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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9월 9일 일요일

새까만 두 형제 신부


이글은 한겨레신문 조현기자 블로그 휴심정 조현글방 2012-09-07일자 기사 '새까만 두 형제 신부'를 퍼왔습니다.

강정마을을 지키고 있는 문정현(맨 왼쪽) 신부와 피켓을 들고 있는 문규현 신부

지난 4일 해질무렵 제주 강정 마을에서 새까맣게 그을린 두 신부를 만났습니다. 문정현 문규현 두 형제 신부입니다. 제주에서 개통되는 천주교순례길 취재차 내려갔다가 기자들의 요청으로 버스를 잠시 강정마을에 멈추고 돌아보던 중이었습니다.

 그들은 지금도 수십명의 강정마을 지킴이들과 함께 강정마을을 사수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해안에서 본 강정마을은 이미 파헤쳐지고, 아름다운 구럼비 해안은 파괴돼 시멘트 트리포드가 가득 쌓여 있었습니다.

해군기지 공사현장

공사현장에 설치된 철구조물들

아름다운 구럼비 바위가 있는 해안은 이미 시멘트 트리포드로 가득 채워져 있다.

해군은 바다에 기지를 만들기 위해 거대 구조물 50개를 만들어 그 가운데 7개를 이곳에 옮겨왔는데, 이번 태풍으로 다 유실되고 2개만 남아있다. 이 구조물 `케이슨'은 무려 8800톤으로 한번 설치되면 해체가 불가능한데,유실돼 해양 오염이 문제될 뿐 아니라 이 두개의 케이슨도 기울여 다시 사용할 수 있을지 붍투명한 상태로 알려졌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이 구럼비 해안 인근에서 그림 전시회를 열고 있다.

이미 해군기지 공사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었습니다. 도로에서 지킴이들이 저항했지만, 그날도 트럭이 90대나 공사현장으로 들어갔다고 합니다.

 문정현 신부는  시위도중 공중에서 떨어져 몸을 크게 다쳐서 운신이 어려운데도, 손으로 허리를 부여잡고 현장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얼마 전 공권력이 미사중에 가톨릭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몸으로 여기는 성체를 짓밟은 것에 대해 자신의 몸을 짓밟은 것보다 더 분노했습니다.

 문규현 신부는 도로 현장에서 피켓을 들고 서 있었습니다. 부안 새만금 갯벌을 지키기 위해 몸을 돌보지 않고 부안에서 서울까지 삼보일배를 했고, 4대강 반대를 위한 삼보일배까지 했던 그는 작년에 갑자기 심장이 멎어 사지를 다녀왔습니다. 얼굴은 너무 검어서 흑인이나 다름이 없었습니다.

금경축을 앞둔 문정현 신부

문규현 신부

강정마을 지킴이들

강정마을지킴이들

구럼비야 사랑해 걸개그림

구럼비를 지키다 수감중인 송강호 전도사의 그림이 걸려 있다

문정현 문규현 신부는 고통 받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면 어디나 달려가 몸을 돌보지 않고 그들을 지키는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둘은 너무도 다정한 형제입니다. 삼보일배를 하던 당시 수경 스님이 농담처럼 하던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이부자라에서 문규현 신부님이 형아! 하고 부르면서 응석을 부리고, 둘이서 간지럼을 태우고 장난을 치는 걸 보면서 저렇게 어린애처럼 순수한 형제는 보다 보다 처음'이라던 말이.

 문정현 신부는 사제 서품 50년을 맞는 금경축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거리에서 먹고 자면서 울분이 젖은 강정마을 사람들을 달래며 그들을 대신해 공권력에 맞서고 있습니다. 두형제를 거리에 두고 돌아서는 길은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글 사진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조현 한겨레신문 종교전문기자영성, 수행, 치유, 공동체에 대한 글을 쓴다.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 누리꾼들에 의해 ‘인문교양도서’ 1위에 뽑혔다. 기독교 숨은 영성가를 발굴한 (울림)은 감신대, 서울신대, 장신대, 한신대의 ‘100대 교양 필독도서’. (은둔)이 불교출판문화상과 올해의 불서상을, (하늘이 감춘땅)이 불교언론문화상을 수상. (인도오지기행), (지금 용서하고 지금 사랑하라), (세계 어디에도 내집이 있다) 등의 저서가 있다. 한국출판인회의에서 ‘우리시대 대표작가 300인’에 선정됐다.

이메일 : cho@hani.co.kr       트위터 : hoosim119       페이스북 : hoosim119   

2012년 8월 9일 목요일

"경찰이 예수님 몸인 성체 짓밟았다"


이글은 오마이뉴스 2012-08-08일자기사 '"경찰이 예수님 몸인 성체 짓밟았다"'를 퍼왔습니다.
제주 해군기지사업단 앞 '평화미사' 도중 밀어...경찰 "명백한 업무방해"


▲ 문정현 신부가 길 위에 떨어져 부서진 성체를 주워 모으며 오열하고 있다. 성체는 가톨릭 의식에서 예수의 몸을 상징한다. ⓒ 강정마을회 제공


▲ 문정현 신부가 부서진 성체를 쥐고 오열하다 지쳐 의식을 잃은 채 누워 있다. ⓒ 강정평화활동가 제공

8일 제주도 강정마을 해군기지 사업단 정문 앞. 경찰이 가톨릭 미사를 업무방해 혐의라며 저지하는 과정에서 성체가 훼손되는 일이 발생했다. 성체는 가톨릭 의식에서 예수의 몸으로 상징되어 성직자는 물론 신자들은 이를 각별히 대한다.

강정마을회에 따르면 오전 11시께 경찰은 가톨릭 사제들이 매일 해군기지사업단 정문 앞에서 진행하는 미사가 업무방해라며 이를 제지했다. 이에 대해 가톨릭 신자들과 주민들이 "어떻게 미사가 업무방해냐"고 항의하며 경찰과 마찰이 일어났다.

특히 경찰은 공사차량 등을 사업단으로 들여보내기 위해 사제들과 신자들을 한쪽으로 '고착'시켰다. 성체는 그때 훼손되었다. 미사를 위해 문정현 신부가 들고 있던 성체가 경찰이 문 신부 등을 힘으로 밀어내는 과정에서 문 신부와 함께 도로에 떨어지고 만 것이다. 문 신부는 도로에 떨어져 부서진 성체를 모으며 오열했다.

현장에 있던 한 활동가는 "경찰이 안내방송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작심한 듯 문 신부님 등을 힘으로 밀어냈다"며 "특히 경찰이 군홧발로 성체를 밟고 지나갔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쟁 중에도 종교활동은 보장하는데 강정마을에선 평화로운 종교의례마저 업무방해라며 경찰이 물리력으로 저지하는 일이 아무렇지 않게 일어나고 있다"고 개탄했다.

한 가톨릭 사제는 "성체가 군홧발로 짓이겨진 참담한 상황은 군사독재 시절에도 없었던 일"이라며 "교단과 깊이 논의하여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미사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미사와 상관없이 공사차량 진출입을 막았다"며 "명백한 업무방해에 해당하기 때문에 이들을 고착시킬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주빈(clubnip)

2012년 4월 28일 토요일

막가는 용역... 문정현 신부 멱살 잡고 수녀 욕설


이글은 오마이뉴스 2012-04-27일자 기사 '막가는 용역... 문정현 신부 멱살 잡고 수녀 욕설'을 퍼왔습니다.
삼성·대림 용역, 문신부-수녀에 "XX새끼" "XX년"

http://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embedded&v=YDipv2LEA5I

제주해군기지 시행사인 삼성과 대림 용역직원들이 성직자에게 폭력과 욕설을 퍼부어 주민과 활동가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용역직원들은 특히 중상을 당한 문정현 신부의 멱살을 잡아 흔드는 등 10여분간 공포분위기를 조성했다.

강정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26일 오전 11시30분께 제주해군기지 공사장 정문 앞에서 문정현 신부와 수녀들이 미사를 드리고 있었다.

해군과 시행사인 삼성.대림은 해군기지 공사를 위해 레미콘 차량을 공사 현장으로 진입시키려 했다. 강정포구 방파제에서 추락, 중상을 입고 퇴원한 지 1주일만에 현장에 나온 문 신부는 레미콘 차량 밑으로 몸을 내던졌다.

용역직원, 멱살 잡고 흔들기까지


▲ 제주해군기지 공사 시행사인 삼성물산과 대림산업의 용역 직원이 문정현 신부의 멱살을 잡고 있는 모습 ⓒ 강정마을회 제공

문 신부는 "오탁방지막이 훼손되고, 침사지가 제 역할을 못하는 상태에서 해군기지 공사를 하는 것은 불법"이라며 차량을 막아섰다.

삼성과 대림 직원들은 '차량을 더 이상 공사장으로 들여보내지 않고 평화로운 미사를 허용한다'고 활동가들과 합의하는 조건으로 문 신부를 차량 밑에서 나오게 했다.

하지만 약속과 달리 공사차량들은 사업장으로 진입했고, 사업장에 설치된 스피커로 '공사를 방해하면 징역 5년 이하의 형벌을 받는다'는 방송까지 내보냈다.

이에 분개한 문 신부는 삼성.대림 용역업체 직원들에게 항의했다. 그런 도중 용역업체 직원이 문 신부에게 "XX 새끼야" 등 욕설을 하기 시작했고, 심지어 멱살을 잡아 흔들기까지 했다.

강정마을회 "해군, 고의로 조장"


▲ 제주해군기지 공사 시행사인 삼성물산과 대림산업의 용역 직원이 문정현 신부의 멱살을 잡고 있는 모습 ⓒ 강정마을회 제공

또한 용역 직원은 항의하는 수녀에게 'XX년' 등 입에 담지 못할 욕설도 했다.

강정마을회와 활동가들은 27일 해군기지 공사장 정문에서 '종교인 폭행, 폭언 규탄' 기자회견을 갖고 "해군은 용역깡패 고용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마을회는 "이번 사태가 삼성과 대림산업이 폭력적 경비업체 직원을 고용한 후 고의적으로 조장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든다"며 "평화적 미사를 보장해 준다고 한 후 분란을 만들어냈다"고 비판했다.

마을회는 "해군은 경비업체 직원들을 통해 무력과 폭력으로 시민들을 압박해 통제하려는 행위를 당장 중지하라"며 "부도덕한 기업 삼성.대림은 현장 파견 직원들을 비롯한 경비업체 직원들이 '용역깡패' 소리를 듣는 이유를 살펴, 더 이상 무모한 사업의 강행을 중단하라'고 강조했다.

이승록

2012년 3월 8일 목요일

한명숙-이정희 ‘파괴된 구럼비’ 앞서 야권연대 재확인


이글은 뉴스페이스 2012-03-08일자 기사 '한명숙-이정희 ‘파괴된 구럼비’ 앞서 야권연대 재확인'을 퍼왔습니다.
“MB-朴 잘못 반드시 바로 잡겠다” 강정서 다시 뭉쳐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와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가 7일 또다시 손을 맞잡았다. 국회에서 야권연대를 위한 회동을 가진 지 하루만의 일이다. 이번에는 차가운 해풍이 불어오는 제주 강정마을에서 이들의 만남이 이뤄졌다. 

ⓒ 민주통합당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위한 발파작업으로 신음하던 구럼비는 이들에게 야권연대의 필요성을 더욱 느끼게 해줬다. 양당 대표도 구럼비와 강정마을을 지키겠다며 공사를 강행하는 현 정부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한명숙 대표는 이날 오후 일정을 취소하고 제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홍영표 비서실장과 천정배 의원, 신경민 대변인 등이 동행했다. 이에 앞서 이정희 대표는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과 함께 이날 새벽 첫 비행기를 타고 강정마을로 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강정마을 주민들과 문정현 신부를 비롯한 활동가들이 함께했다. 제주에 지역구를 둔 김재윤, 강창일 민주당 의원도 모습을 보였다. 이날 양당 대표가 강정마을에서 뭉친 것은 이번 총선의 주요 이슈 중 하나로 제주 해군기지 문제가 대두될 것을 예고하는 장면이었다. 

한 대표와 이 대표는 어두워진 하늘 아래 헬멧을 쓰고 방패를 든 전, 의경들의 대오를 배경으로 기자회견을 가졌다. 한 대표의 일성은 “우리가 언제까지 이렇게 길거리에서 차가운 바닥에 앉아 싸움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한명숙 “정말 해도해도 너무한 정부”…이정희 “구럼비 포기말자”

한 대표는 “정말 이 정부는 너무 심하다. 해도 해도 너무하다. 어떻게 이렇게 귀를 막고 어떻게 이렇게 국민을 무시하고 짓밟는지 살다살다 처음 본다”며 “특히 4.3의 아픔을 가슴에 안고 있는 제주도민에게 어떻게 또다른 폭탄을 던질 수 있는가?”라고 일갈했다. 

한 대표는 “‘이명박 정부, 구럼비 폭발을 중지하라, 제주도민과 강정마을의 절규를 귀를 크게 열고 들어라, 그리고 중단하라’ 외쳤지만 메아리가 없다. 이 메아리가 없는 불통의 정치, 언제까지 할지 모르겠다”며 “MB 정부 4년은 완전히 불통이다. 우리들 목소리에 귀 기울이 지 않는 것은 물론, 무시하고 짓밟고 불도저 식으로 밀어 붙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한 대표는 “지난 국회에서 1380억의 (해군기지 건설) 예산을 몽땅 삭감했다. 공사를 중단하라는 뜻이다. 국회가 중단하라고 한 것은 국민이 중단하라고 한 것”이라며 “정부가 아무리 하고 싶어도 국민이 이렇게 외치면 지는 척이라도 해줘야 한다. 국민을 위로해야 한다. 그러나 이 정부는 막무가내”라고 덧붙였다. 

한 대표는 “여러분과 손잡고 강정마을 지켜내겠다. 4.11 총선이 지나면 우리는 이길 수 있다. 이기는 힘을 가지고 우리가 꿈꾸는 시대를 만들 수 있다”며 “공사를 중단하라고 끝까지 외치겠다. 그리고 여러분이 요구하는 야권연대 반드시 이루어 내겠다”고 다짐했다. 

이정희 대표는 “구럼비가 더 이상 파괴되지 않도록 하는 것은, 구럼비를 사랑하는 마을 주민들과 국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않는 일”이라며 “또한 구럼비를 지키겠다고 약속했던 저희 야당들의 책임이라고 느낀다. 오늘 여섯 차례 발파가 있었다고 해서 우리는 결코 구럼비를 포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야권연대 논의가 어렵게 시작되어서, 내일(8일) 타결시키겠다고 시한을 뒀다. 저는 어제 한명숙 대표께 야권연대와 여소야대 국회가 만들어지면, 바로 실현하고 실천해야 할 의무가 있는 중요한 열 가지 정도는 합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씀드렸다”며 그리고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해군기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이어 “야권연대는 종이장이 아니다. 실천이다. 야권연대는 거래가 아니다. 야권연대는 의지의 합치이고 공동의 행동”이라며 “야권연대를 정말로 성사시키고 그것이 만들어 낸 미래를 그 합의와 함께 국민들께 보여드리려면 야권의 강력한 공동행동이 바로 이곳 강정에서 일어나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 대표는 “저는 오늘밤 이 곳을 떠나지 않을 것”아라며 “야권연대가 이곳에서 이루어지던가, 이곳의 발파가 중단되고 야권연대를 내일 서울에서 합의하든가 하는, 적어도 그 정도의 결심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야권연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에 답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 대표는 “사업을 책임진 분과 대화하면서 지난해 연말 1100억원에 이르는 예산 중 40여 억원을 남기고 90%가 넘는 예산이 삭감된 이유에 대해 분명히 알게됐다”며 “해군은 2011년에 쓰지 않고 이월된 예산 1200억원으로 공사를 진행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구럼비는 파괴되기 시작했지만 포기하지 말자. 국민의 바람을 저버리는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새누리당의 잘못을 국민들이 반드시 바로 잡고야 만다는 것을 보여주자”며 “그 결심을 올해 4월과 12월 반드시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은 8일 야권연대를 위한 최종합의를 이끌어 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한 대표와 이 대표는 이날 다시 만나기로 약속이 돼 있는 상황이다. 과연 ‘강정에서의 의기투합’이 야권연대에 실질적인 결과물로 나타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12년 3월 7일 수요일

경찰 ‘인간띠’ 강제진압…“불쌍한 구럼비! 버튼만 누르면 폭발”


이글은 뉴스페이스 2012-03-07일자 기사 '경찰 ‘인간띠’ 강제진압…“불쌍한 구럼비! 버튼만 누르면 폭발”'을 퍼왔습니다.
이정희-정동영 급히 강정행…트윗 생중계 “군인없는 게엄령 상황”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위한 구럼비 해안 발파 작업이 임박한 가운데, 강정마을은 공권력과 이에 맞서는 마을주민과 활동가들의 대립으로 인해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경찰은 6일 오후 구럼비 해안 발파를 위한 화약사용을 허가했으며 7일 오전에는 화약운반작업에 들어갔다.


ⓒ 문정현 신부 트위터(@munjhj)

이들은 구럼비를 사수하고자 ‘인간띠’를 만들었지만 경찰은 이들을 연행하면서 공사진행을 강행하고 있다. 정동영 민주통합당 상임고문과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는 7일 첫 비행기를 타고 강정으로 향했다. 트위터 상에는 구럼비를 지켜기 위해 힘을 모아달라는 호소의 목소리가 가득하다. 

제주지역 인터넷매체인 의 7일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부터 구럼비를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인간 띠’ 참여자들에 대한 경찰의 강제연행이 진행됐다. 이 매체는 “강정천 앞 도로에서 차량에 쇠사슬을 묶고 인간방패를 자임했던 현애자 전 의원을 오전 8시 연행한데 이어 김영심 도의원 등 여성 2명 등을 추가로 강제 연행했다”고 전했다.


ⓒ 문정현 신부 트위터(@munjhj)

는 “연행과 해산 과정서 신원미상의 여성활동가 한명이 실신하자 경찰이 이 여성을 격리했고, 바리케이트로 사용됐던 강정주민들의 차량들도 차례로 강제 견인되고 있다”며 “해군기지 사업장 주변 곳곳에서는 경찰과 주민 등의 몸싸움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강동균 강정마을 회장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화약운반이 시작됐다고 한다”며 “한 20분 내지 25분 정도면 도착할 것”이라고 전했다. 강 회장에 이어 연결된 고권일 해군기지 반대대책위원장은 “지금 진압을 하기 위해 기동대 경찰들과 침투조 경찰들이 앞뒤로 300명씩 (주민들을) 포위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통합진보당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강정마을에는 구럼비 바위 폭파를 막기 위해, 마을 주민과 평화 활동가들, 시민, 성직자들이 해군이 화약을 운반할 진입로를 막고 시위중이다. 일부는 폭파 대상인 구럼비 바위에 몸을 쇠사슬로 묶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주민들은 무장한 경찰에 진압되어 연행중”이라고 전했다.

ⓒ 트위터 아이디 @Thinkunit

아울러 “이정희 공동대표는 6시 25분 김포발 첫 비행기를 타고 8시 10분 강정마을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coreacdy)를 통해 “제주행 첫 비행기를 탔다. 이정희 대표가 함께 탔다. 구럼비여 살아 있으라!”는 글을 올렸다.

현장에서 ‘강정 지킴이’ 활동을 펼치고 있는 문정현 신부는 이날 오전 4시 48분께 “새벽3시30분 마을 긴급 싸이렌 소리에 공사장 정문에 집결, 차량통행을 막습니다. 긴급 상황입니다!”라는 글을 시작으로 자신의 트위터(@munjhj)를 통해 현장 상황을 계속 전하고 있다.

문 신부는 이날 6시 경 “드디어 화약반입을 위하여 경찰의 작전이 펼쳐지는 듯 하다”는 글을 남겼다. 이어 7시 28분에는 “경찰대거 진입! 강정천에서 저지 준비! 올테면 오라!”고 일갈했다. 7시 50분에는 “경찰병력 대거 사업단 안으로 진입! 구럼비로 향하는 듯! 형제들이여, 구럼비를 지켜다오! 우리는 폭약차량 막을거다. 힘이 너무 부족하구나!”라고 탄식했다. 


ⓒ 문정현 신부 트위터(@munjhj)

이어 문 신부는 9시 45분께 “불쌍한 구럼비! 천공에 폭약을 장진하여 전기선이 늘어져 있습니다. 버튼만 누르면 폭발합니다. 제 몸이 떨립니다!”라며 전기선이 설치된 구럼비의 모습을 공개했다. 

트위터 상에는 구럼비를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잇따르고 있다. 

선대인 세금혁명당 대표(@kennedian3)는 “제주 ‘초비상’, 43톤 폭약 ‘구럼비 폭파’ 허가. 화약차 이동하자 새벽에 사이렌...‘쇠사슬 시위’....정말 안타까워서 가슴이 아픕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현장에 나가있는 1인 미디어 미디어몽구(@mediamongu)는 “쉬지않고 울리는 싸이렌소리, 강정마을을 살리자는 주민들의 절규, 구럼비 폭파되면 우리도 폭파된다는 하나됨. 제주 강정마을은 지금 군인없는 계엄령이 내려진 상황입니다”라고 전했다. 

아이디 ‘metta****’은 민주당을 향해 “지난 4년 야당하면서 돌이켜 생각해 보면 민주당은 뭘 했고 뭘 막았는가. 숫자가 적다고? 그 칼바람 불던 유신시절에도 의회가 해산되면서도 싸웠고 가택연금에도 싸웠다”며 “핑계 대지말고 구럼비로 가서 드러누워 지난 4년을 속죄하라!”고 요구했다. 

여균동 민주당 중앙위원(@duddus58)은 “더 불행한 일이 발생하기 전에 한명숙 대표가 내려갔으면...이정희 대표도 그곳에 있다니 구럼비에서 야권연대회의 하십시오. 부탁입니다”라고 요청했다. 

‘sspiri***’는 “제주도지사는 지금 구럼비에 있지 않고 뭘하고 있는 겁니까? 시민들의 절규가 들리지 않나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외에도 많은 트위터리안들이 발파작업 강행에 항의하는 글들을 쏟아내고 있다. 

우근민 제주도지사와 오충진 제주도의회 의장은 이날 긴급호소문을 통해 “이대로 가서는 예기치 못한 불상사와 치해가 발생할 수 있다. 모두가 원하지 않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며 “우선 물리적 충돌로 인한 피해를 막을 수 있도록 공사를 일시중지해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