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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28일 금요일

분노한 노동자들 "최강서 죽인 악질 한진자본 조남호 나와라"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2-12-27일자 기사 '분노한 노동자들 "최강서 죽인 악질 한진자본 조남호 나와라"'를 퍼왔습니다.
1500여 명 최강서 추모 영남권 노동자대회 집결.. 폐쇄된 영도조선소 신관 정문 뜯어내

ⓒ이승빈 기자 27일 오후 부산 동구 초량동 부산역 광장에서 최강서 열사정신 계승 민주노총 영남권 결의대회가 열렸다. 한진중공업 신관 정문에 도착한 노동자들이 망치를 이용해 집입을 시도하고 난 자에게 깨진 유리가 어지럽게 흩어져 있다.

ⓒ이승빈 기자 27일 오후 부산 동구 초량동 부산역 광장에서 최강서 열사정신 계승 민주노총 영남권 결의대회가 열렸다. 한진중공업 신관 정문에 도착한 노동자들이 봉쇄된 셔터문을 뜯으며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4신 종합:오후 7시] “영도조선소 신관 폐쇄는 악질 한진자본의 상징” 
.. 금속노조 총파업 예고 등 노동계 열사투쟁 본격화  

최강서 열사 투쟁 7일째..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신관 정문은 여전히 단단했다. 1천500여 노동자들은 ‘"최강서 열사를 죽인 악질 한진자본 조남호 나와라"며 밧줄과 망치까지 동원해 정문 해체 시도에 나섰지만 철판으로 용접된 마지막 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지난 21일 사 측은 최강서 지회 조직차장이 ‘악질 한진자본, 민주노조 사수, 손배소 철회’ 등의 내용이 담긴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자 공장을 철통방어하고 있다. 이날 신관 정문은 사각 강철 파이프 4개로 산소 용접된데다 조선소에서 사용하는 2mm 철판까지 덧대여졌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용접된 신관 입구는 ‘악질 한진 자본’의 상징이 되었다. 노조간부가 목숨을 던져도 공장을 요새로 만들고 대화를 거부하는 사측에 대한 노동자의 분노가 폭발한 것이다.   20분에 걸친 철문 해체 시도가 불발로 끝났지만, 노동자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정문 쪽에서는 일부 분노한 노동자들이 친 사측 복수노조가 붙인 “노동조합은 회사가 하나 되어 한진중공업 75년 역사 조선 1번지의 자존심을 되찾겠습니다”라는 현수막을 끌어냈다.   이날 11개 중대를 투입한 경찰은 이런 상황에서 ‘해산하라’는 선무방송을 수차례 내보냈다. 그러나 ‘최강서 열사 투쟁대책위’가 30분 만에 상황종료를 선언하면서 별다른 마찰은 벌어지지 않았다.   이날 박근혜 후보 당선 이후 잇따라 노동자들이 목숨을 끊는 상황에 대해 노동계는 대규모 추모집회로 분노를 폭발시켰다. 윤택근 민주노총 부산본부장은 이날 마무리 집회에서 “장미꽃이 피던 희망의 담벼락이었던 영도조선소 담이 절망의 벽으로 변해버렸다”며 “공장 정문은 죽음의 소굴로 변했다. 노동자를 탄압하던 한진 자본의 탐욕에 의해 4명이 죽어나갔다”라고 목놓아 외쳤다.  그는 “조남호와 한진자본은 공장정상화와 손배소를 하지 않기로 약속했지만 지난 1년 동안 노동자를 분열시키고, 손배소를 천문학적으로 늘려왔다”며 “그것도 모자라 한 노동자까지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라고 울부짖었다.   금속노조는 총파업을 예고했다. 정홍형 금속노조 부양지부 조직부장은 “금속노조는 1월에 총파업에 돌입할 방침”이라며 “이 자리에서 각오하자. 열사의 뜻이 이루어질 때까지 끝까지 싸워가자”라고 호소했다.

ⓒ이승빈 기자 27일 오후 부산 동구 초량동 부산역 광장에서 최강서 열사정신 계승 민주노총 영남권 결의대회가 열렸다. 한진중공업 신관 정문에 도착한 노동자들이 용접된 입구를 망치로 때리며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최강서 열사 투쟁 7일째인 27일 오후 부산역에서 영남권노동자대회가 열린 가운데, 이날 대회에 참가한 1500여 노동자들이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진입투쟁을 시도했다. 사 측은 최강서 지회 조직차장이 지난 21일 스스로 목숨을 끊자 신관 정문을 철판으로 용접하는 등 봉쇄해 출입을 막아왔다. 이날부터 신관 입구는 ‘악질 한진 자본’의 상징이 되었다.

ⓒ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최강서 열사 투쟁 7일째인 27일 오후 부산역에서 영남권노동자대회가 열린 가운데, 이날 대회에 참가한 1500여 노동자들이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진입투쟁을 시도했다. 사 측은 최강서 지회 조직차장이 지난 21일 스스로 목숨을 끊자 신관 정문을 철판으로 용접하는 등 봉쇄해 출입을 막아왔다. 이날부터 신관 입구는 ‘악질 한진 자본’의 상징이 되었다.

ⓒ이승빈 기자 27일 오후 부산 동구 초량동 부산역 광장에서 최강서 열사정신 계승 민주노총 영남권 결의대회가 열렸다. 한진중공업 신관 정문에 도착한 노동자들이 봉쇄된 셔터문을 뜯으며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27일 민주노총, 금속노조 등이 최강서 열사 추모 영남권 노동자대회를 개최한 가운데, 이날 본대회를 마치고 부산역광장에서 영도조선소로 가두행진을 하던 대열이 영도구 구민장례식장에 머물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최강서 열사 투쟁 7일째인 27일 오후 부산역에서 영남권노동자대회가 열린 가운데, 이날 대회에 참가한 1500여 노동자들이 열사의 영정을 들고 영도조선소 진입투쟁을 벌이고 있다.

[3신:오후 5시40분] 분노한 노동자들, 한진중공업 신관 정문 진입시도

부산역 광장에서 영남노동자대회를 열었던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오후 5시 30분께 영도조선소 앞에 도착했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신관 앞에 펼쳐져 있던 최강서 열사 분향소를 안전한 곳으로 옮긴 뒤 곧바로 밧줄을 이용해 사측이 지난 21일 이후 용접해 막아뒀던 신관 정문 해체를 시도했다. 

최강서 열사의 죽음 이후 사측이 교섭까지 거부하며 고인의 죽음을 호도하고 있는 것을 두고 노동자들은 "악랄한 한진자본을 박살내자"며 목소리를 높였다. 

5분만에 2차 철제셔터가 뜯겨져 나왔고 성난 노동자들의 망치질로 유리문도 부서졌다. 그러나 사측이 철봉과 철판을 이용해 용접해 놓은 마지막 저지선은 아직 뚫리지 않은 상태다.

ⓒ이승빈 기자 27일 오후 부산 동구 초량동 부산역 광장에서 최강서 열사정신 계승 민주노총 영남권 결의대회가 열렸다. 참가자들이 최강서 열사의 영정과 현수막을 들고 영도 조선소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이승빈 기자 27일 오후 부산 동구 초량동 부산역 광장에서 최강서 열사정신 계승 민주노총 영남권 결의대회가 열렸다. 참가자들이 최강서 열사의 영정과 현수막을 들고 영도 조선소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2신:오후 5시00분] 분노한 노동자 1천500여명, 영도조선소로 가두행진

27일 오후 4시10분께부터 최강서 열사 추모 영남권 노동자대회 본행사를 마친 민주노총 조합원 1천500여명(주최측 추산. 경찰추산 700명)은 최 열사의 영정을 들고, 고인이 목숨을 잃었던 영도조선소 앞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행진대열의 맨 앞은 상복을 입고 고인의 영정을 든 한진중 조합원 50여명이 맡았다. 이어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사람 죽인 악질 한진중공업 조남호를 구속하라', '사람 죽인 150억원 손배가압류 철회하라'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뒤따라 나섰다.

행진대오는 광복동 지하철역부터 중부경찰서까지 길게 늘어서 3차선 도로를 점거한 채 행진했다. 

평일 대낮 도로에서 열사 영정을 든 노동자들이 행진을 벌이자, 지나가던 시민들도 관심을 갖고 지켜봤다.

남포동 로터리에서는 차량이 막히기도 했지만, 이에 항의하는 사람 없이 방송차에서 흘러나오는 연설을 주의깊게 듣거나, 노동자들이 들고 있는 최강서 열사의 유서를 읽어보기도 했다.

이들은 한진중 영도조선소 앞까지 진출해 사측을 규탄하는 강력한 투쟁을 벌인다는 방침이다. 

이날 현장에 경찰병력은 거의 보이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노사관계에서 발생한 민감한 사안이다 보니, 거리행진에는 최소 병력만 배치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영도조선소 인근에 11개 중대 700여명을 투입해놓고 있어 성난 노동자들이 현장에서 사측과 충돌할 경우 물리력이 투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5시께 행진대오는 고인의 시신이 안치된 영도구민장례식장 앞에 멈춰선 상황이다.

[1신:오후 4시] 1천여 영남권 노동자 “악질 한진자본 박살내자” 행진 돌입

“악질자본 살인자본 조남호를 처벌하라”“최강서의 유언이다 손배가압류 철회하라”

전국금속노조 한진중공업 지회 최강서(35) 조직차장이 사 측의 민주노조 탄압에 항거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가운데, 매일 추모대회를 열어온 노동계는 27일 부산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고 사태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노동계 인사들은 박근혜 대선후보 당선 이후 잇단 노동자 자살과 죽음에 대해 “이제는 싸워야 한다”며 투쟁을 호소했고. 김진숙 지도위원은 “개인적 죽음이라고 모독하는 저질 한진자본”을 향해 울분의 추도사를 쏟아냈다.

잇단 노동자 열사정국.. 노동계 부산서 첫 대규모 규탄 집회

이날 오후 3시 부산역 광장. 평일 낮임에도 불구하고 부산과 경남, 포항, 울산, 대구 등지에서 금속노조, 민주노총 조합원 1천여 명이 집결했다. 

이날 집회는 ‘노동자 열사정국’ 상황에서 열려 자못 숙연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박상철 금속노조 위원장 등 민주노총 지도부는 ‘열사정신계승’이라고 적힌 머리띠를 맨 채 참가했고, 조합원들은 가슴에 ‘근조’리본을 달고 사태의 심각성을 알렸다. 민주통합당 정봉주 전 의원, 통합진보당 강병기 비대위원장, 김재연 의원, 김미희 의원, 민병렬 비대위원, 진보정의당 박주미 부산시당위원장, 진보신당 허영관 부산시당위원장 등 야권 관계자들도 무대 한편에 검은 머리띠를 매고 자리를 잡았다.

ⓒ이승빈 기자 27일 오후 부산 동구 초량동 부산역 광장에서 최강서 열사정신 계승 민주노총 영남권 결의대회가 열렸다.

ⓒ이승빈 기자 27일 오후 부산 동구 초량동 부산역 광장에서 최강서 열사정신 계승 민주노총 영남권 결의대회가 열렸다.

본행사에서 차해도 한진중공업 지회장은 유서낭독과 경과보고를 통해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은) 그동안 희망을 갖고 공장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기대로 그동안 투쟁을 벌여왔다”며 “그러나 사회적 살인이라고 말하는 정리해고 칼날에 끝내 강서가 죽었다”라고 오열했다. 차 지회장은 “최강서 동지는 불의에 강하고, 동지들에게 따뜻한 노동자였다”며 “열사는 한진 자본의 민주노조 탄압에 맞서 자신의 몸을 내던진 동지의 유언을 결코 잊지말자”라고 호소했다.

이상진 민주노총 비대위 집행위원장은 “아직도 박근혜 취임 전인데 벌써 5명의 동지가 세상을 등졌다”며 “앞으로 다가올 5년을 생각하니 최강서 열사의 마음이 어떠했는지 이해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위원장은 “철탑에서 노동자들이 절규하고, 열사가 며칠 사이 몇 명씩 죽어나가는데 100% 대한민국을 약속하던 박 당선자와 새누리당은 어디로 갔느냐”며 “이들에 맞서 더는 죽지말고 끝까지 싸우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상철 금속노조 위원장은 “최강서 열사의 죽음은 명백한 사회적 타살”이라며 “자본이 국가자본과 결탁해 온갖 탐욕과 부를 축적하면서 노동자들을 마음대로 내쫓고 유린하고 있다. 우리는 분노하고 행동으로 나서야 한다”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싸우지 않는 우리가 더 가슴아프다. 싸우지 않고서는 바꿀 수 없다”며 “더이상 제2의 제3의 최강서가 나오지 않으려면 싸워야한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그는 “오는 1월 금속노조는 총파업을 통해 강력한 투쟁에 나서겠다”라고 경고했다.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의 추모사에서는 참가자들의 눈물이 쏟아졌다. 김 지도위원은 A2장으로 전날부터 밤새 써내린 추모사를 통해 그간 참아왔던 분노와 슬픔을 토해냈다. 

시작부터 울음섞인 목소리를 전하던 김 지도위원은 “내 신념의 근거이자 희망의 근거였던 우리 조합원 가운데 태산 하나가 무너졌다”며 “강서야. 얼마나 힘들고 얼마나 외로웠니... 반평생이 넘는 세월을 해고자로 살아오면서, 세상으로부터의 외면과 소외. 그 뼈에 사무치는 서러움을 너희들은 겪지 않기를 바랐다”라고 최강서 열사를 추모했다.

ⓒ이승빈 기자 27일 오후 부산 동구 초량동 부산역 광장에서 최강서 열사정신 계승 민주노총 영남권 결의대회가 열렸다. 김진숙 지도위원이 추도사를 하고 있다.

“죽어라고 밀어내는 회사로 돌아가기 위해 죽어라고 싸웠던 강서야.사랑한다는 말보다 해고는 살인이다 는 절규를 더 많이 외치고 떠난 강서야.노동자들의 모가지를 짤라낸 다음날 임원들의 임금을 인상한 한진자본, 노동자들을 길거리로 내몰고 주식배당금을 챙겨간 조남호 회장.1년을 피가 마르게 싸워 국회까지 나서 합의안이 만들어졌는데 그 약속마저 어긴 조남호.약속을 어겨본 적이 없는 우리는 그 약속이 지켜질 줄 알았다....그날 너는 세상 가장 쓸쓸한 얼굴로 말했다.우리가 어떻게 버텼는데.. 또 나가래요.“

김진숙 분노의 추모사 "악질 한진자본이 너를 죽였다는 것을 밝혀내겠다"

김진숙 지도위원은 “너의 죽음을 생활고로, 지극히 개인적인 사안이라고 모독하는 저질 한진자본이 널 죽였다는 걸 꼭 밝혀내겠다”며 “여섯 살,다섯 살 널 꼭닮은 아이들에게 아빠는 모두를 지켜낸 의인으로 기억되게 할겠다. 멀리 가진 말거라. 민주노조로 돌아와 네 영혼이나마 편히 쉴수 있을 때까지 영영 떠나진 말거라 강서야”라고 다짐을 전했다. 

김 지도위원은 박근혜 당선자에게도 뼈있는 말을 던졌다. 그는 “민생을 외치던 분이, 국민대통합을 외치던 분이 대통령이 되셨는데 노동자들은 죽어가고 철탑 위와 굴다리 위에 천막에 내몰려 있다”며 “민주노조 탄압과 손배가압류로 질식사하고 있는 노동자들을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대통령이 된 것이 아니냐”고 사태해결을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노동탄압부터 지켜주고 민생을 말하라“며 절규하며 연단에서 내려왔다.

김 지도위원이 눈물과 분노의 추모사를 말하는 동안 참가자들은 입을 꽉 물며 눈시울이 붉게 충혈되거나, 울음을 터트리거나, 아니면 고개를 숙여야 했다. 

이어진 제정당 연대 발언은 25일 출소한 정봉주 민주통합당 전 의원이 먼저 나섰다. 정 전 의원은 “최강서 열사의 비보를 듣고 가슴이 찢어졌다”며 “이 사회 노동자들은 수탈과 착취의 대상이 아니다. 정리해고는 죽음과 같다”라고 말했다. “수많은 국민들이 여러분들 지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던 정 전 의원은 “절망을 극복하고 살아서 싸우자”라고 말했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강병기 통합진보당 비대위원장은 "최강서 열사의 죽음이 헛되지 않으려면 정치권과 시민단체, 노조 모든 단체가 함께 힘을 모아 싸워야 한다"며 "열사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통합진보당도 끝까지 함께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1천여 참가자들은 '노동탄압 박살', '한진 악질 자본 박살' 등이 적힌 검은천을 일제히 찢으며 1시간 가까이 열린 노동자대회 본대회를 마무리했다. 참가자들은 최강서 열사의 영정과 추모 현수막 수십개를 앞세우고 이날 4시부터 영도조선소 방향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노동계는 이날 출입이 완전 통제된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를 강력 규탄하는 투쟁을 벌인다는 방침이어서 경찰과의 물리적 충돌도 우려된다.

ⓒ이승빈 기자 27일 오후 부산 동구 초량동 부산역 광장에서 최강서 열사정신 계승 민주노총 영남권 결의대회가 열렸다.

ⓒ이승빈 기자 27일 오후 부산 동구 초량동 부산역 광장에서 최강서 열사정신 계승 민주노총 영남권 결의대회가 열렸다. 한진중공업 노동자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김보성 기자 press@vop.co.kr

2012년 12월 22일 토요일

“박근혜 되고 5년 또… 못하겠다” 유서 남기고...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12-21일자 기사 '“박근혜  되고  5년 또… 못하겠다” 유서 남기고...'를 퍼왔습니다.
자살한 한진중공업 복직 노동자 유서 발견…“가진 자들의 횡포에 졌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한진중공업 복직노동자의 공개된 유서에는 생활고와 회사의 노조탄압으로 인해 절망감이 겹겹이 쌓여가던 찰나 이번 대선 결과에 마지막 희망마저 완전히 사라진 노동자의 심정이 절절히 표현돼 있다.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 조직차장이었던 고 최강서씨는 죽기 하루 전날 저녁 7시경 휴대전화 메모에 '유서'라는 제목으로 "나는 회사를 증오한다. 자본 아니 가진 자들의 횡포에 졌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심장이 터지는 것 같다.내가 못 가진 것이 한이 된다"는 글을 남겼다.
최씨는 "민주노조 사수하라. 손해배상 철회하라. 태어나 듣지도 보지도 못한 돈 158억. 죽어라고 밀어내는 한진 악질자본"이라며 "박근혜가 대통령 되고 5년을 또…못하겠다"이라고 자신의 절박한 심정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지회로 돌아오세요. 동지들. 여태껏 어떻게 지켜낸 민주노조입니까? 꼭 돌아와서 승리해주십시오…돈이 전부인 세상에 없어서 (돈이) 더 힘들다…"라고 남겼다. 이 메모는 최씨의 동생이 유품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발견해 금속노조에 보내왔다. 

▲ 고 최강서씨가 휴대전화에 남긴 유서

그는 경찰이 발견한 유서에서도 "사랑하는 내 가족. 먼저 나쁜 생각 해서 미안합니다. 나쁘게 생각하는 게 아니라 힘듦입니다. 이제야 내가 많이 모자란 걸 압니다. 슬픕니다"라고 절망적인 심정을 밝혔다. 
그는 "날 죽여서 저만 행복하게 가렵니다. 죄송합니다. 민주노조 사수. 158억"이라고 남겼다. '158억 원'은 한진중공업 측이 금속노조에 업무방해를 이유로 청구한 손해배상 금액이다.
유서에는 남은 자식들에 대한 걱정도 담겨 있다. 유서에는 "가게 번성은 아니지만 잘 팔아서 돈 없는 설움 안 주게 영업시켜라. 손해가 무섭다. 아니 돈이 무섭다"라고 돼 있다. 

▲ 고 최강서씨의 친필유서


금속노조 유장현 교선부장은 최씨가 박근혜 당선자를 언급한 것과 관련해 "노동자 후보가 당선되지 않아도 이명박 정권이라도 바뀌면 뭔가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며 "대선 결과가 나왔을 때 분위기는 '침묵' 그 자체였다. 모두 절망감을 느꼈다"고 대선이 끝난 뒤 노조의 분위기를 전했다. 
유 부장은 "단순히 민주화냐 아니냐, 박정희냐 아니냐, 보수냐 진보냐를 떠나서 앞으로 한진중공업 문제가 해결될 수 있겠는가의 문제였다. 회사는 계속 탄압하는데 박근혜 정부에서 이를 해결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이후 펼쳐질 상황을 우려했다.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문기주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명박근혜의 친자본 정책으로 또 한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며 "언제까지 자본의 이윤 때문에 노동자가 죽어야 하나"라고 추모글을 남겼다.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와 가족 중 22명도 해고 이후 지속된 생활고와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전국금속노조와 한진중공업 지회는 21일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민주노조 사수, 손배 158억 철회, 사회적 타살, 강제 정리해고와 강제 무기한 휴업이 부른 한진중공업 최강서 열사 투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조수경 기자 | jsk@mediatoday.co.kr

2012년 8월 1일 수요일

누가 그들에게 사람 두들겨 팰 권리를 줬나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7-31일자 기사 '누가 그들에게 사람 두들겨 팰 권리를 줬나'를 퍼왔습니다.
[미디어현장] 우용해 뉴스셀 기자

27일 오전, 안산공단에 위치한 SJM에 경비용역이 투입됐다는 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취재장비를 챙겨 달려갔다. SJM 공장으로 향하는 차안에서 작년 유성기업과 한진중공업, 그리고 2009년 쌍용자동차의 무시무시했던 경비용역의 폭력행위들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그렇게 폭력과 함께 내려진 직장폐쇄, 그리고 복수노조까지… 정리해고와 심야노동이라는 싸움의 요구는 달랐지만 이 사업장 모두 민주노조가 깨지고 복수노조가 들어섰다.

SJM 공장정문에 도착해 보니 공장 문을 사이에 두고 밖에는 쫓겨난 노동자들이 있었고, 공장 안에는 진압장비로 무장한 경비용역들이 방패를 들고 막고 있었다. 처음에는 공장주변에 방패를 들고 있는 이들을 전투경찰로 생각했다. 하지만, 사진을 찍기 위해 가까이 갈수록 뭔가 이상했다. 이들이 쓰고 있는 안전모와 방패는 로고만 다를 뿐 전투경찰의 진압장비와 너무도 흡사했다. “처음에는 경찰인 줄 알고 있다가… 그래서 피해자가 더 생겼다”는 노조의 주장을 충분히 납득할 수 있었다. 

이날 공장 안에서 완전무장한 경비용역의 폭력으로 부상당한 노동자만 35명이다. 이들은 ‘목숨에 위협을 느꼈다’고 진술할 정도로 극심한 폭력에 놓여 있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당시 현장에 있던 경찰의 태도였다. SJM 노동자들은 “경찰이 용역 폭력을 방조했다”고 증언했다. 그리고 이는 당시 현장에 나와 있던 회사 측 관계자와 경찰이 상황을 공유 했을 것이라는 의혹으로 이어진다.   

SJM 노동자들과 인터뷰를 하면서, 작년 유성기업과 2009년 쌍용차가 떠올랐다. 너무나 똑같았다. 유성기업은 경비용역이 노조원에게 차량으로 돌진했다. 그리고 직장폐쇄 철회를 요구하는 노동자들에게 쇠파이프를 휘두르고 소화기를 분사했다. 2009년 쌍용차의 상황은 더욱 비참했다. 이들은 마치 진압 전투경찰처럼 무장하고선 노동자들에게 폭력을 휘둘렀다.

그렇다면 폭력을 휘두른 경비용역의 처벌은 어떨까? 유성기업에서 폭력을 휘두른 경비용역이 처벌됐다는 이야기는 전혀 들어 본적도 없다. 바로 얼마 전에는 근로복지공단이 2009년 쌍용차 진압당시 투입됐던 경비용역에 대해 산재를 인정한 반면, 쌍용차 노동자들에게는 구상권을 청구했다가 여론에 밀려 취소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경비용역이 공장을 장악하면, 우리 같은 작은 규모의 언론은 정보를 얻는 것은 물론 출입 또한 하늘에 별 따기다.

작년 한진중공업을 취재하면서 영도조선소에 머물 때다. 조선소 담벼락을 따라 경비용역이 보초를 서 있고, 정문 또한 경비용역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다. 한진중공업 회사 측이 복귀한 조합원을 영도조선소 안에 모아 ‘조선소 정상화 대회’를 연다는 소식에 공장으로 향했지만 용역경비는 나를 제지했다.

기자증을 보여주고, ‘확인이 필요하면 편집장에게 확인 해 주겠다’며 수차례 출입을 요구 했지만 경비용역 두 명은 나를 정중하게(?) 밖으로 내보냈다. 나는 그때서야 기자증은 경찰과 공무원에게‘만’ 통용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경비용역의 욕설이나 제지에 항의해도 문제는 해결 할 수 없었다. 

노동자 서민들의 이야기를 담고자 하는 NEWS CELL(www.newscell.co.kr)에 속해 있는 나는 주로 집회현장을 취재해 왔다. 연행과정을 취재하다 경찰과 집회 참가자들 사이에 고립되거나. 경찰이 휘두른 카메라에 맞아 상처를 당한 적도 있다. 이런 일들이 어떤 위협적 상황으로까지 연출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경비용역이 투입된 상황을 취재한다는 것은 일단 긴장부터 된다. 그들은 위협적이고, 그 태도에 나도 모르는 사이 위축되는 것을 느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취재기자가 경비용역에 느끼는 공포도가 이정도 인데, 정작 폭력의 피해자들의 공포는 어느 정도이겠는가. 

SJM의 직장폐쇄는 오후 1시경이 되어서야 후문 쪽에 슬그머니 회사가 붙인 공고문 한 장으로 확인되었다. 금속노조와 담당 변호사, SJM 노동자들 중 누구도 회사로부터 ‘직장폐쇄’ 공지를 받지 못했다. 같은 날 오후 3시에는 평택에 있는 만도에도 직장폐쇄가 내려졌다. 당일은 휴가파업 중인 상황이었기 때문에 다행히 SJM과 같은 폭력 사태는 없었지만, 이곳 역시 용역경비가 공장을 접수한 상태였다.

우용해 뉴스셀 기자
둘 다 직장폐쇄 공지가 내려지기 전에 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은 아무도 알지 못했다. 게다가 만도는 직장폐쇄가 내려진지 불과 3일만에 복수노조가 세워졌다. 이제 노노 갈등으로 사안을 몰고 갈 차례다.

휴가 전날 경기도에서만 두 군데 자동차 부품업체에서 직장폐쇄와 용역경비가 투입되었다. 우연의 일치일까. 원청 사인 ‘현대기아차의 개입 없이 정말 가능한 일이었을까?’, ‘정부와 공권력의 묵인 없이 가능한 일이었을까?’라는 의문이 꼬리를 물지만 확인할 수가 없다. 그러나 국가와 공권력이 이 상황에서 어떠한 태도를 가졌는가는 확실하다. 그들이 책임지려 했던 게 몇 십 년 동안 현장에서 일해 온 노동자들이 아니었다는 점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러한 폭력으로 발생한 쌍용차 노동자들 22명의 죽음과 같은 노동자들의 희생, 또다시 발생할지도 모를 피해의 책임은 누구에게 물어야 하는 것일까.

우용해·뉴스셀 기자 | media@media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