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1일 토요일

국민대·세종대 등 43개대 정부재정 지원 제한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8-31일자 기사 '국민대·세종대 등 43개대 정부재정 지원 제한'을 퍼왔습니다.


13곳은 학자금대출도 제한
해당 대학 “부실 낙인” 반발

전국 43개 사립대가 교육역량 강화사업 등 정부가 재정지원을 하는 모든 사업에서 제외되는 ‘재정지원 제한 대학’으로 선정됐다. 재정지원 제한 대학으로 선정되면 신입생의 경우 한국장학재단에서 지급하는 ‘국가장학금 2유형’(소득 7분위 이하 학생 가운데 성적기준을 충족하는 이에게 지급하는 장학금) 수혜 대상에서도 제외된다.교육과학기술부는 31일 대학구조개혁위원회와 학자금대출제도 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2013학년도 정부 재정지원 제한 대학 및 학자금대출 제한 대학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교과부 자료를 보면, 전체 337개 대학(4년제 198곳, 전문대 139곳) 가운데 국민대·세종대 등 4년제 대학 23곳과 전문대 20곳이 재정지원 제한 대학으로 선정됐다. 43곳 가운데 13곳(4년제 7곳, 전문대 6곳)은 학자금대출 제한 대학으로도 선정돼 구조조정 대상인 ‘경영부실대학’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재정지원 제한 대학에 선정된 곳은 김포대 등 13곳이다.재정지원 제한 대학은 4년제 대학의 경우 △취업률 △재학생충원율 △전임교원확보율 △교육비 환원율(등록금 수입 중 교육비로 쓰이는 비율) △학사관리 및 교육과정 등 9개의 지표로 점수를 매겨 하위 15% 대학을 선정했고, 전문대는 여기에 산학협력수익률을 추가했다. 취업률 등 평가지표를 허위 공시한 동국대 경주캠퍼스 등 6곳도 재정지원 제한 대학에 포함됐다.학자금대출 제한 대학은 재정지원 제한 대학 가운데 △취업률 50% △재학생충원율 90% △전임교원확보율 61% △교육비환원율 100% 등 4가지 절대지표 가운데 2개 이상을 충족하지 못하면 선정된다.교과부는 학자금대출 제한 대학 13곳에 대해서는 실사를 벌인 뒤 사실상 ‘퇴출 후보’라 할 수 있는 ‘경영부실 대학’을 선정할 계획이다. 경영부실 대학으로 선정되면, 학과통폐합·정원감축·퇴출 등 구조조정 절차를 밟게 된다. 지난해 선정된 학자금대출 제한 대학 17곳 가운데 경영부실 대학으로 선정된 선교청대는 지난 23일 교과부로부터 폐쇄명령을 받았다. 2년 연속 학자금대출 제한 대학으로 선정된 건동대는 자진폐교 절차를 밟았다.재정지원 제한 대학에 선정된 사립대들은 교과부가 편향된 지표로 ‘부실 대학’의 굴레를 씌운다고 반발했다. 강병하 국민대 기획처장은 “대학 경쟁력은 교육역량, 연구, 국제화 등 종합적으로 평가돼야 하는데, 교육여건 위주의 편향된 평가로 ‘부실 대학’ 낙인찍기를 하고 있다”며 “지난해 재정지원 제한 대학에 선정된 학교들이 학과를 통폐합하고 단기 미봉책으로 취업률을 높여 1년 만에 최상위권으로 부상한 것만 봐도, 해당 지표가 대학의 부실 여부를 가늠하는 본질적 기준이 아님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jin21@hani.co.kr

MBC, ‘부품회사 노조탄압’ 취재진 징계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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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방송 금요와이드’ 담당피디 2명
사쪽 “보고 누락에다 지시 불이행”
피디 “부장이 편파적이라며 불방”

(문화방송)(MBC) 사쪽이 노조 탄압을 다룬 (생방송 금요와이드)의 취재 내용 불방과 관련해 담당 피디 2명을 인사위원회에 회부했다.31일 (문화방송) 사쪽과 노조의 말을 종합하면, 사쪽은 지난 30일 (금요와이드)의 이영백 선임피디와 김정민 피디를 ‘보고 누락과 지시 불이행’을 이유로 인사위원회에 회부했다. 앞서 두 피디는 지난 24일 (금요와이드) ‘이슈 클로즈업’ 꼭지에 내보내려고 자동차 부품업체 ㅂ사의 노동자 탄압 실태를 취재했다. ㅂ사가 파업이 끝나고 복귀한 노조원들에게 얼차려를 시키고 노조 미탈퇴자들에게 화장실 청소와 풀 뽑기 등을 시켰다는 내용이었다.그러나 두 피디는 김시리 교양제작부장이 “내용이 편파적이다”라는 입장을 보이며 방송 불가 결정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두 피디는 이후 제작에서 제외됐고, 김 부장은 사내게시판을 통해 “담당 피디들이 허위 보고를 해 방송 불가 판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이영백 선임피디는 “내가 지난해 6월 이 프로그램을 기획했고 지금까지 제작 과정은 동일했는데 갑자기 ‘보고 누락’을 거론하니 황당하다”고 말했다. 문화방송 노조는 “담당 부장이 아이템이 편향적이라며 불방시킨 일을 두고 피디를 징계하는 것은 적반하장”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이에 대해 김 부장은 “해당 아이템이 방송될 것이라는 사실을 방송 전날에야 알게 됐다”며 “게이트키핑 시스템이 무시된 것으로 판단했고, 그에 대한 결과는 인사위원회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사설] 아이들을 이 ‘끔찍한 세상’에서 어떻게 지켜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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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끔찍한 아동 성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엊그제 전남 나주시에서 초등학교 1학년생인 ㄱ(7)양이 집안 거실에서 잠을 자다 이불째 납치된 뒤 성폭행을 당한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이 찾아냈을 당시 ㄱ양은 집에서 불과 150m 떨어진 곳에서 불어닥친 비바람에 알몸이 몽땅 젖은 채 이불을 덮고 누워 있었다. 성폭행의 정신적·육체적 충격과 공포, 추위로 몸을 움직일 기력조차 없었음이 분명하다. 온몸에 멍이 들고 대장이 파열되는 중상까지 입었다니, 7살 아이에게 가해진 인면수심의 폭력에 치를 떨지 않을 수 없다. ㄱ양이 2차 피해를 입지 않도록 경찰과 의료진이 수사와 치료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무엇보다 충격적인 것은 범인 고아무개씨가 평소 ㄱ양의 어머니와 친분이 있어 집안 사정을 잘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고씨가 머물던 곳은 ㄱ양의 집에서 250m 정도밖에 떨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비록 ㄱ양이 고씨를 직접 알지 못했다 해도 ‘이웃집 삼촌’이 잔혹한 ‘짐승’으로 돌변한, 면식범에 의한 성폭력이나 다를 바 없다. 아동 성폭력이 낯선 정신이상자보다는 가족이나 친지, 이웃 등 주변의 ‘정상적인 사람’에 의해 저질러지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시켜준다. 아동 성폭력이 성인에 대한 성폭력보다 신고율이 낮은 것도 이런 위계적 권력관계 속에서 폭력이 발생하기 때문이다.아동 성폭력 근절을 위해 정부와 정치권, 학교와 학부모, 시민사회가 다각도로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 음주나 약물 등 자의에 의한 심신미약 상태에서 13살 미만의 아동을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질렀을 경우 감경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처벌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ㄱ양을 성폭행한 고씨도 “술김에 일을 저질렀다”고 범행 책임을 술로 돌리고 있다. 아울러 현행 제도 아래서도 아동 성폭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13살 미만 아동에 대한 성범죄 기소율은 2010년 57.8%였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46.2%로 떨어졌다고 한다. 수사당국은 아동 성폭력만큼은 반드시 처벌한다는 단호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더욱 근본적으론 폭력적인 사회 구조와 문화의 개선이 절실하다. 아동 성폭력을 포함해 모든 성폭력은 강자가 약자에게 힘을 휘두르는 행위가 묵인되거나 용인되는 사회적 구조와 문화에 뿌리를 두고 있다. 법과 제도만으로 성폭력을 근절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회 구성원 모두가 평등하고 평화로운 삶을 추구해야 한다는 공동체 정신을 키우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해법이다.

수달 서식지에 자전거도로...업무 망각한 환경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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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금강] 수자원공사 "완만한 구간 포장"... 환경단체 "생태축 단절"

(오마이뉴스)가 우기를 맞아 4대강(금강)에 집중합니다. 환경단체인 '대전충남녹색연합'과 지역 언론사인 (금강일보)와 함께 검증대에 올라선 4대강(금강) 사업의 허와 실을 하나 하나 헤집어 볼 예정입니다. 지난 25일부터 9월 5일까지 매주 취재기자는 물론 시민기자이자 대전충남녹색연합 활동가(양흥모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 심현정 대전충남녹색연합 간사, 김종술 시민기자), 전문가(정민걸 공주대 환경교육학과 교수, 허재영 대전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로 구성된 특별기획팀의 현장취재를 통해 금강사업 현장의 현황과 주요 문제, 우기 피해 등을 발 빠르고 꼼꼼하게 보도합니다. 많은 관심 바랍니다. [편집자말]

▲ 30° 이상의 경사도가 높은 구간에 중장비가 지나가고 있다. ⓒ 김종술

충북 청원군 현도면 시목리 일원 녹지 자연도가 자전거도로 공사로 파헤쳐지고 있다.

29일 대전충남녹색연합과 찾아간 충북 청원군 현도면 시목리는 강변의 나무들이 잘린 채 포클레인 4대가 양쪽에서 산허리를 깊이 파고들어 가고 있었다.

이곳은 자연생태계가 우수해 당초 기존 일반(비포장)도로를 정비해 활용하는 것으로 돼 있었다. 하지만 대전지방국토관리청 위탁을 받은 한국수자원공사가 계획을 변경, 강을 따라 길을 새로 만들기로 하고 금강유역환경청과 협의를 끝낸 후 자전거도로 공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 찾은 현장은 산비탈을 깎아 우회 도로를 만드는 데크공사가 한창이었다. 

금강 변을 따라 대전시 대덕구 미호동에서 세종시 금남면 부용리를 잇는 총 20.81㎞ 중 문제의 시목리 구간은 1.44㎞다. 이 구간은 개발이 어려운 급경사지로 20°이상이 34%, 30°이상의 험준지는 20.8%나 된다. 

게다가 이곳은 녹지 자연도 1등급으로 분류됐다. 조류 군집을 분석한 결과, 종 다양성 지수(군집 내 종의 다양성을 평가하기 위한 지수, 학자들은 대체로 2.0이 넘어서면 종 다양성이 풍부하다고 보고 있다)가 2.57로 풍부했다. 또, 환경영향평가 문헌조사 결과에서도 멸종위기종 1급 3종, 멸종위기 2급 7종, 천연기념물 6종 등 법적 보호종이 15종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행한 대전충남녹색연합 심현정 간사는 "이곳은 법적보호종으로 수달 (멸종위기 1급, 천연기념물), 삵, 맹꽁이, 남생이, 표범장지뱀(이상 멸종위기 2급)이 사는 것으로 조사돼 공사를 중단하지 않을 경우 생태축 단절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공사 시 500여 그루의 나무가 훼손되고 야생동물보호구역과도 4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포유류와 조류 등 이동거리가 큰 동물에게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이날 현장에는 뿌리채 뽑힌 나무가 널려 있었다.

▲ 국민의 세금으로 만들어진 '금강 종주 자전거길'. 세워진 지 1년도 안된 대리석 표지판이 버려져 있다. ⓒ 김종술

자전거 도로를 이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 효용성도 없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심 간사는 "당초 비포장도로를 정비해 활용하는 것으로 계획했던 이유도 자연생태계 보존을 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용자도 거의 없는 구간인 만큼 당장 공사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자원공사 담당자는 "비포장 우회도로를 사용하면서 사고가 자주 발생, 국토부에서 개선하라고 해 공사중"이라며 "바위가 많은 절벽 구간은 데크형식, 완만한 구간은 포장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관할 지역 파출소에서는 "올해 총 4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고 자전거 관련 사고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수자원공사 담당자는 "자전거 사고는 집계가 안 돼서 그럴 것"이라며 "병원에 입원한 사람도 있을 정도다"고 주장했다.

금강유역환경청 담당자는 "기존에 우회 노선을 하도록 돼 있던 구간인데, 대형차량도 다니고 있어서 자전거를 탈 수가 없어 전국사이클연맹 등에서 민원이 많았다"며 "일부 공사 구간에 멸종위기종이 사는 것으로 확인된 만큼 최대한 피해가 없도록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충남녹색연합 심 간사는 "법적 보호종은 서식환경이 수십 km에 달해 피해가 없도록 공사를 벌인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며 "환경부가 환경보존이라는 본연의 업무를 망각하고 있다"고 거듭 공사 중단을 요구했다.

한편, 국토해양부는 지난 4월 22일 '금강 종주 자전거길'(146km,대전 대청댐~ 서천금강하굿둑) 개통식을 연 바 있다.

▲ 법적보호종이 사는 구간이 파괴되고 있다. ⓒ 김종술

김종술(e-2580)

"최저임금 모르는 박근혜 때문에 여기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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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민주노총 '8월 총파업 승리 결의대회'... 을지로입구역 사거리 점거

▲ 31일 민주노총이 '8월 총파업 승리 결의대회'에서 명동 주변을 행진하고 있다. ⓒ 최지용

"이명박 대통령이 민주노총 총파업을 두고 '대기업 정규직의 이익만 챙기며 수많은 노동자들이 파업조차 못하고 신음하고 있는데 자신들만 생각하는 집단이기주의'라고 매도했다. 그래서 우리가 지금 여기서 투쟁하고 있다. 그래서 노동조합조차 결성하지 못하는 비정규직 철폐를 가장 먼저 요구하고 있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을지로입구역 교차로 한 가운데 설치된 무대차량 위에 올라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비정규직 철폐, 정리해고 철폐, 노동법 재개정, 장시간노동 단축, 민영화 저지 등 민주노총의 총파업 5대 요구안 가운데 '비정규직'이 가장 앞에 놓여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31일 개최된 민주노총의 '8월 총파업 승리 결의대회'는 당초 서울광장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1만5000여 명의 조합원들은 을지로입구역 사거리를 점거했다. 이날 오후 3시 서울역광장에 집결했던 1만여 조합원은 남대문과 한국은행 앞을 지나 을지로입구역 방향으로 행진했다. 경찰은 전 차선을 점거하자 "두 개 차선만 신고됐다"며 해산을 촉구했다. 

이에 앞서 서울광장, 종로 보신각, 명동 롯데백화점 앞에서 각각 사전집회를 개최한 여성연맹, 공공운수노조연맹, 서비스연맹 등이 때맞춰 같은 장소에 도착했고 이들은 그 자리에 주저앉아 집회를 이어갔다. 도로를 점거한 상태에서 집회는 약 1시간가량 진행됐고 곳곳에서 경찰과 참가자 사이에 크고 작은 마찰이 일었다. 

이 자리에서 김영훈 위원장은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최저임금이 얼마인지도 모르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이 자리에 앉아 있다"며 "진정 화해할 용의가 있다면 전태일 재단에 가서 쇼를 할 게 아니라, 여기 이 자리 살아있는 전태일들에게 사과하고 화해를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헌법을 유린한 5·16군사쿠데타를 박 후보는 불가피한 조치라고 했다"며 "오늘 우리가 이 자리에서 일부 시민들의 통행을 방해할 수밖에 없는 것도 노동기본권을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투쟁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총파업 투쟁으로 비정규직 철폐하자! 민주노총이 단결해서 정리해고 철폐하자!" 구호를 외쳤다. 

첩첩산중 민주노총... 9월 26일 대선방침 결정
 
▲ 31일 오후 민주노총이 을지로입구역 사거리를 점거하고 '8월 총파업 승리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 최지용

이날 결의대회는 지난 29일 총파업에 참여한 13만여 조합원 가운데 일부가 서울로 상경해 민주노총의 5대 요구안을 알리는 취지로 개최됐다. 8월 총파업을 마무리하고 10월 국회를 상대로 한 노동법 재개정 투쟁, 11월 대규모 노동자 대회, 12월 대선투쟁으로 이어지는 일정에 노동자들의 동력을 이어 간다는 게 민주노총의 의도다. 


하지만 사실상 민주노총은 이번 총파업을 성사하지 못했다. 파업 참가자 수가 전체 조합원에 20%에 불과했고 그 인원도 건설노조를 제외한 대부분이 2~6시간 부분 파업에 지나지 않았다. 민주노총은 전교조, 공무원노조 등 파업권이 제한된 가맹 조직이 전체 절반을 차지하는 문제를 이유로 들지만 통합진보당 사태로 인한 어수선한 분위기와 현장조직화 실패의 영향도 적지 않았다. 


그럼에도 민주노총의 상반기 투쟁에서 일부 성과는 평가받을 만하다. 특히 MBC, KBS, 연합뉴스, 국민일보 등 사상초유의 언론사공동파업 사태를 맞아 정권의 언론장악 문제 여론화하는 일에 앞장섰고 상당한 국민적 공감대를 얻어냈다. 지난 6월 화물연대와 건설노조의 파업 투쟁에서도 강력한 파급력을 앞세워 단기간에 노사정 합의를 이끌었다. 


지난 17일부터 계속된 금속노조의 총파업은 민주노총 총파업에 맞출 기획파업이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5차까지 진행되며 현대자동차 주간연속 2교대제 합의를 이끌었고, 자동차부품업체 에스제이엠(SJM) 폭력사태에 적극 대응했다. 용역폭력의 문제를 사회적으로 폭로한 에스제이엠 사태로 국회에서는 재발방지를 위한 법안 마련이 추진되고 있다. 


몇 개에 성과에도 불구하고 민주노총 앞에는 어려운 문제들이 남아 있다. 당장 현대자동차 사내하도급노동자(비정규직)들의 정규직 전환 문제에 해답을 찾아야 한다. 또 통합진보당 사태로 갈라진 진보진영에서도 민주노총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오는 2013년 1월에는 사상 처음으로 위원장 직선제 선거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민주노총은 9월 6일 중앙집행위원회와 같은 달 26일 임시대의원대회를 개최해 임원직선제 서출, 하반기 투쟁, 대선 방침 등을 논의해 나갈 예정이다. 현재 제2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위한 논의를 벌여가는 민주노총은 다가오는 임시대의원 대회에서 독자후보 출마 또는 지지후보(정당)를 결정 등 선거방침을 결정할 예정이다.

최지용(endofwinter)

"결혼하면 성범죄 해결? 최연희·김형태는 미혼이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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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성범죄 대책으로 결혼 권장' 구설수... 민주당 "사퇴하라" 맹공

▲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최고위원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 ⓒ 유성호

민주통합당은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성범죄 대책으로 결혼을 권장해야 한다'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그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당 전국여성위는 31일 기자회견을 통해 "여성을 남성의 성적 충동 해소물쯤으로 생각하는 황우여 대표는 모든 여성들에게 사과하고 즉각 사퇴하라"고 목소리 높였다. 

황 대표는 지난 30일 최고위원회에서 "성범죄가 흉악화되는 것과 관련해 단기적으로 법령을 정비하고 예산을 뒷받침해 치안력을 확보하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근본적으로는 인성교육 등 교육을 강화해야 하는 게 아닌가, 또 가정과 결혼을 보호하고 권장하는 사회환경도 만들어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성범죄 대책으로 결혼을 권장하는 것이냐는 논란이 확산된 것이다. 

유승희 전국여성위원장은 "결혼을 못해서 성범죄가 발생하고 성욕구가 해결이 안 되어 성범죄가 발생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성범죄 발생 원인을 왜곡하는 것"이라며 "또, 미혼남성을 잠재적 성범죄자로 낙인찍는 발언"이라고 힐난했다. 

그는 "박근혜 후보가 자기 당의 대표가 여성 비하·성 왜곡 발언을, 최고위라는 공식석상에서 했음에도 아무런 문제의식조차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 더 심각하다"라며 "박근혜 후보는 공식사과하고 황우여 대표는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성위 소속 최민희 의원은 "여기자를 성추행한 최연희 의원, 제수 성폭행 사건의 김형태 의원이 다 미혼이었냐"며 "여당 대표의 척박한 인식을 규탄한다"고 날을 세웠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을 통해 "홍준표, 안상수 전 대표가 무수한 막말로 국민들을 피곤하게 한 것도 모자라 황우여 대표가 그 뒤를 잇겠다고 나선 것"이냐며 "이한구 원내대표가 '민주당이 묻지마 살인에 영향을 주었다'는 발언으로 국민의 반감을 사더니 당대표마저 어이없는 망언을 했다, 새누리당은 제발 말을 가려해서 국민의 귀를 피곤하게 하지 말라"고 꼬집었다. 

민주당의 맹공에 새누리당은 즉각 수습에 나섰다. "황 대표의 발언은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이 병행돼야 한다는 취지였다"는 것이다. 조윤선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황 대표는 앞서 흉폭 사건 발생 초기에 경찰 인력을 두 배 이상 확보해야 선진국형 취안이라는 말을 했고 최근 당정협의회에서도 경찰력 확보를 얘기했다"면서 "성범죄 횡행으로 온 국민이 불안해하는데 거두절미한 채로 특정부분만 인용해 논란거리를 만드는 게 지금 시점에 공당이 할 일인가"라며 민주당에게 화살을 돌렸다.

조 대변인은 "성범죄를 막기 위해 정책개발이 우선이라는 야당의 지적에 동의한다, 황 대표의 발언이 그런 내용이었다"며 "민주당이 흉폭 범죄 해결을 위한 의지는 뒤로한 채 국민들에 진의를 왜곡하고, 화를 재촉하는 일은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주연(ld84)

이재오·정몽준 빠진 새누리 연찬회... '박근혜 찬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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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유신미화' 비판여론 물밑에서 부글부글... 박근혜 입장 표명 여부엔 입장 갈려

 
▲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3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 합동연찬회 오찬에서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들에게 직접 커피를 따라주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이 힘들 때 어루만지고 3국 통일 기반 닦은 게 여성 최초 임금 선덕여왕이다. 국민대통합과 남북통일이 절실한 이 때 우리는 여성대통령을 간절히 원한다. 12월 대선에 박(근혜) 후보 대통령 만들기를 위해 합심하고 간절히 힘을 모으자." - 최연혜 대전 서구을 당협위원장
 

31일 오후 경기도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새누리당 국회의원·원외당협위원장 합동연찬회' 오찬장, '박근혜 찬가'가 쏟아졌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를 '선덕여왕'에 비유한 최 위원장은 "박근혜 스타일로 대한민국을 감동으로 몰아넣으려 한다"며 "제가 대한민국 박근혜 스타일을 외치면 여러분은 '친근해, 포근해, 화끈해' 해달라"고 요청했다. 

최 위원장보다 먼저 건배사를 한 김상민 의원은 "박근혜 후보가 화끈하게 해주셔서 대학가가 뒤집혔다, 박근혜 후보가 한다고 하니 반값등록금 이뤄진다는 얘기가 퍼졌다"며 "100% 진심, 100% 당선, 100% 대한민국 되는 건배를 제안하겠다"고도 했다.

허용범 동대문갑 당협위원장은 "전세계 8000만 한민족의 운명과 미래를 걸고 내리는 대결단의 순간이 오고 있다"며 "이 결단이 어느 방향으로 가느냐에 따라 국가와 민족의 운명이 걸려있다, 우리 모두 가슴에 품은 염원이 함께 할 수 있길 바란다"고 건배사를 했다. 

식사 이후 박 후보가 직접 원내·외 인사들에게 커피를 따라주자, 대다수 의원들은 일어나서 커피를 받았다. 일부 인사는 잔받침까지 들고 커피를 받았다. 한 당협위원장은 뜨거운 커피를 한 번에 마시고 박 후보에게 한 잔 더 받겠다고 잔을 내미는, 색다른 '눈도장 찍기'에 나서기도 했다. 

▲ 31일 오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새누리당 국회의원·당협위원장 합동연찬회에서 한 참석자가 박근혜 대선후보에게 '90도'로 고개숙여 인사를 하자 황우여 대표가 웃음을 터뜨리고 있다. ⓒ 권우성

이재오·정몽준 빠진 연찬회... '유신 미화' 발언 비판은 물밑에서만

새누리당이 '대선필승 결의대회' 성격으로 마련한 이날 연찬회는 철저히 박 후보에게 힘을 싣는 데 집중됐다.

특히, 주요 이슈·현안과 당의 전략을 놓고 치열한 토론이 벌어지던 자유토론은 없었고 각 시·도당 위원장의 지역별 전략 발표와 인터넷·미디어 홍보 관련 특강으로 채워졌다. 비박(비박근혜) 대표주자인 이재오·정몽준 의원이 개인 일정을 이유로 불참하고 지난 6월 의원 연찬회 당시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던 당내 쇄신파의 남경필·김성태 의원 등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애당초 다른 목소리가 나오기 힘들었던 셈이다. 

친이(친이명박) 직계로 분류되는 조해진 의원은 이재오·정몽준 의원 등의 불참에 대해 "친이계도 정권재창출이 굉장히 중요한 문제인만큼 참석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면서도 "편하게 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도록 '강자'가 배려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재오·정몽준 의원이 박 후보 측의 '러브콜'을 거절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반문에도 "정확하게 알지는 못하지만, 당 밖에서도 삼고초려하는데 당내에서도 삼고초려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다만, 최근 불거진 홍사덕 전 의원의 '유신 미화' 발언 등에 대한 우려는 친박·비박 가리지 않고 흘러나왔다. 논란의 당사자인 홍 전 의원은 이날 연찬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경제 얘기를 하다가 유신 이야기가 나온 건데 거두절미하고 그렇게 딱 보도하니까 (논란이 된 것)"이라며 발언 맥락이 잘못 전해졌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 "유신이 없었으면 수출 100억 달러를 못 넘었을 것이다"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박근혜 대선 후보의 경선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낸 홍사덕 전 의원이 31일 오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새누리당 국회의원·당협위원장 합동연찬회에 참석하고 있다. ⓒ 권우성

이와 관련, 한 친박 인사는 이날 연찬회장에서 "그동안 국민대통합 행보를 통해 얻었던 이미지를 다 깎아먹은 것"이라고 혹평했다. 또 다른 친박 인사도 "부적절한 발언이었다"고 지적했다. 조해진 의원도 "홍 전 의원 발언은 후보에게도, 당에게도 좋지 않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후보의 입장 표명 여부에 대해서는 입장이 갈렸다. 친박 김재원 의원은 "이미 박 후보는 5·16이나 유신에 대해 입장을 다 밝혔다"며 "야권의 공세는 박근혜 후보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과오를 모두 책임지라는 논리인데 옳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해진 의원은 "박 후보가 아버지 시대의 일들도 사적 인연을 떠나 국민 눈높이에서 바라봐야 한다, 담담하게 이 논란을 정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아버지(박정희 전 대통령)의 일로 객관적 평가가 어렵고, 지지층도 박정희 전 대통령을 긍정적으로 보는 부분이 있어 염려될 수도 있지만, 내일의 지도자답게 정리해야 한다"며 "국민들은 그 사람의 가치관, 역사관 등을 통해 그의 비전을 판단하고 선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근혜 "시간 얼마 남지 않았다, 단결하고 화합해야 한다"

▲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31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새누리당 국회의원·당협위원장 합동연찬회에서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도록 함께 노력할 것을 약속하자"며 새끼손가락을 높이 올리고 있다. ⓒ 권우성

▲ 31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새누리당 국회의원·당협위원장 합동연찬회에서 박근혜 대선후보, 황우여 대표 등 참석자들이 결의문을 채택하고 있다. ⓒ 권우성

한편, 박근혜 후보는 이날 인사말을 통해 "대선까지 사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우리가 단결하고 화합하고 서로 믿고 의지하며 심기일전해 새롭게 출발해야 할 때"라고 '단결'을 강조했다. 또 "비장한 각오로 대선에 임해야 한다, 각 지역에서 여러분이 주역이 돼 뛸 때 우리는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며 원내·외 당협위원장들을 독려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무엇보다 "우리가 나아갈 길은 국민통합, 정치쇄신, 그리고 국민행복"이라며 "앞으로 이 세가지 방향과 길이 이뤄지도록 여러분과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분열된 사회에서 국민의 행복이란 있을 수 없고 국민의 지혜와 에너지가 하나로 모이지 않으면 국가발전도 없다"며 "국민이 행복한 대한민국과 (우리나라의) 또 한 번의 도약을 위해 반드시 (통합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통합을 위해서는 마음의 벽을 무너뜨리는 게 가장 중요하나 쉬운 일은 아니다"라며 "그러나 우리가 존재하고 정치하고 이유가 국민의 삶을 챙기는 것이고, 그 선상에서 생각하면 얼마든지 우리는 하나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여러분들의 의견에 항상 귀 기울일 테니 언제든지 연락주시고 찾아주시기 바란다"면서 원내·외 당협위원장들의 협조도 부탁했다. 또 "우리는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했던 총선 승리를 이뤄낸 동지들이다, 모두가 하나 돼 대선승리를 이루자"며 "현장에 들으시는 에로사항, 현장 목소리를 꼭 들려주시고 언제든지 조언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국회의원들과 원외 당협위원장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박 후보가 새끼손가락을 들며 "국민이 행복한 나라 만들자, 후대들에게도 미래를 꿈꾸고 희망 가질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 넘겨주자, 저하고 약속하자"고 할 땐 "네"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경태(sneerco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