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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3월 22일 금요일

죄인으로 살겠다던 전병욱, 성추행 부인


이글은 뉴스앤조이(NEWSNJOY) 2013-03-22일자 기사 '죄인으로 살겠다던 전병욱, 성추행 부인'을 퍼왔습니다.
뉴스타파 M, 성추행 논란 후 교회 개척한 전병욱 보도…'누가 당신의 죄를 사했나'

▲ 전병욱 목사는 설교에서 "누구든지 털어서 먼지가 안 나는 사람은 없다. 세상의 방식은 자신도 먼지가 나면서 먼지 나는 사람을 버리는 것"이라며 자신의 죄를 정당화했다. (뉴스타파 홈페이지 갈무리)

방송에 나온 전병욱 목사의 얼굴은 여유로워 보였다. 자신의 성추행 사건을 묻는 사람에게 웃으며 "사실이 아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문제만 넘어간다 그러면 그 다음부터는 근신하며 살게. 더 이상 내가 앞에 나서지도 않고 평생 죄인 같이 살게." 3년 전 성추행 피해자에게 자신의 과오를 덮어 달라며 사정하던 것과는 대조된 모습이었다.
설교도 자신의 잘못을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삼았다. 전 목사는 "누구든지 털어서 먼지가 안 나는 사람은 없다. 세상의 방식은 자신도 먼지가 나면서 먼지 나는 사람을 버리는 것"이라고 했다. 또 "심판은 하나님 고유 권한이다. 교만한 인간들이 하는 것이 심판이다"며 성추행 혐의와 교회 개척을 두고 자신을 비난하는 여론을 겨냥하기도 했다.
네이버 카페 '전병욱목사진실을공개합니다' 운영자 이진오 목사(더함공동체)는 "자신의 죄를 인정할 때 용서도 있는 것"이라며 전병욱 목사를 비판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조제호 사무처장도 "기독교의 특권인 회개를 부정한다면, '과연 당신이 목사라고 할 수 있겠냐'며 물어보고 싶다"고 했다.
전 목사의 잘못과 함께 제작진은 문제를 알고도 제대로 치리하지 않은 삼일교회와 노회를 지적했다. 처음 삼일교회에서 성추행 논란이 일어났을 때, 교회는 오히려 피해자들을 꽃뱀이나 이단으로 몰고 갔다. 삼일교회가 속한 대한예수교 합동 평양노회는 삼일교회 교인들이 전 목사의 목사직 박탈을 요구하며 지난 10월 제출한 청원서를 절차를 문제 삼아 거절한 바 있다.

바로 가기 : 뉴스타파 M '최후변론 : 누가 당신의 죄를 사했나? - 전병욱 목사'

최유진 (eprpf)  

2012년 7월 15일 일요일

전병욱 사건은 한국교회 현주소


이글은 한겨레신문 조현기자 블로그 휴심정의 벗님글방 2012-07-13일자 기사 '전병욱 사건은 한국교회 현주소'를 퍼왔습니다.
(뉴스앤조이) 주최 긴급 토론회…목회자 개인 비판 넘어 교회 구조 진단

 
» <뉴스앤조이>는 7월 12일 명동 청어람에서 '전병욱 사건을 통해 보는 한국교회' 긴급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는 목회자 한 개인에 대한 비판을 넘어 한국교회의 현주소를 진단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뉴스앤조이 유영

2010년 9월 17일 (뉴스앤조이)는 'ㅅ교회 ㅈ 목사 여성도 성추행'이라는 제목으로 전병욱 목사의 성추행 사건을 처음 보도했다. 한국교회 차세대 지도자로 주목받으며 승승장구하던 전 목사가 한순간에 곤두박질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전 목사는 2012년 5월 홍대새교회를 개척, 목회 재개를 선언했다. 공식적인 회개나 피해자에 대한 사과 한마디 없이 말이다. 

(뉴스앤조이)는 7월 12일 서울 명동 청어람 소강당에서 '전병욱 사건을 통해 보는 한국교회'라는 제목으로 긴급 토론회를 열었다. 전 목사 한 개인에 대한 비판을 넘어 그의 복귀와 함께 나락으로 떨어진 한국교회를 진단하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기 위해서였다. 

» 성폭행 피해자 변호를 맡은 박종운 변호사는 "피해자 주장이 상당히 신빙성이 있었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유영
'전병욱 사건'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했던 이들이 사회자와 발제자로 나섰다. 네이버 카페 '전병욱 목사 진실을 공개합니다' 운영자 이진오 목사(더함공동체)가 사회를 맡았고, 발제자로는 성폭행 피해자 변호를 맡은 박종운 변호사(법무법인 소명·개혁연대 공동대표)와 삼일교회 수석 부목회자였던 지강유철 선임연구원(양화진문화원), 저자 한종호 대표(꽃자리출판사), 황영익 실행위원(교회2.0목회자운동)이 나섰다. 이날 토론회에는 130여 명의 참석자가 자리를 가득 메운 가운데 3시간 동안 진행됐다.

전병욱 사건, 한국교회의 윤리적 현주소

발제자들은 "전 목사 사건이 한 개인의 도덕적인 추문의 차원을 넘어 오늘날 한국교회의 윤리적 현주소를 보여 주는 구조적인 문제"라는 데에 한목소리를 냈다. 

박종운 변호사는 2010년 7월 전 목사의 성추행 사건이 불거졌을 당시 "내부 자정 능력을 기대했다"고 말했다. 박 변호사를 찾아온 성추행 피해자가 전 목사의 형사처분을 원하지 않았고 단지 회중 앞에 자복하고 회개하여 치유받기만을 바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 목사는 피해자에게 사과는커녕 언론에 제보한 사실이 있는지 확인 전화를 걸어 사건을 은폐하려 들었다. 당회도 '3개월 설교 중지와 6개월 수찬 정지'라는 경징계로 사건을 무마하려고 할 뿐, 피해자를 보호하거나 사건의 실체를 바로 보려 하지 않았다. 

» 지강유철 연구원은 '놓쳐서 안 될 전병욱 사건의 또 다른 실체'로 당회의 문제를 다뤘다. ⓒ뉴스앤조이 유영
박 변호사는 "전 목사가 복수의 여성에게 성추행한 것으로 보이며 습관성과 중독성이 의심된다"고 했다. 법률적으로 볼 때 성폭행에 해당하기 때문에 사건 직후였으면 형사처분도 가능한 건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전 목사 본인은 성범죄가 얼마나 큰 죄인지에 대해 인식하는 면이 적어 보인다"고 했다. 

암묵적 공범자, 당회와 노회

사건 발생 이후에도 전 목사의 사임을 거부하며 문제를 은폐하기에 급급했던 삼일교회 당회에 대한 문제도 지적됐다. 1985년부터 삼일교회 성가대 지휘자와 전도사로 봉사했던 지강유철 선임연구원은 1993년 전 목사가 청빙되어 올 당시 선거 부정을 목격했다. 임시 당회가 기권표를 총 투표수에서 제외하는 편법을 사용하여 담임목사 청빙 안건을 통과시킨 것이다. 지강 연구원은 현재의 당회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봤다. 2만 명 교회를 지키기 위해 한두 사람의 교인쯤은 얼마든지 희생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당회가 보여 줬기 때문이다.

지강 연구원은 우선 "당회 구성이 기형적"이라고 말했다. 합동 교단 헌법 정치편 9장 1조에 따르면 세례 교인 25명당 장로 1인을 증원할 수 있다고 되어 있는데 교인 2만 명이 모이는 교회에 장로가 6명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강 연구원은 "준비되지 못한 몇 사람의 장로에 의해 당회가 휘둘리는 것보다는 많은 장로가 서로 견제하는 편이 더 안전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 한종호 대표는 "많은 사람이 전 목사가 회개하길 바라는 것 같지만 설교를 들으면 암담하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유영
또 지강 연구원은 "전병욱 목사의 성추행 사건이 공식화한 2010년 7월 10일 이후 162일 동안 다섯 차례의 직접 사임 요구와 언론 보도를 통한 최소 80차례의 간접 사임 요구를 (당회가) 모두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피해 자매들을 꽃뱀이나 이단 신천지로 매도하는 분위기가 분명 있었다"며 교회 내 핵심 리더의 사건 축소 기도를 비판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목회자 권징에 권한을 가진 노회는 아무런 제재를 하지 않았다. 황영익 위원은 "전 목사가 소속된 평양노회는 무대응과 소극적인 조치로 일관하며 일체의 사건조사나 징계를 하지 않았다"며 "노회의 존재 목적이자 사명인 '권징'과 '부도덕함을 금지'하는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회가 전 목사를 권징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목회자 세계에 만연한 정서, 즉 '목회자가 동료 목회자를 징계하거나 면직시켜서는 안 된다'는 온정주의와 교단 내 정치적 이해관계와 입김에 흔들리는 총회의 무기력함에 기인한다"고 말했다.

"회개 기대하지 않는다"

» 황영익 목사는 전 목사가 소속한 노회에 대해 "존재 목적이자 사명인 '권징'과 '부도덕함을 금지'하는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뉴스앤조이 유영
'전병욱 목사 설교의 어제와 오늘'을 발제한 한종호 대표는 전 목사의 성적 타락이 그의 성공주의적 설교와 무관하지 않다고 봤다. 전 목사가 한국 사회의 권력이나 주류에 진입하는 것을 성공으로 이해해왔고, 그 과정에서 겪게 되는 스트레스를 성 중독이라는 방식으로 풀었다는 해석이다. 한 대표는 "전 목사의 성취주의는 바로 이렇게 인간에게 자신이 추구해야 할 가치에 대한 성찰보다는 맹목적 성취에 빠져들게 한다"고 비판했다. 

또 최근 홍대새교회 설교를 분석하며 설교 내용 대부분이 자신의 교회 개척을 합리화하는 데 사용됐다고 한 대표는 지적했다. 가령 '확신과 책임감을 가지고 리더가 되라'는 설교에서 전 목사는 사울에 쫓기는 다윗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식이다. 그렇게 하여 전 목사를 비판하는 자들은 사울이 되고, 자연스레 전 목사는 하나님의 편에 선 자가 된다. 

한 대표는 "대부분 설교가 자기방어적인 논리"라며 "많은 사람이 전 목사가 회개하길 바라는 것 같지만 설교를 들으면 암담하다"고 말했다. 수많은 이들의 반대에도 홍대새교회를 개척한 것을 변명하는 설교를 하는 전 목사에게 성의 있는 사과와 진정성 있는 회개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한 대표는 평가했다.

교인들의 추종 현상 분석은 다음에

토론 시간에는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묻는 말부터 여성 관점에서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이야기까지 다양한 의견과 질문이 나왔다. 32세의 한 기혼 남성은 "관찰자의 입장에서 점점 더 사실관계를 보기 어렵다"며 신뢰할 만한 의견을 달라고 했다. 이에 대해 박 변호사는 "피해자의 진술이 매우 신빙성이 있다"고 답했다. 또 50대 한 여성은 "딸 후배의 친구가 직접 당한 일이라서 상세히 알고 있다"며 "젊은 여성들이 없는 문제를 가지고 목사를 모함하는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토론회에서 여성의 관점에서 이번 사건을 바라보는 발제가 없고, 사건의 실체가 상당 부분 드러나고 전 목사가 공개 회개하는 과정을 밟지 않았는데도 많은 교인들이 그를 추종하는 현상에 반한 분석이 없었다는 점이 아쉽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날 사회를 맡은 이진오 목사는 "앞으로 다양한 토론의 장과 운동으로 지적한 문제를 함께 보완하고 채워 가자"고 제안했다.

(뉴스앤조이)정재원 기자

전병욱 사건은 한국교회 현주소


이글은 한겨레신문 조현기자 블로그 휴심정의 벗님글방 2012-07-13일자 기사 '전병욱 사건은 한국교회 현주소'를 퍼왔습니다.
(뉴스앤조이) 주최 긴급 토론회…목회자 개인 비판 넘어 교회 구조 진단

 
» <뉴스앤조이>는 7월 12일 명동 청어람에서 '전병욱 사건을 통해 보는 한국교회' 긴급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는 목회자 한 개인에 대한 비판을 넘어 한국교회의 현주소를 진단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뉴스앤조이 유영

2010년 9월 17일 (뉴스앤조이)는 'ㅅ교회 ㅈ 목사 여성도 성추행'이라는 제목으로 전병욱 목사의 성추행 사건을 처음 보도했다. 한국교회 차세대 지도자로 주목받으며 승승장구하던 전 목사가 한순간에 곤두박질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전 목사는 2012년 5월 홍대새교회를 개척, 목회 재개를 선언했다. 공식적인 회개나 피해자에 대한 사과 한마디 없이 말이다. 

(뉴스앤조이)는 7월 12일 서울 명동 청어람 소강당에서 '전병욱 사건을 통해 보는 한국교회'라는 제목으로 긴급 토론회를 열었다. 전 목사 한 개인에 대한 비판을 넘어 그의 복귀와 함께 나락으로 떨어진 한국교회를 진단하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기 위해서였다. 

» 성폭행 피해자 변호를 맡은 박종운 변호사는 "피해자 주장이 상당히 신빙성이 있었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유영
'전병욱 사건'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했던 이들이 사회자와 발제자로 나섰다. 네이버 카페 '전병욱 목사 진실을 공개합니다' 운영자 이진오 목사(더함공동체)가 사회를 맡았고, 발제자로는 성폭행 피해자 변호를 맡은 박종운 변호사(법무법인 소명·개혁연대 공동대표)와 삼일교회 수석 부목회자였던 지강유철 선임연구원(양화진문화원), 저자 한종호 대표(꽃자리출판사), 황영익 실행위원(교회2.0목회자운동)이 나섰다. 이날 토론회에는 130여 명의 참석자가 자리를 가득 메운 가운데 3시간 동안 진행됐다.

전병욱 사건, 한국교회의 윤리적 현주소

발제자들은 "전 목사 사건이 한 개인의 도덕적인 추문의 차원을 넘어 오늘날 한국교회의 윤리적 현주소를 보여 주는 구조적인 문제"라는 데에 한목소리를 냈다. 

박종운 변호사는 2010년 7월 전 목사의 성추행 사건이 불거졌을 당시 "내부 자정 능력을 기대했다"고 말했다. 박 변호사를 찾아온 성추행 피해자가 전 목사의 형사처분을 원하지 않았고 단지 회중 앞에 자복하고 회개하여 치유받기만을 바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 목사는 피해자에게 사과는커녕 언론에 제보한 사실이 있는지 확인 전화를 걸어 사건을 은폐하려 들었다. 당회도 '3개월 설교 중지와 6개월 수찬 정지'라는 경징계로 사건을 무마하려고 할 뿐, 피해자를 보호하거나 사건의 실체를 바로 보려 하지 않았다. 

» 지강유철 연구원은 '놓쳐서 안 될 전병욱 사건의 또 다른 실체'로 당회의 문제를 다뤘다. ⓒ뉴스앤조이 유영
박 변호사는 "전 목사가 복수의 여성에게 성추행한 것으로 보이며 습관성과 중독성이 의심된다"고 했다. 법률적으로 볼 때 성폭행에 해당하기 때문에 사건 직후였으면 형사처분도 가능한 건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전 목사 본인은 성범죄가 얼마나 큰 죄인지에 대해 인식하는 면이 적어 보인다"고 했다. 

암묵적 공범자, 당회와 노회

사건 발생 이후에도 전 목사의 사임을 거부하며 문제를 은폐하기에 급급했던 삼일교회 당회에 대한 문제도 지적됐다. 1985년부터 삼일교회 성가대 지휘자와 전도사로 봉사했던 지강유철 선임연구원은 1993년 전 목사가 청빙되어 올 당시 선거 부정을 목격했다. 임시 당회가 기권표를 총 투표수에서 제외하는 편법을 사용하여 담임목사 청빙 안건을 통과시킨 것이다. 지강 연구원은 현재의 당회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봤다. 2만 명 교회를 지키기 위해 한두 사람의 교인쯤은 얼마든지 희생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당회가 보여 줬기 때문이다.

지강 연구원은 우선 "당회 구성이 기형적"이라고 말했다. 합동 교단 헌법 정치편 9장 1조에 따르면 세례 교인 25명당 장로 1인을 증원할 수 있다고 되어 있는데 교인 2만 명이 모이는 교회에 장로가 6명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강 연구원은 "준비되지 못한 몇 사람의 장로에 의해 당회가 휘둘리는 것보다는 많은 장로가 서로 견제하는 편이 더 안전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 한종호 대표는 "많은 사람이 전 목사가 회개하길 바라는 것 같지만 설교를 들으면 암담하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유영
또 지강 연구원은 "전병욱 목사의 성추행 사건이 공식화한 2010년 7월 10일 이후 162일 동안 다섯 차례의 직접 사임 요구와 언론 보도를 통한 최소 80차례의 간접 사임 요구를 (당회가) 모두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피해 자매들을 꽃뱀이나 이단 신천지로 매도하는 분위기가 분명 있었다"며 교회 내 핵심 리더의 사건 축소 기도를 비판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목회자 권징에 권한을 가진 노회는 아무런 제재를 하지 않았다. 황영익 위원은 "전 목사가 소속된 평양노회는 무대응과 소극적인 조치로 일관하며 일체의 사건조사나 징계를 하지 않았다"며 "노회의 존재 목적이자 사명인 '권징'과 '부도덕함을 금지'하는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회가 전 목사를 권징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목회자 세계에 만연한 정서, 즉 '목회자가 동료 목회자를 징계하거나 면직시켜서는 안 된다'는 온정주의와 교단 내 정치적 이해관계와 입김에 흔들리는 총회의 무기력함에 기인한다"고 말했다.

"회개 기대하지 않는다"

» 황영익 목사는 전 목사가 소속한 노회에 대해 "존재 목적이자 사명인 '권징'과 '부도덕함을 금지'하는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뉴스앤조이 유영
'전병욱 목사 설교의 어제와 오늘'을 발제한 한종호 대표는 전 목사의 성적 타락이 그의 성공주의적 설교와 무관하지 않다고 봤다. 전 목사가 한국 사회의 권력이나 주류에 진입하는 것을 성공으로 이해해왔고, 그 과정에서 겪게 되는 스트레스를 성 중독이라는 방식으로 풀었다는 해석이다. 한 대표는 "전 목사의 성취주의는 바로 이렇게 인간에게 자신이 추구해야 할 가치에 대한 성찰보다는 맹목적 성취에 빠져들게 한다"고 비판했다. 

또 최근 홍대새교회 설교를 분석하며 설교 내용 대부분이 자신의 교회 개척을 합리화하는 데 사용됐다고 한 대표는 지적했다. 가령 '확신과 책임감을 가지고 리더가 되라'는 설교에서 전 목사는 사울에 쫓기는 다윗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식이다. 그렇게 하여 전 목사를 비판하는 자들은 사울이 되고, 자연스레 전 목사는 하나님의 편에 선 자가 된다. 

한 대표는 "대부분 설교가 자기방어적인 논리"라며 "많은 사람이 전 목사가 회개하길 바라는 것 같지만 설교를 들으면 암담하다"고 말했다. 수많은 이들의 반대에도 홍대새교회를 개척한 것을 변명하는 설교를 하는 전 목사에게 성의 있는 사과와 진정성 있는 회개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한 대표는 평가했다.

교인들의 추종 현상 분석은 다음에

토론 시간에는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묻는 말부터 여성 관점에서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이야기까지 다양한 의견과 질문이 나왔다. 32세의 한 기혼 남성은 "관찰자의 입장에서 점점 더 사실관계를 보기 어렵다"며 신뢰할 만한 의견을 달라고 했다. 이에 대해 박 변호사는 "피해자의 진술이 매우 신빙성이 있다"고 답했다. 또 50대 한 여성은 "딸 후배의 친구가 직접 당한 일이라서 상세히 알고 있다"며 "젊은 여성들이 없는 문제를 가지고 목사를 모함하는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토론회에서 여성의 관점에서 이번 사건을 바라보는 발제가 없고, 사건의 실체가 상당 부분 드러나고 전 목사가 공개 회개하는 과정을 밟지 않았는데도 많은 교인들이 그를 추종하는 현상에 반한 분석이 없었다는 점이 아쉽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날 사회를 맡은 이진오 목사는 "앞으로 다양한 토론의 장과 운동으로 지적한 문제를 함께 보완하고 채워 가자"고 제안했다.

(뉴스앤조이)정재원 기자

2012년 7월 1일 일요일

어떻게 목사 성폭행이 계속 될 수 있었을까


이글은 한겨레신문 종교전문 조현기자의 블로그 조현글방 휴심정 2012-06-29일자 기사 ‘어떻게 목사 성폭행이 계속 될 수 있었을까'를 퍼왔습니다.

전병욱목사

목사라는 갑각, 전병욱의 갑각을 떼어 내자
전병욱 개척이 보여 주는 하등 종교 한국교회

한두 명도 아니고 또 한두 달 사이에 발생한 일도 아니고…. 다수의 여성들에 대해 수년에 걸친 긴 시간 동안 발생해 온 이런 추잡한 일이 어떻게 이처럼 철저하게 교회 안에서 숨겨진 채 유지될 수 있었을까? 전병욱에게 그런 일을 당한 여자들은 왜 침묵하고 결국은 수긍 아닌 수긍으로 받아들였을까?

대충 짐작은 했지만 이번에 이진오 목사가 오픈한 '전병욱 목사, 진실을 밝힙니다'라는 사이트의 내용들을 보면서 든 가장 큰 궁금함은 바로 이 점이었다. 이 궁금함을 나름 해결하려고 생각하면서 이 글을 쓴다. 내가 생각한 이유들은 다음과 같다.


일. 믿음(신앙) 좋은 자매라는 환상

잠시 눈을 감고 내 머리에 떠오르는 교회 내 믿음 좋은 자매, 신앙 좋은 자매를 한번 떠올려 보자. 아마 최소 몇 명의 여자들이 생각날 것이다. 항상 긍정적인 말을 하고 얼굴에는 항상 미소를 띄고 있으며, 무엇보다 지도자(권위)에게 순종하고 교회 내에서 봉사 내지 선교 활동에 열심이며 공적 모임에 절대 빠지지 않고 집회 시간 중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기도하고 두 손 들고 눈물로 찬양하며 하루도 Q.T를 빼먹지 않는 그런 자매. 몇 명은 분명 우리 주변에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런 사람들, 평생을 기독교 환경 안에서 특히나 목사는 하나님의 종이라는 도식 아래 살아온 사람들 중에서도 주변에서 믿음 좋다는 소리를 듣는 여자의 심리를 생각해야 한다. 내가 그런 여자가 아니라 100%는 모르지만 나도 나름 교회 밥 먹고 자란 사람이라 이것 하나는 말할 수 있겠다. 그런 여자들의 심리는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사회 속의 여자들과 많이 다르다는 사실을.

그들은 좋게 말하면 착하고 나쁘게 말하면 나름의 환상 속에서 살고 있다. 누가 보아도 겉으로 드러나는 신앙의 모습들은 거의 완벽에 가까운데, 어딘가 아주 중요한 부분에서 나사가 한두 개 이상 빠진 것 같은 사람. 이런 자매들이 그런 성향을 더 강화시키며 나이가 먹어 집사가 되고 권사가 되면 이제는 더 이상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 그런 경우 그런 자매로부터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은 다름 아닌 그들의 자식이다. 주변으로부터 수도 없이 '신앙 좋다, 믿음 좋다'라는 말을 듣는 그들, 그러나 그런 칭찬들은 그들을 더 자신들만의 세계 속에 가두게 하는 독이 될 수도 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이. 큰 교회 목사라는 위치가 주는 말할 수 없는 위엄과 권위

교회에서 믿음 좋다는 칭찬을 받기 위한 선결 조건은 무엇보다 지도자에 대한 절대 순종이다. 큰 교회, 작은 교회를 떠나 교회 지도자와 의견 충돌이 있는 사람은, 그 사람의 의견이 아무리 옳더라도 교회에서 믿음 좋다는 칭찬받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차라리 마태복음 한 번도 안 읽어 본 초신자이지만 등록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부터 교회 내 봉사에 열심을 내고 담당 목사에게 밥도 자주 대접하고 그렇게 한다면, 그 사람은 조만간 믿음 좋은 형제로 바로 등극하게 될 것이다.

이처럼 우리 교회에서 목사, 특히 담임목사가 갖는 지위는 거의 절대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교회 전체에서 목사라는 타이틀이 주는 힘은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이게 얼마나 웃긴가? 그 어려운 화란 자유대학에서 신학을 공부한 손봉호 장로도 목사가 아니라는 이유로 인해 목사들로부터 보이지 않는 '따' 또는 '무시'를 받는 것이 한국교회의 현실이다. 딸랑 몇 달 과정의 단기 속성 코스로 목사가 된 사람도 자신이 목사라고 몇 년 걸쳐 신학을 공부한 사람을 웃기게 생각한다면? 그리고 성도들은 그냥 그 사람 뒤에 붙은 타이틀만으로 사람을 평가한다면? 웃긴 일이다. 그러나 이게 우리의 현실이다.

자, 크던 작던 목사라는 타이틀이 주는 힘은 분명한 현실이고 교회 성도에게 있어서 그들에 대한 순종은 성도가 교회 내에서 갖는 위상에 절대적 영향을 발휘한다. 그런데 지금 우리가 얘기하는 목사가 무슨 시골 작은 교회도 아니고, 보통 중형 교회도 아니고 바로 다음과 같은 목사이다.

그는 그냥 남 또는 아버지가 키워 놓은 큰 교회를 덜컹 물려받은 재수 좋은 목사가 아니라 스스로 이름도 없던 작은 교회를 한국을 대표하는 교회들 중의 하나로 직접 성장시킨 목사이다. 또한 한국에선 드물게 자신만의 콘텐츠를 가지고 스스로 글을 쓸 수 있을 뿐 아니라 내는 책마다 베스트셀러를 기록하는 작가이기도 하다(교보문고에는 전병욱과 관련해 다음과 같은 얘기가 전설처럼 전해 온다. 이문열 같은 작가도 출판사의 적극적 홍보가 없으면 한 시간 사인회를 유지하기 힘든 것이 현실인데 전병욱이 사인회를 했을 때 두 시간이 넘게 줄이 줄어들지 않아 교보 역사상 최초로 사인회 시간을 연장했다는 사실이다).

그가 인터넷에 올리는 설교는 최소 수 만의 사람들이 접속해 들으며, 홈페이지에 그가 사소한 글 한 줄 또는 사진 한 장 올리면 채 30분이 안 되어 수백의 조회 수를 기록한다. 그는 매일 남들이 정신없이 자고 있을 새벽 3시 전에 일어나 낙타 무릎이 되도록 기도한 후, 자전거를 타고 체력을 다지며 보통 사람이 한 달에 한 권 읽기도 힘든 책들을 하루에도 몇 권씩 읽는다.

그게 다가 아니다. 대부분의 목사들이 한 주에 하나 준비하기도 힘들다는 설교도 그가 손을 대면 그냥 가뿐하게 일주일에 열 개 정도는 바로 준비되고, 그의 입담을 통해 전해지는 설교에 목을 매는 사람들은 한국뿐 아니라 한국인 모여 사는 곳 어디라면 사방팔방에 널려 있다. 그래서 혹 사람들은 그를 한국교회 미래를 책임일 지도자또는 한국교회의 황태자라고 부르기도 한다.

자, 이런 사람이 지금 위에서 말한 평생 교회 안에서 순종을 배우며 자란 믿음 좋은 자매에게 은밀히 다가온다면? 그것도 단 둘이, 그들 둘 밖에 없는 상황에서 "너는 나에게 힘이 되는 존재야, 너는 내게 위로가 되는 존재야"라고 말하며 그 자매에게 손을 뻗는다면? 그걸 거부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게다가 그 단계까지 이미 교묘하게 단계별로 발전된 상태라면 말이다.


삼. 인간은 누구나 자신을 보호하려 한다

전병욱과의 사건을 남녀 간의 섹스로 인정하는 순간 그 사건은 다음 두 가지의 카테고리 중 하나에 속하게 된다. 우리의 믿음 좋은 자매는 결혼한 남자와 간통을 저질렀거나 또는 남자로부터 성폭행당했거나 둘 중 하나의 경우에 해당된다. 이 두 가지는 다 여자에게 특히 위에서 말한 신앙 좋은 자매에게 있어서는 결코 스스로 받아들일 수 없는 치명적 진술이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을 보호하려는 본능의 지배하에 산다. 의식하던지 아니던지 말이다. 따라서 이 두 가지 경우는 믿음 좋은 자매의 경우 어떻게 하든지 외면해야만 하는 사실일 수밖에 없다. 그럼 어떻게? 그 답은 이미 우리의 머리 좋은 전병욱이 알려 주었다.

믿음 좋은 자매가 겪은 일은 결코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도 아니고…. 당연히 아니다. 그녀는 다름 아닌 하나님의 나라 확장을 위해 크게 쓰임 받고 있는 주의 '큰' 종을 '위로'해 주었다라는 식의 자위의 형태로, 주의 종이 주의 일을 더 잘 하도록 도와줬다라는 식의 분명 무의식적인 합리화로 자신을 달랠 수밖에 없었으리라. 그래서 전병욱이 똑똑하다는 것이다. 우리의 똑똑한 전병욱은 무엇보다도 신앙 좋은 자매의 '신앙 좋음'을 철저히 악용했다.

"너 때문에 내가 산다", "너 때문에 내가 숨을 쉬고 제대로 목회할 수 있다" 등등의 말을 아마 그는 그 관계 중에 수도 없이 속삭였을 것이다.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자. 

과연 우리 교회 속의 얼마나 많은 여자들이 이런 거짓을 당당히 거부하고 또 폭로할 수 있을까? 다시 말하지만 상황에 따라 그냥 시골 동네 교회 목사도 이런 식의 카리스마를 이용한 성적 희롱이 가능한데, 하물며 전병욱이야?


사. 지금 홍대 새교회 사람들, 그리고 그들과 마찬가지로 목사를 숭배하는 사람들

실질적 무신론자라는 말이 있다. 입으로는 하나님을 믿는다고 말하지만 삶을 보면 하나님과 상관없이 사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나는 우리 주변에는 실질적 목사 숭배자들이 차고 넘친다고 생각한다. 비록 입으로는 목사가 아닌 하나님을 섬긴다고 하지만 그들의 행동을 보면 그들이 섬기는 것은 목사인 사람들. 하나님 앞에서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 보다는 목사의 눈치를 살피는 데 급급한 사람들. 그들은 실질적 목사 숭배자들이다. 삼일교회의 당회와 목회자들이 바로 그런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오늘날 홍대 새교회라는 기막힌 교회가 또 하나 생기는 사태까지 오게 되었다.

입은 신을 부르지만 실상은 사람을 숭배하는 종교, 전형적인 하등 종교의 특징이다. 이 점을 통해 볼 때 기독교는 사실상 지금 한국에서만은 하등 종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 주변에 몇몇 교회들을 생각해 보라. 그곳들이 정상이라고 생각하는가? 그런 비정상이 어떻게 유지가 될까? 다름 아니라 타락한 인간이 벌이는 일들을 하나님이 하시는 일, 일반 상식선에도 못 미치는 인간이 저지르는 사건이 크면 클수록 하나님이 그들을 통해 '큰 일'을 하신다는 식의 사고에 사로잡힌, 기독교를 빙자한 하등 종교 신도들이 많기 때문이다.

어떻게 아직까지 전병욱에 목을 매는 사람들이 사라지지 않을까?

나는 그의 설교를 한 열 편정도 들었던 거 같다. 그의 설교는 나에게는 전혀 아무런 감동도 또 재미도 없었다. 그래서 그런지 그의 설교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내게는 도통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굳이 내가 그들을 이해를 하려면 못할 것도 없다. 나는 지금껏 이런 식으로 그들을 이해해왔다. 미국에는 5-hour Energy라는 조그만 음료(약?)가 있다. 그 음료의 광고가 강조하듯이 몸이 나른해지는 오후 2~3시 정도에 마시면 몸에서 확 힘이 나게 하는 마법과도 같은 음료이다. 그 솟아오른 힘은 한 다섯 시간 유지된다고 한다. 우리나라로 치면 박카스와 비슷한 음료인데 그것보다 좀 더 진하고 효과에서 노골적인 음료이다.

난 전병욱의 설교가 많은 사람들에게 일종의 이런 음료의 역할을 하지 않나 싶다.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데 필요한 어떤 에너지, 동기부여 등을 반짝하고 제공하는 데 그의 말빨이 큰 역할을 했고 자꾸 그의 설교를 듣다보면 일종의 중독 상태에 빠지게 되고 말이다. 의사들은 5-hour Energy를 많이 마시지 말라고 한다. 바로 중독의 위험 때문이다. 이 음료는 마시면 마실수록 당장은 힘이 날지 몰라도 궁극적으로는 건강을 상하게 하기 때문이다. 나는 전병욱의 설교가 그런 설교라고 생각한다. 들을 때는 확 힘도 나고 불끈 하는 용기도 솟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기독교와 점점 별 상관없는 사람으로 만드는 설교 말이다.

한국교회는 지금 '목사라는 갑각'에 쌓여 있다. 그래서 이 목사라는 갑각이 떨어지면 연약한 속살밖에 없거나 아니면 그 속살마저 이미 말라있어서 아예 살이라고는 아무 것도 남지 않은 상태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우리는 이 목사라는 갑각에 더 목을 매는지도 모르겠다. 신앙생활의 생사 여부를 목사의 운명에 걸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목사가 사라지면 교회도 없다는 식의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우리가 살려면 이 갑각부터 떼어 내야 한다. 목사라는 갑각을 떼어내고 처음에는 힘들지만 약하고 연약한 내 속살을 세상을 향해 과감히 내어놓을 수 있어야 한다.

한국교회가 목사라는 갑각을 떼어 내는 첫 단계로 우리는 지금 전병욱이라는 갑각을 만났다. 그리고 전병욱이라는 갑각을 자신을 잔뜩 감싼 채 하나님의 영광을 읊조리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을 보고 있다. 우리의 현실과 우리의 수준을 그대로 가감 없이 보여주는 모습이다. 부정하고 싶지만 부정할 수 없는 적나라한 우리의 모습이다.

우리는 지금 어쩌면 하나의 작은 리트머스 시험지를 통과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과연 한국교회가 이 전병욱이라는 갑각을 떼어낼 수 있을지 없을지 판단하는 작은 시험 말이다. 나는 분명 가능하다고 믿는다.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 전병욱이라는 갑각보다 훨씬 더 교활하고 치사하며, 더 두껍고 더 더러운 갑각들, 우리 주변에 널린 소위 말하는 '큰 목사'들의 갑각들도 결국에는 다 떼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생은 반전이다. 하지만 반전의 기쁨은 위기 속에 기회가 있다는 진리가 구호를 넘어 

행동으로 이어질 때에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우리는 한국교회를 둘러싼 수많은 갑각들 중 하나를 벗겨 낼 호기를 지금 맞고 있다.

추신 : 이런 글을 쓸 때마다 항상 마음이 아픈 것은 그렇지 않은 목사들이 더 많다는 영광보다는 고통과 고난 속에 사는 목사들이 더 많다는 사실 때문이다. 정말로 쓰레기 같은 소위 말하는 '큰 목사'들 때문에 작지만 진짜 목사들이 도매금으로 취급당하는 것 같아서 마음 아프다. 하루 빨리 한국교회의 주인공은 재벌 총수를 꿈꾸는 '큰 목사'들이 아니라 진실 되게 좁은 길을 가는 작은 목사들이 되길 바란다.

참고 사이트 : http://cafe.naver.com/antijeon/55에서 발췌

- 제가 너무 당황하고 충격적이어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는데. 괜찮다면서… "내가 너무 힘든데… 니가 나에게 위로가 된다" 이러면서 성추행 시작했고… 괜찮다는 말로… 이런 게 다 결혼하면 도움이 된다… 그런 말을 했습니다.

- 고발해 봤자… 아무도 제 말을 믿어 주지 않고… 그리고 충분히 그 분은 설교가고 달변가기 때문에 제가 하는 말은 충분히 거짓말이라고… 사람들에게 얼마든지 매도할 수 있는 분이어서…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맨땅에 헤딩하기….

- 교회라는 조직이… 그리고 목사라는 직분이…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우리를 자라게 하는 분인데, 그런 곳에서 그분을 거역하는 건… 음, 나를 성장시킨 분인데 그런 사람한테…어떻게 보면 아빠가 잘못한다고 해서 그 아빠를 고소 못하잖아요. 그쵸. 그런 맥락에서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 교회라는 곳이… 다른 종교 단체들도… 아마 한 사람에게 너무 권력이 집중되고 그 사람의 영향력이 너무 커지면서… 근데 그거에 대한 감시 능력이나 감사 능력, 옳지 못한 거에 대한 바른 목소리 내 주는 게 거의 전무한 거 같아요.

- 본인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대형 교회가 무너질 수 있고 더 나아가 한국교회에서… 또 영향력 있는 사람이라서, 한국교회 전체에 좋지 않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어서 인정할 수 없다고..

- 저는 글쎄요. 목사도 똑같은 사람인데 어떻게 보면 하나님이 세우신 제사장… 종교 역할 담당한 제사장인데….

옥성호 (edit) 기자




삼일교회 교인들, 전병욱 목사 면직 청원

"성범죄자가 목회해선 안 돼"…평양노회는 절차상 하자 이유로 접수 거절

삼일교회 교인들이 전병욱 목사 면직 청원서를 제출했다. 교인 20여 명은 6월 28일 서울 대치동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 회관 앞에서 전병욱 목사의 면직을 요구하는 청원서를 낭독하고 평양노회에 청원서를 냈다. 이번 청원에는 삼일교회 교인 117명이 서명했다. 온라인에서 진행하는 면직 청원에는 6월 28일 현재 356 명이 동참했다.

삼일교회 교인들은 "당회에 전 목사의 면직을 부탁했지만 당회가 받아들이지 않아 면직을 직접 추진하게 됐다"고 청원 이유를 밝혔다. 전 목사는 교인을 성추행한 혐의로 지난 2010년 사임한 뒤 당분간 자숙하며 치료받기로 노회 임원회, 삼일교회 당회와 구두로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전 목사는 약속을 어기고 지난 5월 21일 삼일교회 근처에 홍대새교회를 개척했다.

면직 청원에 참여한 맹현철 집사는 "엄연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사실을 시인하지 않은 사람이 교회를 개척하고 목회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누군가는 책임지고 면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목회자의 성범죄를 가볍게 여기는 한국교회 모습이 변화되길 기원했다.

교인들은 평양노회 사무실에 찾아가 청원서를 전달하려고 했다. 그러나 담당자가 전화 연결해 준 평양노회 관계자는 절차상의 하자를 이유로 접수를 거절했다. 전화 통화를 마친 후 담당자마저 사무실을 떠나면서 교인들은 서류를 사무실에 두고 올 수밖에 없었다. 교인들은 노회 태도에 아쉬워하며 총회 기획국에도 청원문을 전달했다.

삼일교회 교인들은 "평신도로서 전 목사에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절차는 모두 했다"고 밝혔다. 올해 2월 24일 삼일교회 홈페이지에 '전임 목사 사임 건에 대한 진실과 회개를 요청합니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사건의 전말 공개를 요청하면서 시작했던 전 목사를 향한 문제 제기는 이번 면직 요청을 마지막으로 마친다. 다만 온라인 면직 청원 운동은 계속한다.

▲ 삼일교회 교인들이 전병욱 목사 면직에 나섰다. 교인들은 전 목사가 성범죄를 저지르고도 회개하지 않고 다시 개척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 뉴스앤조이 김은실

한편, 면직 청원서에는 피해자들의 진술이 첨부됐다. 피해자들의 진술은 전 목사의 추행이 강간 미수 수준으로 추행 정도가 심각했으며 여자 교인 다수에게 상습적으로 이루어졌음을 보여 준다.

피해자 진술이 공개된 것은 지난 6월 20일 이진오 목사가 온라인 카페 '전병욱 목사 진실을 공개합니다'를 개설하면서부터다. 이 목사는 카페에서 성추행 내용이 적나라하게 담겨 있는 피해자들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피해자들을 배려하지 않았다는 비판과 문제 제기 방식에 대한 논란이 있음에도 녹취록 공개는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고 충격적인 추행 내용은 인터넷에서 급속도로 퍼졌다. 카페 회원 수도 5000여 명에 이른다.

전 목사의 성추행 사실을 2010년 9월 처음으로 보도한 는 피해자가 2차 피해를 보지 않도록 구체적인 피해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자 이를 악용한 일부 언론이 안마 수준의 추행을 과대 포장했다는 식으로 왜곡 보도를 했다. 피해자들은 신천지 등 이단으로 매도됐다.

삼일교회를 10년 넘게 다닌 김영희 씨는 "단순히 심각한 추행이라고 했을 때는 문제가 크게 와 닿지 않았다. 구체적인 사실을 적나라하게 듣고 나니 진짜 범죄라는 것을 깨달았다. 홍대새교회로 가려다 피해 사실을 알고 마음을 돌린 교인도 있다"고 했다. 김 씨는 "전 목사님을 오랫동안 존경하고 따랐던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회개하길 바란다"고 했다.

▲ 평양노회는 서류 접수를 거절했다. 노회 담당자가 접수를 거부하면서 교인들은 몇십 분간 사무실에 서 있다가 서류를 두고 나와야 했다. ⓒ 뉴스앤조이 김은실

전병욱 사건 해부하는 긴급 토론회
주최, 7월 12일 청어람…박종운·이진오·지강유철·한종호·황영익

성폭력 여성들의 증언이 공개되고 자숙하라는 여론이 빗발쳤지만, 전병욱 목사는 목회 현장에 복귀했습니다. 8월에는 창립 예배를 드리기로 했습니다. 제어되지 않고 폭주하는 전 목사의 행보를 놓고 가 긴급 토론회를 벌입니다. 토론회는 '전병욱 사건을 통해 보는 한국교회'라는 주제로 7월 12일 저녁 7시 서울 명동 청어람 소강당에서 진행합니다.

저마다 전 목사 혹은 삼일교회와 특별한 인연이 있는 이들이 발제자와 사회자로 참여합니다. 저자 한종호 목사(도서출판 꽃자리)가 '전 목사의 설교 어제와 오늘'을 주제로 발제합니다. 한 목사는 10년 전 에서 전 목사의 설교를 비평했는데, 이번 사건 이후 다시 최근 전 목사의 설교에서 드러나는 문제점들을 파헤칩니다.

지강유철 선임연구원(양화진문화원)은 '놓쳐선 안 될 전병욱 사건의 또 다른 실체'를 발제합니다. 지 선임연구원은 전 목사가 부임하던 시기에 삼일교회 부교역자로 사역한 인연 덕분에 삼일교회 내부의 구조적 문제를 잘 알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은 개인의 도덕적 타락으로만 볼 수 없는 삼일교회의 구조적인 모순에 기인한다는 점을 구체적으로 짚을 계획입니다.

전병욱 사건의 피해 여성들의 변호를 맡은 박종운 변호사(법무법인 소명·개혁연대 공동대표)가 '법조인이 바라본 전병욱 사건'을 발표합니다. 사건 초기부터 깊게 개입한 박 변호사는 법적인 문제를 짚는 차원을 넘어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이번 사건을 겪으며 기독 법조인으로서 품은 고뇌와 문제의식을 털어놓습니다.

황영익 목사(교회2.0목회자운동 실행위원)는 '목회 윤리와 목회자 권징'을 주제로 발제합니다. 황 목사는 최근 전 목사의 성 문제 등을 꾸준히 제기하면서 소송까지 당한 적 있습니다. 황 목사는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기까지 어떠한 목회와 치리도 하지 못한 교단과 노회 문제를 지적합니다.

토론회 사회는 이진오 목사(더함공동체교회)가 맡습니다. 이 목사는 네이버 카페 '전병욱 목사 진실을 공개합니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목사의 사회로 발제자는 참석자들이 전병욱 사건으로 드러난 한국교회의 현실을 분석하고 해법도 토론할 예정입니다.

문의 : 02-744-4116  주재일 (jeree)기자 


긴급 토론회 : 전병욱 사건 통해 보는 한국교회

1. 일시 : 2012년 7월 12일 저녁 7시

2. 장소 : 청어람 소강당

3. 사회 : 이진오 (더함공동체교회 목사·네이버 카페 '전병욱목사진실을공개합니다' 운영자)

4. 발제 

1) 지강유철 (양화진문화원 선임연구원)
- 놓쳐선 안 될 전병욱 사건의 또 다른 실체

2) 한종호 (꽃자리출판사 대표· 저자) 
- 전병욱 목사 설교의 어제와 오늘

3) 박종운 (법무법인 소명 변호사·개혁연대 공동대표) 
- 법조인이 바라본 전병욱 사건

4) 황영익 (교회2.0목회자운동 실행위원)
- 목회 윤리와 목회자 권징

  조현 기자

교회개혁연대, 전병욱 목회 안돼


이글은 한겨레신문 종교전문 조현기자의 블로그 조현글방 휴심정 2012-06-30일자 기사 '교회개혁연대, 전병욱 목회 안돼'를 퍼왔습니다.

 사진 '전병욱 목사 중보 기도 모임' 블로그 영상 갈무리

교회개혁실천연대가 성스캔들로 삼일교회 담임직에서 사퇴한 전병욱 목사가 홍대새교회를 개척하려는 것과 관련해 29일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교회개혁실천연대는 “삼일교회 당회실에서 여성 교인을 성추행하고 구강성교를 하고 이 외에도 장기간에 걸쳐 다수의 자매가 성피해를 당한 제보가 접수되었다”면서 “전 목사는 목사로서 절대 용납될 수 없는 심각한 범죄를 저질렀으므로 목회를 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교회개혁실천연대는 홍대새교회에 대해 “전병욱 목사 청빙을 포기하라”고 권고하고, 전 목사가 속한 예장합동 평양노회에 대해선 전 목사를 면직시킬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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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교회개혁실천대의 성명 내용이다.

 전병욱 목사와 홍대새교회에게 권고합니다.

전병욱 목사는 홍대새교회 개척을, 홍대새교회는 전병욱 목사 청빙을 포기하기 바랍니다.

전병욱 목사는 2009년 11월 경 당시 담임하던 삼일교회 당회실에서 여성 교인을 성추행 했습니다. 진상 파악을 위해, 2012년 4월 9일 삼일교회 당회의 공식 발표 내용 일부를 그대로 옮기면 다음과 같습니다. “그 내용은 당회장실에서 피해자를 호출하여 옷을 벗은 후 구강성교를 한 것입니다. 이 사실을 장로들은 2010년 12월 초 자매를 만나 증언을 들었습니다. 이 외에도 장기간에 걸쳐서 다수의 자매가 성피해를 당했다는 제보가 접수되었지만, 이것을 다 확인할 수는 없었습니다.” 이를 통해 당시 전 목사는 목사로서 절대 용납될 수 없는 심각한 범죄를 저질렀음을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최근 전병욱 목사는 오는 8월 15일 홍대새교회를 개척하고 목회에 복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본 단체는 전 목사가 회개와 치료를 통해 목사직을 다시 수행할 만한 자격을 회복했는지 확인하고자 면담을 신청했으나 거절당했습니다. 이에 본 단체는 정황 증거들로 판단할 때, 전 목사는 절대로 교회를 개척하거나 목회에 복귀해서는 안 된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1. 전병욱 목사는 홍대새교회 개척을 포기하기 바랍니다.

전병욱 목사 측 대리인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피해 여성들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이들은 전 목사를 사임시키려고 과장되거나 허위 사실을 말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를 통해 전 목사는 잘못을 시인하지 않고 오히려 사실을 은폐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전 목사가 자신의 범행으로 인해 평생 씻기 힘든 상처를 입은 피해자들과 그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한 증거는 없습니다. 또한 그는 베스트셀러 작가로서, 과거 자신의 저서를 읽고 큰 영향을 받았으나 본 성추행 사건으로 인해 극심한 영적 공황상태에 빠진 전국의 독자들에게 공개 사과하지 않았습니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할 때 전 목사는 성중독 환자로 판단되며, 이에 삼일교회 당회 또한 성중독 치료비를 지급했으나 그가 치료 받은 증거는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사임(2010년 12월)부터 개척(2012년 8월)까지 18개월의 기간은 흉악한 죄질을 감안할 때 자숙의 기간이라 하기엔 너무 짧습니다. 전병욱 목사는 현재 진행 중인 교회 개척 준비를 중단해야 합니다. 지금은 교회를 개척할 때가 아닙니다. 잘못을 시인하고 회개하고 사죄할 때 입니다. 피해자와 그 가족은 물론 삼일교회 성도들과 나아가 한국 교회 전체를 향해 용서를 구하며 자숙해야 합니다. 

2. 홍대새교회는 전병욱 목사 청빙을 포기하기 바랍니다.

홍대새교회의 교회 개척을 환영합니다. 하지만 전병욱 목사 청빙에는 반대합니다. 과거 전 목사가 시무할 당시 삼일교회는 주변으로부터 목사를 우상화한다는 의혹을 받아왔고, 결국 이는 지난 성추행 사건 발생의 원인이 되었습니다. 반면 반갑게도, 현재 홍대새교회는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홍대새교회는 하나님의 교회입니다...

전병욱 목사의 교회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다면 교회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신 것이라 생각합니다”라고 밝히고 있으니 참 다행입니다. 만일 위 언급이 진실하다면, 전 목사 청빙을 포기하기 바랍니다. 굳이 전 목사를 개척 목사로 고집하여 ‘결국 홍대새교회도 전 목사의 교회 아니냐’는 의혹을 살 필요는 없습니다. 게다가 현재 전 목사는 잘못을 은폐하고 피해자들에게 사죄하지 않고 있기에 목사직에 적합한 자가 아닙니다. 부디 전 목사 청빙 계획을 포기하여, 홍대새교회가 전 목사의 교회가 아닌 하나님의 교회임을 증명하기 바랍니다.  

2012년 6월 29일

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 박종운 백종국 오세택 정은숙





예장합동 평양노회에게 요청합니다.

전병욱 목사를 면직시키기 바랍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측 평양노회 소속 전병욱 목사는 2009년 11월 경 당시 담임하던 삼일교회 당회실에서 여성 교인을 성추행 했습니다. 진상 파악을 위해, 2012년 4월 9일 삼일교회 당회의 공식 발표 내용 일부를 그대로 옮기면 다음과 같습니다. “그 내용은 당회장실에서 피해자를 호출하여 옷을 벗은 후 구강성교를 한 것입니다. 

이 사실을 장로들은 2010년 12월 초 자매를 만나 증언을 들었습니다. 이 외에도 장기간에 걸쳐서 다수의 자매가 성피해를 당했다는 제보가 접수되었지만, 이것을 다 확인할 수는 없었습니다.” 이를 통해 당시 전 목사는 목사로서 절대 용납될 수 없는 심각한 범죄를 저질렀음을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이에 본 교회개혁실천연대는 2010년 12월 17일 귀 노회에 을 발송하여, 귀 노회가 전병욱 목사를 권징하여 교회의 거룩성을 지키기를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귀 노회는 2011년 4월 11일 삼일교회 당회가 제출한 청원, 즉 전 목사의 최소 2년 이내 목회 금지와 목회 복귀 시 수도권 내 목회 금지에 대한 청원을 절차상 하자를 들어 부결시켰기에, 본 단체는 심히 유감으로 생각합니다.

최근 전병욱 목사는 오는 8월 15일 홍대새교회를 개척하고 목회에 복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본 단체는 전 목사가 회개와 치료를 통해 목사직을 다시 수행할 만한 자격을 회복했는지 확인하고자 면담을 신청했으나 거절당했습니다. 이에 본 단체는 아래 정황 증거로 판단 할 때, 전 목사는 절대로 교회를 개척하거나 목회에 복귀해서는 안 된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전병욱 목사 측 대리인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피해 여성들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이들은 전 목사를 사임시키려고 과장되거나 허위 사실을 말하고 있다

”고 주장했습니다. 이를 통해 전 목사는 잘못을 시인하지 않고 오히려 사실을 은폐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전 목사가 자신의 범행으로 인해 평생 씻기 힘든 상처를 입은 피해자들과 그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한 증거가 없습니다. 또한 그는 베스트셀러 작가로서, 과거 자신의 저서를 읽고 큰 영향을 받았으나 본 성추행 사건으로 인해 극심한 영적 공황상태에 빠진 전국의 독자들에게 공개 사과하지 않았습니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할 때 전 목사는 성중독 환자로 판단되며, 이에 삼일교회 당회 또한 성중독 치료비를 지급했으나 그가 치료 받은 증거는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사임(2010년 12월)부터 개척(2012년 8월)까지 18개월의 기간은 흉악한 죄질
을 감안할 때 자숙의 기간이라 하기엔 너무 짧습니다. 게다가 새 교회(마포구 상수동)가 옛 교회(용산구 청파동)로부터 이동시간 15분, 직선거리 4km에 불과한 너무 가까운 곳이기에 상식적인 목회 윤리에 부합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전 목사의 목회 복귀와 교회 개척은 용납될 수 없습니다.

본 단체는 귀 노회가 심각한 성범죄자를 목사로 용인하고 교회 개척도 받아주는 노회가 아니기를 바랍니다. 더 이상의 징계유보는 직무유기일 뿐입니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전병욱 목사를 면직하기 바랍니다. 삼일교회 교인들 또한 지난 6월 28일 귀 노회에 면직 청원을 제출한 바 있습니다. 또한 현재 홍대새교회는 홈페이지에 자신을 “대한예수교장로회”라고 소개하는데, 이는 향후 귀 노회에 가입 의사를 추측케 합니다. 만일 가입 신청 한다면 절대로 수락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본 단체는 귀 노회가 홍대새교회의 가입을 받아들여 성추행 노회로 낙인찍히기를 원치 않습니다.

물론 목사도 한 그리스도인이기에, 아무리 심한 죄를 범했더라도 진정으로 회개하면 하나님의 은혜로 용서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목사의 직분은 다릅니다. 귀 교단 헌법이 정하기를, “목사 될 자는...행실이 선량하고 신앙이 진실하며...모든 행위가 복음에 적합하여 범사에 존절함과 성결함을 나타”내고 “자기 가정을 잘 다스리며 외인에게서도 칭찬을 받는 자”(4장 2조 목사의 자격)이기에, 그렇지 못한 전 목사는 면직됨이 옳습니다. 또한 성직자는 당대 최고의 윤리적 기준을 따른다고 스스로 자임하고 세상으로부터 그렇게 요구받는데, 이에 비추어 전 목사는 범한 죄의 위중함에 비해 회복됐다고 볼 수 있는 가능성이 미비하여 목사의 자격을 갖췄다고 인정할 수 없어 그를 면직함이 타당합니다.

부디 귀 노회가 전병욱 목사를 면직하여, 귀 교단 헌법이 정한 노회의 존재 목적, 즉 “교회 도리의 순전을 보전하며, 권징을 동일하게 하며, 신앙상 지식과 도리를 합심하여 발휘하며, 배도함과 부도덕을 금지”(10장 1조 노회의 요의)함을 구현하기 바랍니다.

2012년 6월 29일

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 박종운 백종국 오세택 정은숙
조현 한겨레신문 종교전문기자

영성, 수행, 치유, 공동체에 대한 글을 쓴다. 이 누리꾼들에 의해 ‘인문교양도서’ 1위에 뽑혔다. 기독교 숨은 영성가를 발굴한 은 감신대, 서울신대, 장신대, 한신대의 ‘100대 교양 필독도서’. 이 불교출판문화상과 올해의 불서상을, 이 불교언론문화상을 수상. , , 등의 저서가 있다. 한국출판인회의에서 ‘우리시대 대표작가 300인’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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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6월 28일 목요일

성범죄 목사의 교회 개척이 우려스러운 이유


이글은 오마이뉴스 2012-06-27일자 기사 '성범죄 목사의 교회 개척이 우려스러운 이유'를 퍼왔습니다.
[고발] 전병욱 목사 사건, 진실은 이렇습니다

삼일교회 전병욱 전 담임목사의 활동이 구설에 오르고 있다. 2010년 여신도 성추행 의혹으로 삼일교회를 떠난 전병욱 목사가 최근 목회를 하고 있는 것이 확인되었고, 서울 홍익대학교 부근에 교회를 개척한다고 발표하면서 논란이 시작된 것. 지난 5월 전병욱 목사는 '홍대새교회'라는 명칭의 홈페이지와 공식 트위터 개정을 개설하며 이런한 사실을 알렸다.

이에 교회2.0목회자운동이 반대 성명을 발표했고, 6월 18일 (사)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하 기윤실, 이사장: 홍정길 목사)은 홍대새교회 창립을 앞두고 논란이 되고 있는 전병욱 목사에게 공개편지를 보내 교회 개척 중단과 자숙을 요구하기도 했다.

기윤실은 편지에서 "전 목사의 공개적인 회개와 피해 성도에 대한 사과를 기대했으나 실제로 들려온 소식은 엄청난 액수의 전별금과 갑작스러운 교회 개척이었다"고 지적한 뒤, "이는 결과적으로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고 우리 한국교회를 망신 주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한국교회 이끌 차세대 지도자의 충격적 범죄

왜 다시 전병욱 목사가 논란이 되는 것일까?

서울 용산구 청파동에 위치한 삼일교회는 한때 성도 2만여 명 중 70~80%가 청년층이었다. 한국 교회 신자 수가 감소하고 있고, 청년층의 이탈이 급속한 가운데 삼일교회에 청년층이 몰리는 것은 특이한 현상으로 여겨졌다.

이 교회를 이렇게 발전시켜 온 사람은 전병욱 목사였다. 그는 삼일교회가 설립된 지 40년 후인 지난 1993년, 30대 초반의 나이에 세번째 담임목사로 부임했다. 그리고 성도 수 80여 명에서 정체돼 있던 교회를 18년 만에 폭발적으로 성장시켰다.

그런데 2010년 봄, 한국교회를 이끌 차세대 지도자로 인정받던 전병욱 목사에 대한 믿기 힘든 소식이 들렸다. 전 목사가 교회 신자인 여성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기독교 전문매체인 를 통해 보도되었고 급기야 이 내용을 공중파 시사프로그램에서 취재한다는 내용이었다.

이 소문을 들었을 때 주변의 반응은 엇갈렸다. 가벼운 실수가 부풀려졌다, 그럴 리 없다는 반응과 그럴 줄 알았다는 반응이다. 후자의 반응은 전 목사를 잘 아는 목사들이나 기독교 언론사 기자들에게서 나왔다.

이후 삼일교회 전병욱 목사 성추행 사건과 관련 교계와 사회에 미칠 파장과 피해자 보호 등을 이유로 중진 목회자들이 중재에 나섰다는 보도가 교계 신문들을 통해 이어져 나왔다. 나는 가해자가 죄를 시인하지도 않고, 피해자에게 사죄를 하지도 않았는데 회복, 용서, 목회 복귀 등이 언급되는 게 낯설었다. 그러나 한편으론 가벼운 성추행이나 단순한 실수라면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보도나 언론사 취재를 통해 확인된 녹취록 등에 따르면 전 목사의 성 범죄 내용은 실로 충격적이었다. 전 목사의 성범죄는 가벼운 성추행이나 단순한 실수가 아니며 피해자도 1명이 아니라는 것. 증언된 것만 여러 건에 이르는 지속적 성범죄라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교계와 삼일교회 당회는 피해자 보호 등을 이유로 자세한 사실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오히려 차일피일 처리를 미루는 것으로 비춰졌다.

삼일교회 당회는 사실 확인을 이유로 전 목사를 해임하지 않았고 안식년을 보냈다. 그리고 외부 권고를 받아 3개월 설교 중지 및 6개월 수찬정지(성찬에 참여하지 못하게 하는 것)라는 솜방망이 징계를 내렸다.

그러다가 2010년 12월 21일 당회는 갑작스럽게 삼일교회 홈페이지 게시판에 "피해 자매를 직접 만나 관련 내용을 확인하였다"면서 전병욱 목사의 사임을 공식 발표했다. 당회가 올린 글에는 "전병욱 목사가 2010년 11월 1일 교회 게시판을 통해 피해자매와 성도님께 '작년 가을 무렵 교회와 하나님 앞에 죄를 범한 사실이 있어, 이를 회개하는 마음으로 당회에 지난 7월 사임서를 제출하였습니다'고 공개적으로 사죄하고 사과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 목사의 사임서는 제출되지 않았었고, 당시 당회는 전병욱 목사가 2년간 수도권 개척금지를 약속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전병욱 목사측은 약속한 적이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사건은 그렇게 잊혀져 가는 듯했다.

▲ 삼일교회 홈페이지 게시판에 2012년 2월 24일 올라온 '공동 요청문 - 전임 목사 사임건에 대한 진실과 회개를 요청합니다' ⓒ 삼일교회홈페이지

그런데 2012년 2월 24일 삼일교회 홈페이지에 삼일교회 리더급 성도 67명이 당회를 통해 전병욱 목사 사건의 실체를 밝혀달라며 기명 서명한 '공동요청문- 전임 목사 사임건에 대한 진실과 회개를 요청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들은 요청문에서 전 목사 사건의 실체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아 여러 의혹이 떠돌아다니고 있으며 그 때문에 교회가 안정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전 목사에게 지급된 13억이 어떤 근거로 지급됐는지에 대한 내역도 밝히라고 요구했다.

그리고 4월 9월, 당회는 제직회를 통해 공식적으로 "전병욱 목사 사건이 피해자를 호출해 옷을 벗은 후 ○○○○를(편집자주 : 구체적인 성행위) 하게 한 것을 피해자매를 만나 증언을 통해 들었고, 이 외에도 장기간에 걸쳐 다수의 자매가 성피해를 당했다는 제보가 접수되었다"고 설명했다.

당회는 전병욱 목사에게 주어진 전별금 내역도 처음으로 공개했다. 주택구입비 10억 원, 퇴직금 1억 1천만 원, 개척금지에 따른 생계비 1억 3천만 원, 치유비 1억 원으로 총 13억 4500만 원이 지급하기로 했고, 전세보증금을 상계해 10억 6500만원이 지급됐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이 돈 지급이 교회 규정이 정한 절차에 따라 이루어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회는 "전병욱 목사가 향후 몇년간 목회직 수행이 어려우므로 생활비를 지원해달라고 하고 당회에 요구했으므로, 퇴임 후 1년 정도밖에 되지 않은 상황에서 개척과 관한 소문이 나오는 것이 상당히 유감스럽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교회, 전임목사, 여러분 자신을 위해서도 전임목사 관련된 자들의 어떠한 접촉도 삼가해주시기 바란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전 목사의 개척을 돕던 삼일교회 수석부목사인 H목사를 권고사임 처리했다.

새로운 교회 개척에 나선 전 목사

▲ 홈페이지 갈무리 ⓒ 홍대새교회

목사 치리권을 가진 교단 노회의 어떠한 조사나 처리 과정도 거치지 않고 유야무야 교회를 사임한 전병욱 목사는 시내 모처에서 교회개척을 위한 예배를 시작했다. 그리고 '홍대새교회'라는 이름으로 홈페이지를 오픈하고 오는 8월 15일 공식 설립예배를 드리겠다고 홍보하고 있다. 홈페이지에는 벌써 수백 명이 모이고 있는 사진도 공개됐다.

이 교회는 삼일교회에서 불과 5k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한다. 전 목사는 담당변호사를 대변인격으로 두고 자신은 2년간 수도권 개척 금지를 약속한 적도 없고, 교회에 전별금을 요구한 적도 없으며 치료비를 받은 적도 없다고 주장한다. 13억 가량은 교회가 일방적으로 준 것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에 대해 허위사실을 유포하면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있다. (2010년 처음 성추행 관련 이야기 나왔을 당시에도 법적 소송으로 엄포를 놓는 경우가 많았다) 실제 H 목사에 대해 블로그에서 비판적 글을 쓴 한 목사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기도 했다.

기독교계는 전병욱 목사 개척 소식에 당황스러워 하고 있다. 특히 새로운 담임목사를 정하고 안정을 바라고 있는 삼일교회가 그렇다. 그러나 내가 더 당황스러운 이유는, 그 어디에서도 사실이 무엇인지 실체를 제대로 밝히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당회에서 사건의 실체를 밝혔고, 등 몇몇 신문에 보도됐지만 많은 사람들이 실체를 알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두달 전 삼일교회를 오랫동안 다닌 부부와 대화를 하게 되었다. 그들은 전 목사의 교회 개척소식을 듣고는, 벌써 개척하는 것은 잘못된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그들은 전 목사 사건을 '여 성도에게 안마를 받은 정도'로 알고 있었다. 안마를 받은 것이 높은 윤리를 요구받는 목회자로서 부적절해 전병욱 목사가 다소 억울한 면이 있지만 수용한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나는 그분들과 대화하면서 상당수의 기독인들이 전병욱 목사 사건의 실체를 이렇게 알고 있겠구나 싶었다. 인터넷에 올라오는 글들과 내가 개설한 카페에 누리꾼들이 올리는 글을 보면, 안마 정도의 성추행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았다. 심지어 인터넷상에는 신천지 등 이단이 침투해 사건이 꼬인 것이라는 등 피해자가 들으면 두 번 상처를 줄 말들이 서슴없이 나오고 있다. 그 가운데 전 목사는 오히려 별 거 아닌 일로 그 큰 교회를 사임한 인물이 되어가고 있다.

전병욱 목사 사건, 유야무야 넘어가서는 안 돼 

▲ 홈페이지 갈무리 ⓒ 홍대새교회
우리나라에서 학교 교사가 성추행을 했다면 회개, 사죄, 보상 정도가 아니라 교단에서 떠나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대부분의 해외 교단에서 목회자가 성적 문제를 일으키면 당연히 회개, 사죄, 보상, 법적 처벌 등을 받고 모든 과정을 성실히 밟았더라도 목사직으로 복귀하지 못하게 된다. 목사직이 더 큰 도덕과 윤리를 요구받는 것은 상식이다.

나는 전병욱 목사 사건이 한국 교회에서 그가 차지했던 위상만큼 더 분명하게 처리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문제가 흐지부지 지나간다는 것은 결국 한국교회의 영적·도덕적 현실이 암담하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덧붙이는 글 | 이진오 기자는 인천 더함공동체교회 목사이자 교회2.0목회자운동 실행위원입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네이버에 개설한 '전병욱 목사! 진실을 공개합니다'(http://cafe.naver.com/antijeon)를 참조하시면 됩니다.

 이진오 (staf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