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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17일 수요일

도대체 얼마나 귀족노조이길래…


이글은 레디앙 2013-04-16일자 기사 '도대체 얼마나 귀족노조이길래…'를 퍼왔습니다.

'자발적 구조조정' 단행한 노조…어디까지 양보해야 하나


최근 진주의료원 폐업 조례안을 폭력적으로 통과시킨 경남도 의회와 홍준표 도지사가 진주의료원 노조가 ‘귀족노조’라고 비판하며 진주의료원 폐업 사태를 노조 탓으로 돌리고 있다.
마치 ‘귀족노조’ 때문에 진주의료원이 적자인 것인냥 여론을 호도하자 진주의료원 노조는 홍 지사와 경남도 간부급 공무원 등을 명예훼손으로 형사고소하기로 했다.

보수언론이 노조 공격하자 홍 지사가 바로 여론전 돌입

당초 홍준표 지사는 진주의료원 페업의 이유로 든 것은 경영 수익이 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진주의료원 사태가 불거진 이유도 경영 적자 문제가 폐업에 이를만한 큰 문제가 아니었다는 점과 공공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오히려 예산 지원 등을 통해서라도 유지해야 한다는 점이었지, 노조 문제가 언급된 것은 보수언론이 노조를 공격하면서부터이다.
실제로 홍 지사는 폐업을 강행하기 전까지 특별히 노조가 폐업의 원인이라고 지목하지 않았지만, 여론이 진주의료원 폐업 반대로 돌아서자 3일 휴업 강행을 발표할 당시 마치 노조 때문에 폐업을 강행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제시하며 여론전에 돌입했다. (관련기사 참조)

부풀려진 경영위기설, 폐업 강행할 만큼 문제인가?

진주의료원의 경영 위기 이유를 진단해보면 근본적으로 공공의료기관인데도 지원금이 지나치게 낮기 때문이다.
경남 전체 예산이 6조2천억원으로 전국에서 6번째로 많지만, 2010년 기준 병상당 지원금은 515만원으로 전국 34개 지방의료원 중 23위에 머물 정도로 지원금이 낮다.
병상당 지원금이 가장 많은 곳은 파주시 1억3천만원이고, 서울시의 경우도 9천여만원에 달한다.
그런데도 경남도가 고작 10억원 정도의 예산을 지원하면서도 더이상 혈세를 지원할 수 없어 폐업하겠다는 것은 전혀 설득력이 없다.
특히 사회진보연대 부설 노동자연구소는 지난달 11일 진주의료원에서 매해 발생하는 4~60억원의 당기순손실은 퇴직급여충당금과 2008년 신축 이전하면서 대폭 증가된 감가상각비를 빼면 2011년 진주의료원의 현금손실은 16억원에 불과하다고 지적해 경영위기설은 지나치게 부풀려졌다는 지적이다.

4월 13일 진주의료원 폐업반대 전국노동자 대회의 모습(사진=레프트21)


공공병원, 수익성 낮아 인건비 비중 높은게 당연

(조선일보)는 진주의료원의 진료비 수입에서 인건비 비중이 85.6%에 달한다며, 혈세를 투입해도 적자 경영이 불가능하다고 보도하며 이 때문에 적자 상태를 면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공공기관이 사기업과 같이 부동산임대료, 신규설비투자비용 등이 발생하지 않는 한 지출 비용에서 인건비 비중이 높은 것은 당연할 수 밖에 없다.
또한 공공의료기관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큰 수익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넌센스이다.
진주의료원은 공공성을 목적으로 설립됐기 때문에 내원하는 환자 중 기초생활수급자 의료급여 대상자가 2~30%에 이르고, 수익과 거리가 먼 긴급 구호 환자, 행려환자를 진료하고 전염병 예방 사업, 노인 만성질환 관리 등 민간의료기관이 회피하는 의료서비스를 담당하고 있어 높은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
또한 진주의료원은 공공병원으로 건강보험 급여청구시 원가의 70%의 수준을 받는 수가정책을 실시하고 비급여 항목을 처방하지 않는다.
따라서 수익이 낮을 수 밖에 없고, 수익률이 낮은 만큼 수익에서 인건비 비중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것은 당연한 결과일 뿐이다.

귀족노조 진주의료원 노조, 얼마나 강성노조이길래?

공공병원이 가지는 시스템을 완전히 무시한 채 온전히 적자 경영의 원인을 노조 탓으로 돌리는 것은 마치 노조가 고액의 임금을 요구하는 것으로 호도될 수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진주의료원의 경우 지난 6년간 임금을 동결했고, 다른 지방의료원의 80% 수준의 임금을 받고 있으며 그나마 6개월 동안 임금을 체납된 상황이다.
진주의료원 간호사 평균 연봉은 3100만원으로 전국 간호사 평균 3200만원보다 적다.
홍준표 지사는 지난 8일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진주의료원 노조가 적자 상황에서 노조가 한 명당 명예퇴직금 1억3천만을 요구해 2월 폐업 방침 직후에도 단체협약에 따라 13명에게 16억원을 내주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올해 2월 명예퇴직한 13명의 직원은 근로기준법과 퇴직급여 보장법과 진주의료원 규정 등에 따라 적법하게 퇴직금과 명예퇴직 수당을 받은 것이며, 해당 직원들의 근속년수는 짧게는 20년, 길게는 30년 동안 근무한 이들이다.
특히 실제로 지급받은 금액 또한 한 명당 평균 8430만원으로 홍 지사의 16억원과 사실이 다르며, 단체협약 또한 진주의료원 이사회에서 2011년 단협을 거부해 2008년 단협을 적용받아 해당 기준으로 퇴직금을 받았다.
명예퇴직을 결정하기까지도 홍 지사가 폐업을 결정했기 때문에 발생한 일인데도 마치 노조가 몽니를 부려 상식밖의 거액을 요구했다고 호도한 것.
심지어 홍 지사는 해당 인터뷰 직후부터 오히려 직원들에게 명예퇴직금을 빌미로 사직을 종용하고 있다.
경남도는 마치 노조의 무리한 요구 때문에 인건비가 급증했다고 주장했지만, 그또한 2008년 의료원을 신축 이전하면서 병상이 기존 200병상에서 325병상으로 늘어나 그만큼 직원수가 증가한 것에 따른 결과이다.
또한 몇 가지 단체협약 내용을 두고 무리한 요구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노사 합의로 정해진 단협을 마치 노조가 일방적으로 제시한 것처럼 주장하는 것도 노동3권의 기본적 이해가 없는 발상일 뿐이다.
특히 진주의료원의 단체협약은 보건의료노조 산하 27개 지방의료원과 거의 동일한데도 마치 진주의료원만 과도하게 특혜를 받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 또한 의도적으로 사태를 왜곡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공공병원 정상화 위한 ‘자발적 구조조정’ 선택한 노조

한편 진주의료원 노조는 16일 65명이 명예퇴직, 조기퇴직을 신청하는 등 ‘자발적 구조조정’을 선택했다며, 진주의료원 정상화를 위한 경남도의 결단을 요구했다.
명예퇴직 신청 대상자는 20년 이상, 조기퇴직자 대상자는 1년 이상 20년 미만 근무자로 전체 직원 193명의 33.67%에 해당된다. 이들의 인건비 총액은 20억이 조금 넘는 금액으로 노동조합이 자발적 구조조정을 통해 경영 정상화에 보탬이 되겠다고 나선 것이다.
이는 지난해 10월 경영개선 합의에 따라 올해 2월 말 명예퇴직한 13명과 올해 들어 중도 사직한 4명과 82명이 퇴직, 사직한 것에 더해 16일 명예,조기퇴직자 65명까지 합치면 진주의료원 직원수는 2012년 말 210명이던 직원수는 128명으로 줄어든 것이며, 총 인건비 또한 75억원에서 41억원까지 무려 44.7%가 절감된 것이다.
보건의료노조는 이같은 직원들의 명예, 조기퇴직이 “진주의료원 정상화를 위해 스스로 직장을 떠나겠다는 양보와 희생의 결단”이자 “폐업을 강행하는 홍 지사의 폭정에 대한 절망의 표시, 무언의 항의”라고 밝혔다.
또한 노조는 “도민을 위해 공공병원을 지키고, 후배들에게 정상화된 진주의료원을 물려주기 위해 피눈물을 머금고 퇴직을 결단한 직원들의 진정성을 매도하거나 훼손해서는 안된다”며 경남도의 진주의료원 폐업 조례안 강행 중단, 진주의료원 정상화 등을 요구했다.

By 장여진  

2012년 7월 29일 일요일

대통령님, 연봉 1억이어도 파업할 수 있습니다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7-28일자 기사 '대통령님, 연봉 1억이어도 파업할 수 있습니다'를 퍼왔습니다.
[뉴스분석] 만도 직장폐쇄 사태, 기본적인 팩트 확인부터 하시죠

“연봉이 9500만원이라는데 파업이라니….”

이명박 대통령의 망언이 논란이다. 이 대통령은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정 현안 점검회의에서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귀족 노조가 파업하는 나라는 없다”면서 “참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의 전언이다. 이 대통령은 “노조 파업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 현대자동차나 금융노조를 보면 대부분 연봉이 9000만원에 가깝다고 한다”면서 “만도기계라는 회사는 연봉이 9500만원이라는데 직장폐쇄를 한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은 일단 팩트부터 틀렸다.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1분기 사업보고서를 보면 만도의 급여 총액은 746억5300만원이다. 전체 직원 4151명으로 나누면 7623만원이 된다. 기본급과 상여금, 제수당을 포함한 고정급 총액이다. 지난해 연간 기준 자료에는 급여 총액이 2859억800만원. 평균은 6903만원으로 나와 있다. 여기에 임원 5명의 연봉, 28억1400만원을 더한다 해도 지난해 평균 연봉은 7000만원이 넘지 않는다.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기능직 평균 연봉(복지비용 제외한 급여 총액)이 9072만원에 이르고 1억원 이상을 받는 기능직 근로자도 전체의 18.4%에 이른다는 게 사측 주장이지만 노조는 구체적인 내역을 밝히라고 요구하고 있다. 설령 사측의 주장이 맞다고 하더라도 평균 연봉이 9500만원이라는 이 대통령의 발언은 틀린 말이다. 그런데 대부분 언론이 이 대통령의 발언을 아무 비판 없이 받아 쓰는 데 그쳤다. 

더욱 중요한 것은 만도 노동자들이 파업을 하는 이유다. 만도는 현대·기아자동차와 쌍용자동차 등에 브레이크와 조향장치, 현가장치 등의 부품을 납품하는 업체다. 만도의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완성차 업체의 생산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평택공장 외주화 철회 등을 요구해 왔던 만도 노조는 임금·단체협상이 결렬되자 지난달 14일부터 잔업·특근 거부, 지난 3일부터는 부분파업을 벌여왔다. 사측은 27일 사측이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최대 쟁점은 지난 5월 파산한 깁스코리아의 인수 문제다. 깁스코리아는 알루미늄 주조품을 만드는 만도 원주 사업부였는데 1999년 미국 깁스에 팔렸다가 파산했다. 금속노조 깁스지회는 만도지부 산하 조직으로 노조는 사측에 문제 해결을 요구해 왔다. 참세상 등의 보도에 따르면 사측은 임단협 사항이 아니므로 불법 파업이라고 맞서고 있다. 노조는 임단협 과정에서 깁스 인수를 요구한 사실이 없는데 사측이 이를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상당수 언론이 만도 노조의 파업을 불법파업으로 매도하고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만도 노조는 합법적인 쟁의절차를 밟았다. 진짜 문제는 직장폐쇄의 방식이다. 직장폐쇄는 파업에 맞서 사측이 선택할 수 있는 최후의 수단이다. 그런데 만도의 경우는 전면 파업에 돌입하자마자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사측은 교섭을 해태하고 일방적으로 항복을 요구하고 있다. 정당한 파업을 탄압하는 수단으로 직장폐쇄가 남용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명박 대통령의 수준 낮은 노동관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5월 라디오 연설에서 유성기업 파업을 비난하면서 “연봉 7000만원을 받는다는 근로자들이 불법파업을 벌이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실제로 유성기업의 평균 연봉은 4500만원 수준이다. 미디어오늘의 확인 결과 8년차 생산직의 연봉이 2160만원 수준이었고 연봉 7000만원을 받는 장기 근속자는 5명 밖에 안 됐다. 

보수·경제지들은 훨씬 못 받는 비정규직도 있는데 배부른 소리를 한다는 논리로 귀족 노조를 비판한다. 그러나 이들 신문들은 이들 공장의 노동자들이 낮은 기본급에 과도한 잔업과 특근으로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을 의도적으로 빠뜨린다. 이들 신문들은 노동시간 단축을 주장하는 목소리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선택된 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살인적인 노동 강도와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을 안겨주고 차별을 정당화하는 방식이다. 

하종강 성공회대 노동대학원 원장은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고액 연봉은 과도한 잔업과 특근을 강요하는 기형적으로 낮은 기본급 비율 때문에 가능하다”면서 “해법은 기본급을 늘리고 야근과 특근을 줄이고 고용을 늘리는 것, 그리고 구조조정 하지 않는다는 확신을 주는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하 원장은 “핵심은 임금 감축 없는 노동시간 단축"이라면서 "귀족 노조의 권익이 향상돼야 사회적으로 권익이 더 향상된다”고 강조했다.

이정환 기자 | black@media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