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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월 3일 화요일

방송사들이 임진년 보신각의 밤을 빼앗았다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1-03일자 기사 '방송사들이 임진년 보신각의 밤을 빼앗았다'를 퍼왔습니다.
[미디어현장] 정승권 CBS PD "정권과 자본에 영합하는 지상파 끔찍하다"

어린 시절 나는 인천에 살았다. 해마다 12월 31일이면 그날 만큼은 밤새 TV를 볼 수 있었다. 부모님과 TV를 보며 보신각에서 울리는 제야의 종소리와 함께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것은 중요한 연례행사였다. 그런데 2012년 임진년(壬辰年)을 맞는 새해에는 달랐다. TV를 켜고 기다리던 국민 대다수가 보신각 종소리를 듣지 못했다. 타종 현장을 지켜보기 위해 모인 10만 시민이 2012년 새해를 맞는 모습도, 힘차게 카운트다운을 외치는 생생한 모습도, 지상파 TV를 통해서는 보기 힘들었다.
이날 나는 보신각 타종 행사를 취재하기 위해 저녁 7시부터 현장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지상파 TV 3사의 중계방송 여부는 현장에서 확인할 수 없었지만, tbs TV(서울교통방송. 서울 경기 일부 가시청권)의 생방송 메인 카메라가 와 있었고, 인근에 KBS와 YTN 중계차가 눈에 띄었다. MBC와 SBS의 중계차는 보이지 않았다. 취재를 마치고 돌아온 후에 인터넷에 접속해보니 SNS는 이 문제로 들끓고 있었다. 한 트위터리언은 “KBS는 아예 형식적으로 보여주려고 작정한 듯. 박원순 시장 나오고. FTA 반대 시민들까지 대거 나와서 그런 걸까요”라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었다. 생방중에 잠깐씩 연결하다 타종 2분 30여초 전에야 현장을 연결했다는 것이다. 심지어 MBC는 임진각의 김문수 경기 지사를 인터뷰해 방송했다고 한다. SBS는 을 방송하느라 타종 현장은 연결조차 하지 않았다.
이같은 ‘타종행사 왕따’ 현상이 올해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2008년 12월 31일의 보신각 타종행사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당시 정치적 표현의 자유가 심각하게 억눌린 상황에서 마땅한 소통 창구를 찾지 못한 시민들은 타종행사에 모여 ‘반MB’를 외쳤다. 이 행사를 독점중계하던 KBS는 현장에서 들려오는 시민들의 구호와 노래를 삭제하고 오세훈 당시 서울 시장의 인터뷰와 타종 소리만 골라서 들려줬다. 그 때도 시민들은 ‘과연 KBS가 공영방송인가’라며 거세게 항의했다.


지난 1일 보도한 CBS 노컷뉴스의 지난해 마지막 한미FTA 반대집회와 임진년 타종행사 동영상 캡쳐

2012년을 맞는 올해 보신각 타종행사 역시 그러했다. 시민들의 언로는 더욱 답답하게 막혀있다. 이날 광장을 통해서라도 생각을 전해야겠다고 결심한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들었다. 행사 4시간 전인 8시부터 청계 광장에서는 한미FTA 비준안 날치기 반대 촛불집회가 대규모로 열렸으며, 촛불집회 참여 시민 대부분이 보신각 타종행사에 참여했다. 올해는 타종행사에 정신대 할머니 김복동씨가 직접 참여했으며 다문화 가족과 장애인들도 식전 행사에 참여하는 등 서울시 측의 준비도 남달랐다.
하지만 방송은 이들의 분출하는 의지를 외면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번에는 독점으로 특정 방송사에 방송권을 준 것도 아니고 중계를 막지도 않았다고 한다. 방송 3사는 엉뚱한 변명만 늘어놓고 있다. MBC는 기존에 해오던 임진각을 다시 찾은 것이라고 하고, KBS는 “국가적 행사가 아닌 서울시 행사다”라는 입장을 고수한다. SBS는 아예 관심사 밖이다. 그런데 이들 방송사가 보신각의 밤을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는 사실을 오직 국민들만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
지상파 방송은 기본적으로 불특정한 다수 시청자를 향하여 무선 전파로 발신된다는 점에서 수신자를 지정하는 미디어인 신문·잡지·영화·서적·음반 등과 구별된다. 신문은 돈과 뜻만 있으면 누구나 발행할 수 있지만 지상파 방송은 그렇지 않다. 지상파 방송은 그 전달방식에서 공공재적인 특성을 지닌다. 전파매체이기 때문에 누구도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함부로 사용할 수 없다. 국민으로부터 그 전파의 운영권리를 수탁 받은 자만이 방송사를 운영할 수 있다. 지상파 방송이 허가제라는 것은 국가가 국민을 대신해 이 전파의 사용 권한을 부여했다는 의미이다.
전파의 주인인 국민은 전국 방방곡곡에서 타종소리를 기다렸다. 그들의 목소리를 전하기 위해 추위 속에 현장에 나서기도 했다. 그런 보신각의 밤을 누가 국민들로부터 빼앗는가. 일부 권력을 가진 자들이 이 행사를마음대로 가리려 했다면 방송3사는 그것을 다시 되돌려 놓아야 한다. 지금도 국회에서는 전파의 권한을 남용하고 공익을 외면하는 지상파 방송들이 수신료를 인상해달라거나 아예 방송광고 직접영업을 하겠다며 자사이익을 위해 벌거벗고 나서고 있다. 정권의 이익과 광고주의 자본 논리에 따라 운영되는 지상파 방송. 생각만 해도 끔찍한 미래다. 방송의 공영성과 다양성을 지켜내는 미디어렙법 입법이 시급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난 1일 보도한 CBS 노컷뉴스의 지난해 마지막 한미FTA 반대집회와 임진년 타종행사 동영상 캡쳐

지난 1일 보도한 CBS 노컷뉴스의 지난해 마지막 한미FTA 반대집회와 임진년 타종행사 동영상 캡쳐

2012년 1월 1일 일요일

[VOP포토] 임진년 새해가 왔어요 "Bye Bye FTA! 이명박"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2-01-01일기사 '[VOP포토] 임진년 새해가 왔어요 "Bye Bye FTA! 이명박"'을 퍼왔습니다.

ⓒ이승빈 기자 임진년 새해를 하루 앞둔 31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한미FTA 무효화 송구영신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한미 FTA 폐기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송구영신 집회가 2011년 마지막 날에도 이어졌다.

한미FTA저지범국민본부 등 시민 700여명은 31일 오후 8시께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 앞에서 송구영신 집회를 열고 "2011년 시민들의 분노를 샀던 한미 FTA 폐기를 위한 행동은 내년에도 이어진다"라며 "국민들의 분노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반드시 내년 총.대선에서 한나라당과 이명박 대통령을 심판하자"라고 밝혔다.

이들은 "한미 FTA 비준안이 한나라당과 이명박 대통령의 날치기로 인해 국회에서 통과됐다"라며 "하지만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내년에 더 큰 투쟁으로 한미 FTA를 막아내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내년에는 더 많은 국민들을 모아내자"라며 "반드시 국민들이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참가자들은 집회를 마친 뒤 보신각 타종행사에 참여했다. 집회에 참가한 한 시민은 "내년에도 잊지말고 한미 FTA 폐기를 위해 앞장서서 시민들이 나설 것"이라며 "한미 FTA 폐기를 위해 반드시 총.대선에서도 승리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승빈 기자 임진년 새해를 하루 앞둔 31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한미FTA 무효화 송구영신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이승빈 기자 임진년 새해를 하루 앞둔 31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한미FTA 무효화 송구영신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이승빈 기자 임진년 새해를 하루 앞둔 31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한미FTA 무효화 송구영신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이승빈 기자 임진년 새해를 하루 앞둔 31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한미FTA 무효화 송구영신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이승빈 기자cadenza12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