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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월 17일 일요일

정교회 암브로시오스 대주교 인터뷰


이글은 한겨레신문 종교전문 조현기자 블로그 휴심정의 2013-02-13일자기사 人터치 '정교회 암브로시오스 대주교 인터뷰'를 퍼왔습니다.

정교회 암브로시오스 대주교 인터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NCCK)에서 교단장들이 모일 때 유독 눈에 띄는 이방인이 있다. 정교회의 암브로시오스 아리스토텔레스 조그라포스(53) 대주교다. 그리스 에게해 에기나섬에서 태어난 그는 한국외대에서 그리스어를 가르치는 교수이기도 하다. 산타클로스처럼 긴 수염을 늘어뜨려 ‘뿌리 깊은 나무’ 처럼 점잖은 모습의 그가 최근 모처럼 목소리를 높였다. 오는 10월 말 세계교회협의회(WCC) 부산 총회를 앞두고 교회협 김영주 총무와 준비위원장 김삼환 목사,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전·현회장 길자연·홍재철 목사가 △‘개종 전도 금지주의’ 반대 △종교다원주의 배격 등 4개항을 내세워 한 ‘공동선언’을 “쓰레기”라고 질타한 것이다.

그의 말대로 ‘공동선언’은 교회협 소속 다수 교단들과 에큐메니컬 진영의 반발에 부딪혀 파기돼 버려졌다. 이번 사태를 통해 정교회의 성격을 보여준 그를 지난 7일 만났다. 서울 마포구 아현동 성니콜라스 주교좌대성당에서였다. 그는 부드러운 음성으로 ‘개종을 겨냥한 전도’의 문제점부터 조목조목 짚었다.

“한 학생의 아버지가 (개신교) 목사인데, 사도 요한이 요한계시록을 썼던 파트모스섬(그리스 에게해)에 선교를 하기 위해 갔다고 했다. 그래서 물었다. ‘그곳 주민들이 사도 요한 당시부터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있다는 것을 네 아버지는 모르느냐’고”

 그는 “개신교인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있는 사람들조차 전도의 대상으로 삼고, 가톨릭이 정교회국가들에 정교회수도자 같은 복장을 하고 들어가 개종 전도를 하는 것은 하느님의 뜻이 아니다”고 말했다.

“하느님은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주었다. 강압적으로 개종을 재촉하는 것은 인간 본연의 가치를 존중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정교회는 초대교회 때부터 신자수를 늘이기 위해 남의 집 문을 두드리는 식의 전도를 금하고 있다. 하느님께서는 스스로 원치 않는 이를 강압하지 않고 자유의지를 존중하며 기다리시는 분이다.”

그는 개신교인들이 불상이나 단군상을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전쟁을 일으키는 것과 같은 그런 짓은 그리스도를 거스르는 행위다. 그런 선전포고가 그리스도의 참모습이라면 나는 그리스도인이 아니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민주적이면서도 일치를 이루는 정교회에 대한 자부심을 내보였다. 가톨릭이 교황 1인에게 권력이 집중되고, 개신교는 분열해 교단이나 개인이 성서를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짙은 데 반해 정교회는 자율권을 가진 각 나라의 정교회 지도자들이 모인 시노드(공의회)를 통해 민주적으로 일치를 도모한다는 것이다.


그는 가톨릭의 경우 50년 전 제2차 바티칸공의회 전까지만 해도 전세계 모든 성당에서 라틴어로 미사가 집전된 것과 달리 정교회의 경우 이미 10세기 말에 슬라브지역에 전파된 초기부터 슬라브어 성서를 쓰고 슬라브어로 성찬예배를 드리도록 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초기 성서인 ‘70인역성서’가 그리스어로 번역되고, 사도 바울과 교부들의 글이 대부분 그리스어로 쓸 만큼 초대교회부터 그리스어가 보편언어였는데도 정교회는 다른 나라에서 그리스어와 그리스문화를 강요하지 않고 현지 언어와 문화를 존중하는 전통을 지켜왔다는 것이다.

아테네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프린스턴대에서 ‘예술의 역사’를 공부한 그는 석굴암 불상에서 그리스 조각을 보고, 한국의 무속에서 그리스 신탁을 엿본다.

영국 옥스퍼드대학의 교수 초청을 마다하고 지난 1998년 한국에서 뼈를 묻겠다고 한국행을 결행한 그는 “일본인이 독일인 같다면 한국인은 그리스인처럼 정이 넘친다”면서 남다른 유대감을 내보였다.

그는 서양문화의 원류인 그리스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크지만, ‘그리스철학이 기독교에 미친 영향이 크지 않느냐’는 물음엔 동의하지 않았다. ‘하느님이 인간의 몸으로 오신 기독교는 유일한 것이며, 그리스철학의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니라 기독교가 그리스철학을 활용했다는 것’이다. 다만 그는 “예수께서 다른 지역으로 오지 않고, 이미 세계화한 그리스문화와 언어를 사용할 수 있는 지중해권으로 출현한 것은 그리스가 기독교를 받을 준비된 땅이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풀이했다. 

 대주교는 초기 교부 그레고리우스의 말을 빌려 “하느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것은 사람들이 신이 되게 하기 위함이며, 하늘에 올라가 하느님과 함께 하게 하기 위함”이라며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성경 구절로 작별인사를 대신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다.”                                                   

글·사진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정교회는=정교회 신자는 그리스와 러시아 등 전세계에 3억명이 있지만 한국엔 서울 인천 부산 등 7개교회와 2개 수도원에 12명의 사제와 3500여명의 신자가 있다. 
 1900년 러시아 선교사가 왔지만 러일전쟁, 일제, 한국전쟁 등으로 선교사들이 추방되거나 납북되는 수난을 겪었다. 1968년 니콜라스대성당이 건립되고 2004년 대교구로 승격됐다.

2012년 6월 18일 월요일

정권 말 8조원 미국 전투기 사들이는 이유는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6-18일자 기사 '정권 말 8조원 미국 전투기 사들이는 이유는'을 퍼왔습니다.
[경제뉴스톺아읽기] 전문가들이 꼽은 대선 최대 이슈는 “복지 확대-양극화 해소”

올해 대선의 최대 이슈가 ‘복지 확대 및 양극화 해소’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일보 1면 기사(단일화 경선때 승자는 민주 후보 ) 안철수>에 따르면, 한국일보 여론조사전문가, 정치학자, 정치평론가, 한국일보 선거보도 자문위원 등 3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올해 대선의 최대 이슈’(복수 응답)를 ‘복지 확대 및 양극화 해소’로 꼽는 응답이 18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은 ‘경제위기 극복’이 13명이었다.
한국일보는 3면 기사(60%가 “복지 확대·양극화 해법”)에서 “예상 주요 이슈(복수 응답 가능) 상위 6개 중 4개가 경제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내용이어서 전문가들은 향후 대선 정국에서 ‘경제’가 표심을 좌우할 핵심 이슈가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혁주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복지 확대는 현재 가장 중요한 이슈이면서 여권의 유력 주자인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도 강조하고 있는 것”이라며 “민주통합당도 보편적 복지를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연말 대선에서 최대 이슈가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현재 유럽발 위기는 올 하반기 우리 경제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이라며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복지와 양극화 해서 문제가 호강스런 얘기가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 18일자 한국일보 3면.

주목해 볼 대목은 국내 경제 위기가 ‘내우외환’에 처했다는 우려다. 한국일보는 7면 기사에서 “유로존 위기가 장기화하면서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지만 “올해 추경이 편성되면 내년 균형재정 달성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고 밝혔다.
내부적으로는 현 정부 4년 연속 재정적자에 처했다. 한국일보 7면 기사(2008년 금융위기가 결정적…22조 투입된 4대강도)에 따르면, MB 정부는 집권 첫해인 2008년 - 11조7000억 원, 2009년 -43조2000억 원, 2010년 -13조 원, 2011년 -13조5000억 원 재정적자를 기록했다. 한국은 “재정적자를 기록한 데는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초래한 금융위기가 결정적으로 작용했지만, 대선 공약인 4대강 살리기 사업 등 대내적인 요인도 무시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4대강 사업에는 단일 예산사업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인 22조 원이 투입됐다. 한국은 “MB정부가 집권 초기 점증하는 국민들의 복지 수요를 무시한 채 4대강 사업에 ‘올인’한 것이 지금의 복지수요 팽창을 부른 근본적 원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고 밝혔다.
결국, 대선을 앞두고 복지 지출에 대한 정치권 안팎의 목소리는 높아지고 있고, 유로존 위기 확산으로 추가 재정 지출 압박도 증가하고 있지만, 지난 4년 간 재정 적자는 심각한 실정이어서 정권 말 ‘경제 위기’가 우려되는 상황인 셈이다.

▲ 18일자 한국일보 7면.

이런 상황인데도 현 정부는 구입비만 8조 원이 넘는 외국산 전투기를 부랴부랴 도입하려고 하고 있다. 한겨레는 10면 기사(정권말기 ‘8조짜리 차기 전투기’ 단 4주 평가하고 결정?)에서 창군 이래 최대 단일무기 구입 사업인 차기 전투기(FX) 사업 기종 결정을 위한 업체별 사업 제한 제출이 오는 18일 마감된다. 전투기 60대가 도입되는 시점은 2016년부터이며, 제안서를 제출한 업체는 미국 록히드마틴(F-35A), 보잉(F-15SE),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유로파이터) 등 세 곳이다. 방위사업청은 군 안팎의 전문가로 평가팀을 구성해 제안서를 평가하고 시험평가, 협상 등을 거쳐 10월에 기종 결정을 할 계획이다.
한겨레는 “차기 전투기 도입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특정업체 특혜의혹, 도입 시기 등을 둘러싼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며 “10월까지 평가를 끝마치기에는 일정이 촉박하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고 밝혔다. 기종 시험평가는 4주, 운용적합성 평가 과정에서 현장방문은 단 4일이다.
이를 두고 김종대(디펜스21 플러스)편집장은 “단 한 번도 탑승해보지 않은 전투기를 이렇게 짧은 기간의 검토를 거쳐 정권 말기에 사겠다는 것은 상식에 어긋난다”며 “충분한 검토를 위해 기종 결정을 보류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연말 우리와 미국의 대선을 의식한 게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 18일자 한겨레 10면.

대외적으로도 이번 주가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서울신문 1면 기사에서 “그리스 선거 이후 이번 주 연쇄적으로 열리는 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유럽연합 재무장관회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그리스와 스페인, 이탈리아를 넘어 미국과 중국-인도-한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남유럽발 금융위기의 차단 여부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조선일보는 경제면 4면 기사(그리스 총선이 증시 최대 변수…글로벌 정책 공조도 주목)에서 “다수의 전문가들은 그리스 총선 결과가 어떻게 나오더라도 파국 상황은 피할 것이라는 전망에 좀 더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조선은 “당징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하는 것은 아니며, 최근 보수우파인 신민당마저 긴축안 재협상의 필요성을 인정하는 만큼 구제금융을 지원한 트로이카(EU-EXB-IMF)가 그리스를 달래는 유화적 제스처를 취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 18일자 서울신문 1면.

서울경제는 9면 인터뷰 기사(그리스·스페인 위기 추가 해법 못 찾으면 전방위로 확산될 것)에서 이성한 국제금융센터 원장은 “그리스의 경우 친긴축, 반긴축 정당 중 어느 정당이 정권을 잡더라도 협상을 통해 유로존 잔류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하지만 협상 과정에서 불거지는 마찰과 불협화음으로 오는 7~9월 중 불안감이 증폭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점에서 경향의 칼럼은 눈길을 끄는 지적을 하고 있다. 경향신문 30면 칼럼(그리스 위기, 이념 타령은 그만)에서 조홍식 숭실대 교수(정치학)의 칼럼이다.
“예컨대 2010년, 유럽위기가 확산되자마자 대통령을 필두로 한 한국의 보수 진영은 경제위기가 과잉 복지국가 때문이라는 타령을 늘어놓았다. 반대로 이번 상황에선 진보 진영이 위기의 주요 원인을 신자유주의 탓으로 규정하고, 강대국 독일은 오만한 가해자이며 약소국 그리스는 순수한 피해자라는 식의 이념적 프레임으로 덧칠하는 모습을 보인다. 우선 그리스의 위기는 과도한 복지국가를 지향하다 초래된 것이 아니듯, 과감한 신자유주의 정책을 실현한 결과로 생긴 것도 아니다.…그리스의 만성 질환은 정치다. 사회당의 파판드레우 가문과 신민주당의 카라만리스 가문 등 좌우를 막론한 정치권력의 세습, 폐쇄적 엘리트 집단의 정경유착으로 인한 감세와 탈세, 정치적 지지자를 위해 비효율적 공직을 만들어 주는 악습, 국제사회를 대상으로 벌이는 통계 조작 등은 그리스의 고질적인 병폐다. 국민을 무시하고 속이는 정치권의 자기 이익 챙기기가 나라를 수렁에 빠뜨린 그리스 사태는 12월 대선을 앞둔 한국 국민이 복지국가나 신자유주의 거대 담론은 잠시 접어두고 천천히 곱씹어봐야 할 사례다.”

최훈길 기자 | chamnamu@mediatoday.co.kr  

그리스 국민, 유로존 잔류 채택했다


이글은 뷰스앤뉴스(Views&News) 2012-06-18일자 기사 '그리스 국민, 유로존 잔류 채택했다'를 퍼왔습니다.
신민당, 시리자 제치고 2차 총선서 1위. 위기감 진정

17일(현지시간) 치러진 2차 총선에서 '구제금융 약속' 이행을 내건 신민당이 1위를 차지할 게 확실시돼 그리스 파국 위기감이 일단 진정되는 양상이다.

신민당은 전국 개표가 33% 가량 진행된 17일 밤 9시45분 현재 득표율 30.65%로 2위인 급진좌파연합(시리자·25.85%)를 5% 포인트 가까이 따돌리며 선두를 지키고 있다. 그리스 내무부의 중간개표 발표에서도 신민당이 29.5%, 시리자는 27.1%로 신민당이 앞섰다.

신민당과 연정을 꾸렸던 옛 여당 사회당은 12.96%로 3위가 유력하다.

이밖에 내부부 중간개표 결과 그리스독립당은 7.6%, 황금새벽당은 7%, 민주좌파 6.2%, 공산당 4.5% 순으로 나타났다.

예상 지지율과 제1당에 몰아주는 비례대표 50석을 합산해 추정한 예상 확보 의석은 신민당이 128석, 시리자 72석, 사회당 33석, 그리스독립당 20석 등으로 나타나, 앞서 '거국정부 구성'을 제안한 사회당과 신민당이 연정을 꾸리면 예상 의석은 161석으로 정원 300석인 의회의 과반을 차지한다. 여기에다 사회당과 공동보조를 취하는 민주좌파를 포함해 '신민-사회-민주좌파'의 연정이 성사되면 민주좌파 의석 17석을 포함해 연립정부는 188석으로 안정적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안토니스 사마라스 신민당 당수는 이날 밤 10시 자피오 청사에서 TV 생중계를 통해 "그리스 국민이 오늘 선거로 유럽을 향한 길과, 유로존 잔류를 선택했다"고 사실상 승리를 선언하면서 "더 이상 다른 모험은 더 없으며 유럽의 그리스에 대한 입장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그리스와 유럽에 중요한 시점으로 그리스의 모든 정당이 이익을 버리고 경제개발을 위해 협력해 하루 빨리 위기에서 벗어나자 "고 초당적 협력을 호소했다.

2위가 유력한 시리자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대표도 TV에 나와 "(신민당의) 사마라스는 주변 인사와 정당으로 정부를 구성할 것"이라고 패배를 인정하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강력한 야당이 돼 정부가 주요 사안에서 마음대로 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스가 원만히 정부 구성에 성공하면 국제통화기금(IMF)을 비롯해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등은 구제금융 지원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새 연정이 그리스 국민이 당면한 파국적 상황을 타파하지 못할 경우 불안은 계속되고 구제금융 재협상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여전히 높아, 이번 선거 결과는 일단 발등의 불을 끈 정도라는 게 중론이다.

임지욱 기자

2012년 5월 15일 화요일

'그리스 디폴트' 초읽기에 세계금융 휘청


이글은 뷰스엔뉴스(Views&News) 2012-05-15일자 기사 ''그리스 디폴트' 초읽기에 세계금융 휘청'을 퍼왔습니다.
유럽-미국 주가 동반 급락, 스페인-이탈리아 국채금리 급등

'그리스 디폴트'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14일(현지시간) 유럽과 미국 주가가 동반 급락하고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 금리가 급등하는 등, 세계금융시장이 또다시 크게 출렁이고 있다.

카롤로스 파풀리아스 그리스 대통령은 이날 저녁 정부 구성을 마지막으로 촉구하기 위해 주요 당 지도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하지만 이 모임에는 구제금융 재협상을 주장하는 급진좌파연합(시리자) 대표 알렉시스 치프라스는 참석하지 않아 연정 구성은 실패하고, 이에 따라 내달 중순께 총선을 다시 치러야 할 전망이다.

문제는 연정 구성이 무산돼 다시 총선을 실시하면 구제금융 재협상을 주장하는 급진좌파연합이 제1당이 될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는 등, 긴축에 대한 그리스 국민들의 반발이 거세다는 점이다. 국민 2명 중 1명이 실업자일 정도로 사실상 경제가 붕괴된 상황인만큼 차라리 디폴트 선언을 하고 경제를 재건하는 게 낫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럴 경우 재정위기가 그리스에 그치지 않고 스페인, 포르투갈, 이탈리아로 번지면서 국제금융계가 또다시 패닉적 위기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는 데 있다. UBS 파이낸셜 서비시즈의 아트 캐신 디렉터는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탈퇴할 경우 리먼 사태와 같은 정도의 파급이 올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설상가상으로 지구촌 마지막 성장지대인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까지 가세하면서 금융시장에 충격을 가했다. 중국의 4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9.3%로 2009년 5월 이후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3월보다 2.6%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경기 둔화가 본격화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됐다.

이같은 우려가 확산되면서 이날 유럽과 미국 주가는 동반 급락했다.

위기의 진앙인 그리스 아테네 증시 지수는 이날 4.56%나 폭락했다. 잠재적 위험지대인 이탈리아와 스페인 주가도 각각 2.74%와 2.60% 급락했고, 포르투갈 주가도 2.07% 떨어졌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날 종가 대비 1.97% 내린 5,465.52로 거래를 마감했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2.29% 내린 3,057.99로,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1.94% 내린 6,451.97로 각각 장을 끝냈다.

이밖에 벨기에(-2.23%), 스위스(-1.33%), 스웨덴(-2.67%), 오스트리아(-3.82%) 등 유럽 주가가 모두 급락했다.

유럽 증시에 이어 개장한 미국주가도 급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 종가보다 125.25포인트(0.98%) 떨어진 12,695.35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는 15.04포인트(1.11%) 빠진 1,338.35, 나스닥 종합지수는 31.24포인트(1.06%) 내려앉은 2,902.58을 각각 기록했다.

스페인 등 재정위기 국가들의 국채 금리도 다시 폭등하기 시작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이날 각각 6.2%와 5.8%까지 치솟았다. 스페인의 10년물 국채 금리가 지난해 12월 이후 최고치다.

이렇듯 그리스 디폴트 현실화로 인해 국제금융시장이 다시 크게 출렁이면서, 이미 9거래일째 외국인 주식자금 2조원 이상이 빠져나간 국내 금융시장에도 추가 자금이탈에 따른 주가 하락과 환율 급등 등 거센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박태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