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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5월 17일 목요일

"당원 중심성 보다는 국민 눈높이 끌어안아야 한다"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2-05-16일자 기사 '"당원 중심성 보다는 국민 눈높이 끌어안아야 한다"'를 퍼왔습니다.
[인터뷰] 강기갑 통합진보당 비상대책위원장


ⓒ김철수 기자 강기갑 통합진보당 비상대책위원장

강기갑 비상대책위원회가 16일 1차 인선안을 발표했다. 구당권파는 비대위를 신당권파의 의도대로만 끌고 가려는 것이 확인돼 불참했다고 밝혔다. 통합진보당내에서는 '당원 비대위' 구성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화합형 비대위' 구성이 불발로 끝나면서 '강기갑 비대위' 앞날이 순탄해 보이지는 않는다. 

강기갑 비대위는 이날 '비례대표 사퇴' 문제를 19대 국회 임기가 시작되는 5월 30일 전까지 해결하는 것을 첫번째 과제로 꼽았다. 비례대표 당선자들이 사퇴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에서 비대위가 구당권파를 설득할 카드가 있는지 강기갑 비대위원장을 만나 물었다. 강 위원장과의 인터뷰는 16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진행됐다.

강기갑 위원장은 "사퇴 문제는 전적으로 당사자에게 달려 있기 때문에 삼고초려하더라도 당사자들이 최고의결기구인 중앙위의 결정사항을 수용하고 받아들이도록 하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강기갑 위원장은 결국 파국으로 끝난 12일 중앙위원회 전, 당원총투표 50%와 국민여론조사 50%로 비례대표 사퇴 문제를 해결하자고 제안했었다. 강 위원장은 중앙위가 비례대표 사퇴를 의결한 만큼, 당시 제안은 유효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앙위에서 내린 결정을 비대위가 지키지 않고 바꿀 권한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당권파는 무기한 정회 선포 후 속개돼 전자회의로 진행된 중앙위 의결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더 나아가 '부실한 진상조사'에 근거한 비례대표 사퇴 요구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강 위원장은 "보고서를 봤고, 반박 내용도 봤지만, 부실이나 부정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있다"라며 "그런 내용 하나만 봐도, 대국민 앞에 중앙위에서 결의한 내용으로 조치가 당연히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석기·김재연 두 당선자가 끝까지 사퇴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시 출당 등 징계조치에 대해서는 "그때 가서 판단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강 위원장은 비대위원장으로 선임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비대위는 수습과 봉합이 아닌 혁신비대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었다. 인터뷰 자리에서 혁신의 방향에 대해서는 "우리 당이 그동안 여러 가지로 헌신과 봉사, 투쟁을 많이 하긴 했는데 경직되고 폐쇄적인 지적을 많이 받아왔다"라며 "그런 것을 성찰해서 고쳐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진성당원제'의 수정도 혁신 방향으로 고려하고 있냐는 질문에는 "정치는 국민을 대상으로 포괄적으로 책임을 지는 행위이기 때문에 국민들 정서나 요구를 존중하고 중요시 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대중정당으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중정당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당원 중심성, 당원들 만의 결정, 이런 것 보다는 대중과 국민들의 눈높이나 요구를 끌어안고 실현시켜 나가는 일이 대단히 중요하고 필요하다"고 말했다. 

예컨대 당 지도부를 당원투표만으로 뽑을 것이 아니라, 국민의 여론을 반영하는 것도 필요하다면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대중을 많이 참여하도록 하면 그걸 계기로 당원 확보도 하고 당과 대중을 연결시키는 효과도 있다. 당원들이 의견을 하나로 모아준다면 그렇게 할 수도 있고, 진보를 대중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 마지막은 다시 비례대표 사퇴 문제에 대한 해법에 대한 질문으로 돌아갔다. '당원총투표를 비대위에서 제안하는 방식은 불가능하냐'는 질문에 강 위원장은 "그렇게 하려면 중앙위를 열어야 하는데, 중앙위를 여는데 열흘, 당원총투표 하는데 닷새가 걸린다. 결국 30일까지 비례대표 사퇴 문제를 결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이다. 

-당권파와 비당권파를 아우르는 비대위를 구성하겠다고 했는데, 당권파는 불참했고, 언론에서는 '반쪽 비대위'라는 제목의 보도가 나왔다.

=반쪽이라…, 허허. 당원들과 국민들이 얼마나 지지, 성원하느냐에 따라서 (비대위의) 힘은 달라진다. 그쪽(구당권파)쪽에서 어제까지만 해도 청신호였는데, 내부에서 좀 이견이 있었던 것 같다.

-오늘 1차 비대위 인선 발표를 하면서, '지난 중앙위에서 결의한 비례대표 사퇴결의의 건을 5월 30일 이전에 반드시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복안이 있나?

=사퇴 문제는 전적으로 당사자에게 달려 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삼고초려 하더라도 당의 최고의결기구인 중앙위의 결정 사항을 수용하고 받아들이도록 하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다. 당사자들을 만나고 설득할 것이다. 

-당사자들이 사퇴 요구를 수용할 분위기가 아니다. 김재연 당선자는 오늘(16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진실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사퇴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밝혔다.

=어떻든 당 최고의결기구인 중앙위의 결정을 비대위가 바꿀 수 없다. 중앙위에서 그런 결정을 했고, 그걸 우리한테 집행하라고 명령을 한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왈가왈부할 사안이 아니다. 최고의결기구의 결의와 명령을 당사자가 받느냐, 안 받느냐의 문제고, 아무리 권고해도 안 받으면, 본인들이 못 받겠다고 하면 끝나는 사안이다. 

-당사자들이 사퇴 요구를 안 받으면 어떻게 하나.

=아직 만나지 못했고, 공식적으로 전달하거나 제안한 게 아닌 상황이기 때문에 예단해서 말하고 싶지 않다. 사람 마음은 바뀔 수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데까지 최선을 다해서 해봐야 하지 않겠나. 여러 가지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해서….

-비례대표들이 사퇴하지 않을 경우, 출당 조치를 검토한다는 언론보도가 비대위 관계자의 전언으로 나왔다. 결국, 사퇴하지 않으면 출당 등 징계가 불가피한가.

=그때 가서 판단해야 한다. 완전히 희망을 버린 건 아니다. (이석기, 김재연 당선자들이) 마음이 바뀔 수도 있다. 안 그러면 기계지.


ⓒ김철수 기자 강기갑 통합진보당 비상대책위원장

-민주노총 위원장 출신의 이수호 전 민주노동당 고문은 오마이뉴스 '이슈털어주는 남자'에 출연해 '중앙위라는 대의기구보다 더 규정력 있고 확실한 게 당원 전체 투표다'라며 지금이라도 진성당원제의 좋은 점을 살리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게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당원총투표 방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비대위에서 의논을 해봐야 하는데, 중앙위에서 결정해서 주문한 것을 어느 단위에서 바꿀 수 있겠냐? 그건(당원총투표는) 중앙위 결정사항을 뒤집는 것인데, 중앙위를 다시 소집해서 (사퇴 결의안을 당선자들이) 안 받으니, 이를 어쩌냐 해서 (당원총투표를) 결정하지 않는 한 어렵다. 중앙위에서 내린 결정을 비대위가 지키지 않고 바꿀 권한은 없다. 내가 법률가는 아니지만 일반 상식으로는 그렇다. 

-당원총투표를 비대위에서 제안하는 방식은 불가능한가?
 

=그렇게 하려면 중앙위를 열어야 하고, 중앙위를 여는데 열흘, 당원총투표 하는데 닷새 걸린다. 30일까지 (비례대표 사퇴 문제를) 결정할 수 없다. 

-구 당권파는 중앙위가 전자회의를 통해 비례대표 사퇴 등을 의결한 것에 대해 효력 문제를 제기하면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의장단이 정회를 하면서 중앙위가 마무리되면 사퇴하겠다고 했다. 정회할 때 시간을 못 박지 않은 것을 문제 삼았는데, 당시에 언제 한다는 것을 못 박을 수 없는 상황이었고, 무기한이 하나의 시기를 언급한 것이다. 전자투표도 당헌에 의거해 실시했고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 

-완전한 통합을 이루기 전까지 합의에 의한 운영을 한다는 3주체(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새진보통합연대)의 통합의 정신에 비춰봤을 때, 중앙위 진행이 일방적이었다고 구당권파는 반발하고 있다.

=그럼 합의를 안 해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 아니냐. 더구나 이 사안에 대해서는 표심이 어디에 있는지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표결을 진행하지 못하게 한 것은 보통 문제가 아니다. 

-진상조사위원회의 보고서로부터 문제가 불거졌고, 부실한 조사였다는 것이 드러났다. 구당권파는 부실한 보고서를 바탕으로 정치적 희생양을 삼으려는 것은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나도 보고서를 봤고, 반박 내용도 봤다. 거기에 나타난 부실이나 부정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있다. 그런 내용 하나만 봐도, 대국민 앞에 중앙위에서 결의한 내용으로 조치가 당연히 있어야 한다고 본다. 정치는 국민에게 포괄적으로 책임지는 행위다. 비유가 적절할지 모르겠는데, '나는 돼지를 훔쳤는데, 왜 소를 훔쳤다고 하느냐'는 태도는 적절하지 않다. 국민들을 한 번 봐라. 이 부분에 대해서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없는데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하는 국민이 얼마나 있냐. 

-비대위원장께서도 당원총투표 50%와 국민여론조사 50%를 합산한 방식으로 비례대표 사퇴 문제를 결정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지금은 중앙위의 결정을 번복할 권한이 없다. (중앙위 전에) 내가 절충안을 냈는데, (구당권파가) 강력하게 반발하지 않았었냐. 그럼 어쩌란 말이냐. 그런 것도 받아들이지 않고, 이해가 안 된다. 

-수습과 봉합이 아닌 혁신비대위라고 강조했다. 혁신을 위한 구상은 뭔가?

=수습과 봉합이 기본이고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당 혁신이다. 이 사건에 대한 수습과 조치들은 얘기했고, 폭력사태에 대해 조사해서 당기위에 제소를 해야 한다. 그리고 혁신의 내용은, 우리당이 그동안 여러 가지로 헌신과 봉사, 투쟁을 많이 하긴 했는데 너무 경직되고 폐쇄적이라는 지적을 많이 받아왔다. 그런 것도 성찰해서 고쳐나가야 한다. 헌신적으로 열심히 살아오다가 이번에 하루 아침에 무너져 버렸는데, 당 운영을 하면서 너무 패권적 사고방식을 갖고 있지는 않았는지 반성하고 성찰해야 한다. 

-경직되고 폐쇄적이라고 지적한 것의 연장선에서 당원 중심의 당 운영인 '진성당원제'에 대한 수정도 혁신의 방향으로 고려하는 것인가.

=정치라는 것은 국민을 대상으로 포괄적으로 책임을 지는 행위다. 그래서 국민들 정서나 요구를 존중하고 중요시할 필요가 있다. 그리 될 때 대중정당으로 갈 수 있다. 물론, 진실의 문제에서는 아무리 국민의 눈높이가 그렇다고 해도 따라서는 안 된다. 내가 비례대표 사퇴 문제 절충안을 낸 것은, 우리 당원들이 투표를 해서 1, 2, 3번 순위를 정했지만, 우리쪽 국회의원 숫자를 정해준 것은 국민들이다. 그렇다면 당원들도 중요하지만 국민들이 우리에게 던져준 표도 대단히 중요한 거다. 그래서 당원투표 50% + 국민여론조사 50% 절충안을 냈던 거다. 앞으로 대중정당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당원중심성, 당원들만의 결정, 이런 것 보다는 대중, 국민들의 눈높이나 요구를 끌어안고 실현시켜 나가는 일도 대단히 중요하고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예컨대, 당 지도부 선출에서 당원투표를 기본으로 국민의사를 반영하는 방안 등이 나오는데.

=다른 당은 그런 방향으로 많이 한다. 당원이 선출하는데 대중을 많이 참여하도록 하고 그걸 계기로 당원 확보도 하고 당과 대중을 연결시키는 효과도 있다고 본다. 그런 것이 큰 가치라고 본다면 그렇게 결정할 수도 있다. 당은 당심으로 운영하지만 대중, 국민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당내에서 의논해서 당원들이 의견을 하나로 모아준다면 그렇게 할 수도 있다. 진보를 대중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국민 여론을 반영하는 비율은 거기에 얼마나 큰 가치를 두느냐에 따라 (비율이) 달라질 것이다.

정웅재 기자 jmy94@vop.co.kr

2012년 5월 13일 일요일

천호선 “민주적 중앙위 곧 속개, 반드시 용서구할 것”


이글은 뉴스페이스2012-05-13일자 기사 '천호선 “민주적 중앙위 곧 속개, 반드시 용서구할 것”'을 퍼왔습니다.
우위영 “폭력사태, 중앙위원 정당한 항의 거부한 결과”

천호선 통합진보당 공동대변인은 폭력 사태로 인한 중앙위원회 중단 사태와 관련 12일 “곧 민주적으로 이루어지는 중앙위원회를 속개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천 대변인은 당권파 중앙위원과 당원들의 의장단 단상 점거, 집단 폭력 사태로 심상정 의장이 오후 11시 30분경 무기한 정회를 선언한 직후 브리핑에서 “이번 중앙위가 아무런 결정없이 무산되면 당은 대표단도 없고 과도기를 담당할 비대위도 없이 표류하게 된다. 결코 중앙위원회를 무산시킬 수 없다”며 이같이 전했다.

천 대변인은 “국민들과 당원들께 너무나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드려 고개를 들 수가 없다. 머리숙여 사죄드린다”고 유감을 표한 뒤 “이대로 통합진보당의 자멸을 방치할 수는 없다. 국민 앞에 진실을 밝히고 철저하게 책임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당원들의 뜻을 모아 국민들께 쇄신된 모습을 반드시 보여드리고 용서를 구하겠다”며 “간절히 부탁드린다. 조금만 더 지켜봐달라”고 국민들에게 호소했다. 

우위영 공동대변인은 “오늘(12일) 중앙위 파행은 심상정 의장이 중앙위 성원문제를 제기하며 일방적인 안건처리에 반대하는 중앙위원들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1호 안건을 일방적으로 강행처리하여 발생한 일이다”고 주장했다. 

우 대변인은 “통합과정에서 만장일치 합의정신을 최대한 발휘하자고 했던 약속이 무너진 것에 대한 중앙위원들의 정당한 항의를 거부한 결과이다”고 이날 폭력사태를 진단했다. 

우 대변인은 “이후에라도 3자간 통합정신을 발휘하여 파행화된 중앙위원회가 정상적으로 개최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당권파측이 현장에서 배포한 ‘불법교체, 명부조작 의혹 참여계 중앙위원 무더기 발견 관련’ 보도자료에 대해 천호선 대변인은 “통합 당시 과도기의 대의기구인 운영위와 중앙위의 각 통합주체별 구성원칙은 55대 35대 15로 한다는 규정 이외에 어떠한 합의사항이 없었다”며 “따라서 그 구성은 각 주체의 자율에 맡겨졌음이 분명하다”고 해명했다. 

천 대변인은 “참여당의 경우 과거의 중앙위원이 있었고 이를 기본적으로 승계하였지만 그대로 구성해야 한다는 근거는 없으며 더구나 이미 효력이 없어진 국민참여당의 당헌은 중앙위원회 구성의 구속력을 가진 기준이 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도기에 모두 대의기구를 선출할 수 없는 특수성과 각 주체의 자율을 인정하며 의사 결정구조의 균형을 유지하자는 것이 바로 통합의 정신이다”며 “이런 식이라면 진보신당을 탈당해 통합에 참여한 통합연대측의 중앙위원 143명은 모두 중앙위원의 자격이 없다고 할 것이다”고 반박했다.

천 대변인은 “이미 과도기 당헌통합 협상에 참여했던 김용신 부총장이 설명하였듯이 어제(11일) 2시부로 중앙위 명단이 최초 확정된 것이며 그런 점에서 어떠한 하자도 없다”며 “출처불명의 보도자료를 돌리고 회의 진행 자체를 물리적으로 방해하며 해명된 사실조차 무시하고 같은 주장을 반복하는 그 의도가 무엇인지 상식이 있는 당원과 국민이 판단할 것이다”고 당권파를 비판했다. 

이날 중앙위원회 현장에서 당권파측은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국민참여당계 일부 중앙위원이 교체된 채 확정명부가 작성됐고 이 과정에서 해당 중앙위원과 지역이 다른 당원이 선임했다며 무더기 명부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김용신 사무부총장과 유시민 공동대표가 “당헌 제15조 중앙위와 관련해 통합 당시부터 중앙운영위원을 각 통합주체에서 자유롭게 선임할 수 있도록 공동대표단에서 확인한 바 있다”며 해명했지만 당원들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는 당권파 중앙위원들과 당원들의 ‘중앙위 거부 및 해산’ 요구의 빌미가 됐고 급기야 폭력사태로 확산됐다.

이진락 기자

통합진보 파경맞나? 유시민·조준호 당권파에 폭행당해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5-13일자 기사 '통합진보 파경맞나? 유시민·조준호 당권파에 폭행당해'를 퍼왔습니다.

12일 오후 경기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2012 제1차 중앙위원회서 통합진보당 당권파쪽 당원들이 의장석을 난입하고 있다. 뉴스1

[4신 : 오후 11시 30분] 통합진보 중앙위 폭력사태 치달아

 심상정 ‘강령개정안’ 통과 선언하자 당권파 몰려나와
이석기 등 비례대표 총사퇴 놓고 결국 합의점 못찾아

지난해 12월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 새진보통합연대(진보신당 탈당파) 등 세 주체가 이뤄낸 진보통합이 결국 총선 전 불거진 비례대표 후보 경선 부정 사태를 수습하지 못하고 사실상 ‘파경’을 맞았다. 공당으로서, 또한 진보정당으로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폭력 사태까지 벌어지면서, 갈등을 빚었던 당권파와 비당권파는 앞으로 함께 정당 활동을 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정희 대표를 포함한 당권파들은 단상을 점거하고 폭력 사태를 일으킨 책임이 있어 국민들로부터 혹독한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이날로 임기를 마치게 되는 유시민, 심상정, 조준호 공동대표도 수습책 마련과 정치적 타협에 실패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12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킨텍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당 중앙위원회는 시작부터 파행이 계속 이어졌다. 이정희 대표는 이날 중앙위 시작 전 이번 사태에 대한 해법을 마련하지 못한 채 사퇴를 선언하고 중앙위에 불참했다. 역시 당권파인 장원섭 사무총장 등 핵심 당직자들도 중앙위 진행을 비당권파에 넘긴 채 회의장을 떠났다. 회의 시작부터 당권파 대의원과 참관하던 당원들은 ‘전날 참여당 출신 중앙위원들이 갑자기 교체됐다’며 중앙위원 자격을 다시 검증하자고 요구했고, 이 문제로 오후 2시30분께 시작된 중앙위는 저녁 9시가 넘도록 날선 공방이 벌어졌다.
갈등은 밤 9시40분께 걷잡을 수 없이 폭발했다. 의장을 맡은 심상정 대표가 중앙위원 자격 논란에 대한 당권파 중앙위원들의 항의와 ‘필리버스터’를 더는 받아들이지 않고 첫번째 안건인 ‘강령 개정안 심의·의결의 건’을 처리하는 순간이었다. 구호와 고함 속에서 심 의장이 “이 건에 대한 이의가 없으면 만장일치로 안건이 통과됐음을 선언한다”고 발언한 순간, 당권파 당원들이 회의장에 난입했다. 단상에 뛰어든 당원들과 이를 제지하려는 진행위원들 사이에 주먹과 몸싸움이 오가는 난투극이 벌어졌다. 회의장 곳곳에서도 입장이 다른 중앙위원들 사이에 멱살잡이와 욕설이 오갔다. 당원들의 난입 때문에 회의를 진행하던 심상성 의장과 유시민, 조준호 부의장은 단상을 떠났고, 당권파 당원들은 ‘불법 중앙위, 해산하라’를 외치며 의장석을 점거했다. 이날 폭력 사태로 부상자가 속출했고, 유시민, 조준호 부의장은 단상에 난입한 당권파 당원들과 실랑이를 벌이는 과정에서 당원들에게 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민주당 유시민 공동대표가 12일 오후 경기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2012 제1차 중앙위원회서 통합진보당 당권파쪽 당원들이 의장석을 난입하자 퇴로를 만들고 있다. 뉴스1

12일 오후 경기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2012 제1차 중앙위원회서 한 통합진보당 당권파쪽 당원이 의장석을 난입해 조준호 공동대표의 머리채를 잡고 있다. 뉴스1

이날 중앙위 도중 당권파와 비당권파 사이에 협상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회의 파행과 저녁식사 등을 이유로 1시간 정도 정회됐을 때, 당권파 쪽에서 4가지 안건 가운데 1가지를 제외한 나머지 3가지는 통과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비당권파인 심상정 의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3가지는 △강령 개정안 심의의결의 건 △당헌 개정안 심의의결의 건 △혁신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의 건(현장발의) 등이다.
반발하는 당원들이 많아 회의가 ‘파국’을 맞을 수도 있으니, 비당권파가 요구했던 ‘비대위 구성안’을 받아들이겠다는 취지였다. 대신 이날 현장에서 발의된 ‘당 혁신 결의안’은 다음에 추가 논의를 통해 처리하자고 제안했다. 이 결의안에는 이번 사태의 가장 예민한 문제인 이석기 당선자를 포함한 경쟁부문 비례대표 당선자와 후보의 총사퇴가 포함돼 있다. 비당권파 쪽의 한 인사는 “당권파 쪽에서 저녁에 강기갑 비대위원장안도 수용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심상정 의장은 당권파의 이런 협상안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으며, 상정된 안건에 대해 정당한 절차를 거쳐 표결로 처리하는 원칙적인 입장으로 방향을 잡았다. 그리고 첫번째 안건이 처리되자 당권파들은 결국 심 의장이 중재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회의 저지를 강행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당권파 중앙위원과 당원들의 회의 방해는 매우 폭력적이었다. 폭력 사태의 맨 앞에는 대학생들로 보이는 당원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또 당권파 중앙위원이 발언할 때는 조용하던 당원들이 심 의장과 비당권파가 회의를 진행하려 할 때는 고함과 구호로 이를 방해했다.
단상을 떠난 심상정 의장과 유시민, 조준호 부의장은 따로 모여 향후 대책을 논의했고, 이날 밤 11시30분께 심 의장이 단상에 다시 올라와 정회를 선포한 뒤 유시민 부의장과 함께 회의장을 떠났다. 비당권파 중앙위원들 사이에서는 회의를 다시 속개해야 한다는 의견과, 지난주 전국운영위원회 때처럼 온라인 표결을 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뒤섞여 나왔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3신] 당권파, 의장석 난입…통합진보 중앙위 참담한 수준

오후 8시, 첫 안건부터 막혀…3번째 정회
단상 둘러싼 채 곳곳서 몸싸움 벌이기도

정당지지율10.3%, 국회의원 13석을 가진 통합진보당의 문제 해결 능력은 말 그대로 참담한 수준이었다.
12일 열린 통합진보당 중앙위원회(당 최고 의사결정기구)의 파행은, 전날 밤까지 진행된 공동대표단 회의에서 아무런 수습책도 마련하지 못한 채 중앙위가 시작되면서 이미 예고됐다. 당권파와 비당권파를 대표하는 정치인들은 각자의 주장만을 내세울 뿐, 대화와 타협의 자세는 털끝만큼도 보여주지 못했다. 이날 중앙위에서 드러난 통합진보당의 수준은 국민들의 실망을 넘어 앞으로 다시 회복이 가능은 할지 의문이 들 정도로 바닥을 드러냈다.
이날 중앙위는 오후 4시30분께부터 참관석에 자리한 당권파 쪽 당원들의 이른바 ‘구호 필리버스터’로 파행이 계속됐다. 저녁 6시 다시 정회됐던 중앙위는 6시50분께 재개됐다. 중앙위 의장을 맡은 심상정 공동대표는 당권파 쪽 대의원들의 항의와 발언신청 등을 저지하고 첫번째 안건인 강령 개정안 심의·의결 건의 표결 처리를 시도했다. 이에 참관인석에 있던 당권파 쪽 당원들이 격렬하게 반발하며 회의장에 난입해, 중앙위가 또다시 난장판이 됐다. 회의장에 난입한 당원들은 구호를 멈추지 않았고, 당원들이 회의장에 밀고 들어오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곳곳에서 벌어졌다. 당원들은 의장단이 있는 단상 앞을 둘러싼 채 회의장을 점거했고, 단상 앞에서 구호를 외치며 회의 진행을 방해했다. 중앙위 회의장은 물리적으로 회의를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2일 오후 경기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2012 제1차 중앙위원회서 통합진보당 당권파쪽 당원들이 '불법중앙회 중단'을 외치며 의장석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뉴스1

이날 회의 파행은 애초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충돌할 것으로 예상했던 ‘비대위 구성 및 당원 총투표 문제’ 때문이 아니었다. 회의 시작 전 당권파 인사들도 대부분 “강령 개정안과 당헌 개정안은 통과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회의 시작 직후 당권파 중앙위원들이 참여당 출신 중앙위원들의 자격을 문제삼으면서 회의가 한 발짝도 앞으로 나가지 못했다.
당권파 쪽 중앙위원들은 이날 6시50분께 속개된 회의에서 “옛 참여당 당헌에 비춰 그 요건에 부합하지 않는 중앙위원이 50명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중앙위 결정이 갖는 권위와 중요성에 비추어 이 문제가 규명되지 않으면, 중앙위에서 진행한 표결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유령 중앙위원’에 대한 진상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무자격 중앙위원이 사실상 대리출석을 한 것은 당원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일이며, 당원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중앙위원 전수조사 이후 다시 중앙위를 개최하자”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유시민 공동대표는 “이미 참여당은 지역과 상관없이 내부 기준에 의해 자율적으로 중앙위원들을 선임했음을 말씀 드린 바 있으며, 참여당 중앙위원 구성과 옛 참여당 소속 중앙위원 사이의 약간의 불일치에 대해서는 설명드렸다. 당원들 사이에서 교체 과정에 대해 이견이 있을 수도 있지만, 지역 내에서 이견이 있다고 해서 중앙위원 선임에 절차적 하자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김용신 사무부총장도 “공동대표단 회의에서 중앙위 개최 24시간 전인 11일 오후 2시까지 (자체적으로) 확정할 수 있도록 결정한 바 있다”며 참여당 쪽의 중앙위원 자격에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다.
당권파 쪽 당원들의 중앙위 회의장 단상 점거로 회의 진행이 1시간 가까이 파행되자, 심상정 의장은 “당원들은 다시 참관석에 돌아가달라, 인내심을 갖고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여러 차례 경고했으나 회의 방해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심 의장은 결국 저녁 8시께 다시 정회를 선언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2신] ‘싸움터’ 된 진보당 중앙위…속개 10분만에 파행

오후 4시, 당권파 ‘중앙위원 자격’ 문제제기
“참여당 출신 11명 중 4명 교체”…유시민 “흑막없다” 반박
통합진보당 중앙위원회는 개회가 시작된 직후부터 회의에 참석한 중앙위원(대의원)의 자격을 놓고 공방이 벌어졌다. 심상정 의장은 이날 회의 시작 뒤 회의 안건과 순서를 정하는 표결을 진행했다. 재석 중앙위원 636명 가운데 549명의 찬성으로 안건이 통과됐다. 회의 안건과 순서는 △강령개정안 심의의결의 건 △당헌개정안 심의의결의 건 △당 혁신 결의안(현장발의) △혁신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의 건(현장발의) 등이다.
하지만 회순을 정하는 첫번째 표결 과정에서부터 당권파와 비당권파 중앙위원들의 고성과 참관석에 있는 당원들의 거센 항의로 회의장은 거대한 싸움터를 방불케 할 정도로 파행을 겪었다. 중앙위원들은 “중앙위원 명부를 다시 확인하라”고 요구했고, 심 의장은 “충분히 설명이 됐다”며 표결을 진행했다. 참관석에 있던 당원 200여명은 “성원 확인, 명부 확인” 등 4자 구호를 외치며 표결 진행에 항의했다. 회의장은 공당이자 진보정당의 중앙위원회라고 하기엔 부끄러울 정도로 난장판이 됐고, 심 의장은 3시50분께 정회를 선언했다.


공동대표단 사퇴의사를 밝힌 유시민, 심상정, 조준호 공동대표가 12일 오후 경기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2012 제1차 중앙위원회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이날 중앙위원 자격과 관련해 안동섭 대의원은 “표결강행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다. 표결을 하기 전에 애초 성원 확인에서부터 문제제기 있었고, 심지어 현재 중앙위원이 아니거나 그 지역 거주자가 아닌 다른 지역에 있는 사람이 해당 지역 중앙위원으로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아무개 중앙위원은 “어제 공지된 중앙위원 명단을 보니, 이상한 부분이 많다”며 “군산시의 배아무개 중앙위원은 김제시 중앙위원으로 돼 있고 전주 시의원인 이아무개 중앙위원은 정읍시 중앙위원으로 돼 있으며, 전북 진안의 박아무개씨는 제주도 서귀포시 중앙위원인 것 같다”고 주장했다. 충북도당 공동사무처장 이아무개 중앙위원은 “충북 지역의 참여당 출신 11명의 중앙위원을 확인해보니 11명 중 4명의 중앙위원이 어제 교체됐다. 알아봤더니 그 4명이 회의 참석 못한다고 해서 다른 중앙위원으로 교체했다는데, 이게 정상이냐, 진상조사를 해야한다”고 항의했다.
이런 항의에 김용식 사무부총장은 “중앙위원은 통합 당시 각 통합주체가 합의한 기준에 따라 구성됐다”며 “민주노동당은 자체 기준에 따라 중앙위원을 배분했고, 참여당과 통합연대 역시 내부 기준에 따라 자율적으로 중앙위원을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김 사무부총장은 정회 이후 다시 개회한 회의에서 “중앙위원 소속 지역이 바뀐 것은 중앙위원 명단 발표 할 때 엑셀파일이 한 칸씩 밀리면서 생긴 일이며, 참여당의 경우 지역별로 할당몫을 정한 게 아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당비미납으로 자격이 문제가 된 중앙위원의 경우 11일 오후 2시까지 당비납부가 확인된 사람은 자격을 인정했다”고 덧붙였다. 유시민 대표도 직접 설명에 나서 “지금은 참여당이 사라지고 있지만, 자체 기준에 따라 선임했으며, (지역이 다른 것은) 중앙당 소속 몫으로 중앙위원을 보충했기 때문”이라며 “특별한 흑막 없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12일 오후 경기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2012 제1차 중앙위원회에서 당권파쪽 참관인들이 안건 상정을 반대하고 있다. 뉴스1

중앙위원 자격 논란에 대한 이런 설명이 오갔지만, 4시30분께 다시 개회된 중앙위는 시작 10여분 만에 또다시 파행을 겪었다. 회의장 뒤편 참관인석에 자리잡은 200여명의 당원들이 “불법 중앙위, 중단하라”는 구호를 끊임없이 외쳤고, 심상정 의장은 “회의장이 소란해서 더는 회의를 진행할 수 없어 소란이 그칠 때까지 회의 진행을 중단하겠다”고 맞섰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1신] 이정희, 개회 직전 사퇴…중앙위 개회부터 ‘진통’

오후 2시 통합진보 중앙위원회 개최
심상정, 의장 맡아…당권파 고성·항의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12일 오후 경기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2012 제1차 중앙위원회서 공동대표 사퇴의사를 밝히고 있다. 뉴스1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가 12일 당대표직 사퇴를 선언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킨텍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중앙위원회(당 최고 의사결정 기구) 시작에 앞서 “대표직에서 물러난다. 고마웠다”며 “세상의 둘도 없는 당원들과 함께 해서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다. 꼭 화합해서 통합진보당을 국민들 속에서 다시 세워주길 바란다”고 말한 뒤 회의장을 떠났다.
이날 중앙위원회는 심상정 공동대표가 의장을 맡았으며, 심 공동대표와 유시민, 조준호 공동대표 3명이 회의장 단상에 앉아 회의를 진행했다. 이정희 대표가 이날 중앙위에 참석하지 않고 회의장을 떠난 것은 전날 밤 늦게까지 진행된 공동대표단 협상에서 수습책 합의안을 마련하지 못한 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 열린 전국운영위원회의에서는 12일 중앙위원회 직전까지 대표단이 합의안을 마련해오면 이날 오후 1시 중앙위 안건을 정하는 운영위를 다시 열기로 했으나, 대표단 사이의 이견으로 결국 운영위도 열리지 못했다. 이 대표는 당 비례대표 경선 부정 사태가 터진 이후 12일 중앙위원회를 끝으로 대표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말해온 바 있다.
이날 의장직을 맡은 심상정 공동대표도 “저 역시 오늘 중앙위를 마지막으로 공동대표직을 내려놓는다”며 “진보 정치 15년을 돌아보니 고통스러운 결정의 순간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이 자리에서 대의원 여러분의 결단으로 진보 정치의 새 시대를 힘차게 열어 달라”고 밝혔다. 유시민 공동대표는 “(대의원들에게) 첫 인사이자 마지막 인사를 드린다”고 입을 열었다. 유 대표는 “진보당의 내부 선거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면서 당을 사랑하고 아낀 당원들에게 사죄드린다”며 “내일부터 평당원으로 돌아가 우리 당이 이번 총선에서 230만 표를 모아 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정당이 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조준호 공동대표는 “무겁고 어려웠다”고 소회를 밝힌 뒤 “저의 허물로 인해 당원들이 혹여 마음에 상처를 입었는지 되돌아보고 있다. 부족함이 있었다면 용서해 달라”고 말했다.
이날 중앙위원회가 열린 일산킨텍스는 오전부터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전날 대표단 사이의 협상이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날 중앙위는 당권파와 비당권파 대의원들의 격렬한 대결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날 회의장 주변에서는 “당원 총투표를 실시하라”, “당원들의 명예를 훼손한 조준호 공동대표를 당기위에 회부하라” 등 당권파들의 주장을 반영한 펼침막이 일제히 내걸렸으며, 손팻말을 든 당원들도 당원총투표와 ‘부실한 진상조사보고서의 폐기’ 등을 주장하며 항의했다.
중앙위원회는 재적 대의원 912명 가운데 과반인 546명의 참석(오후 2시11분 기준)으로 이날 오후 2시39분 개회했다. 하지만 개회 과정에서부터 고성과 항의가 오갔다. 성원 보고 과정에서 한 대의원이 “대의원 신분 확인을 할 때 주민번호 뒷자리를 확인하지 않던데, 여기 있는 대의원들의 주민번호를 확인해야 하지 않냐, 주민번호가 비슷하거나 같은 ‘유령 대의원’이 존재할 수 있지 않냐”며 조준호 공동대표의 ‘유령당원 주장’을 빗대 항의했다. 이에 심상정 의장은 “신분증 확인으로 대체했다”며 회의를 개회했고, 이후에도 의사진행 발언 기회를 주지 않는 것에 항의하는 대의원들의 항의와 고함이 이어졌다.

12일 오후 경기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2012 제1차 중앙위원회에서 당권파쪽 참관인들이 전국운영위원회가 만든 후속조처안의 강행처리를 반대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뉴스1

앞서 당내 최대 지지기반인 민주노총은 지난 11일 저녁부터 새벽 4시까지 9시간에 걸쳐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비당권파들의 주장을 반영한 당 전국운영위원회의 후속조치안을 지지했다. 사실상 공동대표단과 경쟁부문 비례대표 후보 일괄 총사퇴를 요구한 것이다. 민주노총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통합진보다에 대한 지지 철회를 포함해 당과의 근본관계를 재정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부실·부정선거 논란과 관련해 조합원과 국민들에게 공식 사과하고,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가운데 민주노총 소속인 나순자, 이영희, 윤갑인재 후보의 사퇴를 공식 확인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