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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 18일 목요일

여성독립운동의 산실 목포정명여중을 가다


이글은 대자보 2012-10-18일자 기사 '여성독립운동의 산실 목포정명여중을 가다'를 퍼왔습니다.
독립만세시위 주도, 2012년 광복절에 7명의 여성 애국지사 포상

터졌고나 죠션독입셩
 십년을 참고참아 이셰 터젓네
 삼쳘리의 금수강산 이쳔만 민족
 살아고나 살아고나 이 한소리에

피도죠션 뼈도 죠션 이피 이뼈는
 살아죠션 죽어죠션 죠션것이라
 한사람이 불어도 죠션노래
 한곳에셔 나와도 죠션노래

▲ 1983년 교실 수리 중 천장에서 발견된 독립가(왼쪽) 격문(원본, 독립기념관 소장) © 정명여중

위 노래는 목포정명여학교(현, 목포정명여자중·고등학교)학생들의 독립가이다. “이 자료는 1983년 2월 중학교 교실 보수작업 중에 발견된 것입니다. 바로 이 건물 천장에서 발견된 것인데 보관상 어려움이 따라 현재 천안 독립기념관에 가있으며 우리 자료관에는 복사본이 있습니다. 어서 가서 보시죠” 정명여자중학교 정문주 교장 선생님은 10월 16일 서울에서 단걸음에 찾아간 필자를 친절하게 자료관으로 안내했다.

자료관으로 쓰고 있는 건물은 목포지역에서 나는 화강암으로 지은 것으로 선교사 사택으로 쓰던 곳이다. 이 건물은 목포의 석조건물 가운데 가장 오래된 건물로 이곳에는 독립운동가를 다수 배출한 학교답게 독립가 등 당시의 함성을 알 수 있는 여러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 독립운동가를 많이 배출한 목포정명여중 독립자료관 © 이윤옥

목포정명여학교는 1919년 4월 8일 목포지역의 독립만세운동을 주도적으로 이끈 학교로 그 어느 곳보다 민족정신이 투철했다. 국가보훈처는 이 학교 출신 7명을 광복 67주년인 올 8월 15일 애국지사로 포상했다. 

이들은 곽희주(19살), 김나열(14살), 김옥실(15살), 박복술(18살), 박음전(14살), 이남순(17살), 주유금(16살)으로 “1921년 11월 13일 전남 목포의 정명여학교 재학 중 독립만세시위를 감행할 것을 협의하고 태극기를 제작하였으며, 다음 날 목포 시내에서 ‘조선독립만세’를 부르며 독립만세운동에 참여하다가 체포”된 분들이며 각각 징역 6~10개월을 선고받고 옥고를 치렀다.

나라를 빼앗긴 울분 속에 지내던 뜨거운 피의 낭자들은 1차 세계대전 후 세계열강 사이에 동아시아 질서 재편 등을 논의한다는 워싱턴회의 소식을 듣고 조선의 독립문제가 상정되도록 촉구하는 마음에서 태극기를 들고 교문을 뛰쳐나갔던 것이다.

"(전략) 아! 우리 동포들아 기회는 두 번 다시 오지 않으니 때를 당하여 맹렬히 일어나 멸망의 거리로부터 자유의 낙원으로 약진하라. 동포들아 자유에 죽음이, 속박에 사는 것보다 나으리라, 맹렬히 일어나라!” 

-1983년 천장 공사 중 발견된 격문 ‘우리 이천만 동포에게 경고함’ 가운데-

격문을 읽고 있노라면 피가 끓는다. 이천만 조선인 그 누구의 가슴에도 끓어올랐을 피! 그것도 나 어린 여학생들이 앞장섰음을 역사는 영원히 기억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올해로 12회째 목포에서는 4·8 독립만세운동 재현 행사를 하고 있으며 목포정명여자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그날의 함성을 새기고 있다.

▲ 정명여학교 보통과 제9회(1922년) 졸업생들((저 가운데 1921년 목포독립만세운동을 한 분들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 ©정명여중

목포정명여학교는 1919년 4월 8일 목포지역의 독립만세운동을 주도적으로 이끈 학교로 그 어느 곳보다 민족정신이 투철했다. 국가보훈처는 이 학교 출신 7명을 광복 67주년인 올 8월 15일 애국지사로 포상했다. 

이들은 곽희주(19살), 김나열(14살), 김옥실(15살), 박복술(18살), 박음전(14살), 이남순(17살), 주유금(16살)으로 “1921년 11월 13일 전남 목포의 정명여학교 재학 중 독립만세시위를 감행할 것을 협의하고 태극기를 제작하였으며, 다음 날 목포 시내에서 ‘조선독립만세’를 부르며 독립만세운동에 참여하다가 체포”된 분들이며 각각 징역 6~10개월을 선고받고 옥고를 치렀다.

나라를 빼앗긴 울분 속에 지내던 뜨거운 피의 낭자들은 1차 세계대전 후 세계열강 사이에 동아시아 질서 재편 등을 논의한다는 워싱턴회의 소식을 듣고 조선의 독립문제가 상정되도록 촉구하는 마음에서 태극기를 들고 교문을 뛰쳐나갔던 것이다.

"(전략) 아! 우리 동포들아 기회는 두 번 다시 오지 않으니 때를 당하여 맹렬히 일어나 멸망의 거리로부터 자유의 낙원으로 약진하라. 동포들아 자유에 죽음이, 속박에 사는 것보다 나으리라, 맹렬히 일어나라!” 

-1983년 천장 공사 중 발견된 격문 ‘우리 이천만 동포에게 경고함’ 가운데-

격문을 읽고 있노라면 피가 끓는다. 이천만 조선인 그 누구의 가슴에도 끓어올랐을 피! 그것도 나 어린 여학생들이 앞장섰음을 역사는 영원히 기억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올해로 12회째 목포에서는 4·8 독립만세운동 재현 행사를 하고 있으며 목포정명여자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그날의 함성을 새기고 있다.

▲ 1922년 1월 23일자 동아일보 “목포만세운동 재판” 기사 일부. 곽희주, 주유금 등의 이름이 보인다. © 정명여중

▲ 2012년 4월 8일 독립만세운동 재현행사 프로그램 표지 © 정명여중

보훈 역사상 한 학교에 7명의 애국지사가 포상을 받은 예도 드물 것이다. 그러나 어찌 7명뿐이었으랴. 아직도 햇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더 많은 애국지사들을 발굴하고 찾아내는 일에 정부는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그 나마도 여성들의 자료는 거의 산실되어 오늘날은 재판 기록 등으로 밖에 이 분들의 행적을 알 수 없는 것이 안타깝지만 14살의 댕기머리 소녀들이 만세를 부르던 현장은 고스란히 남아 그 후예들이 오늘도 밝고 힘차게 공부하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잘 정돈된 아담한 교정을 걸어 나오는데 운동장에서 체육 수업 중인 학생들의 씩씩한 목소리가 들렸다. 마치 91년 전 여자의 몸으로 조국의 자유와 독립을 외치던 댕기머리 소녀들인 양 필자는 다시 교정으로 고갤 돌렸다. 그 자리엔 청명한 가을 하늘이 눈부시게 푸르른 모습으로 정명여학교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필자는 독립운동가 특히 여성독립운동가의 역사가 있는 곳이면 국내외를 막론하고 달려가 이분들을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 이번 옛 정명여학교 출신의 7명의 잔다르크 이야기를 필자는 내년 2월 펴낼 예정인 3권에 실을 것이며 이 책으로 60명에 이르는 여성독립운동가들의 삶을 조명하게 된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

▲ 목포정명여중 정문주 교장 선생님과 독립기념비 앞에서 필자 © 이윤옥

이윤옥 소장은 일본 속의 한국문화를 찾아 왜곡된 역사를 밝히는 작업을 통해 한국과 일본이 서로 제대로 된 모습을 보고 이를 토대로 미래의 발전적 관계로 나아갈 수 있는 밑거름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한국외대 박사수료, 한국외국어대학교 외국어연수원 교수, 일본 와세다대학 객원연구원을 지냈고 국립국어원 국어순화위원과 민족문제연구소 운영위원회 부위원장으로 민족자존심 고취에 앞장서고 있다.

저서로는*우리말 속의 일본말 찌꺼기를 밝힌『사쿠라 훈민정음』인물과사상*친일문학인 풍자시집 『사쿠라 불나방』도서출판 얼레빗*항일여성독립운동가 20명을 그린 시집『서간도에 들꽃 피다』도서출판 얼레빗*발로 뛴 일본 속의 한민족 역사 문화유적지를 파헤친 『신 일본 속의 한국문화 답사기』 바보새 등이 있다.

이윤옥

2012년 8월 16일 목요일

MB, 인권 없는 선진국 타령 그만 하시라


이글은 미디어스 2012-08-16일자 기사 'MB, 인권 없는 선진국 타령 그만 하시라'를 퍼왔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언급하며 일본의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했다. 그가 2008년 취임 이후 광복절 경축사에서 위안부 문제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그는 이날 “일본군 위안부피해자 문제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에 반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그가 말했던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줄이면 인권이 된다. 더하거나 뺄 것 없는 지극히 타당한 발언이지만 전 정권에서 유행했던 진정성의 측면에서 보면 할 말이 많을 수밖에 없다. MB가 인권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고 보기 어려운 대목이 많기 때문이다. 

▲ 이명박 대통령이 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67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와 올바른 역사에 반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흔히들 내부의 문제를 덮기 위해 외부에서 문제를 만든다는 말을 한다. 또한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듣고 싶어 하는 것을 말한다고 한다. 위정자를 두고 하는 말이다. MB의 위안부 관련 발언을 ‘잇따른 대일 공세’라고 표현하는 일부 언론이 있다. 사실 MB는 독도 방문에 이어 위안부문제를 거론하며 여론의 시선을 단박에 잡아냈고 그리고 끌고 있다. 요즘 TV에서 그의 얼굴이 부쩍 많이 나오고 있다. 
측근 비리 등 부정적 여론의 중심에 섰던 그가 독도 ‘깜짝’ 방문에 이어 위안부 문제를 거쳐 “대한민국이 당당히 선진국 대열에 진입했음을 확인한다”고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그가 정작 말하고 싶은 대목은 ‘대한민국이 선진국 대열에 진입했다’는 선언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위정자는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듣고 싶어 하는 것을 말한다는 것과는 달리, 선진국 진입이라는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한 셈이다. 돌아오지 않는 메이리쯤 된다. ‘기여’, ‘맞아’하는 여론이 얼마나 될까.
인류의 보편적 가치, 즉 인권의 문제로 돌아오면 대한민국은 인권에서 있어서 적어도 선진국이 못된다. 못되는 정도가 아니라 한참 멀었다. 바로 MB 때문이다. 최근 그는 역대 최악이라는 표현도 부족할 현병철 인권위원장의 연임을 강행했다. 반발은 당연지사.
업무수행능력에서 무리가 없다는 판단이었다고 한다. 갖가지 문제가 만천하에 드러난 현병철 위원장에게 어떤 점에서 무리가 없다는 것인지, 대략 짐작할 수 있다. 현병철 위원장이 MB에게 밉보인 적은 없다. 가이드라인에서 벗어나 본 적이 없다는 얘기다. 당연히 청와대 입장에서는 한 번 해본 그가 업무수행능력에서 탁월하다 여길 수밖에 없다.
‘정치는 임기가 있지만 경제와 민생은 임기가 없다’는 그에게 한마디만 하고 마치겠다. 그가 챙길 경제와 민생은 시간이 정해져 있다. 더 나아가 그가 챙길 인권은 더 이상은 없다. 인권을 입에 올리지 마시라. 인권 없는 선진국 타령 그만 하시라. 

안현우 기자  |  adsppw@mediaus.co.kr

새로운 대일 메시지 없어…“선진국 대열 진입” 자화자찬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8-15일자 기사 '새로운 대일 메시지 없어…“선진국 대열 진입” 자화자찬'을 퍼왔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15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67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8·15경축사를 마친 뒤 단상에서 내려오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위안부 해결책 제안 없고 독도 관련 추가 언급 안해
청와대 “이미 행동으로 보여줘 축사 담을 필요 없어”
“대북정책 상당한 효과”…일반적 평가와 동떨어진 인식

이대통령 광복절 경축사 보니

이명박 대통령이 15일 광복절 기념사에서 위안부 문제를 들어 일본을 비판했다. 하지만 새로운 대일정책이나 메시지를 내놓지 않아 대통령의 첫 독도 방문이라는 중요한 외교 카드가 ‘일회성 깜짝 이벤트’로 허비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 대통령은 또 지난 4년 반의 국정운영을 통해 한국을 선진국 반열에 올려놨다고 자평해, 양극화와 경제위기를 걱정하는 국민 정서와 큰 차이를 보였다.

■ 독도 문제 언급 없어
 이 대통령은 이날 경축사에서 새로운 대일 메시지를 내놓지 않았다. 다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에 반하는 행위”라고 간단하게 말하는 데 그쳤다. 광복절 경축사에 위안부 문제를 다룬 건 처음이지만, 지난해 12월 교토 한-일 정상회담 때부터 강하게 제기해온 문제라 새롭지 않다. 위안부 문제의 해결을 위한 실현 가능한 외교적 제안도 없이,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일본 정부의 조처 촉구를 반복했을 뿐이다.이 대통령은 지난 10일 독도를 전격적으로 방문한 데 이어 ‘일왕의 직접 사과’ 등 연일 대일 강경발언을 쏟아낸 상황이라 이날 경축사에 새로운 대일 메시지가 나올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다. 그런데 ‘독도’에 대해서도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 결국 독도 방문에 이은 외교적 후속타가 없어 독도 방문이 정책적 실효성과 전혀 연결되지 못했다.따라서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이 임기말 대통령의 ‘일회성 이벤트’라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결국 이 대통령은 ‘외교적 성과 없이 한-일 관계만 악화시켰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독도를 분쟁지역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데 이어 이날 각료 2명이 민주당 정권 들어 처음으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것은 이를 잘 보여준다. 최금락 청와대 홍보수석은 “독도 문제는 이미 행동으로 보여준 만큼 경축사에 굳이 담을 필요가 없었다”고 설명했다.이 대통령은 대북 관계에서도 “그동안의 원칙있는 대북정책은 실질적으로 상당한 효과를 내기 시작했다고 평가한다”며 “북한도 변화를 모색할 상황이 됐고, 우리는 주의깊게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관계 후퇴(또는 파탄)’라는 일반의 평가와 크게 동떨어진 인식이다.

■ 다시 ‘선진국’ 구호로 복귀
 이 대통령은 이날 “대한민국이 당당히 선진국 대열에 진입했음을 확인한다”고 선언했다. 임기 중 마지막 광복절 경축사에서 지난 4년 반의 국정운영 성과를 ‘선진국’이라는 한마디로 집약한 것이다. 지난 2007년 집권 당시 ‘산업화와 민주화를 넘어 선진화를 이루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는데, 결국 성공했다는 주장이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 등을 근거로 내세웠다.그러나 이 대통령도 한국 경제의 현실을 완전히 무시하진 못했다. 이 대통령은 “글로벌 경제위기는 생각보다 심각하다”, “국민소득은 나아지고 있지만 양극화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삶의 질은 국력 신장에 비해 뒤처지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인정했다.이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정부는 일자리 창출에 전력을 기울여왔고, 고졸 채용이 획기적으로 늘어났다”고 했다. 현 정부가 경제운영은 제대로 했다는 것이다. 최금락 수석은 “지난 4년 반을 회고하면서 국민과 함께한 성과로 선진국 대열에 진입했다고 선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엇갈린 반응
 정치권 반응은 엇갈렸다. 홍일표 새누리당 대변인은 “더 큰 대한민국을 만들고자 하는 국민적 의지를 표현했다고 본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박용진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서민경제 위기에 신음하고 있는 국민에 대한 따뜻한 위로와 현실적 대안 제시 없이, 자화자찬만 늘어놓은 연설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논평했다.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광복군 잡던 사람이 대통령까지… 친일세력 청산해야”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2-08-15일자 기사 '“광복군 잡던 사람이 대통령까지… 친일세력 청산해야”'를 퍼왔습니다.
항일단체 등, 광복절 기념 기자회견 열고 친일잔재 청산 촉구

ⓒ민중의소리 광화문 앞에 모여 한일군사협정과 북한과의 평화협정을 촉구하는 참가자들

광복절을 맞아 항일독립운동가단체 등 시민사회단체들이 “일제시대 때 광복군을 잡던 사람이 대통령이 된 나라가 우리나라”며 친일세력을 청산을 주장했다. 

항일독립운동가단체연합회, 역사정의실천연대, 한일협정재협상국민행동, 한일시민선언실천협의회 등 4개의 단체들은 15일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반도의 분단된 현재 상황은 일제 식민지배의 결과”라며 “친일세력에 대한 과거청산이 있어야 일본도 우리에게 진정어린 사과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기자회견에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독립운동에 참가했던 한국독립유공자협회 임우철(93세)회장이 참가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참가자들은 “광복 이후 찬일세력이 임시정부와 독입운동을 부정하고 식민사관에 입각해 역사교과서를 바꾸기까지 했다”며 “최근에는 일본 자위대를 정식 군대로 인정할 여지가 있는 한일군사협정까지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원웅 항일독립운동가단체엽합회 회장은 “일본군으로 들어가 광복군을 잡으러 다니던 사람이 쿠데타를 일으켜 대통령이 된 나라가 바로 우리나라”며 “일본으로부터 진정한 사과를 받기 위해서 우리 먼저 과거를 청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참가자들은 12월 대선을 통해 한반도가 평화체제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우리는 전쟁도 평화도 아닌 정전상태를 종전상태로 바꿔야 한다”며 “2013년에는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꿀 수 있는 민주평화개혁세력이 집권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참가한 이부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이명박 정부는 시대착오적이고 국익에도 맞지 않는 냉전적인 정책을 펼쳐왔다”며 “불안한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성취시킬 수 있는 정치세력이 집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참가 단체들은 한일관계 쟁점들에 대한 여야 대선후보들의 답변도 발표했다. 이중 새누리당에서는 김태호 후보를 제외한 박근혜 후보 등 나머지 후보들은 답변을 거부하거나 미뤘다.

반면 민주통합당에서는 16일까지 답변을 약속한 문재인 후보를 제외한 모든 대선 후보들이 답변을 해왔다. 민주통합당 후보들은 공통적으로 한일군사협정에 대해 반대했으며 일본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하는 입장을 밝혔다.

ⓒ민중의소리 광화문 앞에 모여 한일군사협정과 북한과의 평화협정을 촉구하는 참가자들

김대현 기자 kdh@vop.co.kr

광복절에 열린 수요시위, “MB 대일 강경발언? 진정성 안 느껴져”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2-08-15일자 기사 '광복절에 열린 수요시위, “MB 대일 강경발언? 진정성 안 느껴져”'를 퍼왔습니다.
1500여명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의 사죄 및 배상에 소리 높여

ⓒ이승빈 기자 광복 67주년인 15일 정오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주최로 열린 1035차 수요시위에서 어린 여학생들이 피켓을 들고 일본을 규탄하고 있다.

ⓒ이승빈 기자 광복 67주년인 15일 정오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주최로 열린 1035차 수요시위에서 어린 학생들이 피켓을 들고 서 있다.

67주년 광복절을 맞아 천여명의 시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진정한 '해방'을 염원했다.

비바람이 몰아치고 폭우가 쏟아지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1500여명(경찰추산 1000여명)의 시민들은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1035차 '수요시위'에 참석해 "일본은 진심 어린 사죄와 배상으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진정으로 해방을 맞이할 수 있도록 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수요시위'에는 학생들이 다수 참여했으나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이 함께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다큐멘터리인 ‘낮은 목소리’의 변영주 감독 등 각계각층의 주요인사들이 참석했으며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예비 후보와 이미경, 남윤인순, 진선미, 임수경 의원 등이 방문했다. 

할머니들에게 진정한 광복은 오지 않았다

ⓒ이승빈 기자 광복 67주년인 15일 정오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주최로 열린 1035차 수요시위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예비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우비를 입고 우산을 들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비바람이 몰아치는 현장은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 자체가 열악했다. 하지만 수요시위 참가자들은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구호를 크게 외치면서 일본의 사죄를 촉구하는 등 힘을 실어 시위에 참여했다.

한국염 한국정신대대책협의회(정대협) 공동대표는 "오늘 우리는 광복절 67주년을 맞았지만, 위안부의 명예는 회복되지 않아 진실된 광복의 기쁨을 느낄 수 없다"며 소리냈다. 그는 "우리에게 완전한 해방이란 일본군 위안부의 명예와 존엄성이 회복되는, 일본이 공식 사죄하는 그 날"이라고 강하게 외쳤다. 

이어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예비 후보는 "할머니들에게 아직 해방은 오지 않았다. 수요집회가 지금 1000번 넘게 열리고 있지만 일본 정부는 법적 책임을 부인 범죄자들은 처벌되지 않고 있다"며 "우리나라 정부도 일본의 책임을 제대로 따지지 않아 할머니들을 뵐 면목이 없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위안부 문제는 일본정부가 책임지고 해결할 법적 의무가 있다"며 "나는 일본정부에 반드시 법적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혔다. 국가가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는 각오로 역사적 책임을 묻겠다"고 약속했다.

ⓒ이승빈 기자 광복 67주년인 15일 정오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주최로 열린 1035차 수요시위에서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가 발언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대표로 생존자 발언을 한 김복동 할머니는 "나에게는 한 가지 소원이 남아있다"며 일본의 진심어린 사죄를 요구했다. 김 할머니는 "이것이 해결 되기도 전에 일본군을 한국에 들여 놓는다는 말에 치가 떨려 밤에 잠을 자지 못했다"며 "이명박 대통령은 일본에 과거의 잘못에 있어서 사죄하고 배상하라고 하라"고 호소했다. 

MB의 대일 강경 발언? 말과 행동이 일치해야...

ⓒ이승빈 기자 광복 67주년인 15일 정오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주최로 열린 1035차 수요시위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수요시위에 앞서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67주년 광복절 기념식 경축사에서 "위안부 문제는 양국 차원을 넘어 전시 여성인권문제로, 일본 정부의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한다"며 밝혔다. 

이 같은 내용에 대해 수요시위에 참석한 시민과 시민사회단체 회원등은 '진정성이 없다'는 비판적인 의견과 '발언은 좋지만 행동이 필요하다'는 등의 의사를 드러냈다.

대학생 박상욱(20·남)씨는 "발언은 좋은 것 같아도 갑자기 태도가 완전히 바뀌니까 의문이 든다"며 "시기적절하게 이런 발언들을 하는 것을 보면, 민심을 고려해서 하는 말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어린딸과 남편과 시위 현장을 찾은 이은지(41·여)씨는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정대협 김동희 사무처장은 "발언자체로 보면 훌륭한데 중요한건 이걸 어떻게 행동하는가"라며 "말로만 하는게 아니라 지금 군사협정 문제 등에서 보이는 모습과 말하는 부분이 일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철수 기자 광복 67주년인 15일 정오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주최로 열린 1035차 수요시위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예비후보가 김복동 할머니의 곁을 지키고 있다.

한편 이날 오후 4시 청계광장에서는 이 대규모로 개최된다. 행사는 동해안 별신굿의 부정굿을 시작으로 전통의 무악과 류진규의 현대적인 마임과 퍼포먼스, 미연재천의 재즈연주 등이 공연된다. 오후 8시경에는 가 진행된다. 노정렬의 사회로 진행되는 평화콘서트에는 강허달림, 손병휘, 우창수, 노래를 찾는 사람들, 안치환 등의 대중가수와 성악가 임정현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 

ⓒ이승빈 기자 광복 67주년인 15일 정오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주최로 열린 1035차 수요시위에서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 할머니가 피켓을 흔들고 있다.

ⓒ김철수 기자 광복 67주년인 15일 정오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주최로 열린 1035차 수요시위에서 한 여학생이 태극기를 들고 있다.

ⓒ김철수 기자 광복 67주년인 15일 정오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주최로 열린 1035차 수요시위에서 참가한 여학생들의 모습이 보인다.

전지혜 기자

2012년 7월 30일 월요일

우리가 올림픽에 열광하는 그 순간, 청와대에서는…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7-29일자 기사 '우리가 올림픽에 열광하는 그 순간, 청와대에서는…'을 퍼왔습니다.
[스포츠문화연구소] 권경우 문화평론가, 올림픽과 정치공학

지난 6일 설립된 국내 첫 인문·사회과학 기반 ‘스포츠문화연구소’가 26일 런던올림픽 가이드북을 펴냈다. 이날 정재영 연구원은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올림픽에 대한 언론의 획일적인 시선을 비판하고 다양한 시각을 소개해 시민들이 올림픽을 제대로 즐길 수 있게끔 하는 것이 가이드북의 취지”라고 소개했다. 미디어오늘이 가이드북 중 권경우 문화평론가의 ‘올림픽의 문화정치학’을 소개한다. (연구소 누리집 링크: 네이버 카페) /편집자주

‘지구촌 축제’라고 불리는 올림픽이 다가왔다. 올림픽을 본다는 것, 혹은 경험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일까? 가장 먼저 인정해야 할 게 있다. 바로 스포츠라는 매개 행위을 통한 인간신체의 향연이라는 사실이다. 누구나 인간 신체의 원시적 매력에 환호하고 열광할만한 자유와 권리가 있다. 그러나 매혹을 거부하지 말자. 왜 그토록 매혹당하는 것인지 너무 따지지도 말자. 카메라 기술의 발달과 미디어의 진화가 하나의 원인일 수 있겠지만, 그런 것쯤은 일단 생각하지 말자. 그저 수많은 종목과 영역에서 펼쳐지는 개별적인 인간들이 전해주는 그 신체의 다양성에 세밀하게 주목하면 된다. 그것에 흥분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그 무한성과 가능성, 아름다움을 통해 이성이 아닌 감각과 감성의 문제로 바라보자.

물론 올림픽을 보는 과정이 여기서 그칠 수는 없다. 조금만 더 살펴보면 4년만의 스펙타클을 새로운 관점에서 즐길 수도 있을 것이다. 먼저, ‘금메달 우선주의’를 넘어서는 것이다. 스포츠와 민족주의, 애국심이 버무려진 한국사회에서는 언론이 앞장서서 금메달에 목을 맨다. 언론에 표시되는 순위에는 항상 금메달이 하나라도 많으면 은메달이나 동메달이 아무리 많더라도 순위에서 밀린다. 원래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는 국가별 메달 순위를 매기지 않았으나, 지금은 금메달 수에 따른 메달 순위와 함께 금은동메달 수를 합한 수를 병기하고 있다. 금메달 지상주의는 엘리트체육 혹은 경쟁중심의 1등 지상주의와 관련이 있다. 다양한 국가와 인종, 계층, 종목 등에 주목할 수 있는 시선을 확보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른 한편으로 올림픽이 개최되는 기간 동안 그 열기에 너무 빠져들면 안 된다. 런던올림픽이 문화와 예술을 중요한 볼거리고 제공하고 한편으로는 한류 열풍을 올림픽이 열리는 런던의 한복판으로 끌어들였다고 해서 애국주의에 빠지지는 말자. 1970년대 박정희 유신독재와 1980년대 5공화국 전두환 군사독재를 통해 우리는 스포츠가 어떻게 정치적으로 이용되었는지를 너무나 잘 알고 있지 않은가. 이명박 대통령이 새벽 시간이라도 경기를 보고 응원하겠다고 말했는데, 어쩌면 이번 올림픽이 성적이 자신의 과오를 조금이라도 덮어주기를 기원할지도 모른다.

또한 올림픽 개최가 갖는 그 자체의 부정적 모습이나 효과들을 알아야 한다.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떠올려보자. 당시 개막식의 웅장함과 화려함에 지구촌 사람들이 매료되었다. 그것은 한 편의 거대한 규모의 완벽한 ‘쇼’에 불과했다. 어린 소녀의 립싱크 논란, 준비과정에서의 개막식 행사 참가자들의 고통, 컴퓨터그래픽을 통한 속임수, 소수민족 대표라고 세워놓은 아이들은 모두 한족이었다는 사실 등은 올림픽의 정치학이 어떤 지점에서 움직이고 있는가를 잘 보여준다.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이 열리던 날, 공영방송 KBS에는 경찰이 난입했다. 역시 같은 기간에 광복절은 갑자기 ‘건국절’로 둔갑했으며, 촛불집회의 외침은 금메달 소식에 묻히고 말았다. 그나마 MBC 노조가 파업을 마치고 돌아간 것은 올림픽을 통해 벌어질 수 있는 어처구니없는 상황 등을 막아보려는 의지라고 보고 싶다.

우리는 올림픽을 통해 흥분과 열광도 인정해야겠지만, 그 과정에서 그리고 끝난 이후에 냉철한 평가를 다시 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나저나 이번 올림픽에도 이명박 대통령은 ‘거꾸로 태극기’를 들고 흔들까? 이건 장담할 수 있다. 올림픽과 관련해서 적어도 한 번은 ‘뻘짓’을 해서 우리에게 웃음을 선하해 줄 것이다. 스포츠토토가 있다면 ‘몰빵’할 수 있다.

스포츠문화연구소 | nomad70@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