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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18일 화요일

[사설]시대착오적 관권선거 망령 되살아나나


이글은 경향신문 2012-12-17일자 사설 '[사설]시대착오적 관권선거 망령 되살아나나'를 퍼왔습니다.

경찰이 그제 밤 11시쯤 ‘국가정보원 직원 불법선거운동 혐의사건 중간수사 결과’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언론에 배포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를 비방하는 인터넷 댓글을 단 혐의로 고발된 국정원 직원 김모씨의 컴퓨터에서 댓글 단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내용이었다. 보도자료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 후보가 마지막 TV토론에서 이 문제로 공방을 벌인 뒤 1시간여 만에 배포됐다. 살인·유괴 같은 강력사건이 아닌 한 심야에 수사결과를 발표하는 일은 극히 드물다. 경찰의 대선 개입 의혹이 제기되는 까닭이다.

경찰의 중간수사 결과는 엉성하기 짝이 없다. 지난 13일 김씨가 컴퓨터 2대를 제출했을 때 경찰은 “분석에 1주일은 걸릴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수사결과는 사흘 만에 나왔다. 경찰은 2대의 하드디스크만 분석했을 뿐 포털사이트에 접속한 기록은 조사하지 않았다. 김씨가 휴대전화와 이동식 저장장치(USB), 타인의 컴퓨터 등을 통해 댓글을 올렸을 가능성이 있음에도 이 부분은 분석 대상에서 제외했다. 김씨의 온라인 ID와 닉네임이 40개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는데도 추가 수사 가능성을 사실상 일축했다. 더욱 보기 민망한 것은 수사결과 발표 과정을 둘러싼 경찰 내 난맥상이다. ‘심야 기습 발표’의 주체를 두고 서울경찰청과 수서경찰서 측의 말이 수시로 바뀌었다고 한다.

5년 전 17대 대선 때는 검찰이 선거판의 ‘키 플레이어’ 노릇을 했다. 이명박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후보의 도곡동 땅 차명보유 의혹과 관련해 ‘이 후보의 형 상은씨 소유가 아니다’라면서도 실소유주는 밝히지 않는, 모호한 수사결과를 내놓았다. 검찰은 이 후보의 BBK 주가조작 연루 의혹도 무혐의 처리하며 이 후보에게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서는 추락한 위상 탓에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경찰이 이를 틈타 선거국면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 하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행태가 경찰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데 있다. 국정원은 대선을 이틀 앞둔 어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북방한계선(NLL) 발언 여부와 관련된 자료를 검찰에 제출했다고 한다. 검찰은 이 자료에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이 포함됐는지는 밝히지 않고 있다. 만약 자료에 ‘대통령 지정기록물’이 들어 있을 경우 국정원의 제출행위는 실정법 위반이 될 소지가 크다. 대통령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은 국회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거나 관할 고법원장이 영장을 발부한 경우 등을 제외하고는 열람과 제출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해양부도 어제 문 후보의 4대강 사업 관련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했다고 한다. 엄정한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국가기관들이 여당 대선 후보의 도우미를 자청하고 나선 것인가. 시대착오적 관권선거의 망령을 되살리려는 행태는 유권자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임을 알아야 한다.

2012년 12월 17일 월요일

박근혜 '국정원 댓글' 선공, 불법 선거운동으로 부메랑


이글은 프레시안 2012-12-16일자 기사 '박근혜 '국정원 댓글' 선공, 불법 선거운동으로 부메랑'을 퍼왔습니다.
양자 TV토론 성사…국정원·불법 선거운동 의혹 공방

16일 열린 3차 TV토론은 18대 대선 막바지에서야 처음으로 마련된 유력한 두 후보의 양자토론이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처음이자 마지막 양자 토론에서 최근 뜨거운 이슈인 국가정보원 직원, 새누리당 관계자의 불법선거운동 의혹 등을 놓고 뜨거운 공방을 벌였다.

박근혜 후보는 국정원 직원에 대한 인권침해 의혹을 제기하며 "(문 후보가) 어거지를 부린다"고 힐난하는 한편, 새누리당이 받고 있는 의혹에 대해서는 "수사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문재인 후보는 "박 후보는 왜 피의자를 두둔하면서 수사에 개입하냐"고 역공을 펼치는 한편, 새누리당 관계자의 불법 사실을 인정하냐고 박 후보를 몰아세웠다.

朴 "민주, '국정원 직원' 증거도 못 내놓아" vs 文 "수사 개입 발언으로 유감"

 
▲ 16일 열린 3차 TV토론에 참여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연합뉴스

국정원 직원의 불법선거운동 의혹 건은 박근혜 후보가 먼저 들고 나왔다. 박 후보는 "문 후보는 스스로 인권 변호사라고 하면서 국정원 여직원 사태에서 발생한 여성 인권 침해에 대해서는 한 마디 말씀도 사과도 없다"고 공격했다.

박 후보는 "2박 3일 동안 밖에 나오지도 못하게 하고 부모님도 못 만나게 하고 물도 밥도 못 먹게 한 것은 인권침해 아니냐"며 "증거주의, 영장주의, 무죄추정의 원칙 등 절차적 민주주의가 모두 실종됐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냐"고 따져 물었다.

문 후보는 이런 주장에 대해 "수사 중인 사건에 개입하는 발언으로 유감"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박 후보는 왜 국정원 여직원을 변호하는 것이냐"며 이같이 지적했다. 문 후보는 "경찰이 문을 열어 달라고 했는데도 오히려 (여직원이) 문을 걸어 잠궜으며 그 사이 증거인멸을 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덧붙였다.

"밖에서 문을 열어달라고 요구한 것이 경찰인데 그것이 무슨 감금이냐"는 문 후보의 반박에 박 후보는 "그렇게 드러난 사실까지 아니라고 하면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그러면서도 "(민주당은 해당 직원이) 댓글을 달았다고 하는데 하나도 증거를 못 내놓고 있지 않냐"며 "캡쳐도 할 수 있는데 그것도 못하면서 자꾸 어거지로…"라고 불편한 심기를 피력했다.

文 "새누리당 불법 선거운동 인정하냐" vs 朴 "그건 수사 중"

문재인 후보는 한 발 더 나아가 "(박 후보가) 새누리당 관계자가 운영한 불법선거 사무실과 SNS 조작 사건을 덮기 위해 (국정원 직원에 대한 인권침해 주장을) 말하는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문 후보는 "새누리당 불법 선거 사무실은 박 후보 선대위 관계자가 사무실 비용을 댔으니 선대위에서 운영한 것인데 한 마디 인정도 사과도 안 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선관위가 8명을 고발한 불법선거 사무실을 인정하느냐"는 문 후보의 계속된 질문에 박 후보는 "당 주변에서 그런 일이 일어난 것은 유감스럽지만 그 부분은 수사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그러자 문 후보는 "그 수사는 배후를 캐기 위한 것이고 이미 선관위 조사 결과 사실로 확인돼 고발됐다"며 "선관위도 국가기관인데 국가기관의 조사 결과를 인정하는 것인가, 안 하는 것인가"라고 재차 재촉했지만, 박 후보의 답변은 똑같았다.

朴 "文, 변질된 전교조와 계속 유대 강화할 거냐"

박근혜 후보는 또 문 후보가 과거 전교조 해직 교사 변호를 맡고, 최근 전교조 위원장 출신의 이수호 서울시교육감 후보와 함께 손을 잡고 지지를 호소한 사실 등을 거론하며 '색깔론'을 펼치기도 했다.

박 후보는 "이념교육, 시국선언, 민주노동당 불법 가입 등으로 학교 현장을 혼란에 빠트린 전교조와 (문 후보가) 유대관계를 계속 강화하는 것이 문제가 없냐"고 몰아 세웠다.

문 후보는 이에 "저는 한국교총하고도 관계를 맺어왔고 변호도 했다"면서 "박 후보는 전교조가 했던 참교육과 촌지근절 같은 것도 부정하는 것이냐"고 역공을 펼쳤다. 문 후보는 "참여정부 때도 나이스(NEIS) 문제 때문에 전교조와 갈등을 빚었었던 것처럼 옳은 주장은 받아들이고 옳지 않은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는 이런 역공에 "전교조가 처음에 참교육은 잘했지만 변질됐다는 말을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로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18대 대선후보 3차 TV토론은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가 참여하지 않았다. 이 후보는 이날 낮 대선후보직에서 사퇴했다.


 /여정민 기자

불법선거운동 고발당한 윤정훈 목사 “박근혜 수석보좌관이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12-16일자 기사 '불법선거운동 고발당한 윤정훈 목사 “박근혜 수석보좌관이 도와달라고 부탁했다”'를 퍼왔습니다.

윤정훈 새누리당 디지털정당위원회 부위원장의 새누리당 전북도당 SNS 교육 사진

나꼼수, 방송서 녹취록 공개

여의도 또다른 사무실도
새누리 ‘불법 댓글’ 의혹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윤정훈씨가 “박근혜 후보 수석보좌관의 부탁을 받고 일을 돕기로 했다”고 말한 녹취 내용이 16일 공개됐다. 서울 여의도의 또다른 사무실에서 새누리당의 불법 선거운동이 이뤄졌다는 의혹도 새롭게 제기됐다.인터넷 방송 ‘나는 꼼수다’는 이날 ‘호외 방송’에서 윤 목사의 목소리가 담긴 녹취를 내보냈다. 녹취록을 보면, 윤 목사는 지인 또는 사무실 근무자로 추정되는 사람에게 새누리당을 돕는 일을 하기로 한 데 대해 “박근혜 후보 수석보좌관도 (나랑) 2시간 동안 이야기를 하고, (그가) ‘박 후보가 크리스천은 아니지만 그나마 기독교를 보호해줄 수 있는 사람 아니냐, 종북 좌파 이런 쪽은 아니지 않으냐. 도와달라’ 해서 도와준다고 했다”고 말했다. 윤 목사는 “박 후보의 보좌관과 긴밀하게 연락을 하고 있다. 그 사람(수석보좌관)이 웬만한 3선(의원)보다 힘이 세다”고 말했다.여의도 사무실 마련 비용과 관련해 윤 목사는 “여의도에 41평 오피스텔을 얻었다. 내가 돈이 어디 있느냐. 나를 지원하는 분이 국정원과 연결돼 있다. 국정원에서 박근혜를 도우라고 했다”고 말했다. 윤 목사는 또 “이 일은 진로를 위해 하는 것이다.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이 (오피스텔 근무자) 중에 몇몇은 의원 보좌관으로 픽업된다. 청와대나 공기업으로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윤 목사는 새누리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내가 언급한 ‘수석보좌관’은 최근 유세 과정에서 세상을 떠난 고 이춘상 보좌관이다. 이 보좌관이 에스엔에스를 담당하다 보니 보수 쪽 ‘파워 트위터 이용자’인 저와 만났다”고 해명했다. 국정원 관련 의혹에 대해선 “제 사무실의 임대보증금과 임대료를 내준 권아무개(국정홍보정책위원장) 총재가 와 총재라길래 국정원 직원으로 잘못 알았다”고 해명했다.이와 별도로 서울 여의도 ㅂ건물 7층의 한 사무실이 ‘새마음 청년연합’이라는 간판을 달고 있다가, 13일 선관위가 윤씨의 오피스텔을 급습한 직후 간판을 뗐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건물 입주자들은 “이 사무실 직원으로부터 새누리당 명함을 받았고, 사무실 안에 컴퓨터 여러 대가 설치돼 있었다”고 전했다. 입주자들은 또 “14일 오후 이 사무실에서 컴퓨터들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을 목격했다”고 밝혀, 현장을 은폐하려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서울시선관위는 14일 오전 불법 선거운동 관련 신고를 받고 이 사무실을 조사했는데, 당시 현장에는 새누리당 중앙청년위원회 수석부위원장 ㄱ(41)씨가 있었다. ㄱ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직책을 ‘박근혜 대통령 후보 중앙선대위 조직총괄본부 새마음운동위원회 본부장’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성연철 김외현 최유빈 기자 sychee@hani.co.kr

2012년 12월 16일 일요일

새누리 “일본 방송, 민주당 SNS 불법선거운동”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12-15일자 기사 '새누리 “일본 방송, 민주당 SNS 불법선거운동”'을 퍼왔습니다.

‘도쿄방송’, 한국 인터넷 선거운동 유행 보도

‘에스엔에스 불법 선거운동’ 논란과 관련해, 새누리당은 15일 일본 방송 보도를 들어 ‘민주통합당도 불법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그러나 보도 내용 자체에는 불법적 요소를 찾기가 힘들어 보인다. 민주통합당 쪽은 “황당한 주장”이라는 반응이다.박근혜 후보 캠프의 조원진 불법선거감시단장은 15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통합당은 여의도 신동해 빌딩 6층 601, 602호에 자원봉사자 명목으로 70명 이상을 동원해 에스엔에스로 불법선거운동을 자행했다. 특히 민주통합당은 지난 12월 초 불법 에스엔에스 여론조작 내용이 일본 (TBS)에 방영된 사실이 알려지고, 인터넷상에 제보가 잇따르자 (불법선거운동을 자행해온 여의도 신동해빌딩의) 601, 602호의 경계를 강화하고 문을 걸어 잠그고 있다”고 주장했다.도쿄방송의 보도는 한국에서 인터넷을 활용한 선거운동이 유행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이것만 봐서는 불법적 요소를 집어내기가 힘들다. 보도를 보면, 문재인 후보 캠프가 여의도 신동해빌딩에 사무실을 차린 장면을 배경으로 도쿄방송 기자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이웃 한국에서는 사정이 다르다. 최대 야당인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선거사무실. 70명 이상의 스태프가 인터넷을 사용해 지지 확대를 꾀하고 있다. 예를 들면 인터넷방송. 각지에서 진행되는 연설이 연일 발송된다.”새누리당도 보도 내용 자체가 아니라 도중에 잡힌 모니터에 뜬 화면을 문제삼고 있다. 새누리당은 ‘민주당 유사선거기관 불법운영 의혹 관련’이라는 제목의 자료를 별도로 내어, “마침 그 중 한 사람이 ‘일간베스트’ 사이트를 들여다보는 모습이 잡혔다. 화면상 댓글을 다는 등의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는 보수 성향의 인터넷 게시판 및 커뮤니티 사이트다.조 단장은 또 “중앙당사 별관이라 하더라도 선거운동을 하기 위해서는 선거사무실로 등록해야 하는데, 민주당은 선거사무실 등록을 아예 하지도 않고 인터넷을 이용한 불법선거운동을 자행해왔다”고 주장했다. 신동해빌딩은 민주당이 일부를 당사 별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신동해빌딩에는 에스엔에스본부가 있다. 온라인 여론 분석도 하고 동영상 중계도 여기서 담당한다. 당직자들이 자기 컴퓨터로 개인적으로 온라인 활동을 할 수도 있고, 그런 장면이 (도쿄방송) 화면에 잡혔을 수 있다. 황당한 주장이다”라고 말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한겨레 기자, 두시간만에 ‘박사모 사이버 전사’로 거듭나다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12-15일자 기사 '한겨레 기자, 두시간만에 ‘박사모 사이버 전사’로 거듭나다'를 퍼왔습니다.

한겨레 기자가 두시간 교육 뒤에 발급받은 대한민국 박사모 사이버 전사대 특별대원 임명장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캠프의 윤정훈 에스엔에스(SNS) 미디어본부장 등이 ‘에스엔에스 불법 선거운동’을 하다 적발된 것은 대선을 앞두고 ‘온라인 민심’의 열세를 만회해보려는 무리수가 부른 화로 평가된다. 최근 몇 차례의 선거에서 에스엔에스의 쓴맛을 톡톡히 본 보수진영은 올초부터 트위터 등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왔다. 하지만 에스엔에스에 대한 이들의 접근방식은 소통과 네트워크가 아닌 물량공세였다. 허승 기자가 지난 10월 박근혜 후보의 팬클럽인 박사모의 트위터 교육에 직접 참가해 이들의 ‘에스엔에스 강박증’을 살펴봤다.
 할아버지 10여명 20대 청년의 등장에 의외인듯 나이 물어2시간동안 가입부터 글 퍼뜨리는 방법 배운 뒤 임명장 받아박근혜 후보에게 유리하거나 야당 후보에게 불리하거나…트위터 팔로워 수 1천명이면 ‘천호장’ 1만명이면 ‘만호장’70대 할아버지 1시간 넘게 가입 못해 쩔쩔…“소셜이 뭐요?”
 10월 초,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의 인터넷 팬클럽 ‘박사모’가 서울지역 회원들을 대상으로 트위터 교육을 한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우선 포털사이트 ‘다음’의 박사모 카페에 회원가입을 했다. 닉네임(별명)을 입력하라고 했다. 책상 위에 굴러다니는 담뱃갑이 눈에 들어왔다. 닉네임으로 ‘BOHEM(보헴)’을 입력하고 기자는 박사모 회원이 됐다.가을 햇살이 화창했던 10월14일 일요일 오후, 기자는 트위터 교육을 받으러 사무실을 찾아갔다. 는 박사모 수석부회장 한병택씨가 운영하는 보수 인터넷 매체다. 주소를 따라가보니 서울 강남구 논현동 신논현역 뒷골목이 나왔다. 1층에는 식당, 윗층에는 원룸텔이나 영세한 사무실 등이 입주한 허름한 4~5층짜리 건물 너덧동이 다닥다닥 붙어있었다. 1층에 목포 세발낙지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 있는 건물의 좁은 계단을 오르자 5층에 사무실이 나타났다.문을 열어둔 10여평 사무실에는 15대 정도의 컴퓨터가 줄줄이 놓여 있었다. 모니터 앞에 연세가 지긋해보이는 할아버지 10여명과 아주머니 서너명이 앉아 있었다. 교육 시작시간 2시보다 10분 일찍 도착했지만 벌써 자리는 거의 다 차 있었다.“안녕하세요? 박사모 회원인데 오늘 트위터 교육을 받으려고 왔는데요.”사무실 입구를 들어서며 어색하게 인사하자 한 중년 남성이 반갑게 악수를 건네며 맞이했다. 한병택 박사모 수석부회장이었다. 그는 방문자 명단에 본명과 카페 닉네임과 연락처를 적게 한 후 비어있는 컴퓨터 앞으로 안내했다. 20대 젊은 남자의 등장이 의외라는 듯, 몇몇 어르신들이 나이를 물어보기도 했다.기자가 자리에 앉자 박사모 동대문·성동지부장이라는 50대 남성이 다가왔다. 성동지부장은 자신을 경천대 서아무개 교수라고 소개했다. 다른 회원들도 이 사람을 ‘서 교수’라고 불렀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경천대라는 대학은 없었다. 경천대는 대학이 아니라 ‘낙동강 제1경’으로 꼽히는 경북 상주의 관광지를 일컫는 지명이었다.서 교수는 지난 6월 ‘이만호장’에 임명됐다고 한다. 박사모는 트위터 팔로어 숫자가 1천명을 넘은 회원을 ‘천호장’, 1만명을 넘은 회원을 ‘만호장’으로 임명한다. 옛 몽골족 군대 조직체계에서 따왔다고 한다. 한병택 수석부회장은 “지난 2월 트위터 교육을 시작한 이후 8개월만에 만호장에 임명된 사람이 벌써 200명”이라고 자랑했다.트위터 가입하는 법을 익히자, 곧바로 ‘트윗애드온즈’라는 어플리케이션 프로그램을 활용해 팔로어 수를 늘리는 교육이 시작됐다. 트윗애드온즈를 통해 ‘맞팔율’이 100%인 사람 위주로 무조건 팔로잉한다. 맞팔율이란 선팔(먼저 다른 사람을 팔로잉하는 것)을 했을 때 맞팔(누군가 자신을 팔로잉했을 때 자신도 그 사람을 팔로잉하는 것)을 하는 비율이다. 맞팔율이 100%인 사람을 팔로잉하면 이 사람도 나를 팔로잉할 확률이 거의 100%이기 때문에 쉽게 팔로어를 늘릴 수 있다. 누군가 나를 선팔하는지도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내 맞팔율 역시 100%로 맞춰놔야 누군가 나를 선팔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이처럼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글을 올리는지 관심가질 필요도 없이 팔로어를 늘린다. 옆자리의 ‘운길산’이란 아이디를 사용하는 70대 할아버지는 지난 7월 교육에서 처음 트위터를 배운 이후 석 달도 되지 않아 팔로어 수를 8880명으로 늘려 만호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런 식으로 지금까지 박사모는 200여명의 만호장을 배출한 것이다.다음 배울 순서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에게 유리하거나 야당 후보에게 불리한 내용의 글을 퍼뜨리는 방법이다. 일단 트윗애드온즈에서 ‘사랑의 생명나눔(사랑나눔 봉사단)’이란 모임에 가입한다. 서 교수는 이게 박사모 트위터 모임이라고 했다. 이 모임의 개설자는 정광용 박사모 회장이다. 이 모임에서 활동하는 사람을 리스트에 추가하면, 그 사람이 올린 트윗이 자동으로 내 타임라인에 뜬다. 그러면 그 글들을 무조건 리트위트하면 된다.“안철수-문재인 싸우는 거 보는 것도 의외로 재밌네. 정당조차 없는 순 날탕 후보가 2류 정당과 싸우다니… 의외로 재밌네. ㅋ~” 같은 글들을 선택해 리트위트를 클릭하고 엔터키를 누르는 것을 계속 반복하면 된다. 리스트에 올리라고 추천을 받은 트위터 아이디는 ‘서기수’, ‘강지리돌’, ‘플루토’, ‘도리사방장’, ‘신어사’, ‘묘림조’ 등이었다.조중동 등 보수 언론이 쓴 ‘박근혜, 역사 논란 종지부 찍을 행보 가동’ 같은 제목의 기사나 ‘안철수 조부 친일 논란 갈수록 확산’ 등 박사모 카페에 올라온 게시글을 링크 걸어서 리트위트 하는 법도 배웠다.운길산 할아버지는 트위터의 힘을 강하게 신뢰하고 있었다.“내가 한 번 리트위트 할 때마다 8880명에게 메시지가 전달되는 거 아냐. 이걸 하루에 50번만 하면 50만개 가까운 메시지가 나가는 거잖아. 이게 진짜 대단한 거야.”정작 본인은 8880명의 팔로어가 어떤 메시지를 보내는지 확인하지 않는다. 그러나 8880명이 자기 메시지는 확인할 거라고 믿고 있었다. 이런 믿음은 트위터를 이제 막 배우기 시작한 다른 박사모 회원들이라고 다르지 않아 보였다. 사무실은 인터넷 언론사와 박근혜 후보를 위한 트위터 선거운동 사무실의 경계에 있는 듯 하다. 운길산 할아버지를 비롯해 팔로어 1만8천명을 보유한 조아무개 할아버지 등 트위터를 열심히 하는 박사모 회원들이 이곳의 단골 손님이다. 이들은 수시로 이곳을 드나들며 함께 모여 트위터 선거운동을 한다.“사무실은 언제나 열려있으니까 자주 찾아오세요. 다른 사람들도 트위터 하러 자주 옵니다” 한병택 수석부회장이 기자에게 말했다. 운길산 할아버지는 목에 바른뉴스 사원증을 걸고 있었다. 할아버지는 “자주 오니까 하나 만들어줬어. 선거법에 걸릴 수도 있으니까 조심해야 된다고. 원래는 바른뉴스 사무실이잖아”하고 속삭엿다.“잠깐 멈추고 여기 주목해주세요!” 누군가 외쳤다. 회원 한 명이 사무실 가운데에 박스를 가져다 놓자 한 남성이 그 위로 올라갔다. 정광용 박사모 회장이었다. 그는 비장한 목소리로 연설을 했다.“지금 우리는 일생일대의 다시 돌아오지 않을 순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지금 무엇보다도 온라인이 아주 중요합니다. 지금 여기 오신 분들을 중심으로 이제 새로운 조직을 만들려고 합니다. 옛날에 사이버전사대 108개조가 미리부터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당시에는 그게 불법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작년 12월 헌법재판소 판결로 인해서 모든 것이 합법화됐습니다…그래서 지금 다시 사이버전사대를 결성하려고 합니다…그래서 지금 오신 분들은, 일요일날 이 소중한 시간에 오신 분들은 정말 중요한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뭔가 해낼 수 있는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그래서 사명의식을 가지고 오늘 부지런히 배우십시오. 나중에 돌아가실 때에는 사이버전사대 전사 임명장을 드리겠습니다. 최선을 다해 부지런히 배워주십시오.”정 회장의 연설이 끝나자 회원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백발이 성성한 할아버지들의 눈빛은 결의로 빛났다. 조아무개 할아버지가 돋보기 안경을 손에 쥐고 말했다.“우리가 예전에 이것(트위터) 때문에 졌잖아. 이게 아주 중요하다고. 만호장 한 명이 웬만한 지역위원장 하나보다 더 큰 역할을 한다고.”사무실 가운데에 있는 컴퓨터에서 한 회원이 워드프로세서로 뭔가를 만들고 있었다. 대충 완성이 됐는지 한 장씩 프린트로 출력했다. 사이버전사대 임명장이었다. 이날 교육을 받은 모든 회원에게 임명장이 수여됐다.두 시간 남짓 교육을 받고 사이버 전사대 임명장을 받았지만, 이들은 여전히 소셜네트워크 세계의 이방인이었다. 맹목적으로 팔로어를 늘리고, 박근혜 후보에게 유리한 글을 리트위트만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팔로어가 누구인지, 그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트위터는 선전도구일 뿐 소통도 네트워크도 없다.피처폰에 찍힌 단체 문자메시지를 보고 무작정 찾아온 70대 김아무개 할아버지는 1시간 넘게 트위터에 가입도 못하고 쩔쩔매다 갑자기 자신을 가르치던 서 교수에게 이렇게 물었다.“에스엔에스가 뭐요?”‘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약자라는 대답을 듣고 할아버지가 다시 물었다.“소셜이 뭐요?”진도가 영 나가지 않아 답답하던 차에 실속없는 질문을 자꾸 하자 짜증이 난 듯 서 교수가 자리를 피했다. 김 할아버지는 포기하지 않고 주변 회원들에게 다시 물었다.“소셜이 뭐요?”할아버지의 질문에 답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은 그 자리에 아무도 없어 보였다.2012년 10월14일, 트위터를 배우러 간 기자는 ‘BOHEM’이라는 닉네임의 ‘대한민국 박사모 사이버전사대 특별대원’이 됐다.

허승 기자 raison@hani.co.kr

2012년 12월 12일 수요일

국정원 불법선거운동 공방…한밤 대치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12-11일자 기사 '국정원 불법선거운동 공방…한밤 대치'를 퍼왔습니다.

11일 저녁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오피스텔 앞에서 민주통합당 관계자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수서경찰서 직원들이 오피스텔 거주자에게 문을 열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 오피스텔 안에서 국가정보원 직원이 정치 현안과 관련한 인터넷 댓글을 다는 등 불법 선거운동을 벌였다고 주장했고, 국정원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민주 “3차장 휘하 20대 여직원, 야 후보 비방글·여론 조작”
경찰, 노트북 등 확보 못해…국정원 “개인 거주지, 법적대응”

민주통합당이 11일 “국정원 직원이 서울 역삼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불법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며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을 제기해, 이날 밤 경찰과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오피스텔에 출동하는 등 논란이 빚어졌다.이날 저녁 7시께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오피스텔에 민주당 신고를 받은 경찰과 선관위 직원들이 출동해, 오피스텔로 돌아오던 김아무개(29)씨의 신분을 확인했으나 김씨는 국정원 직원임을 완강히 부인했다. 국정원은 논란이 확대되자 이후 보도자료를 내어 이 오피스텔이 국정원 직원 김씨의 개인 거주지임을 확인했다.경찰과 선관위는 김씨의 동의를 받고 잠시 오피스텔 내부로 들어갔다가 나온 뒤, “민주당의 제보 내용과 관련된 내용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국정원 여직원 김씨의 노트북과 스마트폰을 증거로 확보해야 한다”고 경찰에 거듭 요구하자 경찰이 다시 오피스텔에 진입하려 했지만 김씨는 문을 열어주지 않은 채 밤늦도록 대치했다.진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최근 국정원 3차장 산하의 심리정보단이라는 조직이 심리정보국으로 확대 개편되었고 거기 소속된 요원들이 대통령 선거에 개입해 문재인 후보의 낙선을 위해 활동해오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이 제보를 근거로 의혹의 현장에 출동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관계자는 “심리정보국에는 76명이 소속되어 있고, 이들이 인터넷 정치 현안에 댓글을 다는 등 국내 정치에 개입해왔다. 주로 서울 강남과 경기도 하남시 미사동(미사리) 일대 카페에서 이런 임무를 수행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국정원은 “민주당 쪽이 주장하는 역삼동 오피스텔은 국정원 직원의 개인 거주지인데, (민주당이) 명확한 증거도 없이 개인의 사적 주거공간을 무단 진입해 정치적 댓글 활동 운운했다. 이는 사실무근이며 정보기관을 선거에 끌어들이는 것은 네거티브 흑색선전”이라고 유감을 표명했다. 국정원은 법적 대응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원철 허재현 기자 wonchul@hani.co.kr

2012년 10월 27일 토요일

검찰, ‘도청논란’ 관련 정수장학회 입주건물 압수수색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2-10-26일자 기사 '검찰, ‘도청논란’ 관련 정수장학회 입주건물 압수수색'을 퍼왔습니다.
민주 “박근혜 지원 불법선거운동 의혹 덮기용 아니냐”

검찰 수사관들이 26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정수장학회 앞에서 MBC의 한겨례 기자 고발건과 관련하여 도청장치 등의 유무를 확인하기 위한 압수수색을 위해 정수장학회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정수장학회로 들어가는 검찰 수사관

검찰이 26일 정수장학회가 입주한 건물을 압수수색했다. MBC 측이 최근 정수장학회의 언론사 지분 매각 추진 관련 비밀회동 '대화록'을 보도한 (한겨레) 기자를 도청 의혹으로 고발한 데 따른 것이다.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고흥 부장검사)는 이날 서울 중구 정동의 경향신문 빌딩을 압수수색했다. 이 건물 11층에는 정수장학회가 있다. 

앞서 (한겨레)는 정수장학회 최필립 이사장과 MBC 이진숙 기획홍보본부장·이상옥 전략기획본부장이 정수장학회 이사장실에서 가진 비밀회동 내용이 담긴 '대화록'을 공개했다. 대화록에 따르면 이들은 이 자리에서 지분 매각 대금을 부산·경남 지역 대학생들을 위한 반값등록금 등에 사용하고, 19일 이 같은 내용의 기자회견을 추진하는 것을 논의하는 등 구체적인 내용이 담겨 있다. 또한 이 본부장은 회동에서 "박근혜에게 뭐 도움을…"이라고 말하며 '박근혜 돕기' 대선용 기획 논란이 야기됐다. 

MBC는 이에 대해 도청 의혹을 제기하며 관련 기사를 쓴 한겨레신문 기자를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고, 이를 서울중앙지검이 넘겨받아 수사 중이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정동빌딩 11층 정수장학회 이사장실 복도를 비롯한 건물 내부의 폐쇄회로(CC)TV, 방문자 기록 등 회동 내역과 취재 정황을 확인하는 데 필요한 자료를 확보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압수수색이 끝나는 대로 압수물을 분석하고 고발인 등 사건 관련자들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MBC는 "정수장학회가 MBC 주식을 매각해 특정 지역 대학생을 위한 장학사업에 쓰기로 했다는 등의 한겨레 보도는 왜곡"이라며 한겨레를 상대로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를 청구하는 조정 신청도 제기한 상태다. 

(한겨레)는 도청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며 "필요할 경우 취재과정을 공개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또한 전국언론노동조합은 "한겨레신문 보도에 따르면 최 이사장 등은 비밀리에 만나 정수장학회의 MBC 지분을 매각해 특정 대선 후보를 위해 쓰려고 공모했다. 이는 명백한 공직선거법과 형법 위반 행위라고 판단한다"며 지난 18일 최필립 이사장과 MBC 김재철 사장, 이진숙 본부장, 이상옥 부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한편, 민주통합당은 이번 검찰의 정수장학회 압수수색에 대해 "국민들은 정수장학회와 MBC 측의 박근혜 후보 지원 선거법위반 의혹 덮기용 액션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같은 사안에 대해 같은 시기에 언론노조가 최 이사장 등을 고발한 사건에 대해서는 수사 착수도 안 하고 있다"며 "느닷없이 고발내용과 큰 관계가 없는 정수장학회 압수수색이라는 수사 이벤트를 만드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인지 국민들은 의아해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명규 기자 press@vop.co.kr

2012년 5월 24일 목요일

주진우, 최근 잇따른 검찰 소환... 대선 앞둔 포석?


이글은 위키프레스 2012-05-23일자 기사 '주진우, 최근 잇따른 검찰 소환... 대선 앞둔 포석?'을 퍼왔습니다.


'나는 꼼수다'의 멤버, 시사IN 주진우 기자가 지난 18일에 이어 23일에도 또 다시 검찰에 소환됐다.

일각에서는 대선을 겨냥한 기획 수사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아들 지만씨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허위사실을 언급해 사자의 명예를 훼손했다"면서 주 기자를 검찰에 고소했다.

주 기자는 지난해 10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박 전 대통령이 남긴 재산은 영남대, 정수장학회, 육영재단 등으로 추산해보면 10조가 넘을 것"이란 발언과 함께 "박 전 대통령이 독일 순방 시 독일 대통령을 만나지 못했다"는 사실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동안 검찰은 지만씨의 고소대리인을 불러 고발 내용을 검토했을 뿐 즉각적인 조처를 취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지난 18일 4·11 총선기간 불법 선거운동을 벌인 혐의로 서울시 선관위로부터 고발된 주 기자가 검찰에 출석한 뒤 5일 만에 다시 소환 조사를 받게 되자 정권에 밑보인 '나꼼수'를 겨냥해 수사를 진행하는 것이 아니냐는 것.

특히 주 기자는 최근 박 전 대통령의 딸이자 새누리당의 유력 대선 후보인 박근혜 전 대표로부터도 '부산저축은행 로비 의혹을 방송에서 제기했다'는 이유로 고소를 당해 추가 검찰 출석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날 오후 2시께 서울 서초동 서울검찰청사에 도착한 주 기자는 취재진을 향해 "사적인 자리에서 말 실수한 것 갖고 고소까지 하는 남매가 참 부지런하지만 (지만씨와 박 전 대표에게) 부질없다고 전해달라"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주 기자에 따르면 당시 발언은 "역사 속에 있는 박정희란 사람의 맨 얼굴을 볼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이며, 그가 제기한 "(박 전 대통령이)독일 대통령을 만나서 같이 탄광에 간 적이 없다"는 내용은 증언을 종합한 사실이란 설명이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백방준)는 "소환된 주 기자를 상대로 발언 경위와 발언 내용의 신빙성을 뒷받침 할 만한 자료가 있는지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현석 (angeli@wikipres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