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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21일 화요일

신천지는 범죄 피해에 노출돼도 괜찮다?


이글은 플러스코리아 2013-05-18일자 기사 '신천지는 범죄 피해에 노출돼도 괜찮다?'를 퍼왔습니다.
사법당국, 다수교단의 정략적 사이비 주장에 일방적 동조

[단상=플러스코리아] 이수현 기자칼럼= 소수 교단에 소속돼 있다는 이유만으로 납치·감금·폭행·명예훼손 등의 피해를 입어도 오히려 피해자가 범죄자로 둔갑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 교세를 급격히 확장하고 있는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 소속 교인들을 상대로 한 기성교단 측의 유·무형의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가해자 측은 ‘신천지가 이단·사이비다’란 말로 범죄 행위를 정당화시키고 있을 뿐 아니라 사법당국 마저 교계 내부의 ‘이단 논쟁’에 편승해 가해자 측에 일방적으로 동조해 피해구제를 외면하고 있어 충격을 준다.

지난 15일 밤 서울 노원구 중계동 한 아파트에서 여대생 A씨에 대한 납치 사건이 벌어져 인근 아파트 단지에 ‘여성이 납치됐으니 자녀가 잘 있는지 확인해 달라’는 안내방송까지 나가는 사건이 벌어졌다. 

하지만 이 사건과 관련, 경찰은 납치를 한 주체가 가족이며 이 여대생이 ‘사이비 종교’에 빠져서 일어난 일이라는 납치자 측의 말만 듣고 수사도 하지 않은 채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소수 교단에 소속됐다는 이유만으로 이뤄지는 가족 간 납치의 배후에는 강제개종교육 목사가 있다는 점이다.   더욱이 이들은 ‘소수교단은 무조건 이단·사이비이며 인생을 망친다’며 가족들에게 공포 분위기를 연출해 거액의 사례금을 받고 납치·감금·폭행 등 불법행위를 사주한다. 

실제로 지난해 9월 경남 창원에서는 신천지 소속 교회에 7년 동안 다니던 30대 여성이 가족들에게 납치돼 집 안에 감금된 채 수 일간 쇠사슬에 발목이 묶인 상태에서 강제개종교육 목사로부터 개종교육을 받은 사건이 벌어졌다.  

이 사건 역시 납치 과정에서 수차례 경찰을 만났지만 “딸이 사이비 종교에 빠졌다”는 부모의 말만 듣고 경찰이 외면함으로써 피해 여성은 수일간 쇠사슬에 묶여 감금되는 범죄 피해에 노출됐다.  

더욱이 이 여성은 신천지 교회에 다닌 7년 동안 충실히 가정생활과 직장생활을 유지했으며 혼자 가족의 생계를 도맡다시피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건으로 직장을 잃어 가족의 생계마저 막막해졌지만 부모들은 빚을 져가며 강제개종교육 목사에게 거액의 사례금을 지불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여전히 피해자의 부모는 강제개종교육 목사의 말만 믿고 자신들의 딸이 사이비 종교에 빠져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피해 여성은 지금까지 가족 관계가 단절되고 생계난을 겪는 등 정신적·물리적 피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7월 발생한 전남대 여대생 납치사건 역시 중계동 납치사건과 흡사하다. 광주 전남대 후문에서 어머니를 만나던 여대생이 성인 남자 3~4명에 의해 강제로 납치당했다.   

납치 과정의 영상이 공개되면서 온 국민의 관심이 집중됐지만 경찰은 가족 간 문제이며 피해여성이‘사이비 종교와 관련돼 있다’는 이유로 단순 가출사건으로 종결해 버렸다.  

문제는 피해여성들이 지난해 9월 창원 사건에서 보듯 이러한 납치 이후 감금·폭행 등의 2차 피해를 입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감금·폭행 등을 못 이기고 피해자가 몸을 피하면 강제개종교육 목사들은 이를 피해자 가출로 둔갑시켜 신천지 등 소수교단이 가출을 조장하는 것으로 외부에 알리는 수순을 밟는다.  

이처럼 납치와 감금 등 물리적 폭력에 따른 피해자의 정신적 충격은 물론 이로 인한 가족 관계 단절 등 가정파괴에 버금가는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법당국의 안일한 태도에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다.  

최근 가족 간 성폭행 등으로 인해 가족 간 범죄가 더욱 엄격하게 다뤄지는 법조계의 추세에도 불구하고 시민들과 직접 접촉하는 현장에서의 가족 간 범죄를 다루는 사법당국의 태도는 무책임을 넘어 직무유기에 해당한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소수교단을 ‘사이비 종교’로 정죄하는 관행은 당시 교권을 가진 다수교단의 오랜 관행임에도 불구하고 사법당국이 기독교계 내부 문제인 ‘이단·사이비 논쟁’에 편승해 다수교단 입장만을 대변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오히려 이러한 사건의 배후에 있는 강제개종교육 목사들에 대한 엄정한 수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강제개종교육이 직업화 되면서 강제개종교육 목사들은 영업활동의 일환으로 소수교단 소속 자녀의 가족들에게 접근하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강제개종교육 목사들은 거짓 정보를 동원한 회유와 협박으로 가족들을 세뇌시킨 뒤 모든 불법행위는 가족들에 의해 저질러지도록 사주하게 된다.   

이로 인해 이후 법적인 문제에 있어 강제개종교육 목사는 제3자로 빠지게 되며 재발방지를 위한 가족 간 고발 등 불화가 생기면 이 역시 자연스럽게 ‘신천지가 가족을 고발하도록 부추긴다’는 선전수단으로 이용하게 되는 것이다.  

일부 언론 역시 사법당국의 태도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다. 지난 15일 중계동 사건의 경우에도 일부 언론의 경우 ‘밤 시간 일어난 여대생 납치’라는 인권침해와 범죄행위가 아닌 ‘사이비 종교에 빠졌으니 범죄를 당해도 마땅하다’는 식의 보도를 해 비판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종교학자 장석만 박사(종교문화비평학회장)가 최근 한국 개신교계에서 일고 있는 이단 시비를 좀 더 냉정한 시각에서 바라볼 것을 강조한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   

장 박사는 지난 3월 한겨레21과의 인터뷰에서 “사회의 도덕규범을 해치거나 명백한 범죄행위가 있다면 비판하고 단죄하는 것이 마땅하지만, 특정 종교집단의 내부 분쟁에 정치권과 언론매체까지 부화뇌동하는 모습을 보여선 곤란하다”며 지난해 대통령 선거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신천지 교단 연루설이나, 법적 분쟁으로까지 비화했던 MBC PD수첩의 신천지 관련 보도 등 소수교단에 대한 우리 사회의 무조건적 선입견을 경계했다. 


이수현 기자 

2013년 4월 25일 목요일

한기총, 최삼경 목사와 어울리면 누구든 이단


이글은 뉴스앤조이(NEWSNJOY) 2013-04-24일자 기사 '한기총, 최삼경 목사와 어울리면 누구든 이단'을 퍼왔습니다.
신현욱 소장과 한독선연 조사 결의…대상자들 "대응하지 않겠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홍재철 대표회장)가 이단 신천지와 혈투를 벌이고 있는 사역자를 되레 이단으로 몰고 있다. 한기총은 4월 12일 열린 임원회에서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 협회 구리상담소장이자 신천지대책전국연합 대표인 신현욱 소장에게 이단 혐의를 씌워 조사하겠다고 나섰다.

▲ 한기총이 신천지와 전투를 벌이고 있는 신현욱 소장 을 조사하겠나고 나섰다. 신 소장을 곁에서 지켜 본 총신대 박용규 교수는 "신 소장을 바른 신학을 마음에 가졌고, 이를 지켜가는 검증된 이단 비평가로 생각한다"고 말하며 안타까워했다. 사진은 신현욱 소장. ⓒ뉴스앤조이 임안섭


한기총은 먼저 신현욱 소장이 목사를 사칭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일은 2006년 신 소장이 신천지를 탈퇴하고 정식 교단에 가입하기 전 과도기에 벌어졌던 사건이다. 신 소장과 함께 신천지를 탈퇴한 사람들이 모임을 만들면서 신천지에서 쓰던 호칭을 쓸 수 없어 신 소장을 목사로, 다른 한 사람을 전도사로 불렀다. 목사와 전도사 호칭은 모임 안에서만 썼고 밖에서는 사용하지 않았다.

신 소장은 3년 뒤에 총신대 신학대학원에 입학해 정식으로 신학을 공부했고, 신 소장이 몸담은 모임은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소속 교회가 됐다. 총신대 박용규 교수는 4월 22일 열린 이단 포럼에서 신 소장에게 이단 의혹을 제기한다는 사실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박 교수는 "처음에는 신 소장이 위장 입학한 게 아닐까 의심하면서 수없이 대화하고 지켜봤다. 하지만 신 소장은 신학대학원 교수들의 검증 절차를 밟아 3년 동안 성실하게 공부했다. 그런 점에서 신 소장을 바른 신학을 마음에 가졌고, 이를 지켜가는 검증된 이단 비평가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기총이 신현욱 소장이 이단인지 조사하는 진짜 이유는 최삼경 목사(빛과소금교회)와 직·간접적으로 관계를 맺었기 때문이다. 신현욱 소장은 최 목사와 강북제일교회에 신천지가 개입했다는 내용으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와 똑같은 논리로 한기총은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한독선연·송용필 연합회장)를 조사하기로 했다. 최삼경 목사는 한독선연의 목사 안수식에 참여해 예비 목사들에게 안수를 주었고 세미나에서 강의했다.
한기총은 이밖에 한독선연의 무자격 목사 안수 문제도 시비를 걸었다. 하지만 자격이 없는 사람에게 목사 안수를 준 이는 한독선연의 재정을 횡령한 의혹을 받는 남양우 전 총무로, 이 일을 알게 된 한독선연은 목사 고시 체제를 개편해 응시 자격을 분명하게 했다. 한독선연에서 목사 안수를 받은 베뢰아국제대학원대학교 졸업생들은 발견하면 회원 자격을 정지했다. 한독선연 회원으로 활동한 이단 인사들은 회원 자격을 정지하거나 이단 시비로 물의를 일으키면 탈퇴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한기총의 조사 대상이 된 신현욱 소장과 한독선연은 대응할 계획이 없다. 윤세중 한독선연 목회사역국장은 "이번 조사는 한기총이 이단으로 규정한 최삼경 목사와 엮는 작업"이라고 해석했다.
한기총이 최삼경 목사와의 관계를 이유로 다른 단체를 이단으로 정죄하거나 조사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한기총은 2011년 최삼경 목사를 이단으로 규정한 뒤에 최 목사가 참여하는 단체를 무더기로 이단 옹호나 연루 단체로 규정했다. 최 목사와 회의했다는 이유로 한국장로교총연합회의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 위원 5명을 이단 옹호자로 규정했고, 최 목사가 소속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과 한국교회연합도 이단 연루 단체로 정했다.

2013년 4월 24일 수요일

신천지 비유 풀이 제대로 알고 속지 말자


이글은 뉴스앤조이(NEWSNJOY) 2013-04-23일자 기사 '신천지 비유 풀이 제대로 알고 속지 말자'를 퍼왔습니다.
한국기독교사연구소·미래목회포럼, '신천지의 이단성과 성경 해석 비판 포럼'...신현욱 소장 "신천지의 비유 풀이는 말장난"

▲ 한국기독교사연구소와 미래목회포럼이 개최한 '한국교회 이단 사이비 운동 비평 심포지엄'이 4월 22일 신반포중앙교회에서 열렸다. 이승구 교수(합신대 조직신학), 김성봉 교수(대신총회신학연구원 조직신학, 신반포중앙교회 담임), 신현욱 소장(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 협회 구리상담소장, 신천지대책전국연합 대표)이 강연자로 나와 신천지의 왜곡된 성경 해석과 비유 풀이를 살펴보고 그에 대해 비판하는 시간을 가졌다. ⓒ뉴스앤조이 한경민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빨가면 사과, 사과는 맛있어…비행기는 높아, 높으면 백두산"
여자아이들이 고무줄놀이를 할 때나 남자아이들이 콧노래로 많이 불렀던 추억의 노래다. 이 노래는 사물의 특성을 연관 지어 낱말을 계속 이어 나가는 방식의 놀이로 쉽고 재미있어 어린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그러나 이 노래를 부르면서 원숭이 엉덩이가 진짜 백두산이라고 믿는 아이는 아무도 없었다. 누구나 알듯 원숭이 엉덩이와 백두산은 전혀 다른 실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만약 누군가 이 노래처럼 성경을 해석한다면 어떨까. 그리고 노래 속 원숭이 엉덩이가 백두산이 되어 버리는 것처럼, 성경에 기록된 재림하실 주님이 전혀 다른 누군가가 되어 버린다면 어떻게 될까. 무턱대고 그렇게 믿거나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신천지의 교육을 듣다 보면 그렇게 된다고 신현욱 소장(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 협회 구리상담소장·신천지대책전국연합 대표)은 주장했다.
한국기독교사연구소와 미래목회포럼이 4월 22일 개최한 이단·사이비 비평 심포지엄에서 신 소장은 위와 같이 얘기하며 신천지의 성경 해석을 비판했다. 신 소장은 1984년 신천지에 입교해 20여 년간 신천지 안에서 교리 교육을 담당하다 2006년 탈퇴한 신천지 전문가다. 신천지가 단어와 문맥, 시대적 상황에 대한 이해 없이 필요한 단어들만을 선별하고 연결해서 아전인수 격으로 성경을 해석한다고 신 소장은 주장했다. 또한, 신천지의 이런 낱말 위주의 비유 풀이는 이만희 씨를 성경의 재림 주로 여기게 하는 데 이용된다고 그는 덧붙였다.

▲신현욱 소장은 신천지에 오랫동안 몸담았던 전문가로서 신천지의 왜곡된 성경 해석과 비유 풀이에 대해 강의했다. 신 소장은 "신천지는 자신들이 주장하고자 하는 것을 성구를 이용하여 성경적으로 포장할 뿐 전혀 성경적이지 않다"고 강조했다. ⓒ뉴스앤조이 한경민


신 소장은 마태복음 13장의 겨자씨 비유를 예로 들며 신천지의 성경 해석 방법을 설명했다. 그는 이 본문에서 예수님은 천국을 '겨자씨'에 비유했지만, 신천지는 겨자를 빼 버리고, '씨'에만 집중한 다음 성경의 다른 본문을 가져와 씨를 '하나님의 말씀'으로, 씨가 뿌려진 밭은 '사람의 마음'으로, 큰 나무는 '거듭난 사람', 하늘의 새는 '성령'으로 풀이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것을 다시 조합해 어떤 사람(밭)이 하나님의 말씀(씨)을 받아 거듭나면(나무) 성령(하늘의 새)이 깃들게 된다는 말도 안 되는 결론을 내린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러한 비유 풀이는 결국 이만희 씨가 천국의 비밀을 깨닫고 거듭난 사람이라는 것을 설명하는 데 이용된다고 말했다.
신천지의 이런 성경 해석 방식은 논리적 비약이 심해 오류도 있다. 신 소장은 이만희 씨가 계 8:1의 '반 시'라는 단어를 시의 한자 뜻이 '때'이고 때라는 단어는 다른 성경 구절에서 '1년'으로 나오기 때문에 반 시를 6개월로 해석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것은 터무니없는 논리적 비약이다. 영어 성경에는 요한계시록 8장 1절의 ‘반 시’가 30분이라고 나온다. 신 소장이 신천지에 있을 때 이 문제를 지적하자 이만희 씨가 주장한 6개월은 30분으로 수정됐다고 한다.

▲심포지엄에 첫 강연자로 나온 이승구 교수는 신천지를 명백한 이단이라고 규정했다. 이 교수는 "신천지가 예수님과 성령님, 삼위일체뿐 아니라 거의 모든 교리와 성경 구절들을 왜곡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앤조이 한경민


신학자의 눈으로 본 신천지의 성경 해석도 심각했다. 포럼에 첫 강연자로 나선 이승구 교수(합신대 조직신학)는 신천지를 명백한 이단이라고 말했다. 성경의 구절들을 교묘하게 끼워 맞춰 이만희 씨를 재림 주로 믿게 하고, 오직 신천지에만 구원이 있다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그는 "단언하건대, 신천지는 성경을 따라가지 않으며, 항상 거짓으로 성경을 왜곡하고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런 말장난과 같은 비유 풀이에 많은 기독교인이 성경적이라고 생각하고, 매력을 느껴 신천지에 넘어간다. 신 소장은 기독교인들 대부분이 성경 구절을 인용하기만 하면 성경적이라고 생각하고, 생소한 내용을 접하면 신비감을 갖게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현상은 성도들이 성경적이라는 말에 대한 오해와 비유에 대한 무지, 전통적인 해석에 대한 불신과 영적인 갈급함 등 복합적인 요인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따라서 신천지의 이단적 가르침에 대한 주의도 필요하지만, 한국교회 내부의 잘못도 함께 성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모든 강의가 끝나고 한 청중이 교회에 들어와 있는 신천지를 구별하고 막을 방법에 대해 질문했다. 이에 대해 신 소장은 "이미 들어와 있는, 혹은 들어오려고 하는 신천지를 막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대부분 전도받아 온 것처럼 위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신천지를 막을 가장 나은 방법은 신천지에 대한 예방 교육을 철저히 하는 것밖에는 없다"고 답했다. 덧붙여 교회가 성경 해석에 대한 바른 이해와 왜곡된 비유 풀이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3년 4월 5일 금요일

'신천지' 빠진 여대생, 대낮 '알몸' 도심 활보

이글은 노컷뉴스 2013-04-05일자 기사 ''신천지' 빠진 여대생, 대낮 '알몸' 도심 활보'를 퍼왔습니다.
옷 사서 입힌 뒤 파출소로 데려간 후 가족에 인계
사이비 종교에 빠진 20대 여성이 알몸으로 거리를 활보하다가 가족에게 인계됐다.
5일 목포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쯤 목포시 상동 길거리에서 "여대생으로 보이는 여성이 알몸으로 돌아다닌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경찰은 현장에 출동해 A양을 발견하고 인근 가게에서 속옷을 사서 입힌 뒤 경찰 비옷으로 몸을 감싸 파출소로 데려갔다.

경찰은 이후 A양 가족에게 연락해 가족과 함께 정신병원으로 안내했다.

A양이 알몸으로 거리를 활보하는 모습을 촬영한 일부 시민들은 지인들에게 인터넷이나 휴대폰을 통해 보내면서 관련 사진이나 동영상이 퍼지고 있다.

A양은 정신병력이 없었으며 평범한 대학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A양 부모는 경찰에서 "딸이 사이비종교인 신천지에 빠졌고 며칠전 신천지 사람들과 서울에 갔다오겠다며 집을 나갔다며 알몸으로 거리를 돌아다닌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파출소로 나왔다"고 말했다.

A양 부모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양의 행동이 경범죄 등 범죄와 관련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사건화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광주CBS 이승훈 기자

2013년 3월 26일 화요일

이경재 “신천지의 질서, 우리사회 연장되길”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3-03-25일자 기사 '이경재 “신천지의 질서, 우리사회 연장되길”'을 퍼왔습니다.
방통위원장 후보, 2004년 축사 “의례적 축사에 불과”…김희선 전 의원엔 성희롱 논란도

박근혜 정부의 초대 방송통신위원장으로 이경재 전 새누리당 의원이 내정되면서 이 전 의원의 도덕성 문제 뿐 아니라 공직자로서의 자질과 전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기독교 이단으로 규정된 신천지의 지난 2004년 체육행사에 참석해 가서 일사분란한 모습을 우리사회도 배워야 한다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이나, 김희선 전 열린우리당 의원에게 “자기 좀 주물러달라는 얘기”라며 성희롱한 문제가 다시 검증대에 오르고 있다.
이경재 후보자는 지난 2004년 9월 18일 ‘신천기 21주년 체육대회’에 참석해 축사를 했던 동영상을 지난해 대선 직전 한 기독교 매체 ‘교회와 신앙’이 폭로했다.
당시 동영상을 보면, 이 후보자는 “저는 16대 때 국회 국방위원으로서 이 계룡대에 군사 행사를 많이 봐왔습니다마는, 오늘 여기 이 자리처럼 질서 있고 통일되고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 것은 제가 태어나서 처음”이라며 “군대도 아닌 민간이 어른아이 남녀노소가 이렇게 아름답게 질서 있게 이처럼 대회를 실행시키는 것을 보면서 정말 저는 놀랐다”고 극찬했다.
이 후보자는 심지어 이런 군대식 문화를 들어 “그런데 저는 이러한 질서가, 이런 아름다움이, 바로 우리 사회에도 연장되기를 바란다”며 “갈등이 날로날로 깊어지고 있는 지금, 이런 신천지의 질서가, 통합이, 바로 우리 사회에 연장되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이경재 방통위원장 후보자. ©CBS노컷뉴스

이 후보자는 “정말 말 한마디 구령에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통일되기를 원하면서 우리 사회도 이제는 그렇게 통합의 사회가 이뤄지기를 바라면서 또한 남북간에 통일이 이뤄지기를 바란다”며 “신천지 성도 여러분께서 나라와 통일을 위해, 기도하고 통일의 주축이 되는 그러한 교단이 되기를 바란다”고 축사했다.
기독교계가 이단으로 지목한 교단의 행사에 당시 원내 제1야당 원로 의원이 참석해 교단을 미화하고, 일사분란한 신도들의 태도와 계층간 갈등을 빗대어 설명하는 ‘궤변’을 늘어놓은 것이다. 이 후보자는 지난해 대선 당시 박근혜 캠프의 기독교대책공동본부장을 맡고 있을 때 이 같은 과거가 폭로됐다.
당시 이 후보자는 언론인터뷰에서 “정통 기독교단과 새누리당을 이간질하는 흑색선전”, “악의적인 의도를 가진 일부세력의 음모”, “당시 국회의원으로서 의례적으로 행사에 참석한 것에 불과하며 8년 전 참석한 이후로 전혀 관계가 없다”, “다른 행사에서도 하는 의례적인 축사에 불과하다”, “신천지 교리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언급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었다.
또한 이 후보자는 노무현 정부 출범 직후인 2003년 12월 여소야대 정국에서 한나라당의 선거법 날치기를 저지하기 위해 국회 정치개혁특위 회의실의 위원장석에 앉아 있던 김희선 전 열린우리당 의원에게 성희롱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04년 이경재 당시 한나라당 의원이 신천지 체육행사에 참석해 축사하는 장면. 교회와 신앙 동영상 캡쳐

지난 2004년 이경재 당시 한나라당 의원이 신천지 체육행사에 참석해 축사하는 장면. 교회와 신앙 동영상 캡쳐

김현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25일 오후 현안브리핑에서 “이경재 전 의원은 2003년 12월 (위원장석에 앉아있던) 여성인 열린우리당 김희선 전 의원에게 ‘남의 집 여자가 느닷없이 우리 집 안방에 와서 드러누워 있으면 주물러 달라는 얘기’라고 성희롱을 했다”며 “이런 부적절한 행태야말로 새누리당 정권에서 승승장구하는 비결이 아닌지 국민들이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동아일보 출신인 이경재 후보자가 방통위원장에 내정된 것을 두고 최근 동아일보의 박근혜 정권 비판 논조를 의식해 이 같은 기류를 차단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민주통합당 대변인실은 25일 오전 논평에서 “특정언론사를 겨냥한 비판무마용 인선이라는 말이 항간에 나돌 정도”라고 우려했다.
이 같은 의혹을 두고 방통위의 이경재 후보자 측에 문의를 했으나 뚜렷한 해명을 하지 않았다. 방통위의 인사청문회 담당자는 25일 “현재 (실무진 입장에서) 답을 하기가 어려운 상태”라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여러 차례 전화통화 시도와 문자메시지를 남겼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


조현호 기자 | chh@mediatoday.co.kr  

2013년 3월 3일 일요일

혼돈의 나날들 그리고 이단은 탄생했다


이글은 한겨레21 2013-03-04일자 제950호 기사 '혼돈의 나날들 그리고 이단은 탄생했다'를 퍼왔습니다.
[표지이야기] ‘다락방’ 이단 규정 철회와 신천지에 대한 범교파적 배격운동 등 ‘이단 논쟁’ 점입가경… 이단은 ‘종교적 진리’의 이름으로 스스로를 정체화할 수 있게 하는 ‘내적 타자’, 이단과의 평화로운 공존은 어떤가

개신교의 이단 시비가 점입가경이다. 교단들 사이에 오가는 날선 공방에는 ‘사탄’ ‘마귀’ 같은 살벌한 언어가 난무한다. 시비의 발원지는 보수 교단의 연합기관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다. 배타적 구원관 등을 이유로 거대 주류 교단으로부터 이단 판정을 받았던 대한예수교장로회 전도총회(속칭 ‘다락방’)에 대해 한기총 지도부가 지난 1월 이단 규정을 철회한 것이 발단이었다. 금품 로비설이 불거졌고, 한기총의 핵심 교단 중 하나인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의 목회자들마저 지도부를 성토하고 나섰다. 같은 교단 소속임에도 다락방의 이단 해제를 승인한 한기총의 전·현직 대표회장(홍재철·길자연)의 목사직을 박탈하라고 교단 쪽에 요구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한기총의 핵심 간부 입에서 “과거 다락방에 내려진 이단 판결은 정치적 이유에서 나온 ‘괘씸죄 이단’”이란 말까지 나왔다. 교계의 이단 판결이 그들 말대로 엄밀한 교리적 기준에 따라 이뤄지는 것만은 아니란 사실을 고백한 셈이다.


이단 판결, 엄밀한 교리적 기준이 아니었다

몸살을 앓기는 진보 교단도 예외가 아니다. 상대적 진보성을 견지해온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올해 부산에서 개최되는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에 대한 협조를 구하려고 반(反)WCC 성향의 보수교단 연합체인 한기총과 공동선언문을 채택한 게 사달이 났다. 선언문에는 △종교 다원주의 배격 △공산주의·인본주의·동성애 반대 △타 종교 신자들에 대한 개종 전도 허용 △성서 무오설(無誤說) 지지 등의 내용이 담겼다. 보수 교계가 진보·자유주의 성향의 신학적 흐름을 이단으로 몰아세우며 들이댔던 ‘감별 기준’들이다. 진보 개신교단인 한국기독교장로회가 거세게 반발했다. 한신대·감리교신학대·성공회대 교수들의 비판 성명이 이어졌다. NCCK 가맹 교단이면서 과거 보수 개신교단에 의해 ‘비정통’으로 매도당한 아픔이 있는 한국정교회에선 ‘쓰레기 합의문’이란 격한 반응이 나왔다. 합의문에 서명한 김영주 NCCK 총무가 사죄하고 합의문을 무효화하는 것으로 파문은 진정됐지만, 보수 교회로부터 공공연한 이단 시비에 시달려온 비주류 교회의 신앙적 자존감은 다시 한번 상처를 입었다.
이단 판정을 받은 신흥 종파에 대한 배척도 눈에 띄게 강화되고 있다. 1960년대 개신교 신종파 운동에 뿌리를 둔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총회장 이만희)을 상대로 벌이는 범교파적 배격운동이 그 예다. 실제 지난 1~2년 전부터 많은 교회가 입구에 ‘신천지교인 출입금지’라는 현수막과 포스터, 스티커를 부착하고 대대적인이단 추방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여기엔 은밀하되 공격적인 신천지 특유의 선교 방식이 빌미를 제공한 측면도 있다. 신천지 교인 신분을 숨긴 채 기성 교회에 출석하며 신도들을 빼가거나, 규모가 작은교회에선 핵심 교직을 장악한 뒤 교회 자체를 신천지 소속으로 바꿔버리는 식이다. 교계 안팎의 이단 공방과는 거리를 둬온 기독교방송(CBS)마저 ‘신천지와의 전면전’을 선포하고 지속적인 추방 캠페인을 펼칠 정도면, 이 신흥 종파에 대한 주류 개신교의 위기의식이 남다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이단 시비는 교계 울타리를 넘어 정치적 논란으로 번지기도 한다. 지난해 대통령 선거 기간에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신천지 연루설을 둘러싸고 여야 정치권이 벌인 진실 공방은 이단 논란의 정치·사회적 휘발성이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하게 한다. 당시 온라인상에는 박후보가 신천지 교회와 오랫동안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고, 신천지 핵심 인사들이 박근혜 캠프의 주요 직책을 맡고 있다는 주장이 빠르게 확산됐다. ‘새누리’라는 당명을 한자로 옮기면 ‘신천지’가 된다는 그럴듯한 풀이까지 덧붙여졌다. 새누리당은 “근거 없는 흑색선전”이라고 강하게 반발하며 소문의 배후로 민주통합당을 지목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당시를 떠올리며 “자칫 이단 시비에 민감한 보수 개신교인들의 표심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고 했다.
한국 개신교계의 잦은 이단 시비는 목회자와 신도들이 ‘이단’이라는 종교적 표지에 그만큼 민감하게 반응하는 현실과도 연관돼 있다. 유달상 편집인은 “특정 교회나 종파가 교계 주류로부터 이단으로 한번 지목되면 교세 확장에 막대한 어려움을 겪는 것은 물론, 소속 신자들의 사회적 네트워크마저 단절돼버린다. 심지어 자녀들의 혼사마저 깨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했다. 상황이 이러니 이단 시비에 휘말린 쪽은 어떻게든 그 굴레를 벗어나려 집요한 노력을 기울인다. 주류 교단의 ‘이단 감별사’들에게 로비를 하거나, 교단 실력자들과 접촉해 이단 해제를 청원하는 식이다. 이 때문에 막대한 선거자금이 투입되는 교단이나 연합기구의 큰 선거를 전후해선 교계 안팎에서 ‘이단종파 자금 유입설’이 끊이지 않는다. 1970~80년대 ‘통일교 자금 유입설’로 주요 교단들이 분란을 겪었던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김학철 연세대교수 는 “이단이 없었다면 기독 교리의 집약이자 신앙고백의 기초인 사도신경도, 니케아 신조도 없었다”고 잘라 말한다. 기독교가 세계 종교 로 스스로를 정립하게 만든 ‘거울’이자 ‘매개물’이 다름 아닌 이단 종파라는 얘기다.

누가 정통으로 공인받고 이단으로 단죄받는지는 헤게모니를 누가 쥐느냐에 따라 갈린다. 대체로 이단으로 몰리는 것은 소수파이면서 현행 질서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쪽이다. 이런 이유로 종교학자들은 ‘이단’보다 ‘섹트’, ‘소종파’라 는 중립적 표현을 선호한다.

» 서울 정동의 한 교회 게시판에 신천지 신도들의 출입을 금한다는 포스터가 붙어 있다. 한국 개신교계는 2년 전부터 범교파적인 신천지 배척운동을 벌이고 있다. 한겨레 정용일 기자

“개신교는 주인 없는 종교”

눈여겨볼 지점은 왜 개신교계에서 유독 이단 시비가 끊이지 않느냐는 것이다. 일부에선 교단(종단) 난립 문제를 꼽는다. 하지만 꼭 그런 것 같지는 않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펴낸 종교단체 현황(2011년)자료를 보면, 소속 종단이 가장 많은 곳은 불교다. 265개나 된다. 개신교는 이보다 적은 232개다. 그럼에도 이단 논란의 빈도와 강도는 불교를 압도한다. 일반적 설명은 개신교 자체가 배타성이 강한 종교라는 것이다. ‘아브라함 종교’에 뿌리를 둔 유일신교의 특성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견해를 받아들인다고 해도, 같은 유일신교인 유대교나 이슬람에 비해 기독교, 특히 그 안에서도 개신교에 유달리 이단 논란이 잦은 이유는 쉬 해명되지 않는다.
한국종교문화연구소 이진구 연구실장(서울대 강사)은 말한다. “이단 논쟁은 교리 해석을 둘러싼 갈등에서 파생한다. 그런데 같은 유일신 전통에 있더라도 유대교와 이슬람은 교리보다 행위(율법)를 강조하는 까닭에 이단 논쟁이 발생할 여지가 적다. 반면 기독교는 행위보다 교리를 중시한다.” 그렇다면 기독교에서도 개신교, 개신교 중에서도 보수 교단에서 이단 논쟁이 격렬한 이유는 뭘까. 이어지는 설명은 이렇다. “가톨릭은 성경보다 교회의 전통이 강조되고, 교황을 정점으로 한 수직적 위계구조 아래 통일성이 확보돼 있다. 하지만 개신교는 주인 없는 종교다. 성경과 교리 해석을 둘러싸고 갈등이 발생할 여지가 크다.”
신학자들은 기독교의 독특한 역사와 전통에서 그 배경을 찾기도 한다. 김학철 연세대 교수(신약학)는 “이단 논란은 초기 기독교부터 있었고, 기독교의 역사 자체가 이단 논쟁의 역사”라고 말한다. 부단히 출현하는 소수 교설(敎說)과의 대결·투쟁 속에서 자신의 신학과 교리 체계를 세우고, 신자 집단에 허용되는 신앙의 테두리를 정교화해온 게 기독교라는 것이다. 그는 “이단이 없었다면 기독 교리의 집약이자 신앙고백의 기초인 사도신경도, 니케아신조도 없었다”고 잘라 말한다. 기독교가 세계 종교로 스스로를 정립하게 만든 ‘거울’이자 ‘매개물’이 다름 아닌 이단 종파라는 얘기다.
종교학자들은 이단 시비를 개신교 신학자들과는 다른 각도에서 바라본다. 이단은 종교현상이자 사회현상이라는 것이다. 장석만 종교문화비평학회장에 따르면, 정통과 이단의 구분법은 종교적 신앙집단뿐 아니라 세속적 정치결사나 이데올로기 집단에도 존재한다. ‘사문난적’ 시비로 들끓었던 조선 후기 성리학이나 ‘정통-수정주의’ 논쟁이 끊이지 않았던 20세기 마르크스주의, 현대 정당 안에서 벌어지는 허다한 ‘법통 다툼’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들 집단 내부에서 누가 정통으로 공인받고 이단으로 단죄받는지는 집단의 헤게모니를 누가 쥐느냐에 따라 갈린다. 대체로 이단으로 몰리는 것은 소수파이면서 현행 질서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쪽이다. 이런 이유로 종교학자들은 ‘이단’보다 ‘섹트’(Sect), ‘소종파’라는 중립적 표현을 선호한다.
양쪽의 진술을 종합하면, 이단이란 결국 ‘권력의 효과’이자, 권력을 지닌 세력이 ‘종교적 진리’의 이름으로 스스로를 정체화할 수 있게하는 ‘내적 타자(他者)’라는 얘기가 된다. 이렇게 본다면, 이단은 추방되거나 박멸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권력이 있는 곳엔 항상 이단이 존재할 뿐 아니라, 지배 관계의 원활한 작동을 위해선 없는 이단도 만들어내야 하는 게 권력의 속성이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민중신학자 김진호 목사는 “이단 자체보다, 이단을 만들어내는 주류교회의 욕망을 분석하는 게 우선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한다.
주류 질서에 반항한 숱한 소종파가 ‘사탄’과 ‘이단’의 이름으로 정죄받아온 한국 개신교사를 봐도 그의 지적은 일리가 있다. 우선 주목해야 할 시기가 1950~60년대다. 한국 교회에서 사탄론과 이단론이 가장 극성을 부린 때이자, 박태선의 전도관, 나운몽의 용문산 기도원, 문선명의 통일교 등 오늘날 이단시되는 개신교계 소종파의 원류들이 대거 출현한 시기다. 당시 한국 사회는 전쟁으로 인한 파괴와 살육의 후유증이 심각한 상황이었다. 기아와 질병, 자연재해가 사람들의 몸과 정신을 여전히 옥죄던 시절, 교계 안팎에 거대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등장한 인물이 나운몽과 박태선이었다.

다원주의적 교설을 펼치 거나(나 운 몽), ‘재림 예수’를 자처(박태선)한 것이 결정적 계기였지만, 주류 교단의 배척 저변에는 평신도 출신 신비주의자들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것에 대한 교권 세력의 경계심이 자리잡고 있었다는 점도 부인하기 힘들다.

» 극단적 보수주의와 집단이기주의에 사로잡힌 한국의 주류 개신교는 극단적 소종파와 ‘안티 기독교’라는 안팎의 저항에 직면해 있다. 서울 명동에서 한 개신교인이 ‘예수천국, 불신지옥’이란 펼침막을 들고 전도하고 있다. 한겨레 윤운식 기자

단죄받자 종교적 게토로 전락하기도

나운몽은 1954년 자신이 세운 한국 최초의 기도원인 용문산 기도원을 거점으로 전국을 순회하며 집회를 열었다. 열광적 분위기에서 진행된 그의 집회는 신들림과 방언, 질병 치유 같은 신비체험이 속출했다. 전국에 제2·제3의 나운몽이 등장했고, 용문산과 비슷한 열광적 분위기에서 카타르시스를 체험하는 기도원도 곳곳에 들어섰다. 이즈음 박태선이 주도한 서울 남산과 한강 백사장 집회도 수십만 군중을 끌어모았다. 나운몽처럼 전국 각지를 돌며 연 그의 집회에도 신비체험이 넘쳐났는데, 평신도뿐 아니라 기성 교단의 목사들까지 몰려와 그의 안수기도를 받을 정도였다.
이들에 대한 주류 교회의 대응은 배척과 파문이었다. 종교다원주의적 교설을 펼치거나(나운몽), ‘재림 예수’를 자처(박태선)한 것이 결정적 계기였지만, 이런 대응의 저변에는 평신도 출신 신비주의자들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것에 대한 교권 세력의 경계심이 자리잡고 있었다는 점도 부인하기 힘들다. 나운몽과 박태선에 대한 이단 판정에도 불구하고, 신비체험을 강조하고 신으로부터 직통계시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인물은 꾸준히 등장했다. 잇단 이단 파문을 거치며 한국 개신교는 이단에 대한 규정을 좀더 정교하게 다듬어나갈 수 있었다. 재림 예수나 메시아를 자처하는 자를 이단으로 규정하는 ‘기독론적 이단’ 외에, 공교회의 권위를 부정하고 자신들의 교회에 와야만 구원을 얻을 수 있다는 주장(교회론적 이단), 직통계시를 받았다는 주장(성령론·계시론적 이단) 모두 이단의 범주에 포함하게 된 것은 주목할 만하다.
연구자들은 이런 개신교의 이단 규정이 신비주의에 대한 교권세력의 뿌리 깊은 경계와 공포심을 반영하고 있다고 본다. 신비주의의 핵심은 ‘체험을 통한 신의 인식’이다. 문제는 신비주의가 확산되면 교권이 무력화된다는 점이다. 성경이나 교회라는 기관, 성직자의 권위를 통하지 않고 ‘신과의 합일’을 통해 신의 메시지를 직접 듣는 것이 신비주의의 요체인 까닭이다. 이런 이유로 신비주의는 자유주의와 함께 교권·교리주의에 대항하는 두 개의 강력한 흐름을 형성해왔다. 한국 개신교에서 유영모·함석헌으로 대표되는 자유주의 그룹이나 신비주의적 소종파 모두 보수적 교권세력에 의해 줄곧 불온·이단시된 것도 이 때문이다.
신비주의를 말할 때 빠뜨릴 수 없는 점은 그것이 항상 하층민이나 소수자를 사회적 지지 기반으로 삼는다는 사실이다. 신비주의는 속성상 교육 수준이 낮고 현세를 초월하려는 열망이 강한 사람들에게 흡인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신비주의는 종말사상과 결합하는 경향이 있는데, 한국에 등장한 대부분의 개신교 소종파 운동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소종파 운동이 활발하다는 것은 당대를 고통과 위기의 시대로 인식하는 사람이 그만큼 많다는 방증으로 해석될 수 있다.
현실이 이렇다면, 이단 시비와 관련한 교계와 사회의 대응 역시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이덕주 감리교신학대 교수(교회사)는 “성찰과 회개를 통해 기성 교회와 목회자가 영적 권위와 도덕적 지도력을 회복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한다. 교회가 영성과 도덕적 건강함을 되찾으면 기성 교회에 대한 실망과 분노에서 동력을 얻는 문제적 소종파들도 그 호소력이 자연스레 감소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김진호 목사는 “주류 교단의 경멸과 배척이 소종파들의 고립과 반발감을 심화시켜 건강한 발전 경로를 봉쇄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그가 든 사례는 1960년대 박태선의 주도 아래 시작된 ‘신앙촌’ 운동이다. 고통받는 민중의 경제적 자립과 영적 구원의 열망을 받아안고 출발했지만, 교권 위축을 우려한 기성 교단의 배척과 공격에 맞서 폐쇄성을 강화하게 되고, 결국 소통과 갱신의 기회를 제공받지 못하자 교주의 카리스마가 지배하는 종교적 게토로 전락해버린 신앙촌의 전철을 되밟게 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프로이트 “증상은 좌절된 열망의 대체물”

‘신경증’에 대한 프로이트의 해석은 이지점에서 ‘이단’에 대한 경직된 인식을 새롭게 하는 데 적절한 참조틀을 제공한다. 프로이트가 볼 때 자아가 형성되려면 인간이 지닌 리비도적 충동이 적절한 수준에서 억압·통제돼야 한다. 이 과정에서 의식의 검열을 통과하지 못한 불쾌한 표상과 기억들은 무의식을 형성하는데, 이렇게 만들어진 무의식의 성분들은 틈만 나면 의식의 통제를 피해 교묘하게 자신을 드러내려 한다. 신경증의 ‘증상’이 그것이다. 따라서 프로이트에게 증상이란 ‘좌절된 소망 또는 억압된 열망의 대체물(대리표상)’이란 결론이 가능하다.
비슷한 방식으로, 제도화(문명화)된 종교와 이단의 관계를 파악해보는 것도 여러모로 흥미롭다. 사실 대부분의 종교학자들이 인정하듯, 신과의 합일을 추구하는 신비주의나 현세의 고통에서 벗어나길 희구하는 종말론적 충동은 인간의 원초적인 종교적 열망의 중요 부분을 구성한다. 하지만 이 열망은 길들여지지 않은 리비도적 충동과 같은 것이어서, 종교가 제도화되는 과정에서 억누르고 걸러지지 않으면 안 된다. 방치할 경우 현실의 교권이나 세속 질서와 충돌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억압되고 추방당한 열정은 일정 조건(사회·정치적 혼란, 교권세력의 위축)이 형성되면 프로이트가 말한 ‘증상’의 형태로 자신을 드러낼 수밖에 없다. 부단한 정죄와 박해 속에서도 출몰을 반복하는 소종파 운동이 그 증거다. 결국 ‘이단’이란 것도 제도화 과정에서 억압된 신앙적 열정이 느슨해진 검열과 감시의 틈을 비집고 반복적으로 귀환하는 ‘사회적 증상’의 한 형식인 셈이다.
그렇다면 차라리 이단과의 평화로운 공존을 모색해보는 것은 어떨까. “모든 인간은 잠재적 신경증 환자”(프로이트)이듯, ‘호모 렐리기우스’(종교적 인간)의 운명에 순응하는 한, 우리는 모두 잠재적 이단의 굴레를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2013년 1월 2일 수요일

선거철 덩달아 뛴 기독교


이글은 뉴스앤조이(NEWSNJOY) 2012-12-31일자 기사 '선거철 덩달아 뛴 기독교'를 퍼왔습니다.
[2012년 교계 이슈 정리 12] 대선과 총선 판 흔든 굿판·신천지·십알단·김용민

(뉴스앤조이)가 2012년 한국교회 이슈들을 정리했습니다. 감리교 세습 방지법 통과,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의 총회 파행 사태, 이단 문제, 분쟁 중인 교회 등 한국 교계에서 일어난 일들을 돌아봤습니다. - 편집자 주

▲ 2012년 총선과 대선을 거치며 기독교계 이슈들은 곧 사회적인 관심을 받으며 선거 정국을 흔들어 놓았다. 사진은 지난 11월 14일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한 문재인·박근혜 후보. ⓒ뉴스앤조이 엄태현

2012년 '국회의원 총선거'와 '대통령 선거'를 거치며 기독교계 이슈들은 곧 사회적인 관심을 받으며 선거 정국을 흔들어놓았다. 12.19 대선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 대해 억대 굿판, 신천지 연루, 십알단(십자군 알바단) 불법 선거운동 등의 의혹이 불거졌다. 수많은 의혹에도 박 후보는 최종 득표율 51.6%를 얻어 48%를 얻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누르고 제18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4.11 총선에서 '종북 좌파' 척결을 표방했던 기독자유민주당의 비례대표 당선은 실패했고, 한국교회의 부패를 비판한 김용민 피디(나는 꼼수다)의 발언은 막말 논란으로 왜곡 보도되면서 민주통합당 국회의원 후보로 나선 김 피디는 낙마하였다. 정권 교체의 목소리가 높았지만, 표심은 새누리당으로 쏠려 여당이 총 300석 중 152석의 과반수 의석을 차지했다.

유독 부정적 의혹 많았던 박근혜 후보

박근혜 후보는 대선 막바지에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을 우상화하는 탄신제와 정수장학회 문제 해결을 위해 1억대 굿을 했다는 의혹, 신천지 행사에 박 후보 측 인사가 참여한 일이 드러나 비판을 받았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는 정치적 중립을 지킨다고 했지만, 기자회견을 새누리당사에서 하는 등 편향적인 자세를 취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일 행각이 문제가 되자, 조용기 목사는 "조상의 과거는 묻지 말라"는 설교로 박근혜 후보를 두둔했다. 윤정훈 목사는 박근혜 후보 캠프에서 국정홍보대책위원회 총괄팀장 겸 SNS 미디어본부장을 맡아 활동하면서 SNS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까지 당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에 대해서는 복음주의 기독인들과 2012생명평화기독교행동이 안철수 무소속 후보와 단일화를 이룰 것을 촉구하는 선언을 했다.

▲ 지난 11월 14일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탄신제에서 참석자들이 박 전 대통령을 '반신반인'으로 추앙하고, 박근혜 후보의 당선을 기원해 논란을 빚었다. 사진은 박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 영정 앞에서 절하고 있는 참배객들. ('뉴스타파' 34회 방송 갈무리)

박 후보의 억대 굿판 의혹은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나꼼수)가 원정 스님(원정맥연구소)의 주장을 12월 11일 방송하면서 확산됐다. 원정 스님이 박 후보가 정수장학회 문제 해결을 위해 1억 5000만 원짜리 굿판을 벌인 것을 초연 스님에게 들었다는 내용이다. 굿에 거액을 투자한 것보다 굿을 벌였다는 것 자체가 보수 기독교인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지난 11월 14일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탄신제에서 참석자들이 박 대통령을 '반신반인'으로 추앙하고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당선을 기원한 것도 기독교인들을 자극하는 뉴스였다. 새누리당도 원정 스님과 나꼼수 팀을 허위 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하고, 보수 기독교의 민심을 잡으려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섰다. 이에 나꼼수는 초연 스님이 굿한 것을 사실상 시인한 녹취록을 12월 16일 방송에서 공개해 새누리당의 고발을 무색하게 했다.

 
▲ 이경재 새누리당 기독교 대책 본부장이 2004년 9월 신천지 전국체전에 참석하여 축사하는 모습. (<교회와신앙> 동영상 갈무리)

개신교계 학자와 목회자들은 대부분 억대 굿판 의혹과 박정희 탄신제에 대해 비판하는 입장을 보였다. 이만열 명예교수(숙명여대 한국사학과·서울중앙교회 장로)는 "지도자로서 자기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 거액을 들여 (굿으로) 기원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김요셉 목사는 "개인적으로 대통령이 되고자 나온 사람이 굿판에 엎드려 절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국장 이훈삼 목사는 "역사를 바로 세우고 유신을 청산해야 하는데 박정희·육영수를 숭모한다는 것은 기독교 신앙에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정재영 교수(실천신대 종교사회학)는 "어떤 대통령이라도 왕처럼 여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 신천지와 정치권의 연루 문제도 불거졌다. 새누리당 기독교 대책 본부장인 이경재 전 의원이 2004년 9월 18일 '제4회 신천지 전국체전'에 참석해 3만여 명의 신천지 신도들 앞에서 축사했다. 논란이 되자 이 본부장은 "당에서 행사에 가 보라고 하니까 간 것에 불과하다"고 해명했지만, 그가 국가조찬기도회와 새누리당 기독인회 모임 등을 주도했던 기독 정치인이자 장로였다는 점 때문에 논란은 식지 않았다. 신천지 수석장로 황길중 씨가 새누리당 내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황 씨는 "새누리당 상임고문으로 있으면서 박근혜 후보 캠프 행정자치조직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주장했고, 실제로는 지난 11월 24일 국민행복종교본부 자문위원으로 임명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황 씨는 이번 대선에서 신천지의 조직적인 개입은 부인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 17대에서는 신천지 신도들을 당원으로 등록시키고 동원한 일이 있었다"고 말했다. (관련 기사 : 신천지의 정치 개입은 이미 오래전)

▲ 윤정훈 목사가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에게 유리한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알바단을 운영한 현장이 지난 12월 13일 적발됐다. (tvN '백지연의 끝장토론' 영상 갈무리)

또한 대선에 임박해서 십알단 불법 선거운동 의혹도 터졌다. 십알단을 이끄는 사람으로 의심받아 온 윤정훈 목사가 불법 선거운동 혐의로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 12월 13일 적발됐다. 윤 목사는 신고하지 않은 선거운동 사무실에서 직원 7명과 함께 박 후보에게는 유리하고 문재인 후보에게는 불리한 글을 올려 SNS 여론을 조작한 혐의를 받았고, 방송사 기자와 함께 현장을 급습한 선관위에 덜미를 잡혔다. 나꼼수가 공개한 녹취에 의하면 윤 목사가 "박근혜 수석보좌관이 찾아와 '박근혜가 크리스천은 아니지만 그나마 기독교를 보호해 줄 수 있는 사람 아니냐'며 도와 달라고 해서 도와주기로 했다"고 활동 배경을 밝혔고, SNS 조직에 "기독교 조직이 있다"고 말했다. 기독교가 정치권과 결탁해 여론을 조작한다는 십알단 의혹이 윤 목사의 발언을 통해 사실로 확인됐다.

개신교계, 여당 대선 후보 지지나 야권 단일화 촉구로 갈려

대선에서 교계는 여당 후보를 지지하거나, 야권 후보 단일화를 촉구하는 입장으로 나뉘었다. 일부 보수 개신교 단체와 목회자들이 박 후보를 지지했다. 한기총은 지난 9월 10일 박 후보가 한기총을 방문했을 때 홍재철 대표회장이 박 후보에게 "여기에서 확보할 수 있는 표가 300만 표"라고 말하며 박 후보 지원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서경석 목사(선진화시민행동 상임대표)는 '종북 좌파 척결'을 목표로 하는 단체인 시민행동을 통해 박 후보를 지원할 의사를 밝힌 적이 있고, 변승우 목사(큰믿음교회)와 김홍도 목사(금란교회 원로)는 12월 16일 주일예배 설교에서 간접적으로 박 후보를 지지했다.
복음주의 기독인들, 2012생명평화기독교행동 목회자들은 야권 후보 단일화를 촉구했다. 복음주의 기독인들 300명은 18대 대선에 인애·공평·정직의 정치를 추진할 대통령이 선출되기를 바란다며, 정권 교체가 만능은 아니지만 새 역사의 희망이기에 야권 후보 단일화 실현을 요구한다고 11월 16일 밝혔다. (관련 기사 :복음주의자들, 야권 대선 후보 단일화 촉구) 2012생명평화기독교행동 목회자 1000명도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대선 승리와 정권 교체를 위한 단일화를 촉구하는 선언을 11월 21일 발표했다. 두 후보는 단일화를 성사하지는 못했지만, 안 후보가 후보직을 사퇴한 뒤 문 후보 지지 유세에 나섰다.

총선 당선 실패한 기독당, 김용민 피디 막말 논란 등 화제

▲ 김용민 피디는 4.11 총선에서막말 논란으로 곤혹을 겪었다. 김 피디의 발언은 금권 선거를 하거나 교회를 세습하는 일부 대형 교회를 향한 것이었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대선 이전에 치러진 4.11 총선에서는 김용민 피디 막말 논란, 기독자유민주당(기독당) 선거 참여 등이 이슈가 됐다. 김용민 피디는 지난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국회의원 서울 노원갑 후보로 나왔는데, 막말 논란 때문에 곤혹을 치렀다. 목사 아들인 김 피디는 2004년 한 인터넷 방송에서 말한 '여성 비하, 노인 폄하' 발언이 확산되자 4월 4일 공개 사과했다. 이어 (조선일보)·(동아일보) 등은 '국민일보파업대부흥회'에서 김 피디가 조용기 목사 일가를 비판한 내용으로 발언한 것을 공개해 여성·노인에 이어 종교도 모독한다며 논란을 부추겼다. 김 후보의 발언은 금권 선거를 하거나 교회를 세습하는 일부 대형 교회를 향한 것이었다. 하지만 홍재철 한기총 대표회장, 김성광 목사, 수원명성교회 등은 김 피디를 비난했다.
교계 안팎의 보수 진영이 김 피디에게 집중포화를 퍼부은 것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조국 서울대 교수와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은 보수 언론이 김 피디의 발언 기사를 키우는 것은 당시 정부의 민간인 사찰 사건을 묻으려는 공작이라고 지적했다. 지강유철 양화진문화원 선임연구원은 "일부 문제 많은 한국교회에 대한 김 후보의 비판을 (조선일보)는 마치 그가 하나님께 신성모독의 죄를 저지른 것처럼 호들갑을 떨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이는 중대한 사실 왜곡일 뿐 아니라 교인들이 한국교회에 대한 비판과 하나님에 대한 비판조차 구분하지 못하리라는 것을 전제로 대다수 양심적인 크리스천을 무시하고 바보 취급한 것"이라고 했다.
종북 좌파 척결을 표방했던 기독당은 2011년 9월 20일 출범해 기독사랑실천당과 지난 3월 15일 합당한 뒤 비례대표 후보 8명과 지역구 후보 3명을 등록하고 선거 활동을 했다. 기독당은 총선 당일 비례대표 의석에 필요한 최소 득표율 3%에 못 미친 1.2%(25만 7164표)의 지지를 받았다. 결국 비례대표 의석을 얻을 수 없었고, 득표율이 정당 등록 취소 요건인 2%에 미치지 못해 등록이 취소됐다. 한편 기독당 고문 전광훈 목사(사랑제일교회)는 지난 1월부터 경북과 부산 등지에서 가진 3차례 집회에서 기독당의 지지를 호소하고 참석자들에게 식사를 제공한 혐의로 지난 3월 6일 검찰에 고발되기도 했다.

▲ 기독당은 총선 당일 비례대표 의석에 필요한 최소 득표율 3%에 못 미친 1.2%의 지지를 받아 의석을 얻지 못했다. 사진은 기독당이 4.11 총선 투표 후 태블릿 PC로 개표 현황을 지켜보는 모습. ⓒ뉴스앤조이 구권효

임안섭 (lifeharmo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