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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7월 25일 수요일

[사설] 금융권 탐욕 도를 넘었다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7-24일자 기사 '[사설] 금융권 탐욕 도를 넘었다'를 퍼왔습니다.

시중은행들이 대출 가산금리를 멋대로 올려 이자를 챙겨왔다고 한다. 금융감독당국 또한 금융회사의 수익성에만 초점을 맞추고 금융소비자 권익 보호는 등한시했다. 그러다 보니 한 시중은행의 경우 학력이 낮으면 금리를 더 물리기까지 했다. 감독당국이 이를 승인해줘 문제될 게 없을 것으로 봤다고 한다. 탐욕 가득한 금융권의 치부가 감사원의 금융권역별 감독실태 감사로 곳곳에서 드러났다.은행들은 금융위기 이후 정부가 기준금리를 내리자 이자수익이 떨어질 것을 우려해 다양한 명목으로 가산금리를 올렸다. 가산금리 인상으로 더 얻은 수익이 연간 수천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저금리 혜택이 가계와 기업으로 가지 못하고 은행의 배만 불린 꼴이다. 그래 놓고도 은행들은 연체자에겐 가혹했고 돈을 갚아도 신용회복엔 늑장을 부렸다. 지난해 은행들이 사상 최대 수익을 올리고 성과급 잔치를 벌인 게 소비자를 후려친 이런 영업의 결과라면 통탄할 일이다.압권은 학력을 이유로 대출 이자율을 차등적용한 신한은행의 경우다. 이 은행은 신용등급 평가에서 고졸 이하는 13점, 대졸 43점, 석·박사 54점을 부여하는 식으로, 학력이 낮으면 더 높은 이자율을 적용하거나 대출을 거절했다고 한다. 2008년에서 2011년 사이 이뤄진 개인 신용대출 가운데 7만여건에서 학력이 낮다는 이유로 소비자들이 더 부담한 이자만 17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낮은 학력 때문에 신용대출이 거절된 사례도 1만여건이나 됐단다. 학력은 이미 직업·소득 등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또 별도 항목으로 평가하는 것은 이중의 차별이 아닐 수 없다.은행이 이런 식의 영업을 할 수 있었던 데는 금융당국의 책임도 크다. 당국은 그동안 금리는 시장에서 자율적으로 결정되는 게 원칙이라며 은행의 가산금리 조정을 감시하지 않았다고 한다. 감독당국은 한술 더 떠 경영실태 평가에서 은행의 실적을 평가하는 순이자마진율을 높게 잡아 은행이 더 많은 수익만 추구하도록 독려했다. 금융 건전성에 문제가 생길까봐 우려해서라는 설명이지만, 지나치다.이번 사태에서도 시디금리 담합 의혹에서 드러난 은행들의 부도덕성과 금융당국의 도덕적 해이가 그대로 재연됐다. 금융당국이 문제를 보고도 눈뜬장님이 되는 것은, 시장 감시나 소비자 보호 기능이 산업 진흥과 건전성 감독 업무에 압도되는 시스템 공백 탓도 있다고 한다. 금융감독원 내에 설립돼 있는 금융소비자보호처를 별도 기구로 독립시키는 등 금융권에 대한 국민 신뢰를 끌어올리고 소비자 권익을 보호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2012년 4월 18일 수요일

‘9호선 적자’ 맥쿼리 등 고율이자 챙긴 탓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418일자 기사 '‘9호선 적자’ 맥쿼리 등 고율이자 챙긴 탓'을 퍼왔습니다.

요금 50% 올리겠다는 민자 지하철 손익구조 보니
작년 영업손실 26억뿐인데 이자로만 461억 써
서울시 “이자율 낮추자” 제안…대주주들 거부

적자 누적을 이유로 ‘지하철 요금 50% 인상’을 일방적으로 공표했던 지하철 9호선 운영업체 서울시메트로9호선㈜의 운영 적자 상당액은 대주주이자 채권자인 외국계 금융자본 맥쿼리와 신한은행 등 금융권이 챙겨가는 고율의 이자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민자사업자가 ‘누적 적자가 1820억원에 이르러 자본잠식 상태’라며 요금 인상을 강행하려는 것을 두고 시민들의 발을 볼모로 고율의 이자만 챙기려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울시메트로9호선이 금융감독원에 낸 ‘2011년 감사보고서’를 보면, 이 업체는 지난해 서울시로부터 2010년분 운임수입 보조금으로 326억원을 받고도 당기순손실 46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26억원에 불과했지만 이자비용으로 461억원이 들었기 때문이다. 메트로9호선의 대주주들은 회사에 대출금을 조달하고 고금리의 이자를 챙겼다. 메트로9호선에 자금 4960억원을 댄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 신한은행 등 6개 금융기업은 후순위대출 이율 15%, 선순위대출 이율 7.2%를 보장받고 있다. 맥쿼리는 이 법인의 지분 24.5%를, 신한은행은 14.9%를 보유한 2대, 3대 주주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선순위대출은 보통 이자율이 5% 수준이고 15%의 이자율이면 후순위대출이라도 굉장히 높은 수준”이라며 “지하철 9호선에 투자하는 거라면 특별한 위험이 있는 것도 아닌데 터무니없다”고 평가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급 보증을 해주는 대신 이자율을 4.3%까지 낮추자고 협상에서 제안했지만, 민자사업자 쪽은 먼저 운임을 인상한 뒤에야 이자율 변경을 고려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주주들이 고율의 이자 수입을 계속 챙기려고 이자율 변경에 반대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메트로9호선 관계자는 와의 통화에서 “밝힐 입장이 없다”며 인터뷰를 거부했다.
아울러 메트로9호선은 각각의 주주들에게 얼마의 이자가 돌아가는지조차 ‘영업비밀’이라며 2년여에 걸친 협상 동안 서울시 쪽에 내놓지 않고 있다. 업체의 운영 실태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시가 보조금은 보조금대로 내줘야 하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 민자사업의 맹점을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박흥수 사회공공연구소 철도정책 객원연구위원은 “적절한 금융비용을 살피지 않은 채 금융자본에 거액의 이자수익을 보장해주는 사업 구조여서, 요금 인상은 시민들의 세금으로 금융자본의 이익을 챙겨주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류경기 서울시 대변인은 “사업자 중심의 운영구조 때문에 시민 불편과 시 재정 부담이 가중되는 사태를 막기 위해 민자사업 전반의 구조적 문제를 점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2011년 11월 22일 화요일

MB정부, 내년 선거 앞두고 부동산.재정 경기부양책 총동원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1-11-21일자 기사 'MB정부, 내년 선거 앞두고 부동산.재정 경기부양책 총동원'을 퍼왔습니다.
24일 부동산 경기활성화 대책 발표예정, 기재부 재정집행 독려


ⓒ청와대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가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대출확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지원, 토지거래허가구역 축소 등 전방위적인 부동산 경기 띄우기에 나설 예정이어서 논란을 빚고 있다. 

정부는 또 연말에 재정집행을 독려해 경기부양책에 나서는 분위기다. 

국토해양부는 24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리는 비상경제대책회의에 '건설.부동산 시장 활성화 방안'을 보고할 예정이다. 

'11.24 대책'에는 건설경기를 띄우기 위해 주택대출을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올해 말로 한시적으로 끝나는 국민주택기금의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 대출(이자율 4.7%)을 내년까지 추가 연장하고, 근로자.서민 주택구입자금의 이자율(현행 부부소득 2천만원 이하 무주택가구 85㎡ 이하 구입시 금리 5.2%)을 인하하고, 융자한도액과 대출 대상자의 소득기준 등을 완화해주는 방안이 유력하다. 아울러 올해 말까지 실시될 예정인 도시형 생활주택 건설자금의 금리를 2%로 낮춰주고 대출 금액을 확대하기로 했던 한시 조치도 추가 연장하는 방안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감세 연장을 통한 부동산 거래 촉진책도 포함될 예정이다. 

올해 말 종료되는 지방 1주택에 대한 종합부동산세 비과세 혜택을 내년까지 연장하는 방안과, 준공후 미분양 주택을 취득해 5년 이상 임대후 되팔면 취득.양도세를 최대 50% 감면해주는 혜택이 연장될 수도 있다. 

또한 국토부는 토지거래허가구역을 추가 해제하는 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뉴시스 서울 서초구 주상복합아파트 밀집지역.

국토부는 지난 5월 전국의 2천여㎢를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해제해 현재 전체 국토의 3.4%(2천342㎢)만 현재 허가구역으로 남아 있는 상태인데, 추가로 토지거래허가구역을 축소해 부동산 경기를 띄우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부동산 경기침체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는 공모형PF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토지대금 납부 조건을 완화해주는 지원 방안도 논의중이다. 또한 공모형 PF의 개발계획을 변경해 사업성을 높이는 방법 등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공모형 PF는 용산국제업무지구, 판교알파돔시티, 청라국제업무지구, 안산사동개발사업, 고양 한류우드, 부산 북항재개발 등 30여개 사업장, 100조원 규모를 웃돈다.

건설사의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한 민자사업 활성화와 프라이머리-부채담보부증권(P-CBO) 발행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가계부채가 연일 사상최대치를 경신하고, 중소건설사의 PF부실이 추가로 드러나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부동산 경기 띄우기가 가계.기업 부실을 심화시키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아울러 세제 혜택으로 투기꾼들이 혜택을 보거나, 토지거래허가구역 축소로 난개발이 확대될 것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지난주 열린 '재정관리점검회의'에서 연말 이월, 불용액을 최소화하도록 재정을 집행키로 하고 11∼12월에 50조원가량을 풀기로 했다. 기재부는 이달부터 재정집행 상시점검체제를 가동해 재정관리점검회의 개최를 월 2차례로 늘리고, 부처합동 현장점검을 통해 관리할 예정이다.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국내 실물경제 침체로 경기둔화 가능성이 커지자 경기부양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무리한 경기부양으로 자칫하면 내년 초 물가폭등을 불러오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조태근 기자taegun@v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