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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20일 월요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이 그립다”…1만명 노란풍선 가득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3-05-19일자 기사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이 그립다”…1만명 노란풍선 가득'을 퍼왔습니다.
[현장]4주기 추모문화제 서울광장 운집…정봉주 유시민 ‘힐링토크’

노무현 전 대통령의 4주기를 앞둔 19일 저녁,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는 시민 1만여명(경찰추산 3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문화제가 열렸다. 시민들은 신해철, 조관우, 이승환 등 가수들의 공연과 정봉주·유시민 전 의원의 ‘힐링 토크’ 등을 지켜보며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상징’이 된 노란 풍선과 노란색 바람개비가 서울광장을 장식한 가운데, 시민들은 이날 문화제에 앞서 서울광장을 가득 메웠다. 노란 티셔츠를 입거나 손수건을 손목 등에 차고 나온 시민들의 모습이 적지 않게 눈에 띄었고, 어린 자녀와 함께 광장을 찾은 시민들도 많았다.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으로 시작된 이날 추모문화제에는 문재인 의원, 한명숙 전 민주당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이병완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민주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 앞서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4시 경 서울광장을 찾았다가 ‘무슨 양심으로 추모식장에 나타났느냐’는 등 일부 시민의 항의를 받고 15분여만에 자리를 뜨기도 했다.

인사말에 나선 박원순 서울시장은 “세월이 흐를수록 그 분을 그리워하는 이유는 그 분이 꿈꾸는, 꿈꾸시던, 바라시는 세상이 안 왔기 때문”이라며 “반칙과 특권이 없는 세상, 사람 사는 세상이 왔나”라고 반문했다. 박 시장은 “앞으로 그 분이 꿈꾸던 세상을 우리가 함께 이뤄야 한다”고 말해 시민들의 박수를 받았다.  


▲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4주기를 앞두고 추모문화제가 열린 19일 저녁, 시민들이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을 가득 메웠다. ⓒ허완 기자

정봉주 유시민 전 의원은 20여분 동안 ‘힐링 토크’를 펼쳤다. 유시민 전 의원은 이 자리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일화를 소개했다. 유 전 의원은 “대통령님이 사석에서 자주 하시던 말 중에서 ‘정치의 목적이 뭐요?’하고 저한테 물어보신 적이 있다”며 “자문자답을 하셨는데, ‘정치의 목적은 보통사람들의 평범한 삶의 소박한 행복을 지켜주는 것’이라고 그렇게 말씀하셨다”고 소개해 참석한 시민들의 박수를 받았다.

정봉주 전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님 말씀 중에 늘 마음속에 있는 게 있다”며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라는 구절을 소개했다. 정 전 의원은 이어 “여기에 5만명쯤 왔다. 경찰 추산 3000명”이라고 농담을 던지며 “서울시청 광장이 떠나도록 그 분을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함성 한 번 불러주시기 바란다”고 제안했다. 이에 시민들은 정·유 전 의원의 선창에 이어 “노무현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그립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우리 잘 살겠습니다!”라며 함성을 질렀다. 


▲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4주기를 앞두고 추모문화제가 열린 19일 저녁, 시민들이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을 가득 메웠다. ⓒ허완 기자

정봉주 전 의원은 “잘 사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늘에 계신 노무현 대통령님도 기분 좋아하실 것”이라고 말했고, 유시민 전 의원은 “선거는 이기기도 하고 지기도 하는데 대한민국은 계속 앞으로 가고 있으니까 노무현 대통령님이 안 계셔도 사람 사는 세상은 꼭 만들자”고 말해 시민들의 박수와 함성을 이끌어 냈다. 

한편 정봉주 전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 하면 어떤 게 가장 먼저 생각나냐’는 유시민 전 의원의 질문에 “제가 잘못한 거 하나 하고, 국회의원을 시켜준 것”이라며 “제가 ‘탄돌이(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역풍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들을 가리키는 단어)’다. 노 전 대통령이 안 계셨으면 어떻게 저 같은 사람이 전국적인 국회의원이 됐겠나”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유 전 의원은 “요즘 저보고 ‘지는 해’라고 하는데 해가 지고 나면 다음날 또 뜨는 거 아시죠”라고 농을 던지기도 했다. 이에 정 전 의원은 “해가 지고 나면 12시간을 밝혀주는 ‘문(moon)’이 있잖아요”라고 재치 있게 응수해 시민들의 환호를 이끌어 냈다. 


▲ 시민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정봉주 전 의원. ⓒ허완 기자

추모공연 막바지, 무대에 오른 문재인 의원은 “강물이 바다를 포기하지 않듯, 노무현 전 대통령이 꿈꾼 ‘사람 사는 세상’은 내려놓을 수 없다”며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하고, 다함께 힘을 모아 5년 뒤에는 반드시 이루자”고 말했다. 문 의원은 “제가 그 꿈을 이루지 못해 송구스럽고, 특히 노 전 대통령께 정말 죄송스런 심정”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추모문화제의 마지막은 썸뮤지컬 오케스트라의 ‘노무현 레퀴엠’ 연주가 장식했다. 기일인 23일에는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일대에서 공식 추도식이 열릴 예정이다. 


허완 기자 | nina@mediatoday.co.kr  

2013년 5월 2일 목요일

군데 군데 빈자리...열기 식은 노동절 집회


이글은 오마이뉴스 2013-05-01일자 기사 '군데 군데 빈자리...열기 식은 노동절 집회'를 퍼왔습니다.
[현장] 서울광장 노동절 대회...경찰-참가자 일부 충돌, 최루액 등장
▲ "선언하라 권리를! 외쳐라 평등세상을!" 123주년 세계노동절 1일 오후 서울시청앞 서울광장에서 민주노총 주최 '비정규직 정규직화·노동기본권 보장·사회공공성 쟁취를 위한 제123주년 세계노동절 기념대회'가 열리고 있다. ⓒ 권우성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3개의 철탑이 세워졌다. 철탑에는 펼침막이 펴졌다. 흰 색 천에 검은색 글씨로 쓴 '정리해고 철회해라', '비정규직철폐하라'는 글귀였다. 철탑 아래에 깃발을 든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그리고 함께 '투쟁'을 외쳤다. 1일, 123년을 맞은 세계 노동절 대회의 마무리 행사였다.

이 세 철탑은 쌍용차 평택 공장 앞 철탑, 울산 현대차 공장 앞 철탑, 그리고 혜화동성당 종탑을 상징한다. 쌍용차 평택 공장 앞 철탑에는 163일째 복기성 비정규직지회 수석부지회장 과 한상균 전 지부장이, 현대차 울산 공장 앞 철탑에는 197일째 최병승·천의봉 현대차 비정규직지부 조합원이, 혜화동성당 종탑에는 85일째 오수영·여민희 재능교육지부 조합원이 농성하고 있다. 1만 5천 볼트의 전류가 흐르는 철탑에 노동자들이 오르고 24명의 노동자와 그의 가족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도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박근혜 정부, 노동 배제 넘어 노동 무시"
▲ "선언하라 권리를! 외쳐라 평등세상을!" 123주년 세계노동절 1일 오후 서울시청앞 서울광장에서 민주노총 주최로 열린 '비정규직 정규직화·노동기본권 보장·사회공공성 쟁취를 위한 제123주년 세계노동절 기념대회'에 참석한 노동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권우성


막막한 노동자들의 현실을 담아 민주노총은 '선언하라 권리를! 외쳐라 평등세상을'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이날 오후 3시 서울광장에서 '123주년 세계 노동절 기념대회'를 열었다. 

민주노총은 이날 대회에서 '노동자 권리선언'을 발표했다. 권리선언에는 ▲단결하여 투쟁할 권리 ▲정리해고·비정규직 없는 세상에서 살 권리 ▲정의로운 분배를 보장받을 권리 ▲죽지 않고 건강하게 일할 권리 ▲더불어 평화롭게 살 권리가 담겨 있다. 또 노동자뿐만 아니라 청소년노동자와 성소수자, 장애인, 철거민의 노동권리 연대선언도 함께 발표했다.

양성윤 민주노총 비대위원장은 대회사에서 "박근혜 정권은 '노동 배제'를 넘어 '노동 무시'로 일관하고 있다"며 "세계 역사와 우리 헌법이 보장하는 노동 3권은 우리의 권리이자 노동자의 의무"라고 밝혔다. 이어 "모든 차별에 저항하고 사회와 역사의 주체로서 단결하고 투쟁하자"고 덧붙였다.

이날 대회에 앞서 민주노총 조합원 5000여 명은 오후 2시부터 서울역 광장에서 집결해 서울광장까지 행진했다. 풍물패를 앞세운 이들은 "비정규직 철폐하라", "진주의료원을 지켜내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서울광장에 이미 집결해 있던 이들과 함께 경찰 추산 9000여 명(주최측 1만 5000명)이 참가한 노동절 대회가 시작됐다.

대회에는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과 오종렬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 이광석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등 시민단체 원로를 비롯해 이상규·김미희·김재연 통합진보당 의원, 심상정·박원석 진보정의당 의원 등도 참석했다.

매년 열리는 노동절 대회가 지도부 없이 진행되기는 처음 있는 일이다. 민주노총은 지난 23일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위원장과 사무총장 선출에 실패하면서 가장 중요한 행사인 노동절 대회를 위원장 없이 치르게 됐다.

이같은 혼란은 대회 분위기에 반영됐다. 대회가 시작될 때에는 경찰 추산 9000여 명(주최측 1만명)에 이르렀지만 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자리를 비우는 이들이 늘어났다. 대회가 끝날 때에는 경찰 추산 5000여 명이 서울광장에 남았다. 또 참가자들의 함성은 무대에 선 사회자의 마이크 음성보다 작았다. '노동자 다 죽이는 비정규직 철폐하라, '노동기본권 쟁취하고 민주노조 사수하자', '정리해고 철폐하고 현장으로 돌아가자'고 구호를 외쳤지만 집회 참가자들의 목소리는 낮았다.

이런 분위기와 달리 민주노총 산별 연맹들은 대회에서 각종 현안을 알리는 데 힘썼다. 10여 명의 보건의료노조 조합원들은 진주의료원 폐업 반대 의미로 의사 가운과 환자복을 입고 서울광장에 집결했다. 휠체어 5대도 동원됐다. 사무금융노조 골든브릿지증권지부의 한 조합원은 회사측의 유상감자에 반대해 감자 모양의 행사복을 입고 나오기도 했다.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를 돕기 위한 'H-20000프로젝트'(2만개의 부품을 모아 쌍용자동차를 만들기 위한 후원 프로젝트)팀은 공장 작업복을 입고 후원금을 모았다.
▲ "분향소 가겠다는데 왜 막아" 1일 오후 서울시청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민주노총 주최 '제123주년 세계노동절 기념대회'에 참석했던 노동자들이 쌍용자동차 시민분향소가 설치된 도로 건너편 덕수궁 대한문앞으로 이동하는 것을 경찰이 저지하고 있다. ⓒ 권우성


▲ 노동절 참가자들에 최루액 1일 오후 서울시청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민주노총 주최 '제123주년 세계노동절 기념대회'에 참석했던 노동자들이 쌍용자동차 시민분향소가 설치된 도로 건너편 덕수궁 대한문앞으로 이동하려는 과정에서 이를 저지하는 경찰과 충돌했다. 경찰이 집회 참가자들을 향해 최루액을 쏘고 있다. ⓒ 권우성


▲ 최루액 난사 현장 지나는 어린이 1일 오후 서울시청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민주노총 주최 '제123주년 세계노동절 기념대회'에 참석했던 노동자들이 쌍용자동차 시민분향소가 설치된 도로 건너편 덕수궁 대한문앞으로 이동하려는 과정에서 이를 저지하는 경찰과 충돌해 경찰이 최루액을 뿌렸다. 충돌이 끝난 뒤 현장을 지나던 한 어머니가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 아이 입을 막고 있다. ⓒ 권우성


되살아난 명박산성? 경찰, 차벽으로 대한문 가는 길 봉쇄

대회가 마무리된 후 경찰과 참가자들이 충돌했다. 경찰이 서울광장에서 대한문으로 가는 길목을 30여 대의 경찰버스와 물대포차, 3미터 높이의 폴리스라인으로 차단해서다. 이로인해 을지로에서 플라자호텔을 지나 덕수궁 대한문으로 향하는 양방향 길이 통제됐다. 시민들은 대한문 앞 쌍용차 희생자 분향소를 방문할 예정이었다. 대한문 앞에도 방패를 든 경찰들이 배치돼 시민들의 접근을 막았다. 경찰은 서울광장에만 38개 중대, 2200여 명의 병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경찰이 접근을 막은 이유는 시민들의 대한문 진입이 도로 통행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였다. 경찰은 시민들에게 "불법 도로 점거 행위를 중단하고 즉각 해산하라"고 요구했고 시민들은 경찰 차벽을 두고 "명박산성 대신, 근혜 산성이냐", "폭력경찰 물러나라", "분향소를 지켜내자"며 저항했다.

경찰은 저항이 강해지자 시민들에게 최루액을 뿌렸다. 얼굴에 최루액을 맞은 시민들은 고통을 호소했다. 특히 취재진과 시민 구분 없이 무분별하게 최루액을 쏘면서 취재진들도 경찰에게 강하게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시민 한 명은 경찰을 폭행한 혐의(공무집행방해)로 경찰에 연행됐다. 시민들은 1시간 30분 가량 경찰과 대치하다 오후 6시 30분경 자진 해산했다.
▲ 경찰 겹겹이 에워싼 대한문 광장 민주노총 주최 '제123주년 세계노동절 기념대회'가 1일 오후 서울시청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가운데, 쌍용자동차 시민분향소가 설치된 도로 건너편 덕수궁 대한문앞 광장을 경찰병력이 겹겹이 에워싸 노동자들 접근을 막고 있다. ⓒ 권우성


▲ 계엄령 내린 듯 삼엄한 대한문앞 민주노총 주최 '제123주년 세계노동절 기념대회'가 1일 오후 서울시청앞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가운데, 도로 건너편 덕수궁 대한문앞 쌍용자동차 시민분향소 주위에 경찰병력이 겹겹이 배치되어 삼엄한 경비를 펼치고 있다. 중구청이 강제철거한 천막분향소 자리에는 화단이 설치되어 있고, 경찰이 겹겹이 둘러싸서 보호하고 있다. ⓒ 권우성


▲ 경찰 겹겹이 에워싼 쌍용차 분향소 찾은 수녀들 민주노총 주최 '제123주년 세계노동절 기념대회'가 1일 오후 서울시청앞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가운데, 도로 건너편 덕수궁 대한문앞 쌍용자동차 시민분향소 주위에 경찰병력이 겹겹이 배치되어 삼엄한 경비를 펼치고 있다. 분향소를 찾은 수녀들이 헌화를 마친 뒤 기도를 하고 있다. ⓒ 권우성


▲ 경찰 '철통 보호' 받는 대한문앞 화단 민주노총 주최 '제123주년 세계노동절 기념대회'가 1일 오후 서울시청앞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가운데, 도로 건너편 덕수궁 대한문앞 쌍용자동차 시민분향소 주위에 경찰병력이 겹겹이 배치되어 삼엄한 경비를 펼치고 있다. 중구청이 강제철거한 천막분향소 자리에는 화단이 설치되어 있고, 경찰이 겹겹이 둘러싸서 보호하고 있다. ⓒ 권우성


▲ 경찰 '철통 보호' 받는 대한문앞 화단 민주노총 주최 '제123주년 세계노동절 기념대회'가 1일 오후 서울시청앞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가운데, 도로 건너편 덕수궁 대한문앞 쌍용자동차 시민분향소 주위에 경찰병력이 겹겹이 배치되어 삼엄한 경비를 펼치고 있다. 중구청이 강제철거한 천막분향소 자리에는 화단이 설치되어 있고, 경찰이 겹겹이 둘러싸서 보호하고 있다. ⓒ 권우성


강민수(cominsoo)

2012년 11월 13일 화요일

밤 12시에도 ‘□□시간’ 연장 청원 받는다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11-12일자 기사 '밤 12시에도 ‘□□시간’ 연장 청원 받는다'를 퍼왔습니다.
공동행동, 서울광장에 ‘24시간 국민접수대’ 설치… 17일 유권자 총궐기 촛불집회 예고

투표 참정권 보장 국민청원 24시간 접수처가 설치됐다. '투표권 보장 공동행동'은 12일 오후 서울시청광장에서 '투표 참정권 보장 국민청원 24시간 접수처 발족'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청원운동에 돌입했다.

조성주 투표권보장2030공동행동 공동대표는 "언론은 매번 선거 때마다 젊은층 투표율이 낮다고 앞다퉈 기사를 썼지만 핵심 이유는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했다"며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이 가장 투표율이 낮은데 이 구간이 바로 젊은 세대 중 비정규직 비율이 가장 많은 구간"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2030세대 중 아르바이트로 연명하는 숫자가 늘어날수록 젊은 세대의 투표율이 떨어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며 "실제 요즘 청년들을 만나보면 투표 당일 일을 하는지 보고 투표를 결정하겠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투표를 할 수 있는지 없는지도 투표 전날이나 당일이 돼야 확인할 수 있는 청년들이 많다"고 우려했다.  

참여연대와 민주노총·한국진보연대·투표시간연장2030공동행동 등 노동·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투표권 보장 공동행동은 지난 1일 투표시간 연장과 유급휴일 지정을 요구하는 유권자 10만 명의 서명을 받아 국회에 입법청원했다. 이들은 "15일까지는 유권자들의 요구에 대해 정치권이 응답해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공동행동은 최근 10만 명의 추가 서명을 받았다.

2일 오후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린 투표권 보장 공동행동은 ‘투표참정권 보장 국민청원 24시간 접수처 발족’ 기자회견에서 갖고, 국민청원운동에 돌입했다. ⓒ조현미 기자

공동행동은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국회 행안위 위원장인 김태환 새누리당 의원에게 면담을 요구했으나 거부당했다. 이태호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15일 이전까지 10분이라도 시간을 내달라고 했지만 17일 이전까지 행안위 위원장이 시간을 낼 수 없을 것이라는 답변을 받았다"며 "이것이 바로 우리 국회의 모습이고, 행안위가 국민을 대하는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공동행동은 행안위 전체회의 방청조차 불허당했다.

투표권 보장 공동행동의 ‘투표참정권 보장 국민청원 24시간 접수처 발족’ 기자회견이 끝난 후 서기호 진보정의당 의원이 투표시간 연장을 요구하는 서명을 하고 있다. ⓒ조현미 기자

이날 서울시청광장에 '투표시간 연장 24시간 국민접수대'를 설치한 공동행동은 13일 전국동시다발 국회의원 사무실 앞 1인 시위와 온국민 '인증샷' 놀이를 벌인다. 14일 저녁에는 여의도에서 투표시간 연장 1박 2일 국민행동 돌입 촛불집회를 열고 15일에는 새누리당사 앞에서 투표시간 연장 입법촉구 2차 국민청원 기자회견을 가진 후 국회 인간띠잇기를 벌인다. 

15일까지도 국회에서 변화가 없을 경우 17일 저녁에는 서울시청광장에서 투표시간 연장 유권자 총궐기 집중촛불집회를 개최한다.

조현미 기자 | ssal@mediatoday.co.kr  

2012년 6월 11일 월요일

“25년 전 시민들의 염원… 참여 못했던 마음의 빚 갚고 싶었다”


이글은 경향신문 2012-06-11일자 기사 '“25년 전 시민들의 염원… 참여 못했던 마음의 빚 갚고 싶었다”'를 퍼왔습니다.

ㆍ‘610시민합창단’ 이두영·김무성씨

6월항쟁 25주년 기념행사가 열린 10일 서울광장은 25년 전 그날처럼 뜨거웠다. 태양이 내뿜는 열기와 민주주의에 대한 시민들의 염원이 어우러졌다. 이번 행사는 여느 기념식과 달랐다.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정성으로 마련된 무대가 행사의 대미를 장식했다. 

‘610시민합창단’ 공연은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다. 합창단에 자원한 이들의 갖가지 사연과 뒷얘기도 흥미롭다.

합창단원 이두영씨(45)는 25년 전 6월항쟁 당시엔 군복무 중이었다. 6월항쟁은 TV를 통해 어슴푸레하게 경험했다. 

자발적으로 참여한 시민들로 구성된 ‘610시민합창단’이 10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6월항쟁 25주년 국민행사’에서 공연하고 있다. | 홍도은 기자 hongdo@kyunghyang.com

이씨는 항쟁의 진정한 의미도 1991년 제대를 하고 나서야 알 수 있었다. 그는 “그때 그 시절의 함성과 열정에 동참하지 못한 걸 평생 한으로 여기며 살아왔다”면서 “초등학생인 두 아들에게 역사가 거꾸로 흘러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새겨주고 싶어 합창단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씨가 사회문제에 무관심한 것은 아니다. 그 당시는 대학생이 사회문제와 담을 쌓고 지내는 게 거의 불가능한 시절이었다. 그는 대학을 졸업하고 1993년부터 3년간 빈민운동단체에서 일했다.

하지만 시민단체 활동을 접은 뒤로는 사회문제와 일정한 거리를 두고 살았다. 집회에도 참가해본 적이 없다.

그는 “아이들, 아내와 함께 먹고사는 일에 급급했고 그것을 핑계로 삼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뭔가 빚을 진 느낌, 나는 덤으로 살고 있구나 하는 느낌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런 부채의식이 그를 610시민합창단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이씨는 자신의 행동이 역사를 이끌어간 ‘그들’의 용기에 비해 작고, 마음의 빚을 모두 털어버리기에도 부족하다는 것을 잘 안다. 

이씨는 “아내가 시민합창단을 하면서 언론과 인터뷰를 하지 말라고 했다”며 인터뷰를 극구 사양하기도 했다. 이씨는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그동안 꾸준히 활동하신 분들도 계시는데 이렇게 해도 되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합창단 참여를 계기로 아이들과 6월항쟁에 대해 얘기해볼 기회가 있었다고도 했다. 이씨는 “아이들에게 6·10항쟁에 대해 이야기해주면 마치 조선시대에나 있었던 이야기로 받아들이더라”고 말했다. 그는 “자라나는 세대들이 25년 전 이날이 우리나라 역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고민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합창단에서 베이스 파트를 맡은 김무성씨(41)는 6월항쟁 당시 부산에서 살았다. 그는 고등학교 1학년이었다. 김씨는 “당시 부산에서도 집회가 열리곤 했는데 나는 너무 어렸고, 학생 본분에 충실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주변의 말을 듣고 참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실 김씨는 6월항쟁보다는 1991년 명지대 강경대씨 사망 사건에 더 큰 부채의식을 갖고 있다. 사고 당시 김씨는 재수생 신분이었다. 김씨는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는 나이였지만 학원에 가야 한다며 집회에 참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학생 시절 연극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남들과 함께 집회에 참가한 적이 있지만 졸업 후엔 어떤 집회에도 나가본 적이 없다. 그가 시민합창단에 지원했다고 하자 주변에서는 “정치색이 있는 행사에 왜 참여하려 하느냐”며 뜨악한 반응을 보였다. 

김씨는 그들에게 “6·10항쟁은 보수·진보를 떠나 민주주의의 발전에 큰 역할을 했던 역사의 산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우리 사회는 사람이 살 만한 세상이 아니다”라면서 “6·10항쟁이 중요한 것은 시민들이 모여서 뭔가를 하면 세상이 바뀔 수 있다는 믿음을 줬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곽희양·김한솔 기자 huiyang@kyunghyang.com

2012년 5월 22일 화요일

박칼린도 못한 일...610명이 합창을?


이글은 오마이뉴스 2012-05-22일자 기사 '박칼린도 못한 일...610명이 합창을?'을 퍼왔습니다.
[인터뷰] 6월 항쟁 기념 합창단 지휘하는 작곡가 류형선씨

'87년 체제를 극복해야 한다.'

지난 1987년 '6월 민주항쟁'으로 달성된 '제도적 민주주의'를 뛰어넘어야 한다는 말이다. 이명박 정권에 들어 민주주의가 후퇴했다는 지적이 계속되면서 단순히 '대통령 직선제'가 아닌 민주주의 정신에 기초한 새로운 사회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를 품고 있다. 정치수사적 표현으로 모호하게 사용되기도 하지만, 이후 25년이 지난 지금 새로운 민주주의를 위한 논의가 필요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또 6월이 다가온다. 항쟁 이후 5번의 대통령선거를 치렀고 2번의 정권교체가 있었다. 그리고 올해 다시 대선이 있다. 즉 6월 항쟁 이후 25년 동안 우리는 5번의 민주주의 시험을 봤고 올 연말 그 6번째 시험이 기다리는 것이다. 이번 6월은 지난 시험의 오답들을 정리하고 다가오는 시험을 준비하는 날이 될 것이다.

그 의미를 더 깊이 담기 위해 그날의 현장인 서울 광장도 열린다. 다가올 시험의 결정적인 참고서가 될 박원순 시장이 광장을 열고 시민들이 자리를 채운다. 항쟁 기념일인 6월 10일 오후 6시 서울광장에서 610명의 시민합창단이 무대에서 서는 기념공연 '우리 승리하리라'가 바로 그것이다. '6월항쟁 25주년 행사 국민추진위원회'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에서 정은숙 성신여대 음대 석좌교수가 시민합창단 단장을 맡고 작곡가 류형선(48)씨가 지휘를 한다.

지난 18일 오후 서울 강북구 4·19기념탑 인근 식당에서 류씨를 만나 이번 합창공연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 '많은물소리'라는 합창단을 이끌고 있는 그는 지난 6월 항쟁 당시 군복무 중이었고 이후 복학한 대학에서 학생운동에 참여한 '항쟁세대'에 속한다. 이후 국악 바탕의 음악 활동으로 이름을 알렸고 음반프로듀서와 음악감독으로도 유명하다. 현재 서울대학교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그는 이번 공연을 "단순히 한 번의 이벤트가 아니라 6월이면 누구든 떠올리고 참여할 수 있는 행사로 만들고 싶다"며 "610명이라는 규모만 있는 합창이 아니라 예술적으로도 사람들의 가슴에 감동을 주는 무대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는 25일까지 계속되는 합창단원 모집에 참여를 부탁했다. 기존 합창단에서 단체로 참가할 수 있고 개별 참가자들도 가능하다.(관련내용 자세히 보기)

"이 시대의 모습에 미안함을 가지고 참여한다"

▲ '610 시민의 합창' 모집 포스터 ⓒ 최지용

류씨가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활동과 담을 쌓아오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직접적으로 어떤 특정한 의미가 강조되는 행사에 적극 나선 적은 많지 않았다. 대개는 음악인 차원에서 이뤄지는 사회참여에 머물러 있었다. 그 스스로도 이번 지휘를 맡은 것을 놓고 자신은 "외딴 섬"이라며 "평소 나 같으면 하겠다고 말하지 않았을 일"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기독교적이면서 우리 전통과 역사를 향한 감수성으로 채워진 음악들을 하던 그가 이런 행사의 지휘자로 나선 것은 "미안한 마음" 때문이라고 한다. 이명박 정권 이후 벌어진 민주주의 후퇴 상황에 앞선 세대로서 미안함을 느낀다는 것이다. 그것은 그의 후배 세대인 청년들과 자녀세대에 대한 미안함이기도 하고 민주주의 가치를 지키지 못한, 스스로를 향한 자책이기도 했다.

"지금 시대가 욕망의 대로를 질주하는 시대라고 하지 않나? 민주주의라는 가치가 어떻게 이렇게 어처구니없는 조롱을 받는 시대가 됐는지…. 그런 시대를 내가 멀쩡히 살아가고 있다는, 어떤 빚진 심정이 있었다. 그 빚을 조금이라도 탕감하고 싶은 마음으로 지휘를 하게 되는 거 같다. 많은 사람들이 저와 같은 맥락으로 참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는 "민주주의를 회복하는 거점"으로 6월 항쟁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87년 체제의 극복'이라는 말에도 "'약발'이 다 했다는 뜻"이라며 새로운 전환지점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단순히 지난 과거를 기념하는 게 아니라 어떠한 전기를 마련하기 위한 거점으로의 의미를 강조한 것이다.

"약발이 다 했다는 거 아닌가? 그런 의미에서 87년 체제 극복이라는 표현에 절대 공감한다. 4·19나 6월 항쟁과 같이 시민이 승리하는 보편적 경험이 그때처럼 전민항쟁으로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다. 이제는 사람과 사람을 묶는 매체가 너무나 다양화됐기 21세기 네트워킹 방식으로 새로운 승리를 하는 경험이 필요하다."

문제는 그러한 보편적 승리의 경험 이후의 선택이었다. 87년 항쟁 이후 치러진 대선에서 김영삼-김대중 후보 분리 등 여러 요인이 있긴 했지만 다시 한 번 군부독재의 인물이 당선된 것. 그 이후 정권교체를 이뤘지만 또 다시 뒤집어졌고 그 후로 민주주의 후퇴가 일어난 다는 점에서 승리의 경험 이후의 선택은 훨씬 중요하다. 류씨도 이 점을 강조했다.

그는 "아마 그 선택은 내가 살아 있는 동안에 마지막 선택이 되지 않을까"라며 "승리의 보편적 경험을 함께 만들어내는 주체로 참여하면서 다시 무엇을 선택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25년 만에 다시 부르는 (그날이 오면)

▲ '610 시민의 합창'을 지휘하게 된 작곡가 류형선씨. ⓒ 류형선

무엇보다 걱정이 되는 건 610명이나 되는 단원을 통솔하는 일이다. KBS 예능프로 (남자의 자격)에서 합창단 프로젝트가 두 차례 방송되며 합창이 주는 매력을 많은 사람들이 보았다. 개개인이 내는 목소리가 조화를 이루고 그러면서 목소리뿐 아니라 마음도 하나로 맞춰가는 게 합창의 매력이다. 프로그램을 본 사람은 알겠지만 대게 합창단의 인원은 적게는 30명에서 많게는 50~60명가량이다. 어떻게 610명을 지휘할 수 있을까.

"정말 방법을 구상 중이다. 상당히 많은 작전을 짜야 한다. 제일 많은 인원을 지휘해본 것도 130명이다. 그래서 더 욕심이 나고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연습도 충분히 돼야 하고 두 번 예정된 전체 연습도 절대 빠져서는 안 된다. 물론 어려움이 있겠지만 단순히 610명이 노래한다는 기획된 행사로만 끝난다면 이번 일은 아무 의미가 없다. 분명히 예술적인 성과를 남길 것이다."

그에게는 분명 예술가적 욕심이 있어보였다. 610명이라는 사람들이 한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것만으로도 그 웅장함이 상당할 텐데, 그런 시각적 효과에만 기대지 않겠다는 의지가 보였다. 그는 "그냥 대충 한다면 시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며 "6월 항쟁이 가지는 가치를 음악에 담아야 하는데, 그런 기획적인 요인만 남기는 건 예술가의 양심불량"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부를 노래들이 다 6월 항쟁 과정에서 그 주역들의 심장에 박혀 있는 노래다. 25년이 지나 지금 다시 불리는 것인데, 역사의 감수성이 담긴 노래들이다. 이 노래의 가치를 지금 시대의 노래들이 수혈받아야 한다. 우리 시대의 음악에는 자극적이고 개별적이고 상업적 소통만 남아 있다. 이 노래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과시해보려고 한다. 또 작곡가로서 이 노래가 어떻게 불려야 사람들의 가슴을 꿰뚫고 갈 수 있는지를 연구하고 그걸 현실로 옮기는 작업을 하려고 한다."

그의 말대로 이번 행사에서는 (그날이 오면) (우리 승리하리라) (철망 앞에서) (동지를 위하여) 등 항쟁 당시 불렸던 노래들이 다시 불려진다. 그는 "이 노래들이 앞으로도 불려야 한다, 지금 이 노래를 부르는 것은 과거에 대한 회상 정도"라며 "이 가치들이 앞으로도 계속 불리기 위해서는 음악적 완성도가 필요하다, 610명이 만들어 내는 무대가 음악적으로 완성도를 높이고 예술을 담게 되면 그 가치도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역사가 준 선물, 포장만 보고 버릴 것인가"

류씨는 또 이번 합창이 올해 6월 항쟁 기념일에만 불리는 게 아니라 "매년 정례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프랑스가 시민혁명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문화를 형성한 것처럼, 우리도 6월 항쟁을 통해 민주주의 가치를 정립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6월 항쟁이 중도개혁적인 사람들의 잔치로 특화돼버리면 그 의미를 살려나갈 수 없다. 역사가 우리에게 안겨준 선물을 포장만 보고 버리는 꼴이 된다. 그 안의 내용물이 뭐가 있는지는 봐야 하지 않겠나. 그래서 시민 모두의 잔치가 돼야 한다. 6월 항쟁과 정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그 의미와 가치를 축소시킬 것이기 때문에 그 외연을 시민들이 확장해줘야 한다. 이 일이 가진 민주주의의 가치들을 가지고 6월 항쟁이 그걸 지키는 거점이 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그는 "우리가 지금 욕망의 프레임에 있기 때문에 민주주의가 파괴되는 모습을 봐도 그냥 가만히 있게 되는 것"이라며 "시민들이 함께 모인다면, 이 합창이 매년 불리고 자연스러운 문화로 만들어진다면 사회를 보다 나은 모습으로 바꾸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류씨는 끝으로 "사회적으로 저명한 사람들, 소셜테이너들의 참여가 이뤄지면 좋겠다"며 "대신 연습은 꼭 참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또 다시 불참했다. 다가오는 이번 6월 항쟁 기념식에도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면 임기 중 단 한 번도 '민주화'라는 역사적 사건을 기리지 않는 것이다. 우리는 '호언철패, 독재타도'라는 구호로 1987년 항쟁을 기억한다. 그리고 얻어낸 대통령 직선제. 그 선거로 당선된 사람은 지금 그날을 기념할 것을 거부하고 있다. 610명의 목소리가 부를 (그날이 오면)이 다시 기다려지는 이유다.

 최지용 (endofwinter)

2012년 5월 13일 일요일

고등학생부터 촛불 수배자 어머니까지...‘미 쇠고기 수입중단’ 촉구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2-05-13일자 기사 '
고등학생부터 촛불 수배자 어머니까지...‘미 쇠고기 수입중단’ 촉구'를 퍼왔습니다.

ⓒ이승빈 기자 1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중단과 재협상을 촉구하는 5번째 촛불집회가 열렸다. 모인 시민들이 함성을 지르고 있다.

ⓒ이승빈 기자 1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중단과 재협상을 촉구하는 5번째 촛불집회가 열렸다. 한 시민이 초를 들고 흥겹게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냄새 맡는 수준밖에 안 되는 검역관 보낼 거면 차라리 저를 보내줘요. 저도 미국 여행하고 싶어요. 저 학교에서 생물 점수도 좋아요.” “전 앞으로 살아야 할 날이 많이 남았어요. 90년은 더 살아야 해요.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보다 3배는 더 살아야 하고 그만큼 미국산 쇠고기를 먹어야 한단 말이에요. 그러니 제가 열 안 받게 생겼어요?” 

고등학생 안이준(18)군이 단상에 올라 미국으로 파견됐던 조사단의 조사결과를 비꼬았다. 안 군뿐만 아니라 12일 오후 7시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모인 시민들(주최측 3천여명, 경찰추산 1천여명)과 야당 의원들의 생각도 마찬가지. 이들은 전날 미국에서 귀국한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를 강하게 비판하며 “미국산 쇠고기 수입중단”을 강력히 촉구했다.

‘아름다운 청년’의 흥겨운 노래로 시작된 이날 촛불집회는 시민들의 자유발언으로 진행됐다.


ⓒ이승빈 기자 1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중단과 재협상을 촉구하는 5번째 촛불집회가 열렸다. 집회에 참가한 한 어머니가 아들에게 설명을 해주고 있다.

‘광우병 파동’이 일어났던 지난 2008년 당시 청와대에서 경호부대원으로 군 복무를 했다는 신정형씨는 “그때 전 청와대 담을 타고 넘은 한 시위자를 붙잡아 경찰에 넘긴 적이 있다. 지금 이 자리에 있다면 사과하겠다”며 “그때 산에 올라 광화문에서 출렁이는 촛불 물결을 두 눈으로 봤다. 그땐 양심대로 행동하지 못했다. 왜 촛불을 드는지 잘 몰랐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그는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사람이 가장 상식적인 사람들인 것 같다. 옳고 그름을 가릴 수 있는게 상식적인 것 아니냐”면서 “제주해군기지가 건설되는 것을 보고 거대한 자본과 국가가 하는 일이 무조건 옳다는 것이 아닌 걸 확인하게 됐다. 이번 광우병 소도 마찬가지다”고 촛불에 대한 관심을 호소했다.

현재 수감상태인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의 변호를 맡고 있는 이재화 변호사도 조사단을 비판했다. 이 변호사는 조사단이 현지 농장주를 상대로 서면조사를 한 것에 대해 “14년동안 변호사 활동하면서 서면조사라는 것을 들어본 적이 있다. 시험문제 내주고 답 적어오면 만점 처리 해준다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어 “현장 검증한다고 미국에 가놓고 광우병 발생한 농장에는 방문도 못하고 옆 농장만 조사했는데 이게 무슨 현장 검증이냐”면서 “돌아와서 안전하다고 하는데 어떻게 믿을 수 있겠냐”고 비판했다


ⓒ이승빈 기자 1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중단과 재협상을 촉구하는 5번째 촛불집회가 열렸다. 마지막 촛불 수배자 김광일씨의 어머니와 후배가 나와 발언하던 중 시민들의 응원에 감사를 표하고 있다.

2008년 촛불집회 당시 행진팀장으로 활동하다가 지금까지 4년 동안 수배상태로 지내고 있는 김광일씨의 어머니도 참석해 관심을 호소했다. 박수와 환호로 응원을 받은 김씨의 어머니는 “여러분 너무 고맙다”고 인사한 뒤, “이 자리에 나온 건 아들이 너무 보고 싶기 때문이다. 관심 많이 부탁드리려고 나왔다. 아들 수배 해제해 달라”고 말하며 연신 눈물을 닦았다.

시민들의 발언에 이어 민주통합당, 통합진보당 국회의원 당선자들도 단상에 올라 미국산 쇠고기의 즉각적인 수입중단과 수입위생조건 재협상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였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조사단에 대해 “현장 방문하지도 못할 것면 국민 혈세 쓰지 말고 이메일로 받으면 되지 않았냐”며 “가서 대체 어떤 조사를 한 거냐. 민관조사단이 아니라 관광조사단이라던데 그런 것 같다”고 꼬집었다.

박 원내대표는 “앞으로 광우병이 발생하면 '수입중단을 할 수 있다'는 게 아니라 '수입중단을 한다'는 내용으로 조건을 바꾸겠다”면서 “최소 과학적으로 안전성이 입증될 때까지 수입중단 할 것을 이명박 정부에 요구하자”고 강조했다.


ⓒ이승빈 기자 1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중단과 재협상을 촉구하는 5번째 촛불집회가 열렸다.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2008년 촛불 당시 정부측의 광고가 적힌 손피켓을 들고 발언하고 있다.

ⓒ이승빈 기자 1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중단과 재협상을 촉구하는 5번째 촛불집회가 열렸다. 한 모녀가 촛불을 들고 노래를 함께 부르고 있다

ⓒ이승빈 기자 1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중단과 재협상을 촉구하는 5번째 촛불집회가 열렸다. 한 참석자가 촛불을 띄운 스마트폰을 들고 있다.

최지현 기자 cjh@v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