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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11일 화요일

여론조사가 놓친 '추세', 추격전이 시작됐다


이글은 프레시안 2012-12-11일자 기사 '여론조사가 놓친 '추세', 추격전이 시작됐다'를 퍼왔습니다.
[대선 SNS 풍향계]?(1) 문재인 상승 모멘텀, 부족한 건 바로…

트위터를 중심으로 한 SNS에서 대선은 어떻게 얘기되고 있을까. 12월 13일 이후 조사된 여론조사는 선거법상 공표할 수 없다. 유권자들은 '깜깜한' 가운데 어림잡아 판세를 예측할 수밖에 없다. 물론 SNS 여론분석이 기존의 여론조사를 대신할 수는 없겠지만, SNS상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 하나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은 대선여론을 궁금해 하는 국민들에게 작은 위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올해 미국 대선에서 오바마 재선캠프는 SNS 여론 분석과 전통적 여론조사를 거의 같은 비중으로 선거전략에 활용했다. 그래서 만들어진 전략팀이 '슈퍼 데스크'다. 또 마이크로 리스닝(미시청취)팀은 리트윗이 많이 된 트위터 원문을 분석해 효과적인 메시지 전략에 활용하도록 했다. 나아가 250만 명의 트위터 조직인 트루스팀을 조직해 온-오프라인이 결합된 새로운 선거 캠페인 모델을 선보인 바 있다. 트위터를 비롯해 블로그, 뉴스댓글, 아고라 등에 올라온 대선 관련 여론을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을 활용해 종합적으로 분석해 연재하는 것이 이 글의 목적이다. 국내 최대의 데이터 수집량(하루 500~600만 건)을 자랑하는 다음 소프트의 '소셜 메트릭스'를 분석도구로 활용할 예정이다. 여기에 주요 이슈에 대한 반응, 리트윗이 많이 된 트윗 예시, 투표참여 캠페인 동향 등을 추적해 글에 반영해 나갈 계획이다. (필자주)12월 8일~9일, 주말 SNS 동향

"안철수 지원 공방 속 문재인 대추격전 시작됐다!"

지난 12월 6일 안철수 전 후보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전폭 지원을 약속한 뒤 맞는 첫 주말, 사람들은 대체로 '지원 효과'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특히 문재인 후보 지지자들은 이전 여론조사에서 6% 포인트 가까이 밀리던 추세가 반등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따라잡기를 원했고, 박근혜 후보 지지자들은 안철수 전 후보의 지원약속을 무시하거나 비난하는 데 공을 들였다.

문재인+안철수 버즈량, 박근혜 압도

광화문 유세 대전과 안철수 전 후보의 지원유세가 있었던 주말 수도권 대회전 동안 야권은 일단 SNS 버즈량(언급량)에서 박근혜 후보를 월등히 앞지르는데 성공했다. 부산에 이어 이어진 서울과 수도권 유세에서 보여준 젊은 층의 뜨거운 반응이 SNS상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이틀간 문재인 후보 버즈량은 42만건을 기록해 40만건에 그친 박근혜 후보를 근소하게 따돌렸으며, 후보 사퇴 이후 3만건까지 떨어졌던 안철수 전 후보의 버즈량도 강력한 유세전에 따라 주말 동안 20만건을 기록했다. 이틀 동안 세 후보 버즈량 100만 건 가운데 60%를 야권이 점유하면서 팽팽하던 균형을 깼다.

 
ⓒ유승찬

박근혜 후보에 대한 부정 언급 비율은 광화문 유세와 관련해 급증한 반면, 안철수 지원 선언 이전까지 부정 언급비율이 62%까지 치솟았던 문재인 후보의 경우 긍정이 55%로 늘어나고 부정 언급이 30%대로 떨어지는 등 뚜렷한 대비를 보였다.

지난 토요일에 있었던 광화문 유세 관련 버즈량이 15만건 이상을 기록했으며 광화문과 박근혜가 같이 언급된 트윗이 약 7만건, 광화문과 문재인이 같이 언급된 트윗이 약 5만건을 기록했다. 박근혜 후보의 경우 유세 장소를 갑자기 옮긴 사실에 대한 부정적 트윗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조국 교수를 비롯해 파워트위터리안들이 올린 광화문 지지자 충돌 우려에 대한 글이 빠른 속도로 퍼져나가 트위터의 위기관리 영향력을 다시 한 번 과시하기도 했다.

문재인-박근혜 '빅카드'인 정부운영계획에 대한 반응은 오히려 '미미'

지난 일요일 문재인 후보는 기자회견을 열어 새정치 국정운영 구상을 발표했다. 요지는 정권교체-새정치 국민연합을 중심으로 민주당, 안철수, 심상정, 시민사회세력을 포괄하는 '국민정당'을 만들어 정치혁신을 주도하겠다는 것과 기존의 거국내각 구성 제안을 발전시킨 '대통합 내각-시민의 정부'를 통해 국민통합을 이루겠다는 담대한 구상이었다.

또한 박근혜 후보 측은 맞불 성격으로 선대위 차원의 기자회견을 열어 야권과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국정쇄신 정책회의'를 구성해 통합정치를 실현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이날 발표에 대한 SNS 반응은 아주 미미했다.

문재인 후보의 '국민정당'은 1639건 언급되는 데 그쳤고, '대통합 내각'이 7344건, '시민정부'가 1004건 언급됐다. 박근혜 후보의 '국정쇄신 정책회의'는 504건의 아주 미미한 버즈량에 그쳤다.

일찍 타오르기 시작한 투표참여 열기

ⓒ프레시안

선거가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SNS에서도 대선 승패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어났다. 특히 안철수 전 후보의 합류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이 생각만큼 상승하지 않자 많은 지지자들이 여론조사 자체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여론조사 믿지 말라'는 트윗이 빠르게 퍼져나갔다. 이틀 동안 여론조사 관련 버즈량만 5만여건을 기록해 지지율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또 여론조사에 대한 불신은 자연스레 투표참여 캠페인으로 이어졌다. '오세훈-한명숙'이 맞붙었던 서울시장선거 때 여론조사에서 15% 이상 뒤지다가도 0.6% 차이로 석패한 예를 들며, 여론조사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투표율을 높이자는 의견이 다양하게 쏟아져 나왔다. 이틀 동안 기록한 투표참여 버즈량만 14만5000건에 달해 거의 후보 버즈량에 육박할 정도였다.

안철수의 재등장과 함께 정치혁신 키워드가 정권교체와 비슷한 수준(4만여 건)으로 언급됐으며 10일에 벌어질 2차 TV토론에 대한 관심도도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한편 같은 기간 파워 블로거와 파워 트위터리안이 언급한 관심 키워드 순위는 다음과 같다.

1 문재인 2,9872
2 박근혜2,1803
3 안철수 8574
4 이정희 2455
5 박정희 2026
6 이명박 1167
7 노무현 1118
8 임수경 409
9 정혜신 3310
10 김태호 27

상승 모멘텀 잡았으나 아직 기대에 못 미쳐

일단 현장 공동유세 반응이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SNS도 덩달아 뜨거워지고 있으나 뭔가 아쉬운 대목도 포착된다. 이것이 전국적인 거대한 흐름으로 자리잡지는 못하고 있는 것이다. 문재인 후보의 새롭고 담대한 구상은 지루한 워딩과 낡은 발표형식으로 인해 별다른 주목을 끌지 못했고, 이는 안철수 전 후보의 차기 정부 임명직 거부 의사 표현으로 빛이 바래기에 이르렀다.

분명 안철수의 지원은 이번 선거의 백미이자 전세를 뒤집을 결정적 모멘텀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아직 뭔가 부족하다. SNS에서 투표참여 운동이 일찌감치 불붙은 원인이기도 하다. 투표참여 운동은 대선 승리를 위한 핵심 캠페인 가운데 하나지만 너무 일찍 불붙을 경우 정작 필요해질 때 둔감해질 우려도 있다.

지금은 문재인 후보의 역량과 새정치 메시아로서의 안철수 전 후보의 화학적 결합에 더 집중해야 한다. 하지만 문재인의 담대함은 낡은 포장지에 가려져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고, 안철수의 지원은 특유의 '거리두기'로 인해 화끈함을 전파하지 못하고 있다.

국민연대 뒤에 숨어 있는 민주당의 역할도 필요하다. 민주당 의원들은 새정치와 정권교체를 위한 절실함을 표현할 필요가 있다. 기득권을 내려놓고, 현장으로 내려가 추위 속에서 국민들을 만나야 한다. 더욱 낮은 자세로 만나야 한다. 매서운 한파 속에서 '정권교체 삼보일배' 같은 것이라도 하면서 총선 패배의 잘못을 국민에게 사죄할 필요가 있다.

문재인 후보는 계속 담대한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 변화에 대한 구체적인 노력도 필요하다. 왜 의원직을 내놓지 않는가. 간결하지만 분명한 호소, 선택과 집중, 의외성 등을 두루 보여줘야 한다. 국민연대가 어떻게 새정치에 다가갈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상도 보여줘야 한다. 민주당을 넘어선 보다 큰 정당으로 거듭날 길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언급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안철수 전 후보는 보다 화끈한 지원이 필요하다. 거리에서 벌이는 '거리두기' 유세만으로는 부족하다. 새정치 국민연대 참여도 전향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그럼으로써 정권교체와 정치혁신이 동시에 실현될 수 있다는 희망을 국민에게 줘야 한다.

국민이 반응하면 트위터가 반응하고, 트위터가 반응하면 국민도 반응한다. 반응하지 않는 정책은 옳을지언정 좋은 정책은 아니다. 특히 대선이라는 큰 전쟁을 치르고 있지 않은가.

상승의 모멘텀은 잡았으나 정권교체까지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 더구나 박근혜 후보는 이른바 '선거의 여왕'이다. 여론조사 발표가 금지되는 순간부터 오롯이 후보의 내공으로 돌파해야 할 상황이 수도 없이 벌어진다. 대선의 마지막 10일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지고 있는데 설상가상 상대 후보의 전투능력이 더 강하다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

문재인과 안철수는 더 강력하게 결합해야 하고, 민주당은 헌신해야 하며, 국민들은 변화의 열망을 하나의 도도한 흐름으로 만들어 내야 할 것이다.


 /유승찬 SNS 컨설턴트

2012년 5월 30일 수요일

“김재철 추격전, 파업보도 본질 훼손할 수도”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5-30일자 기사 '“김재철 추격전, 파업보도 본질 훼손할 수도”'를 퍼왔습니다.
[비평] 개인 비리에 집중, 보도자료·특보 공방… 명분 싸움에 쟁점은 실종

MBC 파업을 둘러싼 사측과 노조의 치킨 게임 양상이 언론 보도로 확산되고 있다. 
우선, 김재철 사장의 의혹이 줄줄이 터지면서 그의 행적은 자연스럽게 MBC 파업과 관련한 ‘핫뉴스’로 떠오르고 있다.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무용가 J씨와 관계 등 노조는 연일 김 사장을 둘러싼 의혹을 제기하면서 법적 처벌을 염두에 둔 자격 논란을 제기하고 있지만, 사측은 노조가 제기한 의혹은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사측을 대변한 MBC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며 사퇴 요구를 확신찬 어조로 일축했다.
언론은 노조에서 제기한 관련 의혹에 대해 김 사장의 직접적인 해명을 듣고자 뒤쫓고 있지만 사측은 철저히 김 사장의 행적을 숨기면서 자연스럽게 김 사장의 일거수 일투족이 뉴스의 소재가 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5일 한겨레의 (동네목욕탕서 만난 김재철 사장 “힘들다, 죽겠다”)제하의 기사가 대표적이다. 한겨레는 장기화되는 파업 국면에서 김 사장의 복안은 무엇인지, 현재까지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인지를 묻기 위해 김 사장의 단골 목욕탕을 찾아 직접 만나는 ‘특종’을 냈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지난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사옥에서 김재철 사장과 무용가 J씨의 부동산 투기와 횡령의혹 등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건물 기둥에 '김재철 사퇴'가 아닌 '김재철 구속'이라는 포스터가 붙어 있다.

한겨레 기사는 주요 포털에서 상위 검색어를 차지하면서 김 사장의 행적이 독자들의 주요 관심사가 되고 있음을 드러냈다. MBC 파업 국면에서 김 사장의 행적을 밝혀 인터뷰를 성사하는 것이 곧 특종이 되는 현실이 된 셈이다.
김 사장의 행적은 그의 입장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언론의 주요 타깃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재철 사장을 목욕탕에서 인터뷰했던 한겨레 최성진 기자는 “여러가지 파업 현안과 관련해 사측이 노조와 적극적으로 대화하고 협상을 하고 있지 않고 있다”며 “배임 혐의와 횡령 의혹에 대해서도 사측 해명은 제한적이고 부족한 정보만 제공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의 행적을 뒤쫓는 보도는 단순히 흥미성 보도가 아니라 국민 알권리 차원에서 언론의 당연한 책무라는 것이다. 최 기자는 “짧은 시간에 내용도 많이 불충분해서 사측에 정식으로 인터뷰를 제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무용가 J씨의 행적도 특종 대상이다. 의혹 당사자로서 그의 말 한마디가 뉴스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논란의 당사자로 떠오른 J씨는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지만 많은 언론사들이 J씨의 행방을 뒤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자료와 ‘특보’를 통한 싸움도 치열하다. 일례로 권재홍 보도본부장의 부상과 관련해 노사 양측은 언론보도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물밑에서 공방을 주고 받았다.
지난 17일분 뉴스데스크 방송을 앞두고 노사 양측이 발표한 보도자료가 대표적이다. 공격은 사측이 먼저 시작했다. 사측은 17일 오전 (김재철 MBC 사장, 권재홍 보도본부장 출퇴근 방해 당해)라는 보도자료를 시작으로 해서 이날 저녁 2차 보도자료를 통해 권 본부장이 노조원들의 퇴근 저지 과정에서 부상을 당해 잠정적으로 뉴스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노조는 즉각적으로 반박 보도자료를 내면서 진실 게임 양상으로 확대됐다.
MBC 노조 관계자는 “사실을 바로잡지 않으면 다음날(18일) 보수언론들이 대대적으로 노조를 폭력 집단으로 몰아갈 것”이라며 발빠른 대응이 필요한 이유를 강조하기도 했다.
언론 보도를 둘러싼 노사 양측이 치열한 싸움을 전개하는 이유는 파업이 장기화될수록 국민 여론을 붙잡기 위한 명분 싸움이 중요해진 탓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MBC 파업을 둘러싼 언론 보도를 두고 이번 파업의 본질이 자칫 훼손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파업의 본질은 방송의 공정성 훼손과 제작 자율성 침해에 있는 만큼 파업의 정당성에 관한 문제에 집중해야 하는데 김 사장의 개인 신상에 대한 비난에 그치고 무용가 J씨와의 개인적 관계에 매몰돼 조롱거리로 전락시킬 경우 오히려 파업 국면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김재영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원래 하나의 부분적 사실에 집중 조명하면서 전체 실타래를 풀어내는 것이 보수 언론들이 쓰는 전형적인 수법”이라며 “문제는 부분적 사실이 사안의 본질과 얼마나 가까이 있냐는 것이 핵심이지만 대부분 본말을 전도시키거나 핵심적인 사안과 관련 없이 말초적인 관심사를 반영하는 것이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김 교수는 “김재철 사장과 관련한 보도는 김 사장의 처신 자체가 MBC 파업과 무관하지 않다는 점과 김 사장에 대한 정보가 차단돼 그의 행보와 생각 자체가 중요한 관심사라는 점에서 파업의 본질을 훼손한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김 교수는 “이같은 보도가 국민적 공분을 일으키고, 사태의 심각성을 환기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지만, 한 개인의 문제에 대해서만 초점을 맞추면서 비리로 파고 들어가는 것이 오히려 극한 상황으로 몰고 가서 문제를 풀기 어렵게 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최성진 기자는 “MBC 파업은 언론 지형에 갖는 의미로 볼 때 그 의미가 결코 적지 않다. 김 사장은 방송의 공정성 훼손 측면으로 보면 백번 물러나야 할 인물”이라면서도 “(김재철 사장에 대한)패러디 비판이라는 것이 필요한 국면도 있지만 지나친 양상으로 번지는 것 같다. 김 사장의 신상적인 문제 등을 조롱거리로 삼는 것은 파업 국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재진 기자 | jinpress@media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