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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7월 15일 일요일

글로벌 삼성의 역설


이글은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2012-07-09일자 기사 '글로벌 삼성의 역설'을 퍼왔습니다.

<삼성그룹빌딩>, 2007-박미향

"위기다. 글로벌 기업이 무너지고 있다. 삼성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 10년 내 삼성의 대표 제품들이 모두 사라질 수 있다. 다시 시작하자. 앞만 보고 가자."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은 '위기론'이 트레이드마크다. 2010년 경영에 전격 복귀하면서도 '다시 시작'하는 당사자가 임직원들에게 '위기'를 들먹였다. 그는 삼성 비자금 수사를 받으며 물러났다 이명박 정부의 유례없는 단독 특별사면을 받은 뒤 경영에 복귀하는 길이었다.
25년 전 삼성그룹 회장직을 승계한 뒤로 '제2창업'을 선언한 때부터 이 회장은 때마다 '위기'를 외쳐왔다. 이 회장은 2007년에도 공식 석상에서 "한국 경제가 심각하다"고 위기론을 설파했고, 2010년 미국 라스베이거스 소비자가전전시회에선 "삼성도 까딱 잘못하면 10년 후 구멍가게가 된다"고 위기를 '조장'했다. 올해 새해 첫 일성도 또다시 '위기'였다. 그는 2012년 삼성그룹 신년하례회에서 "앞으로 예상하지 못한 변화들이 나타날 것이며, 기존 사업은 성장이 정체되고 신사업은 생존 주기가 빠르게 단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기론, 전가의 보도

그의 위기론에 대한 화답은 주로 언론을 통해 나온다. 위기론에 대한 미디어의 해석은 천편일률적이다. 대개 '위기를 내세워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는다'는 식이다. 위기를 강조하면서 임직원들의 긴장감을 고조시켜 느슨한 조직을 다잡는다는 뜻일 것이다. 늘 위기를 예감하고 걱정하는 선지자 같은 '오너' 아래서 월급받는 임직원들은 틈만 나면 나태에 빠지는 철부지인 것일까. 다소 전근대적인 조직 운용 방식인데도 삼성그룹 안팎에서 토를 다는 이는 거의 없다.
위기론에 흠집을 내기 부담스러운 것은 아마 삼성의 실적이 그만큼 뒷받침되기 때문일 것이다. 반도체 세계 1위인 삼성은 최근 애플의 아이폰까지 따라잡아 스마트폰 세계 1위의 놀라운 성과까지 거뒀다. 반도체나 스마트폰 같은 천문학적 투자를 필요로 한 사업 분야에서 강력한 카리스마를 지닌 '오너'의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결정이 먹혀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 때문인지 삼성은 경제위기 상황에서 다른 재벌그룹들이 '위기'를 맞을 때도 나 홀로 호황을 구가하는 예외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면에서 최근 이 회장의 막말 공방은 상당히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졌다. 막말 공방의 포문은 이 회장이 먼저 열었다. 지난 2월 중순 이 회장의 맏형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 등이 이 회장을 상대로 유산 관련 소송을 제기한 지 두 달여 만의 일이었다. 4월 중순 이 회장은 형 맹희씨 등을 '수준 이하'라고 표현하면서 "한 푼도 내줄 수 없다"며 소송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그러자 맹희씨는 육성 녹음 파일까지 공개하면서 "건희가 어린애 같은 발언을 하는 것을 듣고 몹시 당황했다. 건희는 형제간 불화만 가중시켜왔고 자기 욕심만 챙겨왔다"고 비난했다. 이 회장은 다시 맹희씨에 대해 '퇴출된 양반'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극한 감정을 드러냈다. 이 회장은 "이맹희씨는 감히 나보고, '건희, 건희' 할 상대가 아니다"라며 "나를 포함해 누구도 (이맹희씨를) 장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없다"고 했다.
이 회장의 이런 발언에 대한 비판 여론은 주로 외신을 통해 보도됐다. (한겨레)가 '막장 드라마'에 가까운 재벌의 행태라고 보도한 이래,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평소 말을 아끼기로 유명한 이건희 회장이 요즘 완전히 다른 면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삼성가의 재산분쟁이 텔레비전 통속극처럼 벌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파이낸셜타임스) 역시 "막장 연속극 수준으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양쪽의 추악한 다툼이 더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역린(逆鱗), 황제의 분노

이 회장의 거친 비난에서 비롯된 삼성가 2세들의 막말 공방은, 그야말로 삼성 '위기'의 단면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이 회장의 거친 막말이 여과 없이 언론에 공개된 것 자체가 삼성의 문제를 여실히 방증한다. 글로벌 삼성의 1인자 입에서 나온 거침없는 표현도 충격이었지만, 그런 발언을 자제하거나 거를 수 있는 시스템이 삼성에 없다는 것이 더욱 여론을 경악하게 했다. 이에 대해 삼성 안팎에선 이 회장의 발언을 제지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는 반응이 많다. 당시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의 작심 발언이라 어쩔 수 없다. 다소 흥분하신 것 같다"며 당황스러워했다. 재계 관계자는 "황제나 다름없는 회장의 발언에 대해 가타부타 의견을 전달하는 것 자체도 거의 있을 수 없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 회장을 움직인 건 삼성 내부의 시스템이나 이른바 '가신 그룹'의 조언이 아닌, 정치권의 경고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 내부 사정에 밝은 한 재계 인사는 "정부 고위 관계자가 '경제가 안 그래도 나쁜데 대기업이 집안 싸움을 하는 건 보기에도 안 좋고 경제에도 도움이 안 된다'는 뜻을 삼성가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청와대 쪽 입김이 전달됐다는 얘기도 여러 재계 관계자에게서 나왔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삼성가의 상속재산 소송 문제와 막말 공방이 최대 이슈로 떠오르면서 (정부가 주도하는) 주요 이슈들이 묻혀버린다는 힐난이 청와대에서 나왔다"며 "신속히 조용히 (소송을) 해결하라는 요구가 양쪽에 들어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악화된 여론의 영향도 적잖았던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은 신문 안 보시나, 텔레비전도 다 보신다"며 비판 여론에 영향을 받은 '사과'임을 내비쳤다.
이 때문에 막말 공방 직후 이 회장은 이른바 '유럽 출장'을 떠났다. 예정에 없던 4주간의 유럽 출장을 떠나며 이 회장은 '대국민 사과'까지 하게 된다. 이 회장은 "저번에 사적인 문제로 개인 감정을 드러내서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앞으로 소송 문제에 대해서는 일절 관여하지 않고 전문가한테 맡기고 나는 삼성그룹을 키우는 데만 전념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다 불경기이지만 특히 유럽이 문제가 많아서 그 상황을 직접 보고 들으러 간다"고 말했다. 20여 년간 반복적으로 위기론을 설파해온 이 회장 자신이 이번에는 위기의 진원지였던 셈인데, 정작 이런 위기를 제어한 것은 삼성 내부가 아닌 외부였다는 얘기다.

'복심'의 운명

이 회장의 유럽 출장 이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의 전격 교체는, 이 회장이 강조해온 위기론을 작동해온 배경이 매우 전근대적 문화였음을 보여주기도 한다. 지난 6월 초 삼성그룹의 2인자던 김순택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이 전격 경질됐다. 이때도 삼성은 미래전략실장 교체의 열쇳말을 '위기'로 제시했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유럽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미래전략실장을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으로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2의 신경영'에 준하는 조처라고까지 덧붙였다.
그러나 미래전략실장 교체의 핵심 원인은 삼성가의 유산소송과 관련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더 많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유산소송에서) 타협하자는 주화론과 주전론이 부딪혔는데 주화론이 밀린 것"이라며 "김순택 전 실장은 유화적인 해결책을 내놨다가 이 회장한테 강한 질책을 받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복수의 재계 관계자들도 "소송 결과에 따라 삼성의 후계 체제까지 흔들릴 수 있는 상황에서 이 회장의 위기감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래전략실장은 삼성의 2인자다. 이 회장을 대신해 삼성의 사령탑을 지휘하고 계열사 사장단 인사까지 좌지우지해온 막강한 자리로 여겨왔다. 이름은 비서실장, 구조조정본부장, 전략기획실장 등으로 바뀌어왔지만 핵심 역할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이 회장의 독주가 아닌 '회장-비서실-전문경영인'이라는 이른바 '3각 편대 경영'은 그동안 삼성의 주요 성공 비결로 꼽혀왔다. 다만, 이번 미래전략실장 전격 교체에서 볼 수 있듯, 2010년 다시 위기론을 들고 이 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이래 비서실의 위상은 크게 약화됐다. 그럼에도 현재 삼성 미래전략실장은 과거 왕조 시대의 재상을 일컫듯, '일인지하 만인지상'으로 불린다. 이런 막강한 자리가 이 회장의 말 한마디에 추풍낙엽처럼 날아가버릴 수 있다는 것은 삼성의 총수 체제가 얼마나 봉건적인지 보여주기도 한다.
이 회장이 삼성 회장 자리를 이어받은 이래로 25년간 삼성의 2인자는 7명이다. 최지성 새 미래전략실장을 제외한 6명 중 순탄하게 자리를 떠난 사람은 거의 없다. 가장 안 좋게 물러난 실장은 누구보다 이학수 전 전략기획실장이 꼽힌다. 이학수 전 실장은 재무통으로 통한다. 특히 1998년 외환위기 때 삼성의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쳐, 이후 글로벌 삼성의 토대를 닦고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무엇보다 삼성의 3세 승계를 사실상 마무리한 주요 인물이다. 삼성에버랜드 등을 활용해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세금을 내지 않고 경영권을 물려받게 하는 작업을 주도했다. 그래서 이 전 실장은 이 회장의 '복심'으로 통했다. 이 전 실장이 삼성 2인자 자리를 14년이나 지킬 수 있었던 배경이다.
그러나 '복심'도 버림받을 수 있다. '주군'의 한마디가 곧 법인 체제에서는 그럴 수밖에 없다. 이 전 실장이 자리를 잃게 된 때는 2010년 11월 중순이었다. 삼성 비자금 사건으로 경영 퇴진 중이던 2008년부터 경영 복귀를 단행한 2010년까지 2년간, 이 회장은 모종의 심경 변화를 겪은 것으로 알려진다. 삼성의 전직 고위급 임원은 "이 회장은 물러나 있는 반면, 이 전 실장은 고문직을 맡고 있었지만 오히려 힘이 더 세졌다"며 "이런 상황을 전해 들은 이 회장은 심기가 매우 불편했고, 주변에서 이런 상황을 더 부추겼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이 2011년 삼성의 내부 비리와 부정 척결을 강조한 것은 이 전 실장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도 적지 않았다. 이때부터 최근까지 김순택 전 실장이 2인자 역할을 하는 동안, 이른바 '이학수 라인'에 대한 대대적인 '청소'를 했다. 이학수 체제를 지탱하던 최고경영자급 인사들은 줄줄이 자리에서 물러났고, 이들 중 일부는 삼성 고위 임원들이 퇴직 이후 2~3년간 급여, 사무실, 차량을 제공받는 예우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 이때부터 이 회장은 2인자에 대한 의심과 불신이 상당히 커진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이유로 재계에서는 최근 김순택 전 실장의 경질이 그리 큰 사건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분위기다.

자기 왕조의 아킬레스건

이 회장이 줄곧 꺼내드는 '위기론'과 영욕이 극단적으로 교차하는 삼성 2인자들의 처지 모두 '총수 지배 체제'가 얼마나 봉건적인지를 그대로 보여준다. 이는 총수가 곧 황제와 다름없는 한국 재벌의 특성과, 이 회장의 은둔형 경영 스타일이라는 삼성의 특징이 결합된 산물이다. 아울러 과거 왕조 시대에 왕권 계승이라는 목표를 위해서라면 공신은 말할 것도 없고 부모형제까지 가혹한 죽음을 당하던 봉건 질서의 이면과 비교 대상이 되기도 한다.
문제는 2인자마저 한순간에 버림받을 수밖에 없고, 위기를 외치면서도 정작 자신이 위기임을 알아챌 수 없는 총수 지배 체제의 위험성이다. 스마트폰과 전기자동차가 상징하는 최첨단 시대에, 정작 최첨단 제품을 만들며 세계적 위치에 오른 기업에 봉건적 질서가 자리잡고 있다는 것은 대단히 역설적이다. 총수의 한마디가 기업을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게 하는 것처럼, 총수의 단 한 번의 실수가 커다란 기업집단을 거꾸러뜨릴 수도 있다. 삼성 계열사의 한 고위 임원은 "미래전략실이 그룹의 사령탑 구실을 제대로 못하고 회장의 눈치만 본다"고 말한다. 그 누구도 감히 회장에게 진언할 수 없을 정도가 된 '자산 280조 원'의 삼성이라면, 그 자체로 한국 경제의 비극이다.

김진철 (한겨레) 경제부 산업팀 기자. 삼성그룹과 엘지그룹 담당. (내 돈을 지키는 경제학) (대한민국 불공정 경제학)을 썼다.

2012년 6월 19일 화요일

김인규, 스포츠팬들 역린 건드려? <옐카> 폐지에 ‘경악’


이글은 뉴스페이스 2012-06-19일자 기사 '김인규, 스포츠팬들 역린 건드려? 폐지에 ‘경악’'을 퍼왔습니다.
“이광용 아나 파업참여 때문?…KBS 레드카드!” 반대쇄도

약 4년간 축구, 야구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KBS의 스포츠 전문 프로그램 ‘이광용의 옐로우카드’(이하 옐카)가 폐지될 것으로 보인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사측은 ‘옐카’의 전문성이 너무 강하다는 점을 폐지이유로 설명했지만 진행자인 이광용 아나운서가 새노조 소속으로 파업에 동참했다는 점에서 ‘보복성 폐지’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 KBS 홈페이지 캡쳐

‘옐카’는 지난 2008년 5월 26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지난 3월 7일 업데이트 된 200회까지 무려 4년간 지속돼왔다. 야구와 축구에 해박한 지식을 가진 이광용 아나운서의 맛깔나는 진행과 야구, 축구 전문가들의 날카로운 분석 등이 어우러져 보는 이로 하여금 전문성과 재미를 함께 느끼게 해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야구계와 축구계의 겉모습 뿐만 아니라 이면에 감춰진 문제점에 대해서도 신랄하게 지적하면서 스포츠 팬들로부터 ‘속시원하다’는 반응을 얻기도 했다. 비시즌 중에는 야구와 축구스타들을 초대해 관심을 모았다. 기성용, 구자철, 이동국, 이영표, 이청용, 김현수 등의 스타들이 ‘옐카’와 함께했다. 

비록, 인터넷과 케이블 TV를 통해 30~40여분 안팎의 짧은 분량으로 시청자들을 만날 수 밖에 없었지만 ‘옐카’는 4년간 롱런하며 대표적인 스포츠 전문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 해왔다. 이 아나운서가 멀쩡하게 뉴스를 진행하다 반바지에 슬리퍼 차림으로 ‘옐로우카드’를 내미는 특유의 오프닝은 이제 스포츠 팬들에게 익숙한 장면이 됐다.

“‘옐카’ 왜 폐지하나” 시청자 항의 쇄도…사측 “파업과 상관없다”

그러나 이 아나운서는 18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광용의 옐로우카드’가 결국 폐지될 모양입니다. 4년 동안 응원해 주신 많은 분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많이 아프네요. 저 혼자의 힘 만으로는 지키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여러분께서 도와주시겠습니까”라는 글을 올렸다. 

이와 관련, 배재성 KBS 홍보실장은 (미디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옐카’에 대해 “보도국 인터넷뉴스팀에서 관리하는데 스포츠국에서 하는 프로그램 성격이 매우 강했다”며 “서로 충돌하는 부분이 있어서, 이미 2월에 인터넷뉴스팀에서 자체개편을 논의하면서 ‘옐로우카드’ 대신에 좀 더 대중적이고 보편적인 주제를 다루는게 어떻겠느냐고 이야기가 됐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배 실장은 “3월 7일 200회를 한 이후 (이 아나운서의 파업 참여로) 90일 이상 방송이 나가지 못했기 때문에 차제에 2월에 논의했던 것을 이어받아 폐지하고 다른 프로그램을 신설하기로 한 것”이라고 전했다.

배 실장은 (스포츠서울)과의 통화에서는 “(옐로우카드는) 너무 전문적인 성향이 강해 ‘운동화’처럼 좀 더 대중적인 콘셉트를 다루는게 좋다고 얘기가 됐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 아나운서는 트위터를 통해 “‘이광용의 옐로우카드’가 전문성이 너무 강해서 폐지한다굽쇼? 핑계 치곤 참...”이라고 이를 꼬집었다. 

‘옐카’의 폐지소식이 들리자 KBS 홈페이지 뉴스 게시판에는 이를 반대하는 네티즌들의 글들이 계속 이어졌다. 아울러 KBS 새노조의 파업종료로 ‘옐카’의 방송재개를 기다리던 네티즌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옐카’가 그간 적잖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었음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시청자 천 모씨는 “프로그램의 컨텐츠가 경쟁력이 있고 좋으면 유지되어야 하는거 아닙니까? 단순히 파업에 참여했다고 징계를 주고 프로그램을 폐지하는 것은 정말 초등학생 마인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KBS 홈페이지 뉴스게시판 캡쳐

황 모씨는 “만약 폐지의 주된 이유가 새노조의 파업에서 나왔다면 KBS는 저를 포함한 해외동포를 포함한 모든 대한민국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잃을거라 생각됩니다”라고 지적했다. 여 모씨는 “정당한 이유없이 파업에 참여했다는 이유만으로 프로그램을 폐지한다는 것은 민주주의에 어긋나는 것이며 시청자를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배재성 실장은 (미디어스)와의 통화에서 “이광용 아나운서의 파업 참여와는 전혀 상관 없는 문제“라며 ”인기가 좋긴 했지만 (스포츠국에서 만드는 프로그램과) 성격이 충돌한다는 것은 이미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던 부분“이라고 ‘보복성 폐지’ 의혹을 일축했다.

사측 “너무 전문성 강해...”…트위플 “전문적이니 가요프로도 폐지해라”

트위터리안들 사이에서는 ‘전문성’을 폐지의 이유로 내세운 사측의 입장을 납득할 수 없다는 의견들이 올라왔다. 

트위터 상에는 “요즘 전문성과 정체성을 못찾는 프로그램이 얼마나 많은데”(spson****), “전문성이 강해야하는게 당연한거 아니었나요??”(YangsaeW****), “전문성 강한 거 원하는 축구팬들을 위한 프로그램 아니었나”(ok***), “너무 전문적이니 가요프로도 폐지하죠”(ddong***) 등의 글들이 이어졌다. 

‘옐카’의 멤버이자 야구전문기자인 이용균 (경향신문) 기자(@yagumentary)는 “‘이광용의 옐로우 카드’는 한국 프로스포츠의 블라인드 사이드를 드러내는 역할을 해 왔습니다. ‘옐로우카드’ 폐지를 반대합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 기자와 함께 ‘옐카’에 출연해온 이재국 (스포츠동아)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keystonelee)에 이 아나운서의 글을 리트윗했다. 유영주 SBS ESPN 농구해설위원(@basketfamily)은 “‘이광용의 옐로우카드’ 폐지 절대안돼..KBS 당신들은 레드카드야”라고 일침을 가했다. 

‘옐카’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구자철 선수(@Koopard)는 “이광용의 옐로우카드 폐지라....최다 댓글 출연자로서 또 축구를 사랑하는 저로서는 받아들이기가 힘드네요”라며 “제발 폐지하지 말아주세요”라고 호소했다. 

구 선수가 출연한 지난해 2월 16일 방송분은 KBS 홈페이지가 개설된 이래로 최대의 댓글 기록을 세운 바 있다. 기성용 선수(@thekey16)도 “이광용 엘로우카드 폐지 아니아니 아니되오.....최다출연자로서 부탁드립니다”라고 요청했다.

문용필 기자

2012년 6월 12일 화요일

‘무도’ 외주화, 김재철 역린 건드린 듯…게시판 성지화


이글은 ‘무도’ 외주화, 김재철 역린 건드린 듯…게시판 성지화'를 퍼왔습니다.
주요포털 등 폭발직전…“김태호PD 없는 무도가 어딨어!”

MBC 간판 예능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의 외주화 검토 소식에 시청자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MBC 김재철 사장은 지난 11일 임원진 회의에서 ‘무한도전’의 외주화 검토에 대해 언급했다고 12일 알려지자, ‘무한도전 외주화 검토’가 계속해서 포털 사이트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시청자 게시판과 SNS를 통해 외주화 반대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MBC 노조도 12일 공식 트위터(@saveourmbc)를 통해 “김재철이 ‘역린’을 건드린 듯 하다”며 무한도전 게시판이 성지화되어 가고 있다”고 전했다(☞ 시청자 게시판 보러가기).

노조는 “파업 135일차, 김재철의 끝은 무한도전에서 종지부를 찍을 모양”이라며 “무한도전은 김재철과 부역자들의 것이 아니라 시청자의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무한도전’ 시청자 게시판에는 “무도 외주는 곧 폐지를 의미”, “외주화? 어디서 감히..”, “PD가 바뀐다면 시청하지 않겠다”, “김태호 피디 없는 무한도전이 어디 있냐??”, “외주제작은 ‘무한도전’이 아닌 ‘유한도전’”, “무한도전의 7년을 우습게 보지 마라”, “휴면계정 까지 깨우게 만드네”, “시청자가 무한히 기다리겠다는 데, 왠 외주 제작?”이라는 글들이 200여 개 가까이 게재됐다.

다수의 언론들이 이러한 소식을 자세히 전달했으며, SNS 상에도 ‘무한도전’ 외주화에 반대하는 여론이 부글부글 들끓었다.

트위터 아이디 ‘koala***’는 “재처리 니가 외주화대상이다! 빨리 나가줘”라고 일침을 가했으며, ‘sonta****’은 “무한도전 외주제작 할경우 그걸 보겠냐? 김태호가 아님 그 어떤 무한도전 볼생각 없다”고 단언했다. 

만화가 강풀씨(@kangfull74)도 “(무한도전) 김태호PD를 뺀 외주제작 검토설? 뭔 똥 싸는 소리야?!!!!! 전국의 무도빠들이 가만히 있을 것 같냐?!!!!!!!!!!!!!!”라고 강하게 분노했다.

이밖에 “무한도전 건들면 가만 있지 않을거다 진짜로”(jannis****), “김태호 없는 무한도전이라니. 유재석 없이 하는거랑 다를게 뭐냐?”(na***), “무한도전 제발 좀 놔둬라! 시청자가 기다릴 수 있다는데 왜 난리임?”(youn***), “무도 멤버들도 우리와 같은 생각이길”(labir****), “이렇게 되면 그냥 티비에서 MBC를 지우게 되겠지”(Wb***)라는 의견들이 이어졌다.

‘무한도전’은 김태호 PD를 비롯한 제작진과 멤버들이 똘똘 뭉쳐 이끌어 왔으며, 김태호 PD는 ‘제 8의 멤버’로 불릴 만큼 김 PD를 향한 시청자들의 애정은 남다르다.

이에 MBC 노조의 파업에 적극 동참하고 있는 김 PD를 지지하는 시청자들은 ‘무한도전’의 외주화 가능성이 곧 프로그램 재개 소식임에도 불구하고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앞서 김재철 사장이 11일 오전 임원진 회의에서 “무한도전이 정상화될때까지 무한히 기다릴 수 없다”며 “무한도전의 외주화에 대한 검토 가능하다”고 말했다고 관계자가 전했다.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MBC 관계자는 “본부장들과 파업 사태와 관련해 얘기를 나누면서 김재철 사장이 직접 한 발언”이라며 “당장 외주가 가능하다는 것이 아니라 무한도전 제작진에 대해서 업무복귀를 하라고 한 것에 대해 방점이 찍힌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한편 MBC 노조는 지난 30일 서울을 비롯해 전국 18개 지역 MBC 지부에서‘김재철 구속수사 촉구 100만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노조는 “불과 일주일여 만에 참여자 수가 34만 명을 돌파해 조기 목표 달성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 보러가기 )

마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