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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5월 12일 토요일

경향 간부 '사장 선거 부당개입' 파문, 정치부장 사퇴 불러


이글은 미디어스 2012-05-11일자 기사 '경향 간부 '사장 선거 부당개입' 파문, 정치부장 사퇴 불러'를 퍼왔습니다.
이기수 부장, '자괴감' 토로하며 보직 사퇴…21일 사장후보 면접 강행

지면을 통해 통합진보당의 부정경선 문제를 비판하고 있는 경향신문이 사장 공모 과정에 간부들의 부당한 선거 개입 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내부 갈등을 이어지고 있다. 

▲ 서울 정동 경향신문 사옥. ⓒ미디어스
경향신문 사장 공모가 1일 종료되기에 앞서 이대근 경향신문 편집국장, 박구재 경향신문 경영기획실장은 사장 공모 의사가 있었던 강병국 변호사(경향신문 해직기자 출신)를 4월 25일 찾아가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막겠다"며 공모 포기를 종용한 바 있다.
이에, 사장 선임에 있어서 1차 심사 권한을 가진 경영자추천위원회는 4월 말 회의를 열어 이대근 국장에게 '경고'를 하는 등 일련의 조치를 취했으나 사태는 가라앉지 않았다.
당사자인 이대근 국장은 3일 사내게시판을 통해 "실망한 사람들에게 사과한다. 나의 불찰이고 생각이 짧았다"며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으나, 다음날(4일) 곧바로 편집국 중견기자 32기 9명이 이 국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대근 국장의 특정후보 불출마 압력 사건은 이 국장 스스로 밝혔듯이 부적절하고 사려깊지 못한 행동일 뿐 아니라 마땅히 책임을 져야 할 중대한 사안"이라며 "(이 국장과 박 실장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편집국 47~48기 기자들이 곧바로 반박에 나섰다. 이들은 5일 성명을 내어 "사안의 경중을 정밀히 따져보는 절차 없이 무조건 책임지고 물러나라는 형태의 강요 행위는 또 다른 사내 정치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이기수 정치부장은 그동안 지면을 통해 정치권의 '부정선거'와 '담합'을 비판해 왔던 경향신문 내부에서 똑같은 행위가 벌어진 것에 대한 자괴감을 토로하며 6일 보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 부장은 6일 사내게시판에 올린 '보직을 내려놓으며'라는 제목의 글에서 "경향신문의 원칙과 잣대, 공신력이 무너진 위기 앞에서 누군가는 책임을 지는 것이 맞다"며 "이 매듭이 없으면 이당 저당을 조지는 경향신문의 지면은 스스로에게 기획과 서술이 고통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향신문 기자들은 7일 저녁 기자총회를 열고 "편집국장 거취와 직접 관련된 사안은 아니다"라고 결론내렸다.
당일 오전, 원희복 경향신문 선임기자는 사내게시판을 통해 "이번 사태의 포괄적 본질은 송 사장님의 무리한 연임 의지에서 비롯됐다. 이대근 국장, 박구재 실장을 희생양으로 삼을 만큼 본인 연임이 중요한가?"라며 송 사장의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경향신문은 오는 21일 사장 후보 면접, 23~24일 사원주주 대상 투표, 25일 결과발표 등의 절차를 거친 뒤 내달 14일 주주총회에서 최종적으로 사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1일 마감된 경향신문 사장 후보에는 송영승 현 사장이 단독 입후보했으며, 다음 임기는 7월 1일부터 공식 시작된다. 

곽상아 기자  |  nell@mediaus.co.kr

2012년 5월 5일 토요일

이대근 국장의 ‘개인적 판단’이 경향의 자존심을 꺾었다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5-04일자 기사 '이대근 국장의 ‘개인적 판단’이 경향의 자존심을 꺾었다'를 퍼왔습니다.
[기자칼럼] 경향 사장 공모 논란에 부쳐… 진보진영 훈계하던 그 정신으로 스스로를 돌아보라

경향신문 사장 공모 과정에서 이대근 편집국장이 응모 의사를 밝힌 강병국 변호사를 만나 “조직 안정을 위해 응모하지 말라”며 만류한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강 변호사는 응모를 포기했고, 이후 이 국장의 선거개입에 대해 사실 규명을 경향에 요청했다. 경영자추천위원회는 이대근 국장을 공식 경고했다.

이 국장에게만 이번 논란의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니다. 공모 이틀째인 지난달 24일 송영승 사장의 건강 문제를 언급하며 ‘출마 않으면 고문으로 모시겠다’는 강 변호사의 발언은 송 사장에게 ‘압박’으로 느껴졌을 수 있다. 경추위가 강 변호사에게 유감을 표명한 것은 이런 취지였다.

문제는 이 소식을 전해들은 이 국장이 ‘개인적인 판단’으로 강 변호사를 찾아가 응모를 만류한 데 있다.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이 국장은 강 변호사가 송 사장의 건강 상태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경선이 시작돼 사내 임직원들의 패가 나뉘면 조직의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강 변호사의 응모를 말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각을 달리해보자. 이 국장은 강 변호사의 출마를 막았다. 경향의 절반을 차지하는 편집국의 수장이자 경향을 대표하는 이 국장의 만류가 당사자에게 ‘압력’으로 느껴졌을 수 있다. 송 사장과 강 변호사가 서로 압력으로 느껴졌다고 진술하고 있는 상황인데, 이 국장이 자신의 행동이 압력으로 느껴질 거라는 사실을 몰랐을까. 당연히 알았을 거라 본다.

몰랐다고 해도 순수한 애사심으로 보기는 어렵다. 경향은 1998년 한화에서 독립해 사원주주회사로 발돋움하고 사장공모제를 실시해왔다. 경향의 구성원들은 지금까지 선거에서 사탕발린 공약을 내건 후보들을 선택하지 않았고, 경향의 자존심을 지킬 사람을 사장으로 만들어왔다. 사장공모제가 경향의 자랑이라면, 구성원들의 자정능력은 경향의 ‘자존심’이다.

그런데 공적 라인의 핵심간부 이대근 국장의 개인적인 판단으로 사장공모제는 유명무실해졌고, 무력화됐다. 내부에 패가 나뉘어 있다면 경선과 토론을 통해 이를 해소할 수 있고, 경선으로 패가 생기더라도 이는 잘못된 일이 아니다. 경선은 사내에 묻힌 쟁점을 드러내고 치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것이 사장공모제, 나아가 민주주의의 목적 아닌가. 

민주주의는 갈등을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이를 대화와 타협으로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구현된다. 사장공모제는 사내 민주주의를 구현하는 중요한 제도 가운데 하나다. 경향 안팎에서는 강 변호사가 지난 사장 공모에서도 후보로 거론됐고, 사장으로서 자질도 갖췄다고 평가하는 사람들이 상당수다. 그런데 이 국장의 선거 개입으로 후보가 한 명 줄었다. 결국 이번 공모에 응한 사람은 송영승 현 사장 한 명뿐이다. 3년 뒤 돌아올 사장 공모에 사람이 몰릴까. 회의적이다.

경향은 4일자 사설에서 통합진보당 경선 부정 파문이 확산되는 주요인으로 ‘안이한 사태 인식’을 꼽았다. 특히 경향은 “(당권파인) 비례대표 2번인 이석기 당선자가 조사 발표를 앞두고 국민참여당 출신인 유시민 공동대표를 만나 ‘담합’을 시도한 일은 도덕성은 물론이고 진보의 자존심마저 내팽개친 당권파의 추한 모습을 고발한다”고 했다. 단어를 서너 개 바꾸면 이 문장은 경향 자신을 정면으로 찌른다.

진보진영에 더욱 강도 높은 도덕성을 요구해 왔던 이대근 국장의 ‘개인적인 판단’이 자신의 도덕적 기준에서 어긋나는 것은 아닌지, 안이하게 사태를 파악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길 바란다.


▲ 경향신문 슬로건. 경향신문 홈페이지.

박장준 기자 | weshe@mediatoday.co.kr  

2012년 5월 1일 화요일

경향신문 간부, '사장 선거 부당 개입' 논란


이글은 미디어스 2012-0501일자 기사 '경향신문 간부, '사장 선거 부당 개입' 논란'을 퍼왔습니다.
이대근 편집국장 등, 공모 신청하려 했던 인사 만나 공모 포기 종용

▲ 서울 정동 경향신문 사옥. ⓒ미디어스
경향신문이 오늘(1일)까지 사장을 공모하는 가운데, 이대근 편집국장 등 경향신문 간부들이 사장 공모에 의사가 있었던 한 인사를 찾아가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막겠다"며 공모 포기를 종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향신문은 지난달 23일부터 1일까지 사장 공모를 진행하고 있으며, 경영자추천위원회 1차 심사 등을 거쳐 주주총회에서 최종적으로 사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송영승 현 경향신문 사장이 연임 의사를 밝힌 가운데, 경향신문 기자, 노조위원장 등을 지낸 강병국 변호사 역시 사장직에 도전할 의사가 있었으나 이대근 편집국장 등 경향신문 간부들로부터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막겠다"는 말을 들은 이후 공모 의사를 접었다. 사장 공모 공고가 나간 지 이틀 후인 4월 25일 벌어진 일이다.
강병국 변호사는 1일 와의 전화통화에서 "송영승 사장과는 경향신문 동기이기도 해서 사장 공모 공고가 뜬 다음날(4월 24일) 송 사장을 만나 공모 의사를 밝혔다. 그런데 이튿날 이대근 국장 등 간부들이 만나자고 요청해서 만났는데 그 자리에서 '(강 변호사가 사장이 되는 것을)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 막겠다' '조직의 안정성을 해친다'고 말하더라"며 "이후 공모 의사를 접었으나, (간부들이) 공모제로 시행된 선거를 직접 방해한 행위에 대해서는 분명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 변호사는 "송영승 사장의 명시적 지시가 있었던 것인지, 아니면 간부들의 과잉 충성인지는 잘 모르겠다"며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사장 선임에 있어서 1차 심사 권한을 가진 경영자추천위원회는 30일 회의를 열어 "사내 간부가 후보를 찾아간 것은 경영자추천위원회의 권한을 침해하는 것이기 때문에 경고조치한다"고 결론내렸으며 "재발 방지를 위해 처벌 조항을 신설키로" 했다.
또, 경추위는 강병국 변호사가 연임의 뜻을 밝힌 송영승 현 사장을 찾아가 사장 공모와 관련한 이야기를 한 부분에 대해서도 "적절하지 않았다"고 판단 내리며, "(강 변호사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기로" 했다. 경향신문은 편집국장 등 주요 간부들의 선거개입 행위가 드러났음에도 공모 일정을 예정대로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경추위의 결론에 대해 강진구 경향신문 노조위원장은 와의 전화통화에서 "사장 선거의 적법성과 절차적 하자를 치유하는 일차적 판단 권한이 경추위에 있기 때문에 경추위에서 이 문제를 깔끔하게 마무리 지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그러나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에는 미흡한 결정이었다"고 평가했다.
강진구 위원장은 "이대근 국장 등 간부들에 대해 형식적인 경고 조치에 그쳤다. 이번 사태의 원인을 제공한 간부들에게 공개사과 등 책임있는 조치를 취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아쉬움을 표한다"며 "현직 후보(송영승 현 사장)에 대해서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형평성을 잃은 처사다. 향후 집행부 회의 등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정현 경영자추천위원장은 '형평성을 잃은 처사라는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의 질문에 "22명의 위원들이 열띤 토론 끝에 내린 결론"이라며 "더 이상은 언급할 수 없다"고 밝혔다. 부당 선거개입 논란의 당사자인 이대근 편집국장은 의 취재 요청에 "사내에서 논의가 다 끝난 문제"라며 전화를 끊었다.

곽상아 기자  |  nell@media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