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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7월 12일 목요일

정동영 불출마, 각계인사 논평 "허탈과 존경"


이글은 대자보 2012-07-11일자 기사 '정동영 불출마, 각계인사 논평 "허탈과 존경"'을 퍼왔습니다.
야권은 지금 '정동영 앓이'…, 논평 모음 올려  

정동영 불출마 각계 인사·트위터 논평 모음 


2012년 7월 9일 정동영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대선 불출마 선언. 그에 대한 각계 인사와 트위터리안들의 촌평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특히 경선을 앞둔 민주당 대선주자들의 정 상임고문을 향한 러브콜 발언까지 이어지며 '정동영 앓이'가 더욱 고조되고 있다. 누리꾼들 사이에선 진한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주를 이룬 가운데, 정 상임고문의 지난 3년 동안 진보적 행보와 비전들에 대한 '진정성'을 인정하는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드높다. 일부 누리꾼들은 정 상임고문의 불출마 상황에 대한 억울함과 안타까움, 허탈감을 토로하며 격한 감정을 표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 상임고문의 비움과 희생의 정신을 존경하고, 지도자로서 더 큰 걸음과 다음 대선을 향한 희망을 기대하는 사람이 훨씬 많았다. 아래는 카페에 올라 온 '각계 인사·트위터 논평 모음'이다.


*모음·편집 : 정동영과 희망줌어 (http://cafe.daum.net/hopezoomer)



《정치인》  



 문재인 ‏@moonriver365  


정동영 전 의장의 불출마선언, 고뇌에 찬 결단이라 생각합니다. 후보들이 하나의 팀을 이루자는 말씀 깊이 공감합니다. 꼭 그렇게 해서 대선승리를 만들어냅시다. 


손학규 


민주당의 큰 지도자인 정동영 고문이 어려운 결정을 했다. 아쉽지만 정 고문은 민주당의 경제민주화와 보편적복지의 노선에 앞장서왔던 분이다. 정권교체를 뒷받침하기 위한 결단을 마음에 깊이 새기겠다. 정 고문과 함께 경제민주화와 보편적복지 실현을 위해 노력하겠다. (보도자료)  


 김두관 @dookwan  


정동영 의장님이 대선불출마를 선언하셨네요. 대선에서 민주당 승리와 새로운 길의 완성을 위한 결정이라고 하시네요. 마음이 많이 아프고, 의장님의 담대한 진보의 가치를 계승하여 저 김두관 반드시 2012년 대선을 승리하겠다는 각오를 뼈에 새깁니다.    정세균 ‏@sk0926 정동영 고문의 불출마 결심을 이해하고 존중합니다. 막상 제가 이 길을 택하고 보니 정고문이 걸어왔던 길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겠습니다. 야권의 큰 정치적 자산, 정고문의 더 큰 역할을 기대합니다.   천정배 ‏@jb_1000 [천정배] 정동영, 그는 지난 몇년 단연 한국정치의 MVP였습니다. 확고한 진정성과 열정적 활동으로 담대한 진보의 길을 연 대중의 진실한 벗이자 지도자였습니다. 그의 불출마 소식에 눈물납니다. 그에게 다시 역사적 기회가 주어지리라 확신합니다.   문성근 @actormoon 정동영 전 의장께서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하셨네요. "현장에서 스스로 거듭나고 있는 걸 느낀다"하셨는데, 함께 손 잡고 그 꿈을 이루어 가요! 멋진 정동영! 아자~   김정길 ‏@jkkim45 김정길입니다. 오늘 정동영 고문이 "정권교체를 위해 저를 바치겠다."며 대선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한진중,한미FTA반대,강정마을,경제민주화,보편적복지에서 저와 뜻을 같이한 훌륭한 정치인의 희생입니다. 이제 정말 민주당은 깨어나야합니다! 


 정청래 @ssaribi  그는 용산참사, 한진중공업, FTA 현장 맨 앞에서 눈물흘렸다. 이제 그가 “진보의 배낭을 메고 대선 승리의 길로 행군!”을 시작한다. 소의를 버리고 대의를 선택했다. 정동영의 마음을 얻는 자 천하를 얻을 것이다. 


 김진애 ‏@jk_space 정동영 대선불출마! 세상에 들려주고픈 자신의 목소리 있고, 열성 지지자들이 있을 때 결단하기 참 어렵지요. 정동영 상임고문의 용단에 존경을 표합니다. 더 큰 인물로! 지지님들의 더 큰 성원을! 


 《지식인》


  우석훈 ‏@retiredwoo   (성공회대 교수·'88만원 세대' 저자) 정동영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에 갔다 오니까, 벌써 저녁이다. 머리가 복잡한 건지, 머리가 하얀 건지, 어쨌든간 그동안 밀린 글이나 좀 쓰자고 컴을 켰더니... 아무 생각이 안 난다. 


오늘 불출마 선언한 정동영, 아마 오랫동안 춥고 외로운, 면도날 위 같은 길을 걸어가게 될 겁니다. 저도 그 좁고 위태로운 길을 같이 걸어갈 생각입니다. 사람이 아니라 노선을 가는 거다, 이게 저의 신념이기도 합니다.  저는 기존 정치인을 지지하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지난 대선 때도 정동영 의장한테 투표 안 했거든요.  그런데 오늘 이 자리에 오게 된 거는 지난 3년 동안 정동영 의장께서 '거리의 대통령'이었습니다. 거리의 깃발이었고, 우리 시대의 대의였습니다.제가 생각하기에는 민주당 혼자서는 다음 정권을 맡을 수 없고요. 시민들의 힘을 모아서 시민의 정부가 될 겁니다. 시민의 정부가 만들 경제는 시민의 경제라 생각하고, 그 시민 경제의 깃발은 지금 대한문 이곳에서 출발할 겁니다. 가치와 노선과 우리가 만들 미래에 대한 이상, 오늘 이 자리에서 출발할 거라고 믿고, 새로운 미래를 위해서 여러분에게 많은 부탁을 드립니다. (7.9. 대한문 앞 기자회견장 멘토단 발언)  


  선대인 ‏@kennedian3   (세금혁명당 대표·선대인경제전략연구소 소장) 정동영, 모든 걸 내려 놓고, 올바른 가치와 비전을 제시하는 당내 후보 지원하겠다고 한다. 그에 대한 호불호에 따라 평가 다르겠지만, 그 결심만은 평가해줬으면 한다. 


트윗을 계속 썼다 지웠다 결국 이 말밖에 못 하겠다. 정동영, 오늘 하루종일 마음이 짠하다...  여러분들이 말씀하셨는데, 저도 2년 전까지는 여기 계신 정동영 의원님 솔직히 비호감이었습니다.근데 2년 전부터 조금씩 조금씩 제 마음 속으로 들어오더라고요.  우석훈 박사님도 말씀하셨 듯이 길거리에 나서기 시작하고, 또 밑바닥 서민들의 목소리를 듣기 시작한 때부터 아닌가 싶었습니다. 처음에는 쇼라고 생각했고요. 그런데 그 쇼도 자꾸자꾸 하고 계속 하는데 이 쇼가 더 이상 쇼가 아니라고 느끼게 된 어느 순간부터는 '아, 이 분을 좀 돕고 싶다.' 이런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이번에는 정동영 의원님께서 타이밍이 아니라고 판단하신 것 같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2년여 동안 3년여 동안 밑바닥 서민들의 삶을 껴안으면서 단순히 당신 자신이 잘되기보다는 이 나라의 환골탈태, 근본적인 개혁, 서민 민생경제의 개혁이 훨씬 더 중요하다, 거기에 불씨가 되겠다는 결심을 하신 거 같구요. 그런 결심에 대해서 굉장히 높이 평가합니다. 지금 야권의 대선주자들이 많은 좋은 슬로건들을 내걸고 있습니다. 그 슬로건들을 슬로건에서만 그치지 않고, 진짜 민생이 원하는 서민들이 원하는 제대로 된 경제권력 교체를 위해서 충실한 정책과 그 정책들을 뒷받침할 수 있는 인물들로 채워주시기를 간곡히 부탁 드리면서 정동영 의원님도 오늘 그런 뜻으로 불출마 선언을 하셨다고 생각하고요. 그 불출마 선언에 다시 한번 뜨거운 관심과 애정의 박수를 보내주실 것을 부탁 드립니다.  (대한문 앞 기자회견장 멘토단 발언)  


  유종일 @‏albatross   (민주당 경제민주화특위 위원장·KDI 교수) 정동영 전의원의 불출마 기자회견장에 가고 있습니다. 마음이 무겁습니다. 그가 세운 진보적 민주당 노선이 실현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습니다. 


야권의 대선 후보들에게 한 말씀만 드리겠습니다. 야권에서 지난 번에 정권을 담담했을 때 무엇이 부족했던가. 어떻게 해서 국민의 신뢰를 잃어버리고 대선 참패로 이어졌던가. 지난 총선에서는 또 왜 그렇게 애초의 예상과 다른 처참한 패배를 맛보았던가. 진솔한 반성과 깊은 사과가 필요합니다. 진지한 반성과 사과는 용기의 증표이고 신뢰의 기초입니다. 이제는 진정성 게임입니다. 여러분들이 진정성을 획득하실 것을 주문 드립니다. (대한문 앞 기자회견장 멘토단 발언)


  이해영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FTA 전문가)


정동영 의원님께서 대권 출마의 꿈을 접는다는 소식을 듣고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었습니다. 하지만 조금 전에 새로운 길이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국민권력을 말씀하셨습니다.


이 새로운 길이 우리의 대외경제정책, 나아가서 통상정책이 제대로 올바른 길로 들어서게 되는 바로 그 새로운 길이라 믿고 싶습니다. 


해서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정동영 의원님과 함께 이 새로운 길로 가기 위해서 싸우고 또 노력하겠습니다. (대한문 앞 기자회견장 멘토단 발언) 



 최태욱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국제학과 교수)


여러분도 그렇게 생각하시겠지만, 제가 보기에도 정동영 의장께서 한국 민주주의의 발전을 위해서 해오신 일이 엄청나다고 봅니다. 그 중에서도 아마 용산참사 이후 지난 3년간 가장 큰 기여를 많이 하신 거 같은데요.


야권연대를 하면서 진보당과 민주당이 공동공약으로 내건 것이 세가지였습니다. 경제민주화와 복지국가는 물론 들어가 있고요, 나머지 하나가 독일식 비례대표제를 포함한 선거제도의 획기적 혁신이었습니다.


그런데 다른 두 공약에 비해 비례대표제 강화하자는 논의는 굉장히 미흡한 실정입니다. 그리고 진보당 내부 사태로 인해서 더더군다나 어려워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 일을 하셔야 할 정동영 의장이 지금은 국회의원도, 이제 대통령도 아니하시겠다고 불출마 선언을 하신 것입니다. 안타깝지만 그러나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새로운 멋진 대통령, 즉 정치개혁을 주도할 대통령을 만들어내는 데 앞장서주시고 그 이후에 그 새 정권이 정치개혁, 한국 민주주의의 개조작업을 하는 데 강력하게 밀어주시고 당겨주실 것을 바랄 뿐입니다. (대한문 앞 기자회견장 멘토단 발언)


   한홍구 ‏@history_hongkoo   (성공회대 교수·역사학자)  


정동영 후보도 자신이 그동안 추구했던 길이 패배의 길이었고, 이것이 대중의 신뢰도를 받지 못하는 길이었구나를 깨닫고 그 다음부터 정말 밑바닥으로, 우리가 흔히 하는 말로 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밑바닥에서 그는 다른 세상을 발견했습니다. '아, 거기 또 다른 세상이 있구나.' 그 속에서 그가 길을 열었였던 남북 교류의 기제였던 고성이나 속초 상점에 먼지가 뽀얗게 앉아 있는 걸 보면서 그는 자책을 했고, 용산 어머니들의 눈물을 보면서 그는 다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줄기차게 한진과 쌍용과 기륭 현장을 찾았습니다.


저는 이 노선이, 비록 그가 대선 출마의 길을 접었습니다만 민주당의 남은 대선주자들이 이 가치를 신뢰하는 길에 동참해줄 것을 간절한 마음으로 촉구하는 바입니다.  (대한문 앞 기자회견장 멘토단 발언)


   서해성 ‏@jiksseol   (소설가·역사학자) 아무 것도 말할 수 없는 날이 있다. 말하고 싶지 않은 날도 있다. 유종일 한홍구 이해영 최태욱 우석훈 선대인과 대한문 앞에 섰다. 용산 한진 한미FTA 등에서 서로 발등을 밟으면서 가까워졌던 정동영이 대선을 향한 발길을 멈췄다. 또 발등이 뜨거웠다.  정동영 의장이 추구해 왔던 일은 지난 3, 4년 동안 해 왔던 일은 다른 분들과 마찬가지로 저 또한 정동영이란 정치인이 어떤 길을 가는가, 그 과정에서 동지가 된 것입니다. 그때 그는 정말로 땅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땅을 하늘로 만들기 위해서 애쓴는 걸 봤습니다. 그 분이 온몸으로 하는 걸 봤습니다. 제가 가장 감동했던 것은 어떤 특별한 상황이 아니고 겨울에 춥기 때문에, 집회에 나가야 하기 때문에 온몸에 파스를 붙이고 집회에 참석하는 걸 제가 봤습니다. 열기를 다른 방법으로 채울 수 없기 때문이죠. 이런 사람이 정치를 한다면, 정말 이런 사람에게 기회가 주어져야 되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다른 대선후보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가 있습니다. 땅에 있는 스카이들이 땅의 스카이가 정말 하늘의 스카이가 될 수 있도록 그렇게 하려면, 정동영이 걸어왔던 것처럼 해야만 비로소 가능하다는 그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대한문 앞 기자회견장 멘토단 발언)    정혜신 ‏@mindjj   (심리치료 전문 의사·마인드프리즘 대표)


어제 대한문 쌍차 분향소 앞에서 불출마 선언을 한 정동영 전 의원. 눈물도 흘리지 못하는 힘 없는 이들 곁을 한결같이 지켰던 그에게, 새롭고 설레이는 기대감과 깊고 깊은 합장을 보낸다. 두손모아.. /twitpic.com/a5wxa1  @coready 


 고종석 ‏@kohjongsok   (한국일보 객원논설위원) 정동영 대선 불출마 선언, 큰 결심 하셨다. 



《용산참사 유가족》 


  전재숙 (용산참사 유가족) 


우리 의원님 이 자리가 대선 출마하는 자리였으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그러나 저는... 왜 이렇게 눈물이 자꾸 나올려고 하네요. 


우리 의원님 많은 희생을 하셨습니다. 저희 없는 사람들, 또 용산의 저희 같은 부족한 사람들을 위해서 발로 뛰고 온몸을 던지셨던 이 분이 정말 대선에 나온다고 했으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만은 저희들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 


그러나 우리 의원님은 없는 사람들, 가난한 서민을 위해서 사시는 분이라서 많은 걸 버리고 이 정권 바뀌는 데 공신을 하실 거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음 정권에는 꼭 대선에 나오셔서 승리해서 저희들과 함께 그 때까지 열심히 함께 하고 기다려 나갈 겁니다.(7.9. 대한문 앞 기자회견장 멘토단 발언) 

박진철

2012년 7월 10일 화요일

“한발 뒤에서 정권교체에 모든 것 쏟아붓겠다”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7-09일자 기사 '“한발 뒤에서 정권교체에 모든 것 쏟아붓겠다”'를 퍼왔습니다.


마음 바꾼 정동영 ‘불출마’

정동영(사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9일 “한 발 뒤에서 정권 교체에 제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며 18대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2007년 17대 대선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던 정 고문은 이날 서울 중구 태평로 대한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대선에 출마하지 않을 것임을 말씀드린다”며 “제가 가고자 하는 새로운 길은 그동안 추구해왔던 가치와 정책을 실현할 수 있도록 정권교체를 이루는데 저를 바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저의 새로운 길은 용산으로 나 있다”며 “한진중공업과 쌍용자동차 사태는 저에게 또 다른 새로운 길을 열어주었다. 비정규직과 무분별한 정리해고 없는 세상으로 가는 길이 또한 저의 새로운 길”이라고 말했다. 쌍용차 희생자들의 분향소가 설치돼 있는 대한문 기자회견장에는 현역 의원들이 아닌, 용산 참사 유가족들과 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 한신대 이해영 교수,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 우석훈 성공회대 외래교수, 최태욱 한림대국제대학원 교수, 선대인 세금혁명당 대표 등이 참석해 지원 발언을 했다. 정 고문은 민주당 대선 출마자들에게 “경쟁은 치열하게 하되 분열하지는 말자”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하나가 돼 경제민주주의와 복지국가의 길로 가야 한다. 후보 여러분이 더 치열하게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가치와 정책을 준비해달라”며 “경선 경쟁자들이 하나의 팀으로 집권하겠다는 의지를 가져야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다”고 당부했다.정 고문은 애초 대선 출마로 가닥을 잡다가 뒤늦게 마음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불출마 쪽으로 방향을 바꾼 데 대해 정 고문은 “지난 일주일 전국에 있는 지지자들, 시민사회 원로분들과 상의했다”며 “앞장서는 것도 중요하지만 뒤에서 뒷받침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마음을 바꿨다.

송채경화 기자khsong@hani.co.kr

2011년 12월 12일 월요일

'구정물'이 흘러들 판에 뭔 물갈이?


이글은 프레시안 2011-12-12일자 기사 ''구정물'이 흘러들 판에 뭔 물갈이?'를 퍼왔습니다.
[김종배의 it] 이상득 퇴진의 이면, 'MB아바타'들의 귀환

이런 걸 부조화라고 하나?

물갈이가 시작됐단다. 이상득·홍정욱 의원의 총선 불출마 선언으로 한나라당의 대대적인 물갈이가 사실상 시작됐단다. 이명박 정권의 '상왕'이자 영남권의 최다선 의원인 이상득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친박계를 포함한 영남권 중진의 물갈이 길이 터졌다고 한다. 홍정욱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수도권 소장파의 불출마도미노가 벌어질지 모른다고 한다.

한데 묘하다. 한쪽에서 다른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 특보들이 줄줄이 사퇴했다. 김덕룡 국민통합·박형준 사회·이동관 언론·유인촌 문화 특보 등이 줄줄이 그만뒀다. 그 뿐인가. 임태희 대통령실장도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들이 이명박 대통령 곁을 떠나는 이유의 대부분은 출마다. 내년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현직을 내놨다는 것이다


 ▲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물러난 이동관 언론특보(왼쪽)와 박형준 사회특보. ⓒ뉴시스

이들은 '성골'이다. 이명박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던 성골 중의 성골들이다. 이런 성골들이 한나라당에 들어가 '공천권 줍쇼' 할 판이다. MB색을 빼기 위해 탈색제를바가지로 퍼 넣어도 모자랄 판에 MB의 분신들이 떼로 들어갈 판이다. 물갈이 하겠다는 한나라당에 '구정물'이 흘러들 판이다.

이러면 말짱 공염불이 된다. 한나라당을 박근혜당으로 만들어봤자, 물갈이 한다고 나서봤자 말짱 공염불이 된다. 한나라당 위기의 근원이 이명박 대통령이라는 사실을 천하가 다 아는데 이명박 대통령의 분신들을 받아들이면 어떻게 되겠는가. 물어볼 필요도 없다. 한나라당은 도루묵이 된다.

칼같이 잘라야 한다. 이들의 공천 신청을 인정사정 보지 않고 내쳐야 한다. 그래야 쥐꼬리만한 물갈이 효과라도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간단치가 않다.

어떤 식이든 계파 배제로 비치게 돼 있다. MB의 성골들을 쳐내는 순간 친이계 배척으로 묘사되게 돼 있다. 더구나 이런 작업을 주도하는 사람이 박근혜 의원이라면 보복으로 비치게 돼 있다.

그래도 괜찮다. MB의 성골들과 친이계가 대세에 순응하기만 한다면 별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친이계 핵심 이재오 의원이 자주 썼던 말처럼 백의종군을 넘어 토의종군할 각오로 순순히 칼을 맞는다면 큰 탈 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언감생심이다. 멀리 내다 볼 필요조차 없다. 돌아가는 사정을 뻔히 아는 특보들이, 그리고 대통령실장이 출마 준비를 한다는 사실 자체가 모든 걸 말해주고 있다. 이들은 물러날 용의가 없다. 토의종군할 생각도 없다.

자칫하면 계파 분란이 심화된다. 공천을 둘러싸고 친이와 친박 또는 친박과 반박 간에 혈투가 벌어진다. 더불어 강화된다. 친이 또는 반박의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그들의 결속력이 강화된다. 공동운명체로 묶인 그들의 단결력이 배가된다. 계파 구도가 재정립 된다.

돌고 돌아 원점으로 회귀하는 것이다. 그게 아니면 싸우다 싸우다 딴살림 차리든지….



/김종배 시사평론가

[사설] 이상득 의원 ‘불출마 선언’으로 끝날 일 아니다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1-12-11일자 사설 '[사설] 이상득 의원 ‘불출마 선언’으로 끝날 일 아니다'를 퍼왔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이 자신의 보좌관이 에스엘에스 사건 등에 연루돼 구속된 것과 관련해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지난주 사과문을 내고 “보좌관을 잘못 관리한 도의적인 책임을 크게 느끼고 있다”더니 어제도 “보좌관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점을 사과했다. “억측과 비난을 받을 때에는 가슴이 아팠지만 올바른 몸가짐에도 최선을 다해왔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러나 과연 이런 사과문과 불출마 선언이 그를 지켜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그에 대한 의혹을 억측이라고 믿는 사람은 드물다.
이 의원의 보좌관 박배수씨는 에스엘에스그룹으로부터 “검찰 수사를 무마해주고 워크아웃 과정에서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금품 6억원어치, 제일저축은행 쪽에선 퇴출을 막아달라는 부탁과 함께 1억5천만원을 받은 혐의(특가법상 알선수재)로 엊그제 구속됐다. 그동안 두 사건에서 흘러나오던 최고 실세 로비설이 허황한 게 아니었음을 확인해주는 대목이다. 로비에 나선 당사자들이 단순히 보좌관을 보고 수억원씩의 뭉칫돈을 건넸을 리는 없다. 건네진 돈도 웬만한 국회의원 수뢰 사건보다 거액이다. 당연히 이 의원을 의식한 로비라고 봐야 한다. 박 보좌관이 받은 돈은 의원실 다른 직원 2명의 계좌를 거쳐갔다고 한다. 의원실 사람들이 검은돈을 주무르는 동안 이 의원만 몰랐다면 누가 믿겠는가.
이 의원은 현 정권 출범 이후 대통령 친형이란 혈연을 충분히 활용해 중요한 인사를 주무르는 등 막강한 권한을 행사했다. 측근들을 청와대와 내각, 국정원 등의 요직에 천거하고 국회의원 공천에도 적극 관여했다고 한다. 현 정권과 관련한 대형 의혹사건 때마다 그의 이름은 단골로 오르내렸지만 항상 ‘성역’으로 남았다. 대표적인 게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사찰 사건이다. 정두언·남경필·정태근 등 한나라당 의원들이 이 의원의 총선 불출마를 주장했다가 불법사찰을 당했다며 그 배후로 이 의원을 지목했지만 그뿐이었다.
이 의원과 관련해 밝혀야 할 게 한두가지가 아니지만 검찰은 지금까지 모른 체 외면했다. 늦긴 했지만 이제라도 성역 없이 수사해야 한다. 지난 4년간 이 의원을 둘러싸고 제기돼온 의혹들의 심각성을 고려하면 불출마 선언이 검찰 수사에 장애가 될 이유는 전혀 없다. 이 의원 역시 떳떳하다면 검찰 수사에 당당하게 응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