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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5월 7일 월요일

"계파, 출신? 역겨워지려고 한다"


이글은 프레스바이플 2012-05-06일자 기사 '"계파, 출신? 역겨워지려고 한다"'를 퍼왔습니다.
진중권 "이정희, 회의 방해하고 잘하는 짓"… SNS '진보당 이대로 좋은가'

▲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속개될 예정이였던 통합진보당 전국운영위원회의에 참석하려 하는 공동대표단과 운영위원들이 당원들의 반발에 의해 가로막혀 있다. 통합진보당은 지난 19대 총선 비례대표 후보 경선과정에서 부정의혹이 붉어지면서 내홍을 겪고 있으며 4일 오후 2시 시작된 운영위원회의는 밤새 진행, 당원들과의 마찰로 오늘(5일) 3시 속개될 예정이였지만 당원들의 거센 반발로 인해 온라인상으로 회의를 진행하기로 했다./2012.5.5/뉴스1 © News1 양동욱 기자

통합진보당(진보당)의 비례대표 부정선거 파행을 두고 소셜네트워크(SNS) 여론이 들썩이고 있다.
진보당 비례대표 부정선거 당시 이를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당권파에 대한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당권파는 구 민주노동당 세력으로 경기동부연합 혹은 이른바 '보이지 않는 손'으로 불리고 있다.
한진중공업 사태 당시 309일 고공 농성을 벌인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현장이 살아 있으면 무슨 일이 있어도 일어설 수가 있습니다. 우리부터 힘 빠지지 말아요"라면서 격려하는 한편, 당내의 당권파를 겨냥해 "현장이 무너진 자리, 종파만 독버섯처럼 자란다"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김호기 연세대 교수도 트위터로 "절체절명의 상황에도 기존 질서를 고수하려는 이들을 시민은 어떻게 보고 있을지. 민주화 25년의 모습이 정말."이라면서 국회를 봉쇄한 당권파를 질타 후 "비례대표 후보들이 잇달아 사퇴하는데도 기득권을 고수하려 한다면, 그 조직은 이미 정당이 아닙니다. 진보의 가치를 이제는 이렇게 훼손해선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도 "진보당 전체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 중의 일부, 이른바 당권파가 문제지요. 지금 통합진보당은 이 낡은 세력과 싸우는 중입니다.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이 싸움을 지원해 주세요. 통합진보당 찍은 유권자는 200만, 당권파는 만 명 남짓입니다"라면서 당권파를 향해 강하게 비판했다.
파워트위터리안 레인메이커도 “보수여당과 야당의 구태의연한 정치현실에서 진보세력의 신선한 역할을 기대해서 통합진보당의 원내교섭단체를 그토록 바랬던 것이다. 그러나 비례대표 경선 부정과 이후의 대처하는 모습은 당내에 진보의 탈을 쓴 쓰레기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도려내라”라고 말했다.
한편, 공동대표단의 전원사퇴, 비례대표 경선 참여 당선자·후보자 전원사퇴라는 결단을 높이사는 여론도 다수였다.
통합진보당 20명 공천 중 14명 사퇴라는 뼈를 깎는 아픔으로 국민께 용서를 구하는군요……. 어떻게든 진보는 살려야 합니다……. 더 두고 볼 일이지만 국민 게 어필은 될 수 있겠군요(C.***, @TC_thun***)
이번의 사건은 진보당에게 호재이기도 하다(조중동이 시끄럽게 할 일이겠지만) 민노총과 진보신당 세가 삼성민주당이나 매국 수꼴 당으로 가지 않을 지지대를 마련해 준 것이기 때문이다. 정치판을 크게 보면 잘 된 일이므로, 서로 보듬고 할 일을 하자(바**‏, @2bad****)
일부 트위터리안들은 NL 운동권(민족해방, 통일운동)인 경기동부연합이 소속된 '전국연합'과의 마찰 탓에 옛 민주노동당에서 분리된 PD 운동권(민중민주주의, 노동운동) 진보신당과 진보당의 합당으로 문제 해결을 촉구하기도 했다.
진보신당 여러분. 통합진보당 입당하세요. 당한 만큼 돌려주는 게 진보입니다. 김순자 후보님 지켜내지 못한 한계 인정하고 통합진보당 들어가서 그 소망 지켜내세요. 한번 겪어봤던 싸움. 그때는 패배였지만, 승리로 끝냅시다(이양*, ‏@jisi****)
이 밖에도 트위터리안들은 "이럴 땐 좀 새누리 사람들처럼 뻔뻔했으면 좋겠다", "'종북좌파'라는 수꼴의 비난에도 국민 10%가 진보당을 찍었습니다. 꼭 변하십시오. 믿고 기다립니다.", "제발 계파니 출신이니 그러지 마세요!! 역겨워지려고 합니다", "새누리는 그나마도 못하는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
노회찬 진보당 대변인도 트위터를 통해 "얼굴을 들 수 없는데 무슨 말을 하랴"라면서 "부끄럽고 부끄러운 나날이다"라면서 참담한 심정을 남겼다.
또 최근 이정희 공동대표의 트위터에 의 김용민 시사평론가가 "힘내십시오"라는 멘션을 남겼다가 졸지에 '진보당 내 당권파가 아니냐?'라는 의혹을 낳기도 했다.
앞서 이 공동대표는 당권파의 비례대표 부정선거 주도 및 비례대표 사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지켜며, 운영위원회 회의 도중 "비례대표 진상조사결과 당원에 사과하라"라는 말만 남기고 회의장을 떠나 당권파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진중권 교수는 이를 두고 "이정희가 대충 중재역 비슷한 걸 하는 시늉이라도 할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모두 발언하는데... 완전 하드코어더군요. 마치 영화 링을 보는 듯 소름이 끼쳤습니다"라면서 "의사진행을 방해하고, 당권파 당원들은 물리력으로 표결을 방해하고, 잘하는 짓"이라고 비꼬면서 강한 배신감을 들어내기도 했다.

김경환 기자  |  1986kkh@pressbyple.com

[사설] 통합진보당 당권파, 진보의 이름에 걸맞게 행동하라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5-06일자 사설 '[사설] 통합진보당 당권파, 진보의 이름에 걸맞게 행동하라'를 퍼왔습니다.
통합진보당이 33시간에 걸친 전국운영위원회 회의 끝에 그제 밤 자정 무렵 비례대표 경선 파동에 따른 수습책을 마련했다. 이정희·유시민·심상정·조준희 공동대표단이 총사퇴하고, 경선을 통해 뽑힌 비례대표 당선자 및 후보자 14명 역시 전원 사퇴하도록 했다. 이 수습책은 12일로 예정된 당 중앙위원회를 통과해야 최종 확정된다. 운영위 회의 과정에서 수습책에 격렬히 반발한 이른바 당권파들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
인터넷으로 생중계된 운영위에서 당권파로 불리는 일부 당원들은 야유와 고함 등으로 회의 진행을 방해하고 건물 입구를 점거해 회의 속개를 막았다. 결국 전자회의를 열어서야 재적 위원 50명 중 28명 참석에 전원 찬성으로 수습책이 통과됐다. 이 과정에서 자파 논리를 관철하기 위해 무리수로 일관한 당권파의 행태는 이해하기 어렵다.
당권파에 속한 것으로 알려진 이정희 공동대표부터 상식적이지 못했다. 운영위원회 사회를 맡은 이 대표는 오후 2시에 시작한 회의가 자정을 넘길 무렵까지도 운영위원들의 표결 처리 요구를 무시했고, 당권파로 보이는 방청객들의 환호, 박수, 야유 등 회의 방해 행위를 실질적으로 제지하지 않았다. 당권파 쪽은 강기갑 의원 등이 “정말 지금은 내려놓아야 할 때”라고 읍소하다시피 해도 막무가내였다. 당권파의 사태 인식이나 대처 방법 모두 낙제점이었다.
당권파가 주장한 대로 당원 한명 한명의 명예가 중요하다면, 총선 때 진보정당에 기대를 걸고 찍어준 10.3%에 달하는 유권자들의 한표 한표도 소중하다. 지금껏 반박의 여지 없이 드러난 비례대표 경선 부정만으로도 당이 문을 닫아야 할 판이다. 유권자들이 눈을 시퍼렇게 뜨고 지켜보고 있는데 자파 당원의 명예, 자파의 기득권이 그리 중요한가. 자파끼리 똘똘 뭉쳐 무슨 회의투쟁 하듯 일사불란하게 회의를 방해하는 모습은 80년대 운동권 일각의 후진적 행태를 보는 것 같아 실망스럽기 그지없었다.
이번 파동을 겪으며 통합진보당의 천박한 당내 민주주의 수준이 백일하에 드러났다. 과거 운동권의 분파, 서클 핵심이 당 중앙을 형성하면서 근대적 정당 리더십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탓이다. 정파 온정주의, 패권주의, 비밀주의 관행이 이어지면서 진보정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과 괴리가 심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차라리 당을 해체하고 양심 있는 운동가들과 진보 정치인들이 새로 진보정당을 결성하라는 이야기가 나오지 말란 법이 없다.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통합진보당 내 당권파들의 통절한 반성과 환골탈태를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