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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22일 토요일

“김종인 안돼” “이외수 소설이나” 보수논객들 '시끌'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12-21일자 기사 '“김종인 안돼” “이외수 소설이나” 보수논객들 '시끌''을 퍼왔습니다.
조갑제 “박근혜 망하는 길 김종인 인수위원장” 정규재 “조국 학교가서 공부좀해라”

18대 대선에서 박근혜의 새누리당이 승리하자 보수논객들이 인수위원장 인선에 거친 주문을 하는가 하면, 이외수·공지영·조국 등 SNS 상에서 영향력있는 논객에 “소설이나 써라” “학교가서 공부나해라”고 비아냥 대는 등 본격적인 ‘박근혜 정부’ 의제설정에 나서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현 조갑제닷컴 대표)는 21일 조갑제닷컴에 올린 글에서 ‘국민행동본부-뉴데일리-조갑제닷컴’ 및 ‘4대종편’ 등이 종북세력의 위선을 폭로하고 우파 메시지 전파 역할을 할 때 “김종인은 ‘경제 민주화’를 교조화해 박근혜를 괴롭히고, 잘 싸우는 이한구 원내 대표에 시비를 걸고, 정통 애국 노선을 비아냥 거렸다”며 “이상돈과 함께 종북 좌파 진영의 총아(또는 노리개)가 됐다”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김종인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이 ‘NLL 선거 무용론’ ‘보수우익 편향시 대통령 당선을 위한 표심이 불가할 것’ 등의 언급을 했던 것에 대해 “그의 분석이 틀렸다는 것은 5060의 기적적인 투표율로 증명됐다”며 “박근혜 후보가 김종인이 하자는대로 했더라면 50대 전원투표는커녕 보수의 투표율이 급락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장 하마평에 김 위원장이 오르내리는 것을 두고 조 대표는 “지난 총선 투표일 직전 떠났던 그는 이번엔 박 후보의 당선을 확신한 것인지 남아 있다”며 “몰상식한 언론이 또 김종인을 띄운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장감이라는 것이다. (이는) 박근혜가 자신을 당선시킨 5060 세대의 열망을 배신하고, 가장 빨리 망하는 길”이라고 비난했다.
조 대표는 “김 위원장이 되면 인수위는 국보위 같은 권력기관화돼 국민들을 피곤하게 만들 것”이라며 “인수위는 조용히 사무적으로 일하도록 해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인수위를 잘못 관리해 지금까지 피해를 보는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 이치열 기자 truth710@

이와 함께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은 20일 온라인에 띄운 ‘정규재TV’ 동영상에서 조국 서울대 교수와 소설가 공지영·이외수씨를 싸잡아 “쓰레기” 취급하며 냉소를 퍼부었다.
그는 “우리 나라 정치질서 입법 사법 행정 질서를 제대로 잡아야 조국 같은 엉터리 교수가 안나온다”며 “조국 공지영 이외수가 멘붕이 됐는지 트위터도 안한다고 한다. 꺼버리고 자고 있는지, 술마시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공지영 이외수는 앞으로 소설을 쓰라. 행동하는 정치 소설 말고, 정치거짓말 그만하고 들어가서 소설을 쓰라”고 비아냥거렸다. 그는 이어 “일본애들이 쓰는 것처럼 십몇권 이십몇권짜리 소설에 도전해야지 명색이 소설가가 트위터라는 게 140자 밖에 안되는 단문, 시도 아니고 운문도 아니고 순 욕설비슷한 거 리트윗이나 하고 쪽팔리지 않느냐”고 비난했다.
정 위원은 조국 교수에 대해 “조국은 뭐하냐 공부좀 하라”라며 “엉터리 같은 글을 쓴다고 내가 비판했더니 언젠가 트위터에 (조국 교수가) ‘무슨 말꼬리 잡고 그런다’고 그랬다. 본질에 해당하는 무식을 지적하면 부끄러운줄 알아야지. 무슨 말꼬리를 잡느냐”고 거듭 비난했다.
정 위원은 “이제 학교로 돌아가서 공부해 공부. 연구실에 돌아가서 공부좀 하라. 쓰레기처럼 나서서 떠들지 말고”라며 “박근혜 당선자가 해야 할 일은 흙탕물 가라앉고, 모두가 제자리 돌아가서 생업에 매진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막말을 했다.
이에 대해 조국 교수는 21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이념형 보수파’, 환호작약, 득의만면하고 있습니다”라며 “저 개인은 물론 민주진보파 사람들을 조롱, 야유, 겁박할 것입니다. 놔 두십시요. 지금은 그들의 ‘파티타임’이니까요”라고 반박했다.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실장. 정규재TV서 캡쳐

이외수씨도 이날 저녁 자신의 트위터에 “어떤 언론인이 이외수 공지영, 트위터 하지 말고 소설이나 쓰라고 일갈 했군요”라며 “대답해 드릴게요. 니가 뭔데?”라고 비판했다.
소설가 공지영씨도 자신의 트위터에 ‘그들로 하여금 떠들게 하고 나는 나의길을 가리라’라는 단테의 말을 인용해 올렸다.

조현호 기자 | chh@mediatoday.co.kr  

2012년 6월 19일 화요일

이한구 “조갑제책서 간첩 정치인 찾았다”…“어이 가출중”


아니 뭐 이런 무책한넘이.. 기가 막히는도다..
이글은 뉴스페이스 2012-06-19일자 기사 '이한구 “조갑제책서 간첩 정치인 찾았다”…“어이 가출중”'을 퍼왔습니다.
트위플 “점점 가스통보수화…‘알라딘’ 읽으면 램프사다 닦겠네”

얼마전 이른바 ‘간첩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이한구 새누리당 대표가 책 한권을 ‘강추’하고 나섰다. 이 책의 제목은 ‘종북 백과사전’. ‘보수논객’인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가 운영중인 편집실이 만든 책이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원내대책회의 모두발언에서 ‘종북 백과사전’을 들어보이며 “42페이지를 보니 민주통합당 당선자 35%, 통합진보당 62%가 국가보안법 위반 등 전과자라는 내용이 있다”며 “국회 전체로 봐서는 당선자의 20%가 전과자라고 한다. 이 전과자 비율이 18대 보다 2.5배나 증가했다는 이야기가 여기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원내대표는 “여기에 보면 종북주의자나 간첩출신 정치인 분석도 되어있다. 또 종북 퇴치법도 있고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공동정책합의문 분석도 잘 돼있다”며 “이런 자료들을 보면서 앞으로 참 국회 운영하기가 예삿일이 아니겠구나 걱정이 된다.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이 원내대표가 ‘종북 백과사전’을 들고 나온 것은 얼마전 자신의 ‘간첩발언’에 대한 비판을 반박하고 그 근거를 제시하기 위한 의도가 깔려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본의 아니게 ‘책 홍보’에 나서게 된 셈이다.

문제는 이 책에 담긴 내용이다. 에 게재된 책 설명에 따르면 ‘종북 백과사전’의 2부 1장에는 ‘19대 국회로 진출한 종북세력의 정체: 민통당 당선자의 34.6%, 통진당의 61.5%가 국보법 위반 등 전과자’라는 제목이 달려있다. 

2장 ‘민주통합당 편’에는 이해찬 현 대표와 한명숙 전 대표, 문성근 상임고문, 손학규 전 대표 등 민주통합당 전, 현직 대표와 문재인 상임고문, 정동영 상임고문 등 민주당 대선주자들의 이름이 포함돼 있다. 이인영, 우상호, 정청래 의원 등 민주당 내 ‘486’ 의원들과 최근 ‘탈북자 막말파문’에 휩싸였던 임수경 의원의 이름도 들어있다. 

3장 ‘통합진보당’ 편에는 이석기, 김재연, 김선동 의원 등 ‘종북 논란’에 휘말렸던 ‘구 당권파’ 측 인사들과 노회찬‧심상정‧박원석 의원, 강기갑 혁신비대위원장, 유시민 전 공동대표, 권영길 전 의원 등 진보진영의 간판스타들이 망라돼 있다. 제 4부의 목차에는 ‘간단한 종북 감별법’, ‘종북 퇴치법’ 등의 제목이 눈에 띈다. 

은 “‘요즘 세상에 빨갱이가 어디 있나’라는 위선에 맞서 종북의 정체를 가차 없이 폭로해온 ‘종북킬러’ 이 ‘從北 백과사전’을 출간했다”며 “종북 좌파세력의 국회 장악을 저지한 역사적 선거 ‘4·11총선’과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부정 경선 사건’을 계기로 종북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진 시점에서 출간됐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 원내대표의 발언, 그리고 ‘종북 백과사전’의 내용을 접한 트위터리안들 사이에서는 ‘어이없다’는 뉘앙스의 반응들이 나타나고 있다. 

트위터 상에는 “그 책 뒤에 숨어 면책특권을 누리려 하다니”(bluepi***), “새누리당은 확실히 헌누리당”(leepo***), “난 어이 가출중”(yoji0***), “그냥 웃지요!풉!!”(prince_pre****), “고작 들고나온게 그거냐?”(mun***), “조갑제가 정신적 지주인가보네”(naturesla****), “종북선동에 여념없는 이한구”(topo***) 등의 비판들이 올라왔다. 

팟캐스트 방송 ‘나는 친박이다’의 출연진인 이쌍규 씨(@leessanggyu)는 “한구형님이 점점 가스통 보수로 진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개그맨 김용 씨(@gopc11)는 “차라리 ‘이솝우화’를 읽으시라”고 권유했다. 성경환 교통방송 본부장(@saramkh)은 “양서를 읽어야 좋은 생각을 한다는 교훈을 주는 시추에이션”이라고 꼬집었다.

아이디 ‘TdtalEc*****’는 “아동도서코너에 가서 ‘알라딘과 요술램프’ 읽고 골통품상점가서 낡은 램프하나 사다가 밤새 램프 닦고 있을 양반”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어디 여행가십니까 이한구 원내대표님?’/‘후후..어제 해리포터 시리즈 읽었거든. 호그와트 마법학교에 마법배우러 갈라구...’”라는 글을 올렸다. 

‘winterq****’은 “그럼 이한구는 조갑제가 책으로 외계인의 존재를 주장하면 그대로 믿고 떠들고 다니겠다는 거잖아”라는 반응을 보였다. ‘ech**’는 “대한민국 특전사가 간첩? 이건 우리군을 무시하는 처사입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종북 백과사전’에 특전사 출신 문재인 고문이 포함된 것을 지적한 것이다. 

파워트위터리안 ‘레인메이커’(@mettayoon)는 “참으로 궁색한 변명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장난도 아니고”라고 논평했다. ‘hangangn****’는 “그래, 어디 끝까지 해보자! 국회의원 전원의 국가관과 사상을 검증해보자. 누가 친일, 친미, 친북인지 가려보자”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 원내대표는 지난 7일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우리 정치권에서는 종북주의자나 심지어는 간첩출신들까지도 국회의원 되겠다고 나서고 있는 마당”이라며 “국가유공자, 호국영령, 유가족에 대한 대우를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문용필 기자

2012년 4월 10일 화요일

반박은 중계하고 이슈는 논란화, 이게 뉴스인가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4-09일자 기사 '반박은 중계하고 이슈는 논란화, 이게 뉴스인가'를 퍼왔습니다.
[미디어초대석] 동료들 떠난 빈 자리, 기계적 중립이 민망하다

두 번의 대선에서 닉슨 대통령의 연설문 작성을 담당했던 윌리엄 새파이어는 1973년 뉴욕타임스로 자리를 옮겨 칼럼니스트가 된다. 뉴욕타임스의 논조가 너무 진보적이라고 판단한 사주의 균형 맞추기용 보수논객 채용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선거캠프인사의 언론인 변신을 기자들이 그냥 받아들일 리 만무했고, 새파이어는 점심을 같이 먹을 사람조차 없을 정도로 따돌림 당했다. 사직을 고려하던 그의 처지는 그러나 단 한 번의 사건으로 변하게 된다. 바로 워터게이트 사건.
민주당 선거캠프는 물론 기자들까지 도청대상이 된 사실이 폭로되자 새파이어는 자신의 칼럼으로 닉슨을 그야말로 불같이 공격했다. 그가 정파적 이해에서 독립돼 있다는 점을 확인한 기자들은 그제야 그를 동료로 인정했고 그로부터 32년 뒤 은퇴하기까지 새파이어는 미국 보수주의를 대변한 명 칼럼니스트로 활동을 이어갔다.
2012년 민간인 사찰이 화두가 된 한국에선 정반대의 ‘새파이어’들을 발견하게 된다. 이들은 불같은 비판을 택한 새파이어와는 달리 ‘중계’와 ‘기계적 균형’이라는 일견 세련된 저널리즘을 구사하고 있다.

KBS 새노조가 지난달 29일 공개한 리셋뉴스9의 사찰문건 폭로 뉴스

먼저 지난달 20일 ‘내가 몸통’이라는 이영호 전 청와대 비서관의 폭로가 있었던 날 이를 다룬 MBC 뉴스데스크 톱리포트를 보자. 기사문의 모든 문장의 주어가 이 전 비서관일 정도로 “윗선은 없다”는 기자회견문 요지를 낭독하듯 전하고 있다. 심지어 “민간인 사찰은 애초부터 없었다”거나 “야당총재와 공개토론을 하자”는 허황된 주장까지 아무 가치판단 없이 그대로 중계했다.
민간인 사찰문건 폭로와 청와대의 반박이후 나타난 보도양상도 중계저널리즘의 진면목을 보여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폭로된 사찰문건의 80%는 참여정부의 것이었다는 청와대의 반박을 대부분의 언론들은 그대로 중계했고 이로 인해 민간인사찰이란 이슈는 ‘현 정권의 명백한 과오’에서 누구의 잘못인지 알 수 없는 ‘논란의 영역’으로 옮겨가게 됐다. 청와대의 반박회견이 있었던 지난달 31일과 지난 1일 (KBS)을 보자. 청와대 회견을 그대로 요약한 톱 리포트에 이어 여야의 반응을 엮은 후속 리포트가 붙는, 즉 ‘반박은 중계하고 이슈는 논란화’하는 배치가 이틀 연속 이어졌다. 특히 청와대가 참여정부의 것이라고 주장한 ‘80퍼센트 문건’의 대부분이 정상적인 감찰자료였다는 점은 확인된 사실이 아니라 야당의 ‘주장’으로만 짧게 서술되고 만다.



물론 선거전 보도에서도 이 방식은 그대로 이어진다. 여당의 선거유세 보도라며 박근혜 새누리당 위원장의 민생탐방이 단독 리포트로 완결성 있게 중계된다. 반면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그리고 자유선진당 등은 한 리포트로 묶여 종합되곤 한다. 그런가하면 정치경력은 물론 여론조사 지지율도 현격히 차이 나는 문재인 후보와 손수조 후보 간의 선거전이 기계적 균형을 맞춘다며 ‘불꽃 튀는 양자 대결’로 보도되기도 한다. 

전봉기 MBC 기자
비리를 감추는 주장을 일방적으로 중계하고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찬반 논란으로 물타기하는 것이 결코 객관적일 리 없다. 이런 중계 혹은 기계적 균형 보도기법이 처음 나왔던 미국에서조차 객관저널리즘이 단순 중계나 방송시간의 동등한 제공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판정난지 이미 오래됐다. 미국의 저널리즘도 기계적 균형은 현실을 왜곡시킬 뿐이라는 공감대 아래, 대신 보도의 진실성과 취재대상으로부터 독립성을 객관성 판단의 잣대로 삼고 있다.
민주사회에서 언론의 가장 큰 존재의의는 시민들이 자치(自治)를 실현할 수 있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고 그래서 선거 보도가 더없이 중요한 것이다. 공정언론을 되살리겠다고 떠난 동료들의 빈자리에서 중계와 기계적 균형의 보도를 양산하고 있는 ‘남은 기자들’. 그들에게 정치인에서 언론인으로 거듭난 윌리엄 새파이어의 선택을 눈여겨보라고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