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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1월 23일 금요일

[사설]박근혜 후보, 김무성 막말 이대로 방치할 텐가


이글은 경향신문 2012-11-22일자 사설 '[사설]박근혜 후보, 김무성 막말 이대로 방치할 텐가'를 퍼왔습니다.

김무성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총괄본부장이 2008년 촛불집회를 두고 “대통령이 공권력으로 확 제압했어야 한다”는 발언을 했다. 김 본부장은 “(유권자들이) 이명박 후보를 압도적 표차로 당선시켰는데 국가 공권력 집행을 제대로 못해서 우리나라 심장인 광화문이 90일 이상 점령당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한다. 그는 권력형 부패를 언급하며 “노무현 전 대통령이 스스로 부정을 해서, 그걸 감추기 위해 자살하지 않았느냐”는 막말도 서슴지 않았다. 듣는 이의 귀를 의심케 하는 망언 시리즈다. 김태호 의원의 ‘홍어X’ 발언은 명함도 못 내밀 정도다.

2008년 촛불집회는 한국 현대사에 남을 시민불복종 운동이었다. 여중생들이 먼저 거리로 나서자 젊은 엄마들이 유모차를 끌고 뒤를 따랐다. 가족과 연인, 친구들이 손을 잡고 광화문 일대를 가득 메웠다.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비폭력으로 저항했다. 김 본부장의 논리대로라면 촛불 들고 구호 외친 ‘죄’밖에 없는 10대 소녀와 아기 엄마들에게 최루가스를 쏴 연행하고 감옥에 가둬야 했다는 말인가. 새누리당이 집권하면 비폭력 시위도 무력으로 쓸어버리겠다는 예고인가. 주권자의 정당한 저항권 행사를 폄훼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뿌리째 부정하는 일이다. 불행한 죽음을 맞은 전직 대통령을 겨냥해 막말을 일삼는 것 또한 정치적 도의 이전에 인간적 예의를 저버린 행태로 용납하기 어렵다. 김 본부장은 지난 9월에도 “노 전 대통령은 6월항쟁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가 허위사실로 드러난 바 있다. 노 전 대통령은 6월항쟁을 주도한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 부산본부의 상임집행위원장을 지냈다.

새누리당은 대선 과정에서 네거티브 캠페인을 지양하고 민생·정책·미래를 이야기하겠다고 밝혀왔다. 그러나 선거실무를 총지휘하는 김 본부장의 행태는 이러한 공언과 딴판이다. 단순한 네거티브 수준을 넘어 악의적 모략에 가까운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항해 ‘집토끼’를 결집하려는 의도라면 더욱 비판받아 마땅하다. 1979년 10·26의 도화선이 된 부마항쟁 당시 차지철 경호실장은 박정희 대통령에게 ‘캄보디아에서는 몇백만명도 죽였는데, (우리도) 탱크로 밀어버리면 걱정없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김 본부장의 발언에서 차지철의 망령을 떨쳐내기 어렵다. 우리는 박근혜 후보에게 묻고자 한다. 김 본부장의 막말을 이대로 방치할 생각인가. 만약 그렇다면 박 후보가 김 본부장의 위험한 인식에 동의하는 것으로 간주할 수밖에 없다.

2012년 8월 30일 목요일

김종인 "비정규직 문제 방치하면 폭발할 것"


이글은 뷰스앤뉴스(Views&News) 2012-08-29일자 기사 '김종인 "비정규직 문제 방치하면 폭발할 것"'을 퍼왔습니다.
"하우스푸어 대책 모색해야", "대기업 스스로 탐욕 억제 못해"

김종인 새누리당 국민행복특위 위원장은 29일 비정규직 문제와 관련, "우리나라에는 정규직이 자기들의 일방적 혜택이 늘어나면 비정규직에게 불리하게 가는 것을 묵과해 가는 형태가 있다"고 대기업 정규직 노조들을 비판하며 적극적 해결 의지를 밝혔다.

김종인 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비판한 뒤, "비정규직 정규직간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선 종전의 사고방식으로 해결하기는 어렵다. 그런 문제도 경제민주화의 범주 속에서 어떤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느 한계에 가면 폭발할지 모른다는 예감이 들며 이를 해결하려면 노동시장 자체를 새롭게 생각해야 하고 정치권이 대단한 의지를 갖지 않으면 해결 못한다"며 "그 문제를 계속 미뤄 종국에는 엄청난 문제에 당면했다는 것을 그리 길지 않은 역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며 비정규직 문제를 방치할 경우 파국적 위기가 초래될 것임을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양극화 심화와 관련해선 "가장 심각한 것이 경제사회적 갈등으로, 대한민국 사회가 어느새 `1% 대 99%'가 됐다는데 동의하는 사람이 80%가 넘는다"며 "각 분야의 양극화를 당장의 정책조치로 해결할 수는 없지만 더 벌어지지 않도록 해야 하고 이를 위해 동원할 여러 정책도구를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재벌 개혁과 관련해선 "말만 인간의 탐욕이 못된 결과를 가져왔다고 하지 말고 그 탐욕을 어떻게 제재할지 생각해야 한다"며 "대기업들의 탐욕은 자기들 스스로 조정을 못해 결국 경제민주화 과정을 거쳐 해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흔히들 경제민주화를 얘기하면 대기업의 경제의욕 상실로 인해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느냐고 하는 염려를 많이 하는데, 우리나라 대기업은 생리적으로 탐욕이 끝이 없다"며 "탐욕이 끝이 없어 탐욕이란 것은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인간이 본능적으로 갖고 나오는 것으로 스스로 탐욕을 축소해서 사회 안정을 유지하게 해달라고 아무리 얘기해봐야 그게 별로 실효가 없다"며 거듭 경제민주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대기업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서 그쪽으로 진출하게 되면 (업종확장을) 억지로 제한할 수는 없다"며 "그러나 기존에 같이 공생할 수 있는 사람들의 영역을 자기들이 흡수하려는 것이 현 현상이다. 조금만 돈이 된다고 하면 다 그냥 시장을 동원해서 몰락시키는 그런 짓을 못하게 해야 하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2.5% 이하로 떨어지는 등 악화될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선거 공약과는 별개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다음 대통령이 한국경제를 정상적으로 가져갈지 행복특위가 준비할 것"이라고 말해, 위험수위에 도달한 가계부채-공공부채 문제 해결 등을 위한 대책도 수립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하우스푸어' 문제를 거론하며 "집을 소유할 능력이 없는 사람에게 집을 소유하도록 금융시스템이 작동한 데 따른 것으로, 부동산가격이 계속 하락하면 하우스푸어는 더 늘 것"이라며 "해결 방안을 모색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증세 여부와 관련해선 "당장 증세 얘기는 할 필요가 없고 현 재정을 가급적 활용하도록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면서도 "나중에 중장기적으로 증세문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복지란 것은 기본적으로 재정의 뒷받침이 되지 않으면 행할 수 없다"며 "우리의 재정능력이 과연 어떤지를 엄밀하게 평가하고 지금 재정범위내에서 예산 구조를 어떻게 할 때 복지재정이 추가적으로 확보되는지 생각할 수 있지 않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정이 부족하다고 하면 이건 중장기적으로 세입관계를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김동현 기자

2012년 8월 25일 토요일

‘세기의 개 재판’, 동물은 물건인가 아닌가?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8-24일자 기사 '‘세기의 개 재판’, 동물은 물건인가 아닌가?'를 퍼왔습니다.

동물보호단체인 동물사랑실천협회의 박소연 대표가 구조한 발바리 5마리는 현재 경기도 포천시의 동물보호소에서 살고 있다. 새끼를 밴 발바리는 구조 직후 새끼 여러 마리를 낳았고 이 가운데 ‘리카’는 입양돼 지금 서울 포이동의 한 아파트에서 산다. 지난 23일 박 대표가 리카와 함께 포즈를 취했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토요판] 생명 고소당한 동물보호운동가
주인은 열악한 환경이지만
굶기진 않았다고 주장
검찰도 징역1년을 구형
변호인은 이득 취할 목적일때
절도가 성립된다고 항변

30일 법원 판결을 앞두고
“방치도 학대, 긴급구조 합법화”
동물단체 촉구가 이어진다

데카르트가 동물을 ‘영혼 없는 기계’로 지칭한 이래 인간은 동물과 달리 호모 파베르(도구를 쓰는 인간), 호모 루덴스(놀이하는 인간), 호모 로퀜스(언어를 쓰는 인간) 등 다른 존재로 정의되어 왔다. 근대법 체계에서도 인간 아닌 것은 모두 물건으로 간주된다. 하지만 최근 동물행동학 연구는 인간의 독보적 지위를 무너뜨리고 있다. 침팬지는 도구를 쓰고 돌고래는 경주를 하고 더 많은 동물들은 고유의 언어를 쓴다. 대체 인간이 동물과 다른 게 무언가? 과학자들에게 회의론이 퍼지는 사이 근대법도 도전을 받고 있다.지난해 11월 중순 경기도 과천시 문원동. 차를 타고 가던 박소연 동물사랑실천협회 대표의 귀에 개 짖는 소리가 들렸다. 차를 세운 그는 울부짖는 소리를 쫓아 야산에 올랐다. 소음의 진원지는 좁고 허름한 개 농장이었다. 개 여러 마리가 뜰장(철제그물 위에 개가 살고 그 밑으로 배설물이 떨어지는 구조)에 갇혀 있었고 배설물은 10㎝ 이상 쌓여 있었다. 지난 20일 박 대표가 말했다.“누가 봐도 사람이 관리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어려울 만큼 열악한 환경이었어요. 추운 날씨에 배설물이 얼었다 녹은 흔적이 보일 정도로 치워지지 않은 상태였고, 밥그릇에도 먹이를 준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죠. 목줄 여러 개와 빈 소주병, 칼과 도마 그리고 솥단지까지 보였습니다. 닭들도 배설물을 뒤집어쓰고 있었고요.”며칠 뒤 다시 찾아갔을 때에도 상황은 그대로였다. 밥그릇은 말라 있었고 개들은 컹컹 짖어댔다. 소유주가 누구인지도 알 수 없었다.“일반적인 상황이라면 연락처가 담긴 쪽지를 붙이고 가죠. 그렇게 주인을 만나 동물을 포기할 생각이 없냐고 하고 그래도 안 된다고 하면 파는 건 어떠냐고 설득하거든요. 이번엔 그럴 만한 상황이 아니었어요.”박 대표는 동물들을 구조하기로 결심한다. 11월26일 새벽 3시, 박 대표는 활동가 3명과 함께 개 농장에 잠입한다. 절단기로 뜰장의 자물쇠를 뜯고 발바리 5마리와 닭 8마리를 데리고 나온다.이튿날 개 소유주인 김종철(가명)씨는 개가 없어진 것을 발견한다. 김씨는 21일 통화에서 당시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자물쇠가 부서진 걸 보고 경찰에 신고했죠. 처음엔 그냥 좀도둑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한 달 뒤 동물사랑실천협회에 (구조) 동영상이 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죠. 저도 열악한 상황에서 사육했다는 건 인정해요. 하지만 매일 노인복지회관에서 음식물쓰레기를 얻어다 줬어요. 굶기진 않았어요.”재판 서류에 표기된 김씨의 직업은 ‘약탕집 운영업자’다. 그는 문원동 야산에서 10마리 안팎의 개를 13년 동안 길러왔다.사유재산권을 침해한 절도일까? 정당한 동물 구조 활동일까? 수원지방법원에서는 ‘세기의 재판’이 시작됐다. 검찰은 지난 16일 두 번째 공판에서 박 대표에게 특수절도죄로 ‘징역 1년’을 구형했다. 절도죄와 달리 특수절도죄는 ‘건조물의 일부를 손괴하는’ 중범죄이기 때문에 벌금형이 없고 징역형만 있다. 동물보호활동가가 징역형에 처할 위기에 빠진 것이다.법적으로 보면 동물은 ‘물건’이다. 동물을 무단으로 가져가는 것도 당연히 ‘절도’다. 하지만 박 대표 쪽은 두 가지 이유를 들어 절도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박 대표의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제니스의 김동훈 변호사가 말했다.“경제적으로 이득을 취할 목적(불법영득)으로 물건을 훔쳐야 절도가 성립됩니다. 박 대표는 동물을 데려와 자기 비용으로 치료하고 먹이를 줬습니다. 일반적으로 훔쳤다는 것은 경제적 이익을 취하려는 건데, 박 대표는 오히려 자신의 돈을 썼어요.”김 변호사는 또 박 대표의 행위가 사회 상규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점도 들었다. 형법 20조는 이를 정당행위로 규정해 처벌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박 대표가 훔쳐도 될 정도로 문원동 야산의 개들이 절박한 상황이었는가는 이번 재판의 또다른 쟁점이다. 이와 관련해 동물보호법은 일부 행위를 ‘동물학대’로 규정해 처벌하도록 하고 있다. 잔인한 방법으로 죽이거나 다른 동물이 보는 앞에서 도살하는 행위, 도구나 약물을 이용해 상해를 입히는 행위, 동물을 오락이나 도박에 이용하는 행위 등이 동물학대다. 당시 개들이 법이 규정한 학대 상황인지에 대해선 양쪽의 말이 엇갈린다. 하지만 김 변호사는 “동물보호법 4조는 국민이 동물보호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규정했다”며 “박 대표는 이 의무를 다한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사실 동물보호단체가 동물을 ‘훔치는’ 건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 급박한 상황일 때에는 소유자의 허락 없이 동물을 가져오기도 한다. 방치하면 생명을 잃거나 상습적 학대로 해결 방법이 없어 보일 때다. 동물사랑실천협회의 경우 한 노숙자가 자기 소유를 확인하기 위해 개에게 빨간 스프레이 페인트를 칠한 사건(2011년), 한 할아버지가 같은 이유로 개의 두 귀를 하나로 꿰맨 사건(2007년) 등에서 ‘긴급 구조’를 실시한 적이 있다. 박소연 대표가 말했다.“법적으로 재물일진 몰라도 동물은 엄연히 감정과 고통을 느끼는 생명입니다. 동물보호운동가로서 생명이 학대받는 현장을 그냥 지나칠 순 없죠. 도살 직전이거나 법적으로 해결 방법이 없을 땐 어쩔 수 없어요. 실제로 여러 번 그런 방법을 썼고요.”국내에선 현재까지 동물보호운동가가 절도죄로 처벌된 적은 없었다. 대부분 동물 소유자가 고발하지 않았거나 실제 수사에 이르렀어도 정상 참작이 됐다. 동물 구조로 유명한 박 대표도 마찬가지다. 그는 “2006년 인천 ‘장수동 개지옥’ 사건 때에도 소유자가 절도죄로 고발했지만 검찰이 ‘혐의 없음’으로 기소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그럼 국가가 나서 학대받는 동물을 구조할 수는 없을까? 동물보호법에는 ‘보호 조치’라는 게 있다. 동물학대를 발견한 사람이 지방자치단체에 신고하면 동물을 소유자에게서 격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동물 보호 조치는 구체적인 시행령이 없어 거의 실행되지 않고 있다. 담당 공무원조차 이 조항이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고 동물단체들은 지적한다. 이 조처가 시행된 거의 유일한 사례는 지난 6월 경남 거제시에서 술에 취한 소유주에게 상습적으로 몽둥이로 맞은 개가 구조돼 보호소로 이송된 정도다.동물보호법상 동물학대가 지나치게 협소하게 규정돼 있다는 점도 논란거리다. 동물단체는 정신적 학대나 방치도 동물학대로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농림수산식품부는 그렇게 할 경우 너무 많은 범법자가 생길 거라는 점을 우려한다. 박 대표는 동물학대의 빈 공간 때문에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한다고 주장한다.“2007년 한 케이블방송이 돼지를 번지점프 시킨 적이 있었어요. 돼지는 엄청난 공포를 겪었죠. 경찰에 동물학대로 고발했지만 상해가 없다는 이유로 처벌되지 않았어요.”지난 1월 전북 순창군에서 벌어진 ‘소 아사’ 사건도 이런 점에서 논란이다. 한 농장주가 정부의 한우 정책에 항의해 정부가 제공하는 사료 급여를 거부하며 소를 집단으로 굶어 죽였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이를 동물학대로 봤고 이런 해석에 따라 순창군은 농장주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하지만 무혐의 처리됐다. 동물보호법상 동물학대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였다. 전문가들은 동물학대 범주를 확대하고 지자체뿐만 아니라 민간 동물보호단체도 보호 조치를 할 수 있도록 동물보호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지적한다.박 대표의 1심 판결은 30일 내려진다. 법원이 무죄를 선고하면 동물단체 활동의 자율성을 보장받는 계기가 될 것이다. 반대로 유죄가 선고되면 동물단체가 해왔던 ‘긴급구조’가 상당 부분 제약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동물을 윤리적으로 대하려는 사람들’(PETA), 휴메인소사이어티 등이 박 대표의 무죄 판결을 호소하는 탄원서를 보내는 등 이 문제는 세계적인 동물보호단체 사이에서도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박 대표가 구조한 발바리 5마리는 현재 경기도 포천시의 동물보호소에서 살고 있다. 임신한 발바리는 구조 직후 새끼 여러 마리를 낳았다. 이 가운데 ‘리카’는 입양돼 지금 서울 포이동의 한 아파트에서 산다.

글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사진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2012년 8월 22일 수요일

MBC PD수첩 정상화 대책 없는 것이 대책이다?


이글은 2012-08-21일자 기사 'MBC PD수첩 정상화 대책 없는 것이 대책이다?'를 퍼왔습니다.
정책 발표회 참석한 김현종 시사제작국장 향후 대책도 없이 “시간이 필요하다”만 되풀이

김현종 MBC 시사제작국장이 PD수첩 정상화 대책을 내놓지 못하면서 사실상 MBC PD수첩 파행 사태를 방치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PD수첩 제작진은 지난 7월 18일 MBC 노조의 업무 복귀 후 21일 방송 재개 날짜를 결정했지만 작가 전원 해고 사태가 터지면서 결국 이날 방송이 결방됐다. 

김 국장은 21일 오후 3시부터 열린 국장 정책 발표회 자리에 참석해 PD수첩 결방 사태에 대한 책임과 정상화 방안을 묻는 질문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을 되풀이 했다. 김 국장은 PD수첩 결방 사태는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고 문제가 있는 것이 맞다'면서도 구체적인 정상화 방안을 내놓지는 못했다. 

특히 작가 전원을 해고한 이후 작가들의 집필 거부 선언이 이어지고 한국방송작가협회가 전면에 나서는 등 사태가 확산되는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며 '당장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의 한계를 넘어섰다'고 털어놨다. 김 국장이 유일하게 밝힌 구체적인 정상화 방안은 작가들이 감정적으로 격앙돼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누그러지면 한국방송작가협회를 찾아가겠다는 것뿐이었다.

김 국장은 작가 교체 사유를 밝히는 대목에서는 PD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김 국장은 PD수첩 작가들이 MBC 파업을 공식 지지 선언한 것은 제작자로서 시청자들에게 오해를 줄 수 있었기 때문에 교체 결정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김 국장은 작가 전원 교체 결정은 사규를 바탕으로 공정방송을 위해 판단을 내린 것이라며 문제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PD들은 파업에 참가했던 PD들에 대해서는 조치를 취하지 않느냐고 물었고, 김 국장은 PD들의 정치 편향성이 프로그램에 나타난다면 인사조치를 하겠지만 무죄 추정의 원칙에 따라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를 삼지 않겠다고 답했다. 김 국장의 대답에 PD들은 실소를 터뜨리면서 작가들도 공개 지지 선언을 했지만 프로그램에서 편향성이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고 반박했지만 평행선을 달렸다.

PD들은 작가 해고 조치가 사규를 지킨 조치라고 하더라도 이로 인해 방송 제작 중단이 된 사태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국장은 하지만 '최선을 다하겠다',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을 되풀이 하자 급기야 PD들은 PD수첩 파행 의혹을 제기했다.

▲ ⓒ 미디어오늘 자료사진

PD들은 '항간에 MBC 윗선에서 PD수첩 파행을 즐기고 있는 것 아니냐는 외부의 시각이 있는데, 이런 식이면 그런 의심이 힘을 얻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 PD는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김 국장과의 발표회 자리는 자기 무책임을 고백하는 자리였다"며 "자신이 작가를 잘라놓고 문제가 생겼는데 책임이 없다고 하고, 그런 사태까지 예견하지 못한 것은 중장기적인 안목이 없다는 자기 무능력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다른 참가자는 "PD수첩을 정상화하려는 의지와 플랜, 방안이 없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PD들이 외부의 목소리를 빌렸지만 PD수첩 파행 사태를 방치하고 있다는 문제제기를 한 자체는 문제가 크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시사매거진 2580의 안철수 원장 아이템 폐기 사건에 대해서는 심원택 부장의 판단을 동의했다면서 윗선 개입설을 부인했다. 또한 심원택 부장의 종북좌파 운운 발언에 대해서는 사과를 지시했는데도 이행하지 않은 것에 대해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http://www.youtube.com/watch?v=drflAK9DTS8&feature=player_embedded

이재진 기자 | jinpress@mediatoday.co.kr  

2012년 8월 21일 화요일

MBC ‘PD수첩’ 결방 방치하는 세력 있다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8-20일자 기사 'MBC ‘PD수첩’ 결방 방치하는 세력 있다'를 퍼왔습니다.
21일 방송 예정 작가 해고 사태로 결방… 외부 압력 아닌 내부 요인에 따른 결방은 처음

결국 PD수첩이 결방될 예정이다.


PD수첩 제작진은 지난 7월 18일 MBC 노조의 업무 복귀 후 방송 일자를 타진한 끝에 오는 21일 방송 재개 날짜를 결정했지만 작가 전원 해고 사태라는 벽에 부딪히면서 방송이 불투명해졌다.


PD수첩은 지난 1월 방송이 나간 후 무려 7개월 가까이 전파를 타지 못하고 있다. 특히 PD수첩 작가 전원을 해고시킨 이후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면서 MBC 경영진이 고의로 PD수첩 결방을 방치하고 있다는 비난까지 나오고 있다.


과거 PD수첩이 결방된 전례와 비교해도 이번 결방 사태는 사안이 엄중하다.


PD수첩이 처음으로 결방된 것은 지난 1990년 우루과이 라운드를 다뤘던 방송편이다. 이어 1999년 5월 당시 만민중앙교회 신도들이 PD수첩을 방영하고 있는 주조정실을 점거하면서 방영이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지난 2005년에는 황우석 논문조작'편의 취재 윤리 논란이 일면서 한 회 결방이 되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 2010년 '4대강 수심 6m의 비밀'편이 국토해양부의 방송중지가처분 신청에 따라 일주일 결방된 사례가 있다.


이 같은 4건의 사례는 모두 외부적인 압력을 받고 불가피하게 결방이 된 사례들인데, 이번 경우는 MBC 경영진이 작가 전원 해고 사태를 촉발시키면서 결방에 이르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다르다. 파업으로 인해 7개월 동안 방송을 하지 못하다가 결방 사태를 맞게 됐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체감온도가 낮을지 몰라도 외부의 압력이 아닌 내부 요인에 따른 것을 감안하면 초유의 사태로 인식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PD수첩 제작진에 따르면 현재 PD수첩팀은 일체의 회의가 사라진 상황이다. 언제 방송을 재개할 것인지 계획도 전무하다. 더구나 작가 전원 해고 사태 해결책에 대해서는 입을 굳게 다물고 있어 대선까지 PD수첩 결방 사태가 이어질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황대준 한국PD연합회 회장은 "시사매거진 2580의 안철수 아이템 폐기나 PD수첩 작가 전원 해고 사태를 보면 MBC 경영진들이 사태를 키워서 시사탐사보도프로그램의 결방을 방치하고 있다는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 ⓒ미디어오늘 자료사진

MBC 노조도 업무 복귀 이후 김재철 사장 체제의 한 달을 평가하면서 MBC 경영진이 시사고발 프로그램을 못마땅하게 여겨온 정권에게 충성심을 과시하기 위해 방송 파행을 방치하거나 유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방송작가협회는 분위기 쇄신 차원이라는 말도 안되는 근거를 내세워 작가를 해고 시킨 것도 모자라 결방 사태에 대해 책임을 덧씌우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결국 작가를 해고시킨 것은 PD수첩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결정판'이라는 주장이다.
900여명이 넘는 구성작가들이 PD수첩 대체작가 투입을 거부하고 한국방송작가협회가 비상대책위원회까지 구성한 것은 방송작가들의 자존심을 짓밟은 요인이 크지만 PD수첩을 무력화 시켜 공정방송의 뜻을 훼손시킬 수는 없다는 의지도 담겨 있다.
해고된 PD수첩 정재홍 작가는 "레귤러 프로그램이 이런 일로 결방된다는 것은 엄청난 방송사고로 봐야 한다"며 "어떻게든 작가를 설득시키거나 대체를 해야 하는 상황인데도 MBC 경영진은 얼씨구나 잘됐구나 하는 분위기다. 처음에는 시사프로그램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차원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예 시끄러운 프로그램의 문을 다 닫아버리겠다는 속셈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PD수첩 결방 사태는 시사매거진 2580 아이템 폐기 지시 등을 포함해 21일 열리는 국장 정책 발표회에서 본격 논의될 예정이다.
김현종 시사제작국장이 나오는 이 자리에서는 PD수첩 작가 해고 사태에 대한 입장과 PD수첩 정상화 방안을 밝히라고 촉구하는 구성원들의 요청이 쇄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승준 PD수첩 PD는 "국장 정책 발표회에서는 어떻게 대답을 하던지 간에 PD수첩 정상화 입장이 논란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입장에 따라 해결책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배연규 PD수첩 팀장은 20일 오후 작가 해고 사태 이후 PD수첩 정상화 일정을 묻는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다.

이재진 기자 | jinpress@media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