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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월 7일 월요일

[3신 종합] 한진중공업에 모인 3000명 “죽음의 길, 멈추게 만들자”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3-01-06일자 기사 '[3신 종합] 한진중공업에 모인 3000명 “죽음의 길, 멈추게 만들자”'를 퍼왔습니다.
"정리해고, 비정규직 철폐하고 노동탄압 중단하라"

[3신 종합:6일 0시10분] 한진중공업에 모인 3000명 “죽음의 길, 멈추게 만들자”

ⓒ이승빈 기자 5일 오후 서울에서 출발한 '다시 희망 만들기' 버스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송전탑 농성장을 거쳐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조선소에 도착했다. 참가자들이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우리가 희망이다. 정리해고 박살내자”“열사의 유언이다. 민주노조 사수하자”

울산 현대자동차에서 출발한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부산 한진중공업에 도착해 손배가압류 철폐, 민주노조 탄압 중단, 정리해고.비정규직 폐지를 촉구했다.

고 최강서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 조직차장을 추모하고 사태해결을 촉구하는 촛불문화제가 5일 오후 7시부터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앞에서 열렸다. 이날 문화제에는 희망버스 참가자,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조합원, 시민 등 3,000여명(경찰 추산 추산 1,800명)이 참여했다. 이 자리에는 민주통합당 정동영 상임고문을 비롯해 통합진보당 민병렬 최고위원, 진보정의당 노회찬 공동대표 등도 함께했다.

남산 놀이마당의 풍물로 시작된 촛불문화제는 유족과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무대에 오르면서 침울한 분위기로 급변했다. 참가자들은 곳곳에서 눈시울을 붉히며 슬픈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승빈 기자 5일 오후 서울에서 출발한 '다시 희망 만들기' 버스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송전탑 농성장을 거쳐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조선소에 도착했다. 최강서 열사의 아내가 발언하고 있다.

고 최강서 조직차장의 아내인 이선화(38)씨는 “정리해고 이후 2년 동안 힘들게 지내왔는데 복직 3시간만에 무기한 강제 휴업을 시키고 남편의 목숨을 앗아간 한진중공업이 원망스럽다”며 울먹였다. 

그는 “회사가 남편의 유서를 보았음에도 생활고로 인한 비관자살이라고 신문에 광고를 내는 것을 보고 '회사를 증오한다'는 남편의 말이 이해가 됐다”며 “분하고 억울한 마음에 영정 앞에서 넋을 놓고 울었다”고 말했다. 

또, “11년 동안 일했던 회사에서 쫓겨 나 힘들어할 때 남편의 마음속 분노를 헤아리지 못해 정말로 미안하다”며 “우리 아빠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꼭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민주노조로 돌아오라는 말이 무슨 말인지도 몰랐는데, 남편이 유서에는 한진중공업 동료에게 '지회로 돌아오라'고 남겼더라. 꼭 돌아와서 승리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은 편지글로 고인을 추모했다. 

그는 “오늘은 내가 크레인에 오른지 만 2년이 되는 날”이라며 “그날 영하 13도에서 내 몸이 부서지는 한이 있더라도 '너를 지키겠다'고 했는데 너는 가고 나는 남겨졌다”고 애석해 했다. 이어 “정리해고라는 살생부가 떨어지기 전 아들의 배웅을 받으며 출근했던 그 아침이 그립다”며 “그날 출근하던 조합원들은 해고가 됐고 이력서에 붙인 사진은 영정사진이 되었다”고 말했다.

또, “9년전 김주익과 곽재규 열사가 목숨을 던졌을 때 '다시는 이런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며 머리를 조아리던 경영진의 말은 진심이어야 했고 경영을 정상화해서 1년 후에 복직을 시키겠다고 했던 조남호의 그 말도 진심이어야 했다”며 “그러나 저들은 정리해고의 칼날을 휘둘렀고 400명이 잘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추운 날 다시 오게 해서 죄송하다”며 “조합원들이 민주노조로 돌아오고 공장에서 땀흘려 일하는 날, 강서는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승빈 기자 5일 오후 서울에서 출발한 '다시 희망 만들기' 버스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송전탑 농성장을 거쳐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조선소에 도착했다. 한진중공업 차해도 지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은 "최강서 동지는 민중의 피눈물을 모르는 박근혜 당선자가 죽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창피하고 부끄러워서 오지 않으려 했지만 가슴이 찢어질 것 같아서 왔다”며 “지난 해 희망버스가 죽기 살기로 싸워서 김진숙이가 내려왔는데 이번에는 최강서가 죽었다”고 애통해 했다. 

또, “박근혜 당선자는 눈이 있지만 사람을 못 보는 사람”이라며 “당선된 이후에 전국의 모든 권력기관과 재벌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도록 명령을 내려야 했다”고 일갈했다. 특히, “노동자가 자신의 현실을 보는 눈을 떠야한다”며 “그럴 때만이 최강서를 살려내고 악질자본을 물리칠 수 있다”고 호소했다.

윤택근 민주노총 부산본부장은 “희망을 전달하고 새로운 도전을 일깨운 희망버스 동지들이 다시 이 자리에 왔다”며 “이렇게 싸우면 5년의 세월동안 승리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맞잡은 손 놓지 말고 희망의 산을 넘어 거대한 민중의 바다로 가자”며 “2013년은 열사의 뜻을 받들어 희망과 승리를 위해 쫄지 말고 당당하게 투쟁하자”고 덧붙였다. 

ⓒ이승빈 기자 5일 오후 서울에서 출발한 '다시 희망 만들기' 버스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송전탑 농성장을 거쳐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조선소에 도착했다. 시민사회 대표들이 나와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시민단체, 법조계, 문화, 노동. 종교계등으로 구성된 비상시국회는 이날 선언문을 통해 “우리가 희망이다. 함께 살기 위해 싸우자”며 연대를 강조했다.

비상시국회는 “노조탄압이 극에 달하면서 더 이상 견디기 힘들었던 5명의 노동자들이 죽음의 길을 떠났다”며 “이제는 이 죽음의 길을 멈춰야 한다. 더 이상 우리의 동지들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정권과 재벌에 대해서도 “우리의 생명과 권리를 일회용품으로 취급해 비정규직으로 만들거나 용역깡패와 손배가압류로 입을 막지 말라”며 “이윤을 위해 자연을 파괴하고 사람을 쫓아내지 마라”고 강조했다.

또한, 박근혜 당선인에 대해서도 “노동자들이 죽어가고 있고 해고노동자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철탑에 올라 '이야기를 들으라'고 말하고 있다”며 “박 당선인은 노동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으면서 어떻게 소통하겠다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날 영하로 떨어진 매서운 날씨가 기승을 부렸지만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추위에 굴하지 않고 자리를 지켰다. 또, 부산 경찰은 이례적으로 화장실 차량을 제공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촛불문화제를 마친 후 구민장례식장으로 이동해 고인을 찾아 헌화 묵념하고 희망버스 행사를 마무리 했다. 

ⓒ이승빈 기자 5일 오후 서울에서 출발한 '다시 희망 만들기' 버스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송전탑 농성장을 거쳐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조선소에 도착했다. 참가자들이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승빈 기자 5일 오후 서울에서 출발한 '다시 희망 만들기' 버스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송전탑 농성장을 거쳐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조선소에 도착했다. 김진숙 지도위원이 발언하고 있다.

ⓒ이승빈 기자 5일 오후 서울에서 출발한 '다시 희망 만들기' 버스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송전탑 농성장을 거쳐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조선소에 도착했다. 백기완 선생이 발언하고 있다.

ⓒ이승빈 기자 5일 오후 서울에서 출발한 '다시 희망 만들기' 버스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송전탑 농성장을 거쳐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조선소에 도착했다.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최강서 열사 조문을 마치고 조선소 입구에 손도장을 남기고 있다.

ⓒ이승빈 기자 5일 오후 서울에서 출발한 '다시 희망 만들기' 버스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송전탑 농성장을 거쳐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조선소에 도착했다. 최강서 열사의 분향소에 희망버스 참가자들의 조문이 이어지고 있다.

ⓒ이승빈 기자 5일 오후 서울에서 출발한 '다시 희망 만들기' 버스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송전탑 농성장을 거쳐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조선소에 도착했다. 통합진보당 이혜선 노동위원장과 당직자 및 당원들이 최강서 열사를 조문하고 있다.

ⓒ이승빈 기자 5일 오후 서울에서 출발한 '다시 희망 만들기' 버스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송전탑 농성장을 거쳐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조선소에 도착했다. 백기완 선생이 고 최강서 열사의 분향소를 찾아 유족을 위로하고 있다.

ⓒ이승빈 기자 5일 오후 서울에서 출발한 '다시 희망 만들기' 버스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송전탑 농성장을 찾아 81일째 농성중인 현대차 비정규직 출신 해고자 최병승씨와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 천의봉 사무국장을 응원하고 있다.

정리해고·비정규직·노조파괴 등 노동현안에 대한 해결을 촉구하는 '희망버스'는 울산 철탑농성장에 도착해 81일째 철탑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노동자들에게 희망을 전달했다. 

노동계, 진보정당,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이뤄진 '더 이상 죽이지 마라! 정리해고·비정규직·노조파괴 긴급대응 비상시국회의'(이하 비상시국회의)는 5일 오후 4시 30분께 울산 북구 현대차공장 앞 철탑농성장에서 집회를 열고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이날 집회 현장에는 전국에서 몰린 33대의 '희망버스'가 도착했으며, 민주통합당 김광진·은수미·진선미 의원, 정동영 전 의원, 통합진보당 강병기 비대위원장, 이혜선 최고위원,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윤희숙 한국청년연대 대표 등 2천여명에 가까운 '희망버스'참가자들이 몰렸다. 

농성장에 도착한 민주통합당 정동영 전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지켜내기 위해 목숨을 담보해야만 하는 현실"이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철탑위에서 혹한을 견디는 두사람의 고통을 함께 나누는 시민들이 이땅의 희망"이라고 응원했다. 

은수미 의원은 역시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10년이 넘는 저항과정에서 3명사망, 200여명의 해고, 160억 손배가압류(가 진행됐고), 오는 14일까지 정리하라는 철거계고장(이 붙었다)"며 "단지 정규직이 되기 위함이 아니라 정의를 실현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희망버스 참가자들의 응원에 철탑위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최병승씨는 "법을 지키라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손배가압류에, 수배에, 가처분에 고통을 받고 있는데, 대법원의 판결을 무시하는 정몽구 회장은 존경스런 기업인으로 인식되는 이 세상을 바꿔달라"며 "노동자가 고통받지 않는 세상으로 바꿔달라"고 호소했다.

금속노조 현대차 비정규직지회 천의봉 사무국장은 지난해 12월 22일 일기 낭독을 통해 "부산 한진중공업에 한 분이 목을 매 자결을 하셨단다. 어렵게 복직을 했지만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다"며 "가진자들은 얼마나 더 갖어야 하냐. 그 만큼이 바로 우리 노동자들의 손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한편 '희망버스'는 집회를 마치고 부산 영도에 위치한 한진중공업으로 향하기 위해 다시 시동을 걸었다. '희망버스'는 한진중공업으로 이동한 후 故최강서 열사를 추모하는 동시에 손배가압류와 정리해고 문제 해결 등을 요구하는 촛불문화제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승빈 기자 5일 오후 서울에서 출발한 '다시 희망 만들기' 버스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송전탑 농성장을 찾아 구호를 외치며 81일째 농성중인 현대차 비정규직 출신 해고자 최병승씨와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 천의봉 사무국장을 응원하고 있다.

ⓒ이승빈 기자 5일 오후 서울에서 출발한 '다시 희망 만들기' 버스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송전탑 농성장을 찾은 가운데 참가자들이 81일째 농성중인 현대차 비정규직 출신 해고자 최병승씨와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 천의봉 사무국장을 향해 손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고 있다.

ⓒ이승빈 기자 5일 오후 서울에서 출발한 '다시 희망 만들기' 버스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송전탑 농성장을 찾은 가운데 참가자들이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이승빈 기자 5일 오후 서울에서 출발한 '다시 희망 만들기' 버스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송전탑 농성장을 찾아 모닥불로 추위를 녹이며 81일째 농성중인 현대차 비정규직 출신 해고자 최병승씨와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 천의봉 사무국장을 응원하고 있다.

ⓒ이승빈 기자 5일 오후 서울에서 출발한 '다시 희망 만들기' 버스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송전탑 농성장을 찾은 가운데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승빈 기자 5일 오전 '다시 희망 만들기' 버스 참가자들이 집결지인 서울 대한문 앞에서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다시 희망 만들기' 버스는 울산 송전탑 농성장을 거쳐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앞에 마련된 최강서 열사의 분향소와 구민장례식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1신:오전 11시 ] 희망버스, 울산·부산으로 출발... “노동자 자살, 장기농성 해결하라”

'희망버스'가 노동자들이 철탑에서 고공농성중인 울산 현대자동차 공장과 최강서 전국금속노조 한진중공업 지회 조직차장의 분향소가 마련된 부산 한진중공업 공장을 향해 출발했다.

'더 이상 죽이지 마라! 정리해고·비정규직·노조파괴 긴급대응 비상시국회의'(이하 비상시국회의)는 5일 오전 10시께 버스 13대를 동원해 울산과 부산으로 출발했다.

이날 희망버스에서는 민주통합당 김광진·은수미·진수미 의원, 통합진보당 강병기 비대위원장,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윤희숙 한국청년연대 대표 등 600여명이 참가했다. 또 경북, 충남, 강원 등 지방에서 18대가 출발하는 등 전국적으로 2000여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비상시국회의는 이날 오후 3시30분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요구하는 현대차 송전탑 농성장을 방문한 뒤 오후 7시30분 한진중공업 앞에서 최 조직차장을 추모하고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촛불문화제를 개최한다.

또 오후 9시30분에는 최 조직차장의 빈소가 있는 영도구민장례식장을 방문해 조문한 뒤 오후 11시께 해산할 예정이다.

비상시국회의 관계자는 "희망버스를 계기로 정리해고, 비정규직, 손배가압류 등 노동현안들이 해결되고 농성중인 노동자들도 땅으로 내려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승빈 기자 5일 오전 '다시 희망 만들기' 버스에 참가한 백기완 선생이 집결지인 서울 대한문 앞에서 버스를 타고 있다. '다시 희망 만들기' 버스는 울산 송전탑 농성장을 거쳐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앞에 마련된 최강서 열사의 분향소와 구민장례식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승빈 기자 5일 오전 '다시 희망 만들기' 버스에 참가한 쌍용차 김정우 지부장이 집결지인 서울 대한문 앞에서 버스를 타고 있다. '다시 희망 만들기' 버스는 울산 송전탑 농성장을 거쳐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앞에 마련된 최강서 열사의 분향소와 구민장례식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승빈 기자 5일 오전 '다시 희망 만들기' 버스 참가자들이 집결지인 서울 대한문 앞에서 버스를 배정받고 있다. '다시 희망 만들기' 버스는 울산 송전탑 농성장을 거쳐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앞에 마련된 최강서 열사의 분향소와 구민장례식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승빈 기자 5일 오전 '다시 희망 만들기' 버스 참가자들이 집결지인 서울 대한문 앞에 모여있다. '다시 희망 만들기' 버스는 울산 송전탑 농성장을 거쳐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앞에 마련된 최강서 열사의 분향소와 구민장례식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구자환 정혜규 김대현 기자

2012년 10월 29일 월요일

“경제민주화의 첫 출발점은 비정규직 철폐”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2-10-28일자 기사 '“경제민주화의 첫 출발점은 비정규직 철폐”'를 퍼왔습니다.
노동자와 시민 2천여명, 비정규직 문제 해결 촉구하며 서울 도심 행진

ⓒ양지웅 기자 27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비정규직 없는 일터, 비정규직 없는 사회, 10.27 희망촛불행진'에서 참가자들이 촛불을 든 채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하늘이 뚫린 듯 내리는 폭우에도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바라는 노동자들의 열기는 식을 줄 몰랐다. 

전국에서 모인 민주노총 조합원과 시민단체 회원 2천여명은 27일 오후 5시께 서울역 광장에서 ‘비정규직 없는 일터! 비정규직 없는 사회 10.27 희망촛불행진’ 집회를 열고 “우리 사회에 비정규직이 1천만에 이르고 있다”며 “경제민주화와 재벌개혁, 복지, 사회양극화 해소의 첫 출발점이 바로 비정규직 문제해결”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비정규직 문제의 원인은 자본의 폐해에 있다고 입을 모았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은 “가난의 또다른 말이 바로 비정규직이며 미학적으로 말하면 노동자들의 입에다 돌멩이를 물린 것”이라며 “자본이 비정규직을 만들어 노동자들이 아우성도 못치고 밥도 못 먹게 했다”고 일갈했다.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은 “노동의 가치는 동일하고 사람에게 유통기한은 없다”며 “울산 비정규직 동지들이 철탑에 매달려 있는 이유는 법을 지키라는 상식적인 요구에도 요지부동인 이 세상에서 아무것도 할 수 있는 일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양지웅 기자 27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비정규직 없는 일터, 비정규직 없는 사회, 10.27 희망촛불행진'에서 참가자들이 촛불을 든 채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점차 거세지는 빗줄기와 함께 현장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눈물어린 성토도 이어졌다. 

울산 현대차 공장 앞 송전탑에서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최병승 조합원은 전화통화를 통해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이미 투쟁한지 8년 넘었고 그동안 두 명의 동지가 분신을 했다”며 “동지들이 함께 힘을 모아 8년 동안 시간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전에서 대리운전을 하고 있다는 박영배 씨는 “최근 충북 옥천에서 대리운전을 하고 귀가하던 동지는 차에 치여 숨을 거뒀지만 어떤 보험적용도 받지 못했다”며 “우리 같은 특수고용노동자들에게도 노동3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정규직을 철폐하라는 노동자들의 요구는 대한문 앞에서도 이어졌다. 

지난 24일 울산공장 내에서 사복경찰에 체포돼 연행됐던 박현제 현대차 비정규직지회장은 “수천억원 비자금을 챙기고 불법으로 사내하청을 운영한 정몽구는 아직도 떳떳하게 회장자리에 있지만 우리 노동자들은 철탑에서 고공농성을 하고 있다”며 “현대차 뿐만 아니라 천만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위해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문기주 쌍용차지부 정비지회장은 “우리는 살기위해 3년동안 투쟁했지만 이며악 정권을 우리 노동자들에게서 너무 많은 것을 빼앗아 갔다”며 “이제는 빼앗길 것도 양보할 것도 없다”고 성토했다.

한편 울산비정규직지회는 내달 17일 최병승 노조원과 천의봉 현대차비정규지회 사무장이 매달려 있는 울산 현대차 공장 앞 송전탑에서 ‘울산 공장 포위의 날’을 열 계획이다.

절뚝거리면서도 끝까지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함께한 이정희

ⓒ양지웅 기자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선후보가 27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비정규직 없는 일터, 비정규직 없는 사회, 10.27 희망촛불행진'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날 집회가 끝나고 2천여명 참가자들은 서울역에서 서울 중구 대한문까지 행진을 시작했다. 그러나 주말 저녁이라는 이유로 경찰에서는 행진허가를 하지 않았고, 서울역 광장을 봉쇄했다. 경찰은 인도 행진마저 막으려고 했고, 일부 참가자들은 몸싸움을 벌였다. 

행진 대열 가장 앞에는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선후보와 진보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와 노회찬 대표, 박원석 국회의원 그리고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 등이 있었다.

쌍용차 문제 해결을 위해 1천배를 마친 이 후보는 다리를 절뚝거리면서도 집회 참가자들과 함께 서울역 지하통로를 이용해 대한문으로 행진했지만, 심 후보를 비롯한 나머지 지도부들은 보좌관의 안내를 받으며 발걸음을 돌렸다. 카메라 기자들도 모두 빠진 상태였다. 

이 후보는 끝까지 집회를 참여한 이유를 묻자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대법원 판결을 받고도 정규직 전환이 되지 않아 철탑에 올라가 있는 상황에서 비정규직 철폐과 현실화 되려면 대선 이전에 노동자들이 힘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며 “그래서 노동자들과 눈빛을 나누고 힘도 느끼고 싶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무엇보다 불법 판결을 받은 경우에는 사용자 측이 빨리 이행할 수 있도록 사회적 압력을 가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그것조차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몇 년 동안 기다려 판결을 받아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처럼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노조를 만들고 자신들의 권익을 찾아가는 과정이 중요하다”며 “이런 힘을 바탕으로 실제 성과를 만들어가는 것이 통합진보당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양지웅 기자 박현제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지회장이 27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비정규직 없는 일터, 비정규직 없는 사회, 10.27 희망촛불행진' 정리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양지웅 기자 27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비정규직 없는 일터, 비정규직 없는 사회, 10.27 희망촛불행진'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양지웅 기자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이 27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비정규직 없는 일터, 비정규직 없는 사회, 10.27 희망촛불행진'에서 발언하고 있다.

ⓒ양지웅 기자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이 27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비정규직 없는 일터, 비정규직 없는 사회, 10.27 희망촛불행진'에서 발언하고 있다.

ⓒ양지웅 기자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선후보와 '비정규직 없는 일터, 비정규직 없는 사회, 10.27 희망촛불행진' 참가자들이 27일 저녁 서울 중구 정동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정리집회를 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양지웅 기자 '비정규직 없는 일터, 비정규직 없는 사회, 10.27 희망촛불행진'에 참가한 김영훈 위원장과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선후보 등이 27일 저녁 서울역에서 덕수궁 대한문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김대현 기자 kdh@v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