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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7일 금요일

농담했다, 구속됐다, 더해야겠다


이글은 시사IN 2012-12-06일자 기사 '농담했다, 구속됐다, 더해야겠다'를 퍼왔습니다.

11월21일 오전 박정근씨는 아침밥을 든든히 챙겨먹고 나왔다. 입맛은 없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다. 법정구속이 된다면 다시 맛없는 구치소 밥을 먹어야 한다는 생각에 밥술을 떴다고 했다. 이 건으로 무슨 법정구속까지 걱정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정색을 했다. 지난 1월 구속영장이 발부될 때도, 도주나 증거 인멸의 우려가 없었지만 ‘재범의 우려’ 때문에 40일간 구속되었다며. 박씨의 구속은 주요 외신에 보도될 만큼 황당한 사례로 꼽혔다. 트위터에서 북한 관련 ‘개드립’을 날리던 한 청년 사진사가 어쩌다보니 한국 표현의 자유 최전선에 서게 된 것이다. 선고 직후, 수원지방법원 앞에서 박씨와 만났다. 

유죄가 나왔다. 
 사실 오늘 무죄가 나오면 더 이상 트위터를 안 할 생각이었다. 여기선 할 만큼 다 하고 놀았으니까. 항소를 하고 한동안 좀 더 트위터를 할 생각이다(그는 선고 바로 다음 날 항소했다). 고무·찬양 목적이 인정된다는 게 여전히 납득이 안 된다. 나는 정말 북한 체제를 좋아하지 않는다(웃음). 

ⓒ시사IN 조남진 박정근씨는 “표현의 자유는 친북·반북에 따라 달라지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압수수색 이후부터 약을 먹는다고 들었다. 
 ‘사회자 박정근’이라고 쓰인 행사용 목걸이를 가져가고, 홍상수 감독의 DVD를 유심히 살펴보는 등의 경찰 압수수색이 진행된 다음부터 내 방에서 잠을 못 잤다. 그래서 신경안정제와 수면유도제를 먹었는데 구속이 끝날 무렵에 끊었다.  

구속이나 압수수색을 예상했나?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누군가 내 트위터를 감시하고 있을 거라는 생각조차 안 했다. 사실 압수수색 들어오기 전에 ‘우리민족끼리’ RT(리트윗)가 슬슬 재미가 없어져 뜸했다. 그냥 뒀으면 하다 말았을 텐데, 갑자기 압수수색 들어오고 조사받으니 이게 왜 죄인가 싶어서 항의의 의미로 더 RT를 했다. 

지난 1월 유치장에서 쓴 ‘이명박 대통령 각하께 보내는 공개서한’에서, 농담에 대해 일일이 설명하는 것은 농담에 대한 예의가 아닐 뿐만 아니라 더 이상 농담이 아니라고 주장했는데.
 나는 북한 체제에 대해 비판적이지만 헌법상 보장된 표현의 자유는 친북·반북에 따라 달라지는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그래서 구속영장실질심사 때 그게 농담이라고 일일이 설명하지 않았다가 구속되었다. 그때 이후 변호사의 조언에 따라 탄핵 증거로 조롱·패러디 트윗을 제출했다. 

수사부터 1심 재판까지, 기억에 남는 일은?
 구속 당시 이틀간 독방을 쓰다가 6인실로 갔다. 또래의 재중 동포가 있었는데 내가 무슨 혐의로 들어왔는지 무척 궁금해했다. 그 안에서는 서로 뭐로 들어왔는지 안 묻는 게 매너다. 그러다 어디서 들었는지, “너 간첩이라며?” 하더라. 국보법이 이렇게 인식되나 싶어, 황당하기도 하고 우습기도 했다. 그냥 아니라고만 했다. 

김은지 기자  |  smile@sisain.co.kr

2012년 12월 6일 목요일

“누가 너를 종북이라고 부르면 너는 종북이다”


이글은 시사IN 2012-12-06일자 기사 '“누가 너를 종북이라고 부르면 너는 종북이다”'를 퍼왓습니다.
박정근 유죄 판결은 국가보안법의 폭력성을 보여준 매우 위험한 판결이다. 이 판결에 따르면 자신에게 종북이라는 낙인이 찍힐 때 이를 조롱하는 트윗을 하면 알고도 범죄를 계속하는 중죄인이 되고 만다.

‘해리포터’의 한 장면. “흔히 머글로 알려져 있는 마법사가 아닌 사람들은 중세기에 마법을 두려워하기는 했지만, 마법사를 제대로 알아보지 못했다. 아주 가끔은 진짜 마녀나 마법사를 잡기도 했지만, 화형은 전혀 효과가 없었다. 마녀나 마법사는 아주 기초적인 마법인 불꽃이 뜨겁지 않게 하는 마법을 부린 뒤 고통으로 비명을 지르는 척하며 오히려 부드럽고 간지러운 느낌을 즐겼기 때문이다.”([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조롱은 신나고, 풍자는 권리다. 박정근은 북한 체제를 조롱했고, 풍자했다. 한국의 국가보안법을 희롱했다. 이제 사법부마저 맘껏 조소할 차례다. 마치 중세의 마녀재판처럼.

사법부는 박정근 판결에서 인터넷을 무시무시한 공간으로 바꿔놓았다. 더 이상 SNS는 풍자와 상상력이 춤추는 공간이 아니다. “북한은 ‘인터넷은 국가보안법이 무력화된 특별 공간이고 인터넷 게시판은 항일 유격대가 다루던 총과 같은 무기’라면서 인터넷을 적극 활용하라는 김정일의 교시에 따라 북한 최고 권력기관인 노동당 등 국가 차원에서 대내외 사이트를 개설하여 국내 젊은 계층에 공력을 들이고 있고, (…) 트위터 계정을 개설하여 대남 선전·선동 자료를 남한의 팔로어들에게 지속적으로 전파해오고 있다.”(판결문 3~4쪽) 

ⓒ시사IN 자료 1월12일 박정근씨의 트윗 친구들과 사회당 당원들이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런데도 박정근은 트위터를 통해 북한에게 이로운 표현물을 취득하거나 찬양하고, 고무하고, 선전하고, 동조했다는 것이 법원의 판결이다. 한마디로, 박정근은 북한에 딱 걸려든 위험한 젊은이다. 법정에서 박정근은 항변했다. 북한 체제가 웃겨서 조롱하고 풍자한 것이라고. 이에 대한 법원의 답변. “적법하게 채택하여 조사한 증거에 의하면 피고인(박정근)이 트위터로 북한 관련 용어를 빈번히 사용하고 김일성·김정일 등 북한 체제를 상징하는 대상물을 소재로 욕설하거나 북한의 혁명가 가사나 구호 등을 바꾸어 표현하는 등의 방법으로 장난을 치는 듯한 내용의 게시글을 다수 게재한 사실은 인정된다.”(판결문 14쪽) 


그럼에도 박정근은 유죄다. 수십 번을 읽어도 논리가 이해되지 않는다. 가까스로 요약했더니 이렇다. ‘박정근의 트위터를 지속적으로 살펴보는 팔로어가 아닌 이상, 박정근의 북한 체제에 대한 풍자나 조롱 등 주관적 생각을 전달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박정근의 트위터상의 다른 게시글과 더불어 전체적으로 평가할 필요는 없다.’ 


예를 들어 설명해보자. 필자가 10월 말 트위터에 ‘나는 종북주의자다’ 이렇게 쓰고, 11월 말 ‘온 세상이 종북, 종북 하기에 한번 조롱한 적이 있다’고 썼다. 사람들은 한 달 내내 내 글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 의도가 정확히 전달되지 않을 수 있고, 사람들 또한 정확히 내 의도를 이해할 수 없게 된다. 마찬가지로 그런 관점에서, 법원이나 검찰은 얼마든지 트윗 글 하나를 두고 평가할 수 있는 것이고, 전체를 두고 판단할 의무가 없기 때문에 (나중에 반대되는 글을 올렸다 하더라도) ‘최재천은 종북주의자’라고 판결해도 잘못이 아닌 것이 된다. 



트윗 전체가 아니라 글 하나로도 유죄 가능


이것이 이번 판결의 결정적 취지다. 지난 7월 미 CNN방송은 박정근 사건을 두고 “한국에서 농담하다간 감옥 간다”라고 했던가. 박정근은 “수사를 받는 도중에도 자중하지 않고 이(트위터)를 계속했다”(판결문). 도둑질이라면 멈춰야 했지만, 풍자이기에 더더욱 멈출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법원은 그래서 더더욱 박정근의 “죄질을 가볍게 볼 수 없다”라고 했고, 중한 형을 선고하는 이유로 삼아버렸다. 미네르바 사건만이 아니다. 인터넷과 SNS상에서 농담과 풍자와 조롱의 자유조차 인정되지 않는 나라. 국가보안법 체제까지 끌어올 이유도 없다. 좁게는 엄숙주의에서 인터넷과 SNS까지 재단하는 극렬주의, 경찰국가주의, SNS의 특성에 대한 무지와 몰이해, 나아가 종북주의로 표현되는 매카시즘의 재림이 두렵다. 


지난해 8월 한상대 신임 검찰총장은 ‘종북 좌익 세력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심지어 국가보안법에조차 존재하지 않는 ‘종북주의’와 ‘종북 좌익 세력’이란 용어를 사정기관의 총책임자가 공적 언어로 끌어올렸다.


한 달 뒤 박정근의 주거가 압수 수색을 당했고, 박정근은 수사기관에 의해 종북주의자로 낙인찍혔다. 박정근이 사실상 ‘종북주의자’가 되어 검찰의 공소장에 오르는가 싶더니 종북주의는 어느새 판결문에까지 뛰어올라 우리 사회의 법체계 내에서 전면적 지위를 공인받았다. 더 이상 종북주의는 이념 언론과 극우 보수주의자들의 낙인이 아니다. 


판결문을 통해 확인해보자. 첫 번째 인용. “피고인(박정근)은 검찰에서 자신이 제3자에게 이른바 종북주의자로 인식되는 경우도 있음을 알고 있었고 이러한 상황에 재미를 느꼈다는 취지로 진술한 점(수사기록 제5616쪽).” 두 번째 인용. “심지어 자신을 이른바 종북주의자로 신고하겠다는 반응이 있음에도 게재 행위를 중단하지 않았고 수사 진행 과정에서도 이를 계속한 점.” 검찰과 법원의 결론은 트위터 글을 통해 이미 종북주의자로 세상에서 인식되고 있음에도 트위터를 계속했다면 이것이야말로 스스로 범죄를 인식하고 있었다는 증거가 된다는 것이다. 


박정근은 자신이 종북주의자로 인식되는 게 우습고 재미있어서 이를 조롱하기 위해 트위터를 계속했지만, 법원과 검찰은 ‘당신은 알고도 계속했다’라고, 정반대 시각에서 박정근의 주관적 의사를 재단해버린 것이다. 종북주의, 종북 좌익 세력이라는 낙인, 극단적으로 빨갱이라는 낙인, 낙인이 더 이상 낙인이 아니다. 낙인은 판결이다. 법이다. 사회적 낙인이 곧 종북주의자 내심의 고의로 치환되고, 종북주의자가 자신이 이렇게 규정되고 있음을 알고 있거나, 이런 인식을 조롱하기 위해 풍자를 통해 대항하는 순간, 알고도 범죄를 계속하는 국가보안법의 중죄인이 되고 만다. 어쩌면 이번 판결이 갖는 최고의 위험성이다. 박정근 판결을 통해 공안법원과 공안검찰은 종북주의라는 새로운 무기를 획득했고, 시민의 표현의 자유는 더한 위험에 빠졌다. 


늘 강조해왔듯, 대한민국은 인간의 존엄 위에, 표현의 자유 위에 반공 이념이 존재하는 나라다. 헌정 체제가 아니라 국가보안법 체제다. 대한민국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것은 헌법이라기보다는 국가보안법이다. 도대체 언제까지 국가보안법 체제에 시민의 기본권과 안전을 맡길 셈인가. 


대한민국은 공화국이다. 공화국의 시민은 말과 글, 공론을 통해 주권자의 의사를 형성한다. 농담도, 풍자도, 헛소리도, 다 표현의 자유요, 시민권의 핵심 내용이다. 도대체 주민조차 조롱한다는 3대 세습 왕조체제, 주민들의 의식주조차도 챙기지 못하는 그런 반국가단체가 뭐가 그렇게 두렵단 말인가. 그런 단체를 한 시민이 조롱하고 풍자했다 한들, 뭐가 그렇게도 위험하고 뭘 그렇게 반국가단체를 이롭게 했다는 말인가. 나라는 시민을 보호하는가, 포획하는가? 일부를 제외한 온 세상이 국가보안법의 반인권성·폭력성을 지적한지 이미 오래다. 더 이상 국가보안법의 위헌성과 폐지의 당위성을 주장하기도 지쳤다. 오늘도 국가보안법 체제는 지속된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은 반자유·반민주·반공화국일 수밖에 없다. 

최재천 (변호사·민주통합당 국회의원

2012년 11월 22일 목요일

북한 글 RT와 조롱, 박정근씨 유죄 진보신당 "공안검사의 일자리 만들기"


이글은 레디앙 2012-11-21일자 기사 '북한 글 RT와 조롱, 박정근씨 유죄 진보신당 "공안검사의 일자리 만들기"'를 퍼왔습니다.

트위터에서 북한에 대한 찬양글을 리트윗하거나 조롱하는 글을 남겨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진보신당 박정근씨에 대해 21일 수원지법 형사3단독 신진우 판사가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신 판사는 “북한의 대남 선전 홍보에 결과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수사 진행 과정에서도 범행을 계속한 점에 비춰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지만 초범이고 앞으로 같은 범행을 저지르지 않겠다고 다짐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신 판사는 판결문을 통해 “리트윗하고 일부 스스로 작성한 게시물의 동기, 정황 등을 고려할 때 반국가단체활동에 호응하고 가세한 점이 인정된다”며 “트위터가 사적인 성격을 갖지만 불특정 다수의 접근을 막을 수 없고 파급 효과가 크기 때문에 단순히 사적 의사소통으로 한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올 2월 박정근씨 구속 당시의 규탄 기자회견 자료사진

박씨는 2010년 12월부터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운영하는 ‘우리민족끼리’라는 인터넷 사이트에 실린 글을 96건을 리트윗하고 동영상 등 이적표현물 133건을 작성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에 박정근씨는 본인의 트위터를 통해 “항소는 합니다”라며 항소 의사를 밝혔다.
진보신당은 이같은 판결에 대해 “트위터 국가보안법 피해자 박정근 당원 집행유예 2년 선고, 국가보안법 철폐의 이유를 보여준다”며 “공안검사는 일거리가 없으면 그냥 노는 게 낫다”고 맹비난했다.
진보신당 박은지 대변인은 “북한을 조롱하고 풍자하려는 SNS 글에 대해 국가보안법이 적용되는 것도 우스운 일이거니와, 재판부의 형량도 이해할 수 없을 만큼 세다”며 “박정근 당원이 도둑질을 했나, 강도짓을 했나. 강제추행, 5000만원 이상 뇌물 공여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절도에서나 선고될 만큼의 양형이라니, 기소한 검찰도 우습지만 재판부도 제 정신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박 대변인은 “이 모든 과정은 녹슨 칼로 애먼 피해자만 양산하는 국가보안법이 이제는 없어져야 할 때가 되었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보여 준다”며 “공안검사들이 얼마나 일거리가 없어 다급했으면 북한을 조롱하고 풍자하는 국민을 ‘찬양고무’라고 우겨 성과를 내고자 했는지 해외토픽감인 사건”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 판결에 대해 트위터리안들은 “검찰과 법원의 의식은 아직 80년대에 머물러 있나봅니다”(@ histo****), “한 사람이 이적행위도 하고 적을 조롱하는 행위도 동시에 할 수 있나?”(@ postNik****), “법원은 스스로 조롱꺼리가 됐다”(@ le****)라고 비난했다.

장여진

2012년 7월 4일 수요일

CNN, 한국 언론사 파업 보도 “북한 얘기 아니야”


이글은 뉴스페이스 2012-07-04일자 기사 'CNN, 한국 언론사 파업 보도 “북한 얘기 아니야”'를 퍼왔습니다.
‘북한 리트윗 구속’ 박정근 사례도 담아…트위플 “국격 돋네”

미국의 뉴스채널 ‘CNN’이 한국에서의 표현의 자유 논란과 방송사 파업 사태를 주요 뉴스로 보도해 화제가 되고 있다.

ⓒ twtkr 화면 캡쳐

4일 ‘YTN’에 따르면, CNN은 3일 밤 9시(현지시각) ‘South Korea: Free speech not so free?’(한국 언론의 자유는 자유롭지 않다?)라는 제목으로 한국에서 정부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CNN은 특히 북한 관련 트윗을 리트윗했다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던 박정근 씨 사례를 소개하며 “북한에 대한 얘기가 아니다”고 전했다.

CNN은 이어 이명박 대통령 취임 2년 만에 북한 찬양 내용을 인터넷에 올렸다 기소된 사람이 5명에서 82명으로 늘었다고 지적했다.

또 전국언론노조가 주최한 ‘언론장악 진상규명 청문회 개최 촉구’를 위한 시위 소식을 전하며, ‘낙하산 사장’이라고 적힌 얼음을 깨는 장면까지 보도했다. 또 파업 중인 YTN의 한 조합원이 ‘배석규 OUT’이라는 슬로건을 들고 있는 모습을 담기도 했으며, 김종욱 YTN 노조위원장의 인터뷰도 실었다.

그러면서 CNN은 이른바 ‘낙하산 사장’이 정부에 비판적인 기사를 막고 있다는 이유로 한국의 주요 방송사 두 곳이 파업 중이라고 전하며, 한국 정부가 언론의 자유가 침해당했다는 지적을 부인하며 공식적인 인터뷰는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보도가 전해지자, 트위터리안들은 “국격 돋는군...”(balto**),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키고, 나라 망신은 한분이 골고루 시키시네요. 버라이어티하게”(metta**), “북한하고 비교당하는 지경까지... 창피한줄 알아야”(YUSINJ***), “와우! MB와 재처리가 국격을 또 제대로 높여주는군요^^ 국위선양의 선봉 MB와 재처리”(seoj***)라는 반응을 보였다.

마수정 기자

2012년 2월 12일 일요일

프리덤하우스도 "박정근 구속, 깊은 유감"


이글은 미디어스 2012-02-09일자 기사 '프리덤하우스도 "박정근 구속, 깊은 유감"'을 퍼왔습니다.
"국제적 표현의 자유 기준 벗어나…즉각 석방해야"


▲ 북한 관련 트윗으르 RT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받은 박정근씨가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1월 11일 수원지방법원에 출석했다. 박씨는 구속 결정을 받았다. ⓒ오마이뉴스 홍현진 기자
보수적 성향의 국제언론감시단체 프리덤하우스는 사진사 박정근씨가 북한 트위터 계정 를 리트윗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하고 나섰다.
프리덤하우스는 6일(현지시간) '한국 활동가가 트윗을 공유한 혐의로 기소됐다'는 제목의 글을 자신들의 홈페이지(http://freedomhouse.org/)에 게시하며 "1월 31일 사진사이자 활동가인 박정근 씨가 풍자를 위해 북한 정부의 트위터 글을 리트윗해 한국의 국가보안법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프리덤하우스는 박정근씨 구속에 대해 "국제적인 표현의 자유 기준에서 명백히 벗어난 일"이라고 평가하며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프리덤하우스는 "한국은 지난 20년 동안 성공적인 민주화를 이뤘으며, 인터넷 접근성이 가장 좋은 나라 중 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국제적인 인권단체들은 2008년 촛불시위 이후 표현의 자유가 많이 위축된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2011년 한국은 '언론자유' '인터넷 자유' 두 부문에서 모두 '부분적 자유국'으로 평가됐다"고 지적했다.
프리덤하우스는 이어 "한국 정부는 북한과 관련된 자료에 대해 대대적인 검열을 벌이고 있다. 박정근이 앞서서 리트윗한 북한 정부 트위터 계정 역시 차단 대상이었다"며 "한국에서는 아직도 명예훼손이 형사 처벌의 대상으로 남아있으며, 기존 매체와 인터넷에서의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법들이 여러 개 있다"고 비판했다.
프리덤하우스는 "1948년 만들어진 국가보안법은 '북한 체제에 대해 찬양하거나 동조함'을 이유로 법 위반자들에게 최대 7년의 징역을 선고할 수 있도록 돼 있다"며 "최근 몇 년 간, 한국에서는 국가보안법의 적용 빈도가 증가했다. 2010년에는 150명 이상이 국보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앞서 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 역시 1일 성명에서 "한국 정부, 특히 경찰ㆍ검찰ㆍ국정원은 국가보안법을 대북정책 등 정부정책을 반대하는 인사를 탄압하는 도구로 이용하고 있다"며 박정근씨의 즉각적 석방을 촉구한 바 있다.
도 2일 박정근씨 구속과 관련해 "현지 인권 단체는 이명박 정부가 과거의 군사 정부처럼 국가보안법을 선택적으로 적용해 정부 비판을 위축시키려는 효과를 노리고 있다고 말한다"고 보도하며 "(현재의 상황이) 우스꽝스럽고 모욕적"이라는 박정근씨의 발언을 전했다. 

2012년 1월 12일 목요일

공안, 북한 비판자 '농담'까지 구속시키다


이글은 레디앙 2012-01-12일자 기사 '공안, 북한 비판자 '농담'까지 구속시키다'를 퍼왔습니다.
사회당원 박정근과 국가보안법…표현 방식도 공안기관 눈치봐야

사회당 당원이자 진보적 활동가인 박정근에 대한 공안탄압이 점입가경에 이르렀다. 지난 9월 박정근이 트위터를 통해 '우리민족끼리'를 RT한 것을 구실로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이 발부된 이후 최근 1월 11일에 추가적으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것이다. 도주와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박정근에 대한 혐의는 바로 국가보안법의 '찬양고무죄'에 해당하는 것이었다. (박정근씨는 결국 11일 오후 7시경 수원 남부경찰사에 구속 수감됐다-편집자)
박정근의 순수한 농담, 국보법에 걸려들다
말할 것도 없이, 이러한 압수수색 영장뿐만 아니라 구속영장 모두는 개인으로서 감당하기 힘든 사건이다.  설사 이번 사건이 (마땅히 그래야겠지만) 무혐의로 종결된다 하더라도 지금까지의 과정은 그 자체만으로도 개인에게 감당하기 힘든 시련이다. 이것은 국가보안법이 여전히 공안탄압의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사진=홍현진

물론 박정근의 당적에서 알 수 있듯이 그 자신은 세간에서 이야기하는 '종북 좌파'의 노선는 거리가 멀다. 사회당은 진보신당과 더불어 소위 '종북'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비난받는 조직과 단체들과 거리가 멀다. 사회당은 오히려 반조선노동당의 기치를 내세우고 있는 정당이다. 그리고 트위터에 그가 해왔던 발언과 그 맥락에서 알 수 있듯이 그의 북한 발언과 RT행위는 전혀 '찬양-고무'에 해당되는 사항이 아니었다.
가령 그가 김부자를 찬양하는 구호나 표현들을 흉내내며 반성적으로 뒤튼 방식들은 누가 봐도 패러디의 형식이었지 북한체제에 대한 찬양고무의 성격을 띠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이번 사건은 그가 두리반, 포이동, 명동마리 등 철거현장과 각종 집회에서 진보적 활동을 해온 것을 염두에 둔 표적수사에 지나지 않는다.
그의 패러디는 북한에 대해 동정적인 진보주의자들과 반공주의자들 모두를 불편하게 하는 것이었다. 가령 그는 북한의 선전구호들을 차용해서 남한 보수주의자들이나 반공주의자들의 입장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러한 이중의 패러디는 말 그대로 반공주의를 조롱할 뿐만 아니라 (남한 보수주의자들이 공유하는) 북한체제 그 자신의 사상적 경직성을 조롱하는 것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번 사건은 지난 최근의 공안탄압의 사례들, 사노련과 한대련 간부들에 대한 검찰 기소, 왕재산 사건과 결을 달리 한다. 왜냐하면 박정근의 경우에는 그 자신이 실제로 남북한 체제에 대해 갖고 있는 사상적 견해와 무관하게 그 자신이 행한 순수한 농담만을 빌미로 표현의 자유를 탄압받은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의 공안사건들과 달리 이번 사건은 결국 아무런 조직적 실체가 없는 한 개인을 대상으로 한 공안탄압이다. 
생각의 '표현 방식'도 공안기관 눈치 봐야
다시 말해서, 박정근은 공안탄압의 표적이 된 NL 성향 진보주의자들이나 기타 반체제 사회주의자들과 달리 북한과 남한 체제에 대해 어떤 명확한 이념적 입장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오히려 그가 북한 말투를 흉내내었던 '개드립'(김정일 만세?!)들은 그가 실제로 남북한의 분단모순에 대한 이념적 입장의 결여를 정확하게 드러낸 것이었다. 
오히려 정말로 북한체제에 대해 동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다면, 그리고 진지하게 분단문제를 고민하고 있었다면, 트위터와 같은 SNS에서 공공연하게 북한의 체제선전 말투를 자의식적으로 흉내내거나 비틀어서 조롱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오히려 분단문제에 대한 박정근 자신의 몰이념성을 드러내는 것이다. 물론 공안기관 역시 바보들이 아닌 이상 그 사실을 모르지 않을 것이다.
결국 이념적 입장을 떠나서 '표현의 방식'이 공안기관에 의해 탄압의 빌미가 되었던 것인데 이는 다시 한 번 오늘날 국가보안법이 개인이 '정말로' 어떤 '생각'(내심의 자유 및 양심의 자유)을 하는지를 떠나서 그 개인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방식마저도 검열하고 탄압하는 악법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것을 명백히 보여준다.
국가보안법 하에서 북한체제에 대해 동정적인 입장을 있는 그대로 드러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그러한 동정적 입장 자체를 패러디하는 표현방식 자체도 이제는 공안기관의 눈치를 봐야한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박정근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는 소위 말하는 민주화 시대 이후 공안탄압의 새로운 양상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것의 의미는 무엇인가? 말할 것도 없이 첫번째로 이번 사건은 남한 내의 자유주의자들이 국가보안법의 해악에 대해 더 이상 안심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박정근에 적용된 국보법의 찬양고무금지 조항은 체제전복 시도나 북한과의 어떤 조직적 연루와도 무관한 한 개인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이다.
남한식 자유민주주의의 현실
민주화된 시대에서는 찬양고무죄라든가 국가보안법의 독소 조항들이 엄격한 요건을 충족시켜야 하기 때문에 적어도 '무고한'(?) 개개인의 시민들의 사적인 자유를 자의적으로 탄압하지는 않으리라는, 적어도 그 점에 있어서 국가보안법의 독소 조항이 일정 부분 사문화되었다는 일각의 기대를 보기 좋게 좌절시킨 것이다.
아니다. 친북세력과 어떤 조직적인 연루가 없어도, 사회주의 조직 건설에 전혀 참여하지 않아도 한 개인이 자신의 자유로운 표현을 빌미로 자의적으로 탄압당할 수 있다. 이것이 오늘날 남한식 자유민주주의의 현실이다. 북한에 대해 비판적이더라도, 사회주의와 같은 급진사상에 동감하지 않더라도, 이러한 현실에 대해 온건한 자유주의자들 역시 마땅히 부끄러워해야 한다.
두번째로, 이번 사건은 조승수와 진중권과 같은 진보주의자들의 '종북좌파' 담론의 부적절성을 보여준다. 물론 그들과 같은 순결한(?) '반북좌파'들은 국가보안법에 대해 일관되게 반대해 왔다. 그러나 이러한 반대는 그들 스스로는 친북 혐의로부터 자유롭다는 위선적인 자기만족적 우월감에 의해 지탱된다.
진중권이 과거 보수매체 중앙일보에 기고하면서 국가보안법 폐지를 역설한 논리를 보라.(중앙일보 시론 : 알몸으로 서게 하라) 그는 국가보안법이 주사파들과 적대적 공생관계에 있다고 지적하며, 역으로 국보법 폐지가 시대착오적인 종북좌파들이 스스로의 목표를 상실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므로 보수파들이 스스로 폐지에 앞장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상당히 역겨운 논리이다.
뒤집어 말하자면 오늘날 국가보안법의 문제는 전적으로 종북좌파들의 문제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것을 지금까지 유지했던 이유도 그리고 그것을 폐지해야 할 이유도 전적으로 종북주사파들에게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태에 대한 이러한 순진한 인식은 다시금 종북이나 주사나 이런 것들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사회당 당원 박정근에 대한 공안탄압으로 그 순진성을 다시 한 번 만천하에 드러냈다. 국가보안법의 문제는 대북노선을 떠난 모든 진보적 정치세력의 공통문제이다.
박정근 농담의 의미
마지막으로, 박정근의 농담은 단순히 농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진보진영 내에서도 고착된 친북/반북 구분을 넘어서는 개인들, 활동들, 목소리의 존재와 의의를 인정할 것을 요청한다. 박정근에 대한 탄압을 반대하는 측에서조차 (실제로는 북한에 대해 부정적인) 박정근의 '북한드립'을 박정근 자신의 부주의함이나 괴팍한 성향으로 돌리는 것은 쉽다. 
물론 앞서 말했듯이 북한 말투를 흉내낸 그의 농담들은 오늘날 분단모순을 전혀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 철저하게 몰이념적인 입장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그의 농담에도 의의가 있다면 그것은 오늘날 친북이냐, 반북이냐라는 오늘날 남한사회의 주된 프레임 및 정치적 구분법 자체를 무의미하게 하는 데 있다.
다시 말해서 그의 농담은 남한 내 친북(?)세력과 반공세력 모두를 조롱할 뿐만 아니라 이러한 세력들을 구분짓는 친북/반북 프레임 자체를 조롱한다. 따라서 나는 박정근에 대한 공안탄압이 단순히 그 자신의 개인의 자유를 탄압했다는 사실에 대한 고발을 넘어서 그의 농담이 기존 사상검증의 논리를 무의미하게 하고, 가볍게 하고, 혼란스럽게 했다는 의의를 적극적으로 옹호해야 한다고 본다.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 이후에 진보진영은 더욱 더 북한에 대한 입장과 사상을 검증받아야 할 위치에 있게 되었다. 박정근 사건은 진보진영의 이러한 위치가 단순히 NL이나 주사파 내지는 혁사의 문제만이 아니라는 것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번 공안탄압의 메시지는 이러한 것이다. 사회당도 진보신당도, 자칭 반북좌파나 반김좌파도, 마찬가지로 자신의 표현을 더욱 더 검열하고 친북혐의로부터 스스로의 가능한 연관들을 미리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욱 더 우려스러운 것은 이러한 사상검증의 프레임이 단순히 공안기관의 문제만이 아니라 대중적인 정서와 사고방식을 감염시키고 있다는 데 있다.
최고의 '북한 드립'
인터넷에서 난무하는 각종 북한 드립들 중 최고로 흥행했던 개드립은 뭐니뭐니 해도 "김정일 개갞끼 해봐"일 것이다. 문제는 이것이 단순히 농담에 그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수행적인 차원에서 이러한 개드립이 전달하는 메시지는 친북혐의에 관해 진보세력이 정색하고 변명하는 위치에 서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박정근은 여기에 대해서 정색하지 않고 "김정일 만세다 개갞기들아" 응수함으로써 자신의 입장을 세웠다. 박정근의 북한드립이 분단모순을 희화화하는 측면을 차치하고서라도, 그의 농담이 가지고 있는 이러한 수행적 효과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
나아가 소위 친북세력과 북한에 대한 앞서의 장난어린 사삼검증(김정일 개갞기 해봐)은 농담에 그치지 않고 애국자연한 자기표상을 동반한다. 물론 이러한 가벼운 유희를 통해 애국지사 흉내를 내는 것은 전부터 있어왔던 일이고, 인터넷의 반MB와도 크게 다르지 않다. 둘 다 자위행위에 가깝다.
문제는 이러한 자위행위들이 그러한 자위행위적 농담에 동일한 방식으로 참여하지 않는 박정근과 같은 개개인을 근거 없는 마녀사냥에 노출시킨다는 것이다. 박정근은 평소 나꼼수와 같은 집단광기에도 거리를 두어왔고, 야권연대에 대해 비판적이었다.
게다가 그는 야권세력의 대중동원 방식이 북한의 그것과 다를 바 없다고 조롱하는 입장에 가까웠다. 그리고 그가 이제는 자신이 친북 코스프레를 하며 조롱했던 인터넷 입보수들의 히스테리증적인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현재 그는 어느쪽으로부터든 철저히 고립되어 있다.
국보법의 새로운 탄압방식
우리들은 국가보안법의 새로운 탄압방식과 맞물린 집단광기의 새로운 풍경을 마주하고 있다. 오늘날 진보적 개인들은 인터넷에서 통용되는 얄팍한 (반공주의적인) 농담이나 재담에 참여하는 것을 거부하는 것만으로도, 더 나아가 그러한 농담이나 재담에 똑같은 수준의 농담이나 재담으로 응수하는 것만으로도 탄압에 노출될 수 있다.
이에 반해 오늘날 '탄압'을 당한다는 유력 야당 정치인들은 어떤가? 초호화 변호인단을 꾸려서 법정싸움을 이어나간 한명숙은 이명박의 탄압에 맞선 '투사'가 되었다. 정봉주 의원 역시 나꼼수 신드롬 속에서 새로운 투사가 되었다. 그러나 그 역시도 나꼼수식 재담의 한 요소로 환원될 것이다.
그리고 정권교체를 예상하는 호사가들은 내심 정봉주 저서의 판매량에 더욱 관심을 가질 뿐이다. 거기에는 어떤 영웅적인 것도 없다. 오히려 지금 공안탄압과 대중들의 비난 혹은 무관심에 전적으로 홀로 맞서고 있는 것은 박정근 자신이다.
내가 알기로 박정근과 그의 주변 사람들은 오늘날 유행하는 '김정일 개새끼 해봐' 식의 애국자연한 개드립들에 대해 '김정일 만만세'라고 조롱할 줄 알았던 거의 유일한 사례였다. 어느쪽이든 개드립이지만 한쪽은 마치 애국자연한 것으로 여겨지고 다른 한쪽은 현재 야만적인 공안탄압에 무자비하게 노출되어 있다.
여기서 우리들은 박정근 자신의 개드립을 칠 권리뿐만 아니라 친북이냐 반북이냐는 저 오래된 (그리고 오늘날 대중들의 집단광기의 일부가 되어버린) 정치적 식별 기제 자체를 무의미하게 하는 실천들을 지지한다. 박정근에 대한 공안탄압에 대응하기 위해 얼마전 '뉴타운 간첩파티'가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열렸다.
(물론 북한의 김정일과 다른 동명이인을 대상으로 한 것이지만) 도심 한 복판에서 콘서트 형식으로  '김정일 만세'를 외치는 자리였다. 이러한 집단적인 패러디는 오늘날 사상의 자유의 확대에 대해 갖는 의미는 매우 크다.
더 많은 박정근이 필요하다
어떤 사상적 입장(예컨대 김정일에 대한 개인숭배)을 표현하는 방식들을 뒤틀어 표현하는 것은 단순히 그 사상을 조롱하는 것 뿐만이 아니라 결국 그러한 사상을 진지하게 표현하는 것마저도 무의미한 '클리셰'로 환원될 수 있다는 것, 따라서 일련의 공적인 표현들을 검열하는 것만으로는 실제로 어떤 사상을 '검열'할 수 없다는 것을 매우 잘 보여준다. 그러한 방식으로 오늘날 남한사회를 짓누르는 '친북이냐/반북이냐'라는 식별 기제를 뒤흔들고 모호하게 하는 실천들이 더욱 더 필요하다. 우리에게는 더 많은 박정근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단순히 박정근을 심정적으로 지지하고 국보법 폐지의 당위를 재차 역설하는 것을 넘어서, 박정근이 했던 북한드립(북한체제를 찬양하는 구호들을 장난스럽게 패러디하는 것)이나 북한 트윗계정(우리민족끼리)을 RT하는 행위를 집단적으로 반복하는 운동을 제안한다.
물론 그러한 행위들은 개드립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가 스스로의 순결성을 내세우면서 사상의 자유나 국보법 폐지를 외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오히려 그런 순결성에 부적합한 이들에게 더욱 더 사상의 자유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 그저 사상의 자유가 더 우월하다느니 국보법 폐지가 서구식 관용의 대세라느니 외치기만 하는 그것이야말로 진중권식의 자기기만으로 귀결될 것이다. 
박정근이 보여준 개드립은 역으로 국가보안법과 같은 사상검열의 무의미성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오늘날 인터넷에 횡행하는 자기만족적이고 외설적인 개드립들의 무의미성 역시 보여줄 것이다. 더 나아가 이는 진보진영 일부마저 굴복한 친북/반북 프레임의 무의미성을 더 잘 보여줄 것이다.

2012년 01월 12일 (목) 09:07:25 박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