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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24일 수요일

‘학교 서열화 논란’ 일제고사 계속 치른다


이글은 경향신문 2013-04-23일자 기사 '‘학교 서열화 논란’ 일제고사 계속 치른다'를 퍼왔습니다.

ㆍ중·고교, 국·영·수로 과목 축소… 초등학교는 폐지

2013년도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일제고사)가 6월25일 시행된다. 교육부는 올해부터 초등학교의 성취도 평가를 폐지하고 전국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2학년생이 일제고사를 본다고 23일 밝혔다. 중학교의 시험과목은 과학·사회 2과목이 빠지고 국어·수학·영어 3개로 줄어든다.

그러나 중·고교에서 존속되는 일제고사를 두고 일선 학교의 혼선과 불만은 커지고 있다. 학습부진 학생을 지원하겠다는 취지나 예산 배정은 온데간데없고 줄세우기만 남았다는 것이다.

올해 교육부 예산을 보면 2009년에서 지난해까지 해마다 73억~123억원 규모로 학습부진학생을 돕던 인턴교사 지원비는 아예 없어졌다. 일제고사 결과 기초학력 미달학생 비율이 많은 학교에 지원하는 학력향상형 창의경영학교 예산도 2009년 840억원에서 올해는 133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교육부는 학습부진 예산 항목인 시·도교육청별 학습클리닉 지원 예산은 늘릴 뜻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서울시교육청 서울학습도움센터의 지원대상은 초등 4학년~중 2학년까지로, 대부분 초등학생이었다. 일제고사와 연계된 학습부진 예산은 정작 시험이 폐지된 초등학교에 몰리는 셈이다.

서울의 한 일반고 교장은 “학교를 서열로 세우는 일제고사로 인해 일반고의 위기가 고조됐다”며 “정말 잘못된 정책”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정말 학습부진아를 지원하고 싶다면 숫자놀음이 아닌, 근본부터 대책을 다시 짜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교육현장에서는 일제고사 실시로 ‘0교시’ 수업과 야간자율학습이 강제로 이뤄지는 학교들이 이어지고 있다.

반대로 특목고 학생들은 일제고사에 무관심한 경우가 많았다. 올해 일제고사의 출제와 평가에는 100억원가량이 들 것으로 추산된다.
송현숙 기자 song@kyunghyang.com

2013년 4월 18일 목요일

KBS는 일제고사를 부활시키려는가

이글은 오마이뉴스 2013-04-17일자 기사 'KBS는 일제고사를 부활시키려는가'를 퍼왔습니다.3학년~6학년 대상 독서골든벨, 운영 절차를 보고

'바람직한 독서문화를 위한 시민연대'(이하 시민연대)는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9월 방송 예정인 'KBS어린이독서왕'(가칭) 프로그램이 "독서를 시험처럼 평가하고, 선정 도서만 읽게 해서 어린이 독서환경을 파괴하고 독서문화를 황폐화하는 발상"이라고 비판하면서, 당장 '어린이 독서왕'을 폐지하라는 뜻을 밝혔다. 

성명서에는 겨레아동문학연구회, 교육희망네트워크, 어린이도서연구회, 어린이문화연대, 어린이책시민연대, 전국학교도서관담담교사모임,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한국어린이문학협의회, 학교도서관문화운동네트워크 같은 34개 단체가 참여했다.



▲ 선정도서 마크 KBS어린이독서왕 선정도서 목록 안내 갈무리 ⓒ KBS


KBS어린이독서왕 프로그램은 초등학교 3-6학년생을 대상으로 한 독서골든벨 대회로, 학년별 선정도서 20권씩 읽고 교내 독서 능력평가시험으로 예선을 치른 뒤 성적 우수자들이 결선 대회에 나가 독서왕을 뽑는다. 

이와 관련,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자 KBS국어진흥원은 16일 누리집 초기화면에 '안내말씀'이라는 팝업창을 띄워 놓았다. 그 내용을 보면, '단순한 독서퀴즈가 아니라 역사 문화, 환경 등 사회 각 분야에 대한 체험과 탐구, 협동심 등을 아우르는 초등학생 대상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질 것'이라며, '선정 도서는 각 초등학교에서 치러지는 예심에서 독서유무를 판단하는 참고자료로만 활용될 예정이고 방송(본심)에서는 특정되지 않은 다양한 책의 정보를 바탕으로 아이들에게 유익하고 흥미가 있는 프로그램으로 제작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말만 그렇지 이는 일제고사를 다시 떠올리게 한다. 교육부는 지난 3월 28일 오전 청와대에서 올해부터 초등학교 일제고사를 실시하지 않겠다는 '2013 국정과제 실천계획'을 보고한 바 있다. 이로써 지난 2008년부터 전수평가로 실시하던 초등 학업성취도 평가는 시행 5년 만에 사라지게 됐다. 이는 이명박 정부가 '교육 경쟁력은 경쟁으로 키울 수 있다'던 일제고사가 실패했음을 고백하는 것이다. 그런데 KBS는 독서골든벨 참가자격을 평가한다는 명목으로 초등학교에서 일제고사를 되살리려고 한다. 이는 공식 홈페이지에 나온 '운영절차'를 보자. 

1. 책과 함께하는 KBS 어린이독서왕 평가시험이란?
KBS 어린이독서왕 방송 프로그램에 참여할 대상자 선발을 위해 특별히 시행하는 독서골든벨 참가자격 평가시험으로 초등학교(3-6학년) 전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필기시험

2. 평가시험 대상 및 방법
  1) A그룹: 초등학교 3-4학년
  2) B그룹: 초등학교 5-6학년
  3) 학교별 시행: 1회 자체 시행

3. 시험 일시 및 장소
  1) 일시: 2013년 6월 5일(수) (가 형지문) / 6월 7일(금) (나 형지문) 중 택일
  2) 장소: 학교내 지정 장소에서 방과후 시행
  3)평가시험 문제 출제 및 배송, 평가 담당: KBS한국어진흥원(www.kbsas.com)

일제고사로 가장 고통을 겪은 건 바로 우리 아이들이다. 일제고사로 더욱더 경쟁이 강화된 지난 5년 초등교육 현장에서 아이들은 문제 푸는 기계가 되어야 했고 무한 경쟁 속에 고통을 호소했다. 

멀리 갈 것도 없다. 지난 3월 25일, 경북지역 자율형사립고에서 전교 1등을 하기도 한 고2 학생이 "제 머리가 심장을 갉아먹는데 이제 더 이상 못 버티겠어요. 안녕히 계세요. 죄송해요"라는 글을 남기고 아파트 20층에서 뛰어내렸다. 바로 일주일 만인 4월 1일, 성적 비관을 이유로 고3 학생이 서울 대치동 아파트 14층에서 뛰어내렸다. 1등도, 꼴등도 결코 행복할 수 없는 경쟁의 굴레 속에 죽음의 행진이 이어지는 게 보이지 않는가. 
▲ 학교생활기록부 수상실적 기재 관련 공지사항(수정 전) KBS는 후원하는 시도교육청 교육감상을 학교생활기록부 수상실적으로 쓸 수 있을 것처럼 공지했지만, 학교생활기록부에는 교내상만 기재한다는 지침에 어긋난다. 이 내용은 현재 삭제하고 없다. ⓒ KBS


일제고사의 폐해가 어디 그뿐이었는가. 시험 때마다 온갖 부정 의혹이 일었다. 2009년 2월, 언론과 정부가 '임실의 기적'이라 홍보한 임실군의 높은 평가결과가 교육청 장학사까지 개입해서 성적 조작을 했다. 청주에서는 교사가 학생들에게 답을 알려준 사실이 경찰의 수사로 이어져 사실로 밝혀졌다.

4년 연속 학업성취도 1위를 자랑한 충북도교육청은 3년 전에도 한 초등학교 교감과 교사 3명의 부정행위가 드러나 물의를 빚었다. 수업 시간 평가 대비 예상문제를 풀거나 0교시, 야간강제학습, 시험 성적에 따라 간식을 차별적으로 주거나 상금과 상품권을 주는 일들도 알려졌다. 일제고사가 별다른 게 아니다. 한날 한시에 같은 평가지로 시험 보는 게 일제고사다. 
▲ 안내말씀 KBS한국어진흥원 초기화면 팝업창 ⓒ KBS


16일 현재 KBS한국어진흥원 누리집에서는, 학교서 치르는 예선뿐만 아니라 본선과 결선의 시상내역을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하겠다는 내용이나 사업 후원자로 이름을 올린 서울, 부산, 대구, 대전, 울산, 경북, 충북도교육청 이름은 사라진 상태다. 하지만 여전히 'KBS어린이독서왕'이라는 메뉴 위에는 '교육청 후원'이라는 꾸밈말이 달려 있다. 

그러나 여전히 대회를 없애겠다는 발표는 미루고 있다. 이 대회를 열기 위해 학년별 20권씩 선정 도서들이 독서지도안과 예상문제집을 부록으로 실어 팔고 있다. 친절하게도 시중에서 책을 살 때 선정도서마크가 없는 것은 부록(독서지도안과 예상문제)이 포함되어 있지 않으므로 반드시 선정도서 마크가 있는지 살펴본 뒤에 사라고 해놓았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다니엘 페나크(Daniel Pennac)는 "'읽다'라는 동사에는 명령법이 먹혀들지 않는다. 이를테면 '사랑하다'라든가 '꿈꾸다' 같은 동사들처럼, '읽다'는 명령문에 거부 반응을 일으키는 것이다"고 했다.

우리도 우리 아이도 누구나 무엇이든 되고 싶고, 누구든 무엇이 되어간다. 그러나 그 '무엇'은 결코 우격다짐으로 될 수는 없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힐 요량으로 벌이는 반교육적 발상들은 모조리 없애야 한다. 책 읽기는 '아무도 침해할 수 없는 독자의 권리'인 까닭이다. 책 읽기는 아무 것도 바라지 않을 때라야 비로소 그 효과가 일어난다. 책 읽는 주어가 어른이 아닌 우리 아이가 되어야 한다.
이무완(nami2001)

2012년 6월 30일 토요일

“일제고사 때 담임교사가 힌트 줬다” 또 다시 부정행위 의혹


이글은 경향신문 2012-06-29일자 기사 '“일제고사 때 담임교사가 힌트 줬다” 또 다시 부정행위 의혹'을 퍼왔습니다.

지난 26일 치러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일제고사)의 부정행위 의심 사례가 또 나왔다. 29일 충북의 한 초등학교에서 시험 당일 감독을 하던 담임교사가 다수의 문제에 힌트를 알려줘 학급 성적을 올리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학교 6학년 학부모는 이날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시험감독을 하고 있던 담임교사가 국어와 수학시간에 정답을 알 수 있도록 아이들이 질문하는 문제마다 힌트를 줘 쉽게 풀었다는 말을 시험 다음날 아이한테 들었다”고 말했다. 

국어는 5문제 이상, 수학은 10문제 이상 결정적인 힌트를 줬으며, 수학은 질문하는 모든 문제들의 풀이과정을 교사가 직접 써주기까지 했다고 전했다. 그 사이 학생들은 객관식 문제의 답이 1, 2번일 경우 “앞쪽”, 4, 5번일 경우 “뒤쪽”이라는 말을 크게 하는데도 교사는 제지를 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 학부모는 “선생님이 힌트를 주면서 ‘다른 학교에서도 다 이렇게 하고 있다’, ‘별로 중요한 시험이 아니라서 상관없다’는 식으로 아이들에게 얘기했다는 말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시험감독을 함께 하던 다른 교사는 처음에만 잠깐 있다가 곧 사라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학부모는 “이 학교는 일제고사 한달 전부터 영어와 체육과목만 빼고 모든 정규수업을 하지 않고 하루종일 문제풀이만 해 아이가 너무 힘들어 했다”면서 “이 사실을 뒤늦게 알고 학교에 시정을 요구했는데 학교측은 묵살하다가 계속 지적하자 시험 이틀 전에야 정규수업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그는 “준비단계에서의 파행과정에도 분개했는데, 시험에서 이런 부정이 있었다는 사실을 듣고 정직을 가르쳐야 할 학교가 목적을 위해 요령 피우는 법을 알려준다는 사실이 너무 기가 막혔다. 그대로 넘어갈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해 제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학교 교육현장에서 우리 아이들이 부당한 것을 정당화시키는 방법을 암암리에 학습했다고 생각하니 정말 참을 수가 없다”고도 말했다.

그는 “오늘 아침 아이로부터 일제고사를 준비하면서 이해가 안되는 문제를 계속 질문하면 선생님이 짜증을 내셔서 너무 울고 싶었다는 말까지 들었다”면서 “일제고사로 인해 교사와 학생들의 스트레스가 늘어나고 아이들의 학습욕구가 오히려 떨어지는 등 여러가지 문제가 얽혀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지난 26일 일제고사가 치러진 이후 충북 지역을 중심으로 시험중 집단부정행위와 답안 수정 의심 사례 등이 잇달아 보고되고 있다.

송현숙 기자 song@kyunghyang.com

2012년 6월 29일 금요일

[사설]반교육적인 일제고사, 존립 근거 잃었다


이글은 경향신문 2012-06-28일자 사설 '[사설]반교육적인 일제고사, 존립 근거 잃었다'를 퍼왔습니다.

‘교육’이란 무엇인가.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은 ‘지식과 기술 따위를 가르치며 인격을 길러 줌’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요약하면, 교육은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일일 것이다. 그리고 시험은 교육의 정도를 평가하고 측정하는 수단일 터이다. 만약 수단이 목적에 위배된다면, 아니 목적을 부정한다면 어찌할 것인가. 그 수단은 폐기해야 마땅하지 않은가. 사흘 전 전국 초·중·고교에서 치러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일제고사)가 그런 예가 될 듯하다. 일부 학교에서 성적을 올리기 위해 부정행위를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러한 의혹이 사실이라면 수단을 위해 목적을 내팽개친 셈이니 가치전도 현상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한 초등학교에서는 일제고사 당일 성적이 우수한 학생과 부진한 학생을 짝짓는 식으로 자리를 바꿔 부정행위를 사실상 조장했다고 한다. 또 다른 초등학교에선 성적이 좋지 않은 아이들의 답안지를 교감이 나서서 고쳤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런가 하면 모 중학교에서는 상위권 학생이 자신의 문제지에 답을 크게 쓴 뒤 옆자리 학생들이 볼 수 있도록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문제가 된 것은 부정행위뿐이 아니다. 충남의 한 초등학교에선 일제고사에 대비한 자체평가 점수에 따라 신, 귀족, 평민, 천민, 노예로 신분을 구분한 뒤 아이들에게 자기 신분을 큰소리로 말하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저히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되는 반교육적 행태가 횡행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미 여러 차례에 걸쳐 일제고사의 반교육·비효율성을 지적하며 중단을 촉구한 바 있다. 성적을 올리기 위해 이른바 ‘0교시’와 야간 자율학습을 강제 실시하고, 점수가 많이 오르면 현금이나 놀이동산 이용권을 주겠다고 약속하는 등 교육현장의 파행은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제 조직적인 부정행위 의혹까지 보태졌으니 일제고사의 존립 근거는 완전히 사라졌다고 본다. 내년에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 일제고사는 어떤 형태로든 변화를 맞게 되겠지만, 그렇다고 그때까지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다. 교육당국은 일제고사 당일의 부정행위 의혹을 모두 규명해 사실로 드러나면 관련자를 징계하는 등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또한 결자해지 차원에서라도 지난 5년간 치러온 일제고사의 문제점을 객관적으로 평가해 통렬한 자기반성을 하기 바란다. 편법과 반칙을 가르치는 시험은 시험이 아니며, 편법과 반칙을 묵인하는 학교는 학교라 부를 수 없다.

2012년 6월 28일 목요일

‘반칙’ 가르치는 일제고사… 조직적 부정행위 묵인


이글은 경향신문 2012-06-28일자 기사 '‘반칙’ 가르치는 일제고사… 조직적 부정행위 묵인'을 퍼왔습니다.

ㆍ학교 측이 오히려 조장

전국 초·중·고교생 176만여명을 대상으로 올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일제고사)가 치러진 지난 26일. 충북의 ㄱ여중에서는 시험문제를 일찍 푼 상위권 학생 1명이 자신의 문제지에 답을 커다랗게 쓰기 시작했다. 옆자리에 있는 학생들은 이 답을 그대로 OMR 카드에 적은 뒤 같은 방법으로 정답을 시험지에 큰 글씨로 옮겨 적었다. 답안은 순식간에 반 전체로 퍼져 나갔다. 시험 감독을 맡은 교사는 모른 척 별다른 제지를 하지 않았다.

부정행위에 가담한 ㄱ여중의 한 학생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증거사진을 올려놓았다. 경향신문이 일부 문제지에 적힌 답안을 확인한 결과 이 학생이 표기한 답은 정답이었다. 이 학교는 시험 전 ‘성적향상도가 가장 높은 학급은 에버랜드 리조트로 졸업여행을 보내주겠다’고 약속한 곳이었다. 이를 감독·지도해야 할 충북도교육청은 3년 연속 학업성취도 1위를 기념하는 비석을 청사 앞에 세웠을 정도로 일제고사 성적을 중요시해 왔다.

일제고사 당일 일부 학교에서 교사들의 묵인 아래 학생들이 조직적인 부정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학생의 문제가 아니라 사실상 학교가 부정과 반칙을 저지르도록 학생을 유도한 것이다.

정답 공유 학업성취도 평가가 실시된 26일 충북의 한 중학교 3학년 학생이 같은 반 학생들과 정답을 공유한 시험지(왼쪽 사진)에 답이 크게 표시돼 있다. 풀이 과정을 써내야 하는 수학 서술형 2번 문제의 답도 큰 글씨로 적혀 있다. | 트위터 캡처

대전의 ㄴ초등학교는 일제고사 당일 성적 우수 학생과 부진 학생을 짝짓는 식으로 좌석을 재배치했다. 학교 측이 기초학력 미달자가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 부정행위를 조장한 셈이다.

일제고사 이튿날 중3 학생들이 주 회원인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일제고사 때 ‘커닝’이 횡행했다는 글이 속속 올라왔다. 

“담임선생님이 부진아가 안 나오면 피자를 돌리겠다네요. 그러니까 애들이 상의하면서 풀더라고요” “(시험 감독) 선생님 한 분은 밖에 나가기 일쑤였고 남은 한 분은 본체만체했다” “그러는 주제에 학교에서는 과연 도덕 과목을 가르칠 수 있기나 할까”라는 글이 올라왔다.

대전의 ㄷ초교는 운동부 학생들을 불러 모은 뒤 답안지 작성 ‘비법’을 지도하기도 했다. 학교 측은 “일제고사 시험지를 받으면 앞에 나오는 가장 쉬운 문항 대여섯 개만 풀고 나머지는 앞에 푼 답에서 빈도가 가장 낮은 번호를 한 줄로 찍으라”고 안내했다. 학교와 교사가 부정행위를 유도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일제고사의 존립 근거를 뒤흔드는 것이어서 교육과학기술부의 뒤처리가 주목된다.

조상식 동국대 교육학과 교수는 “해당 학생들이 일정한 수준에 도달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취지인 시험이 단위학교의 교육성과를 측정하는 도구가 되면서 편법과 부조리를 유발하는 구조가 만들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정환보 기자 botox@kyunghyang.com

2012년 6월 27일 수요일

대구 교사들, '일제고사 폐지' 2.6km 삼보일배


이글은 오마이뉴스 2012-06-26일자 기사 '대구 교사들, '일제고사 폐지' 2.6km 삼보일배'를 퍼왔습니다.
6일, 도 교육청에 민원 제출 후 문화제 열어

▲ '일제고사 폐지'를 주장하며 대구시교육청 옆 도로에서 삼보일배를 하고 있는 대구지역 시민단체 회원들. 대구시교육청 입간판(오른쪽)과 '일제고사 폐지하라, 아이들을 더 이상 죽음으로 내몰지 말라'는 현수막이 보인다. ⓒ 정만진

교과부가 전국적으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를 실시하는 26일, 대구 경북 지역에서는 시민단체와 전교조 지부가 '일제고사 폐지'를 주장했다.

전교조 대구지부와 '일제고사를 반대하는 대구교육시민연대'는 오전 10시 30분 대구시교육청 입구에서 대구은행 본점, 봉산 육거리, 반월당 네거리, 대구백화점 앞까지 이어지는 2.6km 거리까지 '일제고사 폐지와 아이들을 살리기 위한 3보 1배(이하 3보 1배)' 투쟁을 펼쳤다.

전교조 대구지부는 '3보 1배' 출발에 앞서 기자회견을 통해 "우동기 대구시 교육감은 이명박 정권 신자유주의 교육정책에 일등공신이 되어, 아이들이 죽고 학교 현장이 극도의 혼란에 빠져도 임시방편 시늉만 보인 채, 여전히 입시경쟁교육 강화와 성적지상주의에 매몰되어 방향을 잃었다"면서 "일제고사 폐지하라, 교육감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공교육 정상화에 앞장서라, 교육감은 아이들 죽음에 반성하고 책임질 것을 촉구한다" 등의 요구사항을 발표했다.

교과부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전교조와 시민단체는 '일제고사'

▲ 삼보일배 출발 장면 ⓒ 정만진전형권 전교조 대구지부장은 "일제고사는 해를 거듭할수록 공교육을 황폐화시키는 온갖 부작용을 야기하고 있으며, 득보다는 실이 많음을 지난 수년 간의 경험으로 알고 있는데도 점점 강행하고 있다, 이제는 일제고사 대비 때문에 초등학교마저 고등학교 뺨치는 형국이 되었다"고 말했다. 전교조 경북지부도 "이번 일제고사가 마지막 일제고사가 되도록 하기 위해 26일에 상주에서 체험학습을 실시하고, 오후 4시에는 교사들이 조퇴 후 일제고사로 인한 교육 과정 파행으로 교사와 학생들이 겪는 고통에 대하여 민원을 제출한 다음, 교육감 면담도 추진할 예정"고 말했다.  또 경북지부는 "오후 6시부터는 대구시 북구 경북도청 앞에서 '경북교육연대' 주최로 '일제고사 폐지와 소규모 학교 통폐합 저지를 위한 교육문화제'를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황대철 전교조 경북지부장은 "일제고사 제도의 모델인 미국에서는 10년 동안 실시된 일제고사의 폐해가 심각하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일제고사 규모 축소를 담은 청원결의안을 지역 교육위원회들이 주의회에 제출하는 등 일제고사 폐지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유독 우리나라만 교육 주체의 반대에도 전국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5번째 일제고사 실시된다, 지금 학교 현장은 일제고사로 인해 학생, 교사와 학교까지 성적 경쟁에 내몰리고 있으며 교육 과정 파행을 말로 다 표현 못 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부터 교과부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실시 후 전국의 각 중학교가 지난해에 비해 얼마나 성적을 올렸는지 공개한다. 지난해 고교의 성적을 공개한 이래 그 범위를 넓힌 것이다. 이에 대해 전교조 등은 "학교와 교실을 성적 지상주의로 내몰아 서열화한 다음 예산을 차등 지원하겠다는 것은 비교육적 발상"이라면서 줄곧 '일제고사 폐지'를 주장해왔다.  같은 시험을 두고 교과부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전교조와 시민단체들은 "일제고사"라고 각각 다르게 부르고 있는 실정이다.

 정만진 (daeguedu)

[사설] 도태되는 일제고사, 왜 우리 정부만 고집하나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6-26일자 사설 '[사설] 도태되는 일제고사, 왜 우리 정부만 고집하나'를 퍼왔습니다.

올해의 학업성취도 평가가 어제 초(6년)·중(3년)·고(2년) 180만여명을 상대로 일제히 치러졌다. 이번에도 교육과학기술부가 거부 교원에 대한 징계를 천명한 가운데, 교사와 학부모 단체가 일제고사의 반교육성을 규탄하고, 일부 학생들은 벌점을 각오하고 시험을 거부했다. 성찰과 소통을 포기한 이명박 정부의 교과부가 초래한 오늘 우리 교육의 혼란상이다.올해가 이 정부의 마지막 해다. 이제 다음 정부를 위해서도 일제고사의 문제점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점검할 때도 됐다. 172개국 402개 교육단체가 가입한 국제교육연맹(EI)이 특별히 한국의 일제고사를 꼬집어 강한 우려와 유감을 표시한 엊그제 성명이 아니더라도 그럴 만한 이유는 많다. 연맹은 지난 3월에도 세계교직정상회의에 인성·사회성·예술성 등 질적 측면을 무시하고 오로지 양적 수치로 가르침과 배움을 평가하는 일제고사의 문제점을 지적한 보고서를 제출한 바 있다. 어떤 평가건 학생과 교사의 발전에 기여해야지 징벌과 낙인을 위한 것이어선 안 된다는 게 그 내용이었다.우리의 평가체계는 정확하게 이 충고를 거스른다. 일제고사는 학생에서 교사, 학교, 지역 교육청, 시·도 교육청에 이르기까지 모든 교육 주체를 일렬로 줄세운다. 그로 말미암아 단위 학교는 성적 올리기에 여념이 없어, 국가가 정한 교육과정을 왜곡하고, 학생의 학습권, 교사의 수업권을 침해한다. 한두달 전은 물론 심지어 학기초부터 일제고사 대비 문제풀이에 전념하는 학교도 있다. 교장이 교사와 학생을 독려하기 위해 상품권을 미끼로 거는가 하면, 따르지 않는 학생에겐 한달간 화장실 청소라는 징벌을 가하는 경우도 있다. 학교가 일제고사 대비 학원이 되어버린 셈이다. 학생에게 정작 중요한 창의적 자기주도학습 역량이나 협동적 문제해결능력을 키울 여지는 사라졌다.더 심각한 것은 성적 나쁜 학생에 대한 낙인이다. 일부 몰지각한 교사들은 “우리 반에 ○○○만 없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서슴지 않는다고 한다. 자존감이 짓밟힌 피해 학생이 평생 지고 살아야 할 자괴감과 상처를 생각하면 끔찍하다. 교과부도 이런 걸 교육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는 미래사회의 핵심역량으로 비판적 사고력, 협동적 문제해결능력, 과학의 사회적 책임, 환경감수성을 꼽는다. 앞으로 평가에 이런 항목을 넣는다고 한다. 일제고사가 왜곡한 우리의 학교교육으로는 어림도 없는 자질들이다. 교과부가 고집 부리는 한 우리 아이들의 미래는 어두울 수밖에 없다.

일제고사 날 체험학습 나선 아이들 “그 돈으로 국민에 도움되는 일 했으면”


이글은 경향신문 2012-06-26일자 기사 '일제고사 날 체험학습 나선 아이들 “그 돈으로 국민에 도움되는 일 했으면”'을 퍼왔습니다.

전국의 초등학교 6학년·중학교 3학년·고등학교 2학년 학생 180만여명이 일제히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를 치른 26일 오전. 일제고사 대신 체험학습을 택한 학생과 학부모 30여명은 서울 북촌한옥마을을 찾았다. 시험 부담에서 벗어난 아이들은 화창한 날씨만큼이나 밝은 표정이었다.

동생과 함께 북촌을 찾은 최영민군(가명·12)은 “1주일에 2번씩 전 과목 단원평가를 보는 데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도 봐야 하는데 일제고사를 또 치러야 한다니 정말 싫었다”고 말했다. 무단결석 처리가 두려울 법한데도 최군은 “아빠가 다 이해해줘서 괜찮다”며 미소를 지었다.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가 실시된 26일 체험학습을 택한 학생들이 부모와 함께 서울 북촌 한옥마을을 둘러보고 있다. | 정지윤 기자

1시간 넘게 지하철을 타고 인천에서 체험학습을 온 박영서양(12)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일제고사를 거부했다. 반장이었던 지난해에는 선생님이 시험문제지를 돌리는 역할을 맡기려다 결석한 것을 알고 부모와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고 한다. 박양은 “그렇지 않아도 공부 스트레스가 심한데 이번 시험으로 저희 전부를 평가한다는 게 너무 싫었다”고 말했다. 또 “전국에서 동시에 시험 치르느라 들인 돈으로 차라리 다른 사람에게 도움되는 일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 신대방동에서 아빠와 함께 북촌을 찾은 김성호군(12)은 무더운 날씨에 구슬땀을 흘리며 연신 “더워, 더워”를 외치면서도 싫지 않은 표정이었다. 그는 ‘어떻게 시험을 빼먹을 생각을 했느냐’는 질문에 “시험 보기 싫어서요”라고 짧게 답하고는 이곳에서 처음 만난 또래 친구들과 한옥 대문 문틈으로 안마당을 들여다보기 위해 뛰어갔다.

이날 북촌 동양문화박물관에서는 부채에 민화를 그려넣는 체험학습을 준비했다. 이리저리 뛰놀던 아이들은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꽃이나 나비를 그려넣는 아이, 자화상을 그리는 아이, ‘똥 싼 동생’ 그림이라며 장난을 치는 아이 등 각기 다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채색하는 시간만큼은 같은 시간 일제고사 문제를 풀고 있을 친구들 이상으로 집중력을 보이며 온 정성을 다했다.

자녀 둘을 데리고 온 권모씨(45)는 “이 정부 들어 벌써 다섯번째 일제고사가 치러졌는데 그동안 성장기를 보낸 아이들의 5년은 어떻게 보상받을 수 있나”라고 말했다.

http://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embedded&v=7H_TgO2NZd4

정환보 기자 botox@kyunghyang.com

2012년 6월 23일 토요일

MB와 함께한 ‘일제고사 5년’, 파행에서 폐지 법안까지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2-06-22일자 기사 'MB와 함께한 ‘일제고사 5년’, 파행에서 폐지 법안까지'를 퍼왔습니다.
오는 26일 일제고사 예정, 전날 정진후 통합진보당 의원 법안 발의

 ⓒ민중의소리 서울 중구 충무초등학교에서 국가 수준의 학업성취도평가(일제고사) 문제를 풀고 있는 학생들.

- 오는 26일 일제고사를 앞둔 초·중·고교 학생들은 평소보다 20~30분 앞당겨 등교한다. 지난 5월 일찍 1학기 진도를 마치고, 수업시간에는 일제고사를 대비한 문제풀이에 여념이 없다. 수업이 끝난 뒤에도 마찬가지. 예전에는 대학을 가기 위해 야간자율학습을 했다면 이젠 일제고사를 위해 야간자율학습을 한다. 한참 떠들썩했던 주5일제 수업은 어디가고, 토요일에도 학생들은 교실로 향한다. 

- 운동장에서 뛰고 음악실에서 합창을 하던 수업은 온데간데없고, 전부 국·영·수로 대체됐다. 일제고사에서 보는 과목들이다. 게다가 수업시간에 몇 번이고 모의고사를 보기도 한다. 이 문제는 곧 보게 될 기말고사에서도 나온다. 

- '교과학습부진학생'으로 지목된 학생들은 다른 친구들이 집으로 돌아갈 때 '학력향산반'에 강제로 들어가 별도의 수업을 받기도 한다. 기초학력미도달 학생이 되면 동아리 활동도 금지된다.

- 일제고사가 끝난 뒤에도 학생들은 서러움을 느낀다. 성적에 따라 학교에서 5천원~20만원 상당의 상품권 또는 상금을 주기 때문이다. 어떤 학교에서는 떡볶이 같은 간식을 사주거나 롯데월드 이용권을 준다. 공부 잘 하는 학생과 못 하는 학생을 묶어서 공부를 시키기도 한다. 만약 공부를 잘 못하는 학생의 성적이 향상되면 그를 도와준 학생의 손에도 상품권이 쥐어진다.  

일제고사 시행 5년, 교실 안에서는 파행의 연속

일제고사가 시행된 지 5년째 접어든다. 학교에서는 일제고사를 대비하면서 각종 파행이 끊이지 않고 있는 현실이다. 2012 총대선 승리 교육운동 연석회의가 22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공개한 이같은 사례는 지난 4년동안 일제고사로 인해 교실 안에서도 경쟁과 자본에 내몰린 어린 청소년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일제고사는 이 제도가 시작된 이래로 계속 문제가 제기되어 왔다. 일부 학교에서는 일제고사에 문제를 제기하며 미응시자들을 위한 별도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이를 추진한 교사는 해직되는 등 파행이 잇따랐다. 전교조 정책실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18일까지 실시된 설문조사에 참여한 전체 355개 학교 중 143개 학교(40.3%)에서 일제고사를 대비한 교육과정 파행이나 비교육적 상황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 비율은 초등학교는 51%, 중학교 42.2%, 고등학교 16.7%로 나이가 어릴수록 겪는 파행의 수준은 심각하다고 볼 수 있다. 

가장 큰 파행사례 유형은 '교과학습부진학생 대상 강제 방과후학교 문제 풀이 수업'으로 21.7%(77개)로 나타났다. 그 뒤를 이어 21.1%(75개)가 '0교시 또는 7, 8교시 일제고사 대비 문제 풀이 수업'을 시행하고 있었다.

교육전문가들 "본래 목적 왜곡, 일제고사 폐지해야"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2009년부터 일제고사 결과를 시도교육청 평가와 학교 성과금 지표로 활용하는 한편, 올해부터는 평가 향상도 공개 대상을 초등학교에서 중학교까지 확대하는 등 일제고사 체제를 강화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 

가톨릭대 성기선 교수(교육학과)는 이날 토론회에서 "지역·계층별로 학생들의 출발점이 다르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고 결과만 공개할 경우 격차가 고착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학교책무성에 대한 평가로 이러한 결과를 사용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성 교수는 "초등학생들에게 조차 0교시, 강제된 자율학습, 문제풀이 등을 시키는 부작용을 불러오고 있는 이 제도에 대해서 근본적인 성찰을 해 볼 필요가 있다"면서 "학교가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해 학생폭력, 자살, 왕따 등이 더욱 늘어나고 있지 않은지 깊이 반성해 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합진보당 정진후 의원실 2012 총대선 승리 교육운동 연석회의가 주최하고 민주통합당 유기홍 의원실, 통합진보당 정진후 의원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주관한 '일제고사 폐지와 대안마련 토론회'가 22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렸다.

참교육학부모회 박범이 수석부회장은 "우리나라 일제고사는 계층과 서열 고착이라는 우려를 유발한다고 평가되는 미국의 NCLB(낙오방지법), 사실상 폐지단계에 있는 영국의 국가수준학업성취도 평가 등 외국에서도 실패한 정책을 차용해 고수하는 낡은 유물"이라고 비판했다.

박 부회장은 일제고사로 인해 "수업을 이해할 수 없음에도 따라야 하는 교육과정으로 인해 '수업은 재미없는 것', '낙오자'라는 낮은 자존감이 내면화되며 상급학년으로 진학할수록 공부를 포기하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박 부회장은 "2009교육과정을 폐지하고,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협력중심 교육과정으로 전면개정돼야 한다"며 "학생 발달 및 학업성취도 평가를 위한 정책은 교육 관점에서 수립하고 운영해야 하며, 계층 서열 유발과 경제효과 등 정치경제적 관점에 종속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명신 서울시 교육위원은 서울시의회 의원 44명과 함께 참여한 결의문을 통해 "교과부는 2008년부터 갑작스럽게 일제고사를 전수평가로 전환했고 그 결과에 따라 지역별, 학교별로 차등적 예산지원을 했다"며 "그러나 전수 실시하는 일제고사는 '학생 학업 성취수준 파악, 기초학력미달 학생 학습결손 보충' 등의 목적을 왜곡시키거나 불필요한 행정력과 재정의 낭비만을 초래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많은 경우 학습부진은 빈곤에 의한 제반 여건의 결핍이 그 원인이고 인지나 정서 발달 장애와 관련이 깊다"며 "이런 상황에서 시험을 반복적으로 자주 보는 것은 학업부진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김 위원은 "일제고사에 사용되는 125억원을 소외계층과 인지정서 발달 장애를 겪는 학생들을 위해 사용되는 것이 바람직하며 교과부가 일제고사를 실시하며 제시하는 목적은 표집실시만으로도 충분히 이룰 수 있다"며 일제고사 표집실시와 학교·학생들의 선택권 부여를 촉구했다.

'일제고사 폐지' 신호탄, 19대 국회 법안 발의

19대 국회가 개원하면서 이명박 정부가 시행한 일제고사를 법적으로 폐지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일제고사 시행을 5일 앞둔 지난 21일, 전교조 위원장 출신인 통합진보당 정진후 의원은 일제고사 폐지를 위한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을 발의한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날 보조자료를 통해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청소년 자살률 1위로서 학생들이 성적과 진학 문제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 끔찍한 현실에 처해 있다"며 "교육과정 파행, 학교 서열화 등으로 학생들을 더욱 옭아매는 사슬이 되고 있는 일제고사를 폐지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국의 초중고 모든 학교와 교육청을 점수로 줄 세우고 학교별 성과급과 연계하는 일제고사 탓에 교육과정 운영이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며 "일제고사를 표집으로 전환하는 '일제고사 폐지 법률안'을 오는 25일 발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중의소리 일제고사를 준비하면서 느낀 심정을 적은 글

최지현 기자 cjh@vop.co.kr

2012년 6월 16일 토요일

일제고사 1등 반은 패밀리 레스토랑... 학교 맞아?


이글은 오마이뉴스 2012-06-15일자 기사 '일제고사 1등 반은 패밀리 레스토랑... 학교 맞아?'를 퍼왔습니다.
인천지역 초중고, 26일 시험 앞두고 비교육적 학교운영 심각

6월 26일 전국의 모든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일제히 시행될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평가(일제고사)를 앞두고 인천지역 학교들의 비교육적인 행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초등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0교시'를 강제로 시키고 중·고등학교에서는 성적 향상이나 우수 학생에게 놀이동산 자유이용권이나 문화상품권을 지급할 계획을 세우는 일(관련기사 :'놀이동산 자유이용권' 미끼로...학교 맞아?)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천지부와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인천지부, 일제고사 반대 인천학부모모임, 인천 구별 교육희망네트워크는 초등학교 57개교과 중·고등학교 40개교에 대한 '일제고사 대비 교육과정운영 파행 운영 사례'를 발표할 계획이다. 초등학교 사례는 지난 11일 발표됐으며, 중·고등학교 사례는 6월 19일 발표된다.

인천 초등학교 73.6%가 일제고사 대비 모의고사

▲ 교과학습 진단평가(일제고사)가 실시된 지난 2009년 3월 31일 한 중학교에서 학생들이 시험문제를 풀고 있다.(자료사진) ⓒ 권우성

조사 결과를 보면, 초등학교는 일제고사를 보는 6학년을 대상으로 0교시나 1교시 시작 전 시간을 이용, 일제고사 대비 문제풀이를 시키는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초등학교 중 17개교(29.8%)는 정규수업 시간 30분 전에 일제고사 대비 문제풀이를 시켰으며 대놓고 0교시를 진행하는 학교도 7개교(12.2%)에 달했다.

정규교육과정에 없는 7교시 수업을 강행하는 학교도 8개교(14%)으로 조사됐고, 일제고사에 대비해 '진도를 빨리 나가고, 남은 교과 시간에 문제 풀이 수업'을 하는 학교는 21개교(22.3%)이나 있었다. 일제고사 대비 모의고사를 보는 학교는 42개교(73.6%)였다.

계양구의 ㄱ초교는 매일 학교 관리자가 교실을 돌며 아침 활동시간(정규수업 이전 시간)에 문제집을 풀고 있는지 점검하고, 관리자가 '담임 재량으로 체육시간을 운영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해 사실상 체육시간에 암묵적으로 공부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남동구의 ㄴ초교는 일제고사를 대비해 모의고사를 7회에 걸쳐 볼 예정이며, 모의고사로 인해 일제고사 때까지 예체능 수업이 파행 운영되고 있다고 조사됐다. 또한 이 학교의 국어·수학 수업은 질 저하가 초래되고 있다고 한다.

성적 향상되면 과목별로 5000원씩

중·고등학교는 성적 향상이나 우수 학생, 우수반에게 상품권이나 돈을 지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결과, 중·고등학교 15곳에서는 놀이동산 자유이용권이나 문화상품권을 지급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6개교에서는 놀이동산 자유이용권이나 문화상품권 이외의 포상 계획을 세우고 있었으며, 11개교는 성적 우수 학급에도 상품권이나 현금 등의 포상 계획이 있었다.

남동구의 ㄷ중학교는 일제고사 1등을 한 학급의 학생 전원을 패밀리 레스토랑에 보내 줄 계획이다.

연수구의 ㄹ중학교는 5~6월 중 일제고사 대비 모의고사를 4회에 걸쳐 실시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드러났다. 이 학교는 일제고사 성적을 전년도 성적과 비교해 성적이 오르면 과목별로 5000원씩 지급할 방침을 세웠다. 이 학교는 일제고사 성적 1등 반에는 15만 원, 2등 10만 원, 3등 7만 원의 현금도 지급한다.

서구의 ㅁ고교는 교사에게 일제고사 관련 보충수업 수당을 주기 어려우니 변칙으로 '숙제 검사 담임 수당'을 신설해 수당을 지급할 방침이다.

이밖에 시교육청과 지역교육지원청의 담당장학사가 '학력 컨설팅' 명목으로 학교를 방문해 일제고사 성적 올리기를 압박하거나 교육과정 파행을 조장하는 발언이 있었다는 사례도 다수 조사됐다.

"현장서 '수업 좀 했으면 좋겠다'는 말 나와"

임병조 전교조 인천지부장은 "일제고사로 인한 교육과정 파행이 올해도 학교 교육을 파탄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그럼에도 인천시교육청은 책임을 방기하거나 오히려 파행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 사이에서는 '문제풀이는 이제 그만, 수업 좀 했으면 좋겠다'는 원성이 터져 나오고 있다"며 "인천시교육청이 시민들 앞에서 망신당하지 않으려면 파행 사례에 대한 전수 조사를 실시하고, 교육과정을 정상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임 지부장은 "인천시민들은 인천시교육청이 이명박 정부의 무한경쟁교육 충실한 대변자가 아니라 인천시민의 뜻을 받드는 진정한 교육청이 되길 바라고 있다"며 "무한경쟁 교육의 대표적 사례인 일제고사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인천시교육청 학력증진팀 담당 장학사는 "6월 18일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조사를 나올 예정"이라며 "지난 11일 각 학교에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관련 교육과정 운영을 정상화하라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이어 "파행 사례가 있으면 그에 맞게 시정 조치를 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일제고사를 반대하는 단체들은 일제고사를 반대하는 시민들과 함께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가 열리는 6월 26일 인천지역 각 학교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다.

 장호영 (icnewsjang)

2012년 5월 20일 일요일

전교조 "가장 인권적인 것이 가장 교육적이다."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2-05-19일자 기사 '전교조 "가장 인권적인 것이 가장 교육적이다."'를 퍼왔습니다.

ⓒ이승빈 기자 19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전교조 창립 23주년 기념 5.19 전국교사대회가 열렸다. 더불어 진행된 제21회 참교육상 시상식에선 '학생인권조례제정운동 서울본부'와 1996년 노동법개정투쟁 전교조 경남지부실천단 故박문곤교사와 故류타원씨에게 참교육상이 수여됐다.

전국교직원노조(이하 전교조) 조합원들이 창립 23주년을 맞아 "가장 인권적인 것이 가장 교육적이다"라며 “사랑하는 제자들을 위해 ‘경쟁만능교육 철폐’와 ‘교육개혁 입법’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나섰다. 

전교조는 19일 오후 1시30분께 서울역 광장에 4000여명이 운집한 가운데 전국교사대회를 열며 “‘경쟁만능교육 철폐’와 ‘학교혁신을 위한 교육개혁입법 쟁취’라는 목표를 이루자”고 결의를 다졌다.

이날 참가자들은 “경쟁만능 교육정책은 학생들을 고통과 절망의 나락으로 내몰고 있다”며 ‘인권이 존중되는 학교문화를 만들고, 경쟁에서 협력으로 교육의 내용과 방법을 바꾸기 위한 투쟁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전교조 조합원들은 학교 교육정상화를 위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교육개혁 입법과제로 ▲차등성과급폐지 ▲교원업무정상화 ▲교원평가제폐지 ▲일제고사폐지 등을 꼽았고, 올해 안에 제.개정 해야할 법률로 ▲교원법정정원확보 및 학급당학생수 감축 ▲일제고사폐지 및 입시제도 개편 ▲외국어고, 자사고 등 고교서열화정책 폐지를 꼽았다. 

전교조 장석웅 위원장은 “23년 전 우리는 죽어가는 아이들을 살리기 위해 전교조를 만들고 싸워왔다”며 “그러나 현재도 우리 아이들은 죽어가고 있고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일제고사야말로 반교육적 반인권적 교육의 상징이다”라며 “경쟁만능 특권교육은 이명박 정권 5년과 함께 파 묻어야한다”고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을 비판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노래공연과 율동공연 등 다양한 문화공연이 다채롭게 진행됐다. 사전 행사로 전교조 교사들의 ‘붉은 노을’에 맞춘 율동공연이 진행됐다. 20대의 교사부터 50대의 교사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교사들이 모여 활기찬 율동을 선보이며 전국교사대회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진 순서로 111일째 파업 중인 MBC 노조 조합원들이 올랐다. 무대에 MBC 조합원들은 민중가요 ‘노래만큼 좋은 세상’을 합창하며 전교조의 창립 23주년을 축하했다. 

특히 이번 전국교사대회에서는 제 21회 참교육상 시상도 함께 진행됐다. 참교육상은 한 해 동안 참교육 실천에 기여한 사람을 발굴하고 참교육 이념이 구현과 실현에 대한 공을 기리기 위해 전교조에서 마련한 상이다. 올해 참교육상은 최근 ‘학생인권조례’가 통과된 서울지역의 전교조 조합원들과 1996년 노동법개정 투쟁을 위해 힘쓰다가 불의의 교통사고로 운명을 달리한 고(故)박문곤 교사과 류타원 교사에게 돌아갔다.

또한 이명박 정부의 교육 정책을 비판하는 꽁트는 이명박 정권의 교육정책에 대한 신랄한 비판과 풍자 등으로 참가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한편 대부분의 전교조 조합원들은 전국교사대회가 끝난 후에도 자리를 떠나지 않고 같은 장소에서 열린 쌍용자동차 희생자 범국민 추모대회에 참가했다.


ⓒ이승빈 기자 19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전교조 창립 23주년 기념 5.19 전국교사대회가 열렸다. 더불어 진행된 제21회 참교육상 시상식에선 '학생인권조례제정운동 서울본부'와 1996년 노동법개정투쟁 전교조 경남지부실천단 故박문곤교사와 故류타원씨에게 참교육상이 수여됐다.

ⓒ이승빈 기자 19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전교조 창립 23주년 기념 5.19 전국교사대회가 열렸다. 더불어 진행된 제21회 참교육상 시상식에선 '학생인권조례제정운동 서울본부'와 1996년 노동법개정투쟁 전교조 경남지부실천단 故박문곤교사와 故류타원씨에게 참교육상이 수여됐다.

ⓒ이승빈 기자 19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전교조 창립 23주년 기념 5.19 전국교사대회가 열렸다. 더불어 진행된 제21회 참교육상 시상식에선 '학생인권조례제정운동 서울본부'와 1996년 노동법개정투쟁 전교조 경남지부실천단 故박문곤교사와 故류타원씨에게 참교육상이 수여됐다.

ⓒ이승빈 기자 19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전교조 창립 23주년 기념 5.19 전국교사대회가 열렸다. 더불어 진행된 제21회 참교육상 시상식에선 '학생인권조례제정운동 서울본부'와 1996년 노동법개정투쟁 전교조 경남지부실천단 故박문곤교사와 故류타원씨에게 참교육상이 수여됐다.

ⓒ이승빈 기자 19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전교조 창립 23주년 기념 5.19 전국교사대회가 열렸다. 더불어 진행된 제21회 참교육상 시상식에선 '학생인권조례제정운동 서울본부'와 1996년 노동법개정투쟁 전교조 경남지부실천단 故박문곤교사와 故류타원씨에게 참교육상이 수여됐다.

김대현 기자 kdh@v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