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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9월 29일 토요일

무라카미 하루키 “값싼 술에 취해 영혼의 길을 막아선 안된다”


이글은 경향신문 2012-09-28일자 기사 '무라카미 하루키 “값싼 술에 취해 영혼의 길을 막아선 안된다”'를 퍼왔습니다.

ㆍ일본 지식인들 ‘영토 분쟁’ 비판

“(영토갈등이라는) 값싼 술에 취해 영혼이 오가는 길을 막아서는 안된다.”

등을 쓴 일본의 세계적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63)가 독도와 센카쿠(尖閣)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영토분쟁으로 동아시아의 문화교류마저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에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무라카미는 28일 아사히신문 특별기고를 통해 “영토분쟁으로 지난 20년간 동아시아가 이룬 가장 값진 성과인 ‘고유의 문화권’이 파괴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센카쿠 갈등으로 최근 중국 서점가에서 일본 서적들이 사라지는 것을 접하고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며 기고를 쓰게 된 동기를 밝혔다. 

무라카미는 “지난 20년간 중국, 한국, 대만의 경제 발전으로 시스템이 갖춰져 문화적 성과물들이 국경을 넘나들었으며 동아시아 문화권은 풍부한 시장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동아시아 문화권은 “언어가 달라도 감정을 공유하는 같은 인간이라는 인식을 갖도록 하는 영혼이 오가는 길”이라면서 영토갈등으로 오랜 세월 심혈을 기울여 이룬 성과가 파괴된 것이 매우 두렵다고 밝혔다. 그는 “영토문제가 실무적으로 해결되지 않고 ‘국민감정’ 영역으로 파고들어가면 출구없는 위험한 상황을 일으킨다”고 지적했다. 이를 나쁜 술에 빗대 “나쁜 술 몇 잔에 목소리가 커지고, 행동은 난폭해지며, 논리는 단순화하고 자기반복적이 된다. 하지만 떠들썩하게 소동을 부린 뒤 날이 새면 남는 것은 두통뿐”이라면서 영토갈등과 관련한 정치권의 무책임한 선동을 비판했다. 

또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오에 겐자부로(大江健三郞·77) 등 일본 저명인사와 시민단체는 이날 일본 국회에서 약 800명의 서명이 담긴 ‘영토문제의 악순환을 멈추자’는 호소문을 발표해 “일본인은 독도는 침략과 식민지 지배의 시작이고 상징이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반성을 요구했다. 이들은 또 “일본 정부가 ‘(센카쿠열도에) 영토문제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허구적 인식을 바로잡고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섬 주변 어업자원 등의 공동개발과 공동이용 등을 제안했다.

도쿄 | 서의동 특파원 phil21@kyunghyang.com

2012년 9월 21일 금요일

중·일의 갈등, 터지면 한반도에서 터진다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9-21일자 기사 '중·일의 갈등, 터지면 한반도에서 터진다'를 퍼왔습니다.
[정상모의 흥망성쇠] 동북아 영토분쟁의 본질은 일본의 침탈 야욕

역사의 진실은 왜 필요한가. 진정한 평화의 미래를 위해서다.역사의 교훈은 왜 필요한가. 과거의 불행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다.

동북아의 영토분쟁이 일촉즉발의 위기에 이르렀다. ‘9.18 만주사변’ 81주년을 맞은 9월 18일 중국 120여개 도시에서 반일시위가 벌어지는가 하면,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열도)에서는 중국 선단 1천여척이 몰려가고, 중국 감시선과 일본 순시선 60여척이 서로 맞서 대치하는 긴박한 상황이 전개되기도 했다.

“9․18 국치를 잊지 말자”며 일본에 대한 분노가 중국 곳곳에서 폭발했다. ‘전쟁불사론’, ‘경제보복론’ 따위의 강경한 주장들까지 나오는 상황이 돼버렸다. 일본에서도 반중시위와 함께 후쿠오카 중국 영사관이 연막탄 공격을 받는 일이 벌어졌다. 

리언 파네타 미국 국방장관이 물리적 충돌의 심각한 상황을 우려하며 관련국들의 ‘냉정과 자제’를 촉구했다. 그러나 량광례 중국 국방부장은 일본에 대한 추가 행동을 거론하며 강경한 자세를 보였다. 


중국의 차기 지도자 시진핑 부주석은 미국에게 “개입하지 말라”며 오히려 경고를 하고 나섰다. “일본은 위험한 순간 정신을 차려야 한다”는 대일 경고도 단호했다. 마치 교전 사태라도 터질 것처럼 중국과 일본의 관계가 1972년 중·일 수교 이후 최악의 상태에 이른 것이다.

문제의 발단은 일본의 댜오위다오 국유화 조치였다. 이를 현상의 변경 조치로 본 중국이 가만히 있을 수 없었을 것이다.

더구나 중국인들이 ‘국치’로 여기는 ‘만주 사변의 날’을 맞아 어찌 일본에 대한 분노가 폭발하지 않겠는가. 일본은 1931년 9월 18일 만주침략의 구실을 만들기 위해 일본군 스스로 만철 선로를 폭파하고 이를 중국 쪽 소행이라고 트집 잡아 ‘만주 사변’을 일으켰다.  

일본군은 몇 개월 만에 만주 지역을 점령하고 1932년 3월 1일 일본의 괴뢰국가인 만주국을 세워 만주를 일본 침략전쟁의 병참기지로 만들어 버렸다. 중국인들로서는 ‘만주 사변’이 치욕의 역사일 수밖에 없다.

댜오위다오는 1894년 청·일전쟁에서 중국이 일본을 이기고 빼앗은 중국 고유의 영토라는 게 중국인들의 생각이다. 일본의 국유화 조치를 영토 침탈 행위로 볼 수밖에 없는 중국인들이 이를 용납하겠는가.

일본이 침탈 야욕을 부리는 독도나 이른 바 북방 4개섬인 남쿠릴열도 문제도 같은 맥락이다. 일본의 제국주의 침탈에서 동북아의 영토 분쟁이 비롯됐다는 게 문제의 본질이라는 얘기다.  

대한제국이 일제의 침탈 야욕을 우려해 1900년 칙령 제41호로 조선의 영토임을 확인했음에도 일본 정부가 뒤늦게 1905년 4월 독도를 시마네현으로 편입시킨 것은 무슨 이유 때문이었겠는가. 러시아와 전쟁 중이던 일본이 독도와 그 주변의 군사적 가치가 매우 중요하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일본 해군이 독도와 일본 본토를 잇는 해저선을 부설하여 울릉도에 설치한 망루로 블라디보스토크로 항해 중인 러시아 함대를 추적할 수 있어 이를 격파할 수 있었던 것이다.

남쿠릴열도가 일본 영토로 된 것은 1855년 시모다조약과 1875년 페테르부르크 조약에 의한 것이다. 러시아가 크림전쟁(1853~55년)에서 패배함에 따라 일본에게 넘겨 줄 수밖에 없었다. 

크림전쟁 때 러시아를 공격하기도 했던 영국과 프랑스는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해 일본 해역을 군사적 거점으로 이용하고 있었다. 이처럼 일본과 가까운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해양세력의 압력에 러시아가 굴복하고 만 것이다.

1943년 12월 카이로선언을 보면, 일본은 폭력과 탐욕에 의해 약탈한 모든 지역으로부터 축출되도록 적시되어 있다. 1945년 7월 포츠담선언에서도 카이로선언 조항의 이행을 다짐했다. 두 선언대로 일본이 제국주의 침탈을 시작한 청․일전쟁 이전의 시기까지 소급해 일본의 전쟁 책임을 물었다면 동북아의 영토 분쟁은 이미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왜 그렇게 되지 않았을까. 미국의 입장과 정책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세계대전 직후만 해도 미국은 강중약일(强中弱日), 즉 중국을 강화시키고 일본을 약화시켜 동북아의 전략적 이익을 도모한다는 정책이었다. 그러나 중국의 공산화와 소련의 핵개발, 한반도전쟁 등 냉전이 격화되면서 미국의 정책이 일본을 중시하는 쪽으로 바뀌게 됐다.

마침내 미국 주도로 진행된 샌프란시스코 대일 강화조약이 1951년 일본의 전쟁 책임을 제대로 묻지 않고 일본에게 관대하게 체결돼 버렸다. 일본이 침탈한 지역을 반환하도록 전후 처리를 분명하게 하지 못함으로써 동북아 영토 분쟁의 불씨를 남기고 만 것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이로 인해 동북아 영토 분쟁이 터지게 됨은 물론, 일본과 한국, 중국, 러시아 사이의 역사적 화해, 나아가 동북아의 평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1954년 말 소련과 일본이 북방 4개 섬 가운데 시코탄과 하보마이 두 곳을 일본에게 돌려주는 쪽으로 문제 해결의 가닥을 잡고 있었으나 미국의 개입으로 소련과 일본의 평화조약이 성사되지 못했다. 일본이 2개 섬을 양보한다면 미국도 오키나와를 일본에게 내놓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는 것이다. 

문제는 미국의 중국 견제와 포위 전략과 함께 미․일 동맹관계가 강화될수록 일본의 역사 및 영토 분쟁 도발이 심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의 일본 중시와 일본의 침탈 야욕이 함수관계에 있다는 뜻이다. 악화되고 있는 동북아의 영토 분쟁과 역사 갈등에 미국도 책임이 있다는 얘기다.     

일본이 과거 침탈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이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겠다면, 앞으로도 영토 침탈을 계속하겠다는 뜻인가. 일본은 야만의 침탈 시대로 되돌아가겠다는 속셈인가. 

이제야말로 동북아 영토 분쟁의 진실을 밝혀야 한다. 특히 미국은 관련된 문서들을 공개하고 전후 처리 과정을 사실대로 규명해야 할 것이다. 일본의 침탈의 역사와 전쟁 책임을 분명하게 하지 않는 한,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은 고사하고 자칫 과거 전쟁과 침탈의 불행이 되풀이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상모 평화민족문화연구원 이사장 | sang_16@hanmail.net  

2012년 9월 17일 월요일

새누리당, 인혁당 사과는 가족 아닌 당사자에게만?


이글은 미디어오늘 20-09-17일자 기사 '새누리당, 인혁당 사과는 가족 아닌 당사자에게만?'을 퍼왔습니다.
[아침신문 솎아보기]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 확정… 안철수도 움직인다, 이르면 19일 출마선언

문재인 후보가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로 확정됐다. 16일 서울 경선을 끝으로 마무리된 13차례 지역 경선을 종합한 결과, 문 후보는 56.5%의 누적득표율로 결선투표 없이 대선 후보로 확정됐다. 문 후보는 “공평하고 정의로운 세상, 그리고 ‘사람이 먼저인 세상’을 여는 새 시대의 맏형이 되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의 대선 출마가 이주 안에 가시화될 것이란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이르면 19일~20일 출마선언을 할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안 원장은 문 후보 선출에 대해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말했다고 대변인 격인 유민영 전 청와대 춘추관장이 전했다.
김병호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 공보단장이 박근혜 후보의 ‘인혁당 사과’ 문제와 관련해 “사과를 피해자 당사자들이 아닌 그들의 가족이나 후손까지로 확대하기 시작하면, 전 국민 중에 사과를 안 받을 사람이 있겠느냐”고 말했다.
다음은 17일자 아침신문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문재인 "정권교체 문 열겠다")
국민일보 ('盧비서실장' 문재인 대선후보 되다)
동아일보 ("국민 아픔 치유하는 힐링 대통령 될것")
서울신문 (盧를 넘어 安 안을까)
세계일보 ("공평·정의 사회 이루겠다")
조선일보 (노무현의 동지, 대통령 후보 됐다)
중앙일보 (후보 문재인, 대선 첫 관문 넘다)
한겨레 (문재인 "사람이 먼저인 새시대 맏형 되겠다")
한국일보 ("사람이 먼저인 세상 만들겠다")

문재인, ‘구시대의 막내’ 아닌 ‘새시대의 맏형’

9개 신문이 1면에서 일제히 문재인 후보의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확정 소식을 다뤘다. 문 후보는 후보수락연설에서 “새로운 시대로 가는 다섯 개의 문이 우리 앞에 있다”며 “일자리 혁명, 복지국가, 경제민주화, 새로운 정치, 평화와 공존의 문을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 한겨레 17일자 머리기사

문 후보는 이날 선출 뒤 기자회견에서 “안철수 원장과의 단일화 연대는 정권교체를 위해서도, 이후에 새로운 정치와 경제민주화와 복지국가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며 “단일화를 이뤄서 정권교체하고 그다음에 새로운 세상 만드는 데까지 함께하겠다”며 ‘공동정부론’을 재차 강조했다.
문 후보는 경선 기간 이어진 당내 갈등과 관련해선 “새로운 인재들이 함께하는 열린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하겠다. 당내 모든 계파와 시민사회까지 아우르는 ‘용광로 선대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19일 대선출마하나

민주당 대선 후보가 확정되자 안철수 원장의 대선행보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일보는 4면 기사 에서 “안 원장은 ‘민주당 후보가 선출된 후 며칠 내 출마 여부를 밝히겠다’고 예고한 만큼 이번 주에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19∼20일이 유력하다는 관측도 나온다”고 전했다.

▲ 국민일보 17일자 4면 기사

출마를 선언하더라도 안 원장의 행보는 당분간 베일에 싸일 가능성이 높다. 유 대변인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번 주 발표는) 그동안 국민의견을 들은 것에 대한 과정을 설명하고 출마 여부를 밝히는 게 우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 캠프나 무소속을 비롯한 출마 형태 등의 구체적인 행보는 추석 이후에 단계적으로 밝히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안 원장 측은 ‘담백한 스타일’로 대선 출마를 선언할 수 있는 서울시내의 실내 공간을 물색 중이다. 하지만 기자들을 포함해 수백명을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는 장소 섭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후문이다.
안 원장은 전략적 판단에 따라 단계적인 대선 행보를 택한 것으로 예상된다. 정당 기반이 없는 ‘단기필마(單騎匹馬)’인 안 원장이 국민적 관심을 유지하고, 야권 단일화 작업의 주도권을 잡는 데는 이 방식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출마선언→깜짝 인재 영입 발표→무소속 출마 선언→단일화 합의’ 등을 시간차를 두고 터뜨리면서 대선 정국을 주도할 수 있다.
중앙일보는 1면 기사 (안철수, 19일 출마선언…"지지 인사들 공개")에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이르면 17일 대선 출마 선언 일시와 장소를 발표한다”며 “또 그의 출마 회견 때 일부지지 인사가 참석하고, 정책 입안에 나설 1차 참여 인사 명단도 공개될 것으로 전해졌다”고 했다.

문-안, 담판이냐 경선이냐

문 후보와 안 원장은 어떤 방식으로 단일화를 이룰까. 한겨레 5면 기사 (문재인쪽 '담판', 안철수쪽 '경선' 선호…단일화 접점 찾을까)에 따르면 대체로 담판은 민주당 쪽이, 경선은 안 원장 쪽이 선호하는 분위기다.

▲ 한겨레 17일자 5면 기사

문 후보와 안 원장 쪽을 두루 아는 정치권의 한 인사는 “안 원장은 문 후보에게 존경심이 있고, 문 후보도 안 원장에 대한 인간적 신뢰가 있다”며 “두 사람 모두 ‘내가 꼭 돼야 한다’는 식의 사생결단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안 원장 쪽에서는 양보(담판) 방식에 대한 우려가 있다. 그러나 안 원장 쪽에서는 양보방식에 대한 우려가 있다. 안 원장 쪽이 양보한다면 큰 요구사항이 없겠지만, 문 후보가 양보한다면 ‘민주당 입당’이나 ‘정치적 지분 분할’ 등의 정치적 요구들이 많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또한 문 후보의 입장에서도 제1야당의 대통령 후보가 개인적인 결단에 의해 후보직을 양보하는 것은 쉽지 않다. 따라서 정치권에서 ‘담판론’은 사실상 ‘안철수 양보론’에 가까운 것으로 인식된다.  단일화 논의 시점은 11월 초~중순이 될 것으로 보인다. 10월 한 달은 양쪽 모두 지지율을 높이기 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

새누리당 “반쪽 후보” 폄하, 속은… 

국민일보에 따르면 친박계 핵심 인사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아직 단일화를 하지 않았으니 반쪽 후보 아니냐”며 “전국체전에 비유하자면 동네 선수에서 군 단위 후보로 뽑힌 것이고 안 원장과 도 대표 선발전을 치러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인사는 “최종 후보가 정해지지 않은 마당에 우리가 그들을 상대할 이유가 없다”며 “우리는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의 마음을 사기 위한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일 대변인은 “네거티브가 아닌 좋은 비전과 정책 제시로 국민행복 시대를 열기 위한 선의의 경쟁을 하게 되길 기대한다”고 논평했다.

▲ 중앙일보 17일자 6면 기사

중앙일보는 6면 기사 (제1야당 후보 문 vs 지지율 높은 안…계산 복잡한 새누리)에서 “새누리당은 박근혜 후보의 맞상대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중 누가 편할지를 놓고 계산이 복잡하다”고 전했다.
당 관계자는 16일 “문 후보가 당분간 ‘컨벤션 효과’를 누리며 안 원장과 단일화 국면에서 유리해졌다”면서도 “안 원장이 공식 출마 선언을 한 뒤 야권 지지층이 또 이동할지 모르기 때문에 최종 후보가 누가 될지 예단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현재로선 어느 한쪽에 대비해 선거전략을 짜기도 쉽지 않다는 얘기다.
박근혜 캠프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박 후보의 상대로 문 후보가 유리할지, 안 원장이 유리할지를 놓고 평가가 엇갈린다.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은 최근 사석에서 “박 후보 입장에선 50여 년 역사를 가진 제1야당 후보인 문재인 후보를 상대하기 더 힘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분신 격인 문 후보가 최종 상대가 될 경우 ‘노무현 정부로의 회귀’를 공격 포인트로 삼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새누리당, 인혁당 사과 “당사자들에게만” 논란

김병호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 공보단장은 이날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결국 시민사회에선 인혁당에 대해 (대변인이 아닌) 박 후보가 사과한다는 말을 듣고 싶어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박 후보는) 사과한다는 말은 여러번 했다. 문제는 (인혁당) 사과의 대상이다. 결국 피해를 본 사람에게 사과해야 하는 거 아닌가?”라며 이렇게 언급했다.

▲ 한국일보 17일자 8면 기사

한겨레는 6면 기사 (김병호 박후보 공보단장 "인혁당 사과는 당사자들에게만")에서 김 단장의 발언은 대법원에 의해 정권의 조작사건으로 판명된 1975년 인혁당 재건위 사건에 대해 사형당한 당사자들이 아닌, 그 유족이나 후손들에게까지 사과하는 건 좀 과도한 것 아니냐는 인식을 드러낸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김 단장은 ‘박 후보가 인혁당 사건 사과 문제와 관련해 전향적인 입장을 취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도 “전향적이란 것도 다른 누군가가 요구하는 대로 하는 걸 전향적이라고 하는 건지”라며 “미래지향적으로 정말 나라의 미래를 위한 방향으로 가는 걸 말하는지는 좀 봐야(겠다)”라고 선을 그었다.
김 단장의 발언을 두고 새누리당 안에서도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새누리당의 한 핵심 당직자는 “김 단장 논리라면 일본 강점기 때 무고하게 죽임을 당한 사람의 후손들에게, 일본도 전혀 사과할 일이 없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이미 돌아가신 분들에 대해선 가해자의 후손이 피해자의 후손과 그 유가족에게 사과하는 게 당연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중국, 영토분쟁으로 반일 시위 격화

언론들에 따르면 일본 정부의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댜오) 열도 국유화에 항의하는 중국의 반일 시위가 갈수록 극렬화되고 있다. 11일 일본 정부의 센카쿠열도 국유화 선언으로 촉발된 반일 시위는 베이징(北京)과 광저우(廣州) 등 중국 내 80여 개 도시로 확대됐다.
16일 남부 광둥(廣東)성 광저우에서는 오후 1시쯤 일부 시위대가 일본 총영사관 안으로 난입해 1층 로비와 2층 식당 유리창을 깨부쉈다. 영사관 앞에 주차돼 있던 일본 차량 1대도 파손됐다.
베이징의 일본 대사관 주변에 1만여 명의 시위대가 모이는 등 중국 전역에서 8만여 명이 반일 시위에 참가했다. 산둥(山東)성의 칭다오(靑島)에서는 파나소닉 그룹의 전자부품 공장 등 10개 일본 기업 공장에 시위대가 난입해 불을 지르고 생산라인을 파괴했다.
주중 일본대사관은 중국에 거주하는 자국민에게 △시위대의 표적이 되고 있는 대사관이나 영사관 주변에 접근하지 말 것 △혼자서 야간에 외출하지 말 것 △일본어 대화를 가능한 피할 것을 지시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국적을 묻는 중국인들한테 한국인이라고 대답해 위기를 모면한 일본인들도 있다”고 전했다.

황색언론의 ‘노출’ 사진 “공익인가”

영국 왕세손비의 상반신 노출 사진 보도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영국 왕실이 보도 확산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상황에서 파파라치들의 무분별한 취재 행태는 왕실에 1997년 다이애나비 사고사의 악몽을 상기시키고 있다고 AP통신이 15일 보도했다.

▲ 경향신문 17일자 10면 기사

이탈리아 잡지 ‘키’는 17일 발행되는 최신호에서 케이트 왕세손비(30)의 노출 사진을 26쪽에 걸쳐 공개하겠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프랑스 잡지 ‘클로저’가 비키니 수영복 하의만 입은 채 상반신을 노출한 케이트의 사진을 지난 14일 특종 보도한 데 이어 키가 후속 보도를 예고한 것이다. 두 잡지는 모두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가 소유한 매체다.
영국 왕실은 사생활 침해 혐의로 클로저를 고소했고, 키에 대해서도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런던 시민 앨리스 메이슨(24)은 AP통신에 “윌리엄 부부는 사적인 공간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었는데 벌레 같은 기자가 몰래 사진을 찍었다”며 “이런 사진이 공익과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 말했다.

조수경 기자 | jsk@media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