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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4월 24일 화요일

“시사교양국 해체, 이 와중에 권재홍은 프랑스 대선 참관”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4-23일자 기사 '“시사교양국 해체, 이 와중에 권재홍은 프랑스 대선 참관”'을 퍼왔습니다.
MBC 기자·PD 총회, “PD수첩·2580 와해가 조직개편 목적… 불공정 대선방송 준비하나”

시사교양국과 보도제작국을 통합하는 조직개편에 대해 MBC 내부의 반발이 거세다.
기자와 PD들은 23일 긴급 총회를 열어 친MB 성향의 김재철 사장이 시사교양국을 해체하고 보도제작국과 통합시킨 것은 권력을 감시하는 역할에 충실했던 MBC 시사프로그램을 말살하려는 의도라며 항의 성명을 채택했다. 이들은 또, 사측의 이번 조직개편은 눈엣가시 같은 'PD조직과 기자조직을 길들이려는 술책'이자 '불공정 대선 방송을 위한 사전포석'이라며 조직개편 철회 투쟁을 선언했다.

시사교양국 평PD협의회는 이날 총회에서 채택한 '(PD수첩)' 말살 책동에 분노한다'는 제목의 성명에서 "김재철 사장은 자신의 언론 장악 체제에 강력하게 저항하던 라디오본부, 시사교양국, 보도제작국을 단 번에 없애버렸다"며 "보복인사, 보복징계, 보복채용도 모자라 기습적으로 이뤄진 보복 조직개편"이라고 비판했다.
평PD협의회는 이어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김재철 사장에게는 파업 해결의지가 전혀 없고, 오직 언론탄압에 대한 의지만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며 "대한민국 방송사에 길이 남을 폭거"라고 규탄했다.


▲ MBC 시사교양국 평PD협의회 총회가 24일 열렸다. 평PD협의회는 이번 김재철 사장의 조직개편은 과 같은 권력 비판 프로그램의 입을 막겠다는 의도라고 비판하고 원상복구 될 때까지 싸우기로 결의했다. 사진제공=MBC노조

평PD협의회는 "이번 조직개편의 핵심은 시사 프로그램들의 역량을 약화시키는 것이고, 그 중심에는 (PD수첩)이 있다. (PD수첩)을 정체불명의 조직으로 보내 김재철의 꼭두각시로 만든 후, 궁극적으로 폐지시키려는 비열한 사전작업"이라며 "조직개편을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전면적으로 거부할 것"이라고 결의했다.
이날 MBC 기자회도 보도국 총회를 열어 보도제작국 해체를 강하게 비판했다. 기자회는 총회 후 '시사 고발은 다 죽이겠다는 것인가'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을 제작하는 보도제작국을 해체해, 편성제작본부 산하에 시사제작국이라는 이름으로 보도본부에서 축출해 버렸다"며 "김재철 체제가 그동안 보여온 행태로 볼 때 이번 조직 개편은 기자들을 '순치'시키기 위한 도구로 악용될 소지가 대단히 높다"고 우려했다.
기자회는 "눈엣가시 같은 기자들, 입바른 소리 하는 기자들, 시키는 대로 하지 않는 꼿꼿한 기자들을 솎아내 타 본부로 추방하려 들 것이 불을 보듯 뻔한 일"이라며 "퇴진 대상인 김재철의 이번 조직 개편은 원천적으로 무효다. 파업 기간 중에 그것도 노조와 협의 절차마저 무시한 '날치기 조직 개편'을 원상 복구시키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 MBC 기자회는 24일 총회를 열어 공정보도를 위협하는 김재철 사장의 조직개편안을 전면 거부하고 투쟁에 돌입하기로 결의했다. 사진제공=MBC노조

기자회는 또 "보도본부가 대폭 축소된 유례없는 개편의 와중에 보도본부의 수장이라는 권재홍은 프랑스 대선을 참관한다며 파리로 날아갔다"며 " 이 조직 개편에 동조하고 앞장 선 권재홍을 이 시간 이후로 MBC의 보도본부장으로, MBC의 얼굴인 뉴스데스크 앵커로 인정할 수 없음을 분명히 선언한다"고 결의했다.
한편, 평PD협의회와 기자회, 영상기자회는 24일 오전 서울 MBC 사옥에서 공정방송을 위협하는 조직개편 철회와 김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투쟁 돌입을 선언할 예정이다.

김상만 기자 | hermes@mediatoday.co.kr  

2012년 4월 22일 일요일

MBC, 파업 틈타 'PD수첩' 만든 시사교양국 해체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4-21일자 기사 'MBC, 파업 틈타 'PD수첩' 만든 시사교양국 해체'를 퍼왔습니다.
파업참여 높은 라디오본부도 제작국으로 축소…20일 조직개편 단행

MBC가 사실상 시사교양국 해체를 뼈대로 한 조직개편안을 확정했다.
기자와 PD를 뒤섞고 조직을 분리시키는 이번 개편으로 그 동안 타 방송사에 비해 MBC의 강점으로 꼽혔던 시사고발 프로그램 부문의 약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MBC는 20일 임원회의에서 시사교양국과 보도제작국을 통합해 편성제작본부 아래에 두고 시사제작국과 교양제작국으로 분리하는 조직개편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시사제작국 1·2부는 기존의 보도제작국이 맡게 되며, (PD수첩)은 시사제작국 3부로 들어가게 된다. 나머지 기타 시사물은 시사제작국 4부에서 담당한다. 교양제작국은 (MBC 스페셜)과 기타 교양물, 보도제작국의 다큐제작 등을 맡는다. 그동안 시사교양국에서 제작했던 프로그램들을 시사제작국과 교양제작국으로 잘게 쪼갬으로써 권력에 날카로운 메스를 들이댔던 시사교양국의 힘을 빼겠다는 의도라는 평가다.
또 하나의 큰 변화는 라디오본부를 없애고 편성제작본부 산하 라디오제작국으로 위상을 격하시킨 부분이다. 본부에서 국으로 조직이 축소되면서 MBC 안에서는 이번 파업에 참여율이 높은 시사교양국과 라디오본부가 개편의 주요 타깃이 됐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 MBC 사옥.

반면, 신설된 조직도 있다. 보도제작국을 없애는 대신 뉴미디어뉴스국이 보도본부에 설치됐고, 드라마 1국에는 기존에 없던 드라마 프로듀싱부가 신설됐다.
기존의 기획조정본부가 기획홍보본부로 확대 개편된 것도 눈에 띈다. 이에 따라 정책홍보부와 시청자홍보부로 나뉘어 있었던 기존의 홍보국은 기획홍보부 아래로 들어가게 됐다. 하루 전인 19일 임원인사에서 MBC 역사상 첫 여성 임원(이사)으로 승진한 이진숙 신임 기획조정본부장이 앞으로도 김재철 사장의 대변인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개편에 대해 MBC 내부에서는 김재철 사장이 파업 국면을 틈타 시사교양국을 와해시키는 조직개편을 통과시켰다는 반발이 나오고 있다. 또, 파업 참여율이 높은 부서를 통합하거나 축소해 80여 일이 넘게 계속되고 있는 파업을 흔들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비난도 나온다.
시사교양국의 한 PD는 "그동안 권력을 비판하고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해 왔던 시사교양국만의 특성을 희석시키려는 의도가 있는 조직개편"이라며 "김재철 사장이 MBC가 쌓아왔던 조직문화를 망가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PD는 "눈엣가시였던 기존의 시사교양국과 라디오본부의 조직을 축소해 편성제작본부 아래에 둔 것은 김 사장의 측근인 백종문 편성제작본부장을 통해 프로그램 통제를 더 쉽게 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며 "백 본부장은 윤길용 시사교양국장과 함께 (PD수첩)을 탄압한 대표적 인사"라고 말했다.
한편, MBC PD협회는 시사교양국을 죽이는 이번 조직 개편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해 나가기로 결의했다. MBC 시사교양 평PD협의회는 오는 23일 긴급 총회를 열어 이번 조직개편안에 대한 비판여론을 수렴하고 시사교양국의 원상회복을 위한 투쟁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김상만 기자 | hermes@mediatoday.co.kr  

2012년 4월 21일 토요일

MBC 김재철 사장, ‘PD수첩’ 속한 시사교양국 해체


이글은 미디어스 2012-04-20일자 기사 'MBC 김재철 사장, ‘PD수첩’ 속한 시사교양국 해체'를 퍼왔습니다.
임원회의에서 조직개편안 확정 … 기자·PD “긴급 총회 연다”

김재철 MBC 사장이 (PD수첩) 부서가 속한 시사교양국을 해체하고, (시사매거진2580)이 속한 부서를 보도본부에서 편성본부로 이관하는 것을 뼈대로 한 조직개편안을 확정했다. 그 동안 소문으로만 무성했던 시사교양국 해체가 사실로 드러난 셈이다.
김재철 사장은 20일 임원회의에서 9개본부 31국을 8개본부 32국으로 개편하는 조직개편안을 확정했다.


▲ MBC가 4월20일 확정한 조직개편안

개편안에 따르면, 보도본부 보도제작국 소속이었던 (시사매거진 2580)이 편성본부로 흡수돼, 기존 보도제작국은 해체가 확정됐다. 또, 기존 편성제작본부 아래 (PD수첩)이 속해있던 시사교양국은 보도제작국과 통합돼 편성제작본부 아래 시사제작국과 교양제작국으로 분리됐다. 즉, 시사제작국 1부와 2부는 현재의 보도제작국 1부와 2부로 개편되었으며, (PD수첩)은 시사제작국 3부 산하로 개편됐다.
기존에 있었던 라디오본부도 사실상 해체됐다. 기존 라디오본부는 편성제작본부 아래 라디오제작국으로 개편됐다. MBC는 이 밖에, 인터넷뉴스부와 SNS뉴스부가 속해 있는 뉴미디어뉴스국을 신설했다.
이 같은 개편안에 대해 MBC 구성원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김재철 사장은 지난해 2월 구성원들의 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시사교양국을 편성제작본부 산하로 이동한 데 이어 이번에는 아예 시사교양국 자체에 대한 해체를 결정해 “시사 프로그램을 약화시키려는 의도”라는 비판이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최승호 PD는 (미디어스)와 통화에서 “(PD수첩)과 같은 시사 프로그램을 더 확실히 통제하기 위한 것”이라며 “오래 전부터 이렇게 (시사교양국 해체) 하고 싶어 하면서도 반발이 거세 하지 못했는데 파업이 길어지니 막가파 심정으로 하는 것 같다. 시사 프로그램을 약화시키려는 저의로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폐지가 확정된 보도제작국의 수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MBC는 지난 2009년 보도제작국 소속 기자들이 만드는 구성원들의 격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 이름을 (후플러스)로 바꿨다. 그리고 지난 2010년, 결국 (후플러스) 폐지를 공식화 했다. 지난 2011년 11월에는 기자가 아닌 PD 출신 인사를 보도제작국 국장으로 임명하기도 했다. 그리고 20일, 보도제작국은 해체됐다.
이와 관련해, 한 데스크급 기자는 (미디어스)와 통화에서 “기자들이 전체적으로 분노하고 있다”며 “아무래도 보도제작국 쪽으로 시사교양국이 흡수되면 ‘노골적인 PD수첩 죽이기’로 비칠 것 같으니 엉뚱하게 보도제작국까지 유탄을 맞아 편성본부로 끌려가는 형태로 조직 개편이 이뤄졌다”고 비판했다.
이번 MBC 개편안과 관련해 기자들과 PD들은 오는 23일 긴급 총회를 열어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MBC노조 또한, 23일 발행하는 특보를 통해 이번 개편안에 대한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송선영 기자  |  sincerely@mediaus.co.kr

2011년 12월 15일 목요일

“MBC 뉴스의 몰락, 기자들은 뭐했나”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1-12-14일자 기사 '“MBC 뉴스의 몰락, 기자들은 뭐했나”'를 퍼왔습니다.
김재철 체제 2년, 사장 탓만 할 것인가… 조직에 순치·무기력 확산 우려

지난 2일로 창사 50주년을 맞은 MBC가 방송민주화 시절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최근 극심해진 편파보도 탓이다. 최근 10여년 이내 이렇듯 정부 여권 등 권력에 편파적인 뉴스를 내보낸 전례가 없다는 개탄이 쏟아진다. 이명박 정부로부터 MBC를 지키자고 나섰던 시민과 시청자들은 극도의 배신감에 각종 취재현장에서 MBC 기자들을 내쫓고 있고, MBC 기자들은 괴로움을 감내하고 있다.

MBC 뉴스는 왜 이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인가. MBC 노조 등은 낙하산 인사로 취임한 김재철 사장과 그가 임명한 보직 간부들에 의해 MBC가 정권에 완전히 장악됐기 때문으로 보고 주요간부의전면 인사쇄신을 촉구하며 총력투쟁 불사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그러나 MBC 뉴스의 추락이 과연 낙하산 사장 김재철의 정교한 조직장악과 통제 기제에 의한 것이라고만 설명될 수 있겠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MBC 내부와 시민사회에서는 과연 그 구성원들은 무얼하고 있었느냐는 의문을 던지고 있다

▷MBC 기자 저항 불가능한 조직으로?=MBC 뉴스가 1~2년 새 급격하게 친정권 편향성을 띄게 된 이유에 대해 MBC 구성원들은 우선 이명박 정부 방송장악의 결과물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MBC 출신이면서도 이 대통령과 고대 동문이며, 현 정부와 코드를 같이해온 김재철 사장이 입성한 이후 노조의 반발 등 크고 작은 충돌을 겪으면서도 끊임없이 조직 장악을 꾀해왔다.

그러다가 김 사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보도본부와 시사교양국, 라디오본부 등 주요 제작부서의 수장을 자신의 성향에 맞는 인물들로 교체하면서 인사를 통한 재편을 추진했다. 그 결과 보도본부의 경우 이동관 전홍보수석의 신일고·서울대 동문인 전영배 국장이 본부장이 됐고, 이후 보도국장 이하 각 부장들이 대부분 친여성향 또는 무색무취한 인물로 채워졌다. 실제로 이들 보도국 간부들은 기자들의 아이템 발제부터, 제작,출고, 방송에 이르는 중첩된 단계를 철저히 관리·통제해왔다는 것이 많은 기자들의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문제제기나 이견을 표출한 기자들은 종종 인사상 전보 등 불이익을 받는 경우가 생겼고, 자연스레 분위기 전반이 보도국 수뇌부의 뉴스제작 방침에 순치됐다고 노조와 기자들은 보고 있다. 이용마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홍보국장은 “저항하다 칼맞은 기자가 많다. 계속 칼맞으면서 할 수는 없다”며 “중대장 소대장급까지 (사장) 입맛에 맞는 사람을 기용하고 입바른 소리하는 사람은 한직으로 쫓아내는 방식의 분할통치가 기자들의 저항 자체를 무디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잦은 파업의 후유증 때문인가=또한 이명박 정부에 맞서 MBC가 앞장서 여러 차례 파업 등을 주도했지만 성과 보다는 상처를 많이 남기면서 패배주의가 확산됐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MBC의 한 중견 카메라기자는 “지난 2008년 말, 2009년 2월, 8월 언론노조의 미디어법 파업을 주도한 데 이어 지난해엔 김재철 사장 취임 이후 39일 동안 파업을 벌이는 등 잦은 파업에 의한 피로감도 주요인”이라며 “특히 노조의 요구가 관철되지 못하면서 적잖은 상처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충격은 젊은 세대에겐 처음으로 최선을 다해 싸웠지만 성공하지 못한 경험을, 윗세대에겐 과거와 달리 승리하지 못한 첫 경험을 안겨줬다”며 “반면, 김재철 사장은 더욱 일방독주에 나서면서 기자를 포함한 구성원들이 무기력증에 빠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기자는 “하지만 기자들이 무기력해진 데 대해서는 혹독한 비판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자들 적극적으로 저항하지 않아…책임 못벗어나”=김재철 사장 체제하의 MBC 기자들은 이런 분위기에 적극적으로 맞서지 못했다고 말한다. MBC 보도국의 11년차 기자는 “보도국장, 정치부장 만이 아니라 적잖은 기자들의 인식에도 문제가 있다”며 “모든 기자의 의견이 같을 수는 없지만 지난 한 두 해를 거치면서 평기자 가운데에도 보수화되거나 타성에 젖은 이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기자들 간 분열현상도 일부 있다”고 전했다. 그는 “문제는 이런 과정이 지속되면서 기자들이 뉴스 아이템 선정이나 리포트 내용을 두고 적극적으로 문제제기하거나 저항하는 일이 사라졌다”면서 “기자들이 순치된 것”이라고 개탄했다. 이용마 MBC 노조 홍보국장은 “기자들이 수뇌부로부터 저항했다가 칼날을 받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라며 “또한 10년 이내로 민주화에 역행하거나 세상이 거꾸로 돌아간 일이 없었다. 그 폭압에 놀라 저항하지 못한 면도 있다”고 해석했다.

이런 상황을 이해한다해도 권력에 친화된 뉴스와 편파적인 보도를 한 것에 대해 기자 스스로도 책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리포트 하나하나 기자의 이름과 얼굴이 남기 때문이다. 이 기자는 “낙하산 사장이 오기 전 그 폐해가 기자들 개개인에게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 우려했었다”며 “그것이 현실이 되고, 이에 적극적으로 저항하지 않으면 뉴스 전체가 망가진다는 것을 목도하고 있다”고 탄식했다. 그는 이어 “시대의 분위기를 들어 변명할 수는 있지만 그 책임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다 역사로, 또한 상처로 남는다”며 “전두환 정권이 아무리 엄혹했다해도 그 시절 언론보도를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뭐 하나만 터지면 폭발할 분위기”=이 때문에 MBC 기자들 사이에서는 이런 참담함을 더 이상 견디지 못하겠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지난달 말 이후 한미FTA 비준안 날치기 반대 거리시위 현장에서 내쫓기는 일이 반복되면서 거의 막내급(3년차)인 이성재 카메라기자가 MBC 뉴스에 대한 자기비판을 가했다. 그 이후 MBC 기자들과 카메라기자들은 기수별로 잇달아 MBC 뉴스의 편향성을 성토하고, 정상화를 촉구하는 성명을 잇달아 발표하는 등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한 MBC 중견 기자는 “누군가 언급하고 나서거나 뭔가 촉발되기만 하면 단체행동에 나설 분위기가 충만해져있는 상태”라며 “뉴스가 이 모양으로 반복되는 것을 더 이상 볼수는 없기 때문”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