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블이 베스킨라빈스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레이블이 베스킨라빈스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2012년 8월 9일 목요일

배스킨라빈스·파리바게트 손잡으면 망한다?


이글은 프레시안 2012-08-09일자 기사 '배스킨라빈스·파리바게트 손잡으면 망한다?'를 퍼왔습니다.
[단독] "어음 결제 후 공사대금은 자사 캐피탈 권유…쥐잡기까지 동원"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파리바게트, 파스쿠찌 등을 계열사로 거느린 SPC그룹이 협력사인 인테리어업체와 '불공정 거래' 문제로 대립하고 있다. 한 인테리어업체는 "SPC가 공사대금을 어음으로 지급하고 자사가 세운 대부업체에 돈을 빌리도록 유도한 뒤 7~8%의 이자를 물렸다"고 주장했다.

A 인테리어업체 사장 이정길(가명·57) 씨는 "7년 동안 SPC그룹과 계약해왔지만 남은 것은 빚 17억 원뿐"이라며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스킨라빈스와 파리바게트 가맹점 인테리어를 맡아온 이 업체는 지난 4월 폐업했다.

"SPC캐피탈에 이자 떼고 공사대금 빌려"

  이 씨는 "지난 1월까지 가맹점을 개설할 때 점주들은 공사대금을 SPC 본사에 냈지만, 본사는 인테리어업체에 현금 대신 140~160일짜리 어음을 지급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14일이 걸리는 배스킨라빈스 가맹점 공사가 월초에 들어갔다면, 본사는 월말에 이를 정산해 5개월짜리 어음을 끊어주는 식이었다. 그 사이 다른 가맹점 인테리어 문의가 들어오면 인테리어업체는 자금 부족에 시달린다. 그는 "공사대금이 부족하면 할 수 없이 SPC캐피탈에 7~8%의 이자를 내고 돈을 빌려야 했다"고 말했다.

지난 2007년 SPC가 자본금 100억 원을 들여 설립한 자회사 SPC캐피탈은 원래 가맹점주를 위한 회사다. SPC캐피탈은 홈페이지에 "자사 가맹점 오픈 시 창업자금을 지원하고, 기존 가맹점의 리뉴얼 시 원활한 운영자금 지원을 목적으로 설립된 회사"라고 소개하고 있다. "사업부-가맹점-캐피탈이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는 전략"을 펼친다고도 밝혔다.

문제는 SPC가 캐피탈을 통해 일부 가맹점주에게 공사대금 등 창업자금을 빌려주고, 어음결제로 현금이 부족한 인테리어업체에도 공사대금을 빌려주며 이자 수익을 챙겼다는 점이다. B 인테리어업체 관계자는 "SPC가 점주들에게 캐피탈을 통해 현금을 빌려줬으면 점주한테 받은 공사대금을 인테리어업체에 바로 줘야하는 것 아니냐"며 "SPC가 가맹점주와 인테리어업체에 이중적인 차액을 챙겼다"고 주장했다.

설립 3주년을 맞은 지난 2010년, SPC 캐피탈의 자본금은 200억 원으로 두 배 늘어났다. 영업수익은 2008년 16억 원, 2009년 25억 원, 2010년 29억 원, 지난해에는 42억5000만 원으로 급증했다. 당기순이익 또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각각 2억, 6억, 9억, 12억 원으로 4년만에 4배로 늘었다.

그러나 SPC 관계자는 "가맹점주들에게 가급적이면 캐피탈을 권유하지 않는다"면서 "설사 마지막 수단으로 캐피탈을 이용할지라도 이자는 평균 9~10%로 다른 제2금융권보다 저렴한 편"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인테리어업체에는 처음부터 공사대금으로 어음을 준다고 고지했고, 그 선택은 업체가 하는 것"이라며 "지난 1월부터 협력업체와의 상생 차원에서 공사대금을 현금으로 결제하기로 시정했다"고 덧붙였다.

▲ 한 인테리어업체가 제공한 SPC캐피탈과의 거래내역서(위)와 파리크라상(파리바게트)과의 공사도급 계약서(아래). SPC 측은 2009년 8월부터 가맹점-SPC본사-인테리어업체와 3자계약을 체결하다가 2011년 8월부터 가맹점-인테리어업체와 2자계약을 체결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프레시안

"낙찰가 깎이고, AS로 '쥐 잡기'까지 동원"

인테리어업체들은 또한 6~10개 업체와 치열한 경쟁을 거쳐 낙찰을 받더라도 공사대금을 제대로 받지 못한다고 호소했다. SPC가 낙찰가보다 평균 6% 정도 비용을 깎는데다, 계약서를 작성한 후에도 추가로 더 깎을 때도 있다는 것. B업체 관계자는 "이미 모든 공사가 끝났는데 본사가 특정 공사를 안 한 걸로 처리하라거나, 추가공사비로 3000만 원이 더 들면 2500~2700만 원만 주는 식으로 비용을 깎는다"고 말했다.

공사가 끝나도 끝이 아니다. 하자보수(A/S) 의무가 뒤따른다. 이 씨는 "건물이 노후해서 물이 새더라도 본사가 협력업체에 비용을 떠넘겼다"며 "공사 끝난 지 몇 년이 지나도록 인테리어업체가 (건물주 대신) 이런 것까지 무료 공사를 해야하느냐"고 호소했다. B업체 관계자는 "하다못해 오래된 건물에서 쥐가 나와도 본사는 '쥐 잡기'에 인테리어업체를 출동시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SPC가 계약서상에는 없는 설계나 '지역 가맹점 현장조사' 업무를 인테리어 업체에 시켰다는 주장도 있었다. B업체 관계자는 "우리는 시공사이고 본사에서 모든 설계와 시장조사를 해야 하지만, 본사가 업무들을 관행처럼 인테리어업체에 떠넘긴다"고 비판했다. 가맹점의 경우 설계비는 한 건당 70~100여만 원, 직영점은 최대 500만 원까지 든다.

SPC 관계자는 "전기배선이나 전구 위치를 정하는 정도의 시공도면을 가지고 설계비를 달라는 요구는 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B업체 관계자는 "직영점 설계비는 본사에서 보전해주는데 가맹점에 대한 비용은 본사가 보전하지 않는다"며 "전구 몇 개 정하는 수준이었으면 직영점에서는 설계비를 왜 책정했나"라고 따져물었다.

SPC 관계자는 "낙찰가를 깎는다고 해서 본사에 이익이 되지는 않는다"며 "다만 가맹점주가 보증금이나 임대료 때문에 힘들어하므로 가맹점주 입장에서 최대한 싸게 공사하게끔 배려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A/S업무에 대해서는 "하자보수는 원래 1년간은 인테리어업체가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테리어업체 줄도산…소송 준비 중"

이 씨는 "이익을 보게 입찰해도 SPC 시스템에 의해 손해를 봤다"며 "이런 시스템 아래서는 인테리어업체뿐만 아니라 가맹점주도 피해자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SPC와 계약을 유지했던 이유에 대해서는 "물량을 한 달에 5개 이상 수급받았을 때는 그나마 현상을 유지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본사가 비용을 떠넘기지 않았다면 적어도 폐업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인테리어업체 관계자는 "우리는 SPC에 대한 의존도가 50%가량이라 살아남고 지금은 손을 뗐지만, SPC 의존도가 더 높은 업체들은 작년에 도산한 곳이 많다"며 "그 가운데 아마 소송을 준비하는 업체도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지난 1월에는 인테리어 업체 세 곳이 SPC그룹을 상대로 "10여 년간 부당거래로 손해를 봤다"며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SPC 관계자는 "합의를 보고 서로 소송을 취하했다"고 주장했으나, B 인테리어업체는 "공판에 참석하지 못해서 소송이 기각됐지만 아직 분쟁 중"이라며 "오는 9, 10월께 다시 소송을 시작할 것"이라고 받아쳤다.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에서는 이와 관련한 심의가 진행 중이다.

SPC 관계자는 인테리어업계의 잇따른 폐업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그 이유에 대해서는 "본사가 글로벌 시장에서 가맹점을 늘리고, 국내에서는 기존 가맹점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경영방침을 바꿨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물량이 없어서 인테리어업체들이 폐업했을 뿐, 본사와의 '불공정 거래' 때문은 아니라는 것이다.

ⓒ배스킨라빈스 공식 블로그

/김윤나영 기자

배스킨라빈스·파리바게트 손잡으면 망한다?


이글은 프레시안 2012-08-09일자 기사 '배스킨라빈스·파리바게트 손잡으면 망한다?'를 퍼왔습니다.
[단독] "어음 결제 후 공사대금은 자사 캐피탈 권유…쥐잡기까지 동원"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파리바게트, 파스쿠찌 등을 계열사로 거느린 SPC그룹이 협력사인 인테리어업체와 '불공정 거래' 문제로 대립하고 있다. 한 인테리어업체는 "SPC가 공사대금을 어음으로 지급하고 자사가 세운 대부업체에 돈을 빌리도록 유도한 뒤 7~8%의 이자를 물렸다"고 주장했다.

A 인테리어업체 사장 이정길(가명·57) 씨는 "7년 동안 SPC그룹과 계약해왔지만 남은 것은 빚 17억 원뿐"이라며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스킨라빈스와 파리바게트 가맹점 인테리어를 맡아온 이 업체는 지난 4월 폐업했다.

"SPC캐피탈에 이자 떼고 공사대금 빌려"

  이 씨는 "지난 1월까지 가맹점을 개설할 때 점주들은 공사대금을 SPC 본사에 냈지만, 본사는 인테리어업체에 현금 대신 140~160일짜리 어음을 지급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14일이 걸리는 배스킨라빈스 가맹점 공사가 월초에 들어갔다면, 본사는 월말에 이를 정산해 5개월짜리 어음을 끊어주는 식이었다. 그 사이 다른 가맹점 인테리어 문의가 들어오면 인테리어업체는 자금 부족에 시달린다. 그는 "공사대금이 부족하면 할 수 없이 SPC캐피탈에 7~8%의 이자를 내고 돈을 빌려야 했다"고 말했다.

지난 2007년 SPC가 자본금 100억 원을 들여 설립한 자회사 SPC캐피탈은 원래 가맹점주를 위한 회사다. SPC캐피탈은 홈페이지에 "자사 가맹점 오픈 시 창업자금을 지원하고, 기존 가맹점의 리뉴얼 시 원활한 운영자금 지원을 목적으로 설립된 회사"라고 소개하고 있다. "사업부-가맹점-캐피탈이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는 전략"을 펼친다고도 밝혔다.

문제는 SPC가 캐피탈을 통해 일부 가맹점주에게 공사대금 등 창업자금을 빌려주고, 어음결제로 현금이 부족한 인테리어업체에도 공사대금을 빌려주며 이자 수익을 챙겼다는 점이다. B 인테리어업체 관계자는 "SPC가 점주들에게 캐피탈을 통해 현금을 빌려줬으면 점주한테 받은 공사대금을 인테리어업체에 바로 줘야하는 것 아니냐"며 "SPC가 가맹점주와 인테리어업체에 이중적인 차액을 챙겼다"고 주장했다.

설립 3주년을 맞은 지난 2010년, SPC 캐피탈의 자본금은 200억 원으로 두 배 늘어났다. 영업수익은 2008년 16억 원, 2009년 25억 원, 2010년 29억 원, 지난해에는 42억5000만 원으로 급증했다. 당기순이익 또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각각 2억, 6억, 9억, 12억 원으로 4년만에 4배로 늘었다.

그러나 SPC 관계자는 "가맹점주들에게 가급적이면 캐피탈을 권유하지 않는다"면서 "설사 마지막 수단으로 캐피탈을 이용할지라도 이자는 평균 9~10%로 다른 제2금융권보다 저렴한 편"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인테리어업체에는 처음부터 공사대금으로 어음을 준다고 고지했고, 그 선택은 업체가 하는 것"이라며 "지난 1월부터 협력업체와의 상생 차원에서 공사대금을 현금으로 결제하기로 시정했다"고 덧붙였다.

▲ 한 인테리어업체가 제공한 SPC캐피탈과의 거래내역서(위)와 파리크라상(파리바게트)과의 공사도급 계약서(아래). SPC 측은 2009년 8월부터 가맹점-SPC본사-인테리어업체와 3자계약을 체결하다가 2011년 8월부터 가맹점-인테리어업체와 2자계약을 체결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프레시안

"낙찰가 깎이고, AS로 '쥐 잡기'까지 동원"

인테리어업체들은 또한 6~10개 업체와 치열한 경쟁을 거쳐 낙찰을 받더라도 공사대금을 제대로 받지 못한다고 호소했다. SPC가 낙찰가보다 평균 6% 정도 비용을 깎는데다, 계약서를 작성한 후에도 추가로 더 깎을 때도 있다는 것. B업체 관계자는 "이미 모든 공사가 끝났는데 본사가 특정 공사를 안 한 걸로 처리하라거나, 추가공사비로 3000만 원이 더 들면 2500~2700만 원만 주는 식으로 비용을 깎는다"고 말했다.

공사가 끝나도 끝이 아니다. 하자보수(A/S) 의무가 뒤따른다. 이 씨는 "건물이 노후해서 물이 새더라도 본사가 협력업체에 비용을 떠넘겼다"며 "공사 끝난 지 몇 년이 지나도록 인테리어업체가 (건물주 대신) 이런 것까지 무료 공사를 해야하느냐"고 호소했다. B업체 관계자는 "하다못해 오래된 건물에서 쥐가 나와도 본사는 '쥐 잡기'에 인테리어업체를 출동시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SPC가 계약서상에는 없는 설계나 '지역 가맹점 현장조사' 업무를 인테리어 업체에 시켰다는 주장도 있었다. B업체 관계자는 "우리는 시공사이고 본사에서 모든 설계와 시장조사를 해야 하지만, 본사가 업무들을 관행처럼 인테리어업체에 떠넘긴다"고 비판했다. 가맹점의 경우 설계비는 한 건당 70~100여만 원, 직영점은 최대 500만 원까지 든다.

SPC 관계자는 "전기배선이나 전구 위치를 정하는 정도의 시공도면을 가지고 설계비를 달라는 요구는 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B업체 관계자는 "직영점 설계비는 본사에서 보전해주는데 가맹점에 대한 비용은 본사가 보전하지 않는다"며 "전구 몇 개 정하는 수준이었으면 직영점에서는 설계비를 왜 책정했나"라고 따져물었다.

SPC 관계자는 "낙찰가를 깎는다고 해서 본사에 이익이 되지는 않는다"며 "다만 가맹점주가 보증금이나 임대료 때문에 힘들어하므로 가맹점주 입장에서 최대한 싸게 공사하게끔 배려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A/S업무에 대해서는 "하자보수는 원래 1년간은 인테리어업체가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테리어업체 줄도산…소송 준비 중"

이 씨는 "이익을 보게 입찰해도 SPC 시스템에 의해 손해를 봤다"며 "이런 시스템 아래서는 인테리어업체뿐만 아니라 가맹점주도 피해자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SPC와 계약을 유지했던 이유에 대해서는 "물량을 한 달에 5개 이상 수급받았을 때는 그나마 현상을 유지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본사가 비용을 떠넘기지 않았다면 적어도 폐업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인테리어업체 관계자는 "우리는 SPC에 대한 의존도가 50%가량이라 살아남고 지금은 손을 뗐지만, SPC 의존도가 더 높은 업체들은 작년에 도산한 곳이 많다"며 "그 가운데 아마 소송을 준비하는 업체도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지난 1월에는 인테리어 업체 세 곳이 SPC그룹을 상대로 "10여 년간 부당거래로 손해를 봤다"며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SPC 관계자는 "합의를 보고 서로 소송을 취하했다"고 주장했으나, B 인테리어업체는 "공판에 참석하지 못해서 소송이 기각됐지만 아직 분쟁 중"이라며 "오는 9, 10월께 다시 소송을 시작할 것"이라고 받아쳤다.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에서는 이와 관련한 심의가 진행 중이다.

SPC 관계자는 인테리어업계의 잇따른 폐업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그 이유에 대해서는 "본사가 글로벌 시장에서 가맹점을 늘리고, 국내에서는 기존 가맹점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경영방침을 바꿨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물량이 없어서 인테리어업체들이 폐업했을 뿐, 본사와의 '불공정 거래' 때문은 아니라는 것이다.

ⓒ배스킨라빈스 공식 블로그

/김윤나영 기자

2012년 7월 26일 목요일

배스킨라빈스 '시끌시끌', 무슨 일이?


이글은 프레시안 2012-07-26일자 기사 '배스킨라빈스 '시끌시끌', 무슨 일이?'를 퍼왔습니다.
서희산업노조 "BR코리아가 정규직 전환 약속 지켜야"

"아이스크림은 냉동크림보다는 생크림이 더 들어가야 맛있어요. 확실히 맛이 다르거든요. 오래 일하다 보니 이제는 아이스크림을 먹었을 때 미묘한 차이도 느낄 수 있게 됐어요. 향이 잘못 들어갔는지, 배합을 잘못했는지도 맛으로 알 수 있죠."

13년째 전국의 배스킨라빈스 가맹점에 공급할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왔던 김도열 씨(45)는 "아이스크림 분야에서는 내가 최고라는 자부심을 갖고 일했다"면서 "모든 아이스크림을 하나하나 정성들여 만들었다"고 말했다.

성수기 잔업이 한창이어야 할 25일, 김 씨는 충북 음성군에 있는 공장 대신 BR코리아 본사가 있는 서울 강남역 앞에 섰다. 파업 78일차를 맞은 그는 "다시 공장에 들어간다면 최고의 제품으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BR코리아 작업복 입지만, 멸시받아…"

▲ BR코리아 본사가 있는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일인시위하는 서희산업노조 조합원. ⓒ프레시안(김윤나영)
"TV에서 배스킨라빈스 광고만 나와도 즐거웠다"는 김 씨는 원래 BR코리아(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운영업체) 정규직이었다. 그러다 BR코리아가 매출액 1000억 원대를 기록하며 성장하던 2001년, 정규직이었던 생산직 노동자들이 외주화되기 시작했다. 김 씨를 비롯한 동료들은 BR코리아에서 분사한 서희산업(전 국제산업) 소속이 됐다. "그땐 우리가 순진했어요. 회사 이름만 바뀌니 (처우는) 걱정하지 말라던 말을 믿었으니까요." 그렇게 BR코리아는 소속 정규직 생산직원이 0명인 공장이 됐다.


노동자들은 하청 소속이 된 이후로 줄어든 임금보다 서러운 것은 차별과 멸시라고 입을 모았다. 14년차 노동자인 김종구(43) 씨는 "예전에는 원청에서 파견 나온 직원과도 한 식구라는 유대감이 있었다"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그 간극은 벌어졌다"고 말했다.


"원청 직원도 원래는 같은 BR코리아 출신이었잖아요. 그래서 생산직이 하청으로 전환됐을 초반까지만 해도 (서희산업으로 파견 나온) 원청 직원과 한 식구 한 가족이라는 유대감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원청 직원이 시간이 지날수록 반말에 명령조로 말하기 시작했어요.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지?'라고…."


김종구 씨는 "2010년까지는 원청이 작업복을 지급했는데, 노조가 생기면서부터는 불법파견 소지를 없애기 위해 서희산업이 작업복을 지급한다"면서 "하지만 지금도 우리가 입는 작업복에는 BR코리아라고 적혀 있다"고 덧붙였다.


서희산업의 막내급 노동자인 김승희(28) 씨는 "은행에 가도 서희산업이라고 하면 대출한도가 300만 원인데, BR코리아라고 하면 2000만 원"이라며 "어디를 가든지 서희산업은 모른다. 소개팅하면 배스킨라빈스에 다닌다고 한다"고 말했다.


"직접 고용한다고 약속했지만…"


지난 2010년 4월 서희산업 노동자 83여 명(BR코리아 정규직 입사자 23명)은 한국노총 전국화학노조연맹 산하에 노조를 만들었다. 2년 뒤인 지난 4월 17일 BR코리아와 서희산업, 노조는 BR코리아가 서희산업 노동자를 직접 고용하겠다는 문서에 서명했다. 합의문에는 "서희산업 직원의 비알코리아로의 소속 전환을 추진한다. 단 직접고용 시기와 방법은 10일 이내에 노사가 합의해 결정한다"고 적혔다.


그러나 열흘 동안 BR코리아는 "5년 뒤 사회적 분위기가 성숙하면 직접고용에 대해 재논의하자"고 밝혔다. 열흘 뒤인 지난 5월 8일, 서희산업은 직장 폐쇄에 돌입했다. 이튿날 노조도 파업에 들어갔다.


1993년에 BR코리아에 입사했다가 2004년 서희산업으로 소속이 바뀐 김경옥(50) 씨는 "합의서를 썼을 때는 다들 회사 말을 믿고 기뻐서 부둥켜안고 울었다"면서 "열흘 동안 바보같이 일도 열심히 했다. 알고 보니 그 열흘 동안 회사는 대체인력을 구했다. 또 속았다"고 말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 장하나·한정애 민주당 의원의 중재와 압박으로 지난 23일과 25일에는 교섭이 재개됐으나, 전원 정규직화를 둘러싼 입장은 팽팽하게 갈렸다.


"BR코리아가 불법파견" VS "회사의 독자적 업무지시"


직접 고용의 근거로 서희산업 노조는 "BR코리아는 서희산업 노동자에게 직접 업무를 지시했다"며 이는 명백한 불법파견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더 나아가 "BR코리아와 서희산업은 한 회사나 다름없다"며 "BR코리아 총무팀 차장이 서희산업 사장을 지냈고, 노동자 다수가 직원 채용 과정에서 서희산업 사장이 면접을 본 후 BR코리아가 최종면접을 봤다고 증언했다"고 주장했다.

▲ BR코리아가 서희산업 노동자에게 준 표창장. ⓒ화학노련
불법 파견 논란에 대해 김승희 씨는 "내가 일하는 팀의 4개 부서에서 서희산업 담당 관리자는 없고, BR코리아 직원 4명이 파견돼 모든 작업지시를 내렸다"면서 "하다못해 BR코리아 직원은 청소까지 지시했고 서희산업은 월급만 줬다"고 말했다. 김도열 씨는 "제품에 잘못이 생기면 서희산업이 아니라 BR코리아에 보고했고, 그에 따른 지침도 BR코리아가 내렸다"고 했다.

불법 파견 논란에 대해 BR코리아 관계자는 "BR코리아는 품질관리나 신제품기술지도만 했지, 생산에는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서희산업은 설립 당시 아웃소싱 독립법인으로 BR코리아에서 갈라져 나온 만큼 BR코리아와는 전혀 다른 회사"라고 반박했다. 사장이 원청 출신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서희산업 사장은 안정적인 생산관리를 위해 2001년 생산직원과 마찬가지로 BR코리아를 퇴사하고 도급사로 전직했다"며 "설립 4년 차에 국제산업을 인수해 서희산업으로 회사이름을 바꾸고 대표이사를 역임했으나, 이 역시 도급사의 독자적 의사결정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BR코리아는 서희산업 직원의 소속 전환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소속 전환을 원한다면 노조가 고용노동부에 건 고발을 취하해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한국노총 전국화학노조연맹의 고발에 따라, 고용노동부가 BR코리아 관계자들을 불러 '불법파견' 혐의를 조사하고 있는 것을 두고 한 말이다.

  /김윤나영 기자

배스킨라빈스 '시끌시끌', 무슨 일이?


이글은 프레시안 2012-07-26일자 기사 '배스킨라빈스 '시끌시끌', 무슨 일이?'를 퍼왔습니다.
서희산업노조 "BR코리아가 정규직 전환 약속 지켜야"

"아이스크림은 냉동크림보다는 생크림이 더 들어가야 맛있어요. 확실히 맛이 다르거든요. 오래 일하다 보니 이제는 아이스크림을 먹었을 때 미묘한 차이도 느낄 수 있게 됐어요. 향이 잘못 들어갔는지, 배합을 잘못했는지도 맛으로 알 수 있죠."

13년째 전국의 배스킨라빈스 가맹점에 공급할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왔던 김도열 씨(45)는 "아이스크림 분야에서는 내가 최고라는 자부심을 갖고 일했다"면서 "모든 아이스크림을 하나하나 정성들여 만들었다"고 말했다.

성수기 잔업이 한창이어야 할 25일, 김 씨는 충북 음성군에 있는 공장 대신 BR코리아 본사가 있는 서울 강남역 앞에 섰다. 파업 78일차를 맞은 그는 "다시 공장에 들어간다면 최고의 제품으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BR코리아 작업복 입지만, 멸시받아…"

▲ BR코리아 본사가 있는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일인시위하는 서희산업노조 조합원. ⓒ프레시안(김윤나영)
"TV에서 배스킨라빈스 광고만 나와도 즐거웠다"는 김 씨는 원래 BR코리아(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운영업체) 정규직이었다. 그러다 BR코리아가 매출액 1000억 원대를 기록하며 성장하던 2001년, 정규직이었던 생산직 노동자들이 외주화되기 시작했다. 김 씨를 비롯한 동료들은 BR코리아에서 분사한 서희산업(전 국제산업) 소속이 됐다. "그땐 우리가 순진했어요. 회사 이름만 바뀌니 (처우는) 걱정하지 말라던 말을 믿었으니까요." 그렇게 BR코리아는 소속 정규직 생산직원이 0명인 공장이 됐다.


노동자들은 하청 소속이 된 이후로 줄어든 임금보다 서러운 것은 차별과 멸시라고 입을 모았다. 14년차 노동자인 김종구(43) 씨는 "예전에는 원청에서 파견 나온 직원과도 한 식구라는 유대감이 있었다"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그 간극은 벌어졌다"고 말했다.


"원청 직원도 원래는 같은 BR코리아 출신이었잖아요. 그래서 생산직이 하청으로 전환됐을 초반까지만 해도 (서희산업으로 파견 나온) 원청 직원과 한 식구 한 가족이라는 유대감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원청 직원이 시간이 지날수록 반말에 명령조로 말하기 시작했어요.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지?'라고…."


김종구 씨는 "2010년까지는 원청이 작업복을 지급했는데, 노조가 생기면서부터는 불법파견 소지를 없애기 위해 서희산업이 작업복을 지급한다"면서 "하지만 지금도 우리가 입는 작업복에는 BR코리아라고 적혀 있다"고 덧붙였다.


서희산업의 막내급 노동자인 김승희(28) 씨는 "은행에 가도 서희산업이라고 하면 대출한도가 300만 원인데, BR코리아라고 하면 2000만 원"이라며 "어디를 가든지 서희산업은 모른다. 소개팅하면 배스킨라빈스에 다닌다고 한다"고 말했다.


"직접 고용한다고 약속했지만…"


지난 2010년 4월 서희산업 노동자 83여 명(BR코리아 정규직 입사자 23명)은 한국노총 전국화학노조연맹 산하에 노조를 만들었다. 2년 뒤인 지난 4월 17일 BR코리아와 서희산업, 노조는 BR코리아가 서희산업 노동자를 직접 고용하겠다는 문서에 서명했다. 합의문에는 "서희산업 직원의 비알코리아로의 소속 전환을 추진한다. 단 직접고용 시기와 방법은 10일 이내에 노사가 합의해 결정한다"고 적혔다.


그러나 열흘 동안 BR코리아는 "5년 뒤 사회적 분위기가 성숙하면 직접고용에 대해 재논의하자"고 밝혔다. 열흘 뒤인 지난 5월 8일, 서희산업은 직장 폐쇄에 돌입했다. 이튿날 노조도 파업에 들어갔다.


1993년에 BR코리아에 입사했다가 2004년 서희산업으로 소속이 바뀐 김경옥(50) 씨는 "합의서를 썼을 때는 다들 회사 말을 믿고 기뻐서 부둥켜안고 울었다"면서 "열흘 동안 바보같이 일도 열심히 했다. 알고 보니 그 열흘 동안 회사는 대체인력을 구했다. 또 속았다"고 말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 장하나·한정애 민주당 의원의 중재와 압박으로 지난 23일과 25일에는 교섭이 재개됐으나, 전원 정규직화를 둘러싼 입장은 팽팽하게 갈렸다.


"BR코리아가 불법파견" VS "회사의 독자적 업무지시"


직접 고용의 근거로 서희산업 노조는 "BR코리아는 서희산업 노동자에게 직접 업무를 지시했다"며 이는 명백한 불법파견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더 나아가 "BR코리아와 서희산업은 한 회사나 다름없다"며 "BR코리아 총무팀 차장이 서희산업 사장을 지냈고, 노동자 다수가 직원 채용 과정에서 서희산업 사장이 면접을 본 후 BR코리아가 최종면접을 봤다고 증언했다"고 주장했다.

▲ BR코리아가 서희산업 노동자에게 준 표창장. ⓒ화학노련
불법 파견 논란에 대해 김승희 씨는 "내가 일하는 팀의 4개 부서에서 서희산업 담당 관리자는 없고, BR코리아 직원 4명이 파견돼 모든 작업지시를 내렸다"면서 "하다못해 BR코리아 직원은 청소까지 지시했고 서희산업은 월급만 줬다"고 말했다. 김도열 씨는 "제품에 잘못이 생기면 서희산업이 아니라 BR코리아에 보고했고, 그에 따른 지침도 BR코리아가 내렸다"고 했다.

불법 파견 논란에 대해 BR코리아 관계자는 "BR코리아는 품질관리나 신제품기술지도만 했지, 생산에는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서희산업은 설립 당시 아웃소싱 독립법인으로 BR코리아에서 갈라져 나온 만큼 BR코리아와는 전혀 다른 회사"라고 반박했다. 사장이 원청 출신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서희산업 사장은 안정적인 생산관리를 위해 2001년 생산직원과 마찬가지로 BR코리아를 퇴사하고 도급사로 전직했다"며 "설립 4년 차에 국제산업을 인수해 서희산업으로 회사이름을 바꾸고 대표이사를 역임했으나, 이 역시 도급사의 독자적 의사결정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BR코리아는 서희산업 직원의 소속 전환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소속 전환을 원한다면 노조가 고용노동부에 건 고발을 취하해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한국노총 전국화학노조연맹의 고발에 따라, 고용노동부가 BR코리아 관계자들을 불러 '불법파견' 혐의를 조사하고 있는 것을 두고 한 말이다.

  /김윤나영 기자

2012년 6월 16일 토요일

베스킨라빈스의 불편한 진실-소비자고발


이글은 프레스바이플 2012-06-15일자 기사 '베스킨라빈스의 불편한 진실-소비자고발'을 퍼왔습니다.
BR코리아 직장폐쇄 … SNS "베스킨 불매하자"

베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을 생산·판매하는 BR코리아의 하청 업체 서희산업 생산공장 직원들이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5월9일부터 파업중이다. 하지만 회사는 직원들과 협상하기보다는 직장폐쇄 후 다른 곳에서 아이스크림을 생산 하는 길을 택했다.
서희산업 노동자는 사실 BR코리아가 직접고용한 정규직이였다. 지난 2001년 대기업이 되면 세금이 많아진다는 이유로 하청회사(서희산업)으로 옮기라는 회사의 압박에 현장노동자 대부분은 한순간에 하청업체 비정규직 노동자로 변모 했다.
파업중인 이들은 자신을 BR코리아 직원과 같은 임금 및 복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11년전 그들이 비정규직 전환이 될 때 사측은 "정규직 대우를 해주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서희산업 노동자는 정규직과 차별 대우를 받으며 11년 동안 근무했다.
노조 관계자는 "11년전 근무했던 70여명의 BR코리아 직원중 남은 직원은 25명뿐"이라며 "회사측이 마음을 아프게 해 다 떠났다"고 밝혔다.이어 "이제라도 모든 임금과 복지부문을 BR코리아 직원과 똑같이 해주기로 했던 약속을 지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사측도 노조의 말을 들어주는 듯싶었다.
지난 4월18일 충북지방노동위원회에서 중재를 통해 BR코리와와 서희산업 노사는 기본금 14%인상, 상여금 700%인상 등 전규직전환을 추진 했기 때문이다.
이에 합의 뜻으로 서희산업 노조는 총파업 결의 계획을 즉각 철회했다.
하지만 노조가 파업을 철회하자 사측은 입장을 바꿔 "5년 뒤 비정규직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가 성숙되면 다시 고려해자"며 합의서를 파기 한 것이다. 더불어 사측은 파업을 불법파업으로 간주하고 생산 차질에 따른 수십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 서희산업 직장을 폐쇄하고 현재까지 일용, 외국인노동자를 고용해 아이스크림을 생산중이라 파업 참가 노동자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
하지만 언론사 파업등으로 인해 베스킨라빈스의 파업 보도를 찾아보긴 힘들다. 여름이 다가오는 요즘 소비자들은 베스킨라빈스를 먹으며 어떤 생각을 해야 할까. 
트위터리안들은 베스킨라빈스 불매 운동을 벌이자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아이스크림을 파는것이 아니라 즐거움을 판다는 BR코리아! 그 즐거움뒤에는 정규직노동자를 비정규직으로 전환시키고, 근로조건을 차별! BR코리아가 말하는 최우수 경영이란, 바로 그런것이었다! 배스킨라빈스와 던킨불매!(노동***@my****)
지금베스킨라빈스 직원들 파업햇어요 베스킨라빈스 직원들 파업했는데도 아이스크림 다른데에서 들여와서 팔고있어요 짝퉁아이스크림이에요 지금 베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먹으면 안되요(99 공찬식때문에산****@wjdq****)
베스킨라빈스 노조를 위해서라도 베스킨 불매!(양**@sojung****)
쭈쭈바먹고싶어 빠삐코랑 청포도맛그거... 아 여러분 베스킨라빈스 이이스크림 지금 짝퉁인거 아시죠?? 노동자분들 파업하시는거 강남역거쳐서 출퇴근하시는분들은 아실텐데(기말*****@Allanah_****)
노량진역에서 받은 전단지. 이제는 무심코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S*@Kiwo****)
러브미를 단종시키더니! 직원들 정규직 전환안시켜주면 영원히 먹지않을테닷!(nd****‏@nd****)

윤경진 기자  |  ykj23@pressbyple.com

2012년 5월 30일 수요일

달콤한 배스킨라빈스, 노동자들의 쓰디쓴 눈물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2-05-30일자 기사 '달콤한 배스킨라빈스, 노동자들의 쓰디쓴 눈물'을 퍼왔습니다.
사측, 파업 전에는 '직접고용' 하겠다더니 파업 접자 말바꿔

ⓒ양지웅 기자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비알코리아 앞에서 베스킨라빈스의 하청인 서희산업노조 조합원이 1인 시위를 하며 정규직 전환 약속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군대 전역 후 바로 비알코리아에 들어왔다. 당시에는 정규직으로 들어왔지만 2001년 갑자기 우리공장이 하청업체로 변경됐다. 당시 회사는 정규직과 똑같은 대우를 해주겠다며 회유를 했지만 결국 성과급이 없어지고 임금이 삭감됐다. 이제는 파업을 막기위해 직접고용하겠다고 하더니 임단협 끝나고 말을 바꿨다. 내 청춘을 받친 회사가 이런 회사라는 것에 허탈감을 느낀다”-93년 입사한 구본우(41) 조합원

“지금은 다른 곳에도 공장이 생겼지만 내가 입사했을 때는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을 생산하는 공장은 우리 공장이 유일했다. 일손이 부족한 8월에는 아침 8시에 출근해 새벽 1시에 퇴근하기도 했다. 그래도 이 순진하고 착한 시골 사람들은 11년동안 하청업체 노동자로 군말 없이 일했다. 계속 빼앗기기만 하다가 이제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나왔다”-2000년 입사한 조미애(45,여) 조합원 

하청업체로 이직시킨 후 임금 삭감한 비알코리아

29일 오전 11시 대한민국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다는 강남역 도로 한복판에서 80여명의 노동자들이 “직접고용 약속을 이행하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었다.

이들은 배스킨라빈스와 던킨도너츠로 유명한 비알코리아에 아이스크림을 납품하는 하청업체 서희산업의 노동자들이었다. 여름철을 맞아 한창 아이스크림을 만들어야 할 노동자들이 공장이 있는 충북 음성을 떠나 서울까지 올라온 이유는 무엇일까? 이들은 왜 직접고용을 주장하는 것일까?

서희산업 조합원 83명 중 25명은 애초 비알코리아 정규 직원으로 입사했다. 그러난 비알코리아는 지난 2001년 외주화(아웃소싱)를 추진했고, 이들 25명은 하룻밤 사이 서희산업이라는 하청업체 노동자가 됐다. 

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아웃소싱을 추진할 때 “직원 300명이 넘으면 대기업으로 분류돼 세금을 많이 내야 한다. 차라리 그 돈을 여러분에게 돌려주겠다”고 노동자들을 회유하는 한편 “하청업체로 옮기지 않으면 해고시킬 수밖에 없다‘고 협박했다. 당시 노동자들은 찜찜하기는 했지만 직장을 잃을 수는 없었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서희산업으로의 이직에 합의했다.

그러나 노동자들이 우려하던 일이 현실화되기 시작했다. 노조에 따르면 ‘정규직 대우’를 약속했던 회사는 호봉제와 근속수당을 없애고 상여금마저 깎았다. 이로 인해 10년 넘게 일한 서희산업 노동자들의 임금은 비알코리아 직원의 초봉 수준이 됐다. 조미애 조합원은 “우리가 힘이 없어서 이렇게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들었다”며 “결국 2010년 노조를 결성했고, 그 뒤 우리를 대하는 회사의 태도는 많이 바뀌었지만 임금은 계속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직접고용으로 노조 달랜 후 “직접고용은 5년 후 사회적 정서를 봐서”

서희산업 노조는 지난 4월 8일 사측과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을 시작했다. 그러나 사측과 입장 차를 줄이지 못했고 몇 번의 진통 끝에 충북지방노동위원회 중재를 거쳐 노조는 서희산업 및 비알코리아와 합의에 이르렀다. 합의서에는 ‘서희산업 직원을 비알코리아로 소속 전환을 추진한다. 단 직접고용 시기와 방법은 10일 이내에 노사가 합의해 결정한다’는 내용이 담겨져 있엇다.

임단협과는 별개로 작성한 합의서이지만 파업을 준비했던 노조가 임단협에 사인하고 파업을 접은 이유는 "직접고용을 하겠다"는 합의서의 내용을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합의서 작성 후 회사의 태도는 돌변했다. 직접고용에 대해 회사가 내놓은 제안은 “5년 후 사회적 분위기가 성숙해지면 논의해 보자”는 것이었다.

회사가 입장을 바꾸자 서희산업 노조는 "합의 내용을 어겼다"며 지난 9일 파업에 돌입했다. 그러나 회사는 곧바로 이주노동자 등 대체인력을 투입해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조미애 조합원은 “10여년간 몸담았던 회사라 순진하게 믿은 것이 잘못이었다”며 “사측 주장대로 한다면 50년 후에 직접고용해도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 것 아니냐”라고 울분을 토했다.

ⓒ양지웅 기자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비알코리아 앞에서 열린 '베스킨라빈스 하청 서희산업노조 조합원 상경투쟁 집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며 정규직 전환을 촉구하고 있다.

비알코리아와 서희산업은 "이미 임단협을 합의한 상황에서 파업을 하는 것은 불법"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또 노조에 따르면 서희산업은 파업을 진행 중인 조합원들을 상대로 35억원에 이르는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전해왔다. 이에 대해 서희산업 관계자는 “아직 손해배상을 청구한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현재까지 회사의 손실이 어느 정도이고 ‘청구할 수도 있다’고 알려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비알코리아 관계자 역시'5년후 직접고용 논의'라는 입장에 대해 "5년이라는 기간은 협상 중에 나왔던 이야기 중 한 부분일 뿐”이라며 “대승적인 차원에서 직접고용을 우리가 하겠다고 합의한 것이고, 다만 시간적 여유를 달라고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희산업 노조가 속해 있는 한국노총의 한 관계자는 “5년 후 직접고용을 하겠다는 것은 사실상 직접고용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합의서에 약속을 지키지 않은 사측에게 일차적 책임이 있다”고 반박했다.

한국노총 전국화학노조연맹 심재호 정책기획국장은 “사측이 협상 경험이 적은 노조를 상대로 ‘기간과 방법은 추후 논의한다’는 문구를 넣어 파업만 면하고 보겠다는 꼼수를 부렸던 것”이라며 “비알코리아와 같은 대기업이면 사회적 책임도 있는데 노동자들과 약속까지 어기며 신뢰를 배신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서희산업 노조는 29일부터 30일까지 서울시에 위치한 배스킨라빈스 직영점 앞에서 1인 피켓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다.

ⓒ양지웅 기자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비알코리아 앞에서 열린 '베스킨라빈스 하청 서희산업노조 조합원 상경투쟁 집회'에서 노조 위원장이 규탄발언을 하고 있다.

김대현 기자 kdh@v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