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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10일 금요일

한국교회의 현실, '가나안 급증' 언제까지 묵인할텐가?


이글은 플러스코리아 2013-05-09일자 기사 '한국교회의 현실, '가나안 급증' 언제까지 묵인할텐가?'를 퍼왔습니다.
"목회자들의 부정과 부패 때문" 교회와 목회자 회개 촉구

[플러스코리아] 이수현 기자칼럼= '가나안 교인'이라고 들어 본 적이 있는가? 최근 개신교인들의 사이에 유행처럼 번지는 말이다.

‘가나안 교인’이란 과거 교회를 다녀 신에 대한 믿음은 확고하지만 현재 교회를 나가고 있지 않은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성경의 역사 속에 신이 약속한 가나안 땅을 찾아 헤맨 이스라엘 민족처럼 정확한 소속 없이 신앙을 유지하는 사람들이다. ‘교회에 안나가’를 거꾸로 하면 ‘가나안’이 되기도 한다.

▲ 개신교 신도들이 미국 헐리우드에서 '예수천국 불신지옥'(JESUS=HEAVEN, NO JESUS=HELL)이라고 적힌 영문 피켓을 들고 퍼레이드를 벌이는 사진이 공개돼 빈축을 사고 있다. 이 사진은 트위터 이용자 @_Lavina 아이디를 가진 분이 "헐리웃 거리에서 태극기를 내걸고 '예수천국 불신지옥' 퍼레이드를 했답니다. 놀란 관광객들이 대피해도 확성기를 앞세워 고래고래 외쳤다던데, 민폐도 이런 민폐, 나라망신도 이런 나라망신이 없는 듯"이라며 올린 사진이다 . ⓒ 편집부


그런데 문제가 되는 것은 수를 정확히 집계할 수 없지만, 이 '가나안 교인'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왜 그들은 신앙을 가지고서도 한 곳에 정착하지 않고 떠도는 것일까?

이에 대해 지난 달 25일 목회사회학연구소에서는 ‘소속 없는 신앙인 조사 결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기독교인이지만 교회를 다니지 않는 316명의 사례를 분석해 밝힌 것이다.

과연 이들은 어떠한 이유로 교회를 나가고 있지 않는가? 

교회를 떠난 이유 중 가장 많은 의견을 차지한 것은 ‘자유로운 신앙 생활을 원해서’(30.3%)였으며, 그 다음이 ‘목회자들에 대한 불만(24.3%)’, ‘교인에 대한 불만(19.1%)’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대체적으로 ‘자유로운 신앙 생활을 원해서’가 30.3%였으며 여성은 ‘교인들에 대한 불만’이 25.4%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떠나기 전 교회’에 대해서는 ‘교인들의 삶이 매우 신앙인답지 못했다’가 30.6%, ‘담임목사가 매우 독단적이었다’ 26.5%로 평가됐다. 

이를 통해 살펴본 결과 교인들에게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목회자와 교인들의 신앙과 삶인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최근 기독교의 모습은 목회자들의 세습 논란, 학위위조, 종교인 세금문제, 성추행, 각종 비리 사건 등으로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며 수많은 비난과 질책의 대상이 되고 있다.

또한 대형 교회 중심으로 가다보니 무리한 건축으로 인해 성경중심의 예배가 아닌 물질적인 축복과 권유들이 쏟아져 부담을 느끼는 교인들도 적지 않다.

현재 기독교(개신교, 천주교, 이슬람교....등 총칭)를 바라보는 시선은 그리 곱지 않다. 심지어 개신교를 믿지 않는 이들은 개신교(기독교)를 개독교라고 부를 정도이다.

이에 네티즌들은 “이 땅 위의 모든 교회들이 초대교회 정신과 자세로 돌아가야 산다. 그 길만이 여호와 앞에서 바로설 수가 있으며, 여호와께 영광을 드릴 수 있는 길이다."
 
" 주님의 말씀 가운데 온전히 바로 깨어서 자신들의 십자가를 바로지고 나가는 주님의 복된 자녀들이 다 됩시다 !”, “가나안 교인수가 늘어난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 교회를 나간 성도들의 목적은 가르치지 않고 어떻게 하라는 행위만 가르치고 강요하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왜 교회 안 나가는 교인이 늘었을까? 이유는 너무나도 부끄럽게도 목회자들의 부정과 부패 때문이라는 사실이다. 부정부패로 얼룩진 교회목회자들 모두 물러나고 깨끗한 교회가 된다면 다시 많은 교인들이 몰려올거라 믿는다"라며 비판의 칼날을 세웠다.

지난 1907년 평양 장대현교회 집회에서 있어진 진정한 회개의 고백으로 전 성도들의 회개의 물결이 일어 평양대부흥이 일어났던 것처럼 지금의 한국교회가 다시 부흥하기 위해서는 'AGAIN 1907' 찬양의 고백처럼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고 목회자의 진실한 회개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제보= webmaster@pluskorea.net 
이수현 기자 

2013년 5월 4일 토요일

'내리막길' 한국교회 향한 원로 목회자의 쓴소리


이글은 뉴스앤조이(NEWSNJOY) 2013-05-03일자 기사 ''내리막길' 한국교회 향한 원로 목회자의 쓴소리'를 퍼왔습니다.
저자 김영철 목사…'이대로는 안 된다'는 생각에 병석에서 집필
옥인교회 김영철 원로목사는 목회자를 꿈꾸던 스물두 살, 신학대학교에 진학하지 않고 연세대 철학과를 택했다. 목회자가 되려면 철학을 공부한 후 신학을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에서였다. 졸업 후 총회신학대학원을 마친 후에도 바로 목회 현장에 가지 않았다. 학생 운동을 잘해야 국가와 민족을 위한 좋은 교회를 만들 수 있다는 신념에 한국기독학생회(IVF) 간사의 삶을 택했다.
간사와 총무, 상임이사로 15년 동안 IVF를 섬기고 '이제 후배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목회를 해야 하지 않을까' 고민하던 시기에 옥인교회로부터 청빙을 받았다. 교회로 사역지를 옮긴 후에도 1년 동안 상임이사로 IVF의 세대교체를 도왔다.
1977년 옥인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해서 2006년 은퇴할 때까지 김영철 목사는 '인격 목회'를 목회 철학으로 삼고 교회를 섬겼다. 부교역자들과 그 가족들을 초청해서 수련회와 야유회를 하고, 새 신자를 집으로 초대해 같이 식사하는 자리를 마련한 경우도 많았다. 교회를 관리하는 집사의 자녀 학자금도 교회가 부담하도록 했다. 교회가 부교역자에게 13평짜리 사택을 제공하는 규정이 있었는데, 부모님을 모셔야 하는 부교역자의 사정을 배려해 당회를 열어 큰 사택을 마련해 주기도 했다.

▲ 김영철 목사는 대학 졸업 후 15년 동안 IVF를 섬겼고, 1977년부터 2006년까지는 옥인교회 담임목사로 사역했다. 은퇴하기 3년 전에 이미 후임 목회자를 청빙하면서 세습 없이 아름답게 목회를 마무리했다. ⓒ뉴스앤조이 최유진


30여 년의 교회 사역도 아름답게 마무리했다. 담임목사 은퇴 3년을 앞두고 후임 목회자 청빙을 확정했다. 교인 수 700여 명의 중형 교회를 수십 년 잡음 없이 이끌며 쌓은 권위로 아들이나 사위에게 교회 세습을 할 수도 있었지만, 김 목사는 한 번도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없었다. 내 교회가 아니라 하나님의 교회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2005년, 탄탄대로였던 김 목사의 목회에 위기가 찾아왔다. 은퇴를 1년 앞두고 뇌경색으로 쓰러진 것이다. 40년 넘게 IVF와 교회를 섬겼는데 왜 하나님께서 시련을 주시는지 항의할 수도 있었지만, 이때 하나님 앞에 모든 사람이 똑같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범사에 감사하라' 성경 구절을 읽으면서, 지금 어려울 때 감사하는 게 진짜 감사하는 것이라 생각하게 되었다고 김 목사는 말했다.
그러는 가운데 여기저기에서 터지는 한국교회의 문제들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목회자의 세습, 성추행 등 교회가 무너지는 소리에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한국교회가 사회에서 비난받고 내리막길을 가는 것은 전적으로 목회자의 책임이라는 생각에 하루에 네 시간씩 1년간 집필에 매달렸다. (아바서원)은 쓰러져 가는 한국교회를 보며 은퇴한 노 목사가 후배 목회자들에게 전하는 당부의 말이다.
5월의 첫날, 은평구 김영철 목사의 자택에서 그를 만났다. 특별히 옥인교회에서 부목회자로 섬겼던 호용한 목사(옥수중앙교회)가 동행했다. 가정의 달이라 심방으로 바쁜 일정 가운데서도 호 목사는 스승을 만나기 위해 기꺼이 시간을 냈다. 돌아가서 수요 예배를 인도해야 하는 부담이 있었지만 저녁을 햄버거로 대신하며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한국교회, 근본적인 회개가 없다
- 목회에서 물러난 후 어떻게 지내고 계시나요.
김영철 목사(김영철) / "은퇴한 후 IVF 50년사 기념 (IVP)과 두 권의 책을 썼습니다. 새벽 5시에 일어나서 기도하고 성경을 3장씩 읽고 있는데, 감동을 많이 받습니다. 예전부터 감동받은 구절을 쓰고 있는데, 요즘에는 병이 호전되어 글씨도 알아볼 수 있을 만큼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은퇴 후 지겹지 않느냐고 물어보는 사람들도 있지만, 오히려 시간이 없습니다. 컴퓨터로 책 쓰는 일도 하고, 산책을 자주 하고 싶어서 얼마 전에는 (북한산이 옆에 있는) 이곳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앞으로는 시간이 더 빨리 갈 것 같습니다."
- 호용한 목사님은 1989년부터 5년 동안 옥인교회 부목사로 섬겼습니다. 그 당시 경험한 김영철 목사님은 어떤 분이었나요.
호용한 목사(호용한) / "부목사로 5년간 사역하면서 부족한 부분이 많았을 텐데 김영철 목사님께서는 한 번도 큰소리를 내지 않으셨습니다. 부목사들에게 강요하지 않고 맡은 부서를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해 주셨고 늘 인격적으로 대해 주셨습니다. 지금 옥수중앙교회를 목회하는 데에도 김 목사님께 배운 것들이 많은 도움이 됩니다. 부목사들을 동역자로 생각하고 최대한 사역에 자율성을 주려고 합니다.
김 목사님은 누가 뭐라고 할 때에도 대꾸 대신 침묵하시면서 기도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신 분입니다. 어느 공동체마다 튀는 사람이 있기 마련인데, 그때마다 침묵하시면서 인내하셨고 나중에 문제가 잘 해결되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 호용한 목사는 김 목사의 인격적인 목회가 옥수중앙교회에서 사역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했다. ⓒ뉴스앤조이 최유진


- 교회 세습, 목회자의 성추행, 재정 횡령, 건축 문제 등 한국교회가 많은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김영철 / "목회자들이 바른 목회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당연히 받아야 할 비난이라고 생각합니다. 목회자는 하나님께 목회를 위임받은 사람인데, 자기 마음대로 목회를 하니 점점 수렁에 빠지는 것입니다. 한국교회가 살려면 결국 목회자가 살아야 합니다. 목회자가 사는 길은 하나님을 무시하고 하나님 방법대로 목회하지 않은 것을 회개하는 데서 시작합니다. 그런데 근본적인 회개는 하지 않고 이성 문제, 돈 문제, 권력 문제 등 지엽적인 문제에 대한 회개에만 머물러 있습니다.
한국교회 많은 목사들이 하나님 없이 목회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을 두려워합니다. 목회가 성경 중심이 아니라 물량 중심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현대판 우상은 내 속에 있는 탐심인데 하나님을 무시하면 버릴 수 없습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해야 합니다.
건축 문제도 그렇습니다. 큰 교회들이 버스를 돌려서 다른 교회 교인들을 자기 교회로 실어 나릅니다. 그러다 공간이 좁으니 '교회를 지어야겠다'고 합니다. 이런 일을 목회자들이 하고 있으니 교회가 지탄을 받는 겁니다. 버스 운행하고 운전기사 월급 주는 비용을 합치면 어마어마한데, 차라리 그걸 가지고 아프리카나 중동 오지 사람들을 위한 선교 프로젝트를 진행하거나 작은 교회를 도우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큰 예배당을 세우면 건물을 지은 목사님들이 영광을 받지만, 그 돈으로 이웃을 도우면 하나님이 영광을 받습니다. 그러면 한국교회가 사는 길이 열립니다."
호용한 / "복음을 전하면서 우리가 미움과 핍박을 받는 것은 당연합니다. 지금 한국교회가 사회로부터 받는 핍박은 사회가 교회에 요구하는 도덕적 가치 수준을 목회자들이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교회가 비난받는 대부분의 원인은 신문이나 방송에서 알려진 일부 목회자들의 잘못 때문입니다. 개척 교회 목사가 표절을 했다고 해서 사회 밖으로 문제가 드러나진 않습니다. 알려지고 드러난 목회자일수록 더욱 높은 도덕적 가치가 요구되고 이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 '인격 목회'를 목회 철학으로 삼았다고 들었습니다. 평소 교인들과 후배 목회자들을 어떻게 가르쳤나요.
김영철 / "누구와도 적대 관계를 만들거나 무시하지 않았습니다. 사찰과도 좋은 관계를 맺으면서 목회를 했습니다. 예수님도 사회적으로 무시당하고 외면당한 사람들을 인격적으로 대했습니다. 그들의 소원대로 병도 고쳐 주셨고 친구가 되어 주셨습니다.
후배 목회자들에게는 목회가 잘된다고 해서 신앙의 긴장을 풀지 말라고 말합니다. 많은 목회자들이 목회가 잘되고 칭찬을 받으니 앞으로도 잘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목회는 앞으로 잘된다는 게 없습니다. 늘 긴장하고 은혜를 받기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나를 신임해서 맡겨 주신 자리를 조금이라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
또한 신전 의식(神前意識)을 가져야 합니다. 보디발의 아내에게 유혹을 받은 요셉은 '내가 하나님 앞에서 악을 행할 수 없다'며 저고리를 벗어던지고 나갔습니다. 오늘날 목회자들은 인전 의식(人前意識)에 젖어 있습니다. '내가 이렇게 하면 아무개 장로가 어떻게 생각할까, 아무개 안수집사가 뭐라고 할까' 걱정합니다. 베드로는 사람의 일을 생각했기 때문에 예수님께 사탄이라는 꾸짖음을 들었습니다. 목회자들 가운데 사탄이라고 책망을 받을 사람들이 많습니다."

▲ 목회자들이 하나님이 아닌 자신의 뜻대로 목회하기 때문에 한국교회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김영철 목사는 진단했다. 목회자들이 하나님의 방법대로 목회하지 않은 것을 회개할 때 한국교회가 살 수 있다고 했다. ⓒ뉴스앤조이 최유진



목사 되기 전에 사람이 먼저 돼야
- 최근 신학생이 종교 문제로 할머니를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신학교가 신입생을 무분별하게 뽑고 목회자 교육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김영철 / "신학교가 학문을 가르치기 전에 사람을 만드는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목회는 칼빈주의로 하는 게 아닙니다. 하나님 말씀 중심으로 학생들을 가르쳐야 하는데 그러지 못합니다. 학생들은 학점 잘 받고 큰 교회를 섬기겠다는 꿈만 꿉니다. 신학생 때부터 철저하게 그리스도의 사람,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정직한 목회자가 되도록 가르쳐야 합니다."
호용한 / "목회자가 되는 과정에서 중요한 것이 소명 의식입니다. 그리고 그 소명 의식에 따라 영성을 길러야 합니다. 신학생들이 자신의 사역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없는 이유는 영성 훈련을 게을리하기 때문입니다. 신학교 교수들도 자신이 '교수'가 아니라 하나님나라의 일꾼을 만들어 내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 결국 좋은 신학생과 목회자를 길러 내려면 선배 목회자의 역할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김영철 / "담임목사는 부목사를 훌륭한 목회자로 키울 책임이 있습니다. 옥인교회에서 사역할 때 되도록 외부 강사보다 본교회 부교역자에게 설교할 기회를 많이 주려고 했습니다. 그들이 누구보다 우리 교회 교인들의 신앙 상태를 잘 알기 때문에 적절한 말씀을 전할 수 있습니다. 외부 강사는 화려한 스펙을 자랑하지만, 한 번 말하고 가면 그만일 뿐 교인을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원로목사, 20~30년 설교했으니 이제 쉬어도 된다"


▲ <목회자가 사는 길>은 김 목사가 쓰러져 가는 한국교회를 보며 '이대로는 안 된다'는 생각에 병석에서 1년 동안 매달려 집필한 결과물이다.


- 책을 보면 초임 목회자, 은퇴 목회자, 작은 교회 목회자, 대형 교회 목회자에게 전하는 이야기가 조금씩 다릅니다.
김영철 / "원로는 원로대로, 후임은 후임대로 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습니다. 그게 제대로 안 되면 불화가 생깁니다. 그런 일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에 각각의 역할을 어느 정도 구분해 놓는 게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 목사님 말씀대로 교회에서 원로목사와 후임 목사 간 갈등으로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김영철 / "원로목사는 교회의 평화를 위해 후임이 세워지면 조용히 있는 게 좋습니다. 원로가 후임에게 이것저것 이야기하기 시작하면 교회의 화평이 깨집니다. 저는 은퇴한 지 10년이 다 되어 가지만 지금까지 (후임 목사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은퇴 후 자신의 설교권과 축복 기도 기회를 보장해 달라는 원로목사도 있습니다. 20~30년 동안 설교하고 기도하느라 고생했기 때문에 이제 쉬라는 건데 뭘 자꾸 요구합니까."
- 아들과 사위가 목회자라고 들었습니다. 혹시 세습에 대한 욕심은 없었나요. 옥인교회의 청빙 과정도 궁금합니다.
김영철 / "세습은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교회는 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후임 목회자는 옥인교회에서 부교역자로 9년 정도 사역한 이은호 목사를 청빙했습니다. 당시 이 목사가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었는데, 교회에서 투표를 하니 93%가 찬성을 했습니다. 일각에선 다른 목회자를 추천하기도 했지만 검증된 사람이 있는데 굳이 데려올 필요가 없었습니다. 지금까지 교회에서 잡음 없이 잘 목회하고 있습니다.
후임 목회자 선정도 최소한 은퇴하기 3년 전에 하는 게 좋습니다. 일찍 은퇴한다고 이야기하면 교회에서 입지가 좁아질까 봐 은퇴 이야기를 늦게 꺼내는 목회자도 있습니다. 그러나 은퇴가 가까운 시점에서 사람을 찾으려고 하면 어렵습니다. 3년 전부터 은퇴위원회를 조직하고 해당 노회에 은퇴한 목회자들이 있는 교회를 방문해서 조언을 듣고 합리적으로 처리하는 게 좋습니다."
김영철 목사는 책을 낸 후 주위에서 "아픈 사람이 쓴 글이 아닌 것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한다. 그가 글을 쓴 것은 '한국교회가 이대로는 안 된다'는 문제의식과 후배 목회자들에 대한 미안함 때문이었다. 무너져 가는 한국교회의 현실이 병석에 있던 그를 1년 동안 집필에 매달리게 한 것이다.
호용한 목사는 교회의 존재 이유를 상실한 오늘날 한국교회에 이 새로운 푯대가 되어 주길 바랐다. '목회자의 영성을 회복하라', '비교 의식의 함정을 경계하라', '권위적인 목회를 지양하라' 등 쉬운 이야기지만 실제로 살아내는 목회자는 소수이기 때문이다. 그에게 '김영철'이라는 선배 목회자가 있었기에 옥수중앙교회가 더 건강해질 수 있었던 것처럼, 많은 후배 목회자들이 믿음의 선배가 간 길을 따라 갈 수 있기를 희망했다.

▲ 호용한 목사는 <목회자가 사는 길>을 통해 많은 후배 목회자들이 믿음의 선배의 길을 따라갈 수 있기를 소망했다. 사진 왼쪽부터 호용한, 김영철 목사. ⓒ뉴스앤조이 최유진


최유진 (eprpf) 

2013년 4월 10일 수요일

헌금이 신앙이듯 헌금 쓰는 것도 신앙


이글은 뉴스앤조이(NEWSNJOY) 2013-04-09일자 기사 '헌금이 신앙이듯 헌금 쓰는 것도 신앙'을 퍼왔습니다.
한국인·한국교회 돈에 대한 이중적 태도...헌금 투명하게 쓰이는지 살펴야
한국 사회에서 돈은 이중성을 가진다. 유교적 전통을 가진 과거 조선 시대에는 돈을 더러운 것으로 여겼다. 양반들은 돈을 가까이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가졌기에 돈에 손을 대는 것조차 꺼려했다고 한다. 그래서 돈주머니를 던져 주고는 알아서 찾아가라 하기도 하고, 막대기나 곰방대에 엽전을 꿰어서 돈을 전해 주기도 했다고 한다. 이런 돈에 대한 생각은 아직도 우리 가운데 남아 있다. 돈의 액수나 돈을 주고받는 것에 대해 우리나라 사람들은 아직도 부끄러워하고, 남세스러워한다
.
그런데 요즘 한국 사회를 보면 돈이 모든 것의 목적이다. "부자 되세요!" 하는 인사가 한때 유행이더니 이제는 "대박 나세요!" 한다. 전에 성공회의 박경조 주교께서 자신이 왜 영성 운동에 관심을 갖는지를 설명하셨다. 어느 지방의 교회를 찾았는데 사회를 보시는 분이 당신이 왔다고 인사를 이끄는데, 회중들에게 "부자 되세요!" 하더란다. 그래서 '교회가 왜 이렇게 됐나' 하고 깜짝 놀라서 영성 운동을 한다고 했다.
어디 그뿐인가. 요즘 아이들에게 장래 희망을 물으면 1위가 부자가 되는 것이고, 2위가 연예인이 되는 것이라고 한다. 즉 이 사회는 돈 많이 버는 것이 모든 이들의 소망이 되었다. 아이부터 해서 어른들까지, 그리고 교회마저도 이 돈의 논리에 빠져 있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참 아이러니다. 돈을 더럽다고 여기고, 돈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부끄러워하면서, 또 돈이 최고라고 하는 가치관을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

▲ 헌금이 거룩하다면 쓰임까지도 거룩해야 한다. 돈을 헌금으로 드리는 것이 신앙의 행위라면, 그 헌금이 어떻게 쓰이는지 살펴보는 것도 신앙의 행위라고 생각한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돈에 대한 교회의 시각은 어떤가. 이와 그렇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헌금이라고 해서 돈을 그 무엇보다도 거룩하게 본다. 하나님께 드린 것이고, 하나님의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헌금 기도를 들어 보면 이러한 시각이 드러난다. 예를 들어서 거룩한 제물로 표현하기도 하고, 때로는 이러한 제물을 '흠향'이라는 유교적 제사 용어를 갖다 붙여 거룩하게 만든다.
그런데 돈의 흐름이나 쓰임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그런 것에 관심을 갖는 것이 마치 더러운 것을 대하는 유교 양반의 자세와 비슷하기도 하고, 그런 것을 따지면 속된 것처럼 치부하기도 한다. 즉 돈을 내는 것은 거룩하게 생각하면서, 그 쓰임에 있어서는 그 거룩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이러한 이중적 태도 때문에 교회는 항상 돈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 돈을 모으는 것에는 각종 이름을 붙여서 다양하게 모으고, 이름을 공개하여 격려하고, 그래프까지 그려 붙여 독려한다. 요즘이야 그런 이야기를 듣기 힘들지만 과거에 한국교회가 열심이 넘칠 때는 집을 팔았다는 분들이나 돈이 없어서 금가락지를 뽑아서 드렸다는 '전설'들도 있었다. 헌금을 모으고, 드리는 것에는 이렇게 열심인 곳이 우리 한국교회이다.
그런데 그렇게 드린 거룩한 돈이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무관심하다. 회계 보고를 요구하는 사람도 없고, 돈의 쓰임을 합리적으로 보고하는 교회도 드물다. 나는 드렸으니까 신앙인으로서 그 의무를 다했다고 생각하고, 돈이 쓰이는 것은 목사와 장로들이 알아서 하겠거니 한다. 그러다 보니 돈이 쓰이는 곳에 견제나 확인의 절차가 없는 것이다.
내 나이 오십이 가까워 오지만 공금을 썼던 것은 대부분 교회에서였다. 학생회에서 예산을 타 쓰고 나누었던 것이나 전도사와 목사로서 재정을 다루었던 것이 다였던 것이다. 삶의 환경이 보통 그랬으니까 당연하다. 그리고 교수 생활을 하는데, 평교수의 경우는 재정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접할 기회가 없다.
최근 학교의 행정에 관여하게 되었다. 처음 돈과 관련된 행정을 접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참 많이 놀랐다. 교육을 위해 쓰여야 할 예산이 허투루 쓰이지 않게 하기 위해 학교에서는 이중, 삼중의 견제와 감시의 시스템을 마련해 놓고 있었다. 즉 돈의 쓰임을 계획하는 이, 돈을 직접 관장하여 내주는 이, 그리고 직접 예산으로 쓰는 이가 다르게 해 놓았다. 그러니 삼중으로 서로를 견제하고 감시할 수 있는 것이다.
헌금이 거룩하다면 쓰임까지도 거룩해야 한다고 본다. 돈을 헌금으로 드리는 것이 신앙의 행위라면, 그 헌금이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를 잘 살펴보는 것도 신앙의 행위라고 생각한다. 또한 교회 역시 헌금을 하라고 광고하고 독려했다면, 그 돈의 쓰임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그것이 바른 응답이고, 합리적인 방법이다. 교회 안에서 돈에 대한 이중적 태도를 버리고, 돈을 통해 교회가 더욱 거룩하여지기를 기대해 본다.

조성돈 /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목회사회학 교수

2013년 3월 16일 토요일

진보의 하나님, 보수의 한국 교회


이글은 프레스바이플 2013-03-16일자 기사 '진보의 하나님, 보수의 한국 교회'를 퍼왔습니다.


크리스천이라는 말은 어릴 적부터 부모님의 손에 이끌려 교회를 다녔던 나에게 그리 낯선 단어는 아니다. 그러나 과연 내가 진정한 크리스천이냐는 물음에는 선뜻 대답하기 어렵다.
아비보다는 조금 더 나은 신앙생활을 하기 원하는 마음에 아이들의 이름도 ‘요셉’이와 ‘에스더’로 지었지만, 교회 생활에서만큼은 늘 이방인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하나님을 믿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대답하면서 크리스천과 교회 생활에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이 시대 교회와 기독교인이라는 단어가 나에게 주는 의미가 ‘기쁨’,‘겸손’,자부심‘이 아닌 ’창피함‘이 더 크기 때문이다.
정치시사 블로거로 글을 쓰다 보면 교회가 얼마나 세상에서 비난받는지 절실히 깨닫는다. 집안에 목사들이 많아 대놓고 말을 하지는 않지만, 2013년 대한민국의 ‘교회’와 목회자들은 하나님을 팔아 ‘불의’라고 하기보다 ‘범죄’에 가까운 죄악을 저지르고도 태연하게 살아가고 있다.

▲ 한국 대형 교회중 하나였던 사랑의 교회 고(故) 옥한흠 목사의 사진 앞에서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남 옥성호 집사. 출처: 조선일보

교회에 대한 비판은 많지만, 한국 최고의 대형 교회 목사의 아들이 대놓고 교회와 목회자를 비판하는 책을 냈다는 사실은 나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사랑의 교회 옥한흠 목사의 아들인 옥성호 (국제제자 훈련원 출판 본부장) 집사가 낸 ‘갑각류의 크리스천-블랙편’은 크리스천과 목회자에게 속칭 ‘돌직구’를 날리는 책이다.
옥성호 집사가 말하는 갑각류 크리스천의 핵심은 신앙의 본질은 감춰지고 오로지 딱딱한 형식의 껍질만이 남은 대한민국 교회와 기독교인에 대한 질타이다. 저자 옥성호 집사는 ‘갑각류의 크리스천-블랙편’에서 은유와 비교를 통해 얼마나 한국 교회가 도덕적으로 타락했는지 보여주고 있다.

'단지 불의를 눈감은 이유로 정죄 받은 풋볼 영웅 ‘조파’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교의 풋볼 코치인 조 퍼터노( Joe Paterno)는 ‘조파 (Joe pa:아빠 조)라는 애칭으로 불릴 정도로 1950년부터 2011년까지 무려 61년을 미국 대학 풋볼의 살아있는 전설이었다. 2011년 그의 밑에서 부코치로 일하던 제리 샌더스키(Jerry Sandusky)가 아동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조파의 전설은 끝이 난다.

▲ 펜실베이니아 대학을 전국챔피언으로 만들었던 조파가 표지모델로 나온 잡지. 출처:sports illustrated

샌더스키처럼 성추행을 저지르지 않았지만 조파는 단지 샌더스키의 추행을 알고 있었고 그 사실을 사법당국에 고발하려는 학교를 설득해 고발을 막았다는 이유만으로 해고됐고, 1998년부터 2011년 사이 펜실베이니아 대학이 거둔 112번의 승리가 무효되는 징계를 받았다. 그의 동상이 철거되고, 아로새겨졌던 이름이 삭제되는 시기에 조파는 폐암으로 투병 중이었다.
조파와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풋볼 팀에 무차별적인 징계를 내렸던 단체는 사법 조직이 아닌 단순한 스포츠 단체였던 전미 대학 경기협회(NCAA:Nationcal collegiate Athletic Association)였다.

'신분에 구분 없이 아이를 지키자는 법안을 반대했던 공화당'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일리노이주 상원의원이던 시절, 그는 미국 내 신분에 관계 없이 어린이라면 누구나 18세까지 주정부가 100퍼센트 의료비를 책임지는 ‘올키즈’(All Kids) 의료 제도를 정착시켰다. 비싼 민간 의료보험이 아니면 제대로 된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는 가정에게 버락 오바마의
“사람의 목숨과 건강은 그 사람이 가진 돈의 많고 적음과 아무 상관이 없다. 모든 인간에게 필요한 최소한의 의료 혜택은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은 그 자체만으로 ‘축복’과 ‘구원’이었다.
이런 제도를 반대했던 공화당은 대부분 크리스천이었다.

▲ 갑각류 크리스천-블랙편

옥성호 집사가 책에서 말하는 크리스천의 본질은 하나님을 제대로 믿는 ‘진짜 신앙’을 찾으려는 사람을 말한다. 조파의 사례가 한국 교회에 적용되면 어떻게 될까? 뻔하다.
자신이 저지른 범죄도 아니고 부목사가 저지른 죄를 왜 훌륭하신 담임 목사가 책임져야 하느냐고 벌떼처럼 일어날 것이고, 성추행 사건도 단순히 ‘부적절한 행동’이라는 말 한마디에 용서된다.
교회에 가서 성경을 읽으며 예수의 삶을 본받자고 외치면서도 아이들과 가난한 자의 고통은 외면하는 현대 교회의 모습을 보면서 이 시대 크리스천이 과연 제대로 하나님을 믿고 있다고 그 누가 말할 수 있을까?
우리는 흔히 ‘공의의 하나님’과 ‘사랑의 하나님’이라는 말을 한다. 엄격한 심판자와 같은 아버지 하나님과 자애롭고 사랑을 베푸시는 어머니 하나님이라 말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 같다. 이것을 요새 한국 사회를 뒤흔드는 진보와 보수로 대입시켜 보자.
“보수가 아버지의 마음이라면, 진보는 어머니의 마음이다. 아버지는 자식을 채찍질하며 더 쉬지 말고 공부하고 일해서 성공하기를 다그친다. 그러나 어머니는 힘들게 공부하고 잠도 못 자는 자식을 안쓰러워하며 새벽에 조금이라도 더 자도록, 밥 한술이라도 더 먹도록 애를 쓴다” (조지 레이코프 ‘프레임 전쟁’)
로크리지 연구소의 조지 레이코프가 설명한 진보와 보수의 설명을 공의와 사랑의 하나님에 대입시킨 이유는 지금 한국교회가 보여주는 모습이 마치 보수처럼 모든 일을 우경화하는 경향이 많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에서 보수주의자는 진보주의자에게 도덕적인 완벽을 강조하지만, 오히려 불법을 저지르면서 출세에만 눈이 멀어 물질과 성공만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많다. 보수라 지칭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법을 지키지 않거나 과격한 행동을 해서 한국의 보수를 '속칭 꼴통 보수'라고 하기도 한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보수를 사칭한 극우세력이기 때문이다.

▲ 조용기 원로목사와 대표적 극우 논객인 김동길·조갑제 등이 구국 축복 기도회에 참석해 1200만 기독인이 북한과 종북 좌파에 맞서 대한민국을 지켜 내자고 주장했다. 기도회에는 교인과 보수 단체 회원 등 800여 명이 모였다. 출처: 뉴스앤조이 양상호

권력자의 정책을 따라야 한다고 외치고, 그 말을 듣지 않는 자들을 향해 ‘빨갱이’,‘종북주의자’라는 말을 강단에서 서슴지 않고 설교하는 목사들의 마음에는 자식의 아픔을 헤아리는 어머니의 마음이 없다. 그래서 그들은 오로지 채찍만 들고 성도를 향해 ‘주의 종이 외치는 말은 모두 진리, 무조건 따르라’고 강요한다. 하지만 그들이 보여주는 모습은 전혀 공의롭지도 않고 타락한 장사치들보다 더 악행을 저지른다.
'검찰, 조용기 목사 '100억대 배임' 확인' (한겨레 2013년 2월27일) '조용기 목사, 100억 배임·탈세 혐의 수사'(조선일보 2013년 2월28일) '조용기 목사 고소한 장로들 무더기 징계 '(뉴스앤조이 2013년 3월13일)  '사랑의 교회 오정현 목사, 논문 표절 사실로'(오마이뉴스 2013년 2월4일)
옥성호 집사는 ‘갑각류 크리스천-블랙편’에서 기독교의 본질과 하나님을 믿는 신앙의 기초가 무엇인지 크리스천들이 다시 찾아보길 원하고 있다.
그가 말하는 신앙의 본질은 성공의 표상으로 불리는 대형교회와 목사들의 맹목적인 불의와 자의적인 하나님의 뜻에 대한 왜곡을 스스로 떨치는 일부터 시작될 수 있다. 크리스천과 교회 문제의 근원은 자신들의 죄를 고백하지 않음에서부터 비롯된다.
하나님 앞에 충성스러웠던 다윗조차도 나단 선지자가 그의 잘못을 지적하기까지는 죄를 회개하지 않았다. 진정한 목회자는 크리스천들이 하나님 앞에 회개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하지만 오히려 그들이 죄를 짓고 있기에 교회를 하나님의 뜻이 아닌 자신들의 탐욕과 불의를 감추기 위해 이용하고 있다.

▲ 2100억원을 들여 새성전을 건축하는 사랑의 교회 정책을 옥성호 집사는 아버지 옥한흠 목사의 편지를 공개하며 비판했다.

목사가 욕심을 부리면 신앙보다는 재산 불리기와 교회 건축에 앞장서고, 가난한 자와 고통받는 이들을 위로하기보다 권력자와 부자를 위한 ‘축복 기도’에만 열을 낸다.
‘갑각류의 크리스천-블랙편’의 표지를 보면 두꺼운 갑각류 속에 두 눈을 굴리고 눈치만 보는 모습이 나온다. 대한민국 교회와 크리스천, 그리고 대형 교회 목사들도 하나님을 찾기보다는 오로지 ‘성공’과 ‘출세’, ‘교회 평수’, ‘헌금’에만 눈을 돌리고 있다.

▲ 성추행 사건으로 물러난 삼일교회 전병욱 목사의 회개와 징계를 요구하는 카페

책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나또한 어설픈 지식으로 하나님을 믿고 있지는 않으냐는 자아비판과 왜 이 땅의 교회는 불의를 보고 잘못된 것이라 외치지 못하고 있느냐는 반문이다.
성공했다고 인정받는 대형 교회 목사가 하는 범죄를 하나님의 뜻이라 믿고 따르는 이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회개가 아니라 오히려 더 딱딱한 껍질로 자신을 숨기는 일이다.
"제가 너무 당황하고 충격적이어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는데 괜찮다면서 '내가 너무 힘든데,,,너가 나에게 위로가 된다 이러면서 성추행을 시작했고,,, 괜찮다는 말로.. 이런 게 결혼하면 도움이 된다,,그런말을 했습니다."

"교회라는 조직이,그리고 목사라는 직분이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우리를 자라게 하는 분인데, 그런 곳에서 그분을 거역하는 건, 음...나를 성장시킨 분인데, 그런 사람한테 어떻게 보면,,아빠가 잘못한다고해서, 그 아빠를 고소하지 못하잖아요, 그렇죠. 그런 맥락에서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전병욱 목사 성추행 관련 글 중에서)
한국에서 기독교가 비판받는 이유는 대형교회 목사들이 상식을 떠나 도저히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를 저지르면서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말 한마디로 감추고 은폐하면서 진짜 크리스천의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을 믿는 것은 딱딱한 갑각류 안에 자신을 감추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깨뜨리고 나와 자신의 속살을 그대로 드러내고 하나님 앞에 회개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이 글은 뉴스앤조이에 기재됐던 원고 (원문: 껍질을 깨고 회개의 속살을 보여라)를 블로그에 맞춰 재작성한 글이며, 글을 쓰기 위해 '갑각류 크리스천-블랙편'의 책을 무료로 제공 받았음을 밝힙니다.]

원문보기 :  impeter.tistory.com/2128

아이엠피터  |  impeter701@gmail.com

2013년 1월 11일 금요일

한국교회 뒤틀린 성령 운동을 추적하다


이글으은 뉴스앤조이(NEWSNJOY) 2013-01-10일자 기사 '한국교회 뒤틀린 성령 운동을 추적하다'를 퍼왔습니다.
정이철 (신사도운동에 빠진 교회)

▲ <신사도운동에 빠진 교회> / 정이철 지음 / 새물결플러스 펴냄 / 476면 / 2만 원

한국교회 내의 무분별한 성령 운동에 꼭 필요한 브레이크를 걸어 줄 책이 나왔다. 현재의 한국교회와 기독교 출판계를 뒤흔들 가장 뜨거운 주제를 다룬 이 책은 신사도운동에 관한 가장 최근 자료를 수록했으며, 현재 활동 중인 인물들의 실명 언급도 주저하지 않는다. 신사도운동에 대한 저자의 집요하고 끈질긴 비평은 한편으로 통쾌하면서도, 그 수위가 높아 아슬아슬하기도 하다. 저자의 생각에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든, 한국교회의 신앙 모습에 관심 있는 그리스도인이라면 반드시 이 책을 읽어야 할 것이다. 이 책을 읽지 않고는 성령 운동을 논할 수 없을 테니 말이다.


많은 교회가 신사도운동을 이단이라고 말하면서 신사도운동가들의 특징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어떤 사람은 자신이 신사도운동에 빠진 줄도 모르고 집회와 모임에 쫓아다니며 스스로 성령 충만하다고 착각한다. 신사도운동은 생각보다 넓고 깊게 우리 주변에 퍼져 있다. 우리가 무심결에 부르는 찬양 가사나 자주 쓰는 용어들에도 신사도운동의 영향을 받은 것이 수두룩하고, 목회자의 설교 속에 이러한 흐름이 드러나는 경우도 쉽게 볼 수 있다. 신앙에 열심을 내다가 진짜와 너무나 유사한 거짓 복음에 속아 영적 분별력을 잃고, 성경보다 자신의 체험을 신봉하는 어리석은 행위를 경계하도록 이 책은 쓰라린 고언을 제시한다.


금이빨을 보여 주고, 금가루를 뿌리며, 사람을 넘어뜨리는 등의 신비한 체험으로 그리스도인들을 미혹하고 교회를 넘어뜨리려 하는 악한 영에 대적하기 위해서는 그 배경에 어떤 역사가 있고 어떤 종류의 신앙이 자리 잡고 있는지 분별할 줄 알아야 한다. 제대로 바로 알아야 잘못된 성령 운동에 빠지지 않을 수 있다. 그럴 때라야, 사이비 신앙을 분별하고 성경에 근거한 분명한 복음을 알고, 선포할 수 있다.


이 책은 신사도 운동의 뒤틀린 성령 운동을 철저히 추적하고 성경적으로 분석한다. 마이크 비클과 피터 와그너 등 신사도운동을 대표하는 인물들을 중심으로 신사도운동의 출현과 발전을 살피고, 손기철 장로와 김하중 장로, 송만석 장로 등의 사역에 나타나는 신사도운동 성향을 비판하는 동시에 한국교회에 편만해 있는 이단성을 꼬집는다. 또한, 신사도운동가들이 주장하는 사도와 선지자, 기름 부음, 방언, 금이빨, 율법적 회개 등의 현상이 과연 성경에서 말하는 거룩한 체험과 부르심이 맞는지 성경을 펼쳐 놓고 조목조목 따지는 측면에서 더욱 실제적이라 할 수 있다.


(신사도운동에 빠진 교회)는 에둘러 말하지 않는다. 뜨겁고 열정적이기만 하면 성령 충만하다고 말하는 잘못된 신앙이 만연한 한국교회에 이 책이 던지는 돌직구는 무척 충격적일 것이다. 갖가지 이단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도 이에 대한 대비책이나 제대로 된 책 하나 출판되지 않는 현실에서 이 신간 (신사도운동에 빠진 교회)는 건강한 한국교회를 위한 건전한 논의를 활성화하는 마중물로 사용될 것이다. 이 책의 주장 하나하나마다 동의하는 사람들만큼이나 반대하거나 다른 의견을 가진 독자들도 많겠지만, 이 책은 우리가 주의하고 지켜봐야 할 지점들을 선명하게 밝히고, 그에 따른 더 깊은 논의와 탐구를 자극하는 좋은 시발점이 될 것이다.


정인철 (hwp)

2012년 11월 3일 토요일

CBS, 한국교회 아픈 속살 드러낸다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11-02일자 기사 'CBS, 한국교회 아픈 속살 드러낸다'를 퍼왔습니다.
3일 ‘크리스천 NOW’ 첫 방송… 제작진 “교회 문제 성역 없이 다룰 것”

부자세습 등 한국 교회가 안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점을 비판하고 자성과 개혁을 이야기하는 기독교 시사프로그램이 생긴다.
CBS 기독교방송(사장 이재천)은 3일 시사프로그램인 (크리스천 NOW)(PD 김동민) 첫 회를 방송한다고 2일 밝혔다. CBS는 “국내 최대 교단 총회에서 가스총과 용역이 등장하고, 한기총 회장을 역임했던 목회자는 아들에게 담임목사직을 세습해 사회적으로 큰 논란거리를 낳고 있다”며 “(크리스천 NOW)는 교회가 신앙의 본질을 회복할 수 있도록 비판과 제안, 바른 목소리를 내는 내비게이션과 같은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CBS에서 기독교 관련 TV 시사프로그램이 신설된 것은 지난 2002년부터 2005년까지 방송된 (CBS 저널) 이후 7년 만이다. (크리스천 NOW)는 교계 취재기자와 PD가 공동으로 제작한다.
는 교계 기자들이 심층 취재해 보도하는 ‘이슈리포트’와 토크 형식의 ‘開(개)독교의 발견’으로 구성된다. ‘이슈리포트’는 한국교회의 부조리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와 함께 세상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는 크리스천을 소개하는 코너다. 

▲ ⓒCBS

3일 첫 방송에서는 한기총 대표회장을 역임했던 길자연 목사의 ‘왕성교회 담임목사직 세습 논란’이 방송된다. 이름부터 파격적인 ‘開독교의 발견’은 사회로부터 비판받는  ‘개독교’가 아닌 열린 기독교의 모습을 찾기 위한 대화의 시간으로 꾸며진다. 기독교인뿐만 아니라 비기독교인까지 패널로 초청해 교회가  자성과 개혁, 교회의 본질 회복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프로그램 진행은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김응교 숙명여대 교수가 맡았다. 김동호 목사와 한완상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 김민웅 성공회대 교수, 김종희 뉴스앤조이 대표 등이 패널로 출연한다.

▲ 3일 첫 방송되는 CBS <크리스천 NOW>ⓒCBS

김동민 PD는 2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개혁과 건강한 교회라는 모토로 프로그램을 기획했다”며 “목사 세습 등 개혁할 부분에 대해서는 비판하고 숨겨진 곳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는 모습도 소개하겠다”고 말했다.  (크리스천 NOW) 첫 회는 3일 오전 10시에 방송된다.

조현미 기자 | ssal@mediatoday.co.kr  

2012년 7월 15일 일요일

전병욱 사건은 한국교회 현주소


이글은 한겨레신문 조현기자 블로그 휴심정의 벗님글방 2012-07-13일자 기사 '전병욱 사건은 한국교회 현주소'를 퍼왔습니다.
(뉴스앤조이) 주최 긴급 토론회…목회자 개인 비판 넘어 교회 구조 진단

 
» <뉴스앤조이>는 7월 12일 명동 청어람에서 '전병욱 사건을 통해 보는 한국교회' 긴급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는 목회자 한 개인에 대한 비판을 넘어 한국교회의 현주소를 진단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뉴스앤조이 유영

2010년 9월 17일 (뉴스앤조이)는 'ㅅ교회 ㅈ 목사 여성도 성추행'이라는 제목으로 전병욱 목사의 성추행 사건을 처음 보도했다. 한국교회 차세대 지도자로 주목받으며 승승장구하던 전 목사가 한순간에 곤두박질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전 목사는 2012년 5월 홍대새교회를 개척, 목회 재개를 선언했다. 공식적인 회개나 피해자에 대한 사과 한마디 없이 말이다. 

(뉴스앤조이)는 7월 12일 서울 명동 청어람 소강당에서 '전병욱 사건을 통해 보는 한국교회'라는 제목으로 긴급 토론회를 열었다. 전 목사 한 개인에 대한 비판을 넘어 그의 복귀와 함께 나락으로 떨어진 한국교회를 진단하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기 위해서였다. 

» 성폭행 피해자 변호를 맡은 박종운 변호사는 "피해자 주장이 상당히 신빙성이 있었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유영
'전병욱 사건'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했던 이들이 사회자와 발제자로 나섰다. 네이버 카페 '전병욱 목사 진실을 공개합니다' 운영자 이진오 목사(더함공동체)가 사회를 맡았고, 발제자로는 성폭행 피해자 변호를 맡은 박종운 변호사(법무법인 소명·개혁연대 공동대표)와 삼일교회 수석 부목회자였던 지강유철 선임연구원(양화진문화원), 저자 한종호 대표(꽃자리출판사), 황영익 실행위원(교회2.0목회자운동)이 나섰다. 이날 토론회에는 130여 명의 참석자가 자리를 가득 메운 가운데 3시간 동안 진행됐다.

전병욱 사건, 한국교회의 윤리적 현주소

발제자들은 "전 목사 사건이 한 개인의 도덕적인 추문의 차원을 넘어 오늘날 한국교회의 윤리적 현주소를 보여 주는 구조적인 문제"라는 데에 한목소리를 냈다. 

박종운 변호사는 2010년 7월 전 목사의 성추행 사건이 불거졌을 당시 "내부 자정 능력을 기대했다"고 말했다. 박 변호사를 찾아온 성추행 피해자가 전 목사의 형사처분을 원하지 않았고 단지 회중 앞에 자복하고 회개하여 치유받기만을 바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 목사는 피해자에게 사과는커녕 언론에 제보한 사실이 있는지 확인 전화를 걸어 사건을 은폐하려 들었다. 당회도 '3개월 설교 중지와 6개월 수찬 정지'라는 경징계로 사건을 무마하려고 할 뿐, 피해자를 보호하거나 사건의 실체를 바로 보려 하지 않았다. 

» 지강유철 연구원은 '놓쳐서 안 될 전병욱 사건의 또 다른 실체'로 당회의 문제를 다뤘다. ⓒ뉴스앤조이 유영
박 변호사는 "전 목사가 복수의 여성에게 성추행한 것으로 보이며 습관성과 중독성이 의심된다"고 했다. 법률적으로 볼 때 성폭행에 해당하기 때문에 사건 직후였으면 형사처분도 가능한 건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전 목사 본인은 성범죄가 얼마나 큰 죄인지에 대해 인식하는 면이 적어 보인다"고 했다. 

암묵적 공범자, 당회와 노회

사건 발생 이후에도 전 목사의 사임을 거부하며 문제를 은폐하기에 급급했던 삼일교회 당회에 대한 문제도 지적됐다. 1985년부터 삼일교회 성가대 지휘자와 전도사로 봉사했던 지강유철 선임연구원은 1993년 전 목사가 청빙되어 올 당시 선거 부정을 목격했다. 임시 당회가 기권표를 총 투표수에서 제외하는 편법을 사용하여 담임목사 청빙 안건을 통과시킨 것이다. 지강 연구원은 현재의 당회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봤다. 2만 명 교회를 지키기 위해 한두 사람의 교인쯤은 얼마든지 희생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당회가 보여 줬기 때문이다.

지강 연구원은 우선 "당회 구성이 기형적"이라고 말했다. 합동 교단 헌법 정치편 9장 1조에 따르면 세례 교인 25명당 장로 1인을 증원할 수 있다고 되어 있는데 교인 2만 명이 모이는 교회에 장로가 6명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강 연구원은 "준비되지 못한 몇 사람의 장로에 의해 당회가 휘둘리는 것보다는 많은 장로가 서로 견제하는 편이 더 안전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 한종호 대표는 "많은 사람이 전 목사가 회개하길 바라는 것 같지만 설교를 들으면 암담하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유영
또 지강 연구원은 "전병욱 목사의 성추행 사건이 공식화한 2010년 7월 10일 이후 162일 동안 다섯 차례의 직접 사임 요구와 언론 보도를 통한 최소 80차례의 간접 사임 요구를 (당회가) 모두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피해 자매들을 꽃뱀이나 이단 신천지로 매도하는 분위기가 분명 있었다"며 교회 내 핵심 리더의 사건 축소 기도를 비판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목회자 권징에 권한을 가진 노회는 아무런 제재를 하지 않았다. 황영익 위원은 "전 목사가 소속된 평양노회는 무대응과 소극적인 조치로 일관하며 일체의 사건조사나 징계를 하지 않았다"며 "노회의 존재 목적이자 사명인 '권징'과 '부도덕함을 금지'하는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회가 전 목사를 권징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목회자 세계에 만연한 정서, 즉 '목회자가 동료 목회자를 징계하거나 면직시켜서는 안 된다'는 온정주의와 교단 내 정치적 이해관계와 입김에 흔들리는 총회의 무기력함에 기인한다"고 말했다.

"회개 기대하지 않는다"

» 황영익 목사는 전 목사가 소속한 노회에 대해 "존재 목적이자 사명인 '권징'과 '부도덕함을 금지'하는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뉴스앤조이 유영
'전병욱 목사 설교의 어제와 오늘'을 발제한 한종호 대표는 전 목사의 성적 타락이 그의 성공주의적 설교와 무관하지 않다고 봤다. 전 목사가 한국 사회의 권력이나 주류에 진입하는 것을 성공으로 이해해왔고, 그 과정에서 겪게 되는 스트레스를 성 중독이라는 방식으로 풀었다는 해석이다. 한 대표는 "전 목사의 성취주의는 바로 이렇게 인간에게 자신이 추구해야 할 가치에 대한 성찰보다는 맹목적 성취에 빠져들게 한다"고 비판했다. 

또 최근 홍대새교회 설교를 분석하며 설교 내용 대부분이 자신의 교회 개척을 합리화하는 데 사용됐다고 한 대표는 지적했다. 가령 '확신과 책임감을 가지고 리더가 되라'는 설교에서 전 목사는 사울에 쫓기는 다윗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식이다. 그렇게 하여 전 목사를 비판하는 자들은 사울이 되고, 자연스레 전 목사는 하나님의 편에 선 자가 된다. 

한 대표는 "대부분 설교가 자기방어적인 논리"라며 "많은 사람이 전 목사가 회개하길 바라는 것 같지만 설교를 들으면 암담하다"고 말했다. 수많은 이들의 반대에도 홍대새교회를 개척한 것을 변명하는 설교를 하는 전 목사에게 성의 있는 사과와 진정성 있는 회개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한 대표는 평가했다.

교인들의 추종 현상 분석은 다음에

토론 시간에는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묻는 말부터 여성 관점에서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이야기까지 다양한 의견과 질문이 나왔다. 32세의 한 기혼 남성은 "관찰자의 입장에서 점점 더 사실관계를 보기 어렵다"며 신뢰할 만한 의견을 달라고 했다. 이에 대해 박 변호사는 "피해자의 진술이 매우 신빙성이 있다"고 답했다. 또 50대 한 여성은 "딸 후배의 친구가 직접 당한 일이라서 상세히 알고 있다"며 "젊은 여성들이 없는 문제를 가지고 목사를 모함하는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토론회에서 여성의 관점에서 이번 사건을 바라보는 발제가 없고, 사건의 실체가 상당 부분 드러나고 전 목사가 공개 회개하는 과정을 밟지 않았는데도 많은 교인들이 그를 추종하는 현상에 반한 분석이 없었다는 점이 아쉽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날 사회를 맡은 이진오 목사는 "앞으로 다양한 토론의 장과 운동으로 지적한 문제를 함께 보완하고 채워 가자"고 제안했다.

(뉴스앤조이)정재원 기자

전병욱 사건은 한국교회 현주소


이글은 한겨레신문 조현기자 블로그 휴심정의 벗님글방 2012-07-13일자 기사 '전병욱 사건은 한국교회 현주소'를 퍼왔습니다.
(뉴스앤조이) 주최 긴급 토론회…목회자 개인 비판 넘어 교회 구조 진단

 
» <뉴스앤조이>는 7월 12일 명동 청어람에서 '전병욱 사건을 통해 보는 한국교회' 긴급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는 목회자 한 개인에 대한 비판을 넘어 한국교회의 현주소를 진단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뉴스앤조이 유영

2010년 9월 17일 (뉴스앤조이)는 'ㅅ교회 ㅈ 목사 여성도 성추행'이라는 제목으로 전병욱 목사의 성추행 사건을 처음 보도했다. 한국교회 차세대 지도자로 주목받으며 승승장구하던 전 목사가 한순간에 곤두박질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전 목사는 2012년 5월 홍대새교회를 개척, 목회 재개를 선언했다. 공식적인 회개나 피해자에 대한 사과 한마디 없이 말이다. 

(뉴스앤조이)는 7월 12일 서울 명동 청어람 소강당에서 '전병욱 사건을 통해 보는 한국교회'라는 제목으로 긴급 토론회를 열었다. 전 목사 한 개인에 대한 비판을 넘어 그의 복귀와 함께 나락으로 떨어진 한국교회를 진단하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기 위해서였다. 

» 성폭행 피해자 변호를 맡은 박종운 변호사는 "피해자 주장이 상당히 신빙성이 있었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유영
'전병욱 사건'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했던 이들이 사회자와 발제자로 나섰다. 네이버 카페 '전병욱 목사 진실을 공개합니다' 운영자 이진오 목사(더함공동체)가 사회를 맡았고, 발제자로는 성폭행 피해자 변호를 맡은 박종운 변호사(법무법인 소명·개혁연대 공동대표)와 삼일교회 수석 부목회자였던 지강유철 선임연구원(양화진문화원), 저자 한종호 대표(꽃자리출판사), 황영익 실행위원(교회2.0목회자운동)이 나섰다. 이날 토론회에는 130여 명의 참석자가 자리를 가득 메운 가운데 3시간 동안 진행됐다.

전병욱 사건, 한국교회의 윤리적 현주소

발제자들은 "전 목사 사건이 한 개인의 도덕적인 추문의 차원을 넘어 오늘날 한국교회의 윤리적 현주소를 보여 주는 구조적인 문제"라는 데에 한목소리를 냈다. 

박종운 변호사는 2010년 7월 전 목사의 성추행 사건이 불거졌을 당시 "내부 자정 능력을 기대했다"고 말했다. 박 변호사를 찾아온 성추행 피해자가 전 목사의 형사처분을 원하지 않았고 단지 회중 앞에 자복하고 회개하여 치유받기만을 바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 목사는 피해자에게 사과는커녕 언론에 제보한 사실이 있는지 확인 전화를 걸어 사건을 은폐하려 들었다. 당회도 '3개월 설교 중지와 6개월 수찬 정지'라는 경징계로 사건을 무마하려고 할 뿐, 피해자를 보호하거나 사건의 실체를 바로 보려 하지 않았다. 

» 지강유철 연구원은 '놓쳐서 안 될 전병욱 사건의 또 다른 실체'로 당회의 문제를 다뤘다. ⓒ뉴스앤조이 유영
박 변호사는 "전 목사가 복수의 여성에게 성추행한 것으로 보이며 습관성과 중독성이 의심된다"고 했다. 법률적으로 볼 때 성폭행에 해당하기 때문에 사건 직후였으면 형사처분도 가능한 건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전 목사 본인은 성범죄가 얼마나 큰 죄인지에 대해 인식하는 면이 적어 보인다"고 했다. 

암묵적 공범자, 당회와 노회

사건 발생 이후에도 전 목사의 사임을 거부하며 문제를 은폐하기에 급급했던 삼일교회 당회에 대한 문제도 지적됐다. 1985년부터 삼일교회 성가대 지휘자와 전도사로 봉사했던 지강유철 선임연구원은 1993년 전 목사가 청빙되어 올 당시 선거 부정을 목격했다. 임시 당회가 기권표를 총 투표수에서 제외하는 편법을 사용하여 담임목사 청빙 안건을 통과시킨 것이다. 지강 연구원은 현재의 당회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봤다. 2만 명 교회를 지키기 위해 한두 사람의 교인쯤은 얼마든지 희생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당회가 보여 줬기 때문이다.

지강 연구원은 우선 "당회 구성이 기형적"이라고 말했다. 합동 교단 헌법 정치편 9장 1조에 따르면 세례 교인 25명당 장로 1인을 증원할 수 있다고 되어 있는데 교인 2만 명이 모이는 교회에 장로가 6명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강 연구원은 "준비되지 못한 몇 사람의 장로에 의해 당회가 휘둘리는 것보다는 많은 장로가 서로 견제하는 편이 더 안전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 한종호 대표는 "많은 사람이 전 목사가 회개하길 바라는 것 같지만 설교를 들으면 암담하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유영
또 지강 연구원은 "전병욱 목사의 성추행 사건이 공식화한 2010년 7월 10일 이후 162일 동안 다섯 차례의 직접 사임 요구와 언론 보도를 통한 최소 80차례의 간접 사임 요구를 (당회가) 모두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피해 자매들을 꽃뱀이나 이단 신천지로 매도하는 분위기가 분명 있었다"며 교회 내 핵심 리더의 사건 축소 기도를 비판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목회자 권징에 권한을 가진 노회는 아무런 제재를 하지 않았다. 황영익 위원은 "전 목사가 소속된 평양노회는 무대응과 소극적인 조치로 일관하며 일체의 사건조사나 징계를 하지 않았다"며 "노회의 존재 목적이자 사명인 '권징'과 '부도덕함을 금지'하는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회가 전 목사를 권징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목회자 세계에 만연한 정서, 즉 '목회자가 동료 목회자를 징계하거나 면직시켜서는 안 된다'는 온정주의와 교단 내 정치적 이해관계와 입김에 흔들리는 총회의 무기력함에 기인한다"고 말했다.

"회개 기대하지 않는다"

» 황영익 목사는 전 목사가 소속한 노회에 대해 "존재 목적이자 사명인 '권징'과 '부도덕함을 금지'하는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뉴스앤조이 유영
'전병욱 목사 설교의 어제와 오늘'을 발제한 한종호 대표는 전 목사의 성적 타락이 그의 성공주의적 설교와 무관하지 않다고 봤다. 전 목사가 한국 사회의 권력이나 주류에 진입하는 것을 성공으로 이해해왔고, 그 과정에서 겪게 되는 스트레스를 성 중독이라는 방식으로 풀었다는 해석이다. 한 대표는 "전 목사의 성취주의는 바로 이렇게 인간에게 자신이 추구해야 할 가치에 대한 성찰보다는 맹목적 성취에 빠져들게 한다"고 비판했다. 

또 최근 홍대새교회 설교를 분석하며 설교 내용 대부분이 자신의 교회 개척을 합리화하는 데 사용됐다고 한 대표는 지적했다. 가령 '확신과 책임감을 가지고 리더가 되라'는 설교에서 전 목사는 사울에 쫓기는 다윗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식이다. 그렇게 하여 전 목사를 비판하는 자들은 사울이 되고, 자연스레 전 목사는 하나님의 편에 선 자가 된다. 

한 대표는 "대부분 설교가 자기방어적인 논리"라며 "많은 사람이 전 목사가 회개하길 바라는 것 같지만 설교를 들으면 암담하다"고 말했다. 수많은 이들의 반대에도 홍대새교회를 개척한 것을 변명하는 설교를 하는 전 목사에게 성의 있는 사과와 진정성 있는 회개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한 대표는 평가했다.

교인들의 추종 현상 분석은 다음에

토론 시간에는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묻는 말부터 여성 관점에서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이야기까지 다양한 의견과 질문이 나왔다. 32세의 한 기혼 남성은 "관찰자의 입장에서 점점 더 사실관계를 보기 어렵다"며 신뢰할 만한 의견을 달라고 했다. 이에 대해 박 변호사는 "피해자의 진술이 매우 신빙성이 있다"고 답했다. 또 50대 한 여성은 "딸 후배의 친구가 직접 당한 일이라서 상세히 알고 있다"며 "젊은 여성들이 없는 문제를 가지고 목사를 모함하는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토론회에서 여성의 관점에서 이번 사건을 바라보는 발제가 없고, 사건의 실체가 상당 부분 드러나고 전 목사가 공개 회개하는 과정을 밟지 않았는데도 많은 교인들이 그를 추종하는 현상에 반한 분석이 없었다는 점이 아쉽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날 사회를 맡은 이진오 목사는 "앞으로 다양한 토론의 장과 운동으로 지적한 문제를 함께 보완하고 채워 가자"고 제안했다.

(뉴스앤조이)정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