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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 20일 토요일

부러진 '이빨' 5개... 이명박 할아버지가 위험합니다


이글은 오마이뉴스 2012-10-19일자 기사 '부러진 '이빨' 5개... 이명박 할아버지가 위험합니다'를 퍼왓습니다.
[현장] 사람잡는 'MB표 4대강 자전거도로'...또 만든다네요

▲ 비만 오면 무너지고 패이는 부실과 날림의 상징 MB표 4대강 자전거도로. 그런데 MB는 퇴임 후 4대강에서 자전거를 타시겠답니다. MB께서 자전거 유람하시기 전에 미리 현장을 점검해 보겠습니다. ⓒ 최병성

이명박 대통령의 4대강 애착은 유별납니다. 이 대통령은 퇴임 후 4대강을 직접 자전거로 일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22조 원을 퍼부은 4대강 살리기 현장을 본인 눈으로 살펴보겠다는 것이지요. 임기 5년 동안 유일하게 잘한 결정 같습니다. 

1600km 4대강 자전거도로를 세계 최초라고 자랑한 이 대통령. 본인 스스로 어리석은 삽질을 했다는 걸 깨달아야 합니다. 그래야 퇴임 후 4대강 사업 청문회에 서고, 국토 파괴에 대한 책임을 요구받을 때 "억울하다"는 말을 하지 않겠지요.   

도심 안 이동 수단이 돼야 자전거는 저탄소 녹색성장의 상징이 됩니다. 그런데 이 대통령은 목숨 걸어야 이용할 수 있는 위험한 도심 자전거도로는 팽개치고, 4대강에 효용성 없는 자전거도로를 건설했습니다. 이 대통령의 저탄소 녹색성장의 실체는 '가까운 곳 갈 땐 자동차! 먼 곳 갈 땐 자전거!'라는 어리석은 짓입니다. 

▲ 퇴임 후 4대강 자전거 유람을 하시겠다는 다부진 꿈을 꾸시는 이명박 대통령. 과연 그 꿈이 이뤄질까요? 사진은 지난해 한강 자전거도로에서 자전거 타고 찐방 드시던 모습입니다. 앞으로 4대강에서 저런 모습을 볼 수 있을까요? ⓒ 청와대

고속도로 화장실에도 등장한 'MB표 자전거도로'

이 대통령이 직접 일주하겠다는 4대강 자전거도로가 얼마나 위험하고 사람 잡는 '살인도로'인지, 22조 원 혈세를 퍼부은 게 얼마나 어리석인 짓이었는지, '가카'를 위해 꼼꼼하게 살펴보겠습니다.  

경부 고속도로 망향 휴게소에 들렀습니다. 화장실 곳곳에 4대강 자전거도로 사진이 걸려 있습니다. 여기를 봐도, 저기를 봐도... 시선이 머무는 곳엔 어김없이 이 대통령의 4대강 자전거도로 사진들이 '나 좀 보소'라고 외치고 있습니다. 

▲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 곳곳에 4대강 자전거도로 사진이 걸려 있습니다. 국민이 '가카'의 4대강 치적을 안 알아주니 그렇겠지요. 화장실까지 4대강 사업을 홍보해야 하는 이명박 대통령의 절박함이 보기에 참 안쓰럽습니다. ⓒ 최병성

둘러보다 눈에 확 띄는 사진이 있었습니다. 북한강변에 멋진 구름다리로 만든 자전거도로였습니다. 과연 저게 이 대통령의 자랑거리일까요? 바로 저 다리는 작년 여름, 비에 와장창 무너졌습니다.   

▲ 만들자마자 비 한 번에 무너진 MB표 자전거도로입니다. 그런데 이 사실을 감추고 국민에게 자랑하고 있습니다. 대국민 사기극의 달인들입니다. ⓒ 최병성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북한강변을 따라 붉은 자전거도로가 위용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도로 입구에 "이곳은 침수 지역이니 비가 오면 위험하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매년 침수되는 지역에 무리하게 자전거도로를 건설한 것입니다. 그 결과 큰 비가 오면 패이고, 무너지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준공한 지 겨우 7개월 만에 붕괴한 북한강변의 MB표 4대강 자전거도로에 대해서는 이미 지난 8월 20일
(MB가 추천한 휴가지, 왜 통행금지일까요?)라는 기사로 그 위험성을 짚었습니다. 또 여러 언론에도 보도돼 국민들이 잘 알고 있습니다. 국민의 혈세로 쓸데없는 일을 벌인 겁니다.   

▲ 준공한 지 7개월 만에 무너지고 붕괴된 MB표 자전거도로의 부실공사를 보도한 MBC와 KBS뉴스입니다. ⓒ MBC뉴스. KBS뉴스

무너지고 붕괴한 낙동강 자전거도로 

북한강변의 자전거도로만 위험하냐고요? 아닙니다. 4대강의 모든 자전거도로가 부실설계와 날림공사로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강변에 있으니 언뜻 보기에는 여유로워 보이지만, 언제 어디서 사고가 날지 모르는 사람 잡아먹는 살인도로요, 비오면 패이고 무너지는 '혈세 잡아먹는 하마'입니다. 

아래 사진은 이명박 대통령의 자랑, 낙동강 구미보 바로 곁의 자전거 도로입니다. 자전거도로가 한쪽 다리를 번쩍 들고 있습니다. 이 대통령은 천재지변이라 변명하고 싶겠지요. 하지만 부실과 날림공사가 원인입니다. 번쩍 들린 다리는 기초가 부실한 날림공사였다는 걸 그대로 증명합니다.  

▲ 다리 번쩍 들기 묘기를 부린 MB표 낙동강 자전거도로의 신비한 모습입니다. 이 미친 짓을 위해 22조 원을 4대강에 퍼 부은 것입니다. ⓒ 이석우

더 기막힌 것은 기울어진 다리 위에서 본 자전거도로입니다. 다리 폭에 비해 자전거도로가 형편없이 좁습니다. 다리 폭만 믿고 건너다간 낙상하기 딱 좋습니다. 시민의 안전이 아닌, 이명박 대통령 임기 안에 완공하려는 목표 하나만 고려했기 때문입니다.  

모래 위에 세운 낙동강 자전거도로가 비만 오면 패이고 무너지는 건 너무도 당연합니다. 세계 최초라던 이명박 대통령의 자랑은 꿈이 아니라 애초에 이룰 수 없는 헛된 망상에 불과했습니다. 모래 위에 날림으로 급조한 모래성이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시민의 안전을 누가 책임지고, 비 올 때마다 보수하기 위해 투입될 국민 혈세를 누가 감당하느냐입니다.   

▲ 교량 폭에 비해 자전거도로가 너무 좁아요. 생각없이 다리를 건너다간 낙상하기 딱입니다. 부실과 졸속의 상징 MB표 자전거도로입니다. 이게 22조 원 들인 공사라니... ⓒ 이석우

사람 잡는 MB표 자전거도로

세계 최초라고 자랑하는 이 대통령의 홍보와는 달리 4대강 자전거도로는 부실과 날림으로 이뤄졌습니다. 그 탓에 자전거도로에서 다치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자전거 타는 사람들의 부주의로 다치는 경우도 종종 있겠지요. 그러나 4대강 자전거도로에서의 많은 사고는 황당한 구조와 날림 공사가 빚은 재앙입니다.

최근 KBS 소비자고발 프로그램에서 4대강 자전거도로의 위험한 현실을 방송했습니다. 해당 프로그램은 이명박 정부의 홍보만 믿고 4대강 자전거도로를 이용했다가 갑자기 울퉁불퉁한 노면 탓에 이빨 5개 부러진 사람, 자전거 베테랑임에도 다리가 부러져 깁스한 사람 등 우리의 상상을 뛰어 넘는 위험천만한 자전거도로의 현실을 꼼꼼하게 고발했습니다.    

▲ MB표 자전거도로에서 이빨 5개 부러지고, 임플란트까지 해야하는 부상을 당한 시민입니다. 위험천만 MB표 4대강 자전거도로입니다. ⓒ KBS소비자고발

멀쩡한 자전거 도로가 갑자기 물속으로 바뀌고, 가던 길이 끊기고, 국토종주 자전거도로라더니 이정표가 없어 사람들을 당황케 합니다. 또 강변 자전거도로가 급경사인 산으로 향해 시민들을 지치고 부상당하게 만들고, 급경사로 내려가던 자전거도로에 물이 흘러 미끄러운 노면이 나타나고, 자전거도로에 차량 진입을 막기 위한 봉을 세워 자전거 타던 시민들이 충돌사고가 발생하는 등 MB표 사람 잡는 자전거도로의 실상을 방송은 잘 짚었습니다.  

MB표 자전거도로에서 자전거를 타다 넘어진 한 시민은 방송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갑자기 바퀴가 홈에 빠지니까 안 넘어지기 위해 브레이크를 잡은 거죠. 그러다보니 (자전거가) 360도로 굴러버리더라고요. 여기서 저기까지요. 붕 떴죠. 360도로. 지금도 그때 당시 옷을 입고 있는데요. 여기가 찢어지면서 팔 안을 다 갈아버렸죠."

바로 4대강 자전거도로의 위험을 지적한 겁니다. 또다른 시민은 "노인과 어린아이 등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안전한 자전거도로여야 하는데, 소수의 전문가만을 위한 위험한 도로"라며 안타까워했습니다. 

이렇게 MB표 4대강 자전거도로는,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혈세만 잡아먹는 재앙이 됐습니다.   

▲ 목숨 걸고 타야하는 살인도로의 실상을 KBS 소비자고발 프로그램이 잘 보여주었습니다. MB표 자전거도로에서 부상당해 병원에서 깁스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국내 도심의 자전거도로는 열악한데, 엉뚱한 자전거 열풍을 일으켜 사고로 시민들을 다치게 한 이 대통령은 시민을 위험에 빠트리는 숨겨진 테러리스트입니다. 총칼로만 사람을 다치게 한 자만 테러리스트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 KBS 소비자고발

재앙 덩어리를 위해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

홍수에 무너지고 시민 안전 위협하는 '재앙 덩어리'를 만들기 위해 우리는 너무 소중한 것들을 잃어버렸습니다. 하늘이 수천 수만 년의 시간을 통해 만들어 우리에게 선물한 아름다운 비경을 이명박 장로가 해괴망측한 자전거도로를 위해 처참하게 파괴했습니다.   

남한강변은 아름답던 생명의 습지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나무 한그루 볼 수 없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자전거도로 건설을 위해 깡그리 파괴했습니다.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저토록 소중한 습지를 파괴할 만큼 자전거도로가 중요하고 긴급했을까요?

이명박 대통령은 퇴임 후 그 책임을 추궁받아야 할 '국토 파괴자'입니다. 

▲ MB표 자전거도로를 위해 사라진 생태보고입니다. 비오면 잠기고 무너지는 자전거도로 덕분에 물은 더 썩고 악화되겠지요. 왜 우리가 이 아름다움을 잃어야 했을까요? ⓒ 박용훈

더 기막힌 현장이 아래 사진처럼 바로 이어집니다. 강변 자전거도로를 만든다며 강변 습지는 물론, 울창했던 산등성이까지 깡그리 밀어버렸습니다. 어떻게 이런 용기를 낼 수 있는지 참 대단한 장로 대통령입니다. 이렇게 생명의 숲을 파괴하면서 4대강 사업을 녹색성장이라고 외치시니, 이 대통령의 녹색은 도대체 어떤 녹색일까요? 

4대강 자전거도로의 폐해는 습지를 파괴한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습지는 생태계의 보고일 뿐만 아니라, 수질을 정화해주는 고마운 존재입니다. 하지만 강변을 따라 무리하게 건설된 MB표 자전거도로 탓에 국민들이 먹는 물의 질은 더욱 나빠질 게 뻔합니다. 

▲ MB표 강변 자전거도로를 위해 산등성이의 모든 나무를 깡그리 밀어버렸습니다. 제 정신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이게 가능한 일일까요? ⓒ 박용훈

MB의 삽질은 아직 배고프다?... 섬진강까지 손 댈 계획
  

비가 오면 무너지는 재앙의 4대강 자전거도로.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은 4대강 파괴만으로 만족하실 수 없나봅니다. 이명박 정부는 지난 8월 23일 동해안과 섬진강의 자전거도로 건설 계획을 발표하였습니다.

▲ 4대강만으로는 배가 고프다는 이명박 대통령. 기어이 섬진강과 동해안의 비경까지 파괴하시겠답니다. ⓒ 행정안전부

강원도 최북단 강원도 고성군 통일전망대에서 부산 을숙도까지 720km에 이르는 해안변을 따라 가는 '동해안 자전거 길'과 남도의 젖줄인 섬진강을 돌아 볼 수 있는 '섬진강 자전거도로'를 신설할 계획이랍니다. 

특히 섬진강 자전거도로는 섬진강과 지리산의 아름다운 볼거리를 모두 즐길 수 있고, 수달이 사는 곳의 자전거도로는 흙길이나 잔디길을 보존해 만든다고 친절한 설명까지 덧붙였습니다. 섬진강에 수달이 살고 있다는 걸 이 대통령도 알고 계신가 봅니다. 

도대체 얼마를 더 파괴해야 광란의 삽질이 멈출까요? 4대강 자전거도로도 부실과 날림공사로 비만 오면 무너지는데, 그것도 모자라 아름다운 섬진강과 동해안 비경까지 다 파괴하겠다고요? 도대체 누구를 위한 공사일까요? 

4대강 사업 공사 담합으로 건설사들에게 1조 원 넘는 돈을 챙겨준 친절한 이명박 대통령입니다. 4대강 담합이 드러나자 청와대가 공정거래위원회에 '해명 지침'까지 전달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그런데 4대강에서 멈추지 않으시겠답니다. 

이명박 대통령님, 부끄러움을 아십시오

이명박 대통령은 4대강 자전거 일주를 마친 뒤 외국에 나가 자전거를 타며 본인이 추진한 4대강 녹색성장 전략을 외국에 전파하겠답니다. 외국에 자전거도로 전파라니? 그저 웃음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선진국은 이미 자전거가 생활화돼 있습니다. '먼 길 갈 땐 자전거! 가까운 길은 자동차!'라는 이명박 대통령의 코미디 같은 가짜 녹색성장이 아니라, 도심에서 자전거를 탈 수 있는 도로 여건과 교통법규가 잘 갖춰져 있습니다. 

▲ 이명박 대통령이 운하를 배워 온 독일입니다. 이렇게 자전거가 생황의 일부가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외국에 자전거를 전파하신다고요? 지나가던 개가 들어도 웃을 판입니다. 국민을 우롱해도 유분수입니다. ⓒ 양쿠라

심지어 강변 자전거도로 역시 이 대통령의 4대강 사업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자전거도로를 만들기 위해 자연을 훼손해 콘크리트 포장을 한 뒤 철책 두른 곳을 찾을 수 없습니다. 

이 대통령이 운하를 배워 온 독일 라인강도 원래의 자연 강변 둑을 자연스럽게 자전거도로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강물에 빠지지 말라고 철책을 두른 4대강의 자전거도로에서는 철책 자체가 자전거 이용객에겐 흉기입니다. 무조건 달려야하는 고통스런 4대강 자전거도로에서 지치거나 잠시 한눈 팔다간 사람을 보호한다고 만든 철책에 그대로 처박힐 수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운하에서 모래톱이 있는 자연 하천으로 복원한 독일 이자강의 풍경입니다. 그 어디도 자전거 철책이 없습니다. 심지어 자전거를 묶어 두는 곳도 없습니다. 4대강처럼 철책으로 둘러싸인 좁은 자전거도로에서 무조건 달리는 것이 아니라, 자전거를 강변으로 끌고 들어가 여유로운 휴식을 즐길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자전거는 바로 느림과 쉼의 상징입니다. 

▲ 쉼과 여유가 있는 독일 이자강의 풍경. 사람과 자연이 어울린 생명의 강입니다. 이게 바로 자전거의 진수지요. 무조건 달려야만 하는 MB표 자전거도로와는 너무 다릅니다. 그런데 이곳에 가카께서 자전거가 무엇인지 전파하시겠답니다. ⓒ 양쿠라작가

그러나 이 대통령의 4대강 자전거도로는 그저 강변을 따라 달려야만 하는 '고문의 현장'입니다. 4대강에서 자전거를 타는 게 얼마나 큰 고문인지 잘 알기 때문일까요? 인터넷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에게 4대강을 파괴한 벌로 '매일 4대강 자전거길 달리기와 목이 마르면 4대강 녹조라떼 마시기'를 권한다는 글이 종종 올라옵니다.   

4대강 사업은 자랑이 아니라 하늘의 선물인 아름다운 강을 파괴한 어리석은 삽질이요, 세계적인 부끄러움입니다.  

소원대로 이명박 대통령이 퇴임 후 4대강과 외국에서 자전거 탈 여유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4대강 담합으로 재벌 주머니 채워주고, 아름답던 생명의 강을 파괴한 4대강 죽이기 청문회에 서야 하기 때문입니다. 내곡동 특검으로 이 대통령의 외아들 이시형씨 등이 출국 금지되었는데, 앞으로 4대강 죽이기 특검과 청문회로 누가 출국금지 될지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최병성(cbs5012)

2012년 9월 22일 토요일

"세계역사에 기록될 정도로 쓸모없는 사업"


이글은 오마이뉴스 2012-09-22일자 기사 '"세계역사에 기록될 정도로 쓸모없는 사업"'을 퍼왔습니다.
4대강 사업 준공 이후 전문가들에게 물었더니

▲ 4대강 사업으로 강바닥에 준설이 이루어지면서 비만 내리면 금강은 흙탕물로 변하면서 '황하강'이란 신조어를 낳았다. ⓒ 김종술

(오마이뉴스)가 우기를 맞아 금강에 집중하고자 하였다. 환경단체와 지역 언론사, 전문가가 참여하여 특별기획팀을 구성하고 검증대에 올라선 4대강(금강) 사업의 허와 실을 하나하나 헤집기 위해 지난 7월 25일부터 9월 15일까지 총 25여 회에 걸쳐서 금강 구석구석을 돌아보고 지역주민과 담당자들의 인터뷰를 걸쳐 10여건 이상의 4대강 관련 기사가 나갔다. 

관련 보도가 지속적으로 보도되면서 일부 시정을 이끌어 내기도 하였지만 준공이후 문제점도 들어나고 있다. 비만 내리면 잠기는 자전거도로는 침수가 되면서 파손이 되고 있고, 야간에 운동을 즐기기 위해 자전거를 타는 인구가 증가하면서 이용객의 안전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이 필요하다.

금강에 3개의 보가 생기고 준설이 이루어지면서 비가 온 후 금강의 흙탕물이 오래 지속되는 게 관찰되었다. 이는 4대강 사업으로 금강 본류 물의 움직임이 매우 달라졌다는 것을 뜻했다. 물이 정체된 물보다는 부유물질이 더 오래 떠있게 할 정도로 움직임은 있으나 보를 넘어 하류로 떠내려가게 할 정도로 흐르지는 않기 때문에 흙탕물이 오래 지속되고 있다. 

지난 겨울부터 공주보 주변에서 처음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던 녹조도 2012년 한강과 낙동강에서 사상 최악의 녹조가 발생한 가운데 '녹조라떼'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금강에서도 녹조가 심각한 수준으로 확인됐다. 4대강(금강) 사업으로 건설된 보를 중심으로 녹조 현상이 두드러졌으며 악취는 물론 물고기가 죽어 떠오르는 지경에 이르렀다.

올해는 충남을 비롯해 전국의 농토가 가뭄으로 심한 몸살을 앓았다. '4대강 사업으로 가뭄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정부의 주장이 있었다. 하지만 금강에서 직선거리로 4km 거리에 부여군 지토리는 지난 6월 군인들이 동원되어 물을 퍼다 날랐다. 지척에 금강을 두고도 물을 끌어오지 못하는 농민의 가슴은 바짝 타들어 가는 농작물을 지켜보아야만 했다. 

공원 및 친수구역은 잡풀이 우거져 성인 남성의 키를 훌쩍 넘어 자라고 나무는 말라죽고 곳곳에서 죽어가는 나무를 바라봐야 했다. 산책로와 보행로의 관리도 마찬가지로 물에 잠기고 부서지고 깨져 있었으며 버려진 차량이 흉물스럽게 방치되면서 우범지대로 전락하고 말았다.

얼마가 들어갈지 모르고 가름도 안 되는 유지관리 비용은 천문학적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문제점을 전문가들에게 들었다.

전문가가 바라본 금강..."세계 역사에 기록될 것" 우려 

▲ 지류 지천이 만나는 지점에 설치된 자전거도로가 비만 내리면 잠겨서 기능이 사라지고 유지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면서 안전사각 지대로 전략하고 있다. ⓒ 김종술

허재영 대전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는 "친수구역 관리문제는 어느 정도 예상되었던 문제로 친수구역은 대략 1년에서 5년 빈도의 홍수설계가 되어 비만 오면 거의 잠기고 씻겨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 한다"며 "인위적으로 친수구역은 만들어 관리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타당하지 못한 생각이다. 유지관리를 위해서는 최초의 공사비와 버금가는 유지관리비용이 필요하고, 하천은 대규모의 친수공간을 만든다는 자체가 옳지 못한 생각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허 교수는 "자전거도로도 하천의 제방 활용은 필요하지만, 강의 지반이 약한 고수부지에 설치한 자전거도로 홍수피해는 늘 상주하고 비만 내리면 그의 기능이 마비된 채 현실상 사용하지 못할 공간으로 앞으로도 꾸준히 같은 문제가 반복될 것이다"며 "지반이 약한 곳에 설치된 도로는 약간에 문제만으로도 파손되고 유실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4대강에 설치된 보행교나 자전거도로를 연결하기 위한 도로도 사면이 무너지고 있다는 것은 부실공사이다. 강우량이 적은 이런 정도의 유량에 의해서 제방의 침식은 일어나지 않는다"며 "대교천의 경우는 제방공사의 부실로 단기간에 공사해야 하기 때문에 공사의 부실은 충분히 예측되었던 것이다. 속도전이 부른 공사는 오히려 다른 곳에서 무너지지 않는 곳이 이상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허재영 교수는 "재퇴적은 당연한 결과이다. 정확하게 시간이 어느 정도 걸린다고는 볼 수 없지만, (대전) 갑천이나 (청주) 미호천, 지류 지천을 통해서 토사유입은 계속되고 일어날 것이다. 하상을 준설 할 때는 퇴적이 심할 때 홍수위를 낮추기 위해 구간별로 준설을 하는 목적으로 필요성이 있었던 것에 반해 4대강 사업은 필요성이 없는 구간에서 준설을 하였다"라며 "당장은 홍수에 효과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옛날과 같은 하상으로 돌아갈 것이다"고 단언했다.

정민걸 공주대학교 환경교육과 교수는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은 국민의 세금으로 소수의 탐욕을 채우기 위해 법치주의를 무력화하면서 4대강의 생태계에 무자비하게 해악을 끼친 전대미문의 사업으로 세계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며 "4대강 사업에서 하천 생태계의 원천이자 생명의 터전인 하천의 모래를 대규모로 들어낸 준설은 여의도의 아파트 단지를 사람이 살고 있는 상태에서 폭파해버린 것과 다름없는 반생명의 폭거였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 교수는 "4대강이라는 국토를 유린함으로써 빠르게 흘러 깨끗하고 산소가 풍부한 물에서 생동하던 생명들이 더는 존재할 수 없는 고인 물을 만들었고 영혼들이 떠도는 늪이 되도록 한 4대강 사업은 역동적인 하천과 어우러지며 가꾸어져 온 우리 민족의 하천문화도 말살하였다. 앞으로 4대강의 대형보로 갇혀 깊고 멈춘 물과 좁다란 수문을 통과한 난폭한 물귀신은 사람의 목숨을 끊임없이 앗아갈 것이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고여 죽은 물을 만듦으로써 4대강 사업은 수질 문제와 치수 문제를 영구 미제 사건으로 만들었다. 그 결과 흐르던 4대강에서 계단형으로 개조된 저수지는 효과도 없는 수질 개선 사업을 빙자한 수질 관련 업자와 전문가, 그리고 강우로 매번 파괴되는 둔치와 제방을 복구하는 토목과 조경 관련 업자와 전문가에게는 화수분이 되고 국민에게는 세금을 끝없이 빨아들이는 하마가 될 것이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쓸모 없는 사업에 22조 원이라는 국민혈세 낭비"

▲ 4대강 사업으로 만들어진 공원이나 친수구역이 잡풀이 우거지고 차량이 버려지는 등 관리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 김종술

박수현 민주통합당 국회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여름 휴가지로 추천하고 국토부가 4대강사업의 성과로 자랑하고 있는 자전거도로는 비만 오면 침수되어 이용할 수가 없거나 부실공사에 따른 도로파손, 시설물 유실 때문에 위험한 곳이 되고 있다"며 "이는 주변 여건 상 자전거도로를 만들면 안 되는 곳에 무리하게 속도전으로 공사를 진행했기 때문이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최근에는 2천만 수도권 시민의 상수원인 한강 팔당지역과 낙동강, 금강 등 4대강 전역에서 녹조가 심각한 수준으로 발생했다. 4대강사업이 수질 개선은커녕 국민의 먹는 물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라며 "이명박 대통령은 녹조가 가뭄과 폭염 때문에 발생했다고 주장했지만, 4대강사업으로 설치한 16개의 보 때문에 물의 흐름이 정체되고 유속이 느려진 것이 녹조발생의 결정적 원인이라는 것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4대강사업이 가뭄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정부의 주장과 달리 얼마 전에 발생했던 104년만의 가뭄에 4대강사업은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 시민단체의 조사에 따르면, 4대강 본류로부터 양수혜택을 받는 지역은 전체 농경지 가운데 단지 2%에 불과하다고 한다. 특히, 부여 등 충남지역의 경우 금강의 3개 보에 가둔 물을 사용하지 못해 가뭄피해가 더욱 극심하게 발생했다"고 일침을 가했다.

박수현 의원은 마지막으로 "4대강사업의 문제점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앞으로 시간이 지나갈수록 환경파괴 및 부실공사에 따른 후유증은 계속해서 나타날 것이다"며 "결국 4대강사업은 아무런 쓸모도 없으면서 22조원이라는 막대한 국민혈세만 낭비한 이명박 정부 최대의 국책사업이자 실패사업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고 단정했다.

"4대강사업은 사실상 실패한 사업이다" 

▲ 4대강(금강) 사업으로 건설된 보를 중심으로 녹조 현상이 두드러졌으며 악취는 물론 물고기가 죽어 떠오르는 지경에 이르렀다. ⓒ 김종술

양흥모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은 "4대강사업이 준공이 되고 이제 검증대에 올라서면서 그 동안 끊임없이 제기 되어 온 문제들이 계속 확인되고 드러나고 있다. 4대강 사업구간에서 발생한 녹조가 대표적으로 보 준공과 함께 담수하자마자 낙동강 중류 상수원에 인체에 치명적일 수 있는 남조류가 대량 발생하여 국민들이 불안에 떨었고 우리 금강에도 공주보, 합강리 일대에 심한 녹조가 발생하여 대형보와 준설로 물그릇을 키워 수질을 개선하겠다고 한 4대강사업이 국민사기극이었음을 새삼 확인한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양 처장은 "지난 6월 대가뭄에 4대강 본류로부터 양수혜택을 받는 지역은 전체 농경지 가운데 단지 2%에 불과 하고, 금강 본류로부터 4Km 정도 밖에 떨어지지 않았지만 금강 본류의 물을 제공 받지 못했다"며 "홍수 예방 효과도 4대강사업 구간인 4대강 본류 중하류는 홍수 피해가 없었고, 피해는 국지성호우로 인한 배수의 문제로 도시 홍수 피해가 커지고 있어 홍수 효과는 없는 셈으로 오히려 둔치에 조성된 공원과 자전거도로 등 시설들이 침수되고 훼손되어 관리와 유지가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양 처장은 "반면 16개 보의 운영과 자전거도로, 공원 등 이용이나 실효성도 떨어지는 시설에 대한 막대한 관리비가 추가적으로 들어 국민혈세만 계속 낭비되고 있어 목적은 상실하고 뒤처리만 남은 4대강사업은 사실상 실패한 사업이라고 봐야 한다"며 "우리 국민은 23조원의 수업료를 내고 4대강 수업을 받았다. 앞으로는 정부와 공기업이 국민의 혈세와 재산을 함부로 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조치와 함께 국토해양부와 환경부, 수자원공사 등 정부와 공기업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평가와 점검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한편, 22조 원의 천문학적인 자금이 투입된 4대강 사업은 전문가들의 지적대로 4대강 죽이기 건설업자의 배만 채우는 꼴이 되었다. 무능한 정부의 실패인지 아니면 의도한 사기인지는 불명이 잘잘못을 가려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종술(e-2580)

2012년 8월 6일 월요일

"개들이 '나봇' 피를 핥던 곳에서 네 피도 핥을 것이다"


이글은 프레시안 2012-08-05일자 기사 '"개들이 '나봇' 피를 핥던 곳에서 네 피도 핥을 것이다"'를 퍼왔습니다.
[두물머리, 꼭 그래야 합니까·⑥] "두물머리 이야기, 계속돼야 한다"

마지막 4대강 사업 지역인 팔당 두물머리에 행정대집행 영장이 발부됐다.오는 8월 6일 집행 예정이다. 정부는 유기농지로 사용돼 온 두물머리에 자전거도로와 공원을 만든다며 이곳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농민들에게 나가줄 것을 요구했다. 이미 다섯 차례 계고장을 보냈다. 몇 차례 충돌도 빚어졌다.

하지만 이미 30년 넘게 이곳에서 농사를 지어온 농민입장에선 정부의 일방적인 요구가 답답하기만 하다. 생활 터전을 이루고 살던 곳에서 하루아침에 나가라고만 하는 정부의 방침을 받아들이긴 어렵다.

몇 차례 정부와 대화도 요구했고, 절충안도 제시했지만 정부는 묵묵부답이다. 되레 무단으로 토지 점유했다며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 견디다 못한 11가구 농가 중 7가구가 대체부지와 저리 융자를 받고 떠났다. 나머지 4가구만이 이곳에서 농사를 짓게 해달라며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물론 이들만 싸우고 있는 건 아니다. 이들 싸움에 오랫동안 지지와 연대를 보내온 천주교 신부들과 생협 조합원들, 시민이 함께 이곳을 지키고 있다. 일반 시민은 이곳에 직접 자신들의 텃밭을 가꾸고 있다. 불복종 운동이다.

이런 이들이 30일부터 두물머리에 유기농 텐트촌을 시작한다. 두물머리 행정대집행 하루 전인 8월 5일에는 전야제를 열고 행정대집행이 진행되는 6일 새벽 6시에는 두물머리에서 유기농지 행정대집행 저지를 위한 행동에 돌입한다. 이후 오후 2시에는 두물머리 신양수대교 11번 교각 밑에서 '4대강 회복과 두물머리 보존을 위한 전국 집중 생명평화미사'를 진행한다. (바로가기 ☞ :두물머리 유기농지 보존작전(두유작전))

이 과정 속에서 종교인, 학자, 일반 시민, 활동가 등이 에 글을 보내왔다. 왜 두물머리에 유기농지가 필요한지, 일방적인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이 무엇인지를 설명하는 릴레이 기고글이다. 은 30일부터 연속해서 이들의 글을 순차적으로 싣는다.

1. 포도밭 이야기

옛날 이스라엘에 '아합'이라는 왕이 살고 있었다. 왕궁 옆에 '나봇'이라는 사람의 포도밭이 하나 있었다. 하루는 왕이 농부 '나봇'에게 포도밭을 달라고 하면서 그 포도밭을 보상해주고 왕의 정원으로 삼으려 하였다. 그러나 그 농부는 신과 조상들에게 물려받은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하였다. 이 말에 왕은 속이 상하여 음식을 먹지 않고 드러누웠다. 왕비가 이를 이상하게 여겨 물어보니 농부에게 거절당한 것이 속이 상하여 그런다고 하였다. 그러자 왕비는 왕을 위해서 일을 꾸미기 시작하였다. 그리하여 왕비는 사람들을 시켜 무고한 그 농부를 죄 있는 사람으로 몰아세워 돌에 맞아 죽게 하였다. 그리고는 왕에게 알려서 포도밭을 차지하게 하였다.

이 이야기는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왕이 자신의 욕심을 채우지 못하자 그 주변 사람들이 왕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무고한 사람을 희생시켰다는 이야기이다. 지금은 2012년이다. 20세기 훨씬 이전에 있었던 이 이야기가 왜 이리 마음에 남을까?

2. 왕의 정원을 위하여

이 정부가 들어서기도 전에 '대운하 사업'이라고 거대한 토목공사를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그것이 반발에 부딪치자 이름을 바꾸어서 '4대강 살리기'라고 하였다. 역시, 주변에 있는 이들이 욕구를 채우기 위해서 움직였다.

사실상, 두물머리 지역을 제외하고는 공사가 모두 끝났다고 하겠다. 마지막 남은 두물머리 지구는 정부가 주장한 4대강 사업의 구상에서 없어도 되는 구간이나 마찬가지라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이미 대통령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4대강 사업 완성과 더불어 축하식을 치르고 잔치가 끝났는데 시작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도덕적으로 완벽한 이 정부는 작은 것마저도 꼼꼼하게 챙기는 완벽한 정부로 마무리를 하고 싶은 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까지 할 리가 없기 때문이다. 전체 사업규모 22조에서 30억 정도 되는 두물지구 사업비는 0.01%도 안 된다. 그렇지만 이렇게 작은 것마저도 챙겨서 완성해야하는 정부라는 것이다. 그것도 처음에 계획한 대로. 물론, 작은 사업비를 그냥 낭비하자는 말이 아니다.

 
▲ 두물머리에선 하루도 거르지 않고 오후 3시에 미사가 진행되고 있다. 4일로 미사를 진행한 지 900일이 된다. ⓒ프레시안(허환주)

3. 신과 조상들에게 물려받은 땅

4대강 사업의 모든 구간이 그랬지만, 두물머리 지구에 대한 사업은 더욱 더 법을 무시하였다. 2012년까지 농부들에게 하천부지점용허가가 나있던 이 땅을 농부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정부가 일방적으로 취소했던 것이다. 그 이유도 자전거도로와 잔디를 깔아놓는 공원으로 만들기 위해서이다. 1970년대에 팔당지역에 댐이 생기고 이 지역이 상수원보호구역이 되면서 온갖 규제가 만들어 졌다. 농민들이 할 수 있는 것을 찾은 것이 유기농이었다. 이 지역이 유기농을 처음 시작한 땅이다. 역사가 있는 것이고 생명과 혼이 깃든 땅이라는 것이다. 그것을 공원으로 만든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것이다.

4. 일을 꾸미다

경기도가 사업권을 가지고 있었는데 지난 6월로 만료가 되면서 국토부에 사업권을 반납하게 되었다. 경기도가 사업을 무리하게 강행하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국토부는 사업권을 받고나서 얼마 있지 않아서 시행사를 통해 공사를 강행하려 하였고, 자진 철거기한을 넘기면서 강제로 행정집행을 하겠다고 하는 것이다. 주변에서 부추긴 사람들이 있었던 것이다. 사업을 하지 않으면 정부의 권위를 잃는 것이라고. 이 권위가 무너지면 그 여파는 걷잡을 수 없다고 두려움을 심어주면서 말이다. 농민들은 대화를 통하여 더 나은 방법을, 상생하는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하였다. 그러나 국토부는 사업을 변경하면 자신들의 위신이 없어지는 줄 알고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고 한다. 또한 사업으로 그 지역 주민들이 많은 혜택을 받을 것처럼 부추기고 있고 그리하여 결국 농민들을 죄인으로 몰아갔다.

5. 기회가 있다

국토부에게도 기회는 있다. 이 정부가 일방적으로 하천부지점용허가를 취소한 것에 대해 대법원에서 판결을 받아야 할 일이 남아있다. 대법원에 계류 중에 있는 사안이기에 그것을 기다리는 것이 더 상식적인 것이 아니겠는가? 일단, 공사를 하고 대법원이 나중에 가서 잘못되었다고 선고하면 그 때는 금전적으로 보상해 주겠다고 한다. 세금이 그렇게 나가도 괜찮다는 것이다. 이는 사람을 갖고 도박을 하는 것과 같다. 제3공화국 시대의 인혁당 사건과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 일에 함께 하는 이들의 양심을 더럽히지 않는 것도 국토부가 해야 할 일이다. 기회는 있다.

6. 희망한다

이미 할 만큼 했다. 공사도 그렇고 농민을 죄인으로 만든 것도 그렇고. 그래서 지금 멈추어도 정당한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믿는다. 아니면 사업을 좀 더 다른 평화적인 방법으로 변경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지금까지 그 공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해서 문제가 되었던 것은 없다. 그렇기에 우리는 신뢰한다. 지금 여기서 국토부가 사업을 중단하거나 상생할 수 있는 평화적인 방법을 선택한다면 더 나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그리고 그럴 때에 여기에 관련된 많은 사람들이 양심에 거스르지 않는, 더 인간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7. 이야기의 종말

사실, 처음에 했던 이야기는 그것이 끝이 아니다. 다음과 같은 내용이 더 있다.

그때 엘리야라는 예언자가 나타나 아합 왕에게 그의 잘못을 꾸짖었다. "개들이 나봇의 피를 핥던 바로 그 자리에서 개들이 네 피도 핥을 것이다"라고. 그제야 비로소 그 왕은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뉘우치게 되었다.

두물머리에 관한 이야기가 끝이 나려고 하고 있다. 어떻게 이야기가 마무리 될지는 아직 모르나 이야기가 끝이 아니라 계속 되는 이야기이기를 바란다.

 /조해인 신부

2012년 6월 17일 일요일

한강 하구의 생태보고 돌방구지, 전호산, 백마도가 위험하다


이글은 한겨레신문 조홍섭기자 블로그 물바람숲 2012-06-14일자 기사 '한강 하구의 생태보고 돌방구지, 전호산, 백마도가 위험하다'를 퍼왔습니다.

재두루미, 저어새 등 희귀철새 서식지, '장항습지 못지않은 자연하구의 생태 보고'
국토부, 인근에 자전거 도로, 광장, 인공습지 조성 계획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김포시 하성면 시암리의 풍경.

서울을 관통하며 흐르는 한강은 친근하게 다가오는 벗과 같습니다. 한강은 많은 이야기를 끌어안고 임진강과 예성강을 만나 한반도 서쪽 바다인 황해로 흐릅니다.

▲김포 애기봉에서  바라본 북한의 하조강리. 한강 물과 임진강 물이 합류되어 흐르는 곳이다.

▲강화군  철산리 야산(왼쪽)과 북한의 야산(오른쪽) 사이로 흐르는 물길이  예성강이다.

▲한강 하류의 김포 신곡수중보. 물이 넘으면서 흰 포말이 이는 부분이다.

과거에는 서해 바닷물이 잠실까지 올라오고 바다에서 올라온 물고기가 팔당 인근까지 거슬러 올랐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김포시 고촌읍 신곡수중보를 경계로 서울의 한강은 담수호가 되어 하천의 민물이 흘러내리는 한강과 바다 짠물이 끝나는 경계로 단절되어 있습니다.

▲한강 갯벌의 재두루미.

지금은 모습이 달라졌지만 생태계는 광대하고 아름답게 살아있습니다. 민물과 짠물이 만나 다양하고 역동적인 환경을 이루어 물고기와 새들이 그곳에서 살면서 번식하고 있습니다. 사구와 습지의 모습은 살아있는 하구의 생동감을 느끼게 합니다.

▲신곡수중보 인근의 흰죽지 무리.

독특한 기수지역 생태계인 한강 하구는 4대강 중 유일하게 하굿둑으로 막히지 않은 자연 하구입니다. 그러나 환경 피해에는 관심이 없고 인간 편의 위주로 위락시설에 중점을 둔 하천 정비 사업이  마지막 남은 자연 하구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한강 하구의 재갈매기(뒤)와 재두루미.

▲한강하구 주변의 농경지로 날아든 큰기러기 무리.

▲경인 아라뱃길 갑문.

▲경인 아라뱃길.

특히 철조망 해체 이후 서울지방 국토관리청은 2008년 경인 아라뱃길 사업과 함께 이미 계획된 한강하류 정비 사업을 벌일 예정입니다. 이미 완공된 서울시 강서구 개화동 구간을 연장해 자전거도로 6.5㎞ 수로 2.67㎞ 교량 4개를 사업비 329억원(시설비 116억원, 보상비 213억원)를 들여 설치하고 서울 강서구 개화동 둔치와 김포시로 연결되는 자전거 보행자 겸용 도로는 수변 공간으로 계획하고 다목적 광장을 4개, 언덕 습지 4개를 조성하겠다는 내용입니다.

YOON SOON YOUNG
▲국토관리청의 고촌 제방 상류 계획 평면도. 붉은선이  자전거·보행 겸용 도로, 초록색이  돌방구지에 언덕 인공 습지를 조성하는 구간이다. 

사업기간은 2010년 12월 28일부터 2015년 12월 1일까지입니다. 철책선이 걷힌 김포 지역에서는 아직 사업이 진행되지 않아 다행스런 일이지만 환경 조사를 다시 해야 합니다. 서울국토관리청에서 추진하는 다목적 광장과 자전거도로 사업은 지역 이해 당사자들은 물론 김포시민은 모르고 있었던 사업입니다.

▲돌방구지 지역의 붉은선은 자전거·보행자 겸용 도로, 오른쪽 갈색 부분은다목적 광장이다.

▲한강과 고양 신도시

주민을 위한다면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야 했음에도 국토해양부는 '나누어 주는 떡이나 먹으라'는 식입니다. 지역마다 다른 한강의 환경적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국토해양부는 일률적으로 한강 개발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한강 하구는 국토해양부 소유가 아닙니다.

▲김포대교 인근 현재 철책선 제거 경계 지역의 개발 계획.초록색은 논 농사를 막기 위해 언덕 습지를 만드는 곳이다.
 서울국토관리청은 환경적인 고려 없이 이 사업을 밀어붙일 태세입니다.

▲김포시 고촌읍 전호리 전호산 아래 습지 조성 계획. 붉은 선은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이고 양쪽 갈색은 다목적 광장이다.

▲한강하구 독도에서 휴식하는 저어새와 재갈매기.
개발 예정지는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환경적 가치가 떨어지는 곳은 아닙니다. 특히 전호산은 백로 생태변화 관찰지역으로 환경부에서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곳입니다.

▲철거하고 남은 철책선 잔해.

▲훼손된 서울시 강서구 개화동 한강 습지 구간, 다행히 김포시 경계엔 습지가 남아 있다. 뒤에  전호산이 보인다.

▲철책선이 제거된  김포대교 지점.

▲철책이 제 되지 않은 김포 방향.
환경영향평가가 어떤 식으로 이루어졌는지 의심스럽습니다. 마지막 자연하천인 한강의 하류 생태계가 마지막까지 보전된 알려지지 않은 곳이 다른 곳에도 얼마든지 있는 산책로나 인공습지, 광장 따위를 만드느라고 훼손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이곳 순찰로에 자전거·보행자 겸용 도로를 건설할 예정이다.

▲철책이 제거된 뚝방 순찰로(우측). 수변 공간과 떨어져 있어 자전거·보행자 도로로 이용이 가능하다.

▲전호리 농가

▲주민들은 산책로를 따라 사람들이  몰려들어 자연경관이 훼손되는 것을 걱정한다.

이 지역은 자전거 도로와 다목적 광장이 들어설 수 없는 자연생태의 공간입니다. 평야를 다 개발해 버린 고양시, 그나마 생태공간으로 남아있는 장항습지를 보전하지 않고 공원화하고 자전거 도로를 조성하려는 게 국토해양부의 계획입니다.

▲김포대교 옆  한강의 지천.

▲전호리 습지.

▲전호리 습지의 털말똥게.

▲창포

김포시는 환경적인 보전을 고려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러나 한강변에 다양한 시민편의 공간을 확충해 나가는 계획에 관심이 더 있습니다. 생명이 숨 쉬는 한강하구는 후손들의 친구이며 자연과의 소통입니다. 지속가능한 발전이 무엇인지 생각해야 합니다.

▲김포시 고촌읍 신곡리 한강의 섬 백마도.

▲쇠물닭.

▲한강 하류의 어부.

▲신곡수중보는  고정보이지만  일부가 물이 넘는 가동보여서 물 흐름이 느린 곳에  장항습지를 만들었다.

김포시 고촌읍 전호산과 백마도, 돌방구지는 야산이 한강으로 돌출된 한강하구의 유일한 곳입니다. 습지 지정이 되지 않은 곳이지만 이곳은 한강하구의 생태 중심부로 이곳에 찾아오는 다양한 여름철새와 겨울철새가 3분의 2 이상이 이용하는 곳입니다.

▲돌방구지의 큰기러기 무리 .

▲비오리.

▲청둥오리.

▲흰비오리.

철새들의 중요한 쉼터이자 먹이터인 한강하구로 이동하는 중간 기착지 구실도 하는 곳입니다. 특히 멸종위기종인 재두루미, 큰기러기, 흰꼬리수리, 저어새, 개리 등이 서식하는 생태적으로 매우 우수한 지역입니다.




▲멸종위기야생동식물 1급인 저어새.

▲한강과 도심을  넘나드는 황오리.

자전거·보행자 겸용 도로는 수변공간의 군부대 순찰도로였던 길을 이용하지 말고 물가와 떨어진 제방도로 아래를 활용하고, 시야 확보가 좋은 군 초소 자리는 탐조대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하고 싶습니다. 언덕 습지 조성은  현재  논 농사를 하고 있는 곳을  막기 위한다지만 논 습지를 유지하고 생물다양성 관리계약을 체결한다면 새들의 쉼터와 먹이터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한강 인근의 백로 번식지 소나무에 앉은 황로.

▲알을 품고 있는 중백로.

▲중백로.

▲재갈매기 무리.

다목적 광장은 놀이시설, 주차장, 체육시설 등 각종 인위적인 시설이 들어서고 사람들이 모여드는 광장으로 변할 것으로 걱정됩니다.

▲돌방구지에서 오리류 무리가 휴식을 하고 있다.

▲멸종위기야생동식물2급 재두루미 돌방구지에서 노닐고 있다.


▲한강하구가 준 자연의 선물. 아파트 숲을 나는 재두루미.

사람이 접근을 해도 환경적 피해가 없는 구간을 정밀 조사하여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길을 모색해야 합니다. 이미 철책선이 제거된 이후 낚시꾼을 비롯한 사람의 접근이 빈번해지고 환경적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낚시꾼.

▲낚시꾼에 잡힌 숭어.

 ▲한강과 연결 된 경인 아라뱃길

▲황량한 경인 아라뱃길.

글·사진 윤순영/ 한겨레 물바람숲 필진,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