대로라면, 두 그룹의 지배구조는 달라질 게 없다. 신규 순환출자만 금지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겨레가 말하는 두 그룹은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으로 순환출자 지배구조를 갖춘 대표적 기업집단이다. 공정거래위원회 집계를 보면, 이건희 삼성 회장은 0.52% 지분으로,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2.08% 지분으로 전 그룹을 지배하고 있는데, 모두 순환 출자 구조에 따른 탓이다.
한겨레는 "두 그룹이 신규 순환출자를 통해 몸집 불리기를 할 수 없게 되지만, 이미 거대 기업집단을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경제력 집중을 막는 효과도 그리 크다고 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박근혜 전 위원장의 변신…줄푸세는 어떡하고?

경제민주화 정책과 관련한 실효성 논란과 별개로 최소한 박 전 위원장이 정책 변신에 대한 자성과 성찰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경향신문은 사설에서 박 전 위원장의 정책 변신과 관련해 "가장 큰 변화라면 5년 전 재벌에게 무소불위의 시장 권력을 넘겨주려 한다는 비판을 받았던 ‘줄푸세’(세금은 줄이고, 규제는 풀며, 법질서는 세운다)를 정반대 개념이랄 수 있는 경제민주화로 대체한 것"이라면서 "문제는 박 의원의 변신을 설명해줄 만한 고리를 찾기가 힘들다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경향신문은 "(박 전 위원장이)2007년 여권 대선 후보로서 직접 조세감면 법안을 제출하는가 하면 ‘규제 제로’ 정책을 추진한 적이 있다. 이명박 정부 들어서도 일부 현안을 두고 ‘반(反) MB’ 전선에 서기도 했으나 그뿐이었다"면서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규제 법안이 무산됐을 때도, 재벌의 중소기업 지배나 공정거래위원회의 불공정한 대기업 봐주기가 문제됐을 때도 침묵했다. 정책적으로 그의 변신을 설명할 수 있는 계기는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 경향신문 사설

한겨레도 (박근혜, 여당 후보로서의 자성과 책임 아쉽다)는 제하의 사설을 통해 "박 의원이 5년 전에 대표공약으로 내건 ‘줄푸세’(세금은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질서는 세우자)야말로 지난 4년여 동안 집권여당을 지탱해온 정책 지표"였다며 "이런 기조에 따라 부자감세가 도입됐고, 재벌에 대한 규제는 완화됐으며, 국민은 법과 질서의 채찍으로 엄히 다스려야 할 객체로 전락했다. 정부 못지않게 이런 정책을 앞장서 주창해온 게 바로 새누리당"이라고 비판했다.
한겨레는 "박 의원이 내건 경제민주화나 복지 확대 공약에 반가움 못지않게 의아스러움을 느끼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라며 "이런 정책은 ‘작은 정부와 큰 시장을 통한 성장’을 중시한 줄푸세 공약과는 양립되기 힘들다. 박 의원은 새로운 공약 설명도 좋지만 줄푸세 공약에 대해 뭔가 한마디라도 하고 넘어가는 게 도리가 아닌가 한다"고 지적했다.

이재진 기자 | jinpress@media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