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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월 7일 월요일

[3신 종합] 한진중공업에 모인 3000명 “죽음의 길, 멈추게 만들자”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3-01-06일자 기사 '[3신 종합] 한진중공업에 모인 3000명 “죽음의 길, 멈추게 만들자”'를 퍼왔습니다.
"정리해고, 비정규직 철폐하고 노동탄압 중단하라"

[3신 종합:6일 0시10분] 한진중공업에 모인 3000명 “죽음의 길, 멈추게 만들자”

ⓒ이승빈 기자 5일 오후 서울에서 출발한 '다시 희망 만들기' 버스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송전탑 농성장을 거쳐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조선소에 도착했다. 참가자들이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우리가 희망이다. 정리해고 박살내자”“열사의 유언이다. 민주노조 사수하자”

울산 현대자동차에서 출발한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부산 한진중공업에 도착해 손배가압류 철폐, 민주노조 탄압 중단, 정리해고.비정규직 폐지를 촉구했다.

고 최강서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 조직차장을 추모하고 사태해결을 촉구하는 촛불문화제가 5일 오후 7시부터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앞에서 열렸다. 이날 문화제에는 희망버스 참가자,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조합원, 시민 등 3,000여명(경찰 추산 추산 1,800명)이 참여했다. 이 자리에는 민주통합당 정동영 상임고문을 비롯해 통합진보당 민병렬 최고위원, 진보정의당 노회찬 공동대표 등도 함께했다.

남산 놀이마당의 풍물로 시작된 촛불문화제는 유족과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무대에 오르면서 침울한 분위기로 급변했다. 참가자들은 곳곳에서 눈시울을 붉히며 슬픈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승빈 기자 5일 오후 서울에서 출발한 '다시 희망 만들기' 버스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송전탑 농성장을 거쳐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조선소에 도착했다. 최강서 열사의 아내가 발언하고 있다.

고 최강서 조직차장의 아내인 이선화(38)씨는 “정리해고 이후 2년 동안 힘들게 지내왔는데 복직 3시간만에 무기한 강제 휴업을 시키고 남편의 목숨을 앗아간 한진중공업이 원망스럽다”며 울먹였다. 

그는 “회사가 남편의 유서를 보았음에도 생활고로 인한 비관자살이라고 신문에 광고를 내는 것을 보고 '회사를 증오한다'는 남편의 말이 이해가 됐다”며 “분하고 억울한 마음에 영정 앞에서 넋을 놓고 울었다”고 말했다. 

또, “11년 동안 일했던 회사에서 쫓겨 나 힘들어할 때 남편의 마음속 분노를 헤아리지 못해 정말로 미안하다”며 “우리 아빠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꼭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민주노조로 돌아오라는 말이 무슨 말인지도 몰랐는데, 남편이 유서에는 한진중공업 동료에게 '지회로 돌아오라'고 남겼더라. 꼭 돌아와서 승리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은 편지글로 고인을 추모했다. 

그는 “오늘은 내가 크레인에 오른지 만 2년이 되는 날”이라며 “그날 영하 13도에서 내 몸이 부서지는 한이 있더라도 '너를 지키겠다'고 했는데 너는 가고 나는 남겨졌다”고 애석해 했다. 이어 “정리해고라는 살생부가 떨어지기 전 아들의 배웅을 받으며 출근했던 그 아침이 그립다”며 “그날 출근하던 조합원들은 해고가 됐고 이력서에 붙인 사진은 영정사진이 되었다”고 말했다.

또, “9년전 김주익과 곽재규 열사가 목숨을 던졌을 때 '다시는 이런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며 머리를 조아리던 경영진의 말은 진심이어야 했고 경영을 정상화해서 1년 후에 복직을 시키겠다고 했던 조남호의 그 말도 진심이어야 했다”며 “그러나 저들은 정리해고의 칼날을 휘둘렀고 400명이 잘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추운 날 다시 오게 해서 죄송하다”며 “조합원들이 민주노조로 돌아오고 공장에서 땀흘려 일하는 날, 강서는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승빈 기자 5일 오후 서울에서 출발한 '다시 희망 만들기' 버스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송전탑 농성장을 거쳐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조선소에 도착했다. 한진중공업 차해도 지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은 "최강서 동지는 민중의 피눈물을 모르는 박근혜 당선자가 죽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창피하고 부끄러워서 오지 않으려 했지만 가슴이 찢어질 것 같아서 왔다”며 “지난 해 희망버스가 죽기 살기로 싸워서 김진숙이가 내려왔는데 이번에는 최강서가 죽었다”고 애통해 했다. 

또, “박근혜 당선자는 눈이 있지만 사람을 못 보는 사람”이라며 “당선된 이후에 전국의 모든 권력기관과 재벌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도록 명령을 내려야 했다”고 일갈했다. 특히, “노동자가 자신의 현실을 보는 눈을 떠야한다”며 “그럴 때만이 최강서를 살려내고 악질자본을 물리칠 수 있다”고 호소했다.

윤택근 민주노총 부산본부장은 “희망을 전달하고 새로운 도전을 일깨운 희망버스 동지들이 다시 이 자리에 왔다”며 “이렇게 싸우면 5년의 세월동안 승리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맞잡은 손 놓지 말고 희망의 산을 넘어 거대한 민중의 바다로 가자”며 “2013년은 열사의 뜻을 받들어 희망과 승리를 위해 쫄지 말고 당당하게 투쟁하자”고 덧붙였다. 

ⓒ이승빈 기자 5일 오후 서울에서 출발한 '다시 희망 만들기' 버스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송전탑 농성장을 거쳐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조선소에 도착했다. 시민사회 대표들이 나와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시민단체, 법조계, 문화, 노동. 종교계등으로 구성된 비상시국회는 이날 선언문을 통해 “우리가 희망이다. 함께 살기 위해 싸우자”며 연대를 강조했다.

비상시국회는 “노조탄압이 극에 달하면서 더 이상 견디기 힘들었던 5명의 노동자들이 죽음의 길을 떠났다”며 “이제는 이 죽음의 길을 멈춰야 한다. 더 이상 우리의 동지들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정권과 재벌에 대해서도 “우리의 생명과 권리를 일회용품으로 취급해 비정규직으로 만들거나 용역깡패와 손배가압류로 입을 막지 말라”며 “이윤을 위해 자연을 파괴하고 사람을 쫓아내지 마라”고 강조했다.

또한, 박근혜 당선인에 대해서도 “노동자들이 죽어가고 있고 해고노동자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철탑에 올라 '이야기를 들으라'고 말하고 있다”며 “박 당선인은 노동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으면서 어떻게 소통하겠다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날 영하로 떨어진 매서운 날씨가 기승을 부렸지만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추위에 굴하지 않고 자리를 지켰다. 또, 부산 경찰은 이례적으로 화장실 차량을 제공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촛불문화제를 마친 후 구민장례식장으로 이동해 고인을 찾아 헌화 묵념하고 희망버스 행사를 마무리 했다. 

ⓒ이승빈 기자 5일 오후 서울에서 출발한 '다시 희망 만들기' 버스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송전탑 농성장을 거쳐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조선소에 도착했다. 참가자들이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승빈 기자 5일 오후 서울에서 출발한 '다시 희망 만들기' 버스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송전탑 농성장을 거쳐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조선소에 도착했다. 김진숙 지도위원이 발언하고 있다.

ⓒ이승빈 기자 5일 오후 서울에서 출발한 '다시 희망 만들기' 버스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송전탑 농성장을 거쳐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조선소에 도착했다. 백기완 선생이 발언하고 있다.

ⓒ이승빈 기자 5일 오후 서울에서 출발한 '다시 희망 만들기' 버스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송전탑 농성장을 거쳐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조선소에 도착했다.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최강서 열사 조문을 마치고 조선소 입구에 손도장을 남기고 있다.

ⓒ이승빈 기자 5일 오후 서울에서 출발한 '다시 희망 만들기' 버스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송전탑 농성장을 거쳐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조선소에 도착했다. 최강서 열사의 분향소에 희망버스 참가자들의 조문이 이어지고 있다.

ⓒ이승빈 기자 5일 오후 서울에서 출발한 '다시 희망 만들기' 버스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송전탑 농성장을 거쳐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조선소에 도착했다. 통합진보당 이혜선 노동위원장과 당직자 및 당원들이 최강서 열사를 조문하고 있다.

ⓒ이승빈 기자 5일 오후 서울에서 출발한 '다시 희망 만들기' 버스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송전탑 농성장을 거쳐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조선소에 도착했다. 백기완 선생이 고 최강서 열사의 분향소를 찾아 유족을 위로하고 있다.

ⓒ이승빈 기자 5일 오후 서울에서 출발한 '다시 희망 만들기' 버스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송전탑 농성장을 찾아 81일째 농성중인 현대차 비정규직 출신 해고자 최병승씨와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 천의봉 사무국장을 응원하고 있다.

정리해고·비정규직·노조파괴 등 노동현안에 대한 해결을 촉구하는 '희망버스'는 울산 철탑농성장에 도착해 81일째 철탑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노동자들에게 희망을 전달했다. 

노동계, 진보정당,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이뤄진 '더 이상 죽이지 마라! 정리해고·비정규직·노조파괴 긴급대응 비상시국회의'(이하 비상시국회의)는 5일 오후 4시 30분께 울산 북구 현대차공장 앞 철탑농성장에서 집회를 열고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이날 집회 현장에는 전국에서 몰린 33대의 '희망버스'가 도착했으며, 민주통합당 김광진·은수미·진선미 의원, 정동영 전 의원, 통합진보당 강병기 비대위원장, 이혜선 최고위원,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윤희숙 한국청년연대 대표 등 2천여명에 가까운 '희망버스'참가자들이 몰렸다. 

농성장에 도착한 민주통합당 정동영 전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지켜내기 위해 목숨을 담보해야만 하는 현실"이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철탑위에서 혹한을 견디는 두사람의 고통을 함께 나누는 시민들이 이땅의 희망"이라고 응원했다. 

은수미 의원은 역시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10년이 넘는 저항과정에서 3명사망, 200여명의 해고, 160억 손배가압류(가 진행됐고), 오는 14일까지 정리하라는 철거계고장(이 붙었다)"며 "단지 정규직이 되기 위함이 아니라 정의를 실현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희망버스 참가자들의 응원에 철탑위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최병승씨는 "법을 지키라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손배가압류에, 수배에, 가처분에 고통을 받고 있는데, 대법원의 판결을 무시하는 정몽구 회장은 존경스런 기업인으로 인식되는 이 세상을 바꿔달라"며 "노동자가 고통받지 않는 세상으로 바꿔달라"고 호소했다.

금속노조 현대차 비정규직지회 천의봉 사무국장은 지난해 12월 22일 일기 낭독을 통해 "부산 한진중공업에 한 분이 목을 매 자결을 하셨단다. 어렵게 복직을 했지만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다"며 "가진자들은 얼마나 더 갖어야 하냐. 그 만큼이 바로 우리 노동자들의 손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한편 '희망버스'는 집회를 마치고 부산 영도에 위치한 한진중공업으로 향하기 위해 다시 시동을 걸었다. '희망버스'는 한진중공업으로 이동한 후 故최강서 열사를 추모하는 동시에 손배가압류와 정리해고 문제 해결 등을 요구하는 촛불문화제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승빈 기자 5일 오후 서울에서 출발한 '다시 희망 만들기' 버스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송전탑 농성장을 찾아 구호를 외치며 81일째 농성중인 현대차 비정규직 출신 해고자 최병승씨와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 천의봉 사무국장을 응원하고 있다.

ⓒ이승빈 기자 5일 오후 서울에서 출발한 '다시 희망 만들기' 버스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송전탑 농성장을 찾은 가운데 참가자들이 81일째 농성중인 현대차 비정규직 출신 해고자 최병승씨와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 천의봉 사무국장을 향해 손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고 있다.

ⓒ이승빈 기자 5일 오후 서울에서 출발한 '다시 희망 만들기' 버스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송전탑 농성장을 찾은 가운데 참가자들이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이승빈 기자 5일 오후 서울에서 출발한 '다시 희망 만들기' 버스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송전탑 농성장을 찾아 모닥불로 추위를 녹이며 81일째 농성중인 현대차 비정규직 출신 해고자 최병승씨와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 천의봉 사무국장을 응원하고 있다.

ⓒ이승빈 기자 5일 오후 서울에서 출발한 '다시 희망 만들기' 버스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송전탑 농성장을 찾은 가운데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승빈 기자 5일 오전 '다시 희망 만들기' 버스 참가자들이 집결지인 서울 대한문 앞에서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다시 희망 만들기' 버스는 울산 송전탑 농성장을 거쳐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앞에 마련된 최강서 열사의 분향소와 구민장례식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1신:오전 11시 ] 희망버스, 울산·부산으로 출발... “노동자 자살, 장기농성 해결하라”

'희망버스'가 노동자들이 철탑에서 고공농성중인 울산 현대자동차 공장과 최강서 전국금속노조 한진중공업 지회 조직차장의 분향소가 마련된 부산 한진중공업 공장을 향해 출발했다.

'더 이상 죽이지 마라! 정리해고·비정규직·노조파괴 긴급대응 비상시국회의'(이하 비상시국회의)는 5일 오전 10시께 버스 13대를 동원해 울산과 부산으로 출발했다.

이날 희망버스에서는 민주통합당 김광진·은수미·진수미 의원, 통합진보당 강병기 비대위원장,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윤희숙 한국청년연대 대표 등 600여명이 참가했다. 또 경북, 충남, 강원 등 지방에서 18대가 출발하는 등 전국적으로 2000여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비상시국회의는 이날 오후 3시30분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요구하는 현대차 송전탑 농성장을 방문한 뒤 오후 7시30분 한진중공업 앞에서 최 조직차장을 추모하고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촛불문화제를 개최한다.

또 오후 9시30분에는 최 조직차장의 빈소가 있는 영도구민장례식장을 방문해 조문한 뒤 오후 11시께 해산할 예정이다.

비상시국회의 관계자는 "희망버스를 계기로 정리해고, 비정규직, 손배가압류 등 노동현안들이 해결되고 농성중인 노동자들도 땅으로 내려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승빈 기자 5일 오전 '다시 희망 만들기' 버스에 참가한 백기완 선생이 집결지인 서울 대한문 앞에서 버스를 타고 있다. '다시 희망 만들기' 버스는 울산 송전탑 농성장을 거쳐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앞에 마련된 최강서 열사의 분향소와 구민장례식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승빈 기자 5일 오전 '다시 희망 만들기' 버스에 참가한 쌍용차 김정우 지부장이 집결지인 서울 대한문 앞에서 버스를 타고 있다. '다시 희망 만들기' 버스는 울산 송전탑 농성장을 거쳐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앞에 마련된 최강서 열사의 분향소와 구민장례식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승빈 기자 5일 오전 '다시 희망 만들기' 버스 참가자들이 집결지인 서울 대한문 앞에서 버스를 배정받고 있다. '다시 희망 만들기' 버스는 울산 송전탑 농성장을 거쳐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앞에 마련된 최강서 열사의 분향소와 구민장례식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승빈 기자 5일 오전 '다시 희망 만들기' 버스 참가자들이 집결지인 서울 대한문 앞에 모여있다. '다시 희망 만들기' 버스는 울산 송전탑 농성장을 거쳐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앞에 마련된 최강서 열사의 분향소와 구민장례식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구자환 정혜규 김대현 기자

2012년 7월 31일 화요일

[사설]노동탄압 용역폭력, 언제까지 묵인·방조할 텐가


이글은 경향신문 2012-07-30일자 사설 '[사설]노동탄압 용역폭력, 언제까지 묵인·방조할 텐가''를 퍼왔습니다.

노동자 대투쟁 2년 뒤인 1989년 울산에서는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에게 각목과 식칼을 휘두르며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한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을 기획·주도한 이는 ‘노조파괴 전문가’로 불리던 ‘제임스 리(본명 이윤석)’라는 인물이었다. 말이 좋아 전문가이지 ‘용역깡패 두목’이었던 것이다. 사건 이후 ‘제임스 리’는 노동자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으로, 사업주들에게는 ‘든든한 해결사’로 인식됐다. 나중에 밝혀진 사실이지만 그는 ‘거사’ 직전 노동부 관리들과 현대중공업 측 간부들을 모아놓고 “노조간부는 모두 빨갱이” “노조를 깨부셔야 회사가 산다”는 내용의 강의까지 했다. 국가권력과 재벌기업이 ‘사설(私設)폭력’에게 한 수 가르침을 받았던 셈이다.

민주화가 이뤄졌다는 지금 ‘제임스 리’는 사라졌는가. 그렇지 않다. 노사갈등과 재개발 현장을 비롯해 각종 시위·농성장에서 더욱 교묘하고 진화된 모습의 ‘제임스 리’가 경찰 등 국가권력의 비호 아래 무차별적으로 폭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다. 엊그제 자동차 부품업체인 SJM과 만도의 사업장에 용역업체 직원들이 들이닥쳐 파업 중인 노조원들에게 곤봉과 쇠파이프 등으로 무차별 폭력을 휘두른 사건에서도 2012년판 ‘제임스 리’의 음흉한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특히 SJM의 경우 용역업체는 경찰에 ‘오전 6시에 경비용역을 배치하겠다’고 신고했으나 실제로는 새벽 4시에 현장을 급습함으로써 경찰을 따돌렸다고 한다. 용역업체 직원들이 사업장을 완전 장악한 직후 회사 측은 직장폐쇄에 돌입했다. 걸핏하면 정부는 법치와 준법을 강조하고 있으나 법 이전의 최소한 상식마저 짓밟히고 있는 현실이 참담하고 서글플 뿐이다. 

정부는 무법천지의 폭력을 행사한 용역업체와 이들에게 폭력을 사주한 사업주들을 철저히 수사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중조처해야 한다. 경찰과 고용노동부 등 관련당국이 폭력사태를 뻔히 예상하고도 소극적으로 대처하거나 이를 사실상 용인함으로써 직무유기를 저지르지는 않았는지에 대해서도 조사가 이뤄져야 마땅하다. 

따지고 보면 용역폭력이 근본적으로 뿌리가 뽑히기는커녕 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까닭은 정부가 기업들의 입장에 경도된 나머지 이를 묵인·방조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허점투성이인 현행 경비업법 규정도 대폭 손질해 용역폭력을 법적·제도적으로 방지하고, 기업들이 직장폐쇄를 남발할 수 없도록 관련법을 정비해야 한다. ‘용역폭력 원조’인 ‘제임스 리’의 후예들이 법과 상식을 비웃고, 민주주의와 산업평화를 유린하는 행위를 도대체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는가.

2012년 7월 30일 월요일

[사설] 용역폭력에 직장폐쇄, 기획된 노동탄압인가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7-29일자 사설 '[사설] 용역폭력에 직장폐쇄, 기획된 노동탄압인가'를 퍼왔습니다.

엊그제 자동차부품업체인 에스제이엠(SJM)과 만도(문막·평택·익산 공장)에 대규모 용역 인력이 투입돼 파업중인 조합원들을 몰아내고 공장을 장악했다. 이와 동시에 회사 쪽은 직장폐쇄에 들어갔다. 에스제이엠에선 용역들이 무차별 폭력을 휘둘러 조합원 3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온 국민이 지구촌 평화 축제인 올림픽에 환호하고 있을 때 노동현장에선 노동권과 민주주의를 짓밟는 폭력행위가 거리낌없이 저질러진 것이다.이번 사태는 우리 사회의 법과 민주주의가 얼마나 땅에 떨어져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우선 두 회사의 기습적인 직장폐쇄는 불법이나 다를 바 없다. 현행 노동조합법은 사용자가 현저히 불리한 상황일 때 제한적이고 예외적으로 직장폐쇄를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두 회사의 경우, 시설물 파괴나 심각한 경영상의 위기 등 직장폐쇄를 할 만한 긴박한 사유가 없었다. 특히 에스제이엠은 노조가 단 하루도 전면파업을 하지 않았는데도 새벽 4시30분에 용역이 전격 투입돼 공장을 장악하자 나중에 노조에 직장폐쇄를 알렸다.유례없는 대규모 용역 동원과 이들의 무자비한 폭력 역시 명백한 불법이다. 용역들은 쇠파이프와 곤봉 등으로 중무장을 하고 공장을 급습해 집단폭력을 행사했다. 경비업법에 정해진 일반적인 경비활동에 전혀 해당하지 않는 행위다. 용역들은 회사가 동원한 ‘사병’이나 진배없었다. 하지만 경찰은 사전에 폭력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조처를 충분히 하지 않았고, 뒤늦게 현장에 도착해서도 사실상 용역 폭력을 수수방관했다.이번 사태는 또 치밀하게 기획된 ‘민주노조 죽이기’ 수순의 혐의가 짙다. 최근 1~2년 동안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에 속했던 유성기업, 케이이씨(KEC), 상신브레이크 등에선 노조가 파업에 들어간 뒤 직장폐쇄→용역 투입→파업 장기화→어용노조 등장 등의 상황이 예외없이 전개됐다. 에스제이엠과 만도의 회사 쪽도 직장폐쇄 및 용역 투입이 노사갈등을 증폭시킨다는 사실을 몰랐을 리 없다. 만약 두 회사의 조처가 파업 장기화를 유도해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벼랑으로 내몬 뒤 회사에 고분고분한 노조를 등장시키기 위한 것이라면, 이는 노동탄압 행위라 비난받아 마땅하다.정부는 이번 직장폐쇄의 위법성과 경찰의 직무유기 여부, 용역 폭력 등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 국회도 진상조사를 벌여 고용노동부와 경찰의 대응이 적절했는지 살피는 것이 옳다. 아울러 기업들이 공격적인 직장폐쇄를 남발할 수 없도록 관련 법을 손질하는 작업에 조속히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