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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8월 30일 목요일

“파업 기자들 만든 ‘시사기획 창’, 공정했겠나”


이글은 미디어스 2012-08-29일자 기사 '“파업 기자들 만든 ‘시사기획 창’, 공정했겠나”'를 퍼왓습니다.
심의위 여당위원들, 법정제재 주장…제작자, 노조 보다 사측 분량 많아

KBS (시사기획 창) ‘2012 노동자의 삶’ 제작자들이 방통심의위에 출석해 MBC의 편향보도 주장에 대해 “정보량을 비교하면 사측 입장이 더 많았다”, “심의규정을 100% 준수했다”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MBC 사측 인터뷰가 빠진 이유에 대해서도 “MBC 약속 불행이행 때문”이라며 “MBC가 반론권을 포기하고 나중에 문제제기한 것은 언론활동을 위축시키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날 여당 추천 위원들은 해당 프로그램에 대해 객관성·공정성 위반을 지적하며 재허가시 감점대상인 법정제재를 의견을 밝혀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권혁부 방송심의소위원장은 MBC노조와 같은 이유로 파업을 했던 KBS 기자들이 제작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애초 공정성을 기대할 수 없었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 7월 10일 방영된 KBS '시사기획 창' 캡처

KBS (시사기획 창) 제작자, “심의규정 100% 준수했다”

29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심의소위(위원장 권혁부)에 출석한 KBS 제작자들은 “MBC 사측이 취재·인터뷰에 응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진숙 기획홍보본부장이 케이블에 나온 프로그램을 보고 사측의 입장을 이해하고 있었고 내레이션을 통해 충분히 전달했다”고 ‘문제없음’을 주장했다.
실제 해당 프로그램에서는 ‘불법·정치파업이며 상습 파업의 고리를 끊겠다’, ‘노조가 사장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는 사측의 주장이 포함됐다. 노조 측의 정영하 위원장 인터뷰 시간보다 사측의 입장을 전달한 내레이션 분량이 더 많았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KBS (시사기획 창) 제작자들은 “통상적으로 인터뷰를 거부하는 경우, 자료까지 찾아서 그들의 입장을 반영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면서 “특히, 김재철 사장 개인에 대한 비리 의혹은 일부러 프로그램에서 배제했으며 노조 측의 주장에 대해서도 가치 판단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다른 언론사가 대상이었기 때문에 공정성이나 객관성 부분을 제작·기획 단계부터 신경 썼다”며 “심의규정을 100% 준수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MBC 측으로부터 제재 요청이 들어왔다고 들었을 때 당황했다”면서 “파업을 다루는 것 자체가 불편할 수 있겠지만 (우리가) MBC 입장이었다면 제재요청까지는 안 갔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여당 추천 심의위원, “김재철 사장이 낙하산이라는 게 입증됐냐…균형성 잃어”

그러나 이날 여당 추천 심의위원들은 KBS (시사기획 창)에 대해 시종일관 “균형성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권혁부 위원장은 “KBS (시사기획 창) ‘2012 노동자의 삶’ 편과 관련해 쌍용자동차, 홍대파견근로자, 화물연대, 재능교육 학습지 등 노조입장만 대변하는 일방적인 프로그램이더라”며 기획의도 자체에 의문을 제기했다.
권혁부 위원장은 “MBC 파업은 공정방송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게 주된 이유인데 KBS도 같은 이유로 파업을 했다. 그런데 KBS 사례는 왜 뺐느냐”며 “또한 해당 편을 제작한 기자들도 KBS 파업에 참여했었다. 그들에게 공정성을 기대할 수 있었겠느냐”고 물었다.
권혁부 위원장은 “노조위원장 인터뷰 내용 중 ‘낙하산이 와서 방송을 완전히 망가뜨렸다’는 문구가 있는데, 김재철 사장이 낙하산이라는 입증이 있느냐”고 지적했다. 김재철 사장이 수갑을 찬 피켓을 들고 있는 노조원들의 피켓시위 화면이 포함된 것에 대해서도 “이를 여과 없이 전달한 방송사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KBS (시사기획 창) 제작자들은 “팀장과 부장, 국장까지 데스킹을 거쳤고 자체 심의실에서도 사전에 스크린을 했다”며 “파업에 참여했던 3명의 기자들이 만들었다고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 김재철 사장의 수갑 그림 피켓 삽입과 관련해서도 “노조원들 모두 그 피켓을 들고 있었다”면서 “해당 그림에 포커스를 맞추거나 클로즈업된 영상을 쓰는 등 부각시키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또 다른 여당추천 엄광석 위원은 보도교양특별위원 9명 중 5명이 ‘문제있음’ 의견을 밝힌 것을 근거로 “균형성에서 미흡했다”고 주장했다. MBC 측이 인터뷰를 거절한 부분에 대해서도 “충분하지 않았다면 취재를 더 했어야 한다”고 밝혔다. 박성희 위원도 “전체 프로그램 자체가 형식적 균형을 상실했다”고 평가했다.
KBS (시사기획 창) ‘2012 노동자의 삶’에 대해 정부여당 추천 권혁부 위원장과 엄광석 위원은 ‘주의’라는 법정제재를 요청, 박성희 위원은 행정제재인 ‘권고’를 주장했다.
반면, 야당추천 장낙인 위원은 “취재하는 과정에서 사측 입장을 취재하려는 노력을 많이 했다”, “다른 자료들을 통해 사측 입장을 반영했다”며 ‘문제없음’ 의견을 밝혔다. 해당 안건은 방송심의소위에서 제재수위에 대한 위원들 간 입장이 갈리면서 전체회의에 회부됐다.

권순택 기자  |  nanan@mediaus.co.kr

2012년 8월 21일 화요일

제작자 동의없이 독도 호랑이조형물 철거...이명박 독도 표지석 세워


이글은 위키프레스 2012-08-20일자 기사 '제작자 동의없이 독도 호랑이조형물 철거...이명박 독도 표지석 세워'를 퍼왔습니다.



독도에 이명박 대통령의 이름과 친필 글자가 새겨진 '독도 표지석'이 세워지면서, 제작자 동의없이 기존 호랑이 조형물 일부를 훼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해당 작가는 강하게 반발하고 네티즌들이 비판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상북도가 독도의 동도 망양대에 독도 표지석을 세운 19일, 인터넷 포털 다음 아고라 이슈청원 게시판에는 독도 망양대 주변 조형물의 원 제작자였던 조각가 홍민석(44)씨가 "독도 국기게양대 비석을 제외한 제 작품을 철거해주세요"라는 글을 올렸다.

홍씨는 "호랑이 조형물은 물론이고 태극문양의 게양대 바닥 모두 내가 직접 정성들여 만든 하나의 작품"이라며 "독도 표지석을 반대하지는 않겠지만, 제 작품으로 인정되는 부분은 모두 철거해 달라"고 요구했다. 철거 요청 이유로 그는 "로댕의 조각 '생각하는 사람'의 팔을 하나 자르고 이름까지 적어서 다른 것을 꽂아넣은 것과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홍씨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작가한테는 알리지도 않고 철거한 뒤 대통령의 이름이 새겨진 표지석을 세운 것은 너무한 것 아니냐"며 "조각가로서 정말 굴욕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홍씨의 입장이 온라인을 통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서명운동에 동참하며 비판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이다. 네티즌들은 "아무래 대통령 친필 표지석이라고 해도 제작자의 동의도 없이 무단으로 처리한 것은 상식에 맞지 않는 처사"라며 강하게 성토하고 있다.

경북도와 울릉군은 2010년 12월 예산 8500만원을 들여 독도 동도 망양대에 게양대 3개를 만드는 '독도 국기게양대 설치 공사'를 시작했다. 이 때 홍씨는 게양대의 태극 무늬 바닥과 호랑이 조형물을 하나로 엮는 디자인으로 응모했고, 이에 제작자로 선정돼 이 작품을 만들게 됐다.

한편 경북도 관계자는 홍씨의 반발에 "이런 문제가 생길 줄은 몰랐다"고 당혹해하며 "조만간 제작자와 만나 대화로 문제를 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지만 (redpill@wikipress.co.kr) 기자

2012년 7월 8일 일요일

음악 한 곡에 12원, 우리가 거지인가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7-07일자 기사 '음악 한 곡에 12원, 우리가 거지인가'를 퍼왔습니다.
[서정민갑의 뮤직코드] 음악인들, MP3 저가 덤핑판매에 맞서다

음악인들이 뭉쳤다. 가수들만이 아니다. 작사 작곡가와 제작자, 힙합 뮤지션, 인디 뮤지션까지 모였다. 김형석, 김도훈, 박근태, 윤일상, 조영수 등이 포함되어 있는 국내 젊은 작사 작곡가들의 모임 하이노트(회장 MGR)와 인디 레이블 제작자들의 모임인 한국독립음악제작자협회(회장 김민규), 파스텔 뮤직과 플럭서스 등 중견 레이블 모임인 한국레이블산업협회(회장 김병찬), 홍대 앞 레이블들의 연대 모임인 서교음악자치회(회장 기명신), JYP와 SM, YG등이 소속된 KMP홀딩스(대표 김창환) 등과 한국힙합뮤지션연합, 유데이페스티벌 등 인디와 오버를 가리지 않고 수많은 제작자와 음악인이 음악생산자연대라는 이름으로 뭉쳤다.
음악 산업의 고질적인 병폐 때문이다. 바로 음악 산업을 기형화시키고, 독점화시킨 저가 덤핑 판매와 무제한 정액제 서비스 때문이다. 1990년대 말까지만 해도 테이프와 CD, LP로 음악을 듣던 방식은 음악 파일 제작 기술과 인터넷, 전자 기기의 발전으로 인해 급격하게 음원 중심으로 옮겨 갔다. 당시 급격한 변화의 혼란기를 선점한 것은 소리바다로 대표되는 P2P서비스였다.
P2P서비스는 개인이 소유한 음원들을 공유한다는 새로운 발상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음악시장을 완전히 무력화 시켜버리는 초대형 악재로 작용했다. 음악은 사서 듣는 것이 아니라 누구든 쉽게 구할 수 있는 물건이 되어 버렸다. P2P에 길들여진 음악 소비자들을 되돌리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초저가 상품을 내놓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동통신사들이 발빠르게 초저가 상품을 내놓으며 음악 소비자들은 다시 합법적인 시장으로 돌아왔고 대중음악 시장의 규모는 꾸준히 성장했다. 하지만 초저가 상품에 길들여진 소비자들은 음악을 값싸게 살 수 있는 떨이 상품 정도로 여기게 되고 말았다. 또한 초저가 상품의 수익 대부분을 이동통신사가 가져가는 구조가 굳어지면서 음악제작자와 창작자는 음악이 아무리 히트를 하더라도 수입으로 직결되지 않는 어이없는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다.



게다가 초저가 정액제 상품이 일반화 되면서 시장 자체도 더 이상 성장하지 않게 되고 말았다. 상품 가격이 오르지 않으니 아무리 많은 사람이 가입하더라도 시장이 커질 수가 없었다. 덕분에 노래가 아무리 많이 스트리밍 되고, 다운로드 되어도 받을 수 있는 금액은 한정되게 될 수밖에 없었다. 오히려 더 많이 스트리밍 되고, 더 많이 다운로드 될수록 곡당 가격은 낮아질 수밖에 없었다. 이 와중에 성장한 것은 초저가 음악 상품과 이동 통신을 연결한 이동 통신 서비스 업체였다.
그래서 결국 음악인들은 무제한 스트리밍 서비스와 월정액묶음할인 덤핑 다운로드 서비스를 철폐하라고 요구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이제는 정액제에서 종량제로 바꿔야 하고, 불공정한 수익률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하게 된 것이다. 지금 음악생산자연대라는 이름으로 뭉친 음악인들은 음악생산자연대라는 이름으로 뭉치기 이전인 지난 달 21일 문화부에 '음악3단체 전송사용료 징수규정 단일(안)에 대한 음악제작자 관련단체 공동의견서'를 제출했고 다음 날인 22일부터 5일간 1인 시위까지 진행했다.
그리고 그 와중에 한국음악저작권협회ㆍ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ㆍ한국음원제작자협회 등 음악신탁 3단체가 제출한 온라인 음악 전송에 대한 사용료 징수규정에 대한 개정 요청이 문화부에 의해 승인되었다. 지난 8일 한국음악저작권협회ㆍ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ㆍ한국음원제작자협회 등 음악신탁 3단체가 제출한 온라인 음악 전송에 대한 사용료 징수규정은 전면 종량제 시행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는데 이 내용을 문화부가 바꿔서 직권 승인ㆍ발표한 것이다.
문화부가 발표한 새로운 징수규정에서는 종량제가 도입되고, 할인율이 차등화 되었다. 사용료는 스트리밍 12원, 다운로드 600원이며, 세 권리 단체가 가져가는 몫은 스트리밍은 곡당 7.2원, 다운로드는 360원이다. 하지만 정액제 서비스가 여전히 가능하도록 100곡 이상 다운로드 묶음 상품의 경우 최대 75%를 할인할 수 있게 했고, 권리자 몫을 곡당 90원으로 낮췄다.
스트리밍 상품의 경우에도 무제한 정액제(월 3000원)는 계속 유지된다. 그밖에 다운로드와 스트리밍 상품에 모두 `홀드백' 규정이 신설된 것이 눈에 띈다. 홀드백은 권리자가 일정기간 정액제 상품에 음원 공급을 유예하는 규정으로서 이 기간 동안에는 단품으로만 판매가 가능한 제도이다.
문화부가 내놓은 개정안에 일부 긍정적인 측면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할인율이 적용되어 현재의 정액제와 유사한 상품이 계속 유지된다면 지금과 같은 문제는 결코 해결될 수 없을 것이다. 문화부에서는 종량제가 시행된다면 소비자들이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 너무 높아진다고 말하지만 지금처럼 뮤지션들과 제작자들이 제대로 된 댓가를 받지 못하는 구조가 계속 유지된다면 결국 그 피해는 소비자와 음악 팬들에게 고스란히 되돌아올 수밖에 없다.
음악을 무차별적으로 많이 듣는 것이 좋을 수도 있지만 오히려 그것보다는 자신이 좋아하고 듣고 싶은 음악을 골라서 적절한 비용을 지불하고 듣는 것이 좀 더 신중하고 다양한 음악 선택과 소비를 하게 하며, 뮤지션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음악을 할 수 있게 만들 수 있는 것이다. 결국 이 문제는 더 좋은 음악 환경을 만드느냐, 아니면 지금처럼 불공정하고 불합리한 음악 환경을 그대로 유지하느냐의 문제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은 음악 환경을 만들기 위해 음악생산자연대는 7월 10일 화요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과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을 연다. ‘Stop Dumping Music !’이라는 슬로건 아래 오후 2시부터 4시까지는 세종홀에서 공청회를 개최하고, 오후 4시부터는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문화 행사를 진행한다. 지금까지 음악인들이 정치적인 문제나 음악적인 문제로 의견을 발표한 적은 많았지만 이렇게 신과 역할을 망라해서 행동한 적은 거의 없었다.
그만큼 심각하고, 절박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온라인 음악시장에서 덤핑 처리되는 음원의 문제뿐만 아니라 빠르게 변하고 있는 디지털 음악 환경에 맞는 조치들도 절실하다. 또한 이동통신사에게 과도하게 책정된 분배율의 문제, 저작권 단체와 제작자․창작자의 분배 문제, 제작자와 창작자의 계약 문제 등 음악계에 산적한 문제는 수두룩하다. 음악인들의 행동이 여기서 멈추지 말아야 할 이유이며, 음악팬들의 꾸준한 관심이 절실한 이유이다.

서정민갑·대중음악의견가 | media@mediatoday.co.kr  

2012년 6월 25일 월요일

<돌발영상> 전 제작자, 임장혁의 수난사


이글은 미디어스 2012-06-24일자 기사 ' 전 제작자, 임장혁의 수난사'를 퍼왔습니다.
[인터뷰] 2008년 이후 징계만 4차례 … 임장혁 YTN 기자

한 때, (돌발영상)은 YTN의 내로라하는 프로그램이었다. 기존 언론이 전하지 않은 짜투리 영상에 해학과 풍자를 더한 (돌발영상)의 날카로움에 시청자들은 환호했다. 특히, 이명박 정권 들어선 직후 (돌발영상)의 역할은 톡톡히 빛났다. 다수의 언론이 사회 현안에 입과 눈, 그리고 귀를 닫은 채 침묵을 시작하던 그 무렵, (돌발영상)은 사회 곳곳을 날카롭게 찔렀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천성관 당시 검찰총장 낙마, 언론관련법 재투표와 대리투표, 4대강과 쌍용자동차 등 성역 없는 아이템으로 사회 곳곳을 날카롭게 찔렀다. 물론, 이명박 대통령도 비판에서 제외되지는 않았다.     (돌발영상)의 화려했던 시기, 그 중심에는 임장혁 기자가 있었다. 그는 (돌발영상)을 처음 만든 노종면 해직기자에 이어 2004년 10월 경 부터 4년 반 동안 제작을 담당했다. 그 공을 인정받아 지난 2007년 말 회사로부터 ‘YTN 대상’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008년 여름, ‘구본홍 반대 투쟁’이 본격화 되면서 (돌발영상) 제작자의 수난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잘나가던 PD로, 제작자로 인정받던 그는 정직 6개월을 비롯한 징계를 잇달아 당했고, 회사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그가 징계, 고소 등으로 인해 (돌발영상) 제작 일선에서 물러나 있는 지금도 방송은 계속되고 있지만 과거의 날카로움을 그리워하는 이들은 여전히 많다.
(미디어스)는 21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 YTN타워 15층 노조 사무실에서 만난 임장혁 기자를 만났다. 그는 최근 회사로부터 정직 4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불법파업 주도 △업무복귀명령 거부 △불법점거농성을 통한 업무방해가 정직 4개월의 이유였다. 현재 YTN노조가 부분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파업은 임금 및 단체협상 결렬에 따른 합법파업이다. 하지만 회사 쪽은 투쟁 과정에서 사장 퇴진, 해직자 복직을 언급했다는 이유로 ‘불법파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 <돌발영상>을 제작하던 2007년 당시의 임장혁 기자

이번 정직 4개월을 포함해 모두 4번의 징계를 받았다. 그 동안의 징계 이력을 말하면?
= 2008년 10월, 6명이 해고될 때 정직 6개월을 받았다. 그리고 6개월 끝나고 복귀해서 두세 달 있다가 에서 쌍용자동차 관련 아이템을 했는데 ‘악의적으로 제작했다’는 이유로 대기발령 2개월을 받았다. 이후 사회부로 복귀하자마자 인사위원회에서 지난 1년간 해사 행위를 이유로 정직 2개월을 받았다. 이번 파업 들어가면서는 정직 4개월을 받았다. ‘구본홍 반대 투쟁’ 때 회사가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해 법원에서 벌금 5백만 원을 받기도 했다.  
유독 임장혁 기자에 대한 징계가 집중됐다. 회사에서 특히 임장혁을 미워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을 거 같은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 (나에 대한 징계) 배후에는 징계를 하는 회사 내 당사자들도 의지도 있거니와 정치적인 이유도 있다고 본다. 총리실 불법사찰 문건에서 드러났듯, 문건은 낙하산 사장 반대를 하고 공정방송 사수 주장했던 사람들을 좌편향 세력으로 규정한다. 문건은 내 이름을 적시해가면서 ‘임장혁 제작자를 대기발령 시키는 등 좌편향 세력들을 조치, 정권에 대한 충성심이 돋보이니 배석규 사장 직무대행 체제를 종식시키고 정식 사장으로 임명해야 한다’는 부분이 포함돼 있다. 그게 가장 큰 이유인 것 같다. 정권, 청와대에서 좌편향 세력으로 인식하고 있는 기자들을 탄압해야 자기들 위치가 인정받게 되는 거니까… 조직의 안정이나 화합, 발전 이런 것과는 무관한 정권의 목줄을 맨 사람들의 그런 조처이다.

▲ 임장혁 기자 ⓒ미디어스
해직자 못지않게 징계를 많이 당했다. 개인적으로 이런 부분이 상처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괜찮으신가?
= 주변에서 농담으로 ‘해직자 보다 더 하다’고 이야기하는데 해직과 정직을 비교했을 때 하늘과 땅 차이이다. 해직의 횟수는 한 번 이지만, 해직이라는 징계는 하루하루를 하나의 횟수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 해직은 4년 내내 하루도 빠짐없이 1300회 정도의 고통이 가해진 거고, 정직은 3~4번 가해졌을 뿐이기에 차마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다. 이런 생각이 옳은 생각은 아니라고 보는데 징계를 당하면 당할수록 해직 당한 동료들을 볼 때 조금은 덜 미안해지는 생각이 무의식적으로 든다. ‘나도 그만큼 하고 있다’라는 걸 보여주는 것 같은 착각이 들어서. 사실 이게 슬픈 현실이다.
수차례의 징계를 지켜보는 가족들의 마음도 편하지 않을 거 같다. 괜찮나?
= 가족들 가운데 아내 빼고는 거의 잘 모른다. 아내는 힘들어한다. 나는 오히려 고마운 게 힘들면서 내색을 안 하는 게 아니라 ‘어떡하냐’며 같이 많이 걱정한다. 속으로만 걱정하는 것 보다 오히려 대놓고 걱정하는 게 나은 거 같다.
“ (돌발영상)제작 당시, 이런 사태 맞게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 해”
임장혁 기자하면 (돌발영상)을 빼놓을 수가 없다. 당시 제작을 담당하고 있을 때만해도 이런 징계의 연속을 예상치 못했을 거 같다. 
= 실제로 그랬다. 영광이면서도 굉장히 부담을 갖고 시작했다. 제가 처음 시작한 게 아니라 노종면 선배가 시작한 일을 인수인계 받아서 한 것이었고, (돌발영상)이 각계로부터 호평 받던 시절이었다. 당시만 해도 향후 (돌발영상)으로 기자 생활에 있어 이런 사태를 맞게 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했다. 그래도 4년 반 동안 (돌발영상)을 제작하면서 주변에서 ‘그래도 괜찮다’는 평가를 받았고, 심지어 정직 6개월을 받기 직전인 2007년 12월에는 YTN이 주는 가장 큰 상인 ‘YTN 대상’도 받기도 했다. 그래놓고 몇 달 있다 2008년 10월 회사로부터 고소를 당하고, 해사 행위로 정직 6개월을 받았다.
요즘에도 (돌발영상)을 보나?
= 내가 하는 일이 공정방송추진위원장이라서 가끔 방송 모니터를 하기 위해 본다. 그런데 볼 때 마다 모욕을 당하는 듯한 느낌이다. 내가 아끼던 내 물건을 전혀 다른 사람이 막 함부로 대하는 느낌. 지금 제작자를 겨냥한 게 아니라 배석규를 겨냥한 말이다. 지금 제작자는 무슨 죄가 있겠나. 원하지 않는 자리일 테니.
지금도 (돌발영상) 제작을 하고 싶을 거 같다.

= 하고 싶다. 적성에 잘 맞았던 거 같다. 출입처 시스템이라든가 방송을 내보내는 과정이라든가 기사의 분량 등 그런 것들이 주는 한계가 있다. 자기가 판단하고 사실이라고 믿는 결과물을 제대로 충분히 전달하지 못한다는 그런 아쉬움이 항상 있었는데 (돌발영상) 할 때는 아주 재밌게 일하면서도 한계를 덜 느끼면서 많은 이야기를 시청자들에게 전달했던 것 같다. 기자로서 출입처를 나갈 때는 자괴감, 모자람, 아쉬움이 항상 있었는데 (돌발영상)을 할 때는 그런 것을 거의 느끼지 못했다.
만약 지금 돌발영상 제작을 계속 하고 있다면, 현재 사회 현안 가운데 어떤 아이템을 보도했을까?
= 대한민국의 여론 구조를 가장 망친 게 양비론이라고 생각한다. 개개인의 이해관계에서 구체적인 잘잘못을 따지는 게 오히려 사태 악화시킬 수 있지만 국가적, 사회적 현안에 대해서는 어느 쪽이 잘못했는지 하나씩 구체적으로 따지고 평가해야 사회가 발전한다. 그런데 한국사회의 오랜 정서는 ‘둘 다 똑같은 놈들’이라며 누가 더 잘했는지, 잘못했는지 따지는 걸 쩨쩨한 일로 평가한다. 이런 의식 구조를 악용해서 자기의 잘못을 이용하면 다른 쪽 잘못을 건드려 물타기 하는 양비론을 깨트리는 작업을 하고 싶다.
특히, 정치 기사들은 한 쪽 정치 세력이 잘못한 일을 보도하면서 항상 다른 쪽을 거론해야 한다. 전혀 같은 사안 아님에도 이쪽저쪽 대립구조로 가면서 균형 맞추려 하고. 그것이 정말 불공정한 보도라는거다. 지난 총선 때 김용민 발언과 정권의 불법사찰은 국가적, 사회적 해악으로 볼 때 비교 자체가 안 되는 사안이었다. 그런데 (언론은) 잘못된 양비론 구조로 대립각으로 몰고 갔고, 그것을 유권자들은 쉽게 받아들였다. (돌발영상)을 다시하게 된다면 특히 정치 뉴스에 대해서는 쟁점에 되는 사안의 구체적인 원인이 무엇이고 누가 반성하면 되는 문제인지를 지루하지 않게 제작하고 싶다.
이번 징계로 노조 집행부 3명이 정직을 받았다. 회사에서 징계를 강행한 것, 어떤 의미라고 보는가?
= 불법사찰로 태어난, 불법사찰로 사장 자리에 앉은 배석규와 그 추종세력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각 방송사 기자들이 들고 일어나는 상황의 목적은 다 비슷하겠지만 파업이라는 것을 떼놓고 봤을 때 YTN의 상황은 다르다. (임금 및 단체협상 결렬이기에) 누가 봐도 합법 파업이라고 판단이 된다. 회사 쪽이 해결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타협을 해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과거 구본홍씨가 갑자기 물러나게 된 배경을 보면, 당시 해고자 복직 문제로 노조와 대화를 시도했고 거의 타결을 목전에 둔 시점에서 ‘(구본홍이) 좌편향 세력과 손잡으려 한다’는 말들을 청와대에 보고한 게 일부 사내 간부 세력이다. 그렇게 해서 구본홍이 물러나고, 그와 정반대 조처로 사장 직무대행 시절에 수많은 노조 탄압을 자행해서 두 달 만에 사장이 된 게 배석규다.
“우리가 진짜 요구하는 것은 임금 인상이라 말하는데도 회사는 믿지 않아”

▲ 임장혁 기자가 지난 1월16일 낮 광화문 광장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미디어스
이번 파업에 대한 회사 입장은 강경하다. 불법파업, 정치파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 집회 현장 뿐 아니라 우리 파업의 의도를 가장 크게 드러내는 임금 및 단체협상 관련 협상장에서도 계속 이야기 한다. 우리가 진짜 요구하는 것은 임금 인상이라고 이야기 한다. 그런데도 회사는 믿지 않는다. 의심하기 보다 진짜 일부러 안 믿으려고 하는 것이다. 정권에서 불편하게 생각하는 결과물이 나올까봐. 노조는 아무리 ‘임금’ ‘임금’ 주장하면서 그렇게 속내를 보여주는데도 ‘아니다. 불법이다’ 하는 것이다.
이번 인사위원회 위원장이자 임금 교섭 회사 쪽 실무 대표를 맡고 있는 이에게 ‘파업의 목적과 종결 조건은 임금이다. 불법이라는 주장을 거두고 임금 협상을 해라. 임금 올리면 파업을 접겠다’고 하자, 그 사람이 ‘정말 조건이 그거냐’ 묻더라. 그래서 그렇다고 했는데 나흘 뒤 그 사람이 불법파업 이라며 정직 6개월 등 징계를 했다. 더 이상 뭘 말하겠나. 합법임을 말하는 현실적인 방법을 다 동원했는데도 믿지 않으려 한다.
회사에서는 ‘배석규 사장 퇴진’을 주장하기 때문에 불법이라고 말하고 있다.
= ‘배석규 사장 퇴진’은 파업에 들어가면서 내건 게 아니라 이미 배석규씨가 사장 직무대행이 되어서 회사 경쟁력과 방송 공정성의 근간이 되는 장치, 제도들을 한 순간에 무너트렸을 때부터 ‘배석규는 안 된다’는 주장을 해왔다. 근거가 없는 게 아니라 그 해 두 세 차례 사내 설문조사를 통해서도 ‘배석규 사장 반대, 연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고, 지속적으로 해왔다. 임금으로 인한 파업에 들어갔다고 해서 기존에 하던 주장을 하면 안 되나? 침묵해야 되나? 평소 하던 주장이 파업 기간에 오히려 더 분출된 것이다. 파업이 종결 되어도 ‘배석규 퇴진’은 계속 주장할 것이다.
그럼에도 노조는 예정대로 회사와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진행한다고 했다. 기대할 수 있나?
= 기대하기가 힘들다. 파업의 목적과 종결 조건을 분명히 이야기해도 애써서 안 믿으려고 징계를 하는 사람들인데 뭘 기대를 하나. 회사가 파업 사태를 해결할 의지가 없는 게 분명해졌지만 그래도 빨리 사태가 종결 되어서 조금은 덜 혼란스러웠으면 좋겠다는 구성원들의 바람도 있으니 최대한 할 수 있는 대로 노력하겠다. 
YTN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다. 2008년부터 시작해 현재 언론사 중 가장 길게 노사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곳인데 지금 솔직한 구성원들의 심경은 어떠한가?
= 노사갈등이라고 보는 표현은 안 맞는 거 같다. 정권의 언론장악 음모로 인한 촉발된 것이기에 노사갈등이 아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배석규 사장은) 정권의 불법사찰에 의해, 자기 욕심에 의해 정권과 결탁해 사장이 되었기에 진정한 사장이 될 수 없다. 정언유착 세력들과 언론 노동자들의 갈등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사태가 4년 지속되고, 임금 파업까지 돌입한 상황이기에 지친 사람들도 분명 있다. 파업 참가율이 50%에 불과하다. 그렇지만 나머지 50%는 노조에 반기를 들어서가 아니라 지쳤기 때문이다. 정권의 힘을 빌린 사용자 위치에 있는 사람이 얼마나 악용하는지를 봐왔기에 생활인으로서 두려웠을 것이다. 그런 마음이 크다고 생각한다.

▲ 임장혁 기자 ⓒ미디어스
YTN에 대한 불법사찰 말하지 않을 수가 없다. 정황이 상당함에도 최근 검찰이 발표한 불법사찰 관련 자료에는 YTN이 언급되지 않았다. 구성원으로서 어떠한가?
= 불법사찰의 큰 피해자이기도 하고 큰 사례로 들어난 게 YTN인데 (제대로) 들여다보지도 않았다. 오히려 일부 보수단체가 ‘전 정권에도 불법사찰이 있지 않았냐’고 고소한 것은 적극적으로 수사해서 같이 발표했다. 보수단체가 관련해 고소한 시점이 YTN노조가 불법사찰과 관련해 관련자들을 고소했던 시점과 비슷하다. (지난 4월, YTN노조는 배석규 사장을 비롯해 불법사찰을 주도했던 원충연 전 조사관과 통화한 내역이 확인된 간부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같은 날 YTN 간부들도 노조를 무고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검찰이 얼마나 편파적이냐면, 지난 2009년 8월 당시 배석규 직무대행이 (돌발영상) 제작자인 나를 대기발령 하면서 쌍용자동차 편을 ‘악의적으로 제작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나는 (돌발영상) 제작진의 명예가 크게 훼손됐다는 취지에서 배석규를 고소했다. 검찰이 직접 배석규를 조사 했는지, 안했는지도 모르지만 검찰은 한 달 여 만에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 (관련기사: ▷“돌발영상, 악의적으로 제작하지 않아”)
그런데 지난해 노조가 있는 사실을 토대로 회사가 준 자료를 바탕으로 경영분석을 한 성명을 발표했다. 평일골프에 대한 비판이었다. 그런데 벌금 3백만원을 받았다. 회사는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이라고 고소했는데, 나중에 검찰은 ‘사실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기소했다. 고소 취지까지 바꿔가면서 기소한 것이다. 검찰의 행태가 극히 편파적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현재 이와 관련한 재판이 진행 중이다.
덧붙이고 싶은 말이 있다면 뭐가 있을까?
= 돌이켜보면 배석규가 직무대행으로 온 지 며칠 되지 않았을 때 쌍용차 편을 문제 삼아 ‘악의적’이라며 대기발령 했던 것에 대해 당시에는 쌍용차라는 정권이 잘못한 일을 건드렸기에 정권에 잘 보이기 위한 목적 이런 걸로만 봤다. 그런데 지금 돌이켜 보면, 불법사찰 문건으로 비춰보면 핵심은 그거다. ‘BH 하명으로 구본홍을 날릴테니 누가 사장으로 적당한지 찾아봐 달라’는 것. 당시 (배석규는) 직무대행 때 왜 저러나 싶을 정도로 한꺼번에 일을 했다. 제작진 대기발령, 보도국장 직선제 폐지, 보도국장 교체, 앵커진 대폭 교체, 투쟁에 적극적으로 동참했던 노조원 지국 발령 등. 그리고 두 달 뒤 배석규는 공식 사장이 됐다.


송선영 기자  |  sincerely@media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