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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1월 27일 화요일

"'사장 딸' 박근혜가 진행한 '낭독의 발견'"


이글은 프레시안 2012-11-27일자 기사 '"'사장 딸' 박근혜가 진행한 '낭독의 발견'"'을 퍼왔습니다.
트위터 "면접방식을 빙자한 사상 초유의 덕담 배틀"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26일 밤 '국민면접'을 봤다. 박 후보는 "꼭 합격점을 받고 싶다"며 70여 분 동안 단독 면접을 치렀다. 그리고 면접답게 박 후보에 대한 평가는 냉정했다.

트위터 이용자들은 '국민면접'이라는 방식을 취한 아이디어는 좋았지만, '대선토론'이라기보다는 '예능프로그램'에 가까웠다고 말했다. 특히 '면접방식을 빙자한 사상 초유의 덕담 배틀'이라는 평도 제기됐다.

"새누리당은 국민의 눈치는 안 본다! 그런 결론을 내리게 한 토론이었다! 국민의 수준을 의식하지 못하는 후보를 내놓았다!"(@everoad)

 
▲ MBC는 지난 21일 '문재인-안철수 후보 단일화 토론'에서 자막과 수화 통역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26일 방송된 '박근혜 후보 단독 토론'에서는 이를 모두 제공해 트위터 이용자들의 비난을 샀다. ⓒ트위터(@esthelkk)

박근혜, IMF 미리 알고 정치 입문?

박근혜 후보의 면접은 첫 단추부터 어긋났다. 사회자가 대형 이력서에 적힌 박 후보의 약력을 훑으며 '1995년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를 묻자, 박 후보가 'IMF 때문에 실의에 빠진 국민을 위해 정치에 뛰어들었다'고 답한 것.

하지만 경제위기로 대한민국이 국제통화기금(IMF)의 관리를 받은 것은 1997년 12월께 부터였다. 따라서 박 후보가 경제위기를 예견하고 정치를 시작했다는 말이 된다. 이에 트위터 이용자들은 "대단한 선견지명"이라고 추켜세웠다. 박 후보가 공식적으로 정치에 입문한 시기는 1998년이다. 사회자가 실수로 1995년이라고 읽었는데, 박 후보는 이를 알아채지 못하고 미리 준비한 답변을 이야기하면서 생긴 오류로 보인다.

무대를 옮겨 진행한 전문가·국민 패널과의 토론도 매끄럽지 않았다. 하우스 푸어·렌트 푸어의 원인을 묻는 질문에 박 후보는 렌트 푸어의 개념을 답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일반적으로 말하는 렌트 푸어와 뜻이 달랐다.

이에 트위터 이용자 @gyurl는 "박근혜 후보가 정의하는 '렌트 푸어'는 집값이 오르지 않을까 봐 집을 사지 않고 전세로 돈다(전세로 계속 산다)"는 것이라며 "투기하려니 투기 차익 기대가 없어 렌트 푸어가 된다?"라고 의문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정말 세입자의 고통이 뭔지 상상도 못하는 것이 분명하다"고 결론지었다. 패널로 참석한 정진홍 논설위원조차 "국민면접관 입장에서 볼 때 굉장히 추상적"이라고 꼬집었다.

대학생 패널이 2007년 대선 때부터 새누리당 공약인 '반값등록금 정책'에 의문을 제기하자, 박 후보는 "절대적으로 진정성 있는 정책"이라며 "절대로 믿으셔도 된다. 약속한 것은 정치 생명을 걸고 그동안 지켜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재명 성남시장은 트위터에 "성남시 새누리 시의원은 등록금 이자 지원 반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라며 "(새누리당) 한 입으로 두 말 하기?"라고 비판했다.

'사장 딸' 박근혜, 면접 보다

박근혜 후보의 단독토론이 '국민면접'으로 연출된 만큼 박 후보를 입사 면접을 보는 지원자에 빗댄 경우가 많았다. 특히 전직 대통령의 딸이자 40%에 육박하는 고정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는 점 때문에 박 후보는 '사장 딸'에 비유됐다. 한 트위터 이용자의 "사장 딸이 회사 들어갈 때 면접 보는 거 봤나"라는 트윗은 여러 번 리트윗(RT)되기도 했다.

보통 면접관이나 지원자에게 시간 엄수가 요구되지만, 박근혜 후보에게만은 예외였다. 사회자가 패널의 질문을 가로막는 경우가 종종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한 트위터 이용자는 "면접관은 질문에 시간제한이 있고 구직자는 대답에 시간제한이 없는 면접"이라며 "좋은 회사"라고 비꼬았다.

이렇듯 사회자의 잦은 개입이 트위터 입길에 오르내렸다. "면접은 박근혜 후보가 보는데 취업은 사회자가 하겠다", "면접장에서 토론 사회자가 '사장님 딸이야'라고 말해주는 것 같다" 등의 의견이 줄을 이었다.

질문지 유출, "답 알고 시험 본 부정행위"

박근혜 후보의 TV토론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했으나 '알맹이 없는 토크쇼', '4대강 사업같은 부실 토론'이라는 멍에를 썼다.

민주당 김진애 전 의원은 이날 박 후보의 토론에 대해 "모노드라마 단독토론"이라고 평했다. @csj2007은 "여러분은 지금 박근혜 후보가 진행하는 을 시청하고 계십니다"라고 알려 많은 이의 호응을 얻었다.

한편, TV토론 질문지가 유출됐다는 보도에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박근혜 토론 시나리오인가요?"라며 "아카데미 각본상 받겠다"라고 비꼬았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답을 알고 시험 보면 부정행위"라고 비난했다.


 /이명선 기자

2012년 6월 30일 토요일

“일제고사 때 담임교사가 힌트 줬다” 또 다시 부정행위 의혹


이글은 경향신문 2012-06-29일자 기사 '“일제고사 때 담임교사가 힌트 줬다” 또 다시 부정행위 의혹'을 퍼왔습니다.

지난 26일 치러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일제고사)의 부정행위 의심 사례가 또 나왔다. 29일 충북의 한 초등학교에서 시험 당일 감독을 하던 담임교사가 다수의 문제에 힌트를 알려줘 학급 성적을 올리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학교 6학년 학부모는 이날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시험감독을 하고 있던 담임교사가 국어와 수학시간에 정답을 알 수 있도록 아이들이 질문하는 문제마다 힌트를 줘 쉽게 풀었다는 말을 시험 다음날 아이한테 들었다”고 말했다. 

국어는 5문제 이상, 수학은 10문제 이상 결정적인 힌트를 줬으며, 수학은 질문하는 모든 문제들의 풀이과정을 교사가 직접 써주기까지 했다고 전했다. 그 사이 학생들은 객관식 문제의 답이 1, 2번일 경우 “앞쪽”, 4, 5번일 경우 “뒤쪽”이라는 말을 크게 하는데도 교사는 제지를 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 학부모는 “선생님이 힌트를 주면서 ‘다른 학교에서도 다 이렇게 하고 있다’, ‘별로 중요한 시험이 아니라서 상관없다’는 식으로 아이들에게 얘기했다는 말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시험감독을 함께 하던 다른 교사는 처음에만 잠깐 있다가 곧 사라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학부모는 “이 학교는 일제고사 한달 전부터 영어와 체육과목만 빼고 모든 정규수업을 하지 않고 하루종일 문제풀이만 해 아이가 너무 힘들어 했다”면서 “이 사실을 뒤늦게 알고 학교에 시정을 요구했는데 학교측은 묵살하다가 계속 지적하자 시험 이틀 전에야 정규수업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그는 “준비단계에서의 파행과정에도 분개했는데, 시험에서 이런 부정이 있었다는 사실을 듣고 정직을 가르쳐야 할 학교가 목적을 위해 요령 피우는 법을 알려준다는 사실이 너무 기가 막혔다. 그대로 넘어갈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해 제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학교 교육현장에서 우리 아이들이 부당한 것을 정당화시키는 방법을 암암리에 학습했다고 생각하니 정말 참을 수가 없다”고도 말했다.

그는 “오늘 아침 아이로부터 일제고사를 준비하면서 이해가 안되는 문제를 계속 질문하면 선생님이 짜증을 내셔서 너무 울고 싶었다는 말까지 들었다”면서 “일제고사로 인해 교사와 학생들의 스트레스가 늘어나고 아이들의 학습욕구가 오히려 떨어지는 등 여러가지 문제가 얽혀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지난 26일 일제고사가 치러진 이후 충북 지역을 중심으로 시험중 집단부정행위와 답안 수정 의심 사례 등이 잇달아 보고되고 있다.

송현숙 기자 song@kyunghyang.com

2012년 6월 29일 금요일

[사설]반교육적인 일제고사, 존립 근거 잃었다


이글은 경향신문 2012-06-28일자 사설 '[사설]반교육적인 일제고사, 존립 근거 잃었다'를 퍼왔습니다.

‘교육’이란 무엇인가.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은 ‘지식과 기술 따위를 가르치며 인격을 길러 줌’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요약하면, 교육은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일일 것이다. 그리고 시험은 교육의 정도를 평가하고 측정하는 수단일 터이다. 만약 수단이 목적에 위배된다면, 아니 목적을 부정한다면 어찌할 것인가. 그 수단은 폐기해야 마땅하지 않은가. 사흘 전 전국 초·중·고교에서 치러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일제고사)가 그런 예가 될 듯하다. 일부 학교에서 성적을 올리기 위해 부정행위를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러한 의혹이 사실이라면 수단을 위해 목적을 내팽개친 셈이니 가치전도 현상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한 초등학교에서는 일제고사 당일 성적이 우수한 학생과 부진한 학생을 짝짓는 식으로 자리를 바꿔 부정행위를 사실상 조장했다고 한다. 또 다른 초등학교에선 성적이 좋지 않은 아이들의 답안지를 교감이 나서서 고쳤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런가 하면 모 중학교에서는 상위권 학생이 자신의 문제지에 답을 크게 쓴 뒤 옆자리 학생들이 볼 수 있도록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문제가 된 것은 부정행위뿐이 아니다. 충남의 한 초등학교에선 일제고사에 대비한 자체평가 점수에 따라 신, 귀족, 평민, 천민, 노예로 신분을 구분한 뒤 아이들에게 자기 신분을 큰소리로 말하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저히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되는 반교육적 행태가 횡행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미 여러 차례에 걸쳐 일제고사의 반교육·비효율성을 지적하며 중단을 촉구한 바 있다. 성적을 올리기 위해 이른바 ‘0교시’와 야간 자율학습을 강제 실시하고, 점수가 많이 오르면 현금이나 놀이동산 이용권을 주겠다고 약속하는 등 교육현장의 파행은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제 조직적인 부정행위 의혹까지 보태졌으니 일제고사의 존립 근거는 완전히 사라졌다고 본다. 내년에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 일제고사는 어떤 형태로든 변화를 맞게 되겠지만, 그렇다고 그때까지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다. 교육당국은 일제고사 당일의 부정행위 의혹을 모두 규명해 사실로 드러나면 관련자를 징계하는 등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또한 결자해지 차원에서라도 지난 5년간 치러온 일제고사의 문제점을 객관적으로 평가해 통렬한 자기반성을 하기 바란다. 편법과 반칙을 가르치는 시험은 시험이 아니며, 편법과 반칙을 묵인하는 학교는 학교라 부를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