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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5월 17일 목요일

"당원 중심성 보다는 국민 눈높이 끌어안아야 한다"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2-05-16일자 기사 '"당원 중심성 보다는 국민 눈높이 끌어안아야 한다"'를 퍼왔습니다.
[인터뷰] 강기갑 통합진보당 비상대책위원장


ⓒ김철수 기자 강기갑 통합진보당 비상대책위원장

강기갑 비상대책위원회가 16일 1차 인선안을 발표했다. 구당권파는 비대위를 신당권파의 의도대로만 끌고 가려는 것이 확인돼 불참했다고 밝혔다. 통합진보당내에서는 '당원 비대위' 구성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화합형 비대위' 구성이 불발로 끝나면서 '강기갑 비대위' 앞날이 순탄해 보이지는 않는다. 

강기갑 비대위는 이날 '비례대표 사퇴' 문제를 19대 국회 임기가 시작되는 5월 30일 전까지 해결하는 것을 첫번째 과제로 꼽았다. 비례대표 당선자들이 사퇴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에서 비대위가 구당권파를 설득할 카드가 있는지 강기갑 비대위원장을 만나 물었다. 강 위원장과의 인터뷰는 16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진행됐다.

강기갑 위원장은 "사퇴 문제는 전적으로 당사자에게 달려 있기 때문에 삼고초려하더라도 당사자들이 최고의결기구인 중앙위의 결정사항을 수용하고 받아들이도록 하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강기갑 위원장은 결국 파국으로 끝난 12일 중앙위원회 전, 당원총투표 50%와 국민여론조사 50%로 비례대표 사퇴 문제를 해결하자고 제안했었다. 강 위원장은 중앙위가 비례대표 사퇴를 의결한 만큼, 당시 제안은 유효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앙위에서 내린 결정을 비대위가 지키지 않고 바꿀 권한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당권파는 무기한 정회 선포 후 속개돼 전자회의로 진행된 중앙위 의결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더 나아가 '부실한 진상조사'에 근거한 비례대표 사퇴 요구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강 위원장은 "보고서를 봤고, 반박 내용도 봤지만, 부실이나 부정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있다"라며 "그런 내용 하나만 봐도, 대국민 앞에 중앙위에서 결의한 내용으로 조치가 당연히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석기·김재연 두 당선자가 끝까지 사퇴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시 출당 등 징계조치에 대해서는 "그때 가서 판단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강 위원장은 비대위원장으로 선임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비대위는 수습과 봉합이 아닌 혁신비대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었다. 인터뷰 자리에서 혁신의 방향에 대해서는 "우리 당이 그동안 여러 가지로 헌신과 봉사, 투쟁을 많이 하긴 했는데 경직되고 폐쇄적인 지적을 많이 받아왔다"라며 "그런 것을 성찰해서 고쳐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진성당원제'의 수정도 혁신 방향으로 고려하고 있냐는 질문에는 "정치는 국민을 대상으로 포괄적으로 책임을 지는 행위이기 때문에 국민들 정서나 요구를 존중하고 중요시 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대중정당으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중정당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당원 중심성, 당원들 만의 결정, 이런 것 보다는 대중과 국민들의 눈높이나 요구를 끌어안고 실현시켜 나가는 일이 대단히 중요하고 필요하다"고 말했다. 

예컨대 당 지도부를 당원투표만으로 뽑을 것이 아니라, 국민의 여론을 반영하는 것도 필요하다면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대중을 많이 참여하도록 하면 그걸 계기로 당원 확보도 하고 당과 대중을 연결시키는 효과도 있다. 당원들이 의견을 하나로 모아준다면 그렇게 할 수도 있고, 진보를 대중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 마지막은 다시 비례대표 사퇴 문제에 대한 해법에 대한 질문으로 돌아갔다. '당원총투표를 비대위에서 제안하는 방식은 불가능하냐'는 질문에 강 위원장은 "그렇게 하려면 중앙위를 열어야 하는데, 중앙위를 여는데 열흘, 당원총투표 하는데 닷새가 걸린다. 결국 30일까지 비례대표 사퇴 문제를 결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이다. 

-당권파와 비당권파를 아우르는 비대위를 구성하겠다고 했는데, 당권파는 불참했고, 언론에서는 '반쪽 비대위'라는 제목의 보도가 나왔다.

=반쪽이라…, 허허. 당원들과 국민들이 얼마나 지지, 성원하느냐에 따라서 (비대위의) 힘은 달라진다. 그쪽(구당권파)쪽에서 어제까지만 해도 청신호였는데, 내부에서 좀 이견이 있었던 것 같다.

-오늘 1차 비대위 인선 발표를 하면서, '지난 중앙위에서 결의한 비례대표 사퇴결의의 건을 5월 30일 이전에 반드시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복안이 있나?

=사퇴 문제는 전적으로 당사자에게 달려 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삼고초려 하더라도 당의 최고의결기구인 중앙위의 결정 사항을 수용하고 받아들이도록 하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다. 당사자들을 만나고 설득할 것이다. 

-당사자들이 사퇴 요구를 수용할 분위기가 아니다. 김재연 당선자는 오늘(16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진실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사퇴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밝혔다.

=어떻든 당 최고의결기구인 중앙위의 결정을 비대위가 바꿀 수 없다. 중앙위에서 그런 결정을 했고, 그걸 우리한테 집행하라고 명령을 한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왈가왈부할 사안이 아니다. 최고의결기구의 결의와 명령을 당사자가 받느냐, 안 받느냐의 문제고, 아무리 권고해도 안 받으면, 본인들이 못 받겠다고 하면 끝나는 사안이다. 

-당사자들이 사퇴 요구를 안 받으면 어떻게 하나.

=아직 만나지 못했고, 공식적으로 전달하거나 제안한 게 아닌 상황이기 때문에 예단해서 말하고 싶지 않다. 사람 마음은 바뀔 수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데까지 최선을 다해서 해봐야 하지 않겠나. 여러 가지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해서….

-비례대표들이 사퇴하지 않을 경우, 출당 조치를 검토한다는 언론보도가 비대위 관계자의 전언으로 나왔다. 결국, 사퇴하지 않으면 출당 등 징계가 불가피한가.

=그때 가서 판단해야 한다. 완전히 희망을 버린 건 아니다. (이석기, 김재연 당선자들이) 마음이 바뀔 수도 있다. 안 그러면 기계지.


ⓒ김철수 기자 강기갑 통합진보당 비상대책위원장

-민주노총 위원장 출신의 이수호 전 민주노동당 고문은 오마이뉴스 '이슈털어주는 남자'에 출연해 '중앙위라는 대의기구보다 더 규정력 있고 확실한 게 당원 전체 투표다'라며 지금이라도 진성당원제의 좋은 점을 살리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게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당원총투표 방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비대위에서 의논을 해봐야 하는데, 중앙위에서 결정해서 주문한 것을 어느 단위에서 바꿀 수 있겠냐? 그건(당원총투표는) 중앙위 결정사항을 뒤집는 것인데, 중앙위를 다시 소집해서 (사퇴 결의안을 당선자들이) 안 받으니, 이를 어쩌냐 해서 (당원총투표를) 결정하지 않는 한 어렵다. 중앙위에서 내린 결정을 비대위가 지키지 않고 바꿀 권한은 없다. 내가 법률가는 아니지만 일반 상식으로는 그렇다. 

-당원총투표를 비대위에서 제안하는 방식은 불가능한가?
 

=그렇게 하려면 중앙위를 열어야 하고, 중앙위를 여는데 열흘, 당원총투표 하는데 닷새 걸린다. 30일까지 (비례대표 사퇴 문제를) 결정할 수 없다. 

-구 당권파는 중앙위가 전자회의를 통해 비례대표 사퇴 등을 의결한 것에 대해 효력 문제를 제기하면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의장단이 정회를 하면서 중앙위가 마무리되면 사퇴하겠다고 했다. 정회할 때 시간을 못 박지 않은 것을 문제 삼았는데, 당시에 언제 한다는 것을 못 박을 수 없는 상황이었고, 무기한이 하나의 시기를 언급한 것이다. 전자투표도 당헌에 의거해 실시했고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 

-완전한 통합을 이루기 전까지 합의에 의한 운영을 한다는 3주체(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새진보통합연대)의 통합의 정신에 비춰봤을 때, 중앙위 진행이 일방적이었다고 구당권파는 반발하고 있다.

=그럼 합의를 안 해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 아니냐. 더구나 이 사안에 대해서는 표심이 어디에 있는지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표결을 진행하지 못하게 한 것은 보통 문제가 아니다. 

-진상조사위원회의 보고서로부터 문제가 불거졌고, 부실한 조사였다는 것이 드러났다. 구당권파는 부실한 보고서를 바탕으로 정치적 희생양을 삼으려는 것은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나도 보고서를 봤고, 반박 내용도 봤다. 거기에 나타난 부실이나 부정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있다. 그런 내용 하나만 봐도, 대국민 앞에 중앙위에서 결의한 내용으로 조치가 당연히 있어야 한다고 본다. 정치는 국민에게 포괄적으로 책임지는 행위다. 비유가 적절할지 모르겠는데, '나는 돼지를 훔쳤는데, 왜 소를 훔쳤다고 하느냐'는 태도는 적절하지 않다. 국민들을 한 번 봐라. 이 부분에 대해서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없는데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하는 국민이 얼마나 있냐. 

-비대위원장께서도 당원총투표 50%와 국민여론조사 50%를 합산한 방식으로 비례대표 사퇴 문제를 결정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지금은 중앙위의 결정을 번복할 권한이 없다. (중앙위 전에) 내가 절충안을 냈는데, (구당권파가) 강력하게 반발하지 않았었냐. 그럼 어쩌란 말이냐. 그런 것도 받아들이지 않고, 이해가 안 된다. 

-수습과 봉합이 아닌 혁신비대위라고 강조했다. 혁신을 위한 구상은 뭔가?

=수습과 봉합이 기본이고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당 혁신이다. 이 사건에 대한 수습과 조치들은 얘기했고, 폭력사태에 대해 조사해서 당기위에 제소를 해야 한다. 그리고 혁신의 내용은, 우리당이 그동안 여러 가지로 헌신과 봉사, 투쟁을 많이 하긴 했는데 너무 경직되고 폐쇄적이라는 지적을 많이 받아왔다. 그런 것도 성찰해서 고쳐나가야 한다. 헌신적으로 열심히 살아오다가 이번에 하루 아침에 무너져 버렸는데, 당 운영을 하면서 너무 패권적 사고방식을 갖고 있지는 않았는지 반성하고 성찰해야 한다. 

-경직되고 폐쇄적이라고 지적한 것의 연장선에서 당원 중심의 당 운영인 '진성당원제'에 대한 수정도 혁신의 방향으로 고려하는 것인가.

=정치라는 것은 국민을 대상으로 포괄적으로 책임을 지는 행위다. 그래서 국민들 정서나 요구를 존중하고 중요시할 필요가 있다. 그리 될 때 대중정당으로 갈 수 있다. 물론, 진실의 문제에서는 아무리 국민의 눈높이가 그렇다고 해도 따라서는 안 된다. 내가 비례대표 사퇴 문제 절충안을 낸 것은, 우리 당원들이 투표를 해서 1, 2, 3번 순위를 정했지만, 우리쪽 국회의원 숫자를 정해준 것은 국민들이다. 그렇다면 당원들도 중요하지만 국민들이 우리에게 던져준 표도 대단히 중요한 거다. 그래서 당원투표 50% + 국민여론조사 50% 절충안을 냈던 거다. 앞으로 대중정당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당원중심성, 당원들만의 결정, 이런 것 보다는 대중, 국민들의 눈높이나 요구를 끌어안고 실현시켜 나가는 일도 대단히 중요하고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예컨대, 당 지도부 선출에서 당원투표를 기본으로 국민의사를 반영하는 방안 등이 나오는데.

=다른 당은 그런 방향으로 많이 한다. 당원이 선출하는데 대중을 많이 참여하도록 하고 그걸 계기로 당원 확보도 하고 당과 대중을 연결시키는 효과도 있다고 본다. 그런 것이 큰 가치라고 본다면 그렇게 결정할 수도 있다. 당은 당심으로 운영하지만 대중, 국민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당내에서 의논해서 당원들이 의견을 하나로 모아준다면 그렇게 할 수도 있다. 진보를 대중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국민 여론을 반영하는 비율은 거기에 얼마나 큰 가치를 두느냐에 따라 (비율이) 달라질 것이다.

정웅재 기자 jmy94@vop.co.kr

2012년 5월 7일 월요일

노회찬 “당원다수 강제사퇴 원했을것, 최소한의 첫단추”


이글은 뉴스페이스 2012-05-07일자 기사 '노회찬 “당원다수 강제사퇴 원했을것, 최소한의 첫단추”'를 퍼왔습니다.
“이번 실패하면 더 큰 문제 해결할 자격도 능력도 없어”

노회찬 통합진보당 공동대변인은 전국운영위원회의 ‘사퇴 권고’ 결정에 대해 7일 “당원다수의 생각은 강제사퇴였을 것이다”고 말했다. 

노 대변인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현행법상 권고를 할 수밖에 없어서 권고한 것이지 그렇지 않다면 아마 운영회는 사퇴를 결정했을 것이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노 대변인은 “운영위원회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해서 전자회의를 통해서 표결을 해서 28명이 찬성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장에서 47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뤄진 운영위원회에서는 절대다수가 이 안에 대해서 동의하는 그런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만장일치를 이루지 못한 건 사실이지만 이런 문제야 꼭 만장일치가 많이 되리라 생각되지 않고 충분한 다수의 의사가 확인되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노 대변인은 “현 사태에 임하는 최소한의 대책”이라면서 “이것으로 끝나서도 또 안 된다, 근본적인 문제를 드러내고 해결하기 위한 쇄신이라는 이름의 기나긴 장정에 떠나야 된다고 생각을 하는데 첫 단추를 이렇게 꿰매어야 한다”고 이번 운영위원회 결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비례대표 3번 김재연 당선자가 사퇴를 거부한 것에 대해 노 대변인은 “누구도 의혹을 제기하지 않았던, 다들 인정하는 그런 선거과정에서 드러난 여러 문제들만 놓고 보더라도 논란이 없는 여러 선거의 파행적인 진행에 관련된 사실관계만 놓고 보더라도 이번 선거 자체를 실격처리하는 것이다”고 반론을 폈다.

노 대변인은 “경기 자체가 실격처리됐기 때문에 그 경기에 임한 사람들 중에 성적이 좀 좋았던, 나빴던 이런 사람들 혹은 또 누가 뭐 게임의 룰을 어느 선수가 유입했다, 이런 얘기를 하고 있는 게 아니다”고 김 당선자의 ‘청년비례대표는 비경쟁부문이다’는 논리를 반박했다.

그는 “사후에 필요하다면 더 밝혀지겠지만 현재까지 드러난 경기진행의 상태만 놓고 보더라도 이 경기 결과를 인정해 달라고 국민들에게 얘기하기 힘들다, 따라서 이 경기에 참여한 모든 선수가 다 사퇴하자, 사퇴하는 게 바람직하다, 이게 결정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권고를 계속 거부할 경우에 대해 노 대변인은 “어떻게 될 것이다라고 좀 생각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미궁으로 빠져든다고 본다”며 “그 자체가 하나의 파국”이라고 강하게 우려했다. 

노 대변인은 “지금은 우리가 파국으로 빠지지 않기 위해서 낭떠러지에서 떨어지지 않기 위해서 해야 될 일을 해야 된다”며 “당이 이번에 이 위기를 다시 반전의 기회로 삼아서 제대로 된 진보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는 최소한의 조치가 이번 운영위원회의 결정사항이기 때문에 중앙위원회에서 좀 깊은 논의를 통해서 이것이 당원 전체의 뜻으로 이렇게 확인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분당 가능성에 대해선 노 대변인은 “그 부분의 가능성은 전혀 상상하고 있지 않다. 상상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며 “그런 상황으로 가지 않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해야 된다”고 강력 부인했다.

그는 분당은 공멸이라며 “그런 상황이 와서도 안 될 것이라는 걸 어느 파에 속해 있는 분이든 관계없이 다 절절하게 깨달아야 된다”고 말했다. 

노 대변인은 거듭 “이걸 해결하지 못하면 더 큰 문제를 해결할 자격도 능력도 아마 없을 것이다”며 “아직 뭉치지 못한 분들까지도 포함해서 더 넓게 뭉쳐나가야 되고 조금씩 차이가 있는 진보의 여러 세력들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능력을 더 키워내야 된다”고 강조했다. 

또 야권연대 우려에 대해서도 노 대변인은 “야권연대를 바라지 않는 세력들이 이런 문제를 가지고 흠집내려고 하는데 제대로 된 진보정당으로 거듭나게 되면 야권연대가 강화되는 데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진락 기자

[사설] 통합진보당 당권파, 진보의 이름에 걸맞게 행동하라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5-06일자 사설 '[사설] 통합진보당 당권파, 진보의 이름에 걸맞게 행동하라'를 퍼왔습니다.
통합진보당이 33시간에 걸친 전국운영위원회 회의 끝에 그제 밤 자정 무렵 비례대표 경선 파동에 따른 수습책을 마련했다. 이정희·유시민·심상정·조준희 공동대표단이 총사퇴하고, 경선을 통해 뽑힌 비례대표 당선자 및 후보자 14명 역시 전원 사퇴하도록 했다. 이 수습책은 12일로 예정된 당 중앙위원회를 통과해야 최종 확정된다. 운영위 회의 과정에서 수습책에 격렬히 반발한 이른바 당권파들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
인터넷으로 생중계된 운영위에서 당권파로 불리는 일부 당원들은 야유와 고함 등으로 회의 진행을 방해하고 건물 입구를 점거해 회의 속개를 막았다. 결국 전자회의를 열어서야 재적 위원 50명 중 28명 참석에 전원 찬성으로 수습책이 통과됐다. 이 과정에서 자파 논리를 관철하기 위해 무리수로 일관한 당권파의 행태는 이해하기 어렵다.
당권파에 속한 것으로 알려진 이정희 공동대표부터 상식적이지 못했다. 운영위원회 사회를 맡은 이 대표는 오후 2시에 시작한 회의가 자정을 넘길 무렵까지도 운영위원들의 표결 처리 요구를 무시했고, 당권파로 보이는 방청객들의 환호, 박수, 야유 등 회의 방해 행위를 실질적으로 제지하지 않았다. 당권파 쪽은 강기갑 의원 등이 “정말 지금은 내려놓아야 할 때”라고 읍소하다시피 해도 막무가내였다. 당권파의 사태 인식이나 대처 방법 모두 낙제점이었다.
당권파가 주장한 대로 당원 한명 한명의 명예가 중요하다면, 총선 때 진보정당에 기대를 걸고 찍어준 10.3%에 달하는 유권자들의 한표 한표도 소중하다. 지금껏 반박의 여지 없이 드러난 비례대표 경선 부정만으로도 당이 문을 닫아야 할 판이다. 유권자들이 눈을 시퍼렇게 뜨고 지켜보고 있는데 자파 당원의 명예, 자파의 기득권이 그리 중요한가. 자파끼리 똘똘 뭉쳐 무슨 회의투쟁 하듯 일사불란하게 회의를 방해하는 모습은 80년대 운동권 일각의 후진적 행태를 보는 것 같아 실망스럽기 그지없었다.
이번 파동을 겪으며 통합진보당의 천박한 당내 민주주의 수준이 백일하에 드러났다. 과거 운동권의 분파, 서클 핵심이 당 중앙을 형성하면서 근대적 정당 리더십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탓이다. 정파 온정주의, 패권주의, 비밀주의 관행이 이어지면서 진보정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과 괴리가 심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차라리 당을 해체하고 양심 있는 운동가들과 진보 정치인들이 새로 진보정당을 결성하라는 이야기가 나오지 말란 법이 없다.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통합진보당 내 당권파들의 통절한 반성과 환골탈태를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