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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12일 금요일

한반도 전쟁의 피해자는 그 누구도 아닌 남북 한민족이다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3-04-11일자 기사 '한반도 전쟁의 피해자는 그 누구도 아닌 남북 한민족이다'를 퍼왔습니다.
[정상모의 흥망성쇠] 한민족의 생존·평화가 최고의 수호가치다

한반도가 정전협정 60년, 북한 핵 사태 20년 이래 최악의 군사적 위기로 치닫고 있다. 그럼에도 두 달째 고조돼 온 한반도의 위기가 아직도 수그러들 전망은 보이지 않는다.

지난 2월 12일 북한의 핵실험 이후 미국과 북한 사이에서는 대북제재-북한의 핵무력 강화선언, 키리졸브 한미 합동군사훈련-정전협정 백지화, B-52 전략핵 폭격기 한반도 출동-정밀 핵타격 군사적 대응 경고, 스텔스 전략핵 폭격기 B-2 출격-괌, 하와이, 미 본토 미국기지를 타격 대상으로 한 전략로켓군에 ‘1호 전투근무태세’ 발령, 중거리미사일 동해안 이동, 괌에 요격체계 투입-평양주재 외국 대사관에 ‘전시 철수계획’ 요구 등의 군사적 맞대응이 벌어졌다. 최악의 상황도 불사하겠다는 군사적 맞대응이 이렇게 가파르게 벌어진 것은 정전협정 체결 이후 처음이다.

미국은 북한이 ‘위험한 선’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며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는 움직임이다. 세계가 한반도 위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외국 언론의 보도가 나올 정도로 한반도에는 일촉즉발의 전운이 감도는 형국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8일 “한반도에 무력충돌이 생기면 1986년 원전 폭발 참사로 황폐화된 체르노빌이 ‘애들 장난’으로 보일 정도로 참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반도의 무력 충돌은 곧 핵전쟁임을 경고한 말 아니겠는가.

북한이 지난달 훈련한 무인타격기 공습과 대공미사일 발사 모습. ©연합뉴스


한반도 핵전쟁은 민족 절멸의 재앙이 된다는 뜻이다. 핵전쟁에서 살아남은 사람일지라도 방사능 질환 및 면역 체계 악화로 인한 각종 전염병 등의 끔찍한 후유증으로 서서히 목숨을 잃게 될 것이다. 

방사능 피폭은 유전 체계에도 열등의 변이를 일으켜 기형아 등의 후유증을 남긴다. ‘핵지옥의 실체’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오죽하면 세계가 한반도의 전쟁 위기를 우려하며 자제를 촉구하고 나서겠는가. 중국이 한반도 전란은 누구에게도 이익이 안 된다며 북한과 미국의 직접 대화를 촉구하고, 러시아도 “모두가 진정하고 협상 테이블에서 수년간 쌓인 문제를 풀어야 한다”며 대화를 통한 해결을 주장했다. 그러나 대화는커녕 위기 사태가 진정될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북한의 외국 대사관에 대한 철수 계획 제안에도 평양의 외국 공관들이 업무를 계속 보는 등 전면전 징후가 없다는 주장에 일말의 기대를 걸기도 하지만 안이하게 지켜보고 있을 상황이 결코 아니다. 우발적 충돌로 전쟁이 터지게 되는 전쟁의 본질적 우연성 때문이다.

한국군의 경우, 정확한 군사적 대응메뉴도 마련되지 않은 채 ‘선조치 후보고’ 지시가 하달된 상태 아닌가. 상대방을 자극할 사소한 실수도 선제공격 징후로 오판돼 우발적 충돌이 일어날 수 있다.

지난 2011년 6월 17일 중국 청두발 아시아나 항공기가 정규 항공로로 인천 공항으로 오던 중 강화도에 주둔한 해병 초병이 적기로 오인해 10분간 소총 99발을 발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병 초병은 ‘선조치 후보고’ 지시에 따라 일단 사격 후 상부에 보고했다고 한다. 소총이 아닌 대공화기로 발사했다면 엄청난 재앙이 일어날 뻔한 상황이었다.

한국군의 선제 타격 원칙은 “대량살상무기를 탑재해 한국을 공격할 징후가 임박했을 때”의 경우라고 한다. 과연 대량살상무기가 탑재된 것인지, 한국을 공격할 징후인지, 정확한 판단을 하지 못하고 오판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존재한다.

미국은 이번 주 예정됐던 대륙간 탄도미사일 ‘미니트맨 3’의 발사 실험을 연기했다. 북한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우려가 있어 연기했다는 미국 관리들의 얘기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말대로 ‘중요하고 올바른 조치’다.

남북한이나 미국 모두 한반도의 긴장을 높이는 일을 더 이상 결코 해서는 안 된다. ‘6자회담’에서 합의됐던 ‘상황악화 행위 금지의 원칙’을 지키는 일이 무엇보다도 시급하고 중요하다.

박근혜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이 발생하면 “일체 다른 정치적 고려를 하지 말고 초전에 강력 대응해야 한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한국 국방부는 “도발 원점과 지원세력들은 물론 그 지휘세력까지 응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성공단 운영이 잠정 중단된 가운데 지난 9일 경기도 파주시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에서 공단 차량이 귀환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에 대한 억지력을 과시한 말이겠지만, 과연 억지의 효과가 나타났는가. 오히려 사태를 악화시킨 결과가 되지 않았는가. 

미국 백악관과 국방부는 최근 한반도에서의 첨단 무력 과시는 “한국이 독자적 행동에 나설 압력을 줄이려는 중요한 조치들”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도발에 한국 정부가 과잉 대응하지 말라는 미국 정부의 주문인 셈이다. 오죽하면 미국이 이런 주문을 하고 나섰겠는가. 

남북한은 ‘한반도 핵전쟁’도 불사하겠다는 식의 초강경 발언과 위협으로 전쟁에 대한 공포감을 조장하며 전쟁 위기를 증폭시켜 왔다. 민족의 절멸인 ‘핵지옥’의 실체를 조금이라도 생각하고 하는 행위인가.

한반도 위기나 전쟁의 피해 당사자는 바로 남북한이다. 어느 나라보다도 남북한이 사태의 진정을 위해 적극적으로 주도적으로 나서야 할 처지다.

박근혜 대통령은 북한의 위협을 타협과 지원을 끌어내려는 계산된 행동으로 보고 섣부른 타협으로 ‘악순환의 반복’을 하지 않겠다는 발언을 했다. ‘기다리는 것도 전략’이라며 북한 핵문제를 악화시켜 놓은 이명박 정부처럼 박근혜 정부도 한반도 사태를 마냥 지켜보고만 있을 셈인가.

한민족의 생존과 평화를 수호하는 것이야말로 남북한 당국이 실현해야 할 최고의 가치다. 한민족의 생존과 평화 수호를 위해 조금이라도 움이 된다면 무엇이든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뜻이다. 

한국 정부는 우선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보일 필요가 있다. 오죽하면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한반도 정세를 풀기 위해 한국이 남북관계 개선에 적극 나서달라고 주문했겠는가. 

북한도 한반도 평화의 상징인 개성공단을 즉각 정상화시켜야 한다. 남북한은 위기를 기회로 삼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을 포함한 근본적 해결책을 모색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것이다.
정상모 평화민족문화연구원 이사장 | sang_16@hanmail.net  

2013년 4월 10일 수요일

"전쟁 나 한국 반도체-자동차 등 파괴되면 세계경제위기 끝"


이글은 뷰스앤뉴스(Views&News) 2013-04-10일자 기사 '"전쟁 나 한국 반도체-자동차 등 파괴되면 세계경제위기 끝"'을 퍼왔습니다.

전우용 "한반도 전쟁 나도 괜찮다는 사람은 누구편이냐"


전우용 역사학자는 한반도 긴장 고조와 관련, "만일 한국의 반도체,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 공업 시설이 일거에 파괴된다면, 세계 경제 위기는 바로 끝나겠죠"라며 한국이 세계자본의 희생양이 되지 말기를 간원했다.

전우용 학자는 9일 밤 트위터를 통해 이같이 지적한 뒤, "지금 세계에는 한국에서 전쟁 나도 '괜찮겠다'고 생각하는 사람 무척 많을 겁니다. 전쟁을 할지언정 대화는 말아야 한다구요? 외국인인가?"라며 전쟁불사론을 펴는 국내 일부 극우들을 질타했다.

그는 "6.25전쟁 '때문에' 일본은 패전 후 폐허 상태에서 신속히 경제를 재건할 수 있었습니다. 베트남전쟁 '때문에', 한국은 제2차 경제개발 계획의 목표를 초과달성할 수 있었습니다"라며 "지금 한반도에서 전쟁 나도 괜찮다는 사람들은, 누구 편인가요?"라며 거듭 극우의 국적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박태견 기자 

2013년 4월 4일 목요일

北 "한반도 전쟁 오늘 일어날 수도" 또 위협

이글은 뉴시스 2013-04-04일자 기사 '北 "한반도 전쟁 오늘 일어날 수도" 또 위협'을 퍼왔습니다.



군 총참모부 대변인 담화...“폭발전야”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북한은 4일 최첨단 무기들을 한반도에 투입하고 있는 미국의 움직임과 관련 “조선반도에 터질 듯 험악한 정세가 조성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한반도 전쟁위기의 책임은 미국에 있으며, 소형화·경량화·다종화된 핵으로 이러한 전쟁 기도에 맞설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은 이날 군 총참모부 대변인 담화를 통해 “조성된 정세는 이 땅에서 전쟁이 일어나겠는가 말겠는가가 아니라 오늘 당장인가 아니면 내일인가하는 폭발전야의 분초를 다투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담화문은 “스텔스 전투폭격기 F-22 편대들이 오산공군기지에서 전개해 불의의 타격기회를 노리고 있다”며 “핵동력유도탄 잠수함, 구축함이 조선 서해와 동해수역에서 돌아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미제 침략군의 핵전략 폭격기 B-52편대가 남조선 지역 상공에 불시에 날아들어 우리를 가상한 실전핵 타격훈련을 벌였다”고 언급했다. 

담화문은 특히 “오래지 않아 인도양 수역이나 미국본토 서해안을 떠난 핵동력 초대형 항공모함집단도 조선반도수역에 들이닥치게 된다고 한다”며 한반도에 증파되는 미군에 강한 경계심을 피력했다. 

또 재임중 북한과 각을 세운 이명박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리명박 역도의 전철을 밟고 있는 남조선의 현 괴뢰당국자들과 군부 깡패들에게는 알아들을 수 있도록 벌써 우리의 경고 신호를 보냈다”고 말했다. 

담화문은 끝으로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정책과 분별없는 핵위협은 소형화·경량화·다종화된 첨단 핵타격수단으로 짓부셔 버리게 될 것”이라며 “우리 혁명무력의 무자비한 작전이 최종적으로 검토, 비준된 상태에 있음을 정식으로 백악관과 펜타곤에 통고한다”고 강조했다. 

yunghp@newsis.com

2013년 4월 3일 수요일

"보수세력은 전쟁 준비하자 하고, 정부는 집 사라 하고"


이글은 뷰스앤뉴스(Views&News) 2013-04-02일자 기사 '"보수세력은 전쟁 준비하자 하고, 정부는 집 사라 하고"'를 퍼왔습니다.
전우용 "한반도 전쟁시 1차대전 사상자...전사 1천만명"

전우용 역사학자는 2일 "보수 세력은 전쟁을 ‘준비’하자고 하는데 정부는 집을 사랍니다. 어느 장단에 춤 추라는 건지..."라고 힐난했다.

전우용 학자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이같이 말한 뒤, "집 팔아 금 사 두라는 신호로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을 것 같네요"라고 덧붙였다.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가 최근 블로그를 통해 "지금은 우리도 전쟁을 준비할 때"라고 주장한 반면, 정부는 '4.1 부동산대책'을 통해 집을 사라고 호소하고 나선 대목을 꼬집은 셈.

그는 "1937년 7월 7일, 베이징 교외에서 야간훈련 중이던 일본군 진영에서 총소리가 났고 일본군 1명이 실종됐습니다. 일본군 지휘부는 ‘군사적 판단’에 따라 즉각 전투에 돌입했습니다. 그 시각, 실종된 일본군은 ‘용변 중’이었습니다"라며 "‘군사적 긴장’이 극도로 고조된 상황에서는 우발적이고 사소한 사건도 곧바로 전면전으로 비화할 수 있습니다"라며 최근 한반도 긴장 고조에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이어 "USA투데이가 한반도에서 전쟁이 나면 1차 대전 수준의 사상자가 나올 것이라고 예측했군요"라며 이날자 (USA투데이) 보도를 거론한 뒤, "전사 1천만 명, 부상 2천3백만 명"이라며 1차 세계대전 당시 참상을 상기시키기도 했다.

한반도에서 다시 전쟁이 나면 남북한이 공멸한 것이란 경고인 셈이다.

박태견 기자 

2013년 3월 15일 금요일

용산에서 핵폭탄 터지면 62만~125만 사망


이글은 오마이뉴스 2013-03-14일자 기사 '용산에서 핵폭탄 터지면 62만~125만 사망'을 퍼왔습니다.
[발굴] 미 환경단체 NRDC 2004년 분석...평양 북창기지 400kt 핵터지면 40만 사망

그날은 여름방학 중 맞은 무더운 일요일이었다. 당시 중학생이던 기자는 텔레비전 앞에 앉아 봉황대기 고교 야구 중계방송을 지켜보며 느긋하게 휴일의 오후를 보내던 참이었다. 천안 북일고 대 인천 동산고의 1회전 경기, 갑자기 해설자의 목소리는 사라지고 공습을 알리는 다급한 경보방송이 울려 퍼졌다.

"민방위본부에서 알려 드립니다. 서울·인천 지역에 공습경보를 발령합니다. 국민 여러분, 이 상황은 훈련 상황이 아닌 실제 상황입니다. 현재 적기가 인천지역을 공습 중입니다."

TV는 여전히 동대문야구장을 비추고 있었지만, 공습경보가 적기 내습에 의한 실제 상황임을 알리는 TV 자막과 함께 아파트 구내방송으로도 대피소로 신속히 대피하라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날 지하실로 내려가며 마주쳤던 사람들의 굳어진 얼굴에서는 전쟁의 공포가 느껴졌다. 

20여 분 후에야 공습경보가 중공군 미그 21 조종사의 망명 때문에 발령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가까스로 놀란 가슴을 쓸어내릴 수 있었다. 그날 야구 경기에서 누가 이겼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가슴을 서늘하게 짓누르던 불안감과 아득하게 귓가를 맴돌던 매미소리만은 30년이 다 된 지금도 잊혀 지지 않는다. 우리가 누리던 안온한 일상이 단 한순간에 악몽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경험했던 1983년 8월 7일, 그날은 한국전 휴전 뒤 최초의 실전 공습경보가 발령된 날이었다.

한반도에서 다시 전쟁이 일어난다면? 누구라도 이 질문에 선뜻 대답하기란 쉽지 않다. 나와 내 가족이 일상을 영위하는 이 땅에서의 전쟁은 막연히 통계로 예측되는 사상자 숫자가 아니라, 곧 자신을 포함한 사랑하는 그 누군가의 죽음을 의미하는 것이기에 그럴 것이다. 아프가니스탄이나 이라크의 문제가 아니라, 한반도에서 전쟁이 나면 '나'와 '내 가족'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 그래서 이 문제를 입 밖으로 꺼내기는 더욱 쉽지 않다. 

1994년 미국 예측... 1주일에 군인 최소 1백만, 남측 민간인 5백만 이상 사망


그런데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한반도 전쟁 피해 예측을 오래 전부터 데이터화하고 통계화한 나라는 바로 미국이었다. 지난 1994년 이른바 '1차 북핵 위기' 당시 클린턴 정부가 실시한 전쟁 시뮬레이션 결과는 그야말로 경악할 만한 내용이었다.

김영삼 정부 출범 직후인 1993년 3월 8일 준전시상태를 선포한 북한은 나흘 뒤엔 핵확산금지조역(NPT) 탈퇴 성명을 냈다. 이듬해 3월 9일 판문점 실무접촉에서 북측 수석대표의 '서울 불바다' 발언이 9시 뉴스를 통해 전국에 방영되면서 전쟁 위기는 고조됐으며, 북한이 4월 군사정전위원회에서 철수한데 이어 6월에는 국제원자력기구 탈퇴 선언을 함으로써 한반도는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으로 치달았다.

1994년 5월 주한 미군사령관 게리 럭 대장은 한반도에서의 전쟁계획을 수립하고 워싱턴에 보고했다. 이를 근거로 펜타곤에서는 당시 국방부 장관 페리를 비롯해 미군 수뇌부들이 한국전 계획을 최종 검토한 후, 그 결과를 클린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결론은 끔찍했다.

미국이 영변 핵시설을 '외과 수술식 정밀공격(surgical attack)'할 경우 북한은 전면전으로 대응한다는 가정 아래, 전쟁 개시 24시간 안에 군인 20만 명을 포함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약 150만 명의 사상자가 나올 것으로 예측됐다. 

전쟁이 확대되면서 한국은 예비군 400만 명을 소집해 개전 5일 안에 전선에 투입하고 미군도 유사시 증원계획에 따라 130만의 병력이 한반도에 집결한다. 세계 최고의 화력과 병력이 한반도에 집결하면서 개전 1주일 안에 남북한과 미국을 포함해 군 병력만 최소 100만 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측 민간인 사상자만 개전 후 1주일을 경과하는 시점에서 약 500만 명을 상회할 것으로 예측됐다. 

'외과수술식 공격 성공해도 환자는 죽는다'는 역설

(워싱턴 포스트) 외교전문기자로 '1차 북 핵 위기'를 취재했던 돈 오버도퍼 존스홉킨스대 교수는 자신의 저서 에서 당시의 상황을 이렇게 기술하고 있다.

"럭 장군은 월남전과 걸프전 당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반도에서 전면전이 재발할 경우 최신 무기의 어마어마한 성능으로 인해 8만 내지 10만 명가량의 외국인을 포함해 총 100만 명의 인명피해가 예상되는 것은 물론 미국은 전비로 1천억 달러 이상을 쏟아 부어야 할 것이며, 재산파괴와 경제활동 중단으로 관련 당사국은 말할 것도 없고 주변 국가들까지 지불해야 할 돈이 1조 달러 이상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 475쪽

이 같은 결론이 의미하는 것은 단 하나였다. 영변 핵시설에 대한 외과수술식 공격을 감행했을 경우, 수술은 성공한다 해도 환자는 죽어버린다는 것. 

이런 내용의 시뮬레이션 결과가 나오자 게리 럭 사령관과 주한 미국대사가 백악관에 영변 핵시설 폭격을 중지해야 한다는 긴급 건의문을 보냈다. 결국 미국 정부는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을 평양에 특사로 급파하면서 극적으로 전쟁을 모면한 뒤 협상의 돌파구를 열 수 있었다. 

당시 미국 정부의 시뮬레이션은 핵무기의 사용은 배제된 것이었지만, 지난 2004년 10월 공개된 한 보고서는 더 끔찍한 결말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 워싱턴에 본부를 두고 있는 반핵단체 NRDC(천연자원보호협회·Natural Resources Defense Council)가 미 정보자유법(FOIA)에 따라 정보공개를 청구해 입수한 정부 비밀문서와 중앙정보국(CIA) 기밀문서, 민간연구소가 입수한 비밀문서를 분석한 보고서였다(지구 온난화, 해양 오염 방지, 동물보호, 천연자원 정보 공유 활동을 펼치고 있는 세계적인 비정부 기구인 NRDC는 지난 1970년대 이래 미국과 소련 사이에 핵전쟁이 발발할 경우 피해규모와 방사능 낙진의 분포 등을 꾸준히 예측해오면서, 관련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 

NRDC '한반도 핵사용 시나리오'는 더 파멸적 결과 보여줘

CIA와 국방부 등 미국 정부 자료를근거로 작성한 NRDC의 '한반도 핵사용 시나리오(Nuclear Use Scenarios on the Korean Peninsula)' 보고서는 미국 혹은 북한이 한반도에서 핵무기를 사용할 경우의 피해 규모를 분석하고 있다. 이 분석에 사용된 틀은 한반도 각 지역의 인구밀도, 기장정보 등이 포함된 HPAC(Hazard Prediction and Assessment Capability)로 미국 정부가 대량살상무기(WMD)의 효과를 산출할 때 쓰는 시뮬레이션 모델이다.

▲ 한반도 핵 사용 시나리오 미 NRDC가 2004년 작성한 '한반도 핵 사용 시나리오'는 치명적인 결과를 도출했다. ⓒ NRDC

NRDC의 시나리오는 크게 두 가지를 상정했다. 하나는 미국이 '벙커버스터(Bunker Burster)' 폭탄으로 북한의 핵심 군사시설을 폭격하는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북한이 서울 용산지역에 핵공격을 하는 경우였다. 

먼저 보고서는 NRDC는 북한 내 지하시설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 총 25곳의 군사기지 가운데 15곳을 골라 월별로 벙커버스터를 투하했을 때의 피해결과를 예측했다. 그 중 평양 북서쪽 80Km 지점에 위치한 북창 공군기지는 총 48차례의 시뮬레이션을 거쳤다. 투하되는 벙커버스터의 위력을 네 가지로 분류하고 월별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한 것이다. 

NRDC는 북서풍이 부는 가을 무렵(10월 17일 기준) 벙커버스터로 북창 공군기지를 공격했을 경우, 북한지역의 인구분포와 결합시켜 얼마나 많은 사상자가 발생할지를 추산했다. 10월 17일 정오를 기준으로 5kt(킬로톤, 1kt는 TNT폭약 1000t의 폭발력에 해당) 규모의 핵폭탄이 터질 경우 6000명, 100kt 핵폭탄이 터질 경우 10만 명, 400kt이 터질 경우 40만 명, 1.2Mt(메가톤, 1Mt은 TNT 폭약 100만t의 폭발력에 해당)이 터졌을 경우 110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다는 것이 NRDC의 분석결과다. 

이 시뮬레이션이 북창 공군기지에 대한 공격시점을 10월로 잡은 것은 남풍이 불어 방사능 낙진이 중국으로 흘러들어갈 가능성이 있다면 미국이 핵무기를 사용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전제로 한 것이지만, 같은 시기 400kt 위력의 벙커버스터가 터질 경우에는 낙진이 휴전선을 넘어 춘천에서 강릉에 이르는 강원도 북부지역에까지 날아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용산에서 핵폭발하면 사망자 62만~125만

NRDC는 또 북한이 서울에 핵폭탄을 터트리는 경우도 분석했다. 이 케이스는 미국이 북한의 지하 군사시설을 벙커버스터로 공격하는 경우에 비해 상상을 초월하는 엄청난 피해를 입는다는 결과가 도출됐다.

보고서는 15kt(히로시마에 투하된 '리틀보이' 위력)급의 핵폭탄 1개가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한미 연합사령부가 밀집한 서울 용산에 터트리는 경우를 세 가지로 나누어 분석했다. 때는 임진강이나 한탄강이 결빙되어 북한 인민군 주력의 도강이 용이한 겨울로 북서풍이 불어오는 시기로 잡았다. 

▲ 용산 상공 500m 핵폭발 NRDC는 용산 상공 500m에서 15kt 위력의 핵폭탄이 폭발할 경우 사망자를 62만명으로 추산했다. ⓒ NDRC

첫째로 용산 상공 500m에서 15kt 위력의 핵폭탄이 폭발하는 경우, 낙진에 의한 간접피해는 거의 발생하지 않지만, 핵폭풍과 열, 초기방사선 등으로 인해 반경 1.8km 이내의 1차 직접피해 지역은 즉시 초토화되고 4.5km 이내의 2차 직접피해 지역은 반파 이상의 피해를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사망자만 62만(40만 명은 즉시 사망, 22만 명 추가 사망)이 넘는다. 

두 번째와 세 번째 분석은 같은 위력의 핵폭탄이 각각 용산 상공 100m와 지표면에서 폭발하는 경우를 상정했다. 이 두 가지 경우를 첫 번째와 비교해보면 방사능 낙진으로 인한 2차 피해가 대폭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 용산 상공 100미터 핵폭발 용산 100미터 상공에서 15kt급 핵폭탄이 터질 경우 NDRC는 사망자 수를 84만명으로 예측했다. ⓒ NDRC

일반적으로 200rem(렘, 방사선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는 단위)의 방사선량에 노출된 사람의 경우 혈액 이상으로 피폭후 2주~6주 사이에 최대 90%가 사망할 것으로 예측되는데, 지면에서 핵폭발이 일어난 경우 강남구 일대에는 이 정도 수준의 피해가 발생하게 되며 서초구와 동작구, 송파구 주민들도 치명적인 피해를 입게 된다. 과천, 분당, 성남, 광주 등 서울 이남 도시들도 방사선 100rem, 사망률 10% 수준의 낙진 피해가 우려됐다.

▲ 용산 지표면 핵폭발 NDRC는 15kt급 핵폭탄이 지표면에서 폭발했을 경우, 방사능 낙진 피해가 최대화되고 사망자의 숫자는 125만명으로 예측했다. ⓒ NDRC

두 번째(100m 상공 폭발)와 세 번째(지표면 폭발)의 경우 사망자의 수는 각각 84만 명, 125만 명으로 추산됐다. 이 수치는 단지 핵폭발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인한 사망자 숫자이고, 여기에 도시가스 저장소와 주유소 화재, 건축물 폭파로 인한 잔해와 유리 파편으로 인한 간접적인 피해까지 고려하면, 그 피해 규모는 훨씬 커질 것이라고 NRDC는 분석하고 있다. 북한의 핵공격 위협으로 한반도 위기 상황이 고조되고 있는 현재 시점에서 NRDC의 시나리오를 들여다 보면 가슴이 저절로 서늘해지는 것을 느낀다. 

'Fog of War(전쟁의 안개)'란 말이 있다. '전장의 불확실성'을 의미하는 이 말은 현대의 전장도 과거와 마찬가지로 짙은 안개로 인해 한치 앞도 분간할 수 없는 예측불허의 공간임을 잘 표현하고 있다. 

1961~68년 미국의 국방장관을 지내면서 베트남전에 깊숙이 개입했던 로버트 맥나마라는 다큐멘터리 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전쟁은 너무 복잡해서 인간의 능력으로는 모든 변수를 이해할 수 없고 그래서 이를 '전쟁의 안개'라고 부른다. 우리의 판단과 이해는 옳지 않았다. 우리는 쓸데없이 사람을 죽였다"라고. 

그래서 기자는 "국민이 3일만 참아주면 전쟁을 승리로 이끌 수 있다"는 군 지휘관의 말을 인용하면서 "전쟁을 결심할 수 있어야 전쟁을 피할 수 있다"고 역설했던 한 보수 언론인의 주장이 두렵다. 

김도균(capa1954)

2013년 1월 1일 화요일

글로벌호크, 한반도 전쟁 부른다


이글은 프레시안 2012-12-31일자 기사 '글로벌호크, 한반도 전쟁 부른다'를 퍼왔습니다.
뉴욕타임스, 미 정부 글로벌 호크 판매 비판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가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를 한국에 판매하는 것이 한반도에서 전쟁의 위협을 높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신문은 29일(현지시간) 사설을 통해 북한 전역을 작전 반경에 두는 이 무인기를 한국이 보유할 경우 위기 국면에서 돌발적인 전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미 정부의 결정이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쟁 가능성을 막기 위해 미국은 한국으로부터 글로벌 호크를 무장하지 않겠다는 확약을 받아야 하는 등 긴밀한 공조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는 한국에 글로벌호크를 판매하는 것이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를 약화시킬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MTCR의 협정을 보면 무인기 기술을 사들이는 것이 협정 위반으로 간주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 ⓒAP=뉴시스

이어 신문은 올해 한국의 미사일 사정거리 연장에 미국이 합의하면서 MTCR이 이미 큰 타격을 입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여기에 미 정부가 한국에 글로벌호크를 파는 것이 오바마의 군축 목표가 훼손되지 않는 것인지, 러시아나 중국 같은 다른 나라들이 유사한 장비를 판매하는 과정에서 글로벌호크 판매가 하나의 좋은 구실이 되는 것은 아닌지를 미 정부가 설명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뉴욕타임스)는 마지막으로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도발적인 행동을 하지만 한국에 비해 군사적으로 열세에 있다고 분석했다. 또 북한에 대한 압력 수단을 유지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미 정부가 '전략적 인내'라는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북한과의 대화를 재개할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