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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5월 9일 수요일

비당권파 반격, "현장투표 4분의 1이 무효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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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호 "당권파, 손바닥으로 하늘 가릴 수 없다. 승복하라"

조준호 통합진보당 부정선거 진상조사위원장이 9일 당권파의 부실조사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대반격에 나섰다. 

조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권파인 이정희 공동대표가 '진상조사위원회가 누명을 씌워 당이 무너졌다'고 주장한 데 대해 "총체적 관리부실 부정선거라는 진상조사위원회의 입장에는 추호도 변함이 없다"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 석고대죄의 심정으로 매를 맞아야 한다"고 질타했다. 

그는 총체적 부정선거의 구체적 근거로 현장 총투표 5천435표 가운데 전체의 4분의 1에 달하는 1천95표가 무효처리된 사실을 꼽았다. 이는 조사 전에 중앙선관위가 무효처리한 611표와 조사결과 무효처리대상 1천95표를 합한 것으로, 전체 유효표의 24.2%에 달한다. 

무효표는 유형별로 투표인수와 투표용지 불일치 3개, 볼펜기표 4개, 투표관리자의 직인 없는 투표용지 4개, 선거인명부 관리자 서명 부재 1개, 미분리 투표용지 12개 등 총 31개 투표소에서 무더기 발견됐다. 

조 위원장은 "이는 의혹으로 남아 있는 61개소와 온라인시스템에 등록되지 않은 현장표를 제외하더라도 전체 유효표의 24.2%에 해당함으로 그 값이 반영된 중앙선관위의 발표는 신뢰성이 없다고 판단했다"며 "부실한 선거관리가 진행됐고 그 결과에 따라 부정이 발생할 수 있는 근본적 원인제공 사유가 명백하므로 총체적 부실, 부정 선거"라고 강조했다. 

그는 '소명기회를 차단했다'는 당권파의 주장에 대해서도 "현장 실사나 각지역위 면담은 2차 조사에서 진행될 예정이라 밝힌바 있다"며 "향후 책임자처벌의 수위를 결정하거나 대책 수립시 충분한 소명 기회가 주어져야 할 것으로 사료되나 진상조사위는 비례후보 선출의 중요성을 감안해 중앙선관위가 문서로 제출한 현장투표 시행 규칙 및 선거관리규정에 따라 조사를 진행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현장 당원의 명예훼손' 주장에 대해서도 "보고서는 각 지역위나 담당자를 직접 거론한 바 없고 증거 자료 또한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블라인드 처리, 의혹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불가피한 조치였으며 당원들의 명예를 지키고자 했다"며 "그 진의를 왜곡하고 중앙선관위가 앞장서서 공청회에서 직접 지역위와 당원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명예를 훼손했다고 하는 주장은 동의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문제 투표소 지역위와 당원들의 소명서에 대해선 "소명서는 비례후보 선거의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함을 스스로 인정하고 있다. ‘몰랐다. 바빴다, 기억 없다, 장난 서명' 등의 이유로 행위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받을 수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특히 공청회자료에서 제시된 해당 투표소의 경우 선거인명부 선거인서명 318, 관리자서명 319, 투표용지 318인 지역으로 소명이 사실이라면 투표인 수와 투표용지 불일치 사례가 인정되어 현장투표함 전체가 무효에 해당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온라인투표에 대해서도 "투표시스템은 신뢰성을 보장하지 못하는 오류투성이의 시스템"이라며 "사용된 투표시스템은 투표 와중 무려 6차례 프로그램 수정작업을 하였을 뿐만 아니라 투표데이터의 수정까지 있었던바 그 수행된 투표결과를 신뢰하지 못함은 너무도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석기 표적조사' 주장에 대해선 "특이한 유형 동일IP 투표를 표본조사한 것일뿐 특정후보를 겨냥하지 않았다"고 일축했고, '비밀투표 원칙' 훼손 주장에 대해서도 "전담자 외에 다른 조사위원도 어느 후보의 자료인지 알고 있지 못하며 대표단에 보고할 때도 밝힌바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더 나아가 "업체의 협조 없이 가능하지 않은 주장들이 제기되고 있다. 제시되는 구체적 수치를 보면 업체의 비밀 준수 신뢰가 현저히 무너졌음을 알 수 있다"며 "업체는 이번 투표시스템을 검증 없이 운용해 독립적 신뢰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상황임에도 오히려 업체의 신뢰성은 두둔하면서 진조위의 비밀유출을 우려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당권파와 업체간 유착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조 위원장은 결론적으로 "정파위에 당이 있고 당 위에 국민이 있다"며 "이제는 국민들 앞에 우리당은 다툼 멈춰야 한다"며 당권파에게 부정선거 조사결과 승복을 촉구했다.

비당권파는 오는 10일 오후 전국운영위에서 혁신 비대위 구성안을 통과시킨 뒤 12일 중앙위원회에서 비대위 구성안을 통과시키는 동시에 공동대표단과 비례대표 총사퇴안을 강행처리한다는 방침이어서, 이를 실력저지하려는 당권파와의 대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병성 기자

2012년 5월 3일 목요일

이정희 "가장 무거운 정치적 책임 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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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권파, 상위권 비례대표 사퇴 거부. 유시민 "분명하게 책임져야"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는 3일 비례대표 부정선거 파문과 관련, "진보당의 재기를 위해 가장 무거운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며 사실상 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공동대표단회의에서 "온라인 투표, 현장투표 관리부실과 부정 투표가 대단히 심각하다. 국민과 당원들께 사죄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온라인 투표의 안정성을 확실히 보장하지 못해 우려를 드린 점과 부정투표 환경을 만들어낸 관리 부실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그 상황과 이유가 어떠했든 저 스스로 집행 책임자로서 반성한다"며 거듭 고개를 숙였다. 

그는 그러나 "진상조사위가 조사결과를 발표했지만 저도 보고서를 보지 못했다"며 "어떤 경선 후보자들에게 어떤 부정의 결과가 담긴 표가 주어졌는지 백지상태로 전혀 알지 못한다"고 말해, 현시점에서는 상위권 비례대표 사퇴 요구를 수용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유시민 공동대표도 "당의 공동대표로서 19대 총선 비례후보 경선 과정에서 일어난 일들에 대해서 당원여러분과 국민여러분께 사죄 드린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그러나 이어 "이 일들은 누가 했든, 어떤 목적으로 했든, 계획적으로 했든 아니면 깊은 생각없이 했든, 여하튼 국민의 시각으로 보면 우리 당이 한 일"이라며 "그래서 그 행위를 한 당원 개개인의 책임을 논하기 전에 하나의 정당으로서 국민 앞에 분명하게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비례대표 사퇴의 필요성을 우회적으로 주장, 이 대표와 뚜렷한 시각차를 보였다. 

그는 또한 "유권자들이나 시민이 어제 조사 결과를 신뢰하고 존중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해, 조사결과에 반발하는 당권파와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당권파는 진상조사위의 부정선거 조사결과 발표후 이정희 대표만 물러나고 비례대표직은 유지하는 선에서 입장정리를 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비주류는 상위권 비례대표들도 물러나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계파간 갈등은 점점 심화되는 양상이다.

부정선거 의혹을 가장 먼저 제기한 국민참여당계 이청호 지역위원장(부산 금정구)은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전날 당권파 이의엽 정책위의장의 반박 기자회견에 대해 "이의엽 정책위의장이 그런 말씀을 하셨다고 하는데 이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고 하는 게 아니라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려고 하는 것"이라고 비난한 뒤, 상위권 비례대표들에 대해 "문제는 자기는 하지 않았지만 그 분들을 지지하는 당원들이나 그쪽 세력들이 부정을 저질렀다고 하면 그 부분에 대해서 도의적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최병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